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것은 반 나누기 1화
루틸: 현자님, 시노. 오래 기다리셨어요! 여기 롤리토 데 폴로예요. 옥수수 수프와 빵이랑 같이 드세요!
와아, 이렇게나 진수성찬을……. 루틸, 정말로 괜찮나요?
루틸: 네. 평소에 두 분께는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 그 답례도 겸해서 대접하고 싶어서……. 분명 밥이라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주방에 있는 주방장 분의 도움을 받았어요.
푸른 장미가 만발한 샬롱 정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와 시노는 루틸에게 평소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대접을 받게 되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접이면 좋겠다는 나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요리를 대접한 루틸은 시노 옆에 앉았다.
시노: 현자에게 감사하는 기분은 알아. 하지만 나는 너에게 대접받을 만한 일을 한 기억이 없는데.
루틸: 그렇지 않아. 임무에서 언제나 저희 남쪽의 마법사가 서투른 싸움을 할 때 도와주고……. 저번에 미틸이 고민할 때 시노가 멋있게 격려해 줬잖아. 시노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을 한 걸지도 모르지만…… 너무 도움이 돼서 고맙다고 하고 싶었어.
시노: ……그래. 신경 쓴 적은 없었지만 고맙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건 좋은 일이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대접을 받아주지.
(어쩐지 시노도 기뻐하는 것 같아. 흐뭇하네.)
시노: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니까 배고파졌어. 테이블에 있는 거, 다 먹어도 되나?
루틸: 물론! 모처럼이니 식기 전에 먹어요.
그럼 감사히 이 롤리토 데 폴로부터……. 음! 맛있어!
시노: 양이 많아서 좋네. 저쪽의 요리도 좋았지만 부족했어.
루틸: 다행이다! 살롱에 있는 음식들은 전부 세련되고 도시적이어서 나는 든든하게 먹을 만한 집밥을 준비했어. 많이 만들었으니까 잔뜩 먹어! 아, 하지만 둘 다 조금만 배를 비워줘.
시노: 뭐야. 또 뭐가 있나?
루틸: 후후, 자세한 것은 나중에. 우선 메인디쉬부터 드세요!
휴우. 맛있어서 그만 과식해 버렸어요.
시노: 그렇네. 특히 튀긴 빵 같은 그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어.
살짝 달고 속이 푹신한 그거 말이죠? 확실히 맛있긴 했었지.
그런데 루틸은 어디로 간 걸까요?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했는데 돌아오질 않네요…….
루틸: 두 분 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 루틸! 어서 오세요.
시노: 드디어 돌아왔네. 네가 없는 동안 거의 다 먹었어.
루틸: 실은 이걸 준비해서……. 쨔잔! 푸딩이에요!
현자 / 시노: !
멋진 것은 반 나누기 2화
클로슈를 가져온 루틸이 의기양양하게 뚜껑을 연다. 모습을 드러낸 푸딩에 나와 시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푸른 장미 설탕 절임으로 장식된 푸딩은 마치 푸른색 보석이 표면에 흩어진 것처럼 아름답고 선명하다.
와아, 예쁘다……! 엄청 맛있어 보여요!
루틸: 다행이다! 주방을 잠깐 빌려서 제가 만들었어요. 이건 시노와 현자님을 위한 스페셜 디저트니까, 둘이서 반 나눠주세요.
멋진 대접 고마워요, 루틸. 시노랑 둘이서 맛있게 먹을게요!
시노: …….
시노?
시노: 내 몫은 됐어. 이 푸딩은 현자 혼자 다 먹어도 돼.
루틸: 혹시 배가 부른 거야?
시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까지 대접 받을 정도의 일을 너에게 한 적이 없어. 나에 대한 대접은 방금 그 요리로 충분해. 그래서 더 이상은 답례품을 받을 수 없어.
시노는 딱 잘라 말하자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노: 준비해준 음식, 전부 맛있었어. 고마워, 루틸.
루틸: 천만에, 시노. 나야말로 받아줘서 고마워.
시노: 아아, 그 푸딩도 분명 맛있겠지. 현자, 맛있게 먹어.
아, 시노…….
감사를 받는 방법이나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머리로는 그렇게 알고 있어도 멀어지는 시노의 등에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도 각자의 가치관이겠지만…….)
루틸, 저기…….
루틸: ……현자님, 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남쪽 나라에서 선생님을 했을 때도 닮은 아이가 있었으니까요.
닮은 아이?
루틸: 네. 친구에게 멋진 걸 선물 받으면 기쁜 마음은 있지만 당황하거나 받고 싶지 않아한다거나. 제 푸딩이 '멋진 것' 인지는 잘 모르겠고, 시노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시노가 제 대접에 걸어준 말은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아서요.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과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유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예쁜 푸딩, 시노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시노가 그런 마음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 제멋대로인 거겠죠.
루틸: 이기적인 것이 아니에요. 소중한 사람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ㅔ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자님과 시노를 대접한 거고요.
루틸…….
……그렇지. 저기, 이 푸딩을 반으로 잘라줄 수 있나요?
멋진 것은 반 나누기 3화
푸딩을 반으로 나눈 접시를 들고 나는 시노를 찾아다녔다.
(시노는……. 아!)
시노! 찾고 있었어요.
시노: 현자? 무슨 일이야?
그게, 시노에게 이걸 주고 싶어서…….
시노: ……이건 아까 루틸이 가져온 푸딩이잖아. 나는 아까 거절했어. 너도 봤잖아.
네. 그래서 이 푸딩의 반쪽은 제가 시노를 대접하는 거예요.
시노: 현자가?
루틸의 답례는 받을 수 없다면, 저로부터의 답례는 어떨까 해서……. 시노에 대한 평소의 감사르 담은 대접을 부디 받아주지 않겠나요?
시노: 푸딩이 나왔을 때 그렇게나 좋아했으면서, 나에게 반을 줘도 되는 거야?
물론이에요! 시노가 먹어준다면 더 기쁠 거예요.
시노: ……? 너, 잘 모르겠는 소리를 하네.
잘 말할 수는 없지만, 푸딩이 나왔을 때 루틸이 준 멋진 것을 시노와 반을 나눌 수 있다면 라고 생각하니……, 왠지 이렇게…… 기뻤어요.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시노와 공유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시노와 같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노: 흐응, 그런 건가.
(시노, 신기하다는 표정이야. 역시 이해하기 힘들었나…….)
시노: 뭐, 그런데 지금의 말로 왠지 알 것 같아.
에? ……아.
시노: 이게 네가 주는 답례라면 받을게.
시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들고 있던 접시를 받았다.
시노……. 감사합니다! 숟가락도 챙겨왔어요. 괜찮다면 같이 먹어요.
시노: 아아.
그럼…… 잘 먹겠습니다.
시노: ……응, 맛있어.
맛있어……! 분명 루틸이 저희를 위해 만들어줬기 때문이겠죠.
시노: 그렇네.
그러고 나서 먹다 말고 두 개의 푸딩을 번갈아 본 뒤 시노는 나를 향해 웃었다.
시노: 그리고…… 너와 같이 먹으니까 더 잘 느껴지는 걸지도 몰라.
……!
뜻밖의 시노의 미소와 말에 놀란 뒤 나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답례를 똑바로 받는 것은, 시노에게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멋진 것을 주고 싶어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시노에게 앞으로 잔뜩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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