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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서브 에피소드

[스노우] 얼음의 숲

▶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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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이것이 얼음의 숲에서 제일 큰 나무일세.

 

대단하네요…… 이렇게나 추운데…….

 

스노우: 음. 우리들이 어릴적부터 있었지. 우리들 만큼이나 오래 살았던걸세.

 

그렇게나요? 제 세상에 있다면 천연기념물 급이네요.

 

스노우: 이 근처에서 한 번 큰 화재가 났던 적이 있어서 말일세. 화이트와 함께 이 나무를 지킨 적도 있었구먼. 이 나무는 우리에게 그 은혜를 느끼고 있다. 우리들의 소개라면 그대에게도 호의를 베풀 수도 있지.

 

식물이 은혜나 호의를 느끼기도 하나요?

 

스노우: 오래 살다 보면 어떤 생물도 마음이나 간단한 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걸세.

 

스노우: 자, 현자여. 말을 걸어보게나.

 

▶ 안녕하세요! 아키라예요!

 

스노우: 오오, 그랬었지. 그대의 이름, 우리도 잊을 뻔했다.

 

그런…….

 

스노우: 정기적으로 어필하는 게 좋을 걸세.

 

▶ 잘 부탁드려요!

 

스노우: 호호. 겸손하고 사랑스러운 인사구먼. 데리고 온 나도 자랑스럽네. 북쪽의 마법사 중 그런 말을 하는 자는 없으니까.

 

▶ 새로 소환된 현자입니다!

 

스노우: 음. 그대의 역할을 알기 쉽고, 좋은 인사구먼. 

 

언젠가 현자라던가 액재라던가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스노우: 자연이 더 액재의 영향을 받기 쉽고 기척도 느끼기 쉬운 걸세. 모르는 건 평범한 인간 정도지.

 


 

에…… 가지가 흔들렸다……?

 

스노우: 기뻐하고 있는 게야. 우리의 형제 같은 나무일세. 사이좋게 지내주게나.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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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여기일세 여기일세. 저기에 수정 바위가 있지.

 

우와, 크다……. 바위 주변이 반짝반짝해서 너무 예뻐요.

 

스노우: 그렇지 그렇지. 저건 라우콕이라고 해서, 우리가 수정으로 바꾼 마법사일세.

 

……에……? 원래는 마법사였나요?

 

스노우: 그렇네. 무턱대고 인간을 죽이고 돌아다니다가 우리가 발견하고 조금 손봐줬지.

 

스노우랑 화이트가…….

 

스노우: 수정이 되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운한을 품고 있는 것 같군. 보게나, 이렇게 다가가면...

 

우왓……. 바위에서 결정이 뿜어져 나왔다……!?

 

스노우: 분노로 수정의 몸이 부서져 눈이 되어 쌓이는 것이다. 마력이 강하면 사념이 남기 때문이지. 분노도 원한도 아름답게 승화되는 걸세. 호호호, 이 녀석이 마나석이 되기까지는 아직 수백 년은 걸릴 것 같군.

 

(스노우와 화이트의 벌, 장난 아니다……)

 


▶ 스팟의 추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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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이 숲에는 화이트와 함께 자주 놀러왔었다. 그립구먼.

 

두 사람은 어떤 놀이를 하나요?

 

스노우: 우리들 심심했으니까 말일세. 웬만한 놀이는 다 했어. 옛날의 현자에게 파도타기라는 것을 배워서 작은 눈사태를 일으키고 타봤다던가.

 

꽤 하드한 느낌이네요.

 

스노우: 하트풀한 것도 있네. 방황자를 도와준다던가. 방황자에게 약간의 환술을 보여주면, 곧 산길을 벗어나니까. 우리들 귀여운 외형이니까 죽어가는 자의 앞에서 둘이서 나서니 마중나온 줄 알고 울음을 터뜨리는 자가 많다. 

 

한계 상태인 사람에게 심한 장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스노우: 괜찮네. 집에 제대로 보내줬으니.

 

(보기에는 속기 쉽지만, 이 둘도 지나친 장난기가 있으니 조심하지 않으면……)

 

스노우: 호호호.

 

▶ 스팟의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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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에는 자주 오셨었죠. 뭔가 추억 같은 거 없나요?

 

화이트: 추억이고 뭐고……. 여기는 내가 죽은 숲일세. 말하자면 추억이 끝난 곳이구먼.

 

…….

 

그러자 화이트는 눈 위에 아무렇게나 뒹굴었다.

 

화이트: 여기 이렇게 넘어져서, 숨을 거뒀었지. 스노우는 딱 그대가 서있는 곳에 있었고.

 

……진짜의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늘 하는 농담인가요?

 

화이트: 완전 진짜. 실화.

 

화이트: 흐음…… 현자여, 스노우를 불러다 주지 않겠나. 그 녀석의 반응이 좀 보고 싶네.

 

저도 곤란한데요…….

 

화이트: 그대가 미안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노우는 분명 어색해하겠지. 여러 의미로 좋은 기분이구먼.

 

화, 화이트…….

 

▶ 스팟의 추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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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예쁘네. 아아, 북쪽 나라로 돌아왔다! 라는 느낌의 경치.

 

역시 북쪽 나라가 그리운 거군요. 피가로나 오즈도 얼음의 숲에는 자주 왔었나요?

 

피가로: 자주 왔다고나 할까, 쌍둥이에게 마법을 배울 때에 이쪽에서 살았었지. 얼음의 숲에는 수행하러 왔었고. 그립다고 하면 그립지만…… 천 년도 더 전이니까 경치도 변했고. 

 

피가로: 사실 이 근처의 일대는 한 번 오즈가 마법 수행 중에 거의 불태워버린 적이 있어.

 

에!? 사고로요?

 

피가로: 맞아 맞아. 옛날부터 오즈의 마력은 심상치 않았었는데, 당시에는 조절이 잘 안됐었으니까. 이 얘기를 하면 오즈는 어색한 건지 뭔지 쭈뼛쭈뼛해해서 재밌어. 다음에 현자님도 말해봐.

 

실패담의 규모가 대단하네요……. 지금까지의 행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어요.

 

피가로: 아하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이 숲은 지금은 원래대로니까. 오즈의 마력도 대단하지만 자연의 힘도 굉장하지. 대개는 오랜 시간이 해결되는 법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현자님. 

 


 

▶ 브레이크 타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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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어디보자. 일도 끝났고, 잠시 이 근방을 안내해볼까.

 

우왓…….

 

스노우: 에스코트로는 이 모습이 좋겠지, 자, 현자. 손을.

 

가, 감사합니다.

 

(몇 번을 봐도 잘생겼다……. 아이 모습의 스노우와 화이트도 인형 같고 뭐……)

 

스노우: 호호호, 매번 신선하게 놀라다니. 그대는 정말 사랑스럽구먼.

 

화이트: 이봐, 스노우여. 먼저 앞질러 가다니 비겁하네.

 

스노우: 이런, 화이트.

 

화이트: 현자여, 나도 에스코트하지. 반대쪽 손은 내가 잡겠네.

 

네, 네.

 

(큰 스노우와 작은 화이트 사이에 끼다니, 레어다……)

 

스노우: 기뻐하고 있군.

 

화이트: 기뻐하고 있구먼.

 

스노우: 우리와 우리의 숲을, 천천히 만끽하고 돌아가게나. 

 

▶ 브레이크 타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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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

 

어라, 오웬!? 무슨 일인가요, 이런 곳에서 쓰러져서……. ……에? 숨을 안 쉬어……. 주, 죽었어……!?

 

잠…… 오웬, 오웬! 정신 차리세요! ……오웬! 우…… 우우윽…….

 

오웬: …….

 

오웬! 다, 다행이다……. 죽은 줄 알았어요…….

 

오웬: 죽었었어.

 

어, 어째서 이런 곳에서……. 누가 이런 짓을 한건가요?

 

오웬: 말하면 그 녀석을 죽여줄 거야?

 

못하는데요…….

 

오웬: 그러면 말하기 싫어.

 

……북쪽의 마법사란 왠지 승패에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오웬: 져도 돼, 라며 생각하면서 사는 의미 없지 않아? 

 

그러한 사고방식이…….

 

오웬: 어깨 빌려줘. 그 상태로 가만히 있어. 조금 있으면 나으니까.

 

네, 네. 여기요…….

 

오웬: 하아…… 아파……. 하아…… 짜증나…….

 


 

▶ 스노우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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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노우의 인상 말인가? 그대는 꽤 어려운 것을 묻는군.

 

어려운가요?

 

화이트: 스노우를 칭찬하는 것은 나를 칭찬하는 것과 똑같으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 우리들은 거의 서로의 분신 같은 것이니까.

 

그런 느낌이군요…….

 

▶ 어떨 때의 스노우를 가장 좋아하나요?

 

화이트: 그렇구먼. 스노우도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자고 있을 때의 스노우가 제일 좋네. 우리들, 잘 때나 깨어날 때나 거의 같은 타이밍이니까. 잠근 스노우를 보는 일은 드물구먼. 그 녀석도 그걸 알고 있어서 설령 눈을 떴다고 해도 자는 척을 하지. 피차일반일세.

 

▶ 불편한 점 있나요?

 

화이트: 그렇구먼. …….

 

화이트: 스노우가 없으면,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점일세. 지금은 그 녀석이 내 영혼을 잡고 있다. 꼭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자의로 같이 있는 거랑은 또 다른 것이니까. 옛날에는 안 그랬었는데.

 

▶ 함께 있어서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요?

 

화이트: 새롭게 재미있는 놀이가 생각났을 때일세. 하지만 계속 둘이서만 있으면 우리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놀이나 농담이 늘어가는구먼. 그래서 정말 재미있는건지 모르겠네.

 

(궁극의 집안 싸움 같은 느낌이군……)

 

▶ 스노우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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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스노우의 인상, 말인가요?

 

네. 미스라는 스노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미스라: ……어렵네요. 인상이 없는 건 아닌데, 그 쌍둥이는 적도 아군도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런 사람을 뭐라고 하죠.

 

미스라는 우선 적군 아니면 아군으로 판단하는 거군요…….

 

미스라: 네. 쌍둥이는 별로 싫어하지도 않지만, 저에게 뭘 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미스라: 당신이 쌍둥이를 나눠서 묻는 건 신기하네요. 저건 거의 둘이서 하나인데. 뭐,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가끔 틀리기도 하고요.

 

그건 보통이라고 생각해요……!

 

미스라: 지금은 좀 외우기 쉬워졌어요. ……아아, 생각났다. 스노우의 인상.

 

뭔가요?

 

미스라: 살아있는 쪽, 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 스노우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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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이 본 스노우의 인상은 어떤가요?

 

오웬: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 쌍둥이가 날 찾아오는 건 혼내러 올 때 뿐이니까.

 

그렇군요…….

 

오웬: 다른 볼일은 없잖아. 귀찮고, 아 싫어 싫어—— 라는 느낌. 뭘 재밌게 즐기고 있어도 바로 지루해져.

 

뭐랄까, 왠지 학교 땡땡이를 치다가 걸린 양키 같네요…….

 

오웬: 뭐야? 양키란 게. 강해?

 

잘 모르겠지만 강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오웬: 흐응. 그럼 되려나, 양키로.

 

(되는거구나……)

 

오웬: 지금은 화이트가 죽었으니까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즈가 쌍둥이를 아끼잖아. 결국 그 남자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싸움을 거는 건 바보 같지.

 

▶ 스노우에 대한 인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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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가 본 스노우의 인상은 어떤가요?

 

브래들리: 그 쌍둥이는 눈엣가시 같은 거야. 잡혀서 감옥에 갇히기 전부터 걸핏하면 그놈들이 나왔으니까. 나 이외의 녀석들도 나쁜짓이 지나치면 얻어맞았어. 떠올리기만해도 화나네.

 

그랬군요…….

 

(북쪽의 나라는 강한 마법사가 많다지만, 도를 넘지 않도록 스노우와 화이트가 부드럽게 단속해 주고 있는 건가.....)

 

브래들리: 뭐, 화이트가 죽었을 때는 역시 좀 놀랐네. 기분이 안 좋아지는 줄 알고 상황 보러 갔더니, 죽었을 터인 쌍둥이가 같이 있었으니까 솔직히 놀랐어.

 

그건…… 그렇겠죠…….

 

브래들리: 나잇값도 못하고 사랑싸움 하다가 서로 죽였다고……. 무슨 낯짝으로 사이좋게 지내나 싶어서 아찔해. 

 

▶ 스노우에 대한 인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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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는 스노우와 오랫동안 아는 사이였죠. 예전이랑 크게 변하지 않는 느낌인가요?

 

오즈: 아아. 스노우도 화이트도 만났을 때부터 시끌벅적했었지. 오랜 세월을 살면서 시대에 맞게 적응을 잘 한다.

 

시대에 맞춘다……. 확실히 알 것 같네요. 저도 처음부터 엄청 친근했었고. 오즈는 조금…… 어려워 보였는데.

 

오즈: 나에게 있어서 시대는 계절과도 같다. 나는 변하지 않는데 시대는 변해가니까. 성에 맞는 시대, 안 맞는 시대가 있고, 살기 좋은 시대와 그렇지 않은 시대가 있지. 그게 담담하게 돌아와. 

 

스노우와 화이트는 오즈와 피가로의 스승이죠.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있나요?

 

오즈: 나눠서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생각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 죄, 죄송해요…….

 

오즈: 상관없어. 원래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쌍둥이었는데, 그 건으로 더욱 더 알 수 없게 되었다.

 


 

▶ 스팟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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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도 얼음 숲은 마음에 드나요? 전에도 와본적이 있다고 했었죠?

 

미스라: 몇 번 방문한 정도에요. 여기는 옛날부터 쌍둥이의 땅이었거든요. 뭐, 싫지는 않네요. 조용하고.

 

시끄러운 곳은 싫어하나요?

 

미스라: 계속 물가에서 살았거든요. 거기는 시끌벅적했었어요. 사람이 많은 곳은 시끄럽다고 생각해서. 테이블 위에 물건이 많이 놓여 있으면 훅하고 팔로 털어내고 싶잖아요. 그런 기분 안 드나요.

 

미스라랑은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그럼 이 숲은 살기에 좋겠네요.

 

미스라: 살기에는 심심해서, 어떠려나…… 그래도 싫진 않아요. 경치도, 숲의 기척도.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피곤할 때까지 돌아다녀도 괜찮으려나 궁금하네요.

 

▶ 스팟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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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런 눈 속에 구멍이 뚫려있네. 깊고 어두워……. 떨어지면 위험하겠다.

 

무르: ……현자님…….

 

……에? 구멍에서 무르의 소리가……!? 괘, 괜찮아요 무르!?

 

무르: 살려줘……. 현자님…….

 

사, 살려달라니……. 떨어진 건가요!? 무르……. 무르!

 

마법으로 올라오지 못하다니 설마 다친건가……!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 샤일록을 불러올게요!

 

무르: 어째서 샤일록을?

 

에!? 자주 같이 있고, 사이가 좋을 것 같아서…….

 

무르: 그렇구나. 현자님한테는 그렇게 보이는구나. 샤일록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구멍에 빠진 얼빠진 나를 순순히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

 

질문을 거듭하면서 무르가 불쑥 구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스노우를 불러올게요!

 

무르: 어째서 스노우? 묻힐 수도 있어! 

 

에!? 스노우는 상냥하니까 괜찮아요!

 

무르: 현자님은 쌍둥이의 본성을 모르니까!

 

웃으면서 무르가 불쑥 구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오웬을 불러올게요!

 

무르: 왜?

 

우와! 알아서 나올 수 있었잖아요!?

 

무르: 왜 오웬의 이름이 나왔는지 궁금해서 나왔어!


 

무르: 이 땅은 광맥이 있어서 재밌어. 전에 온게 몇 백년 전이라 지질이 변화하고 있을지도 몰라서 알아보고 있었어! 그리고 현자님을 놀리면 현자님이 더 재밌을 것 같았어!

 

장난이었군요……. 깜짝아…….

 

▶ 스팟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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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현자님, 춥지는 않으신가요?

 

고마워요, 아서. 마법 덕분에 괜찮아요.

 

아서: 다행이다.

 

아서도 이 숲에 와본 적이 있나요?

 

아서: 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이 초대해 주셔서 몇 번 오즈 님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 숲은 오즈 님의 성 주변 풍경과도 비슷해서 처음 왔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약간 무서운 곳이기도 했네요.

 

무서운 곳?

 

아서: 네. 어렴풋한 기억밖에 없지만 어렸을 때 버려졌던 경치와 어딘지 모르게 닮은 것 같아서요. 이 숲처럼 주변이 온통 은색의 나뭇가지에, 눈잎이 무성하고, 살짝 보이는 하늘이 아름다워서.

 

…….

 

아서: 오즈 님은 저를 주운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하셨으니 그저 착각이겠죠. 게다가…… 무섭지만, 동시에 오즈 님과 처음 만난 경치입니다. 그 기억을 닮은 이 숲은 역시 너무 좋아하고 살짝 무서운 곳이네요.

 


▶ 북쪽 나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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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북쪽 나라는 보다시피 자연이 엄해서 그만큼 신비의 힘도 강하기 때문에 마력이 강한 마법사들이 많다. 마법사에게는 지내기 쉽지만, 인간들은 별로 없어. 그 부분은 조금 외롭구먼.

 

스노우나 화이트도 사람이 없으면 외롭다고 생각하나요?

 

스노우: 음. 갓 태어난 자들은 철이 없어서 건강하고, 사랑스럽고, 재밌네. 조금 더 보고 싶지.

 

그런 느낌으로 저를 대해주셨던 거군요…….

 

스노우: 외로움을 느끼고 인간과 친해지려고 하다 보면, 대개의 인간은 겁을 먹고 겸손한 태도가 되지. 그렇게 되면 조금 귀찮네.

 

▶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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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이 얼음의 숲도 기분 탓인지 침착해졌군. 액재가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인건가.

 

액재가 다가올 때는 마법사들은 어떻게 느끼나요?

 

스노우: 으음, 자주 듣지만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구먼. 굳이 말한다면…… 온다온다! ……라는 느낌이려나.

 

힘이 센 듯한 느낌…… 인가요.

 

스노우: 음, 그게 제일 비슷하군. 사실 모두의 마력도 강해지네. 그 틈을 타 못된 짓을 하는 자도 있었군. 올해의 큰 액재는 약간 강할 것 같다던가, 올해의 액재는 별거 아니다라던가, 달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서서히 느끼는 사람도 있네.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안심…….

 

스노우: 방심은 금물일세, 현자여. 낌새를 느끼는 시기는 각자 제각각인데다, 저번에는 그 꼴이 아니었던가……. 느긋한 말은 하지 말게나. 꾸준히 단련해서 대비하는 수밖에 없네.

 

▶ 스팟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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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나라는 인간이 살기에는 꽤 어려운 장소죠.....

 

화이트: 그렇구먼. 기후도 있지만 북쪽의 마법사는 왈가왈부가 많으니까. 이 나라의 몇 안 되는 인간은 토지의 마법사의 세력권에 정착하며 비호를 구하며 살고 있다.

 

비호?

 

화이트: 우리가 사는 마을에는 다른 마법사도 손을 댄다는 것을 인간은 잘 알고 있네. 그렇게 해서 우리 땅에서 사는 대신 식량이나 생활에 쓸 것을 가져오지.

 

공물같은 느낌이네요…….

 

화이트: 옛날에는 마법사를 신처럼 대하는 인간이 많았으니까 말일세. 북쪽에서는 그 풍습이 짙게 남아있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마을이나 인간을 지켜주나요?

 

화이트: 물론일세. 오래 곁에서 살다보면 나름대로 애착도 생기는 법이지. 미스라같은 버르장머리 없는 자들이 땅을 통째로 뺏는 것을 막거나, 악천후를 피하기도 한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얼음의 거리에서, 이 숲을 넘어 저 끝산맥까지 우리 쌍둥이의 세력권일세.

 

화이트: 현자도 북쪽 나라에 살 때는 우리 땅에서 사는 것이 좋다. 특별대우를 해주겠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추위에 익숙해지면, 말이죠…….

 

▶ 스팟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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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는 어떤 마법사가 살고 있나요?

 

브래들리: 얼음의 숲은 쌍둥이들의 세력권이니까. 여기 살 것 같은 마법사들은 뭐, 북쪽에서 살기에는 약한 놈들이지. 옛날에 죽을 때가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 마법사가 있었어. 쌍둥이를 손자라고 믿고 있었지.

 

손자……. 그 할아버지가 연상이었나요?

 

브래들리: 설마! 저놈들이 몇천 년을 산줄 아는거야. 저 쌍둥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늙은 노인이야. 쌍둥이는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고 따르고, 기쁘게 해줬어. 난 본색을 알잖아? 보면서 무서웠다고.

 

과, 과연……. 브래들리도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말을 맞춰줬었나요?

 

브래들리: 아아, 그렇게 하라고 쌍둥이들이 귀찮게 하니까…….

 

뭐라고 말했나요……?

 

브래들리: '착한 손자네요' 라고…….

 

브래들리: 아? 이 녀석, 웃었지 지금? 죽고 싶은거냐?

 

▶ 구멍 속의 조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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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눈 속에 구멍이 있네. 깊고 깜깜해..... 떨어지면 위험하겠다.

 

구멍을 들여다보자, 갑자기 샤일록이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샤일록: 현자님.

 

우왓!? 깜짝아……! 무, 무, 무슨 일인가요, 샤일록. 숨바꼭질이라도……?

 

샤일록: 제가? 숨바꼭질을? 재밌는 말씀을 하시네요.

 

구멍에서 나오는 샤일록이 훨씬 더 재밌는데요…….

 

샤일록: 눈 밑바닥에 있는 얼음을 빼내고 있었어요.

 

얼음이요? 일부러 구멍을 파서……?

 

샤일록: 이상한 사람을 보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보는 건 그만둬주세요. 그 눈길을 보내야 할 인물은 따로 있으니까요. 술에 쓰려는 얼음입니다. 북쪽 나라와 동쪽 나라의 물이 굉장히 좋거든요.

 

과, 과연. 이제야 납득이 되네요. 항상 상식적이었으니까 갭에 조금 놀랐어요.

 

샤일록: 후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하지만 조금 더 조달해 두고 싶기 때문에, 이만.

 

그렇게 말하고 샤일록은 다시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역시 갭 차이가…….

 

(혹시 좋은 얼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들떠있는건가……?)

 

▶ 위험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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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현자님, 현자님.

 

오웬……? 그렇게 떨어진 곳에서, 무슨 일인가요?

 

오웬: 저기, 잠깐. 이쪽으로 와, 현자님.

 

(간살스러운 목소리다……. 아찔한 예감이 들어)

 

저기…… 어째서 살짝 땅에서 떠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오웬: 안돼. 됐으니까 와. 그냥 걸어서 여기까지.

 

…….

 

나는 오웬이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때…….

 

……!? 땅이 갈라졌어!?!?!?!?

 

오웬: 이런, 아쉽네. 안 떨어졌어.

 

위험……!? 뭔가요, 이거. 오웬이 마법으로 땅을 부순건가요?

 

오웬: 내가 아니야, 크라바스야. 너의 비명을 듣고 나서 바닥에 떨어진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

 

너무해…….

 

오웬: 여기는 이런 게 많구나. 위험하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친절……?

 

 

▶ 스노우의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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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브래들리. 뭔가요, 그 과일…….

 

브래들리: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신세졌던 젊은 마법사가 들고 왔었어. 낌새로 쌍둥이가 여기 온 걸 알았던거겠지.

 

가로채면 안되지 않나요…….

 

브래들리: 시끄럽네, 고자질하면 죽여버린다. 마법서에서도 그렇지만 쌍둥이는 젊은 놈들을 좋아해. 저 모습에 속는 바보가 많다구.

 

하지만 저는 만났을 때부터 계속 친절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는걸요.

 

브래들리: 내숭 떤거야. 잘 돌봐주는 척하면서 진심으로 두려운 힘을 숨기고 있어. 오즈나 피가로도 마찬가지지. 그래서 젊은 놈들이 센 마법사를 좀 알 것 같이 대하는 말투로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후배 걱정도 해주고 브래들리도 잘 돌봐주는 것 같은데……)

 

브래들리: 라고 말해도, 나쁜 녀석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던 시절에 비하면 모두 둥글둥글해졌어. 날이 선건지, 나이 탓인지……. 어쨌거나 슬슬 내 시대가 올지도 몰라.

 

그런 말을 하면 또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혼날 거에요.

 

브래들리: 시끄러워. 고자질하면 죽여버린다.

 

▶ 스팟에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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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여기에 있었군요. 뭘 보고 있었나요?

 

오즈: 아니…….

 

(어라, 저기 나무 그늘에 뭔가 있는 건…… 토끼?)

 

▶ 토끼를 좋아하나요?

 

오즈: 내가 아니야. 어렸을 때의 아서가 좋아했었다.

 

▶ 토끼를 먹고 싶은건가요?

 

오즈: 미스라 같은 짓은 하지 않아. 어렸을 때의 아서가 좋아했었다.

 


 

오즈: 토끼를 너무 쫓아가서 위험한 꼴을 당한 적이 있었다. 토끼를 보니 생각하게 되어서. 잡기에 열중해서 벼랑에서 떨어질 뻔하거나, 곰이나 늑대 둥지에 접근하거나…….

 

그건 무섭네요……. 어린애한테서는 눈을 뗼 수 없다고도 하죠.

 

오즈: 아아. 몇 번을 주의해도 듣지를 않는다. 본인도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 같았지. 난감해서……. 토끼 자체가 위험한 동물이라고 인식시키면 접근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토끼 자체를……? 좋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했나요?

 

오즈: 마법으로 성 주위의 토끼들을 무서운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한 마리도 난김없이.

 

어, 어떤 느낌의…….

 

오즈: '복스노크'

 

오즈는 아까 보던 토끼에게 마법을 걸어, 무섭고 끔찍한 몬스터의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 괴물!!!!! 에일리언!!!!!!!

 

오즈: 역시나…….

 

오즈: 지금의 너처럼 아서도 왕창 울고 겁을 먹었기 때문에 곧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결국 철이 들 때까지 토끼의 건은 해결 되지 않았었지.

 

▶ 스팟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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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어라.

 

에?

 

같이 걷던 미스라가 근처에 있던 나뭇가지를 꺾어 내게 내밀었다.

 

미스라: 여기요.

 

고, 고마워요……. 뭔가요? 이거.

 

미스라: 얼음 나무의 새싹은 가지에서 따도 계속 얼어있거든요.

 

과연……?

 

미스라: 하?

 

에?

 

미스라: ……이상하네. 전의 현자는 좀 더 좋아했었는데.

 

전의 현자님이?

 

미스라: 항상 저를 무서워했으면서 공간의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었어요. 무조건 팔리니까 남쪽 나라로 가져갈거라면서. 대향해시대처럼 귀중품을 물물교환해서 한 밑천 잡으려고 한다고 했었나…….

 

현자님도 참……. 미스라는 협력했나요?

 

미스라: 안 해요, 귀찮게. 그러고 나서 도시락에 담는다고 보고가 왔습니다. 먹었더니 혀도 위도 얼었다고 하던데요.

 

(보냉제로 한건가…… 편리할 것 같으니 나도 받아둬야지)

 

▶ 즐거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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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오늘 밤은 오로라가 나올 것 같네.

 

에!?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피가로: 현자님, 오로라 본 적 없어?

 

없어요! 보고 싶어요!

 

피가로: 그렇게나? 좋아. 그러면 오늘 밤은 숲에서 묵을까? '폿시데오'

 

피가로가 주문을 외우자 투명한 유리돔 같은게 우리의 머리 위를 덮었다. 그리고 침대, 소파, 벽난로 같은 가구들이 차례대로 나타나 돔 안은 호텔의 방처럼 되었다.

 

대단해! 여행 잡지에서 본 거다……!!

 

피가로: 아하하, 그렇게 좋아해주면 마법을 부린 보람이 있는 걸. 혹독한 밤에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네.

 

저의 원래 세계에도 그런게 있었어요. 코타츠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수영장에서 오뎅이라던가.

 

피가로: 헤에,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즐겁다는 건가? 여기서는 오로라라는게 드문 것도 아니지만, 현자님과 함께라면 특별해질지도 모르겠네.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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