그런 당신이니까 1화
카인, 여기인가요? 마법의 샘이.
카인: 좋은 전망이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샘이라고도 해.
나와 중앙의 마법사들은 영광의 거리에 있는 마법의 샘을 조사하러 왔다.
리케: 특별히 수상한 건 보이지 않네요. 깨끗한 샘으로 보여요.
아서: 카인의 친구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매일 아침 이 샘에 카인을 연상시킬 만한 물건이 떠있다는 거지.
카인: 아아. 장난감 검이라던가 부츠라던가, 나를 닮은 인형이라던가. 그런 류인 것 같아. 모두 머리가 휘감겨져 있다거나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걱정되어서 편지를 보낸 거라고 하더라고.
오즈: 시술자의 신체 일부를 매개로 하는 것은 주술사의 수단이다. 의식으로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력은 없지만 누군가 카인에게 주술을 걸려고 하는 것은 명백하다.
카인: 주술……?
편치 않는 말에 섬뜩해진다. 동시에 어딘가 믿을 수 없는 기분도 들어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카인에게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하잖아요.
리케: 맞아요. 카인은 확실히 털털하고 머리를 쓰다듬는 힘이 강하지만, 어떤 때라도 함께 있으면 기운이 나죠.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거나 원망을 받을 만한 나쁜 마법사는 아닙니다.
아서: 나도 카인이 저주받을 것 같지는 않아. 오히려 반대겠지. 카인이 미운 게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카인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건 것이 아닐까.
카인: 어이어이, 그만둬 셋 다. 그렇게 칭찬받으면 부끄러워지잖아. 어쨌든 나에 대한 원망이든 호의든 마법의 샘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저주를 내리게 돼. 그거를 위해서라도 빨리 그만두게 해야지.
아서: 진상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자.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네요. 일단 정보를 모아요.
아서: 특별히 짚이는 것은 없구나……. 그것도 귀중한 정보야.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
카인: 우리는 아직 이 거리에 있을 테니까 생각나는 게 있으면 알려줘.
주민: 잠깐. 저기 있는 거 카인 아니야?
주민: 와아, 정말!? 카인, 언제 돌아왔어?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 인기가 많네……. 남녀노소 불문하고…….)
탐문하는 동안 카인은 쉴 새 없이 말이 걸리거나 뜨거운 시선을 받는 등 가는 곳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익숙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호답하고 있다.
주민: 카인! 가게에 얼굴 좀 내밀고 가.
카인: 미안. 이변 조사 중이거든. 나중에 동료들과 함께 들릴게.
점쟁이: ……어라? 거기 오빠, 그때 그 남자잖아.
그런 당신이니까 2화
점쟁이: 오랜만이야. 이번에야말로 당신과 오늘밤을 보낼 상대를 점치게 해주겠지?
리케: 당신은 서펜트 축제에서 만난 점쟁이 씨죠? 제 사랑의 행방을 점친다고 했던…….
카인: 아아, 그때의! 미안하지만 오늘 밤의 상대는 정해져 있어. 주술에 관한 것을 정리하고 이 녀석들이랑 잔치를 벌일 거야.
아서: 맞아. 너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요즘 마법의 샘에서 볼 수 있다는 묘한 물건들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게 없나?
점쟁이: 아아, 사랑의 주술 말이지.
아서 / 리케 / 현자: 에.
카인: 사랑의 주술……?
점쟁이: 좋아하는 사람의 물건 중 일부에 자신의 머리를 감고 샘에 바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상대방에게 걸리면 실패. 그런 주술이야. 좋아하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해도 본인의 것이 아니어도 상관 없어. 주술을 시전한 자가 그 사람 같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되는 것 같아.
점쟁이: 편리하니까 지금 거리에서 유행하고 있거든. 친구들의 사랑이 이뤄졌다거나 소문이 나서 전부 따라하고 있다나.
아서: 그렇군. 역시 카인을 원하는 자가 주술을 걸고 있었구나.
리케: 아서 님 말씀대로 저주가 아니었어요!
나쁜 가능성이 사라져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동시에 아까 인기가 많은 카인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단번에 후보가 엄청나게 늘었어…….)
카인: 이것으로 주술의 정체와 목적은 알게 되었어. 이제 그걸 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멈추기만 하면 돼. 두 편으로 나뉘어 탐문의 범위를 넓히자. 나는 번화가 쪽으로 돌아볼게. 현자님도 함께해 주지 않을래?
네, 물론이에요.
아서: 저쪽의 조사는 맡겨줘. 나중에 합류하자.
카인: 일단 큰길부터 조사하자. 저 근처는 젊은 애들이 많으니까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사랑의 주술인가……. 현지인인데도 전혀 몰랐어.
조용한 붐일지도 몰라요. 상대방에게 걸리면 실패니까.
카인: 그것도 그런가. 마법관에서 살게 되면서 거리의 소문 자체가 귀에 잘 안 들어오게 됐고.
카인이 어깨를 으쓱했을 때 엇갈린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건다. 소탈하게 손을 돌아보는 그 옆얼굴에 문득 묻고 싶어졌다.
주술을 건 사람을 발견하면 카인은 그 마음에 응해줄 건가요?
카인: 아니, 정중하게 거절할 거야. 지금은 액재와 싸우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동료가 된 녀석들과 유대를 돈독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니까.
망설임 없이 말하고 카인은 옆을 걷는 나를 보았다.
카인: 그런 의미에서는 주술을 건 녀석의 기분도 알 수 있어. 나도 너와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 한순간에 친해질 수 있는 그런 주술이 있었더라면 시도했을지도 몰라.
아하하. 카인은 주눅 들 필요 없어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잖아요.
카인: 그러면 너는?
에?
카인: 만약 나와 마법처럼 친해질 수 있는 주술이 있다면, 너는 시도해 줬을 거야?
카인은 내 눈을 들여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런 당신이니까 3화
으음……. 시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카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대로 시간을 갖고 제 힘으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카인: …….
카인이 왠지 눈을 부릅떴을 때, 소중하다는 듯 장난감 검을 안은 2인조 여성이 지나갔다. 두 여자의 머리의 머리끝도 묘하게 고르지 않다.
카인. 방금 지나간 사람들, 주술을 건 사람일지도 몰라요……! 둘 다 장난감 검을 가지고 있었어요.
카인: 두 명!? 무슨 일…… 아니, 지금은 어쨌든 쫓아가자!
네, 네!
무사히 주술의 수수께끼가 해결된 후, 우리는 영광의 거리의 가게에서 한숨 돌리고 있었다.
아서: 결국 주술의 주인은 꽃집 딸, 사거리 집 아가씨, 빵집 세 자매, 나머지는 누구였는지…….
리케: 선목수 손자와 과일가게의……. 안 돼요. 세는 손가락이 부족해졌어요.
설마 매일 다른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주술을 하고 있었다니, 생각도 못했어요…….
오즈: 어째서 이렇게 범인이 줄줄이 나오는거지.
카인: 아하하. 기사는 인기가 많으니까.
(절대 그뿐 만이 아닌 것 같아…….)
카인: 아무튼 오늘은 고마워. 여기는 내가 살 테니까 아무거나 좋아하는 걸로 시켜줘.
리케: 아싸! 쇼케이스에서 케이크를 골라올게요. 아서 님과 오즈도 같이 가요.
아서: 아아!
오즈: 나는 됐다.
리케: 괜찮아요. 제가 오즈에게도 맛있을 것 같은 걸 골라줄게요!
카인: 너는 안 가도 돼? 쏜다고 해서 사양할 필요 없어. 너무 많은 건 봐줬으면 하지만.
아하하. 케이크는 나중에 제대로 대접받겠지만, 지금은 목이 말라서…….
탐문으로 지친 목을 차로 축인다. 그때, 여자 2인조를 찾기 직전 카인의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친해지는 주술이 있었으면 하는 질문에 제가 대답했을 때, 카인은 왜 그렇게 놀랐나요?
카인: 아아, 그거 말이지. 아니, 현자님은 인기가 많을 것 같아서.
과연……. 에!? 제가요!?
카인: 그야 상대방이 기뻐하는 말을 계산이 아니라 솔직하게 해주잖아. 정곡을 찔렸다고나 할까, 쑥스러워서 말문이 막혔어. 네가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현자의 마법사들은 모두 너를 좋아하는 거야.
이번에는 내가 놀라서 말문이 막힐 차례였다.
…….
카인: 아키라?
그 말을 하자면 카인도요……. 저 지금 굉장히 쑥스러워요……. 얼굴이 너무 뜨거워…….
카인: 오, 한 방 먹였네. 시원한 차 리필해줄게.
내 컵이 비어있다는 것을 언제 알아차린건지 카인은 손을 들어 점원을 불러주었다. 그 눈치는 아주 자연스러웠고, 친해지는 마법이나 주술은 그에게는 역시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니까 모두 카인을 좋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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