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싶어서 1화
리케: 현자님, 봐주세요. 저기 널어놓은 시트, 너무 예쁜 자수예요!
마을을 둘러보니 어느 집 마당에서 아름다운 자수가 새겨진 시트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진짜다. 굉장히 공을 들였나봐요.
문장과 같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양이 정성스럽게 수놓아져 있어 그 정교함을 리케와 둘이서 무심코 쳐다보게 된다. 그러자 비슷한 눈으로 자수를 보고 있는 인물을 깨달았다.
히스.
히스클리프: 현자님, 리케.
리케: 히스클리프도 그 자수가 신경 쓰이나요?
히스클리프: 응. 너무 멋지다 싶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이런 것을 만들어 낸걸까.
(예쁘다고 감상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일하는 모습에 흥미를 나타내는 점이 굉장히 히스답네)
리케: 어라…… 건너편 집에서 널어놓은 시트에도 비슷한 자수가 있어요.
아, 저쪽 집도 그렇네요. 혹시 이 마을의 공예품 같은 걸까요?
히스클리프: 아마도 이 지역의 관례 같아요.
리케 / 현자: 관례?
히스클리프: 네. 동쪽 나라의 일부 지방에서는 신부에게 가족이나 이웃이 수수한 자수를 주는 풍습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까 마을 사람들이 저기에 널어놓은 시트는 앤 씨에게 보낸다고…….
리케: 히스클리프?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짓고 무슨 일인가요?
히스클리프: 아…… 미안. 그려져 있는 무늬 중에 마법사 제거 무늬를 발견해서…….
리케 / 현자: 에!?
히스클리프: 실제로는 효과가 없지만, 그것도 전통적인 무늬 중 하나예요. 마법사를 싫어하는 이 마을의 역사를 생각하면 행운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앤 씨가 그걸 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그런가……. 마을 사람들은 앤 씨가 마법사라는 건 모르니까.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모두를 꿰맨 거겠지만, 받는 건 괴롭겠지……)
리케: 그런……. 설령 이 마을 사람이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상처 받은 눈동자를 하고 리케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히스클리프가 리케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히스클리프: ……리케의 기분은 잘 알아.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마법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더 어려우. 그렇다고 누가 나쁜 건 아니야. 복잡하지. 인간과 마법사는 아무래도 다르니까…….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싶어서 2화
리케: …….
히스클리프: 미안. 내가 이상한 말을 하는 바람에 리케를 슬프게 만들었네.
리케: 아뇨……. 확실히 그 자수를 받았을 때의 앤의 기분을 상상했더니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요. 게다가 히스클리프의 말대로, 아무도…… 나쁘지 않죠.
……그렇네요. 그 시트에 마법사 제거 자수가 꿰매어져 있어도……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을 축복하고 싶은 마음에 거짓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더더욱 복잡한 거지만……)
리케 / 히스클리프 / 현자: …….
리케: 그렇지! 저희의 힘을 사용해서 자수의 무늬를 바꿔버리는 건 어떨까요? 그 자수에 마법사 제거라는 의미가 있기에 앤은 상처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즉, 그 의미마저 없어진다면 자수에 남겨진 마을 사람들의 순수한 배려만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히스클리프: 하지만 모처럼의 선물을 우리들이 손대어 바꾸어 버리는 것은, 조금 마음이 끌리지 않을 지도…….
리케: 아…… 그렇죠. 저, 그 자수를 만든 마을 사람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뭔가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역시 무리일까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 분명,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있어.
히스클리프: 리케의 말 덕분에 생각났는데, 우리가 저 자수에 축복의 마법을 거는 건 어떨까 자수의 의미 자체는 바꿀 수 없지만, 자수에 담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더더욱 전해지도록. 그 자수를 봤을 때 앤 씨가 힘들어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아물어지기를 바라면서.
……그거, 멋있네요!
리케: 네. 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마법을…….
히스클리프: 쉿. 너무 드러내면 마을 사람들이 경계해 버리기 때문에, 몰래 조용히 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몰라요.
리케 / 현자: 네…….
히스클리프: 좋아. 제대로 마법이 걸렸을까.
리케: 그렇네요!
리케: 저기, 히스클리프.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당신의 말에는 앞을 향하게 하는 힘이 있군요.
히스클리프: 에? 내 말이……?
리케: 네. 저는 그 시트에 마법사 제거 무늬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슬펐어요. 하지만 그 후의 당신의 말과 제안을 듣고 긍정적인 마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도예요. 히스의 말에는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까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매우 기뻐요.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싶어서 3화
두 사람에 대한 축복을 마치고 우리는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마법관으로 돌아가는 길, 히스클리프의 빗자루에 타면서 조금 전의 일을 회상한다.
앤 씨와 앨리엇 씨가 기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히스가 보낸 말이 너무 좋앗어요. 분명, 히스의 말은 그 두사람에게 계속 마음의 버팀목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행복하게 웃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저도 기뻤어요.
자수 시트에 담은 축복도 두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히스클리프: 네. 축복의 형태는 다르지만, 그들을 축하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주위 사람에게 자신이 마법사라고 밝히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그 자수를 모르고 선물 받는 것처럼 숨기고 살아가는 것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그래서, 적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그렇네요…….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도 많이 있을테고…….
두 사람의 미래를 생각하니, 그만 목소리가 차분해져 버렸다.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 '레노스바이브러프 스노스'
에?
휘감이 오르는 듯한 바람이 불고 내 주위에 꽃잎이 흩날린다. 팔랑팔랑 아름다운 꽃보라 앞에 있는 히스클리프를 보자,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히스클리프: 상냥한 당신의 마음이, 계속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갑작스러운 축복의 말에 촉촉하게 가슴 속부터 따뜻한 것이 퍼진다.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히스클리프는 미안한 듯 말했다.
히스클리프: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 마음이 차분해지려나, 하고. 저도 그 두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안정 되지 않게 되어버려, 현자님도 같은 기분일 거라고 생각해서…….
히스…… 고마워요. 꽃도 히스의 말도, 굉장히 기뻤어요.
히스클리프: 다행이다…….
수줍은 히스클리프를 보니 다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것을 차분히 맛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모두에게 축복받은 앤 씨와 앨리엇 씨도, 이런 행복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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