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했던 말은 1화
(견습 기사 분들, 모두 열심이네…….)
기사가 되기 위한 검술시험이 열리는 훈련소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전을 위해 연습이 한창이다. 칼이 부딪히는 소리와 견습 기사의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나는 오웬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손에는 기사가 휘두르는 듯한 칼이 쥐어져 있다.
오웬. 그 검은 누군가에게 빌린 건가요?
오웬: 뺏는거면 몰라도 빌리지는 않아. 이건 거기에 굴러다녀서 주운 거야.
거기라니…… 창고 말인가요? 굴러다니던게 아니라 넣어둔 건 아닌지…….
견습 기사: 어이, 거기 형씨!
내가 말하려던 그때 발랄한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온다.
오웬: 하? 나?
견습 기사: 아아. 너도 참가자 맞지? 괜찮으면 시합 전에 실력 테스트 좀 부탁할게. 마침 검을 들고 있는 것 같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건 것은 견습 기사 청년이었다.
(오웬이 견습 기사의 복장을 하고 있어서 착각하고 있는 거야……!)
죄송해요. 저희는 검술 시험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오웬: ……좋아. 한 번 맞춰볼까.
에!?
견습 기사: 그렇게 나와야지! 그러면 바로 시작하자고. 저쪽에서 기다릴게.
오웬: ……뭐야, 현자님. 내가 흔쾌히 승낙했는데 반응이 대단하네.
죄, 죄송해요. 의외라서 그만. 저기, 오웬. 그는 분명 인간일 테니까 너무 난폭한 짓은…….
오웬: 어떨까. 저런 평번한 인간, 죽일 가치도 없지만……. 뭐, 저 녀석 나름이려나.
견습 기사: 어이! 할 거면 얼른 하자고! 이러고 있다가 본방이 시작하겠어.
내가 뭐라고 말할 사이도 없이 초조한 듯한 견습 기사의 부름에 따라 오웬은 그에게 걸어갔다.
(오웬은 검을 다룰 줄 아나? 마도구는 트렁크고…….)
견습 기사: ……자, 승부다! 으랴!
오웬: …….
!
견습 기사: 오……. 허술해 보였는데 꽤 하는구나!
오웬: 그쪽은 여유롭게 굴던 것 치고는 못 하네. 그렇게나 자신만만하게 도발해왔으면서.
견습 기사: 하하, 아직이야!
숨을 헐떡이며 검을 휘두르는 견습 기사와는 반대로, 오웬은 서늘한 얼굴로 적당히 검을 휘두르며 그를 농락하고 있었다.
대, 대단해…….
(오웬이 검을 휘두르는 이미지는 별로 없었는데,
오즈: ……저건 뭐지.
오즈! 실은, 견습 기사 분이 오웬에게 부탁해서…….
그때 했던 말은 2화
사정을 설명하자 오즈는 오웬과 견습 기사의 승부를 바라보았다.
엄청난 박력이죠. 오웬의 몸놀림은 경쾌하고, 상대도 불타고 있는 느낌이…….
오즈: …….
견습 기사: 제, 젠장……!
오웬: 너, 정말 기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거 맞아? 이런 팔로 대체 뭘 지키겠다는 거야. 마을의 가축? 마음에 드는 가방? 이러다가는 그것조차 못 지키겠네.
견습 기사: ……아직……!
오즈: ……저 검사, 살해당할 거다.
에!? 하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맞대고 있고…….
오즈: 몸이 아닌 마음의 이야기다. 오웬의 말은 마음을 어지럽히고 헐뜯지. 덧붙여 마법으로 참격의 위력이나 속도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 같군. 평범한 인간은 이길 수 없다.
몇 번째 칼부림 소리에 오웬들에게 시선을 돌리면……. 견습 기사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오웬의 검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웬: 이게 끝? 자, 빨리 덤벼. 아까 그 위세는 어디로 간 거야.
견습 기사: 하아……. 하아……. 네 검, 엄청 무겁네…….
오웬: 하하…… 이걸로 알겠지. 네가 가지고 있던 자신감은 아무 근거도 없는 거라고.
견습 기사: ……내 힘은 아직 이런게 아니야!
견습 기사는 오웬의 검을 뽑아내자 단숨에 일어섰다.
견습 기사: 나는 현지에서 제일 가는 검사! 이 검 하나로 살아왔어……. 그래. 검의 팔 뿐이라고 한다면…… 그 마법사 기사단장, 카인에게도 질 리가 없어……! 이상한 힘이 없다고 해도 기사가 되고 말겠어!
오웬: 헤에…….
오웬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가늘어지는가 싶더니, 한층 빨라진 참격이 견습 기사를 덮쳤다.
견습 기사: 우왓……!
엉덩방아를 찧은 견습 기사의 얼굴을 오웬이 두 색 눈동자로 들여다본다.
오웬: 좋은 거 알려줄까. 그 기사단장을 꺾은 마법사는 나야. 지금 너를 바라보고 있는 이 왼쪽 눈은 그 녀석의 눈알이고.
견습 기사: 뭐라고……!?
오웬: 비록 마법이 없어도, 너는 그 녀석을 이길 수 없어.
막을 내리려는 듯 오웬이 검을 든 팔을 치켜든다.
오웬, 잠깐……!
오즈: '복스노크'
내가 소리를 지르기 전에 오즈가 주문을 외웠다. 오웬이 내리치려던 검이 보이지 않는 벽에 튕겨진다.
다, 다행이다…….
오웬: ……뭐야. 시합 중에 들어오다니, 반칙 아니야?
오즈: 너무 인간을 놀리지 마라. 마법으로 조종하는 검을 사람이 대적할 리가 없어.
오웬: 철부지 기사에게 현실을 알려줬을 뿐이야.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마, 오즈 선생님.
그때 했던 말은 3화
오즈의 시선을 받아넘기고 오웬이 검을 흔들었다.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던 견습 기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견습 기사: ……너, 마법사였나.
오웬: 맞아. 알겠어? 네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버 앞에서는 무력하게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는 걸. 마법사와 인간의 실력의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오, 오웬. 이 이상은……!
견습 기사: ……그러면, 너를 이긴다면 나는 카인 기사단장을 넘어선 엄청난 실력의 기사라는 뜻이겠지!?
오웬: ……하?
에……?
어안이 벙벙한 우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견습 기사의 눈동자는 희망에 넘쳐 반짝반짝 빛난다.
견습 기사: 너에게 말을 걸길 잘했어! 자, 악수하자!
오웬: 어이!? 멋대로 만지지 마. 진흙이 묻잖아.
견습 기사: 덕분에 목표가 탄탄해졌다. 일단 이따가 본방에서 이기지 않으면. 저기, 여기 또 와. 그때는 분명 지금보다 더 강해져 있을 테니까. 안녕!
가버렸어…….
오웬: 아까까지 겁먹으면서 떨고 있었으면서. 중앙 나라는 저런 놈들 밖에 없어?
아하하……. 뭐랄까,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요.
오웬: 그래서 뭐? 큰소리만 치잖아. 저 정도 실력으로는 기사단장은 백 년 걸려도 될 수 없지.
오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너도 검술에 밝은 편은 아니지 않나.
오웬: 흥, 적어도 너나 미스라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놈들보다는 잘 알아. 나는 너희랑 다르게 머리를 쓸 수 있으니까.
오즈: …….
어렴풋이 눈살을 찌푸린 오즈는 지팡이를 들었다.
(이 자세는…… 때리려는 건지, 마법을 쓰려는 건지. 어느 쪽이지!?)
오, 오즈. 일단 지팡이는 내려놓으세……!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오즈는 카인의 부름을 받아 오웬과 다시 단둘이 남게 되었다.
저기…… 오웬. 아까는 고마웠어요.
오웬: 하? 뭐에 대한 감사야.
아까 견습 기사 분이랑 주고 받았던 거 말이에요. 왠지 카인이 기사로서의 실력을 의심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마법이 없어도 그의 검 솜씨는 일류인데.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그때의 말은 카인을 위해 화를 내준게 아닌지…….
오웬: 그럴 리가 없잖아.
……!
순식간에 눈앞에 내밀어진 칼끝. 그보다 더 날카롭게 빛나는 두 색의 눈동자에 그 앞의 말이 막혀졌다.
오웬: 얼빠진 소리를 지껄인다면 너한테도 현실을 알려줄게. 우선 그 옹이구멍 같은 눈을 기사님처럼 도려줄까?
히, 히에에…….
얇은 입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말은 떨릴 정도로 무섭다. 하지만 카인과 같은 색의 눈동자이기 때문일까. 검을 들고 평소와 다른 옷을 입은 오웬은 어딘가 기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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