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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숲의 은혜를 받아] 시노 셔우드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1화

 

아, 시노. 여기에 있었군요.

 

시노: 현자. 무슨 일이야?

 

곧 시노의 생일이기에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이라고 불리는 의식을 하고 싶어서 시노를 찾고 있었어요.

 

시노: 별빛과 말과 축복의 뜻…….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들었는데, 생일 같은 축복이 모이기 쉬운 날 의식을 치르면 좋다고 했어요. 옛 문헌에 실려 있던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 사이에 전해지는 비의로, 정령들도 행운을 줄지도 모른다고…….

 

시노: 그냥 동화가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문헌에도 여러 가지 이익이 적혀 있었던 것 같아요. 마력이 강해진다거나 부자가 되거나 건강해지거나…….

 

시노: 그런 말을 믿다니, 현자도 은근 유치한 구석이 있군.

 

그, 그런가요…….

 

시노: 그래서 그 의식은 어디서 하지?

 

분명히, 마법사가 속한 나라의 정령들이 많이 사는 곳이 좋다고 했어요.

 

시노: 그러면 자연이 많은 곳이 좋겠네. 의식을 할 때는 셔우드의 숲에 데려다 줄게. 너의 마음은 기쁘니까.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2화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을 행하기로 결정한 뒤……. 나는 의식에 필요하다는 축복의 말을 맡아줄 마법사들을 모집했다.

 

히스클리프:  ……이걸로 됐나요?

 

네. 고마워요. 히스와 파우스트에게 받았으니 이제 남은 건 하나네요.

 

파우스트: 인연이 있는 세 사람의 말로 마음이 꽉 차 있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거였지.

 

네. 그래서 다음은 누구에게…….

 

무르: 현자님!

 

와! 무르!?

 

파우스트: 여전히 당돌한 등장이군.

 

무르: 시노를 위해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을 한다는게 사실이야? 그렇다면 나도 축복을 보내야지!

 

무르가……?

 

무르: 시노와는 자주 술래잡기하면서 놀고 있으니까!

 

그랬군요. 그렇다면 꼭 부탁드려요!

 

무르: 어떤 말을 보낼까? 서사시 같은 용맹한 말? 아니면 주군이 기사님께 드리는 격려의 대사? 시노에게 어울리는 축복의 형태는 무엇일까. 생각만 해도 두근거려!

 

파우스트: 축복의 말이다. 생각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비틀어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무르: 괜찮아! 시노에게 딱 맞는 말을 보내줄게!

 

히스클리프:  …….

 

그때, 옆에 있던 히스클리프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웅장한 경치를 본 감탄 같은 한숨이었다.

 

히스, 왜 그러나요?

 

히스클리프:  아…… 아뇨. 기뻐서요. 시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하는 동료들이 마법관에 잔뜩 있다는 사실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에는 깊은 실감이 담겨 있었다.

 

(시노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의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시노에게 엄청난 축복을 선물해요!

 

히스클리프:  엄청난 축복…….

 

무르: 우리 셋이 현자님의 모습으로 둔갑해서 시노에게 직접 전하는 건 어때? 기쁨도 세 배가 될지도 몰라!

 

파우스트: 현자가 세 명이나 있는 시점에서 들키겠지.

 

무르: 그러면 세 명의 히스가 되자!

 

히스클리프:  에에!? 그건…… 어떠려나.

 

파우스트: 놀리지 말라고 화낼 텐데……. 아니, 시노라면 신기해하고 기뻐할지도 모르겠군.

 

무르: 그냥 말을 전하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어. 특출난 축복을 전해주자!

 

무르가 줄줄이 내놓는 기상천외한 대안에 히스클리프는 놀랐고, 파우스트는 어이없어하면서도 세 사람은 논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셋의 조합은 의외인 것 같으면서도…… 시노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겠지.)

 

축복의 의식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나도 그 논의의 고리에 동참했다.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3화

 

……며칠 뒤. 의식을 치르기 위해 우리는 셔우드 숲에 왔다.

 

(밤의 셔우드 숲은 아름답지만, 역시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네…….)

 

시노: 무서운건가.

 

아뇨……. 단지, 다른 숲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시노: 아아, 그래도 안심해. 이 숲은 내 정원이니까.

 

불적하게 웃는 시노는 지금 의식을 위한 의상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스노우와 화이트가 준비해준 것이다.

 

시노: 그래서 의식이란 건 뭘 하면 되지.

 

그러면 먼저 눈을 감아주시겠나요?

 

시노: 알았어.

 

조용히 눈을 감은 시노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시작하기 위해 삼색 캔디를 입에 넣었다. 우선, 무르가 준 축복이다.

 

'시노의 붉은 눈동자는 야심과 욕망의 색! 가만히 들여다보면 데일 것 같아. 앞으로도 그 붉은색을 계속 태워줘.'

 

시노: ……! 뭐야, 지금 건. 무르가 있나?

 

아뇨, 사실 목소리가 바뀌는 마법 도구거든요. 무르가 빌려줘서……. 다음에는 파우스트의 축복을.

 

'손이 많이 가지만 너는 좋은 학생이야. 앞으로도 정진하도록.'

 

그리고 다음은…… 히스가. '이렇게 네 생일을 모두와 축복할 수 있어서 기뻐. 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면 직접 축하 인사를 전하게 해 줘. 레몬파이를 먹기 바쁜 네 앞에서라면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다음은…… 제가.

 

실이 풀어지듯 느슨하게 캔디의 효과가 사라져 간다. 나는 입을 열었다.

 

시노. 당신과 보낸 시간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 되었어요. 시노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아직 모르는 것을 잔뜩 알아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축복의 말을 모두 전하자 가슴 속에서부터 따스한 것들이 넘쳐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봄볕 같은 따뜻함. 햇살에 비친 얕은 여울의 물처럼 부드러운 온기다. 그것은 내 손을 통해 확실하게 시노에게 도착한 것 같았다.

 

시노: …….

 

시노는 놀란 듯 순간 눈을 부릅뜩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고개를 든다.

 

시노: ……따라 와. 좋은 것을 보여줄게.

 

 

 

 

 

 

 

 

시노를 따라 숲속으로 나아간 나는 숨을 삼켰다. 많은 달빛수가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단해……! 예쁘네요.

 

시노: 아아……. 하지만, 이렇게 빛나는 건 본 적이 없어.

 

그런가요?

 

(혹시…… 의식의 효과인가?)

 

경치를 보며 넋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허공에 떴다. 시노가 나를 안고 하늘 높이 뛰어오른 것이었다.

 

와아!?

 

가볍게 나무 위에 착지해 시노가 주위를 둘러본다. 나무 위에서 보는 달빛수의 빛은 한층 더 아름다웠고, 마치 숲도 그를 축복하는 것 같았다.

 

시노: 나무 위에서 보면 더 장관이잖아. ……무서워?

 

아뇨……. 너무 예뻐요.

 

시노: 역시 셔우드 숲은 특별해. 숲도 나를 받아주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어.

 

좋아하는 가족을 자랑하듯이 숲을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시노: 현자, 축복해줘서 고마워. 감사의 말을 전할게. 모처럼이니 이 숲의 축복도 받자고.

 

시노는 근처 달빛수 열매를 따내더니 내게 건넸다. 반짝반짝 빛나는 달빛수에 비친 시노는 넋을 잃을 정도로 기뻐 보였고, 나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먹으면 저희 둘 다 배에서 빛이 날지도.

 

시노: 아아. 마법관에 돌아가면 히스들을 놀라게 해주자고.

 

시노의 의상 자락이 살랑살랑 바람을 머금고 싱싱한 꽃향기를 머금어간다. 달콤하고 신기한 맛이 나는 열매를 함께 씹으며, 나는 기분 좋은 밤바람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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