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화 정신없는 시간
히스클리프: 손톱……? 손톱에 칠하는거야?
클로에: 맞아맞아! 멋지지 않아? 히스도 해줄게!
히스클리프: 에…… 에에……?
샤일록: 손끝을 장식하는 것은 이치에 맞죠. 마도구를 쓰지 않을 때에는 손가락으로 마법을 부리니까요.
클로에: 그렇구나! 그럼 더 공들인 장식을…… 우왓!
작은 양: 메에메에.
작은 양: 메에!
리케: 와아……. 작은 양!
미틸: 레노 씨의 양, 귀엽죠?
레녹스: 언제 돌아갈지 모르니까, 작게 줄여서 데려왔어.
피가로: 후아암……. 이렇게 느긋하게 지내는건 오랜만이네. 루틸, 차 끓여줘.
루틸: 피가로 선생님, 빈둥거리기만 하면 양이 되어버릴거에요.
피가로: 양, 좋은데.
사신 씨가 올 때까지 푹 쉬라고 하셨으니, 일단은…….
콕로빈: 쿄쿄쿄!!
클로에: 왓!? 이번엔 군함조!?
히스클리프: 아니…… 사람이다…….
피가로: 마법이 걸려있네. 에잇!
콕로빈: ……윽.
콕로빈 씨.
콕로빈: 현자님, 마법사분들! 뭘 뒹굴거리고 계시는 건가요!?
에? 왜냐하면 여기서 대기…….
콕로빈: 이제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말아요!
클로에: 어쩌지. 서둘러야 해! 저걸 담고…… 아, 이쪽도……. 아, 라스티카. 짐 챙겼어?
라스티카: 후아암…… 안녕. 클로에는 준비가 빠르네. 파티는 아직 멀었어. 잔뜩 자버렸으니까 이제 애프터눈 티의 시간이네. 물을 끓이고…….
클로에: 차는 나중에! 착오가 있어서 지금부터 서둘러 출발할거야!
라스티카: 그렇구나. 지금 처음 들었어.
클로에: 지금 처음 말했으니까. 아, 머리가 떠있어……! 라스티카, 고쳐줄테니까 가만히 있어.
라스티카: 후아암……. 그러면 마법으로 가방에 짐을 싸야지. 양말이랑 손수건, 우산이랑…….
클로에: 라스티카, 그거 우산 아니야! 그 근처에 있던 뱀이야, 뱀……!
라스티카: 넥타이?
클로에: 뱀……!
시노: 정신없네. 기다리라고 하다가 오라고 하다니.
히스클리프: 어쩔 수 없잖아……. 분명 여러 사정이 있었을 거야.
카인: 왕도까지는 내가 하늘을 날아서 안내할게. 콕로빈, 디테일한 일정 좀 알려줘.
콕로빈: 에, 그게. 수도 입구에서 아서 전하와 합류. 퍼레이드용 장식 마차로 갈아탑니다. 성까지 가는 길에는 여러분을 보려고 대중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거기서 손을 흔들어 주시면…….
카인: 좋아, 알겠어. 가자! 너희들, 나를 따라와!
2화 손을 부디
무르: 가버렸다.
샤일록: 기사단장이라 그런지 카인은 항상 선두를 날고 싶어하네요. 저희도 가죠.
콕로빈: 아, 기다려 주세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피가로: 엘레베이터로 이동하면 되잖아. 마법서의 타워와 중앙의 타워는 이어져있지?
스노우: 그게, 잘 돌아가지 않네. 중앙의 타워에 무슨 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
루틸: 그렇다면 제가 모셔드릴게요. 절대 떨어뜨리지 않을 테니 제 빗자루에 타주세요.
콕로빈: 가, 감사합니다! 당신 같은 착한 마법사의 빗자루라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루틸: 맡겨주세요! 군함조보다 빠르게 날아보일테니까요!
콕로빈: 에?
피가로: 너, 힘내. 루틸은 하늘에서는 스피드광의 마법사니까.
콕로빈: 에에!?
루틸: 갑니다——.
콕로빈: 잠깐 기다……. ……우햐아아아아아아……!
콕로빈이 빗자루에 타는 순간 루틸은 급상승했다. 별똥별처럼 하늘을 날아간다.
콕로빈: 빨라! 빨라요……!! 잠깐만……!
루틸: 에? 잘 안 들려요——.
괘, 괜찮을까요…….
레녹스: 괜찮겠지. 평소보다 느려.
라스티카: 현자님은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부디 손을.
아…… 고마워요, 라스티카.
라스티카: 영광입니다.
내 손을 잡고 라스티카가 왕자처럼 절을 한다. 누군가의 빗자루에 올라가는 것은 무르에 이어 두 번째다. 라스티카는 나를 앞에 태우고 뒤에서 껴안듯이 팔을 돌렸다.
라스티카: 실례. 뒤에 태울 수도 있지만, 저는 부주의한 성품으로 어느새 같이 탄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거든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가까운 거리와 귓가의 목소리에 긴장했지만, 한가로운 그의 언행에 미소 지었다. 무심한 듯 풍기는 고상한 그의 향수 냄새가 기분을 화사하게 만든다.
괜찮아요. 태워줘서 고마워요. 무겁지는 않나요?
라스티카: 설마요. 날개를 올려놓는 듯한 기분입니다.
라스티카: 그럼, 갈까요. 처음에는 흔들리지만 곧 안정될 겁니다. 부디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라스티카의 빗자루가 두둥실 떠오르고 발끝이 지상에서 떨어진다. 나는 하늘을 나는 것에도 마법사들의 성격이 나오는 것을 알았다. 무르는 스릴 만점의 난폭한 나는 법이었지만, 라스티카는 신사적이고 정중하며 상냥하다. 클로에가 그를 따르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3화 재앙 후
라스티카: 바람이 차갑지는 않나요?
네, 괜찮아요.
라스티카: 현자님의 나라는 추운 곳이었나요? 따뜻한 곳이었나요?
그렇네요……. 엄청 추운 것도 아니고 더운 것도 아니고. 적당히 추웠다가 더웠던 것 같아요.
라스티카: 근사한걸. 한 곳에 머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니. 그렇다면 부드러운 햇빛 아래 피어나는 꽃도, 작열하는 태양이 빛나는 하늘도, 얼어붙은 밤에 내리는 눈도 현자님은 알고 계시는 거군요.
네……. 들어보니까 확실히.
라스티카: 마치 시처럼 아름다워. 당신의 나라도, 당신이 보냈던 날들도.
라스티카의 솔직한 찬사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가슴에 열이 올랐다. 광활한 대지를 내려다보면서 내가 있던 세상을 그리워한다. 바쁜 나날들 때문에 잊었지만,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그 세계를 나는 좋아했다.
그러게요…….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예쁜 곳이었던 것 같아요. 이 세계도 좋아해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신기하고 아름답고, 조금 무섭고…….
라스티카: 그거 다행이다. 현자님이 좋아하신다면 저도 기쁩니다. 분명, 이 세계도.
부드러운 바람이 하늘과 대지 사이를 뚫고 나간다. 하지만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에 넘친 경치는, 점차 잔혹한 손톱자국을 밝혀 갔다.
미틸: 저기에 벼랑이 무너지는 자국이…….
리케: 저쪽에는 커다란 땅이 갈라졌어요.
레녹스: 너무한걸……. 각처에 천재지변의 흔적이 남아있어.
카인: '거대한 재앙' 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영향이 나타난 건가……. 아서 전하도 수도의 상황이 심하다고 하셨어.
시노: 동쪽의 숲도 심했어.
히스클리프: 블랑셰의 성도……?
시노: 아니, 그쪽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어. 숲이 지켜준 거겠지. 나으리도 마님도 무사하시다.
히스클리프: 그런가…….
시노: 하지만 태고의 마법생물까지 살아나고 있어. 인간들에게는 마치 이 세상의 끝처럼 보일 거야.
피가로: 과연. 그래서 영웅이 필요하다는 건가.
루틸: ……무슨 뜻인가요?
콕로빈: 루틸 씨! 갑자기 구부러지지 마세요!!
피가로: 세계가 절망할 때야말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영웅이 필요한 거야. 조금 위험한 내기가 되기는 하지만.
클로에: 위험한 내기? 어째서?
파우스트: 흥……. 영웅은 악역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다. 우리가 있으면 세계는 구원받아. 그렇게 믿는 것만큼 우리의 힘이 부족한 탓으로 세계가 망하게 되는 게 분명해.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나타나는 법이다. 그게 인간이야.
샤일록: 이런. 그렇다면 퍼레이드에서 축복의 꽃이 던져질지, 돌이 던져질지 모른다는 것이군요.
그런…….
4화 누군가의 희망
클로에: 에……? 모처럼 퍼레이드와 파티인데. 나, 또 미움 받는 거야……?
라스티카: 아무도 클로에를 싫어하지 않아. 모두 클로에를 보는 걸 기대하고 있어.
클로에: 하지만…….
라스티카: 그렇죠.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스노우 / 화이트: 그렇네, 그렇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스노우: 파우스트의 염려는 지당하다. 그래서 오즈를 설득해 미스라들을 거느리고 싶었는데.
화이트: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마법사는 오즈, 그리고 북쪽의 마법사들. 그자들이 도와주는 걸 알면 사람들도 안도할 텐데.
스노우: 그 자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테니까.
클로에: 그러면…… 모처럼 멋을 부리고 가도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거야……?
카인: 우리가 떳떳하면 될 뿐이야. 오즈를 설득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어. 게다가 아서 전하께서 그만큼 대책을 세워주고 계실거다.
리케: 네……. 우리가 신의 사도로서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힘쓰는 것을 보여주면, 사람들도 안심하게 될 겁니다.
시노: 힘을 쓰라고? 우린 노예가 아니야.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뽑히고 싶지도 않은 역할에 뽑혔다. 게다가 왜 남에게 봉사할 필요가 있는 거지.
리케: 주어진 기적의 힘을 세계를 위해 보태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요?
시노: 내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는 내가 알아서 정한다. 블랑셰의 나으리와 마님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 하지만 내 힘을 빌리고 싶다면 걔네들이 머리를 조아려야 해. 아무것도 안 하고 불평하는 패거리들의 비위를 맞추다니, 딱 질색이야.
리케: ……그런 생각은 횡포입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축복받았는데…….
네로: 축복받아? 돌이 던져질 수 있는 역할이? 그게 어떻게 축복 받은 거야. '거대한 재앙' 과 싸웠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는데.
루틸: 모두들, 진정해 주세요……. 그래도 저희가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거예요. 희망을 떠올리면 사람들도 마음이 편해질 터. 돌을 집는 손도 곧 없어질 거예요.
파우스트: 물러.
루틸: 파우스트 씨…….
파우스트: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잔혹한 마법사보다 서슴없이 무서운 짓을 한다. 대중이 폭도가 되어 우리에게 덤벼든다면? 네 동생을 깔아뭉개려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건가, 남쪽의 마법사.
루틸: 그건…….
피가로: 내가 지킬게.
5화 불안을 웃는 얼굴로
루틸: 선생님…….
피가로: 너에게 던져지는 돌로부터도 내가 지켜줄게, 파우스트. 그럴 때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 수 있으니까.
파우스트: …….
피가로: 네가 인간을 원망하는 건 알겠어. 하지만 이대로라면 마법사는 인간의 적이 될 뿐이야. 오즈나 북쪽의 마법사가 없는 만큼 우리가 붙임성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액재와 싸울 수 없어.
파우스트: 붙임성 있게 행동하라고!?
피가로: 그러니까…….
레녹스: 제가 하겠습니다.
레녹스의 말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레녹스: 파우스트 님이나 동쪽 마법사들의 몫까지 제가 하겠습니다.
모두가 의아스러운 듯 과묵한 그를 돌아본다.
미틸: ……레노 씨가?
레녹스: 아아.
미틸: 붙임성 있게요……? 저, 레녹스 씨가 웃은 거 별로 본 적 없는데…….
레녹스: 그런가?
미틸: 네……. 조금 웃어봐 주세요.
레녹스: …………이렇, 겐가.
레녹스가 히줏 웃는다. 그 순간,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마법사들이 일제히 웃기 시작했다.
파우스트: 하하. 그건 붙임성이 아니야.
레녹스: ……그런가요?
피가로: 아하하! 그렇지 않아. 매력적이야! 중앙 도시의 여자애들은 넘어가겠는걸.
루틸: 레녹스 씨, 귀여워.
레녹스: 그런가…….
시노: 히스도 하면 돼. 너, 얼굴만은 좋으니까. 꺄꺄 소리를 들을 거야.
히스클리프: 얼굴만은 이라고 하지마…….
밝음을 되찾은 공기에 나는 휴우 하고 숨을 쉬었다. 즐겁게 웃으며 무르가 맑게 갠 푸른 하늘을 한 바퀴 돈다.
무르: 아하하! 재밌어! 우리들에게도 내동댕이쳐지는게 돌이라고 해도, 꽃이라고 해도 재밌어! 우리는 마법사. 어떤 것이든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꽃을 불꽃으로! 돌을 보석으로!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군중이든, 노래하는 꽃이든, 창백한 귀신이든, 웃으며 행진하자!
그의 눈동자는 불타는 달처럼 아름답고 무섭게 빛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을 빼앗기고 있으면, 클로에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클로에: 저기 저기, 현자님.
클로에, 무슨 일인가요?
클로에: 아까, 북쪽의 마법사가 없으니 우리가 하나가 됐다고 생각되지 못할까봐 라고 했었지? 난 말이야, 모처럼의 파티니까 모두 같은 옷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헀어. 하지만 모두 개성적이고, 모두에게 어울리는 옷은 어렵고, 그래서…….
빗자루에 걸터앉으며 클로에는 반짇고리를 꺼내 뚜껑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하늘을 나는 마법사들 위에 세트의 로브가 나타난다.
클로에: 모두의 로브와 의상 세트를 만들었어!
6화 같은 의상
루틸: 와아, 대단해!
샤일록: 헤에, 멋지네요.
시노: 멋있어.
스노우: 세트일세!
화이트: 세트일세!
스노우 / 화이트: 세트는 정말 좋아하네!
클로에: 이걸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건 어때!?
카인: 좋지 않아? 제복이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히스클리프: 학교 같네.
피가로: 이 정도의 붙임성이라면, 어울려 줄 수 있지?
파우스트: 붙임성 있게는 안 입어. 마음에 드는 군.
레녹스: 고마워, 클로에.
라스티카: 클로에. 모두가 좋아해줘서 다행이네.
클로에: 에헤헤…… 응!
무르: 아! 봐! 아서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어!
콕로빈: 아서 님! 기다리라고 했는데…….
아서: 모시러 왔습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현자님. 퍼레이드의 마차는 저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클로에: 저런 호화로운 마차는 처음이야! 대단해, 대단해!
라스티카: 즐거운 퍼레이드가 될 것 같아. 갈까요, 현자님.
네!
드라몬드: 오오, 제시간에 왔나! 빈센트 님, 현자와 마법사가 수도 변두리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빈센트: …………그런가.
드라몬드: 정말이지 조마조마하게 하고……. 빈센트 님, 어디로 가십니까? 퍼레이드를 보지 않으실 겁니까?
빈센트: 뒷일은 너희들에게 맡기지.
드라몬드: 아, 알겠습니다!
병사: 빈센트 님! 큰일났습니다!
빈센트: 무슨 일이지.
병사: 퍼레이드의 일로 보고가 늦어졌습니다만, 중앙의 탑이………….
빈센트: 뭐……?
빠릿빠릿 걷는 중앙 나라의 병사. 경쾌하고 신기한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대. 그들에게 앞장서서 우리의 퍼레이드는 시작되었다. 거리의 사람들이 큰길에 모여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우리에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중앙 나라 사람: 현자님과 마법사다!
중앙 나라 사람: '거대한 재앙' 을 물리친 마법서의 마법사들이다!
중앙 나라 사람: 그들이 있으면 '거대한 재앙' 따위 무섭지 않다고!
중앙 나라 사람: 고마워! 마법사들……!
중앙 나라 사람: 마법서의 마법사들에게 행복이 있기를!
알록달록한 꽃가루와 형형색색의 꽃잎이 파란 하늘에 흩날린다. 열렬한 환영에 안심하면서 우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중앙 나라 사람: 아서 왕자님! 아서 왕자님, 만세!
중앙 나라 사람: 봐! 저기 있는 게 우리들의 왕자님이야! 액재가 온 날에도 도와주셨어!
아서: 고마워, 모두들.
중앙 나라의 왕자인 아서는 물론,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성원이 쏟아지고 있었다.
중앙 나라 사람: 카인 대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중앙 나라 사람: 카인 님! 또 술마시러 와주세요!
카인: 아아, 고마워!
중앙 나라 사람: 꺄아! 아름다운 사람!
중앙 나라 사람: 작년에도 봤었어! 동쪽의 마법사 히스클리프 님이야!
히스클리프: ………….
7화 축복의 퍼레이드
시노: 손 정도는 흔들어 줘.
히스클리프: 싫어. 부끄러워…….
시노: 뭐가. 좀 더 자신을 가져. 선택받은 마법사라는 것도, 마님을 닮은 미형이라는 것도, 히스는 어디에서도 부끄럽지 않…….
중앙 나라 소녀: 옆에 있는 애도 작아서 귀여워!
시노: 작다고?
히스클리프: 작아서 귀엽대. 시노도 손 정도는 흔들어 줘.
시노: 바보. 이럴 때 하는 인사는 엄지손가락으로 던지는 키스잖아.
중앙 나라 소녀: 꺄아아아아악……!
중앙 나라 소녀: 귀여운데 멋있어!
중앙 나라 소녀: 저 아이도 근사해!
시노: 흐흥, 꺄악이래. 중앙의 여자도 귀엽네.
히스클리프: 너의 강철 심장은 나도 조금 본받고 싶어…….
중앙 나라 소녀: 봐 봐! 귀여운 쌍둥이가 있어!
중앙 나라 사람: 세상에! 저런 마법사들까지 세계를 위해서……. 훌륭한 일이야…….
스노우: 안녕, 누나!
화이트: 안녕, 아저씨!
중앙 나라 사람: 힘 내!
중앙 나라 소녀: 무리는 하지 마!
스노우 / 화이트: 꺅꺅! 네——!
피가로: 일 잘 하시네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미틸: 대단해……. 사람들이 잔뜩 있어요…….
루틸: 대단해! 레노 씨의 양보다 더 많아.
레녹스: 양과 비교하는 건가…….
파우스트: 너, 붙임성 웃음은 어디 갔어.
레녹스: 그랬었죠. ……하하,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후후, 서투르기는.
네로: 하아……. 아무래도 눈에 띄는 건 조금…….
클로에: 그래? 동쪽의 마법사는 아쉽네. 나는 모두에게 주목받는거 좋아해!
네로: 서쪽의 마법사는 쾌활하네.
클로에: 그야 모두가 날 보고 있는 걸! 모두가 손을 흔들어 주고 있어. 왠지 인기인이 된 기분…….
샤일록: 후후, 클로에는 귀엽네요.
클로에: 샤일록은 안 그래?
샤일록: 저는 햇빛 아래보다는 달빛 아래에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게 특기라.
중앙 나라 여성: 서쪽의 색남! 서쪽의 마법사는 여자를 속인다는게 진짜야?
샤일록: 물론, 진짜입니다.
라스티카: 설마. 오해입니다, 마님.
클로에: 둘 다 타입은 다른데, 색남인 것에는 자신 있는거네…….
샤일록 / 라스티카: 다소는.
8화 환성에 뒤섞여…….
라스티카: 음? 저기 있는 건, 혹시 내 신부…….
클로에: 라스티카도 참! 안 돼, 이런 곳에서!
라스티카: 하지만 클로에…… 으으웁…….
클로에: 자, 조용히 하고 손 흔들어!
라스티카: 후하……. 아하하, 안녕하세요.
중앙 나라 사람: 안녕, 마법사님들!
중앙 나라 사람: 저기저기, 마법사 씨! 마법 보여줘!
무르: 좋아!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에 무르가 벌떡 일어나 손등을 올린다. 그가 주문을 입에 올리자 왼손에 있는 반지가 일곱 빛깔의 빛을 모았다.
무르: '에아뉴 랑블!'
반지에 모인 빛이 튀어 푸른 하늘 높이 흩날려간다. 그것은 하늘 아래 불꽃처럼 펼쳐졌다.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본다.
중앙 나라 사람: 와아아아아……!
중앙 나라 사람: 대단해……. 이것이 마법의 기적……!
중앙 나라 사람: 이거라면 분명, '거대한 재앙' 으로부터도 지켜줄 거야!
큰 함성이 터지고 사람들의 얼굴이 웃음으로 싸여간다. 나도 자랑스러웠다. 아직 짧은 어울림이었지만, 친구 같은 그들이 칭찬받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밝은 함성에 뒤섞여 어슴푸레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중앙 나라 사람: ……뭐가 마법사야……. 북쪽의 마법사도 없잖아.
중앙 나라 사람: 분명 제멋대로인 녀석들이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에서도 손을 댔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중앙 나라 사람: 내년은 이제 세계의 끝이다…….
………….
(……역시 북쪽의 마법사들이 존재가 모두의 마음에 걸리는 거구나……. 스노우나 화이트도 북쪽의 마법사이긴 하지만……. 어디에 있는 걸까……. 브래들리랑 미스라, 오웬…….)
리케: ……아…….
무슨 일인가요, 리케. 관중 중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라도……?
교단의 신자: ……신의 사도여야 할 마법사가. 이 얼마나 개탄스러운지!
중앙 나라 사람: 왓. 뭐야, 아저씨! 이런 경사스러운 날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고…….
중앙 나라 사람: 수상한 교단의 놈들이야. 그냥 내버려 둬!
리케?
리케: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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