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March 3, 2022
3月6日(日)18:00よりイベント「硝子の塔と祝福のレガーロ」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スノウ・ホワイト・フィガロ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どうか、我らと見届けておくれ。永遠に共にありたいと願った、愛の結末を。 #まほやく pic.twitter.com/bqVR7xXoZl
빛을 받아 무지개처럼 반짝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 쌍둥이가 만든 그 곳에, 첫눈에 사랑에 빠진 마법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마법사에게서 쌍둥이에게 어떤 소식이 전해져…….
……부디, 우리들과 함께 지켜봐 주게나. 영원히 있고 싶다고 바랬던 사랑의 결말을.
1화
???: 너는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그대로구나. 처음 만난 그날부터, 시간이 멈춘 것 같아. 내 시간도 멈췄으면 좋겠어. 너와 영원히 단둘이 있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 죽더라도 너와 함께.
???: 고마워.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그날 오후, 나는 언제나처럼 전의 현자님이 쓴 현자의 서를 읽고 있었다.
스노우: 현자여, 우리들일세.
화이트: 잠깐 괜찮겠나.
스노우, 화이트. 무슨 일인가요?
방으로 맞아들이자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피식 웃는다.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에!?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주문을 외우는 순간, 빛의 알갱이가 시야에 가득 처져 나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별빛처럼 흩어진 빛의 알갱이는 내 눈앞에 모이기 시작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둥둥 떠다닌다.
화이트: 자, 손을 내밀게나.
시키는 대로 손바닥을 내밀자 빛 덩어리가 터지듯 사라지고 동시에 손바닥에는 아름다운 유리 장식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예쁘다……! 저기, 이건……?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자, 쌍둥이는 만족스럽다는듯 웃었다.
스노우 / 화이트: 꺄꺄, 서프라이즈 대성공일세!
화이트: 그것은 우리가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캔들 스탠드이다.
스노우: 전에 임무차 북쪽 나라에 갔을 때, 딱 좋은 보석 소재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어서 말일세. 현자에게 주려고 몰래 만든 것이지.
그런거군요……. 감사합니다. 너무 기뻐요!
형형색색의 유리를 박은 작은 탑 같은 캔들 스탠드는, 빛에 가까이 가면 무지개 같은 빛을 발한다. 섬세하고 따뜻하고, 존재감 있는 그 빛은 어딘가가 쌍둥이를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예쁜 캔들 스탠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뭔가 답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화이트: 신경쓰지 말게나. 우리는 그대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었을 뿐이니.
스노우: 항상 열심히 하는 그대에게 뭔가 상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화이트: 요사이 임무가 계속되었으니, 그대도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겠지.
스노우: 캔들의 빛이라도 바라보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밤을 보냈으면 좋겠네.
스노우, 화이트…….
나는 캔들 스탠드를 손바닥으로 살짝 감싸쥐었다. 두 사람의 배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불도 켜지지 않았는데 손바닥에 온기가 전해지는 듯 했다.
화이트: 그대의 기뻐하는 얼굴과 놀라는 얼굴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우리로서는 대만족이로구나.
스노우: 우리들, 정기적으로 현자의 놀라는 얼굴을 보지 않으면 몸 상태가 나빠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으니까.
그, 그런 건가요?
화이트: 그렇네 그렇네. 그러니 또 잊어버릴 때쯤 서프라이즈를 깔게 될 거야.
스노우: 호호호, 즐겁게 기다려주게나. 현자여.
두 사람이 방을 나간 뒤, 나는 창가에 놓인 캔들 스탠드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예쁘다……. 햇빛이 닿은 수면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나는 전에 갔었던 북쪽 나라의 얼음 거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얼음의 거리는 쌍둥이의 저택이 있는 동네다. 눈이 쌓인 거리에 수놓여진 갖가지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 스테인드 글라스의 창문은 스노우와 화이트가 만든 거라고 들었는데…….)
때로는 가보처럼, 때로는 마귀처럼 주민들은 쌍둥이의 작품을 중요하게 여겼다. 쌍둥이의 비호를 받으며 생활하는 이들에겐 아름다운 예술품,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즉, '지켜지고 있다는 징표' 라는 가치다.
(분명히 굉장히 가치있고, 원래대로라면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런 특별한 물건을,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고 작은 선물로 만들어 준 두 사람의 상냥함에 점점 더 가슴이 따뜻해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 세계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도 두 사람에게는 상당한 용기를 받았었어. 역시 나도 뭔가 두 사람에게 답례를 하고 싶은데……)
며칠 후, 나는 피가로, 아서, 히스클리프, 미틸과 함께 중앙 나라의 시장에 있는 메리트로를 방문했다.
히스클리프: 사르카라 씨, 안녕하세요.
미틸: 이거, 이번 달치 슈가예요!
메리트로는 이전 임무차 방문했던 곳이다. 거기서 알게 된 사르카라 씨와는 지금도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사르카라: 모두들, 안녕하세요. 항상 감사합니…… 에!? 아, 아, 아서 님!?
피가로: 어라, 허리를 삐었나.
아서: 놀래켜서 미안해. 오늘은 몰래 여기에 온 거야. 내가 온 것은 비밀로 부탁할게.
아하하…….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내가 어젯밤에 피가로와 아서에게 제의했던 상담이 발단이었다.
피가로: 답례 선물?
아서: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에게 말인가요?
네. 하지만 뭘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피가로와 아서는 두 사람과 오래 알고 있으니 원하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괜찮다면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을까요?
피가로: 현자님은 상냥하네.
에?
피가로: 현자님의 선물이라는 것만으로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충분히 기뻐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왕이면 두 분이 기뻐하는 것을 주고 싶다는 거잖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피가로와 아서는 부드럽게 웃었다.
피가로: 그러면 과자는 어떨까?
과자요?
피가로: 맞아. 그 둘은 단 것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요즘 젊은 마법사들이랑 다과회하는게 약간 마이붐인 것 같아서. 젊은 아이들과의 다과회에 딱 어울리는 과자를 주면 좋아하실 수도 있어.
과연…….
아서: 과자라고 하면 저번에 히스클리프에게 설탕과자 선물을 받았었는데, 무척이나 맛있었습니다. 항상 마법사의 슈가를 도매하는 중앙 나라의 잡화점에서 산 신작 과자라고 했어요. 색조는 물론, 모양도 사랑스럽고…… 그런 거는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좋아하시지 않나요?
피가로: 그렇네. 그 둘, 작고 귀여운 거에는 사족을 못 쓰니까. 그러고 보니 그 가게에는 미틸도 간 적이 있따고 하던데. 미틸은 설탕과자에 관심이 많은가봐. 그렇게 공들여 만든 과자는 남쪽 나라에는 별로 없으니까.
그렇다면 히스나 미틸도 같이 가자고 해서 다 같이 가게로 가지 않겠나요?
아서: 그거 좋네요! 다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게 히스클리프와 미틸에게 사정을 설명했더니, 두 사람도 내 선물 찾기에 협조를 해주겠다고 했다.
2화
나는 사르카라 씨에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둘러보기로 헀다. 히스클리프들은 아직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가게 안에는 별과 동물을 본뜬 것으로 시작해, 만지면 사라질 것 같은 섬세한 설탕과자들이 즐비하고 있다.
(저 무희 세공 모양, 엄청 예쁘다……. 하지만 저쪽의 꽃모양도 버리기 힘들어……)
피가로: 아서의 말대로 모두 잘 만든 것들 뿐이네.
그러게요. 다 예뻐서 어떤 걸로 할지 잘 못 정하겠네…….
그때, 장식장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남녀의 아이를 본뜬 설탕과자가 눈에 들어왔다.
피가로, 이 아이들 스노우와 화이트를 닮지 않았나요? 생김새가 꼭 닮아서 쌍둥이 같아요.
피가로: 아아, 정말이네. 커플 케이프를 입은 것도 두 분을 닮았어. 하지만 나는 이게 좀 더 닮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어떠려나.
피가로가 가리킨 것은 모자를 쓴 약간 섬뜩한 풍모의 두 구의 귀신 설탕과자였다.
피가로: 봐,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스럽지만 사실은 무서운 북쪽의 마법사. 두 분의 분위기를 닮지 않았어? 게다가 귀신이고.
그거, 화이트에게 혼나지 않을까요……?
피가로: 아하하, 그럼 비밀로 해줘. 맞다, 현자님은 쌍둥이 선생님께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캔들 스탠드를 받은거지. 나도 옛날에 두 분에게 스테인드 글라스 세공을 받은 적이 있어.
피가로도? 어떤 걸 받았나요?
피가로: 창문이야. 당시 살던 곳의 창문이 꽤 오래된 상태였으니까, 갈아주면 어떻겠냐고 가져왔어. 하지만 너무 커서 우리 집에는 쓸 수 없었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피가로쨩의 반응, 귀엽지 않아!' 라고 들었던가.
아하하, 상상돼요.
히스클리프: 현자님.
히스, 거기에 모두도. 사르카라 씨와의 이야기는 끝났나요?
히스클리프: 네. 선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상담을 했는데, 그가 홍차 찻잎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괜찮다면 이것도 받아주세요 라면서.
와아……! 향기가 엄청 좋네요.
아서: 설탕과자에 맞는 특제 블렌드라고 합니다. 이 찻잎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서는 나에게 작은 봉지를 건넸다.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패키지이다.
확실히! 설탕과자와 홍차 다과세트, 엄청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설탕과자가 정해지지 않아서…….
미틸: 그거라면 저도 같이 생각할게요! 저도 두 분에게는 많이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요.
히스클리프: 저도예요. 전에 수업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이 상담해주셨고…….
아서: 저는 매일 공무로 피곤할거라면서 두 분이 슈가를 주셨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그 답례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 같이 상의하면서 정하자. 분명히 그 쪽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좋아하실테니까.
마법관으로 돌아오자 딱 알맞은 타이밍에 스노우와 화이트가 마루를 지나갔다.
스노우: 이런, 드문 조합이구먼. 젊은 애들끼리 외출하고 있었나.
화이트: 호호호, 이렇게 보니 피가로 쨩이 보호자 같군.
피가로: 거기는 적어도 오빠라고 해주세요.
지금이라면 두 사람에게 서프라이즈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말없이 눈짓을 하고 나서 쌍둥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스노우, 화이트! 어제 예쁜 선물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이거 받아주세요. 항상 신세지고 있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스노우: 뭐라고……!
화이트: 현자 쨩……!
포장된 상자 안에는 홍차 찻잎과 두 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한 아기자기한 쌍둥이 인형의 설탕과자를 담았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아서: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이건 저희가 드리는 마음이 담긴 답례입니다.
미틸: 항상 저나 리케를 다과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저나 시노에 대한 것도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 이어 아서들도 두 사람에게 선물을 건넸다. 그들도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고른 것이다.
스노우 / 화이트: …….
놀란 듯한 두 사람은 선물을 받아들고 작은 손으로 살짝 상자를 열었다. 그러제 금세 웃는 얼굴이 두 개 피어났다.
스노우: 아주 귀여운 설탕과자군! 토끼에 피아노에……. 이건 쌍둥이의 인형인가?
화이트: 우리와 똑같구먼! 좋은 향기가 난다 했더니 홍차도 들어있어.
피가로: 두 분 다 늘 뜬금없는 선물로 누군가를 놀래키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당하는 편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스노우: 호호호, 확실히 나쁘지 않은 기분이군.
모두랑 상담해서 골랐어요. 저 혼자 하면 계속 고민하게 돼서.
화이트: 그랬었던건가…….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고맙네.
스노우: 모두에게도. 소중히 먹도록 하겠네.
히스클리프: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저는 별로 서프라이즈에 익숙하지 않아서…….
미틸: 저도 조금 두근두근 거렸어요. 별로 해본 적이 없어서…….
스노우: 그런 것 치고는 아주 잘 됐네.
화이트: 하지만 아직 젊은 아이들에게는 지지 않는다. 이 답례로 나중에 성대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마음을 단련하고 있게나.
미틸 / 히스클리프: 네, 네……!
아서: 아하하, 저도 어렸을 때 두 분에게 몇 번이나 서프라이즈를 받아서 항상 놀랐었지.
스노우와 화이트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정말 좋아하는 군요.
화이트: 음. 서프라이즈는 좋아하네. 상대방의 반응을 상상하고 취향을 짜내는 보람이 있다.
스노우: 가끔 노골적으로 곤란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지만.
피가로: 헤에, 두 분의 엄청난 서프라이즈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있군요. 별나네.
스노우 / 화이트: 그렇지~
(둘 다 피가로를 엄청나게 쳐다보고 있어……)
3화
스노우: 농담은 그만두고. 선물에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고,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다.
화이트: 그 상대가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반응을 보면 일목요연하지.
스노우 / 화이트: 우리는 그것들을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걸세.
최장로 북쪽의 마법사 스노우와 화이트. 그들은 착하고 돌보기 좋아하는 마법사다.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닌 것을 나도 알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반가운 그들의 선물도, 처지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
미틸: 그러면 두분은 그동안 많은 선물을 누군가에게 준거군요.
화이트: 그렇구먼. 얼음 거리의 주민들에게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든 오너먼트나 램프 같은 것도 주었지.
히스클리프: 저기…….
그러자 흥미롭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히스클리프가 문득 물었다.
두 분이 만드신 스테인드 글라스는 전부 누군가에게 주시는 건가요? 현자님께도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든 캔들 스탠드를 선물하셨다고 했는데…….
스노우: 아니, 수중에 남겨둔 것도 많이 있다. 시대마다 취향을 짜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왔으니까.
히스클리프: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작품들을 쌓아오신거군요……. 추억이 깊은 작품이라던가 있나요?
스노우: 물론일세. 바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거지.
화이트: 아아, 우리들이 현자의 마법사로 뽑힐 무렵, 기념으로 만들었던……
스노우 / 화이트: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일세!
현자 / 마법사들: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
피가로: …….
스노우: 말 그래도 모든 벽이 우리들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진 탑일세.
화이트: 크기는…… 그렇지. 마법서 정도려나.
두 사람에게 있어서 추억의 작품은 나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처구니 없는 대작이었던 것 같다.
스노우: 현자에게 준 캔들 스탠드는 그 탑과 똑같은 소재를 써서 만든걸세.
에, 그런건가요?
스노우: 음. 색도 아주 비슷하다. 캔들 스탠드가 커지면 그 탑이랑 똑같이 되겠지.
(내 캔들 스탠드랑 많이 닮아있구나……)
화이트: 그 탑은 지금 쯤 어떻게 되어있으려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을텐데.
피가로: 두 분의 소중한 물건인데 모르는 건가요? 설마 만든 장소를 까먹은 건 아니겠죠.
스노우: 사람을 노인 취급 하지 말게나. 그렇게까지 늙지는 않았다고.
화이트: 장소는 기억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걸세.
스노우: 애착이 가는 소중한 탑이었지만 어떤 마법사에게 물려주었으니까.
피가로: 몰려주었다……? 그렇게 추억에 남는다고 했으면서요?
스노우: 우리도 쉽게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곁에 두고 평생 사랑할 작정이었는데 그 녀석이 너무 집요해서 말이지. 확실히, 이름이…….
화이트: 서쪽의 마법사, 비티스일세.
생각에 잠긴 스노우 옆에서 화이트가 선뜻 이름을 말했다.
스노우: 그랬었지. 비티스는 백 년 전, 눈보라가 몰아치는 아침에 스테인드 글라스 탑 앞에서 쓰러져 있었네.
화이트: 우리들은 그때 마침 스테인드 글라스 탑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낯선 마법사가 하물며 우리네 세력괸에 무단 침입하다니, 북쪽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유 정도는 들어주려고 변덕스럽게 치유 마법을 걸어주었네. 그랬더니 그 녀석, 우리의 탑을 향해 술술 이야기 하기 시작했었나.
스노우: '운명의 상대' 라던가, '찾았다, 사랑스러운 너' 라던가…….
화이트: 결국에는 우리에게 '이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양보해줘' 라고 말했었네. '제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 라면서.
미틸: 탑이 운명의 상대……? 게다가 행복하게 해준다고…….
미틸들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 옆에서 아서가 말을 이었다.
아서: 즉, 그 마법사는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군요.
스노우: 그런걸세. 비티스는 아름다운 걸 찾아 전 세계를 여행했었다는군. 다른 나라의 마법사에게는 숨쉬기 어려운 북쪽 땅까지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그놈의 탐구심은 대단했다.
화이트: 그리고 여행길에 우리가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만났다. 뭐 확실히, 그 녀석에게는 운명적인 만남이었겠지.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사랑한 마법사……)
예전에 마법사는 바람에도 꽅에도 사랑하는 생물이라고 가르쳐 줬었다. 아름다운 것이 가득한 이 세계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아 떠나는 마법사의 마음을 뺏은 그 탑은, 대체 얼마나 아름다울까.
(둘이 나에게 준 캔들 스탠드가 커진 느낌이라고 했었지……)
손바닥에 잡히는 그 캔들 스탠드조차도 너무 신비롭고 순간적으로 마음을 빼앗겼다. 순백의 세계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피가로: 두 분이 아끼던 걸 남에게 양보하다니, 그 마법사가 마음에 들기라도 한건가요?
스노우: ……그렇구먼. 우리가, 라기보다는 화이트가 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몰라. 나는 처음에 반대했었지만 화이트가 끈기있게 설득했었네.
스노우의 시선을 쫓아가듯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화이트로 쏠린다. 그러나 화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유연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히스클리프: ……분명 굉장히 기뻐했겠죠. 그 비티스 씨라는 마법사는.
스노우: 호호호, 기뻐서 날뛰더군. 노래하고 춤추고 마법으로 형형색색의 꽃을 내리며 난리였었네.
미틸: 그 마법사 씨의 마음이 움직일 정도로 그 탑이 아름다웠다는 거죠. 조금 보고 싶다…….
스노우: 그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화이트: 비티스는 질투가 많은 마법사라서. 우리를 포함해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탑에 접근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네.
히스클리프: 그런……. 스테인드 글라스 탑을 만든 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인데.
화이트: 우리의 힘으로 그 녀석을 따르게 하기는 쉬웠지만, 서쪽의 마법사는 일편단심으로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법사다. 우리의 탑을 그렇게까지 사랑해줄 수 있다면, 하고 놈의 뜻을 조금만 존중해 주었지.
나도 미틸처럼 조금만 그 탑을 보고 싶었지만, 그건 안 되는 것 같다.
4화
스노우: 뭐,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이야기는 들려줄 수 있지. 진짜와는 비교가 되겠지만 마법으로 환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화이트: 마침 그대들이 가져다준 설탕과자와 찻잎도 있다. 어때, 여긴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우리와 수다를 떨지 않겠나.
스노우, 화이트…….
우리가 아쉬워하는 걸 챙겨주는 거겠지. 두 사람의 상냥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피가로: 그러면 여기는 호의를 받들여서, 담화실에서 천천히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아서 / 미틸 / 히스클리프: 네!
피가로, 방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쌍둥이들과의 다과회는 매우 즐거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밤도 깊어져 두 사람이 그림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끝이 나버렸다.
피가로: 천만에. 그래서, 저것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이 만든 캔들 스탠드?
네. 이대로도 충분히 예쁜데 불을 켜면 더…… 봐요.
내가 양초에 불을 켜면 책상 위에 금세 파란 불빛이 번진다. 피가로의 눈동자에도 빛이 비쳐 젖은 얼음처럼 요염하게 빛난다.
피가로: 헤에, 훌륭하네. 해질녘에 가는 그 탑과 닮았어.
그렇네요. 그 탑에…… 에?
놀라는 나를 보며 피가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계속한다.
피가로: 예전에 실물을 본 적이 있어. 아직 두 분께서 탑을 관리하실 때 쯤에 몇 번 초대받아서. 그래서 아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놀랐었지. 설마 지나가는 마법사에게 줬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으니까.
불꽃이 흔들리고 따뜻한 빛을 발하는 캔들 스탠드에게서 피가로는 눈을 떼지 않았다. 지금 그의 눈동자에는 내가 모르는 경치가 비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피가로: 그 탑이 북쪽 대지에 늠름하게 가는 모습에는 위엄마저 느껴졌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름답고 할 말을 잃었던 게 기억이 나. 특히 석양을 받으면 기적처럼 예뻐서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어.
……피가로는 그 탑이 마음에 들었던 거군요.
피가로: 응, 그렇네. 나도 꽤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오늘 얘기를 듣고 그리워졌지. 그 두 분도 오늘 해주신 이야기 이상으로 그 탑을 정말 좋아하셨어. 그런데 손을 놓다니,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의심하게 됐지.
특별한 이유요?
피가로: ……맞아. 탑을 주는 대신 약속을 시키는거야. 언젠가 비티스가 죽을 때 그의 마나석을 자기들에게 달라고.
에……!?
피가로: 랄까, 예를 들었을 뿐이야. 잘 자, 현자님.
피가로가 가볍게 손을 들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남기고 내 방을 떠났다. 고요한 방 안 작은 불꽃이 일렁이는 캔들 스탠드에 다시 한 번 눈길을 보낸다.
…….
피가로의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 닮았겠지. 스노우와 화이트가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에.
(역시 한 번 보고 싶었네. 스노우와 화이트가 좋아했던 탑……)
다음 날, 점심을 먹은 후 나는 쌍둥이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방에 놓여 있는 캔들 스탠드를 보고 있노라니 어제 들었던 탑을 잊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라스티카: 안녕하세요, 현자님.
아…… 안녕하세요, 라스티카.
모퉁이에 나타난 것은 라스티카였다. 나의 얼굴을 보면 점잖음과 천진함이 공존하는 미소를 보인다.
라스티카: 앞으로 무슨 즐거운 계획이라도 있으신가요?
에, 어째서인가요?
라스티카: 마치 새 그림책을 사러 가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계셨어요.
아하하, 비슷한 것일 수도 있어요. 사실은…….
라스티카: ……과연. 그래서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이 있는 곳으로 가시는 거군요. 현자님, 저도 함께해도 될까요? 한 눈에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과, 열정적인 마법사의 이야기를 저도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네, 물론이죠!
라스티카와 함께 쌍둥이의 방을 방문하자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두 사람은 우리가 선물해 준 홍차를 마신 듯 좋은 향기가 방에 감돌고 있다. 아무래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스노우: 둘이 모여서 우리에게 무슨 볼일인가?
갑자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실은 어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어서…….
그때 나는 문득 창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창 너머에 햐안 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고 동그란 눈으로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라스티카: 이런, 귀여운 손님이군요.
안으로 들어오고 싶은 걸까요?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는데…….
스노우: …….
스노우는 들고 있던 잔을 조용히 내려놓도니 그 자리에서 손가락을 휙 움직였다. 그러자 건드린 것도 없이 창문이 열린다.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새는 날개를 펴고 재빨리 실내로 뛰어들어 테이블 위에 내려섰다. 그리고 입을 벌리면 이상한 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뭐지, 이 울음소리…….)
새소리임에 틀림 없는데 기계 삐걱거리는 소리나 사람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울음소리에 스노우와 화이트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화이트: ……그런가.
울음소리를 한바탕 듣고 나서 두 사람은 동시에 작은 새에 손을 얹었다.
아!
순간, 작은 새는 휴지처럼 부서져 내려갔고, 마침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 지금 건…….
스노우: 저것은 우리에게만 알려주려고 마법으로 말을 새 모양에 가둔걸세.
화이트: 하지만 이것도 무슨 우연인가…… 보내는 사람은 어제 이야기한 우리들이 탑을 내려준 서쪽의 마법사다.
비티스 씨로부터요……?
두 사람은 동시에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리워하지도, 놀라는 기색도 아니다.
라스티카: 그는 뭐라고 하셨나요?
화이트: 아무래도 그 탑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상태인 것 같아서.
에……!?
5화
스노우: 아마도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이겠지. 그 탑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리가 없다. 소식에 담긴 마력도 몹시 혼돈되어 있었다. 한참을 헤맸던 모양이야.
화이트: 언제 우리에게 보낸 건지는 알 수 없다. 어제인가, 아니면 몇 달 전인가. 그 녀석은 편지에 '정말 미안하다' 고 사과하고 있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러면…….
화이트: ……최악의 경우, 탑은 벌써 무너져 내리고 있을지도 모르네.
라스티카: 그런…….
그들의 소중한 것이 무너져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눈앞에 있는 스노우와 화이트는 물론 피가로도 아쉬워할 것이다. 즐거운 듯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미틸들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는 가슴이 아팠다. 내 것이 아닌 탑의 이야기인데, 왠지 몹시 슬픈 기분이 든다. 보고 싶었던 경치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그런걸까.
(하지만 분명, 그것 뿐만이 아니야…….)
어쩌면 나는 두 사람이 준 캔들 스탠드와 탑을 겹쳐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화이트: 현자여, 그대는 탑을 무척 염려해 주고 있는 것 같구나. 우린 기쁘구먼.
스노우: 하지만 그런 얼굴은 하지 말게나. 그 탑이 부서지는 건 우리도 아쉽다.
화이트: 설령 탑이 어떤 상태가 되었더라도, 반드시 우리가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네.
스노우 / 화이트: 그러니 안심하게나.
저, 정말인가요!?
스노우: 호호호, 뭘 놀라는가. 그 탑의 제작자인 우리에게 있어서 복구 같은 건 쉬운 일일세.
화이트: 비티스도 그걸 내다보고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온 게야.
그 미소는 두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상냥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다행이네요……! 두 사람에게도 비티스 씨에게도, 소중한 탑이 부서지지 않아도 되니까…….
화이트: 음, 그 녀석이 얼마나 그 탑을 사랑했는지는 알고 있네. 지금 제일 힘든 건 그 녀석이겠지. 이러고 있는 지금도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걸세.
스노우: 그래서 당장 북쪽 나라로 가려고 하는데…… 그대도 같이 가겠나?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네.
감사합니다. 부디 부탁드려요!
라스티카: 괜찮으시다면 저도 함께해도 될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서 없어져 버리다니, 너무나도 슬픈 일입니다. 조금이라도 제 힘이 그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마음을 달랠 수 있다면, 함께 해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트: 라스티카…… 고맙네. 부디 그대의 힘을 빌려주게.
스노우: 아서들에게도 말을 걸어볼까. 머릿수는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그 녀석들도 탑을 보고 싶어 하니까.
사정을 얘기하자 아서도 히스클리프도 미틸도 꼭 동행하고 싶다고 했다. 피가로도 같이 가기로 했다.
히스클리프: 탑을 볼 수 있는 건 기쁘지만, 비티스 씨도 그 탑도 걱정이네요…….
아서: 아아,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은 헤아릴 수 없어.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미틸: 그런데 정말 저희가 가도 되는 걸까요? 만약 비티스 씨에게 질투 당한다면…….
스노우: 걱정 말게나, 미틸이여. 애당초 이번 건은 우리의 탑을 지키지 못한 실수의 한심함에 책임이 있다. 우리에게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지.
화이트: 애초에 우리가 복구해 주는거지 차라리 환영파티라도 열어야하는게 아닌가.
피가로: 그런데…… 두 분은 왜 어른의 모습으로?
화이트: 호호호, 모처럼 백 년 만에 우리들의 사랑스러운 자식…… 아니, 탑을 만나는 거니까. 멋을 좀 부려봤지.
스노우: 이쪽 모습이 더 어덜트하고 위험한 향기가 나서 그 녀석도 위기감을 느끼기 쉽지 않겠나.
(비티스 씨를 질투하게 만들 마음인가……!)
그때, 텅 빈 공간에서 갑자기 소리없이 한 인물이 나타났다.
브래들리: ……아아! 젠장!
히스클리프: 브래들리!?
브래들리: 이번에는 어디로…… 담화실이잖아.
아서: 또 재채기 때문에 날라갔구나. 위험한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으로 끝난 것 같아 다행이네.
브래들리: 안 좋아. 뭐야, 이 이상한 모임은.
스노우: 마침 잘 왔군, 브래들리여.
화이트: 그대도 함께 와주지 않겠나?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을 찾아가는 매혹의 북쪽 투어' 에.
브래들리: 하?
사실은…….
북쪽 나라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에 대해 설명하자, 브래들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브래들리: 영감들이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에 평생을 맹세하다니, 그 마법사 미친게 분명해! 그런 놈이 살고 있는 탑에 왜 내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스노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다. 그대처럼 강하고 멋있는 마법사의 힘이 있어야 안심이 되지.
화이트: 그대처럼 강하고 멋있는 마법사가 있으면 든든하네.
브래들리: 그런 가벼운 추임새에 넘어갈 줄 알아? 애초에 너희 쌍둥이랑 피가로가 있으면 아무 문제 없잖아.
피가로: 싫다, 브래들리. 나는 남쪽의 마법사라 북쪽 땅이 낯설어. 그래서 너도 동행을 부탁할 수 있으면 좋겠네.
라스티카: 게다가 아름다운 것을 찾기 위해 여행을 했던 마법사가 살고 있는 탑이니, 분명 안에는 훌륭한 것들로 가득할 거야. 브래들리는 심미안이 뛰어나니까, 그 마법사의 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어떨까.
브래들리: 미에는 흥미 없어. 쌍둥이의 스테인드 글라스만 있는 곳에 다가가기 싫다니까.
스노우: 죄수의 몸으로 건방진 놈이군. 그대, 우리의 감시하에 자유로울 수 있는 몸임을 잊지 말게나.
화이트: 이건 명령일세. 순순히 우리들을 따라 말을 들어라.
브래들리: 직무 남용이잖아. 거저 움직이겠냐고. 어떻게든 원한다면 노동에 대한 보수로 너희들이 숨겨 놓은 마나석을 내놔. 사면도 써. 그런 거라면 어울려 줄게.
스노우: 흠, 약삭 빠르군.
화이트: 뭐 좋네.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부탁이기도 하니, 그 정도는 받아주마. 그럼 바로 어울리는 모습으로 갈아입을까.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와아……!
쌍둥이가 주문을 외우자 순식간에 의상을 입었다.
라스티카: 근사한걸. 마치 파란 하늘과 설경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색조네요.
스노우: 오랜만에 소중한 우리 작품을 만나러 가는 거니, 잘 차려입어야지.
화이트: 가도록 하지, 모두들. 목적지는 북쪽 나라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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