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히스클리프: 기다려줘, 오웬. 오웬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오웬: 묻고 싶은 것?
히스클리프: 오웬이 들은 수수께끼의 목소리를 알 것 같아.
오웬: 흐응…….
샤일록: 그렇다면 제가 버섯을 찾는 것에 동행하겠습니다. 균류도 매료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아서: 나도 같이 갈게. 미스라. 미틸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미스라: …….
아서: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몰라.
미스라: ……알겠어요.
아서: 발열한 사람이나 기억이 애매한 자들은 만일을 위해 대기해줘.
카인: 아서 전하가 간다면 저도…….
아서: 카인. 무리하지 않아도 돼. 여기 있는 자들을 지켜줘.
네로: ……나는 괜찮아. 곤란한 일이 생긴 거라면 도와줄게.
아서: 네로. 괜찮아. 여기서 기다려줘.
네로: 하지만…….
브래들리: …….
네로: ……알았어.
무르: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르마 모루스의 생체 샘플이 필요해. 선내에 자생하고 있는 개체로 괜찮아. 포자보다는 우산 부분을. 가능하다면 신선한 것을 따와줄 수 있을까?
리케: 알겠습니다! 버섯이라면 아까도 봤어요. 가죠, 클로에.
클로에: 응. 카인이나 라스티카는 여기서 기다려줘.
카인: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
라스티카: 부디 조심해줘.
그림 속의 화이트: 리케. 클로에여. 우리의 그림을 가지고 다니게나. 무슨 일이 생길 때 조언 해주겠네.
그림 속의 스노우: 그림에 들어갔을 때는 놀랐지만, 누군가에게 옮겨지는 것도 꽤 재미있군.
레녹스: 저는 여기에 남겠습니다. 루틸이나 파우스트 님이 걱정 되어서요.
루틸: …….
파우스트: …….
피가로: 그렇게 해줘. 네로나 카인들도 똑같이 설탕을 버리기 시작할지도 모르니까.
네로: …….
카인: 나는 단 것을……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버릴 정도는 아니야.
시노: ……윽……. 우윽…….
히스클리프: 시노……. 파우스트 선생님. 네로. 시노를 지켜봐 주세요.
파우스트: 핫……. 시노……. 이 아이인가?
네로: 알았어……. 너의 형제야?
히스클리프: 약속했거든. 지키겠다고.
아서: 피가로 님. 오즈 님과 현자님을 부탁드립니다.
피가로: 알았어.
오즈: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아서: 네! 좋은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현자님도 부디 걱정하지 마세요.
……. ……네…….
아서: …….
아서: 모두들, 가자!
브래들리: 어!
샤일록 / 미스라: 네.
클로에 / 리케: 네!
무르: 생체 샘플이 올 때까지 예습하고 있어도 돼?
미틸: 네!
무르: 버섯은 균류?
미틸: 으음……. 네, 맞아요.
무르: 그러면 빛은 상관 없지?
미틸: 네. 빛은 성장에 관계없다……. 그럴 거예요. 아마…….
무르: 그러면 상관 없다는 가설로 가자! 포자나 균자가 환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설탕을 버리는 것은 영양 섭취가 되지 않지.
미틸: 확실히……. 맞아요.
무르: 그러면 환자의 몸에서 영양을 얻고 있는 거야. 혹은,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지식을 영양으로 하고 있어. 그렇다면 환자가 설탕이나 꿀을 버리는 것은?
미틸: 영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으음……. 몸을 지키기 위해서? ……본체의 주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든가.
무르: 좋은 아이디어! 다시 질문인데, 다른 생물에 기생해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 균은 존재해?
미틸: 으음……. 그게……. 이……. ……있어요! 그건 분명히, 몸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포자를 잔뜩 뿌리기 위해서예요. 균이 벌레의 몸에 기생해 벌레의 몸을 조종하고, 포자를 뿌리기 편리한 장소에서 죽는 거죠.
미틸: 라는 건, 형님들이…….
무르: 괜찮아!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독제를 만들 테니까!
미틸: ……네!
무르: 나는 발열하지 않았어. 샤일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일 처음으로 지식을 빼앗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시험 삼아 슈가를 먹어볼게. 괴로워하면서 몸 안의 균을 뱉어내는 것에 성공할지도 몰라.
미틸: 히, 히에에……. 그래도 성공하면 축하할 일이죠. 저, 협력할게요!
무르: 협력?
미틸: 마법사는 슈가를 만들 수 있거든요!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무르: 진짜다! 이거, 먹어볼게!
미틸: 네…… 네!
무르: 냠!
미틸: …….
무르: …….
미틸: 어, 어떤가요?
무르: 달고 맛있어. 하지만 나중에 변화가 있을지도 몰라. 기록해 두자. 이것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나에게는 설탕을 버리고 싶은 균이 영향을 주지 않아. 혹은 설탕을 먹어도 균에게는 영향이 없다.
무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실증할 수 있을 때까지. 그것의 반복! 즐기자!
미틸: (지금의 무르 씨는 나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데, 점점 질문을 거듭하고 있어. 모르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아. 순수하게 알고 싶다고 바라고 있어. 무지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미틸: (알고 싶어. 알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달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거대한 재앙' 을 사랑하다니, 조금 무섭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이라면 조금은 알 것 같아. 내 세계에 살며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새하얀 세계에 발을 들어놓는 거야. 신기한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그 소원이, 사랑이구나.)
오웬: 물어보고 싶은 게 뭐야, 귀공자님.
히스클리프: 이걸 봐줬으면 해.
오웬: 뭐야 이거.
히스클리프: 침몰한 지식의 배의 설계도. 슈토룸 선장에게 빌렸어. 이걸 봐. 선미재 부분에 미추석이라고 쓰여져 있잖아. 당시 시대의 기술로는 용골에 고대의 새의 화석을 사용한 적이 있었어. 그건 유연하고 가벼운 소재라…….
오웬: 저기, 지금 바쁜데. 의미 모를 이야기 하지 마.
히스클리프: 세리펀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새의 뼈를 사용한 거야.
오웬: 배를 만드는데?
히스클리프: 맞아. 지식의 배에 사용된 것은 국보급의 거대한 고급 소재라고 해. 이런 크기의 것은 기적이야.
오웬: 화석이라면 뼈잖아. 그 동물의 소리는 망령의 목소리가 아니었어. 그 정도는 나도 알아.
히스클리프: 그 부분이야. 세리펀의 뼈의 소재에는 특이한 설이 있거든. 세리펀은 죽어서 화석이 된 것이 아니다. 동물들이 동면하는 것처럼, 뼈만 있는 상태가 되어 자고 있는 것 뿐이라고.
오웬: ……들어본 적 있을지도…….
히스클리프: 정말로?
오웬: 아마 미스라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 녀석, 뼈나 거대한 생물을 좋아하니까.
히스클리프: 만약 배에 사용되고 있는 세리펀이 살아 있고, 오웬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지식의 배가 침몰했을 때의 일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것이 시공의 왜곡에서 탈출하는 힌트가 될지도.
오웬: …….
히스클리프: 세리펀과 이야기를 해줬으면 해. 부탁할 수 있을까?
오웬: ……뭐랄까…….
히스클리프: 아아.
오웬: 평소와 태도가 다르지 않아? 항상 무서워하는 주제에.
히스클리프: 지금도 무서워. 시노나 선생님들의 기억이 이대로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오웬은 무섭지 않아? 오웬은 자주 기억을 잃어버리니까 무섭지 않은 걸까.
오웬: 하? 뭐가?
히스클리프: 잃어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거기에 있잖아.
오웬: …….
히스클리프: 시노가 전부 잊어도 알려줄 수 있어. 하지만 분명 같은 감정이 아니야. 그건 우리가 시간을 들여 쌓아간 것이니까. 선생님도, 네로도, 루틸도…… 현자님과도. 함께 쌓은 시간이 있었기에 알게 된 것이나 웃을 수 있게 된 것이 있어.
히스클리프: 예를 들어 니콜라스가 탑에서 떨어졌을 때…….
오웬: …….
히스클리프: 우리도, 현자님도 오웬을 의심했어. 지금은 의심하지 않아. 의심한다고 해도 사실일까, 하고 순간만 생각할 것 같아. 오웬과 보낸 시간이 있으니까. 오웬에 대한 것은 솔직히, 지금도 아직 무섭지만……. 이 배에서 모두의 기억을 빼앗은 것이 너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함께 보낸 기억이 있으니까야. 그걸 빼앗겼어.
오웬: ……확실히…….
히스클리프: 나는……. 무섭기도 하지만, 아마 지금은 억울하고 화난 것 같아. 동쪽 나라의 일대 사업이라며 현자님들을 초대해 놓고, 모두를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한 것도. 그래서 오웬도 억울해하면서 진지하게 협조해줬으면 해.
오웬: ……흐응…….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니 짐승일 때의 기운이 나네.
히스클리프: 에?
오웬: 후후, 아무것도 아니야. 좋아. 분노하는 동쪽의 귀공자님에게 어울려줄까.
오웬: 화석의 새의 목소리를 들어줄게.
클로에: 찾았어! 버섯이다!
리케: 가지고 돌아가죠!
그림 속의 화이트: 포자를 만지지 않도록 조심하게나!
그림 속의 스노우: 우리의 수호를 주지!
그림 속의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클로에: 고마워!
리케: 감사합니다!
루카스 의사: ……버려야 해…….
리벤탈 백작: ……설탕을 버리지 않으면…….
클로에: 아……! 루카스 선생님들……!
리케: 클로에, 보세요!
하일만 박사: …….
클로에: 하일만 박사……!
하일만 박사: ……핫……! 나는 대체 무엇을……. 이 배는 설마 ……!? ……설마, 크란츠가 …….
그림 속의 스노우: 하일만이라는 녀석!
그림 속의 화이트: 얌전히 이쪽으로 오게나! 무엇을 했는지 우리에게 설명하는 걸세!
하일만 박사: ……윽!
리케: 기다리세요……!
승객: ……우으…….
승객: ……여기는 어디지…….
클로에: 기다려! 모두들, 비켜줘……!
승객: ……가게 하지 마라…….
승객: ……보관고에…… 가게 해서는 안돼…….
리케: 보관고……?
22화
하일만 박사: ……윽, 하아……! 하아…… 하아……! 무슨 일이지……. 가라앉은 지식의 배의 안에 있다니……!?
하일만 박사: 냉정해지자……. 무르 하트의 지식을 손에 넣는 거야……! 한 번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잘 될 거다……. 이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만 있다면…….
하일만 박사: ……뭐……. 뭐야……? ……몸이 멋대로…… 변이에게 이끌려서…….
하일만 박사: ……!? 내 팔에서 균사가……!? ……변이와 연결되어……. 그, 그만둬. ……윽, 그만해……! 잡아당기지 마……! ……나는……. 나는 버섯이 될 생각은 없어……!
하일만 박사: 그만둬……. 그만둬어어어어……!
시노: ……으음……. 많이 편해졌어……. ……여기는…….
파우스트: …….
네로: …….
오즈: …….
카인: …….
라스티카: …….
루틸: …….
시노: ……뭐야, 너희들은. 왜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파우스트: 확실히…….
네로: 그러게…….
오즈: …….
카인: 왜였더라…….
루틸: ……달콤한 것을 버리고 싶어서…….
라스티카: 나의 신부가 아닐까……?
시노: 무슨 소리야……. 조금 무서운데, 이 녀석들…….
파우스트: 혹시…… 새로운 동지였나. 우리와 함께 이 나라를 바꾸자.
네로: 우리쪽 신입이지? 우선은 예절과…… 자물쇠 따는 법, 가르쳐 줄게.
카인: 아아, 신입인가. 훌륭한 기사단의 일원이 되어줘.
루틸: 새로운 학생…….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자기소개를 해볼까.
라스티카: 다양한 단체에 권유당하고 있네……. 분명 내 신부임이 틀림 없어.
오즈: …….
시노: (무섭다. 상상 이상으로 무서워, 이 녀석들. ……히스 도련님은 어디에 있지? 아까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내가 따라가 줘야지……. 그 녀석은 울보니까. 어쩐지 키가 컸지만…….)
오즈: 너도…….
시노: …….
오즈: 너도 내가 키운 건가?
시노: (이 녀석……. 대화에 끼는 게 느리잖아.)
파우스트: 혹시 너도 동지인가?
네로: 너도 신입이지? 특기와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루틸: 그러면…… 다 같이 환영 댄스를 하자.
카인: 춤은 특기인데…….
라스티카: 나는 음악을 맡을 수 있을지도 몰라.
오즈: ……너희들도, 내가 키운 건가……?
파우스트: 확실히…….
네로: 그것도 그런가…….
카인: 아아, 그랬었지…….
루틸: 그런가. 그렇지…….
라스티카: 알 것 같아…….
시노: (위험해, 이 녀석들. 머릿속이 너무 뜨고 있어. 틈을 보고 도망쳐야지. 애초에 왜 이런 곳에…….)
시노: (……왠지, 단 것을 보는 게 싫어…….)
시노: ……. ……어라, 너…….
……네…….
시노: 너는 누구지? 동지라든가 신입이라든가, 학생이라든가. 나를 권유하지 않는 건가?
……모르겠어요……. 제가 어디의 누구였는지.
시노: ……걱정하지 마. 나도 얼마 전까지 그랬던 것 같거든. 아무것도 아니었고 어딘가의 누군가도 아니었지.
…….
시노: 하지만 만날 수 있었어. 이렇게 이름을 대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에게.
……이름을 대고 싶은 나…….
시노: 나는 시노 셔우드. 블랑셰 가의 하인이자 히스클리프의 신하다.
시노: 이것이 나의 이름이다. 이 명을 무덤에 새기고 죽을 거야. 어때, 부럽지.
……나의 이름을……. ……나는…….
네로: ……나의 이름은……. ……그랬었지……. 나도…… 죽음의 도적단이라고 이름을 대고 싶어. ……다녀올게…….
루틸: ……저도 어째서, 학생을…….
파우스트: 나도 가지 않으면…….
카인: 나도…….
레녹스: ……파우스트 님!? 무슨 일이야, 모두들.
피가로: 레노. 모두를 밖으로 내보내지 마.
레녹스: 네!
파우스트: 먼저 가. 여기는 내가 맡지.
네로: 미안하네!
루틸: 고마워!
레녹스: 네로, 루틸! 기다려! 모두 원래 장소로 돌아…….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
파우스트: 너도 함께 가자. 나를 따라와.
레녹스: 파우스트 니…….
피가로: 흔들리지 마. 제대로 붙잡아.
오즈: ……어째서지.
피가로: …….
오즈: 어째서 사람을 돕고 있지.
피가로: 오즈…….
오즈: 너는 지금, 무슨 이름을 대고 있지.
피가로: ……남쪽의 마법사 피가로야. 미안해.
오즈: …….
카인: 너도 함께 가자.
에……?
카인: 어디의 누군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어딘가의 누군가가 되면 돼. 괜찮아. 세상은 넓고 풍요롭고 아름다워. 네가 있을 곳은 반드시 있어. 찾을 때까지, 우리와 함께 있자.
……네……. 네……!
피가로: 미안하지만, 가게 두지 않을 거야.
파우스트: 피가로 님…….
피가로: '폿시데오'
브래들리: 쳇……. 여기도 없잖아.
샤일록: 찾아보죠. 보관소로 가는 계단이 있을 겁니다.
아서: 그렇네.
브래들리: 미스라. 공간의 문으로 이동할 수는 없나?
미스라: ……하아……. 내키지 않아서.
브래들리: 뭐야 그게.
미스라: …….
브래들리: 어이.
미스라: 와앗!? 하……? 왜 이 내가 갑자기 엉덩이를 맞아야 하는 거죠 ……?
브래들리: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말해. 모르면 나중에 잘못 공격하고 말 테니까. 네가 약한 상태에서 습격하거나 하지 않아.
미스라: …….
브래들리: 착각하지 마. 동정하는 게 아니니까. 알고 있잖아. 나의 프라이드라는 것을.
미스라: 흥……. 누가 컨디션이 나쁘다고 했나요? 공간의 문, 열어드릴게요.
아서: 미스라…….
미스라: 저는 할 수 있는 남자라서. '아르시무'
미스라: 열렸다……!
브래들리: 해냈잖아!

아서: 여기는……!
샤일록: ……! 아서 님, 보세요!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그루루……. 쿠루루…….
아서: ……!? 저건 뭐지……!? 해골에 기생한 버섯……?
브래들리: ……아니. 저걸 좀 봐……. 저기 갈비뼈 위에 흔들리고 있는 훈장…….
아서: 저건, 하일만 박사의……!
샤일록: ……변이에 휩쓸려 사람의 모습도 없어진 것 같군요…….
아서: 하지만 살아있어.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브래들리: 상냥하기도 해라.
미스라: 지금이라면 제 마법으로 스테이크로 만들 수도 있는데요.
아서: 변이가 무르나 모두의 기억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몰라. 무턱대고 부술 수는 없어.
브래들리: ……확실히.
미스라: ……알겠어요.
샤일록: 돌려 받겠습니다. 그 사람의 지식을.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그아아아아……!
23화
미틸: 리케가 버섯 생체 샘플을 전달해 줬어요!
무르: 취급에 조심해! 균사나 포자가 붙지 않도록 마법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해.
미틸: 네!
무르: 생체 샘플에 당질 용액을 떨어뜨려! 온도 파라미터와 당의 농도는 일일이 기록하여 영향을 확인하는 거야.
미틸: 에, 으음…….
무르: 입에서 뭐가 나왔다! 설탕을 녹인 용액을 버섯에 뿌려 반응을 확인하자!
미틸: 알겠어요!
무르: 미틸이 기록을 남기는 동안 연구 일지를 전부 흝어볼게! 여기서부터 역산으로 루키살 이론을 알 수 있을지도! 특히 이건 달의 의존식이 아닐까. f (T) 의 진폭이 달의 주기에 위상 결합. 만월의 영역에서 지성핵이 흥분하고, 초승달 영역에서도 침하.
미틸: (진짜로 기억을 잃어버린게 맞나……?)
무르: 그런 거라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루키살 이론을 발견한 학자에게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주고 싶어! 아, 나였지! 키스! 츄! 너는 최고! 사랑해!
미틸: (스스로를 구애하고 있어…….)
미틸: 아……!
무르: 반응이 있었어?
미틸: 네! 버섯의 우산이 닫혀서 움츠러 들었어요. 으음, 온도는 25도. 당도는…….
무르: 효과가 가장 강한 범이ㅜ에서 용액을 정제하여 배에 기생한 버섯에 뿌리면 이 이상의 피해는 막을 수 있을지도!
미틸: 알겠습니다! 리케들에게 알리고 올게요!
무르: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쪽도 계산상으로는 정제할 수 있을 것 같아.
미틸: 해독제 말인가요!?
무르: 맞아! 의사인 마법사에게 몇 명의 환자를 피험자로 만들고 싶다고 전해줘!
미틸: 피험자!? 성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요?
무르: 물론. 그래도 가설을 세우고 시험해 보지 않으면, 우리는 출발점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어.
미틸: …….
무르: 그것이 미지의 세계야. 가이드는 없어. 자신의 발로 걸어가야 해. 하지만 우리는 의외로 항상 그렇게 해오지 않았어? 틀려?
미틸: ……그럴지도……. 많은 선택지 중에서 망설이고, 고민하고, 타인의 대답을 신경쓰면서 스스로 답을 골라왔어요.
무르: 맞아. 모든 지성이 너를 만들고 있어. 지식만이 지혜가 아니야. 커뮤니케이션과 감성 또한 지혜지.
무르: 많은 색들 중에서 네가 고른 단 하나의 색. 그날 아침에 마신 홍차의 맛. 누군가를 위해 전한 말. 누군가를 위해 전하지 않은 말. 고민하고 선택지에서 뺀 것. 살며시 골라 가지고 온 것. 빗나간 실패도 있었겠지만 너는 너나 누군가를 위해 지혜를 구사해왔을 거야.
무르: 아름답다고 생각한 음색도, 네가 늘어놓은 모양, 무늬, 빛과 그림자도, 조심한 시간도, 도전하려고 고양된 마음도. 그것들 전부 지성이야. 사전에 있는 말로 설명할 수 없어도, 네가 생각하는 대로 너는 머리를 쓰고 있었어.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너의 지성은 어떤 시간에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
미틸: ……무르 씨…….
무르: 괜찮아. 낫지 않을 뿐, 죽지는 않아. 아마, 아마도 9할 5분의 확률로. 어떻게 할래?
미틸: ……알겠습니다. 저, 해보고 싶어요. 무섭지만…… 기다려도 정답을 모른다면……. 정답을 찾으러 가보고 싶어요.
무르: 그러면 찾으러 가자. 자!
미틸: ……? 뭔가요?
무르: 포옹과 키스!
미틸: ……포, 포옹만 해주세요…….
무르: 좋은 선택이네! 뀨우~!
미틸: ……부탁해요! 이걸 배의 버섯에 뿌려주세요!
리케: 알겠습니다!
클로에: 고마워! 빗자루를 타고 배달해 줘서!
그림 속의 스노우: 그 용액으로 버섯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겠꾼!
그림 속의 화이트: 부탁하네. 리케! 클로에!
리케: 네!
클로에: 응!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우우우…….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용서할 것 같나 …….
클로에: ……저, 저건 …….
그림 속의 화이트: 이 배에서 죽은 원령들……!
그림 속의 스노우: 엄청난 원념일세……!
크란츠: ……어째서……. 어째서……!
리케: ……크란츠…….
그림 속의 스노우: 원령에게 마음을 쏟으면 안 되네. 끌려가고 만다.
리케: …….
그림 속의 화이트: 우리가 정화하도록 하지, 스노우.
그림 속의 스노우: 음.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우으으으…….
그림 속의 화이트: 하나, 둘…….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우오오오오 ……!
그림 속의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그림 속의 스노우: ……무슨!?
그림 속의 화이트: 우리의 정화의 마법이 효과가 없다니!?
클로에: 에, 무슨 소리야!?
그림 속의 화이트: 무무무……. 어떤 힘이 작용하여 인간들의 원념의 영역을 넘어…….
그림 속의 스노우: 시공을 왜곡하고 혼돈의 장을 만들고 있는 것 같군.
크란츠: ……가족을 돌려줘……. 헬레네……. 마티아스……!
리케: ……어떻게 하면 그들을 이끌 수 있을까요.
클로에: 리케…….
리케: 그들 같은 자들을 이끄는 것이야말로 저의 사명입니다! 틀린가요?
그림 속의 스노우: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걸세……. 녀석들의 원념…….
그림 속의 화이트: 마치 수천 번이나 비업의 죽음을 반복해 온 것 같은 비참함은…….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우오오오……!
리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오웬: 배의 방향타……?
히스클리프: 슈토룸 선장의 일지에 적혀져 있었어. 방향타에서 맥동이 느껴진다고. 배의 골격으로 되어 있는 세리펀이 살아 있다면 그 생체 반응일지도 몰라. 여기서부터라면 더 확실하게 세라핀의 목소리가 들릴지도. 시도해 봐.
오웬: ……흥. 좋아, 알았어.
오웬: ……어이, 세리펀. ……아…….
히스클리프: 왜 그래?
오웬: 심장 소리 같은 것이 들렸어.
히스클리프: …….
오웬: 세리펀, 답장을 해. 이야기를 들어줄게. 이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히스클리프: …….
오웬: ……말하기 시작했다.
히스클리프: ……해냈다! 뭐라고……. 응……?
시노: …….
히스클리프: 시노……!? 자고 있으라고 했잖아!?
시노: ……방향타에……. ……방향타에 가까이 가지 마…….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
히스클리프: ……시노, 눈을 떠. 나 말고 다른 걸 따르는 건가. 너의 주인은 누구지. 말해봐.
시노: ……히스클리프 도련님…….
히스클리프: ……도련님은 그만둬. 다행이다……. 괜찮아?
시노: 기다려! 가까이 오지 마……. ……나는…….
히스클리프: 시노…….
오웬: ……같은 날을 반복하고 있다고? 그런…….
오웬: 저기, 히스클리프. 여기 있는 사람들은 침몰한 날을 계속 반복하고 있대. 침몰한 날부터 계속 몇 번이나 서로 죽이고 몇 번이나 배가 가라앉아 죽은 거야. 자신들이 죽었을 때의 악몽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 보고 있어.
히스클리프: 어째서 그런 심한 일이……. ……!
오웬: 뭐야, 이 녀석. 갑자기 히스클리프를 때리……. ……시노……!?
히스클리프: ……윽, 괜찮아. 오웬은 그대로 세리펀의 이야기를 들어줘. 시노는 내가 맡을게.
오웬: …….
히스클리프: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미틸: 피가로 선생님! 해독제가 완성될지도 몰라요! 해독제를 시험해 줄 환자가……. ……!?
환자: ……설탕을…….
환자: 가게 하면 안 돼…….
환자: 그 장소에 가게 하면 안 돼…….
레녹스: ……윽. 모두 얌전히 있어!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피가로: 곤란한데……. ……! 미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레노 씨. 이건 대체……. ……! 형님……!?
루틸: …….
파우스트: …….
루틸: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미틸: 왓……!?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피가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주문을 외워도 정령들이 움직이지 않는 건가…….
레녹스: ……윽,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
레녹스: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하앗……!
파우스트: 큭……!
레녹스: ……윽, 우왓……!
미틸: 레노 씨, 파우스트 씨……! 두 사람이 싸우다니!
피가로: 레노, 방심하지 마! 마법사라고는 해도 파우스트는 군대에 있던 남자…….
루틸: …….
피가로: ……루틸. 그만둬. 메스를 놔.
미틸: 형님, 뭐하시는 거예요!?
루틸: 와아, 잘 잘릴 것 같아…….
레녹스: ……피가로 님이야말로 방심하지 말아주세요. 루틸은 치렛타의 아들입니다!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파……. ……으큭……!
피가로: 파우스트, 심하잖아! 레노의 목이…….
루틸: 에잇!
피가로: 에잇이 아니야! 에잇이 아니니까, 루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레노 씨! 형님! 파우스트 씨! 그만하세요……!
레녹스: ……윽!
파우스트: ……윽…… 크윽…….
레녹스: 콜록콜록……! ……피가로 님, 위험해!
파우스트: ……윽, 하……!
피가로: ……윽! '폿시데오'
파우스트: ……!
피가로: 백 년은 일러.
파우스트: ……윽……. 아파……. 헉……. 나는 도대체…….
피가로: 일어날 수 있겠어? 손을 빌려줄게.
파우스트: 감사합니다. ……!
레녹스: 콜록, 콜록…….
파우스트: 레노……! 누가 그런 심한 짓을……! 불쌍하게도…….
레녹스: 아뇨, 저의 실수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미틸: 마, 말하지 않는구나……. 어라, 형님은……?
루틸: 어머, 빗나갔네……. 에잇!
피가로: 위험해……! 장난꾸러기 같으니라고. 팔을 구속해 놔야겠어.
루틸: 아하하하!
피가로: 메스를 돌려줘. 미틸, 미안해. 한 번 더 말해줄래?
미틸: 아……. 해독제의 피험자가 되어줄 환자를 소개해 주시겠나요?
24화
나는 카인과 네로, 라스티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배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네로: 저거…….
카인: 뭐가 보였나?
……! 유령 같은 사람들이 아까 같이 있던 아이를 습격하고 있어…….
라스티카: 클로에!
나는 숨을 들이쉬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창백해진 무서운 형상의 망령들 중에 붉은 머리에 파랗고 날카로운 눈빛을 한 날씬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이제 원령이 되어버린 걸까. 그를 구할 수는 없을까. 어째서인지 그런 생각이 스쳤다. 창백해진 망령들은 팽창하거나, 가늘게 움츠러들거나, 흔들흔들 모양을 바꾸면서 해상의 안개처럼 떠다니고 있다.
리케: 동쪽 나라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미래의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던 그들이, 이런 슬픈 모습으로 방황하고 있다니…….
그들을 덮듯이 안개 같은 이슬이 퍼지고, 갑판은 어느새 커다란 푸른 해초 같은 것으로 덮여져 있었다. 이 배는 바다 위에 떠있다. 그런데 어두운 해저에 가라앉은 침몰선 그 자체 같았다.
리케: 어째서……. 어떻게 해야……. 당신들을 구하고 싶은데…….
리케라고 불린 소년의 밝은 녹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여 갑판에 뚝뚝 떨어진다. 그 투명한 물방울은 어둡고 무섭게 갑판을 가득 채우려는 거대한 푸른 해초에 희미하게 닿았다. 그러자 그 순간, 거대한 푸른 해초가 은은하게 옅은 빛을 내비쳤다. 수수께끼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리케가 눈살을 찌푸렸다.
리케: ……눈물에 빛나는 식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
라스티카: ……이건……. 오르골의 음색……?
정신을 차려보니 내 등 뒤에서 오르골 소리가 울려퍼졌다. 계속 곁에 있던 검은 고양이가 신기하다는 듯 뒤를 돌아본다. 나도 늦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툭, 갑판 바닥 위에 소박한 오르골이 놓여졌다. 누군가가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직감했다. 나는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그 오르골에 달려갔다. 소중히 주워 붉은 머리의 청년을 향해 내민다.
크란츠: ……오오…….
절망과 원한이 바닥 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던, 날카롭고 푸른 삼백안에 천천히 잔잔한 빛이 켜져간다. 서툴고 불친절하지만, 예의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애정을 잊지 않은 숭고한 그의 민낯…….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동시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무서운 영혼이었던 다른 승객들도 기세를 잃은 불꽃처럼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모두 너덜한 예복을 입고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축하하듯 건배하는 몸짓을 하고 있다.
승객: 건배.
승객: 지식의 배의 출항을 축하합니다.
승객: 지식의 배의 출항을 축하합니다.
마치 시계 바늘을 역전시킨 것처럼 시간이 되감긴 것 같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출항의 축하 시간이 우아하게 시작된다. 미소를 나누는 그들은 아까의 참극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우아하게 배를 돌아다니고, 어떤 사람은 술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가족을 껴안고 있다.
헬레네: 봐, 마티아스. 아빠야.
마티아스: 아빠!
크란츠: 이리 와, 마티아스. 배 안을 탐험하자.
친근한 여자에게 지켜봐지면서 기쁜 듯이 작은 아이를 안아올린다. 그 광경은 행복 그 자체였다.
……크란츠, 씨…….
리케: ……저주가 풀린 걸까요?
카인: 배의 망령들이 원한을 잊었다는 건가……?
그림 속의 화이트: ……틀려. 반복하고 있네.
네로: 반복하고 있어?
그림 속의 스노우: 무언가에 사로잡혀서 무서운 참극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있다.
그림 속의 화이트: 이것을 끊지 않으면 우리도 배에서 탈출하는 건 어렵겠지.
클로에: 무언가라니……. 그게 뭐야?
그림 속의 스노우: 무무무……. 모르겠네. 배에 풍겨지는 묵직한 기운이 있지만…….
그림 속의 화이트: 이럴 때 파우스트에게 기억이 있었다면……. 저주나 원념에 관한 지식은, 그에게 가장 많을 터인데.
리케: ……저주…….
네로: 잊어버리고, 반복한다……. 좋아하는 것이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잖아. 알게 되고 경험하니까 외우게 됐어.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피해서 지나가려고 했다든가,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든가……. 그런 상황일때, 진짜 자신은 어느 쪽일까.
카인: ……학습한 자신이 진짜인지, 학습하기 전의 자신이 진짜인지?
그림 속의 화이트: ……그렇군……. 비극이 일어나기 전과 비극이 일어난 후 같은 자신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둘 다 같은 자신일세.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
온화한 망령들을 바라보며 나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기억을 되찾은 나. 기억이 없는 지금의 나. 무엇이 다른 걸까? 내가 알게 된 경험을 모르는 나. 내가 배운 것, 내가 쌓은 관계, 잊을 수 없는 경치, 슬픔, 고통. 나는 분명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이곳에 있다.
알기 전의 나. 알고 난 후의 나. 그것들이 다르다면, 나는 뭘까? 지식을 알게 되면 변하는 것일까?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루……. 쿠르르……. ……지식을 먹으면, 지식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지위를 손에 넣었다……. 같은 일을 하면……. 다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쿠루루……. 쿠루……. 다시…… 잘 될 거야……. 쿠후후…….
브래들리: ……저 자식, 아직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한 채 …….
아서: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를 이용해 침몰한 배에 승선하고 있던 지식인들의 지식을 빼앗은 건가 …….
샤일록: 과연. 확실히 학자는 아니군요. 하지만 도둑과 저를 비슷하다고 평한 것은 아무리 무르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미스라: 하지만 저 버섯 해골은 무르의 지성을 먹은 거죠?
샤일록: 네.
미스라: 당신은 무르와 자주 함께 있던 친구잖아요. 약점 같은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샤일록: 라고 한다면?
미스라: 당신의 매혹 마법이 잘 통하지 않을까요?
샤일록: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브래들리: 파트너라고 해서 뭐든지 잘 될거라는 법은 없다고?
미스라: 당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는데요. 파트너라고 부를 만한 상대도 없잖아요.
브래들리: ……그렇지…….
샤일록: 이런이런.
브래들리: 뭐야.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후……. 쿠후후…….
브래들리: 시끄러워. 웃지 마. 죽여버린다.
아서: 저건 웃은 게 아니라, 그저 그런 느낌의 생물이라고 생각해.
브래들리: 고맙네. 관찰 일기에 그렇게 써야겠어.
아서: 관찰 일기를 쓰고 있나?
브래들리: 물건의 비유다.
미스라: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떻게 공격해야 하죠? 바로 없애도 되는데, 그러면 기억이 돌아오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매혹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브래들리: 확실히 그런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네. 왕자 씨는 어때?
아서: 뭐가?
브래들리: 부수는 것 외에 좋은 방법은 찾았나?
아서: 내가 잘하는 전술은 돌진하고 공격하는 거야.
브래들리: 북쪽과 다르지 않잖아.
미스라: 오즈와 똑같네요. 애초에 왜 이렇게 밤에만 이변이 일어나는 거지. 가끔은 오즈도 일해줬으면 하는데요.
아서: 오즈 님도 고난 속에서 훌륭하게 활약하고 계셔.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후……. 쿠후후…….
아서: 웃지 마. 무례하다.
브래들리: 그런 생물이야. 관찰 일기에 적어둬.
미스라: '아르시무'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샤일록: '인비벨'
브래들리: 위험하잖아……! 피식 웃는 척하면서 뒤에서 포자를 뿌려대고 있어!
미스라: 비겁하네.
샤일록: 비겁하네요.
아서: 역시 무르의 지략을 품고 있는 만큼 하는구나.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후……. 쿠후후…….
미스라: ……응……?
아서: 갑자기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후……. ……쿠후…….
현자의 모습을 한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후라……. ……후라후…….
아서: 버섯이 현자님의 모습으로…….
브래들리: ……최악…….
미스라: ……짜증나네 …….
샤일록: ……불쾌하군요 …….
아서: 현자의 마법사인 나라면 현자님의 모습을 한 것을 공격할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한 것인가 …….
샤일록: 저는 무르를 다시 평가하게 됐습니다. 그는 이렇게 악랄한 수단을 생각해냈다고 해도 실행하지 않거든요. 최소한 남은 윤리관과 품성으로.
미스라: 저, 꽤 화났으니까 당장 때려 죽이고 싶은데요.
브래들리: 참아. 기억을 되찾는 방법을 알고 나서 해.
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는 기억이 빼앗긴 것이 아니라 복제된 후 뚜껑이 덮어진 것이라고 생각해.
브래들리: ……복제된 후, 뚜껑에?
아서: 맞아. 피가로 님의 말씀대로 환자는 균에 영향을 받고 있지. 그 영향의 탓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 완전히 빼앗긴 것은 아닐 거야.
미스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죠.
아서: 직감이야. 라고 하니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를 전혀 모르는 오즈 님이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열어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브래들리: …….
아서: 오즈 님과 친해지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 이것은 한탄이 아니라 나의 자랑이야. 나에게도 있어서도, 오즈 님에게 있어서도 서로 처음 만나는 생물이었으니까. 오랜 시간을 들인, 참을성 있는 관계가 있었기에 신뢰를 맺을 수 있었어.
샤일록: 즉, 불과 몇 시간 만에 아서 님을 신뢰하신 오즈 님은…….
아서: 기억에 뚜껑이 덮여진 것 뿐, 완전히 빼앗긴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
브래들리: ……우선 그쪽에 걸어볼까? 그게 맞을 경우, 총을 쏘면 끝나.
아서: 아니, 어디까지나 가설이야. 신중해지고 싶어. 내기치고는 잃을 수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
샤일록: ……번거롭습니다만, 동감입니다.
브래들리: 그렇네.
미스라: 완벽하게 완벽을 거듭하자고요.
아서: 해독제가 완성되고 누군가의 기억이 돌아오면 복제였다는 증거가 돼. 지금은 변이를 약화시켜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낮추자.
브래들리: 알았어. 그런 거라면 이번만큼은 미지근하게 갈까.
샤일록: 불장난으로 화상을 입지 않게 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데요.
아서: 미스라는 가끔 공간의 문으로 미틸들의 모습을 살펴봐줘.
미스라: 알겠어요.
아서: 분명, 다른 동료들도 답에 가까워지고 있을 거야.
오웬: ……알았다.
미틸: 알아냈어요!
리케: 생각났어요……! 라쿠리 아르지예요!
25화
클로에: 라쿠라 아르지?
리케: 네! 미틸이 파우스트에게 질문했었어요! 눈물을 빨고 자라는 풀로, 저주를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마치 푸른 밤하늘 같다면서…….
카인: 그래서!?
리케: 으음, 그게……. 눈물이 없으면 시들어버리고, 위험도 있어서…….
네로: 위험?
리케: 네. 원한에 얽매이듯 작용하기 시작한다고 했어요.
……무섭네요…….
리케: 네. 저도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강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저주하려고 그것을 키우게 된다면, 저주를 멈출 수 없게 되다니.
그림 속의 화이트: 라쿠라 아르지…….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군. 눈물과 원념으로 자라는 마법 식물인가.
그림 속의 스노우: 마법 식물은 변용하기 쉽네. 눈물로 자라는 식물이 바닷물 속에서 자라는 것처럼 변용하고 진화하기 시작하면…….
그림 속의 화이트: 엄청난 원념을 끌어들여 현장에 혼돈을 일으키는 마수 같은 위협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림 속의 스노우: 확실히 잎의 모양이나 색, 빛나는 방식이 라쿠라 아르지군…….
그림 속의 화이트: 하지만 잘도 눈치챘구먼, 리케. 우리는 생각할 수도 없었네.
클로에: 그렇네! 잘 알아 봤어! 도감 같은 데에서 본 거야?
리케: 진짜는 본 적이 없어요. 눈물로 인해 별처럼 빛난다는 것을 듣고, 예쁘다고 기억하고 있었죠.
그림 속의 스노우: 그런가!
그림 속의 화이트: 그건 진짜를 모르기 때문에 도달한 답일세!
리케: 에?
그림 속의 스노우: 라쿠라 아르지는 새끼손가락 손톱 끝만큼 작은 폭신폭신한 희귀한 조류다.
그림 속의 화이트: 찾을 때는 끈질기게 물가의 거품이나 먼지로 착각하지 않도록 눈을 찡그리며 찾아야 하지.
리케: 헤에! 그렇게나 작은 것이었군요!
라스티카: 진주와 마차 정도의 크기 차이가 있네요.
카인: 확실히 진짜를 알았다면 몰랐을지도…….
그림 속의 스노우: 그 말대로.
그림 속의 화이트: 몰랐기 때문에 선입견에 현혹되지 않고 알고 있는 자보다 먼저 정답을 깨달은 걸세.
리케: 에헤헤! 하지만 전혀 몰랐다면 알아차릴 수도 없었겠죠. 지식이란 신기해!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매우 재밌어요!
오웬: 알았어, 히스클리프! 세리펀이 말하기에는, 원령들을 끌어들인 것은…… 어라? 어디 갔어?
히스클리프: ……윽!
오웬: 히스클리프!?
시노: …….
오웬: ……시노…….
오웬: 내가 맡아줄까, 시노를.
히스클리프: 됐어. 괜찮아……. ……아파라…….
오웬: 입 부분이 잘렸어. 피가 나고 있잖아.
히스클리프: 피 정도는 별로……. …….
시노: ……타를, 건드리지 마……. 방향타를…….
히스클리프: ……오웬, 비밀로 해줘.
오웬: ……뭐를?
히스클리프: 나 말고 다른 것을 따르게 되어 나를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시노는 상처받을 테니까.
오웬: 상관 없지만……. 너희들, 의외로 비밀이 많네.
히스클리프: 시노, 미안해. 시노는 마법을 쓸 수 없는데…….
시노: …….
오웬: 마법으로 응징을 줄 거야?
히스클리프: 응징이라고 하지 마. 재울 거야. ……시노는 나보다 강하니까. 잘 됐으면 좋겠는데.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시노: ……윽.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쿨…….
히스클리프: 다행이다. 잠들었어…….
오웬: 잘했잖아.
히스클리프: 하지만……. 화가 나네……. 나는 시노를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건 좋지 않아.
오웬: 시노가 반항해서 화가 났어?
히스클리프: 아니, 그게 아니라……. 시노가 나 말고 다른 것을 따르게 된 것. 시노가 가장 상처받을 짓을 한 것에 화가 났다고 할까…….
오웬: 헤에…….
히스클리프: 웃을 거야?
오웬: 별로. 여기서 웃으면 나를 웃는 것과 마찬가지고.
히스클리프: 어째서?
오웬: ……말하지 않을 거야. 뭐, 너희들은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않아? 그쪽이 더 이상하지 않으니까.
히스클리프: 오웬…….
오웬: 나는 바다에 잠수할 거야. 동쪽의 귀공자님도 어울려 줄 거지?
히스클리프: 바다에?
오웬: 침몰선의 망령들에게 반복해서 같은 날을 보여주고 있는 마법 식물이 배의 바닥에 붙어 있대. 그것을 사냥하러 가야지.
히스클리프: 물론 갈게. 시노나 선생님들을 구하자.
미틸: 해독제를 시험하고 알아냈어요! 피부에 나타나고 있던 방사형의 붉은 무늬가 사라진 것. 단 것을 봐도 반응하지 않게 된 것. 기억이 회복된 것! 정보는 흡수된 것이 아니라 복제되어 숨겨져 있었어요. 자신들이 안전하게 번식하기 위해 주변 생물의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숨기는 습성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미틸: 아…… 이건 가설이에요! 하지만, 하지만 형님의 기억이 돌아왔어요!
무르: 잘 됐네, 미틸.
미틸: 네! 형님이 해독제를 시험해 봐도 된다고 해주셨으니까…….
미틸: 괜찮나요, 형님!?
루틸: ……응……. 머리가 몽롱하고……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 빨리 제대로 치료하고 싶어. 미틸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싶어. 게다가 기억이 있었다면 동생인 미틸이 만들어준 해독제로, 분명 나을 거라고 믿었을 테니까.
루틸: 무엇이 독이고 무엇이 약인가……. 분명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이 시도하거나 시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소중한 사람을 돕기 위해 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매우 자랑스러워.
미틸: 고마워요, 형님…….
루틸: 으응, 정답은 모르는 일이니까. 만약 실패해도 신경 쓰지 말아줘. 그때는 또, 새로운 해독제를 만들어줘.
미틸: 알겠어요…….
미틸: ……형님. 저는 태어날 때 형님에게 도움을 받아 태어났어요.
루틸: 그렇구나.
미틸: 그러니까…… 저도 형님을 구할 거예요. 절대로.
미틸: ……형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잘 되어서 다행이다.
무르: 그렇네. 루틸의 용기가 이끌어 준 대답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미틸: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씨에게도 무사히 해독제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레노 씨는 왠지 조금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미스라: '아르시무'
미틸: 와, 미스라 씨!
미스라: 해독제는? 루틸의 기억은 어떻게 됐나요?
미틸: 돌아왔어요!
미스라: 돌아왔나요!
미틸: 네! 그러니까 만약, 변이를 발견한다면…….
미스라: 지금 눈 앞에 있어요. 문을 통과하면 바로 있는 곳에.
미틸: 에!?
무르: 현장감 있네!
미스라: 루틸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것은, 으음……. 변이는 쓰러뜨려도 괜찮나요?
무르: 괜찮아!
미틸: 괜찮아요!
미스라: 알겠습니다. 바로 해드릴게요.
브래들리: 미스라, 어땠어!?
미스라: 변이, 쓰러뜨려도 된다고 해요!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샤일록: '인비벨'
미스라: 제 차례는 남겨 두세요!
아서: 미안해. 현자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브래들리: 아키라에 대한 모욕이다.
샤일록: 현자님은 더 사랑스러운데요.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라……. 쿠후후…….
미스라: 어쩔 수 없네요. 마지막은 제가…….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쿠라……. 쿠쿠쿠…….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사…… 살려줘…….
샤일록: ……! 하일만 박사의 목소리가…….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벌은 받겠다……. 내가 한 일을 인정할 테니까……. ……부디, 죽이지 말아줘…….
아서: …….
브래들리: 손대지 마, 왕자 씨. 내가 끝낸다.
아서: 브래들리…….
브래들리: 너는 인간을 죽인 적이 없겠지. 이런 더러운 악당의 목숨 따위는 짊어지지 않아도 돼.
브래들리: 잘 가라, 지식 도둑 녀석. 도적의 동지니 후유증 없이 보내주지.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기다…… 기다려줘……! 부탁이니까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
브래들리: 시끄러워.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기다려줘.
브래들리: ……. ……너는……?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크란츠……. ……나의 제자 크란츠가 아닌가…….
아서: 크란츠……. 미틸이 발견한 연구 일지의…….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하일만 박사에게……. ……손대지 말아줘…….
브래들리: …….
미스라: 하?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아아…… 크란츠……. 나를 구하러 와준 거구나…….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박사……. ……하일만 박사…….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하일…… 만…….
흐릿한 사람의 그림자: ……히……. ……감히…….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크란츠……?
샤일록: 아서 님.
아서: 에? 왜 그래? 갑자기 뒤에서 눈을 가리고.
샤일록: 눈을 감고 계세요.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우와아아……! ……우와아아아앗……! 용서해줘, 크란츠……! ……용서해다오……!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용……. 아, 아…….
타르마 모루스의 변이: ……어두워…….
아서: ……핫……!
브래들리: …….
미스라: …….
아서: ……변이는……?
샤일록: 끌려갔습니다.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어둠의 바닥으로.
아서: …….

카인: 현자님, 이쪽으로……!
……윽, 네……!
그림 속의 화이트: 모두들, 무리하지 말게나! 우리도 그림 속에 있어서 만전이 아니네!
그림 속의 스노우: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마법이 언제 풀릴지 모른다!
클로에: ……윽, 알았어 ……!
라스티카: 그때는 내가 도와줄게.
카인: 나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마법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네로: 그러면…… 뭐, 내가 도와줄게.
리케: 네로…….
네로: 너. 어린데도 아까부터 눈꼬리가 뻐근하네.
리케: ……네로는 지금 기억이 애매하죠.
네로: 어떠려나. 잘 모르겠지만…….
리케: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 당신은 멋진 것을 많이 가르쳐 줬어요.
네로: …….
리케: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가 네로에게 많이 가르쳐 드릴게요.
네로: ……믿기지가 않네.
리케: ……제가?
네로: 아니……. 나 같은 게, 멋진 걸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리케: 많이 가르쳐 줬어요. 내일 아침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나, 따뜻한 식사가 맛있다는 것을.
네로: 아아, 그런 거라면 뭐.
리케: 그런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대발견이었어요.
클로에: 아……! 히스! 오웬……!
히스클리프: 클로에! 네로! 현자님들도 무사하셨나요!?
오웬: 쳇, 내가 찾은 줄 알았는데. 쌍둥이들도 이 해조류를 눈치챘나.
그림 속의 화이트: 호호호.
그림 속의 스노우: 오웬은 어떻게 눈치챘지?
오웬: 새의 소리를 들었어.
마법사들이 바다 속에 모여들었다. 동이 트기 전의 바다는 매우 어둡다. 수면이 물결 칠 때마다 달빛이 은빛의 비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빛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게 배에 잠입해가니 신기한 것이 보였다. 마치 거꾸로 자란 숲 같은…….
그림 속의 화이트: 리케. 랜턴을!
리케: 네!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가 주문을 외우자 부드러운 빛이 파도처럼 바다의 세계로 퍼져나갔다. 거대한 선체 바닥에는 큰 숲 같은 해조류가 흔들리고 있었다. 웅장하고 무섭고,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별을 품은 밤하늘 같은 거대한 해조류가 바다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되어 물고기 무리가 정착하고 있었다. 아니, 얽혀 있는 것일지도 몰라. 저건 저주를 키우는 마법의 조류니까.
오웬: 세리펀. 이 조류를 선체에서 떼어내면, 너도 원령도 해방되는 거지.
확인하듯 오웬이 묻는다. 대답은 우리에게 들리지 않았지만 오웬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웬: 그렇대,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알았어. 시작하겠습니다, 현자님.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오웬: '쿠아레 모리토'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마법사들이 마법의 주문을 외우자 따뜻한 빛이 푸른 조류의 숲을 감쌌다. 각각의 빛이 색채가 풍부한 천처럼 펼쳐져 어둡고 꿈틀거리는 해조류를 떨게 한다. 이윽고 그 빛은 조용히 어둠에 삼켜져 갔다.
그림 속의 스노우: 무무…….
그림 속의 화이트: 효과가 없나?
모두가 조용해졌다. 다음 순간…… 푸른 해조류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다 받아들이지 못한 빛들을 토해내는 것처럼, 빛을 더하거나 별똥별처럼 달려가거나 한다. 얼른 도망치듯 물고기들이 재빨리 푸른 해조류에서 뛰쳐나왔다.
유난히 강하게 빛이 깜빡였다. 그러자 푸른 해조류가 안개처럼 흐려지고, 희미해지고, 형태를 잃어간다. 도망친 물고기들처럼 푸른 해조류의 깊은 곳에서 무수한 영혼 같은 것들이 풀려나간다. 비명을 지르며 안도에 눈물을 흘리며, 영혼들이 자유로워진다.
리케: ……크란츠…….
해조류의 무게를 잃은 배는 점차 상승해 갔다. 그리고…… 푸른 해조류가 사라지기 직전, 우리 옆을 지나가는 흐릿한 부드러운 빛이 있었다. 바다의 거품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달빛의 빗방울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에게는 왠지…… 행복하게 서로를 껴안고 있는 세 명의 부모와 자식의 뒷모습처럼 보였다. 너그러운 맑은 날씨 아래, 쓱쓱 나아가는 큰 배의 선두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한……. 그 부드러운 하얀 그림자는, 긴 비극의 출구를 찾은 것처럼 수면으로 떠올랐다. 다른 영혼들처럼, 빛들과 함께.
미틸: 아…….
무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네.
미틸: ……네…….
미틸: 감사합니다, 크란츠 씨. 지식의 배를 타고 있던 동쪽 나라의 학자 분들……. 여러분 덕분에 해독제를 만들 수 있었어요.
미스라: ……공기가 바뀌었다…….
브래들리: 그렇네.
샤일록: 이 배에 깃들어 있던 시공의 왜곡의 저주가 풀린 걸지도 모르겠군요.
아서: ……아아……. 이제 곧 새벽이 와.
오즈: …….
아서: 오즈 님…….
오즈: ……찾고 있었다.
아서: 무엇을요?
오즈: 너를.
아서: …….
오즈: ……모르는 사이에 화이트가 망령이 되고, 피가로는 남쪽의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지배해야 할 세계를 너에게 주었다. 어째서지?
아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얼마든지.
샤일록: ……지식의 배의 융합이 풀릴 것 같군요.
브래들리: 이런이런……. 긴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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