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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메인 에피소드

[레녹스] 레이타 산맥

남쪽의 마법사 레녹스가 매년 찾아오던 산맥. 그 웅장한 풍경은 남쪽나라에서도 유명하다. 험준하면서도 자연이 풍부한 땅으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협렵하면서 가족 단위로 수공업이나 목축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레녹스는 매년 봄이면 이 산에 올라 양을 방목하며 여름을 보냈다.

특별 커맨드 '방목' : 레이타 산맥에서 흰색과 검은 색의 양들을 방목하자. 땅과 기후에 따라 불어나는 양들은, 산의 정령의 선물. 눈을 떼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양들의 취향이 크게 다르므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지도……?

 


1화

 

남쪽 나라의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남쪽의 마법사 여러분들은 레이타 산맥으로 가시면 됩니다.

 

미틸: 레이타 산맥? 레이타 산맥은 여름마다 레노 씨가 가던 곳이죠.

 

레녹스: 아아, 방목하러. 현자님, 레이타 산맥에서 무슨 이변이 있었죠?

 

레이타 산맥 기슭의 주민으로부터 온 보고인데…… 산꼭대기에 기묘한 마물이 나타났다고…….

 

루틸: 마물이라니 무섭네요……. 한시라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피가로: 레이타 산맥은 그 고장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근원 같은 산이야. 안심하고 올라갈 수 있게 해주자.

 

그렇네요. 바로 출발하죠.

 

레녹스: 맞다, 현자님. 레이타 산맥에서 방목을 하다보면 가끔 양이나 소의 수가 늘어날 때가 있습니다.

 

수가 늘어나? 아이를 낳는다거나 동료를 데려온다거나 하는 건가요?

 

레녹스: 산의 정령이 주신 선물이라고 합니다. 집에 갈 때쯤이면 늘어난 양들은 환상처럼 사라져 버리지만…… 사라질 때 목양인들을 수호하는 불가사의한 힘을 준다고 합니다. 괜찮다면 시도해 보세요.

 

방목 말이죠. 알겠어요, 다음에 시도해 볼게요.

 

레녹스: 그러면 출발하죠.

 

 

 

 

 

 

 

 

 

 

 

 

 

저곳이 레이타 산맥……. 장대한 경치네요……. 구름보다도 높은 곳에 산꼭대기가…….

 

미틸: 산이 몇 개나 이어져 있어서 여러 개의 큰 파도가 이쪽으로 밀려오는 것 같죠!

 

루틸: 아! 봐 주세요! 가파른 벼랑을 염소가 뛰어가고 있어요!

 

대단해……! 염소는 저런 가파른 벼랑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갈 수 있군요!

 

피가로: 오, 산꼭대기 근처에 양떼가 있네. 양치기가 선도하고 있는 것 같아.

 

레녹스: 피터다……. 저와 아는 사이입니다. 얘기를 들어보죠.


2화

 

피터: 레녹스 씨? 레녹스 씨다……! 와아, 하나도 안 변했어……!

 

레녹스: 오랜만이네, 피터. 전에는 미틸보다 작았었는데. 몇 살이지?

 

피터: 이제 서른 살이에요. 아이도 두 명 있어요. 이 아이들은 레녹스 씨의?

 

루틸: 구름의 거리의 마법사 루틸과 미틸입니다. 레녹스 씨는 어머니의 친구분이세요.

 

피터: 구름의 거리의 마법사! 대단하다, 도시의 마법사 씨야. 모두들, 세련된 느낌이 들어요!

 

미틸: 후후, 저희가 도시의 마법사래요. 서쪽의 마법사가 된 기분이에요!

 

피가로: 이 근처 사람들이 보기엔 역마차가 다니는 구름의 거리는 충분히 도시겠지.

 

레녹스: 피터, 이 근처에 마물이 나왔다면서?

 

피터: 마물? 마물이라뇨! 일확천금의 기회에요!

 

피터라고 불리던 젊은이는 초롱초롱하게 눈동자를 빛내며 힘차게 웃었다.

 

피터: 레이타 산맥에 금빛 양이 나타났다구요! 잡아서 장사꾼에게 팔면 틀림없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레녹스: 금빛 양……?

 

그때, 양떼의 뒤쪽에서 백발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 바보같은 소리! 금색 양의 정체는 마물이 틀림없어!

 

레녹스: 죤……. 피터의 아버지 죤이잖아. 아아, 그립네.

 

죤: 레녹스! 오랜만이네! 넌 여전하구나. 나까지 젊어진 듯한 기분이 들어.

 

피터: 흥, 뭐가 젊어졌어. 늙다리 그대로잖아. 금색 양은 산의 정령이 주신 은혜라고.

 

죤: 아니,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산의 악령의 화신이 틀림없어. 조금은 연장자의 의견을 듣는게 어때!

 

피터: 지금의 가장은 나야! 가끔은 내 의견을 들어달라고! 

 

죤: 덩치가 커져도 고약한 성질 그대로군! 무서운 줄 모르는 녀석!

 

갑자기 시작된 부자 싸움에 우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3화

 

피터: 어쨌든, 아버지는 참견하지 마! 레녹스 씨, 금색 양을 발견한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피터 씨는 그렇게 말하고선 양들을 데리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버렸다. 레녹스는 피터 씨의 등을 배웅하고 나서 조금 웃더니 죤 씨를 돌아보았다.

 

레녹스: 젊은 시절의 너와 똑같군.

 

죤: 말하지 말아줘, 레녹스. 이제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겠어.

 

부끄러운 듯이 모자를 말아올리며 죤은 큰 한숨을 내쉬었다. 레녹스는 소년처럼 죤의 등을 쓰다듬어 주고, 그의 모자를 제대로 씌워준다.

 

레녹스: 바보같다고 생각 안 해. 옛날의 너도, 지금의 너도, 피터도.

 

피가로: 우선은 금색 양을 찾아볼까. 레이타 산맥은 너무 넓으니까 나눠서 찾자.

 

레녹스: 알겠습니다. 피가로 선생님, 루틸과 미틸을 부탁드려요. 현자님은 저와 함께.

 

네! 잘 부탁드려요.

 

 

 

 

 

 

 

 

 

 

레이타 산맥은 온통 초록빛이었다. 바다처럼 끝없는 고원이 어디까지나 계속 되고 있다. 광대하고 완만한 녹색 내리막길 너머에는 또 초록색 오르막길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양과 소와 느긋하게 풀을 뜯고 있었다. 빛나고 밝은 풀빛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는 레녹스에게 말을 걸었다.

 

금색의 양……. 죤 씨의 말처럼 마물일까요? 아니면 피터 씨가 말하는 일확천금의 보물?

 

레녹스: 글쎄, 어떨까요. 뭐가 됐든 사람들의 한가로운 삶을 어지럽히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엣날에는 제가 그랬습니다. 피터가 태어나기 전…… 죤이 소박한 소년이었을 때의 이야기지만요.


4화

 

레녹스가? 사람들의 한가로운 삶을 어지럽혔나요?

 

레녹스: 네. 제가 세계를 여행했던 마법사라는 걸 알자 죤이 그러더라고요. 나도 같이 데려가 달라고. 서쪽에서 한몫 잡아 중앙에서 출세하고 동쪽에 큰 목장을 만들거라면서.

 

금색 양을 탐내는 피터 씨 같아……. 레녹스는 어떻게 했나요?

 

레녹스: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죤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부모님께 말없이 양을 훔쳐 산을 내려와서…… 그걸 돈으로 바꿔 여행을 떠났는데 결혼 사기꾼 딸에게 돈을 뺏겨 구름의 거리에도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랬군요…….

 

레녹스: 모르는 세상을 만나고, 꿈을 동경하고, 배신 당하고, 실망한 사람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에 조심하게 되죠. 늙음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본 적도 없는 것에 가슴이 뛰게 된다. 금색 양에게 마음이 뛰는 것, 금색 양에게 마음을 다잡는 것, 어느 쪽이 행복한건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둘 다 좋아합니다. 저도 꿈에 불타고 꿈이 깨지고, 안락한 생활에 위안을 받았기 때문에.

 

레녹스: 현자님은 어떤가요?

 

저는…….

 

▶ 기회를 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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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회를 잡고 싶네요. 불안하기도 하지만, 모험을 동경하고 있어요.

 

레녹스: 그렇다면 현자님이 여행을 떠날 때에는, 저는 현자님이 돌아올 장소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돌아갈 장소가 있는 것이 현자님을 강하게 할 테니까요. 분명 멀리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 건실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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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실하게 살고 싶네요. 자극적인 이야기는,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나 할까…….

 

레녹스: 그렇다면 현자님이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저는 여행을 떠나도록 하죠. 모험 이야기를 들을수록 현자님이 지키고 계시는 안온한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레녹스는 전방을 올려다보았다. 녹색의 완만한 언덕길 위, 큰 바위 그늘에 아침 햇살과 착각할 만한 금빛 찬란한 무언가가 있었다.


5화

 

그것은 수컷 양이었다. 어깨까지 닿는 큰 뿔과 다부진 사지로 산꼭대기에 서 있다. 레녹스가 키우는 사랑스러운 양들과는 다르게, 조용한 눈빛에는 위엄마저 느껴졌다. 양이라는 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온화하고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것만이 아냐.

 

금색의 양…….

 

레녹스: 마물 종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묘한 마법에 걸린 건가……? 잡아보겠습니다.

 

에!?

 

레녹스는 발을 딛고 언덕길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금색 양도 그를 알아보고 도전자를 내려다보는 왕자의 관록으로 앞발로 땅을 친다. 우르르 소리를 내며 금색 양은 풀을 흩뿌리며 달려 내려왔다. 고개를 숙이고 훌륭한 뿔로 위협하고 있다.

 

위험해요, 레녹스……!

 

레녹스: …………윽.

 

레녹스는 발을 딛고 허리를 푹 떨어뜨렸다. 양팔을 벌려 숫양의 뿔을 잡는다. 땀을 뻘뻘 흘리고 먼지를 일으키며 마법사와 금색 양은 힘겨루기를 했다. 밀었다가 끌어당겨 빙글빙글 돌아간다. 조마조마하면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으며 보고 있었다. 마치 춤 같았으니까. 금빛 속에서 서로 부딪치는 사람의 몸이, 숫양의 육체가 이렇게 아름다웠을 줄이야.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나는 소리쳤다.

 

레녹스, 마법을 쓰세요!

 

레녹스: ……! '포세타오 메유바'

 

떠올렸다는 듯이 레녹스는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그의 손바닥에 나타난 은빛 열쇠에서 넘치는 빛을 받아, 금색 양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레녹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레녹스: 안 돼. 나도 모르게 마법을 쓰는 걸 잊어버렸어.

 

상투적인 문구에 웃으며,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6화

 

금색 양의 정체는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을 받은 달빛수 열매였다. 달빛수 열매를 먹으면 몸이 일정 시간 은은하게 빛나는데,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다. 마법을 걸자 금색 양은 보통의 양으로 돌아갔다.

 

피터: 뭐야……. 그럼 일확천금의 꿈은 환상이었던건가.

 

죤: 그런 거지. 차근차근 성실하게 일하는 게 최고야.

 

어깨를 축 늘어뜨린 피터 씨를 아버지 죤 씨는 쓴웃음과 함께 위로했다. 잠든 숫양을 쓰다듬으며 레녹스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레녹스: 나쁜 얘기만이 아니야. 이토록 씩씩한 숫양이 이 산에 있으면 늑대나 여우는 가까이 오지 않겠지. 너희 가축을 지켜줄 거야.

 

레녹스의 말에 피터 씨와 죤 씨는 얼굴을 마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피터: 그건 다행이다! 이런 훌륭한 숫양은 본 적이 없어. 우리 양들도 안심할 거야.

 

죤: 아아, 산의 지킴이로 간직하자. 너희들, 배는 고프지 않나.

 

루틸: 배고파요!

 

피터: 그러면 우리 집에서 식사라도 하자! 구름 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래? 현자의 마법사의 모험 이야기도!

 

미틸: 와아, 감사합니다! 무슨 얘기를 할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어요!

 

피터: 고마워!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 거야!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거든.

 

피가로: 애들은 다 그렇지.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양들과 함께 산꼭대기에서 내려갔다. 레녹스의 가방에서 작은 양이 얼굴을 내비쳤다.

 

레녹스: 너도 고원의 부드러운 풀이 먹고 싶은 거니?

 

그가 마법의 주문을 외우자 양은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 기운차게 풀밭을 달려간다. 양을 지켜보는 레녹스의 눈빛은 레이타 산맥처럼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믿음직스러웠다. 금색 양과 싸우고 있던 레녹스를 떠올리고 그의 등을 향해 말했다.

 

아까 레녹스, 멋있었어요. 자상하면서 힘도 세다니 멋있네요.

 

왠지 모르게 그는 쑥스러워하며 황송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레녹스는 한쪽 눈을 감아 보였다.

 

레녹스: 영광입니다, 현자님.

 

당황해서 쑥스러워하는 쪽은 내 쪽이었다. 처음 금색 양을 봤을 때의 기분이 든다.

 

이 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온화하고,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것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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