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미틸: 와아……! 안뜰이 반짝반짝해요!
루틸: 엄청 예쁘네! 나무까지 장식되어 있어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어.
리케: 두 분도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카인들과 잔뜩 장식했어요. 브래들리는 빼먹었지만요.
브래들리: 흥. 꼬맹이의 즐거움을 지켜준 거라고.
히스클리프: 요리도 굉장히 정교하네. 네로, 며칠 전부터 기합을 넣고 있었지.
시노: 봐. 레몬파이도 코콧토도 갈레트도 있어. 아마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한 것 같아.
아서: 진짜다. 오즈 님이 좋아하시는 포토푀도 있습니다.
오즈: 아아, 네가 좋아하는 스튜도.
미스라: 헤에. 당신, 포토푀를 좋아하나요? 그렇다면 제가 먹어드릴게요.
오웬: 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혼자 차지해야지.
스노우: 이봐이봐. 시작하기 전부터 자리가 거칠어지는 말 하지 말게나.
화이트: 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네로가 제대로 준비했으니 말일세. 그렇지, 네로.
네로: 아아, 북쪽의 마법사는 특별히 많이 먹을 테니까. 저쪽에 당신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산더미로 만든 특등석을 준비했어.
오웬: 헤에, 특등석이래.
미스라: 나쁘지 않네요. 빨리 안내해 주세요.
라스티카: 후후, 안뜰에 전원이 모이는 광경은 장관이네. 클로에가 만들어준 의상 덕분에 이렇게 멋진 파티를 기획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어.
클로에: 에헤헤, 고마워! 각각 디자인은 다르지만 현자님의 세계의 크리스마스 컬러라는 색조로 정리해봤어.
샤일록: 이 장식된 안뜰처럼 화려하고, 보고 있으면 마음이 뛰네요.
모임에 와주신 모두들~! 환담 중 죄송해요!
파우스트: 크리스마스 파티……. 아니, 마법관 위로연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클로에: 아, 시작하는 것 같아.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늘은 파티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우선 개회 인사로 오프닝 세레모니를 준비했다.
루틸 / 히스클리프 / 클로에: 오프닝 세레모니?
파우스트: 카인.
카인: 맡겨둬!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카인이 높이 주문을 외우자 안뜰의 분수가 개최의 팡파레처럼 물보라를 냈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계속해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우자 물보라가 한 곳에 모여 튕겨진다. 그 순간, 모두의 눈앞에는 컬러풀한 리본으로 장식된 큰 상자가 나타났다.
레녹스: 오프닝 세레모니다운 화려한 연출이군요.
피가로: 아아. 게다가 저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카인: 자, 파티 시작 카운트다운이다. 가자! 3, 2, 1…….
무르: 콰광!!

힘차게 상자의 뚜껑이 열리고 크래커가 튀는 것처럼 무르가 안에서 튀어나온다. 종이 테이프나 색종이 조각에 싸여 화려한 등장을 한 무르의 손에는 귀여운 봉제인형이 쥐어져 있었다.
무르: 파티 스타트!!
루틸 / 미틸: 와아~!!
아서 / 히스클리프: 짝짝짝!
샤일록 / 라스티카: 건배.
미스라 / 오웬: 우물우물우물…….
웃음소리나 박수, 잔을 나누는 소리를 울리며 파티는 시작되었다. 어깨에 있는 사쿠 쨩과 함께 바라보는 안뜰은 미소가 넘치고, 시작 직후인데 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브래들리: 어이, 그 봉제인형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준비에 없었잖아.
무르: 응. 이것도 서프라이즈! 나와 카인, 파우스트의 봉제인형이야. 닮았지?
리케: 너무 귀여워요! 카인, 보세요. 작아진 당신이 있는 것 같아요.
카인: 우왓, 진짜네……. 재현도가 대단한데!
파우스트: 왜 네가 이런 걸 가지고 있지?
브래들리: 아마도 서쪽의 재단사가 만들었겠지.
클로에: 에, 나 아닌데?
무르: 이건 서쪽 나라의 살롱에서 손에 넣은 거야. 얼마 전 변덕스럽게 가봤더니 마침 우리 간사의 봉제인형을 들고 있는 마담들이 있길래 협상했어!
에, 서쪽 나라에서? 마담들이 여러분의 봉제인형을 가지고 있었다고요?
스노우: '걷는 지옥' 의 토벌 이후 우리들 현자의 마법사는 서쪽 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화이트: 우리가 너무 인기가 많아서 만들어버린 느낌? 혹시 22명 전원을?
무르: 맞아! 마담들 사이에서 은밀히 고가로 거래될 정도로 대인기래. 아쉽지만 현자님은 특히나 인기가 많아서 구할 수 없었어. 미안해, 현자님. 다음에 찾으면 너에게 줄게.
에? 아뇨아뇨! 그것보다 인기가 많다고요!? 제가!?
(부끄럽지만, 조금 기쁘네…….)
무르: 그래서, 자신의 봉제인형을 본 기분은 어때? 카인, 파우스트. 너희들 본인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얻어온 거야. 나에게 알려줘!
카인: 그렇네. 이렇게 귀여운 인형으로 만들어 줄 줄은 몰랐으니까, 영광이야.
파우스트: 마음은 고맙지만 신기한 기분이군. 내 모양의 인형을 먼 나라의 마담들이 아끼고 있다는 거잖아……?
카인: 좋잖아.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건 말이야. 귀여워 해주자.
파우스트: 그런 건가……?
파우스트: 아, 카인. 시계를 봐줘. 다음 기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카인: 정말로! 고마워, 파우스트. 타임키퍼 역도 해줘서 정말 의지가 돼. 그런 이유로! 좋은 느낌으로 자리도 따뜻해졌겠다. 슬슬 첫 번째 기획으로 갈까! 마법사 위로연 파티 특별 기획 제 1탄! '선물 교환식' 을 시작하자!
아서: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대되네요, 오즈 님.
오즈: 아아.
피가로: ……이 멤버로 선물 교환식이라니. 옛날의 우리에게 말하면 믿을 수 없었겠지.
레녹스: 네. 인연이란 신기한 것이군요.
파우스트: 모두, 사전에 부탁해둔 선물은 가지고 왔을까. 그걸 가지고 이쪽으로 모여서 원의 형태로 모여줘.
클로에 / 라스티카: 좋아!
스노우 / 화이트: 북쪽의 무서운 형들~! 선물, 제대로 준비했어~?
브래들리: 너희들이 시끄러우니까.
미스라: 저도 루틸과 미틸이 끈질겨서.
스노우 / 화이트: 대단해 대단해!
루틸: 선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해요. 미스라 씨.
미틸: 상자에 무엇을 넣는지는 보지 못했는데. 미스라 씨의 선물은 뭐가 들어있을까……?
스노우: 저기저기, 오웬 쨩은? 오웬 쨩만 준비하지 않았다든가, 그런 건 아니지?
오웬: 물론 엄청난 걸 준비했어. 이 상자를 여는 순간 발바닥부터 떨릴 것 같은 녀석을.
스노우: (절대로 좋지 않은 거군.)
화이트: (절대로 좋지 않은 걸세.)
스노우 / 화이트: 그래도 좋아! 대단해 대단해!
피가로: 어라, 오즈도 제대로 준비했구나. 너, 재치 있는 걸 고를 수는 있었어?
오즈: ……매일 아서와 카인과 리케가 방을 찾아와 조언을 하고 갔다.
피가로: 아하하, 그렇구나. 어린 아이의 센스를 탄 건가.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다 같이 원으로 모였어요.
시노: 그래서, 이제는 뭘 하는 거야?
파우스트: 브래들리가 노래를 부른다.
시노: 하?
7화
무르: 북쪽의 도적단 두령이 부르는 것은 '후라이드 치킨의 노래!'
라스티카: 근사한걸. 브래들리가 작사 작곡을 맡은 명곡이잖아.
샤일록: 브래들리의 노래를 들려주다니 영광이군요.
아서: 그런데 어째서 선물 교환식에 브래들리의 노래가 선보이는거지? 원래라면 홀을 빌려서라도 듣고 싶어.
카인: 실은, 현자님의 세계의 관습이야. 선물 교환에는 음악이 따르는 거래.
파우스트: 브래들리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전원 선물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계속 빙글빙글 돌리면 된다.
무르: 노래가 끝났을 때 그 손에 있는 것이 너희들을 위한 선물이야!
루틸: 그렇구나. 점점 더 즐거워졌어요!
미틸: 하지만 조금 의외네. 브래들리 씨가 이런 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주다니.
스노우: 서포트 멤버면서 이리저리 도망만 치고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네.
화이트: 우리가 빡빡하게 말했지. 이 노래만 제대로 하면 사면이라고.
브래들리: 이 정도로 사면이 붙는다면 나쁘지 않아. 네 녀석들, 내 노래에 취하지나 말라고.
클로에 / 라스티카: 멋있어~!
네로: 으음, 브래드…… 리 군은 노래하는 담당자라서. 그의 선물은 사쿠 쨩이 대신 건네준다고 합니다.
스노우: 지금만 물건을 들 수 있도록 특별한 마법을 걸어놨네.
화이트: 부탁하지, 사크리피키움.
사크리피키움: 뀨우.
(선물을 안은 사쿠 쨩, 엄청 귀여워……!!)
무르: 그러면 시작할게! 선물 교환, 스타트!!
무르의 목소리를 신호로 고리 한가운데에서 의자에 앉은 브래들리는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브래들리: 이 세상에서 튀기면 제일 맛있는 건 뭘까♪
클로에 / 라스티카: 뭘까♪
브래들리: 치킨, 치킨, 후라이드 치킨~♪
아서 / 리케 / 카인: 후라이드 치킨~♪
미스라: 뭔가요 이거? 같이 부르는 건가요?
루틸: 후후, 노래하죠.
미틸: 그쪽이 더 즐거울 거예요! 레노 씨도, 피가로 선생님도!
레녹스: 아아, 그렇네.
피가로: 아하하. 물론.
마법사들: 치킨, 치킨, 후라이드 치킨~♪
몇몇 마법사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후라이드 치킨의 노래' 는 대합창이 되었다. 그리고 선물이 몇 바퀴 돌았을 때…….
브래들리: 스톱이다!
마법사들: 와아~!
리케: 후후. 제가 받은 선물, 엄청 커요.
클로에: 엄청나게 세련된 포장이네! 누구의 선물일까.
오웬: (쳇. 내 선물, 오즈가 받았어.)
오즈: (상자 안에서 오웬의 기척이 나는군.)
카인: 개봉할 때가 제일 두근두근거리지! ……어라, 오즈. 선물 안 열어봐?
오즈: 나중에 열겠다.
포장을 풀고 가장 먼저 탄력 있는 목소리를 낸 건 루틸이었다.
루틸: 와아, 귀여워……! 고양이의 상품이에요! 이걸 선물해주신 분은 누구인가요?
파우스트: 나다. 그건 그냥 물건이 아니야. 그 고양이의 꼬리를 오른쪽으로 돌려볼래?
루틸: 꼬리를 오른쪽으로……. 와아, 빙글빙글 돌았어요!
파우스트: 한 번 돌다가 1분 후에는 시간을 가르쳐 줄 거야. 괜찮다면 요리나 공부, 몸을 단장할 때 사용해줘.
루틸: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씨! 귀여운 데다가 굉장히 편리하네요.
파우스트: 이 기획은 선물의 배송지가 누구일지 모르는 만큼 실용적인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미스라: 당신, 저주꾼이니까 더 섬뜩한 외관의 물건을 고르세요. 도마뱀이나 키메라나.
파우스트: 본인이 쓰는 게 아니잖아. 어디까지나 받을 상대를 생각했을 뿐이다.
시노: (그에 비해 고양이의 디테일이 엄청 정교하지만.)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아마 엄청 생각하면서 고르셨겠지…….)
네로: 내 건 뭘까……. 오, 펜이다.
아. 그거, 제가 고른 거에요!
네로: 오오, 현자 씨의 선물인가. 고마워.
천만에요. 그 펜은 말이죠, 제가 이 세계에 와서 가장 쓰기 쉽다고 생각한 것으로 골랐어요. 누구의 선물이 될 지 몰라서 굉장히 고민했는데……. 파우스트처럼 역시 실용적인 것이 좋을까 해서 제가 사용하기 편한 것을 골랐어요. 네로라면 신작 레시피를 메모할 때나 그럴 때 사용해주면 기쁠 거예요!
네로: 맡겨둬. 그럴 때에는 제일 먼저 현자 씨가 먹게 해줘야지.
와아, 그래도 되나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파우스트: 잘 됐잖아, 네로. 그 펜이 있으면 과제를 할 때도 의욕이 생기겠어.
시노: 라고 하는데.
히스클리프: 그때는 나도 불러줘. 같이 힘내자.
네로: 그…… 그렇네요. 열심히 하기 쉽겠네요.
라스티카: 나를 위한 선물은…….
무르: 와우! 유니크한 수염이네.
샤일록: 양 끝의 컬이 훌륭하네요. 눈처럼 하얀 털도 아름다워.
클로에: 봐, 빨간 모자도 같이 있어!
스노우: 호호호. 나의 선물은 라스티카에게 당첨된 것 같군.
라스티카: 이것은 스노우 님이 주신 선물이었군요. 오늘의 파티에 딱 맞는 물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노우: 감사의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네. 현자의 세계에서는 산타로 분장한 자가 파티 중에 나타나 분위기를 띄운다고 들어서 말일세.
화이트: 나와 스노우가 둘이서 고른 걸세. 엄청 귀엽지?
스노우: 자, 라스티카여. 당장 우리 앞에서 그 모자와 수염을 써보지 않겠나?
라스티카: 물론, 기꺼이. 산타클로스 씨라면 저도 현자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모자를 쓰고, 흰 수염을 입가에 대면…….
라스티카: '홋홋홋. 메리 크리스마스!'
와아. 라스티카, 정말로 산타 같아요!
스노우 / 화이트: 응응. 딱 좋은 느낌~!
라스티카: '그렇니? 고맙구나, 귀여운 아이들아.'
클로에: 아하하, 왠지 신선해!
무르: 저기저기, 나도 산타 하고 싶어!
스노우: 무무. 그대가 산타를?
무르: 응. 왜냐하면 산타는 남의 집에 불법 침입해도 책망받지 않는 특권 계급을 가지고 있지? 산타가 된 나라면 오즈의 성에 가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스노우: 호오…….
오즈: …….
샤일록: 죄송합니다. 저희 집 길고양이가.
클로에: 라스티카. 그 수염과 모자, 절대로 무르에게 주면 안 돼!
스노우: 부탁하지, 라스티카. 오늘이라는 날의 평온은 그대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라스티카: 맡겨주세요. 책임감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화이트: 정말이지, 평화로운 파티라고 하는데 바로 연료를 떨어뜨리고. 자, 전환일세 전환! 다음은 내가 선물을 열어보겠다.
하얗고 작은 손이 예쁘게 포장된 상자의 리본을 훌쩍 풀었다.
화이트: 오오, 얼마나 귀여운가. 작은 메시지 카드가 잔뜩 들어있군. 어디보자……. '어깨 마사지 쿠폰' 이라고?
리케: 그건 제가 주는 선물이에요! 어깨 마사지 쿠폰, 10장 세트예요.
화이트: 이건 이건, 너무 귀여운 선물이지 않은가~. 다음에 북쪽의 장난꾸러기 녀석들의 응징에 지치면 사용하도록 하지!
미스라: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북쪽의 장난꾸러기란.
오웬: 글쎄?
브래들리: 전혀 모르겠네.
스노우: 장난하지 마~!
화이트: 하지만 그렇군. 리케의 선물이었나. 강하고 아름다운 필체였네. 아이의 성장이라는 것은 정말 빠르군.
리케: 에헤헤. 잘 써졌다면 기뻐요. 몇 번이나 다시 쓴 보람이 있네요.
화이트: 다시 썼다고?
아서: 그 상자에 들어있는 것은 리케가 고르고 골라 엄선된 어깨 마사지 쿠폰입니다.
카인: 리케, 엄청 힘냈어. 몇번이나 '더 예쁘게 쓸 수 있을 거야' 라면서 포기하지 않아서 말이야.
오즈: 달이 떠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리케: 제가 납득할 때까지 아서 님과 카인, 오즈가 옆에서 지켜봐준 덕분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루틸과 미틸이 저에게 글자를 가르쳐준 덕분이죠. 항상 고마워요. 루틸, 미틸.
루틸 / 미틸: ! 천만에요.
(후후……. 따뜻하고 좋네, 이 분위기.)
눈앞에 펼쳐지는 미소짓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내 귀에, 이번에는 다른 장소에서 신기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8화
브래들리: 뭐야? 내 것도 메시지 카드잖아.
카인: 아. 내 선물은 브래들리에게 갔구나.
오웬: 기사님. 모처럼 마법사들을 위로하는 파티인데, 고작 종이 한 장이 다야?
미스라: 배를 채우지도 못하겠네요.
카인: 어이어이, 착각하지 마. 내 선물은 그 카드 뿐만이 아니니까. 내가 선물한 것은 '나와 함께 선물을 고르러 가자' 니까.
오웬: 하?
브래들리: 너, 꽤나 특이한 걸 보내잖아. 이런 건 어떻게 쓰라고.
카인: 그건 같이 날짜를 정하고 네가 갖고 싶은 것이 있는 가게에 같이 가는 거야. 모처럼 선물을 준다면 당첨된 본인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잖아. 그렇다면 그 녀석과 함께 나가서 눈앞에서 골라주는 편이 확실하고 즐거울까 해서.
그렇구나. 누구에게 선물이 당첨될지 모른다고 해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네로: 그만둬, 기사 씨. 손이 남아돌지 않을 거라고.
오웬: 브래들리 따위에게 낭비하기보다는 나에게 단 것을 잔뜩 사줘.
미스라: 제 고기도 부탁할게요.
브래들리: 왜 네 녀석들이 시시덕거리는 거야.
카인들의 교류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던 피가로는 유쾌하게 어깨를 흔들었다.
피가로: 아하하, 역시 중앙의 색남이네. 선물을 계기로 외출 예약을 하다니 똑똑한걸. 게다가 그 브래들리가 상대라니.
레녹스: 카인답네요. 누가 상대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대하고 있어.
피가로: 정말로. 저건 성격 때문인지, 젊음 때문인지……. 이런?
레녹스와 담소를 나누며 손에 있는 상자를 열고 있던 피가로가 눈을 깜빡인다. 그가 상자 안에서 꺼낸 것은 아까까지 무르가 가지고 있던 파우스트들의 봉제 인형 3개다.
와아, 귀여워……!
피가로: 헤에, 가까이서 봐도 잘 되어있네. 본인들과 똑같이 생겼어.
레녹스: 네. 매우 공들여져 있네요.
클로에: 피가로. 그 봉제 인형, 나도 봐도 될까?
히스클리프: 괜찮다면 저도…….
피가로: 물론. 손에 들고 봐도 상관없어.
클로에 / 히스클리프: 아싸!
현자의 마법사를 본뜬 봉제인형은 모두에게 대인기였다. 피가로가 가지고 있는 카인, 파우스트, 무르의 봉제 인형들에게 마법사들이 점점 모여든다.
무르: 축하해, 피가로! 피가로는 그걸 어떻게 할 거야? 방에 장식할래? 본인이나 원하는 마법사들에게 양보할래? 팔아버려도 고가가 될 거야!
피가로: 에에? 그렇네…….
피가로가 생각하는 자세를 잡자 그의 손에 여러 개의 뜨거운 시선이 모였다.
오웬: (기사님의 인형…….)
아서: (자세히 보니 복장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여져 있네. 내가 가져가면 큰일이 될까?)
샤일록: (피가로 님이 무르의 봉제 인형을 아끼는 모습은 꽤 신선하겠네요.)
클로에: (엄청 귀여워~! 어떻게 만든 걸까? 나중에 자세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의 봉제 인형, 누군가에게 넘어가는 걸까…….)
레녹스: (파우스트 님의 모습을 본뜬 인형……. 피가로 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모이는 시선에 피가로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마디 내뱉었다.
피가로: 신중히 검토하겠습니다.
선물 교환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접 타임이다. 테이블 위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파티다운 화려한 요리가 줄지어 있고, 맛있어 보이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다.
와아, 네로! 이거, 소바와 엄청 비슷해요!
그 중에 소바나 떡 등, 내 세계의 요리도 있어서 그리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리케: 음무무~!
리케: 이 떡, 엄청 늘어나요!
클로에: 아하하, 쫄깃쫄깃하네.
루틸: 쫄깃쫄깃한 떡과 리케, 너무 귀여워!
아서: 아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되네.
미틸: 리케. 목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모두들~! 이쪽도 봐줘~!
카인: 이 목소리는…….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인가?
목소리의 끝을 따라가니 케이크를 들고 있는 스노우와 화이트가 있었다. 자세히 보면 둘 다 코끝에 살짝 생크림이 묻어있다.

스노우: 호호호. 케이크를 먹을 때 무심코 묻어버렸네.
화이트: 우리도 귀엽지~?
피가로: 그 정도 나이면서 아이와 겨루지 마세요.
오즈: 기분 나쁘다.
스노우 / 화이트: 너무해~~. 리케 쨩, 한마디 해 줘!
리케: 피가로도 오즈도 그런 딱딱한 말을 던지면 안 돼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제가 지금 닦아드릴게요.
스노우 / 화이트: 리케 쨩, 상냥해~!
식사와 술이 진행되자 어느 한 구석에서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라스티카: 아키라~♪ 아키라~♪
샤일록: 샤라라♪ 아키라~♪
시노: 뭐야. 갑자기 서쪽의 마법사들이 현자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어.
클로에: 레, 레, 레모라~ ♪ 마, 마, 마레키피움~ ♪ 샤, 나, 나, 나 아키라~ ♪
아. 저건 혹시 사랑과 용기와 현자의 행진!
히스클리프: 에. 현자님, 저 노래를 아시나요?
전에 라스티카들이 만들어 준 노래예요. 다시 들을 수 있다니 기쁘네.
네로: 당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건 현자 씨를 찬양하는 노래라서 그런가. ……아, 리케들도 같이 노래하기 시작했어.
젊은 마법사들: 샤샤샤~ ♪ 투와~ 와~ ♪ 아키라~♪
파우스트: 후후, 대합창이군.
레녹스: 이럴 때 역시 가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건 서쪽의 마법사들이네요.
미스라: 하아? 저희 북쪽의 마법사도 지지 않는데요.
브래들리: 어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도 끼우지 말라고.
미스라: 오웬. 당신, 노래 잘하잖아요.
오웬: 싫어. 절대 안 부를 거야.
미스라: 브래들리도 하죠.
브래들리: 웃기지 마.
어쩐지 말다툼을 하면서도 북쪽의 마법사들도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노랫소리를 BGM으로 몇몇 마법사들이 빙글빙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하하. '마법사는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나네. 다들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다.)
그 후에도 많은 행사를 하고, 드디어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
클로에: 와아, 벌써 이런 시간이구나!
라스티카: 태양이 하늘 너머로 지는 것처럼, 즐거운 시간도 순식간에 녹아가네.
카인: 마지막 즐거움은 이거야!
스노우 / 화이트: 모두의 운세를 점쳐버리자! '마법관 위로연 파티 특제 오미쿠지~!!'
쌍둥이의 목소리에 맞춰 카인이 육각형의 나무 상자를 들어올린다. 겉보기에는 내 세계의 운세 상자 그 자체다.
오웬: 오미쿠지?
미스라: 뭔가요, 그거.
제 세계의 뽑기로, 뽑은 사람의 길흉을 점치는 거예요. 항상 열심히 하는 모두의 운세가 좋은 것이 되길 바란다는 소원을 담아 만들게 되었어요!
파우스트: 이 통을 흔들어 구멍에서 나온 막대기에 적힌 것이 그 사람의 운세다.
미틸: 재밌을 것 같아요!
아서: 마지막 행사니까 오늘의 공로자인 운영 팀 먼저 뽑는 것은 어떨까.
루틸: 찬성이에요. 처음에는 역시 간사 분들일까요.
무르: 와이~! 그러면 나 먼저 뽑을게!
꼬르르 소리를 내며 통을 흔들며, 무르는 하나의 막대기를 내밀었다.
무르: '거대한 길' 이다!
9화
오즈: 뭐라고?
제가 먼저 설명할게요. 본래의 오미쿠지에는 '대길' 이나 '흉' 이라는 간단한 운세가 적혀있는데……. 이번 운세는 운영팀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한 오리지널 '길' 이 들어있어요.
브래들리: 누가 어떤 뽑기를 만들었는지는 우리도 몰라. 아까 거는 누가 생각한거지?
저예요! 저희는 모두 '거대한 재앙' 에 맞서게 되지만 ……. 모두에게는 그 이상의 큰 '길' 이 찾아오길 바라며 만들었어요.
루틸: 현자님…….
히스클리프: 현자님이 저희를 생각해서 만들어주신 '길' 이에요. 분명, 엄청나게 큰 행운을 가져다 주겠죠.
샤일록: 네. 현자님의 그 마음만으로 이미 이익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죠, 무르?
무르: 응. 나도 '거대한 길' 이라는 네이밍은 마음에 들어! 고마워, 현자님.
에헤헤, 저야말로.
무르에 이어 뽑기를 한 것은 카인이었다.
카인: 오오. 내 거는 '하이터치 길' 이다!
네로: 하이터치 길? 무슨 뜻이야?
리케: 그건 제가 생각했어요. 카인은 재앙의 상처의 영향이 크죠? 그런데도 매일 아침 저희와 웃는 얼굴로 하이터치를 해주잖아요. 이 운세에 당첨된 사람이 그런 카인의 강한 마음에 치유될 수 있도록, 이라고 생각했어요.
카인: 리케……. 내 상처를 그런 식으로 받아주다니, 고마워. 자, 감사의 하이터치!
리케: 하이터치!
피가로: 흐뭇하네.
레녹스: 무르, 카인이 뽑았으니 다음은 파우스트 님이나 현자님이네요.
먼저 하세요, 파우스트. 잘 흔들어서 뽑으세요.
파우스트: 알았어. 내 것은…….
파우스트: 이건…….
레녹스: '올해도 행복해지는 저주의 길'……?
스노우: 호호호. 행복해지는데 저주라니 재밌군.
파우스트: ……내가 생각한 것이다. 이것이 당첨된 사람에게는 내가 가진 축복의 마법을 걸려고 이런 이름을 지었어.
시노: 축복의 마법을 걸어주는데 왜 '저주' 인 거야.
파우스트: 나는 어디까지나 저주꾼이니까. 자선가와는 다르다는 어필도 담아서.
네로: 그걸 본인이 뽑은 건가……. 선생, 그런 점 있지.
파우스트: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마법은 내 버릇이 아니야.
피가로 / 레녹스: …….
파우스트: 그러니까…….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운 순간, 오로라 같은 빛이 우리의 머리 위를 헤엄쳤다. 바로 내리는 빛의 입자. 그것은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부드럽게 반짝반짝, 작은 빛이 깜빡이며 우리에게 흩날린다. 마치 별이 빛을 뿌린 듯한 그 광경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안쪽이 따뜻해져서, 무언가에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파우스트: 모두에게 행복을. 다가오는 재앙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도록.
화이트: 꺄아! 파우스트 쨩, 멋있어~!!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선생님.
장식된 마법관. 다 같이 올려다보는 빛의 눈. 많은 미소. 이 광경을, 결코 잊지 않고 싶다고 생각했다.
파우스트: 다음은 너야, 현자.
네!
그 후의 오미쿠지도 대성황으로 끝났다. 뽑기를 할 때마다 모두의 미소가 터지고 웃음소리가 울린다. 오늘의 안뜰은 계속 그런 밝은 목소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현자의 마법사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열린 이 모임이…… 무사히 모두에게 닿은 것 같아 가슴 깊은 곳에서 기쁨이 퍼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을 보고, 그 기쁨을 음미하고 있으면……. 슬쩍 내게로 온 파우스트가 조용히 말을 걸었다.
파우스트: 이걸로 모든 이벤트가 끝났군. ……현자, 슬슬.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모두의 앞으로 나왔다. 외롭지만, 이제 끝의 시간이다.
여러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매우 아쉽지만……. 이것으로 마법관 위로연 파티의 모든 기획이 종료되었어요! 참가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운영을 도와준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마법사들: 와아!
아서: 멋진 모임을 열어줘서 고마워!
미스라: 뭐, 나쁘지 않았어요.
시노: 아아, 즐거웠어.
클로에: 엄청 분위기가 고조됐어~!
루틸: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큰 박수와 미소, 그리고 감사의 말. 그런 따뜻한 공기에 휩싸이면서……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파티는 무사히 막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분, 운영 수고하셨습니다! 무사히 끝난 것을 축하하며……!
운영 멤버: 건배!!
우리들 운영 멤버는 종연 후 안뜰에 남아서 뒷풀이를 하고 있었다. 스노우도 화이트도 그림 속에서 벗어나 다 같이 잔을 들어올린다.
무르: 파티, 대성황이었네!
카인: 아아. 아직도 모두의 웃음소리가 귀에 남아있어.
네로: 내 요리도 기뻐해 준 것 같아 다행이야.
리케: 후후. 기분 좋게 노래하는 브래들리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신선했어요.
브래들리: 어. 100년은 볼 수 없는 광경일지도 모른다고.
스노우: 하지만 파우스트여. 간사는 적합하지 않다며 겸손하게 굴었지만, 훌륭한 직무였군.
화이트: 역시 성실하다고 평이 나있는 파우스트 쨩일세.
파우스트: 위로의 마음은 고맙지만 현자와 카인과 무르의 힘이 있어서 그런 거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게 해줘. 카인, 무르. 그리고…… 현자. 멋진 파티를 제안해줘서 고마워.
카인: 그 말대로야! 아키라가 말하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으니까!
무르: 현자님께 박수~!
마법사들: 짝짝짝짝!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저 자신도 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요. 모두와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또 내일부터 힘내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을…….
이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 나만이 아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오늘은 많은 미소를 볼 수 있었으니까. 힘든 임무가 많은 우리들이지만, 오늘 여기서 모두와 보낸 시간이…… 인연이 되어 모두의 힘이 된다면 기쁠 것이다.

카인: ……이런 즐거운 시간을 내년에도 꼭 맞이하자.
카인: 우리들 모두가, '거대한 재앙' 을 쫓아낸 후에 말이야.
잔치의 잔재를 만지듯 나무 장식을 쓰다듬으며 카인이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햇살처럼 따뜻했다. 다 같이 다시 웃고 있는 미래의 경치가 카인에게는 이미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들은 울림에는 확실한 각오도 담겨져 있다. 우리들 모두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다음 싸움을 끝나겠다는 각오가. 그래서 나도 마음껏 힘을 담아 대답했다.
네!
무르: 우선은 오늘 이 순간 살아있는 것에 건배하자~!
브래들리: 술이다. 술을 가져와!
스노우: 현자와 리케에게는 우리의 소중한 주스를 나눠주지.
화이트: 북쪽 나라의 귀중한 열매를 100년 동안 숙성한 주스일세.
리케 / 아키라: 아싸!
몇 번째인지 모를 건배를 반복하며 우리는 오늘 파티에서의 일을 화제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밤하늘 아래, 그런 시간을 잠시 보내고 있으면…….
(어라, 파우스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 아까까지 있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모처럼이니 오늘 파우스트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보고 있는데 네로가 나의 모습을 알아차린다.
네로: 현자 씨. 혹시 선생을 찾고 있어? 그렇다면…….
10화
파우스트: …….
파우스트: (정말이지. 그 남자에게는 당해낼 수가 없다니까…….)
파우스트: 무슨 일이야, 네로. 나만 몰래 부르고.
네로: 놀라게 해서 미안. 이걸 당신에게 주고 싶어서 말이야.
파우스트: 이건……. 별의 콩 수프잖아……! 네가 만든 건가? 도대체 어디서 재료를 손에 넣었지?
네로: 약간의 전수로 우연히 손에 넣은 거야. 다만 수가 적었기 때문에 1인분밖에 만들 수 없었어. 그러니까, 다른 녀석들에게는 비밀로 해줘.
파우스트: 어째서 나에게…….
네로: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에게는 애착이 있는 요리가 아닐까 생각했을 뿐이야. 게다가, 뭐랄까……. 동쪽의 남자에게는 짐이 무거운 간사를 맡아준 위로지. 평소의 감사도 담아서 말이야. 괜찮다면 먹어주지 않을래.
파우스트: (그리운 냄새가 나…….)
파우스트: 우물……. …….
파우스트: ……맛있어…….
파우스트: (역시 셰프의 맛이네.)

파우스트: (……예전에 그 아이와 먹었던 수프는 더 밋밋한 것이었는데.)
파우스트: (하지만, 그것마저도 사치였지……. 그 시간은…….)
파우스트……?
파우스트: ……현자. 무슨 일이야? 안뜰에서 아직 모두와 이야기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
네로의 말대로 담화실에 가자마자 파우스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앞의 테이블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수프가 있었다.
식사 중에 죄송해요. 잠깐 파우스트에게 용무가 있어서.
……어라? 그 수프, 오늘 식사 메뉴 중에 있었나. 귀여운 콩 모양……. 별 모양 같아.
파우스트: 이것이 별의 콩 수프다. 조금 손에 넣을 수 있었기에 네로가 나에게 만들어 줬어. 나만 먹어버려서 미안하지만…….
에…….
(별의 콩 수프란……. 분명히 얼마 전에 말했던 멸종 직전의……? 파우스트가,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말했던 요리지.)
그때 창밖을 향했던 눈빛. 어쩐지 그 수프에 그의 소중한 추억이 숨어있는 것 같았다.
실례했습니다, 식사 중에. 모처럼의 수프가 식어버리면 아까우니 이따가 다시 올게요. 잠깐 파우스트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었을 뿐이니까요.
파우스트: 주고 싶은 것…….? 혹시 그것인가.
파우스트는 내 팔 안에 있는 포장을 알아차리고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파우스트: 모처럼 가져다 줬는데 다시 갈 필요는 없어. 괜찮다면 여기서 받게 해줘.
괜찮나요?
파우스트: 물론.
감사합니다. 그러면 말씀에 응하고…….
나는 파우스트에게 안고 있던 포장을 내밀었다.
전의 약초차에 대한 감사예요. 받아주세요, 파우스트.
보라색 리본으로 포장된 그것을 손에 받고 파우스트는 눈을 깜빡였다.
파우스트: 일부러 답례를 준비해 준 건가……. 피곤했을 너를 걱정한 것이었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됐는데.
하지만 답례를 주고 싶었어요. 엄청나게! 그 기분을 모두가 맛봤으면 해서 파티를 하자고 말할 정도로.
파우스트: 현자…….
파우스트 덕분에 오늘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간사도 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파우스트는 건네받은 포장을 소중히 받았다. 내 마음도 포함해서, 그가 성실하게 받아준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파우스트: 이쪽이야말로 고마워. …….포장을 열어봐도 될까?
물론이에요!
파우스트의 손가락이 리본을 푼다. 개봉한 포장에서는 부드러운 원단이 얼굴을 내밀었다.
파우스트: ……담요…….
푹신푹신해서 따뜻할 것 같죠? 여러가지 고민을 했는데, 얼마 전 파우스트가 '따뜻하게 자' 라고 말해준 것이 굉장히 가슴에 남아서……. 그렇게 파우스트가 주변을 배려해 주는 것처럼, 저도 파우스트가 따뜻하게 잠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파우스트: …….
소녀의 오빠: 자, 담요야. 따뜻하게 해둬.
소녀: 고마워. 하지만 그 담요는 둘이서 덮자. 하나밖에 없으니까. 추운 건 오빠도 마찬가지잖아?
소녀의 오빠: ……그렇네. 고마워.
파우스트는 담요를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크게 벌어진 보라색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나는 점점 불안해졌다.
(호, 혹시 마음에 들지 않았나……?)
그것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파우스트는 깜짝 놀란 듯 고개를 흔들었다.
파우스트: 오해하게 했다면 미안해. 너의 선물은 기뻐. 그저…….
파우스트는 거기서 말을 끊고 살짝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벽난로 안에서 불꽃이 흔들리고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 잠시 후, 파우스트는 시선을 별의 콩 수프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연다.
파우스트: 방금 내가 놀란 건……. 떠올렸기 때문이야. 여동생을.
여동생…….
파우스트: 아아. 매우 든든한 아이였어. 그 시절은 가난했기 때문에, 담요를 두 명이서 덮자고 나눠주기도 했지.
담요를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쏟은 후, 파우스트는 미소를 지으며 콩 수프를 계속 바라본다. 아직 희미하게 김이 나고 있는 수프의 너머로, 파우스트는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걸까…….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미소와도 다른, 부드러운 감정을 입술에 얹고 있다.
파우스트: 그 아이는, 이 별의 콩 수프를 좋아했어. 평소에는 원하는 것은 많이 말하지 않지만……. 이 수프만은 잔뜩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는 그런 아이였어.
…….
눈앞에서 파우스트가 미소 짓고 있다. 내가 본 적이 없는 얼굴로.
(……오빠, 라는 얼굴이네.)
그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동생이라는 존재는 어리다. 그러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동료 같은……. 하지만 역시, 언제까지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라고.
(설마 오늘, 파우스트가 여동생과의 추억을 들려주다니.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여동생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아니. 너 덕분에 떠올렸어.
담요를 손에 든 파우스트를, 벽난로의 불빛이 부드럽게 비추고 있다.
……파우스트 라비니아. 지금은 현자의 마법사로서 의지할 수 있는 동료. 하지만 어떠한 사정으로 동쪽 나라에 있는 폭풍의 계곡에서 저주의 일을 시작했지만…… 예전에는 중앙의 혁명군에서 모두를 이끌고, 태어난 중앙의 마을에서 한 명의 여동생이 있었던 오빠. 이제 와서는 인간 혐오를 공언하는 그가 들려준 것은 소중한 추억의 한 조각이다.
그것은 착한 아이에게만 닿는 산타로부터의 선물인 것 같았다. 나는 그 선물에 마음속으로 살며시 리본을 걸었다. 눈앞에서 미소 짓는 눈동자와 같은, 보라색 리본을.
'魔法使いの約束 > 2025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법관의 크리스마스 소와레] 1화~5화 (0) | 2025.12.22 |
|---|---|
| [너와 함께 새벽의 너머로] 26화 (0) | 2025.11.27 |
| [너와 함께 새벽의 너머로] 21화~25화 (0) | 2025.11.27 |
| [너와 함께 새벽의 너머로] 16화~20화 (0) | 2025.11.26 |
| [너와 함께 새벽의 너머로] 11화~15화 (0) | 202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