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魔法使いの約束/2025 이벤트 스토리

[이어지는 축제에 너희들의 미소를] 1화~5화

 

5월 21일 18:00부터 「이어지는 축제에 너희들의 미소를」 을 개최예정! 가챠에는 SSR 히스클리프・클로에・루틸의 카드가 새롭게 등장🧙‍♀️

 

'이 축제는, 50년 전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약속한 것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수상한 부탁. 향한 곳에 있었던 것은…… 현자님의 '이세계' 의 흔적? ……태어난 땅도, 기질도, 모든 것이 제각각인채.

 

하지만 이렇게 만나서 친구가 되었다. 저 아름다운 달에게 선택받아서.


1화

 

보석 같은 햇빛이 비치는 오후의 한 시간. 식당을 방문한 사쿠 쨩과 나를 떠들썩한 목소리가 맞이했다.

 

클로에: 이 초상화가…… 나!

 

루틸: 그건 나야!

 

히스클리프: 그러면 이쪽이 난가?

 

루틸: 그건 클로에!

 

히스클리프: 어라?

 

클로에: 그러면 이게 히스?

 

루틸: 아니, 그건 불꽃놀이.

 

클로에 / 히스클리프: 불꽃놀이……!?

 

세 사람 모두 안녕하세요. 왠지 즐거워 보이네요.

 

클로에: 아, 현자님! 루틸이 우리 셋의 그림을 그려줬어.

 

히스클리프: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어떤 그림이 누구인지 맞추고 있었어요.

 

큰 테이블에 펼쳐진 스케지북에는 즐거워 보이는 컬러링으로 사람……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을 들여다본 사쿠 쨩이 우주의 큰 수수께끼에 직면한 것처럼 킁킁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쿠 쨩은 오늘도 귀엽고, 루틸의 그림은 오늘도 심오하구나…….)

 

히스클리프: 그러면…… 으음, 정답은 이게 나. 이게 클로에. 이게 루틸이고, 이게 불꽃놀이?

 

루틸: 맞아! 불꽃놀이 아래에서 춤추고 있는 우리의 그림이야. 즐거워~! 라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

 

히스클리프: 아하하, 그렇구나. 즐겁다는 게 굉장히 전해지고 있어.

 

클로에: 엄청 전해지고 있어!

 

그들의 옆모습을 보며 미소가 지어진다. 이 세 사람은 이렇게 자주 함께 있는다. 서쪽의 나라, 동쪽의 나라, 남쪽의 나라. 출생도 기질도 제각각인 세 사람에게 싹튼 우정. 나는 즐거워 보이는 그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세 사람의 우정이, '현자의 마법사' 라는 신기하고 힘든 역할의 멋진 부분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클로에: 현자님? 싱글벙글 웃으면서 무슨 일이야?

 

아뇨, 여러분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현자의 마법사' 라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른 나라의 마법사끼리 친구가 될 기회는 이 세계에는 별로 없다고 하니까…….

 

내 말에 세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휙휙 눈을 깜빡이며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클로에: 그런 말을 들으니 확실히 그런 것 같네? 베넷의 술집이나 마의 산의 발푸르기스의 밤에 가끔 놀러오는 정도니까?

 

루틸: 하지만 나, 현자의 마법사로 뽑히지 않았다면 고향에서 계속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 남쪽에서는 그런 장소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고.

 

히스클리프: 나도……. 서쪽이나 남쪽으로 갈 기회도 별로 없고, 둘 다 아는 사이도 되지 못했을지도.

 

클로에: 나도 분명 두 사람의 이름조차 모르고 여행을 하며 옷을 만들고 있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느낌이네. 당연하게 함께 있지만 현자의 마법사로 뽑히지 않았다면 우리들, 친구가 될 수 없었구나.

 

중얼거리며 클로에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새파랗고 밝은 하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재앙' 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클로에: ……달에게 선택받다니, 신기하네…….

 

콕로빈: 현자님, 여기 계셨군요.

 

콕로빈 씨. 무슨 일 있었나요?

 

콕로빈: 그게…….

 

콕로빈 씨가 눈썹을 숙였다. 곤란하다는 듯이 뺨을 긁는다.

 

콕로빈: 서쪽 변방의 영주가 마법관의 방문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동네에서 축제를 열었으면 하는 것 같아서, 그 상담인 것 같아요.

 

그렇구나……? 의변 조사 의뢰가 아니군요.

 

클로에: 마법관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나?

 

콕로빈: 아뇨,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의 현자의 마법사의 얼굴도, 오즈 님이나 전하 같은 유명인 빼고는 모르는 것 같고요. 라고 할까, 애초에 그분의 이야기가 좀처럼 요지를 얻지 못해서. 뭘 물어봐도 대답이 명확하지가 않아요.

 

루틸: 으음……?

 

히스클리프: 하지만 재난과 무관한 이야기나 애매한 상담은 마법 관리가 맡고 있겠지. 타국의 영주의 상담을, 왜 일부러 마법관에?

 

콕로빈: 실은……. 그쪽에서 신경쓰이는 부분을 말해서요. '이 축제는 50년 전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약속한 것이다' 라고.

 

클로에: 에?

 

루틸: 약속……? 그런데, 어째서…….

 

히스클리프: …….

 

세 사람이 당황하거나 혹은 분명한 이상함을 띄우고 얼굴을 마주본다. 나도 긴장해서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무슨 사정으로? 왜냐하면 마법사는…….)

 

콕로빈: 마법사는 약속을 어기면 마력을 잃는 거죠? 만일을 생각해서 우선은 현자님의 판단을 듣고 싶어서…….

 

루틸: ……현자님. 전 현자님의 서에는, 이건에 대해 적혀 있었나요?

 

아뇨, 전혀. 옛날부터 현자의 마법사를 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까요?

 

클로에: 어떠려나……. 샤일록과 무르는 아무 말도 없었어.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도 딱히…….

 

그렇죠…….

 

(……확실한 것을 들은 건 아니지만 아마 '현자' 는 대체되면 모두의 기억이 애매해져버려. 그런데 그 서쪽의 영주님은 50년 전의 현자님의 기억이 있다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클로에: 게다가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와의 약속' 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어.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 중 누군가' 라는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그 마법사 본인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애초에 그 마법사는 왜 현자님과 약속한 걸까? 약속은 보통 자신의 마음으로만 주고 받는 걸.

 

히스클리프: ……나라로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쪽의 왕가와는 얼마 전 한바탕 고착이 있던 곳이야. 그것이 진정된 지금, '서쪽의 영주' 가 '약속' 을 꺼내는 것도 솔직하게 받기 어렵다고나 할까…….

 

루틸: 하지만 지금은 없는 분과의 약속일수도 있어. 50년과 지금은 마법사들도 많이 바뀌었을 테니까. 아니면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 총 22명 전원이 약속합니다' 같은 엄청 큰 틀의 약속이었다던가?

 

클로에: 에에, 그런게 가능할까? 샤일록과 무르는 절대로 싫어할 걸.

 

히스클리프: 북쪽의 마법사도 싫어할거야. 하지만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도 없고…….

 

(……현자와 관련된 사건이니까 모두도 잊어버렸을 가능성은 있어…….)

 

세 사람의 의견을 필사적으로 음미하면서 나는 팔짱을 꼈다. 최대한 차분히, 하나하나 생각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마법관으로 데려와 주세요.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르게.

 

콕로빈: 아,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로 모시겠습니다.

 

클로에: 현자님, 괜찮아? 성에서의 면회가 더 낫지 않을까?

 

히스클리프: 1, 2주 후의 면회라면 그 사이에 조사나 준비를 할 수도 있어요.

 

저도 망설였지만 누군가가 정말로 약속을 잊고, 게다가 기한이 있었다 같은 것도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50년 전의 약속을 지금 꺼낸 거라면 시간에 의한 계기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시한폭탄이 폭발하기 전에, 같은…….

 

루틸: 기한……? 하지만 확실히' 축제를 열기로 약속한 날이 오늘' 이라면 큰일이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불안은 있어요. 이쪽도 최대한 만전의 태세로 임하죠.

 

히스클리프: 만전의 태세?

 

즉…….

 

 

 

 

 

 

 

 

 

오즈: …….

 

화이트: 아직일까, 아직일까~. 수상한 사람, 아직일까~.

 

루틸: 화이트 님, 아직 수상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고 …….

 

화이트: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들이 제일 오래 현자의 마법사를 맡았지만 그런 수수께끼 같은 약속은 소문도 못 들었네.

 

'만전의 태세' 를 위해 협력을 부탁한 것은 오즈와 쌍둥이였다. 무서운 세계 최강의 마법사 오즈. 수백 년 이상 이 역할을 맡아온 가장 나이가 많은 스노우와 화이트. 그들 앞에서 거짓 약속을 꺼내거나 흥정할 수는 없겠지, 라는 인물이다.

 

(그리고 뛰어든 다른 두 사람…….)

 

시노: 화이트가 있는데 스노우는 없나? 쌍둥이가 모이는 편이 더 겁줄 수 있을 텐데.

 

화이트: 스노우는 오웬에게 벌을 주고 있네. 그 녀석, 카나리아로 변신해서 먹으면 4일 후에 죽는 과자를 다과자로 내려고 했으니.

 

네로: 먹으면 죽는 과자라니, 실질적으로 독이잖아

 

급하게 오즈들을 식당으로 불러모았을 때 우연히 찾아온 두 사람도 이 면회에 동행해 주었다. 시노는 '저녁까지 한가하니까'. 네로는 '구경하러' 라고 말했지만, 우리를 걱정해주고 있는 거겠지.

 

(네로가 아까부터 손에 들고 있는 커틀러리는 아마 마도구고……. 고맙네…….)


2화

 

오즈와 화이트 사이에 서서 침을 삼키며 엘리베이터를 바라본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 와라……!)

 

콕로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분이 서쪽에서 오신 루콜라 씨입니다.

 

루콜라: 루…… 루콜라라고 합니다. 이번에 시간을 내주셔서 영광임니댜.

 

(……혀 씹었다…….)

 

콕로빈 씨가 데려온 사람은 황갈색의 덥수룩한 머리의, 부유한 것 같지만 소박한 남성이다. 외형적인 나이는 피가로보다 조금 연상이려나. 하지만 이런 자리에는 익숙하지 않은지 태도는 훨씬 주눅들고 긴장하고 있다. '뭔가 죄송합니다, 일을 키워버려서…….' 라고 긴장해하는 것이 역력히 드러나는 얼굴이었다.

 

루콜라: 저기, 뭔가, 죄송합니다. 일을 키워버려서…….

 

(실제로 말했다…….)

 

히스클리프: 고마워, 콕로빈. 이제부터는 우리가 안내할게.

 

콕로빈: 알겠습니다! 저는 카나리아의 하인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루콜라 씨, 돌아가실 때 불러주세요.

 

루콜라: 네,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희는 담화실로 이동하죠. 안내해 드릴게요.

 

 

 

 

 

 

 

 

 

 

화이트: ……자. 자리를 잡았으니 이야기를 시작하지. 나는 현자의 마법사 화이트일세.

 

루콜라: 화이트? 북쪽 쌍둥이의?

 

화이트: 호호호, 그렇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것이 당대의 현자. 그리고 그 옆이 오즈지.

 

루콜라: 에!? 우왓……! 오즈는 인간의 모습이었군요! 저, 큰 도마뱀이라고 들었는데!

 

오즈: …….

 

시노: 대단하네. 솔직하게 무례하잖아.

 

네로: 어이, 당신. 진짜 오즈 앞에서…….

 

루콜라: 에? 아……. 아, 아, 아, 저기저기저기……. 죄, 죄송합, 시골에서 자라서……. 그…….

 

클로에: 괘, 괜찮아! 죽을 것 같은 표정 하지 마! 오즈 님은 그런 걸로 널 죽이거나 하지 않아. ……그, 그렇지, 오즈 님?

 

오즈: 아아.

 

화이트: 호호호. 오즈가 어른스러워서 다행이군, 루콜라! 그래서 오즈의 자비에 감사하며 우리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좋네. 그대는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축제를 열기로 약속했다' 고 주장하는 것 같던데, 이 말에 거짓은 없나?

 

루콜라: 네, 네…….

 

화이트: 흠, 바로 고개를 끄덕이다니. 그러면 누가 약속을 한 것이지.

 

루콜라: 그, 그건 여러분 아닌가요? 현자님과 현자의 마법사 여러분……?

 

화이트: 거침없군. 루콜라여.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그대의 말을 믿지 않네. 그대가 나눈 약속은 거짓말이며, 서쪽의 왕궁이 이 마법관을 탐색하러 온 것이 아닐까 하고.

 

루콜라: 제가 첩자……!? 저기, 스스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제가 그런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시노: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그런 연기일지도 모르지.

 

화이트: 그런 걸세. 루콜라여. 스스로 증거를 대는 것이 좋다.

 

루콜라: 아, 증거……. 뭐가 있었더라, 으음……. ……아, 맞아! 이 키홀더는 어떨까요?

 

루콜라 씨가 작고 낡은 손수건 포장을 꺼냈다. 정성스럽게 열어 우리에게 내민다. 그 내용물을 한 눈에 본 순간,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이 챰……. 유니언잭과 빅벤이다! 이거, 영국의 키홀더야!

 

루틸: 국?

 

클로에: 잭? 누구야?

 

시노: 잭은 우리의 스승인데.

 

히스클리프: 50년 전이라면 아마 상관 없는 이야기야. 현자님, 아는 사람의 것이었나요?

 

아뇨, 원래 세계의 어느 나라의 국기와 그 나라에서 유명한 건물이에요! 중앙의 문장과 그랑벨 성 같은!

 

루틸: 에!?

 

제 고향은 아니지만 절대 틀림 없다고 생각해요. 루콜라 씨. 저기, 어쩌면 이거…….

 

루콜라: 네! 약속의 표시로 50년 전의 현자님에게 받은 이세계의 물건이라고 합니다.

 

역시! 와아……!

 

오즈: 이계의 물건인가……. 그 두 디자인은 상당히 복잡하군. 마법을 사용해도 현자를 속일 수 있는 위조는 만들 수 없다.

 

네로: 그렇네. 그렇다는 건 '약속' 에 대한 건은 진지하게 들어야겠어.

 

클로에: 미안해, 루콜라 씨. 의심하는 말을 해서…….

 

루콜라: 아뇨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실은, 저도 약속의 사정을 잘 모르거든요. 일기에 적혀있었을 뿐…….

 

히스클리프: 일기?

 

루틸: 좀 더 자세히 저희에게 축제를 부탁하러 온 사정을 알려주시겠나요?

 

루콜라: 물론이에요. 그러면…… 우선 동상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동네에는 현자님의 세계의 동상이 세워져 있거든요.

 

에!?

 

루콜라: 아버지가 당시의 현자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50년 전에 건립했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 아버지는 중앙 나라를 여행하고 있었고…….

 

루콜라 씨의 아버지는 마법관 근처의 거리에서 당시의 현자와 우연히 만나 이세계의 이야기를 듣거나 고향에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신영주로서의 불안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때, 현자가 알려준 이계의 이야기 중에 '행복을 불러오는 동상' 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한 아버지는 경비 중이던 거리의 광장에 동상을 재현해서 짓기로 했다고 한다.

 

(행복을 불러오는……. 마네키네코 같은 것이 생각나지만 아니겠지. 키링을 보아하니 영국 사람 같고.)

 

어쨌든 동상은 무사히 건립되었지만 당시의 정치 사정으로 재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현자의 전언으로 중앙의 사자로부터 전해진 것이 그 50년 후의 약속이었다.

 

루콜라: ……라고, 최근에 발견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일기에 적혀 있어서요.

 

루틸: 아, 아버지의 일기를 멋대로 읽으신 건가요? 괜찮나요?

 

루콜라: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재밌어 보여서…….

 

네로: 서쪽 녀석들, 그런 점 있지…….

 

루콜라: 어쨌든, 그런 약속이 있어서 마침 50주년인 올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클로에: 과연…….

 

화이트: 그렇다고 해도 우선 중요한 것을 확인하지. 일기를 읽은 한, 약속의 상대는 50년 전의 현자이지 않은가?

 

오즈: 마법사를 만나고 말을 나눴다고 아버지의 일기에 적혀 있었나.

 

루콜라: 아뇨. 현자의 마법사도 만나보고 싶었지만 안됐다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오즈: 그러면 이 약속은 우리의 마력에 위협이 가는 일이 없다. 마법사가 힘을 잃는 것은 마음을 배신했을 때. 현자만이 맺은 계약이나 자기가 맺지 않은 계약과는 무관하다.

 

루틸 / 클로에: 다행이다……!

 

화이트: 라고 하는군. 그러니까 루콜라여, 이제 이별일세.

 

루콜라: 에!?

 

네로: 하인실은 1층 식당 옆이야. 가보면 알겠지만 안내가 필요하다면…….

 

루콜라: 잠시만요. 저기, 보내지 말아주세요! 축제는? 열어주실 수 없나요?

 

시노: 안 열어. 그럴 의리 없으니까.

 

루콜라: 에~……!! 거짓말~…….

 

루콜라 씨는 어깨를 축 떨어뜨렸다. 이 세상의 끝을 맞이한 것처럼 의자에 늘어져 감정이 풍부한 서쪽 사람다운 솔직함으로 얼굴을 가리고 꺼이꺼이 울기 시작한다.

 

루콜라: 거리의 모두에게도 축제가 열린다~ 라고 이미 공지했는데……. 모두도 나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클로에: 그, 그랬구나.

 

루틸: 정말로 멋진 축제를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쪽에서 먼 길을 오셨군요…….

 

루콜라: 아버지의 묘에도 보고했는데……. 우으……. 우으우우…….

 

히스클리프: 저기. 뭔가, 죄송합니다…….

 

상냥한 세 사람이 눈썹을 숙인다. 하지만 화이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화이트: '약속' 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무거운 것. 그렇다면 그것을 가볍게 사용한 그대의 아버지와 50년 전의 현자를 원망하거라.

 

루콜라: 우으…….

 

클로에: 하지만, 화이트 님…….

 

화이트: 이런이런. 그대도 그런 표정 짓지 말게나. 지나친 애착은 마음의 족쇄가 되네. 연민의 마음은 확실히 미덕이지. 하지만 루콜라나 축제에 대한 애착이 가슴에 너무 남아있으면…… 마음이 헤매고 흔들려 마법을 잘 다룰 수 없게 될지도 모르네.

 

클로에: 에?

 

네로: 하지만, 뭐……. 애착하거나 동정하는 것을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느낌이라면 히스와 클로에와 루틸은, 지금 시점에서 조금 위험할지도…….

 

루틸 / 클로에 / 히스클리프: ……!


3화

 

시노: 어이. 전세계에서 의뢰가 펑펑 오고 있는 이런 상황에 큰일이잖아.

 

루콜라: 우으……. 죄송합니다. 축제 상담이 이런 걸로…….

 

루틸: 아니에요! 루콜라 씨의 탓이 아니에요.

 

클로에: 마…… 맞아. 신경쓰지 마! 왜냐하면 우리들의 마음을 따라서 축제를 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잖아?

 

오즈: 아아.

 

클로에: 그러면……!

 

클로에가 주먹을 꽉 쥐었다. 조금 긴장하면서 야 옆의 히스와 루틸의 얼굴을 바라본다.

 

클로에: 저기…… 둘 다. 이 축제, 우리끼리 맡아보지 않을래?

 

히스클리프: 우리가?

 

클로에: 봐. 우리들, '현자의 마법사' 가 아니었다면 친구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잖아? 그럴 때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 에게 축제의 부탁이 오다니, 대단하잖아! 그러니까…….

 

루틸: 좋아. 하자 하자! 재밌을 것 같아!

 

히스클리프: 나도……. 둘이 함께라면 축제, 해보고 싶ㅍ을지도. 겉으로 눈에 띄는 일은 정치 문제도 있고 어렵겠지만…….

 

루콜라: 정치?

 

히스클리프: 아…… 으음, 소개가 늦어서 미안해. 나는 히스클리프 블랑셰. 동쪽의 마법사입니다.

 

루콜라: 동쪽……. 블랑셰……. 아! 그거야 이제, 물론, 묵직하게 배려하겠습니다! 부디 와주세요. 거리낌 없이.

 

클로에: 와아……! 둘 다, 루콜라 씨도 고마워! 꼭, 꼭 즐거운 축제로 하자!

 

루틸 / 히스클리프: 응!

 

저기, 저도 참가하게 해주세요. 지금의 '현자' 로서,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싶어요.

 

클로에: 물론이야!

 

화이트: 호호호, 축제는 정말 좋군. 나와 오즈도 도와주겠네.

 

오즈: 나도?

 

화이트: 물론. 그대도 이대로 아이들을 버리면 잠에서 깰 때 기분이 나쁘겠지. 네로도 시노도 도와주게나. 같은 배를 탔으니.

 

시노: 그거, 맡은 쪽이 말해야 하는 거잖아.

 

네로: 뭐, 하긴 할 거지만.

 

화이트: 그러면 여기 있는 모두 다같이 축제네!

 

루콜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러면 히스클리프 님의 건도 있고, 여러분은 축제의 주최자라는 형태는 어떨까요? 당일 포장마차나 행사는 저희 거리의 사람들이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은 그 내용의 결정이나 준비의 지시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히스클리프: 배려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한 번 거리를 방문하고 거리 분과도 상담하고 싶어요.

 

루틸: 확실히! 루콜라 씨, 조만간 거리를 방문해도 괜찮을까요?

 

루콜라: 물론이에요! 그러면 일정은……. ……좋아! 그러면 이 날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루콜라: 여러분, 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하아. 수상한 사람도, 마력을 잃는 문제도 아니라서 다행이야…….

 

히스클리프: 정말로요……. 오즈 님, 화이트 님. 감사합니다. 시노와 네로도.

 

시노: 흥.

 

네로: 뭐, 방어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꽤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나는 식사를 준비하러 돌아가볼까.

 

화이트: 나도 스노우에게 가야지. 오웬 쨩, 울고 있으려나.

 

클로에: 우,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마법사들도 집회가 끝난 고양이처럼 마음껏 일어선다. 느슨해진 공기 속에서 기지개를 편 루틸이 문득 중얼거렸다.

 

루틸: 하지만…… 50년 전의 현자님은 어째서 약속을 했을까요.

 

에?

 

루틸: 상상해 봤어요. 아키라 님은 예를 들어 콕로빈 씨와……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축제를 연다고 '약속' 을 하나요?

 

그건……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약속의 구조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자신도 없고.

 

루틸: 그렇죠? 그러니까 이 약속은 '현자님' 치고는 신기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클로에: ……확실히……. ……50년 전의 현자님은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클로에의 중얼거림에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창밖에서 '거대한 재앙' 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50년 전의 현자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로부터 며칠 후.

 

사쿠 쨩, 오늘은 루콜리 씨의 거리에 갈 거야. 힘내자.

 

사크리피키움: …….

 

왜 아까부터 귀를 접고 있어……? 무,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는 거야? 안아줄게. 같이 가자.

 

사크리피키움: …….

 

어라……. 기분이 나아졌나? 그러면 괜찮으려나. 그래도 일단 이대로 안고 갈게.

 

사크리피키움: …….

 

(몸을 둥글게 말았어……. ……역시 귀여워…….)

 

 

 

 

 

 

 

 

좋은 아침이에요.

 

클로에: 좋은 아침, 현자님!

 

히스클리프: 좋은 아침이에요. 이제 시노와 네로가 모이면 출발할 수 있어요.

 

알겠어요. ……어라? 오웬도 있네요?

 

오웬: …….

 

히스클리프: 지난 번 독이 들어간 과자 건을 반성하라는 봉사활동으로…….

 

루틸: 화이트 님 외에 50년 전을 아는 마법사를 모집할때 입후보 하셨다고 해요.

 

오웬: 입후보 같은 건 안 했어. 쌍둥이가…….

 

화이트: 호호호, 불복인가? 반성의 봉사활동이니 이번에는 스노우는 감시역에서 빠졌네. 나는 물론 스노우와 함께 있는게 더 기쁘지만?

 

오웬: ……쳇…….

 

혀를 내두른 오웬이 클로에와 히스를 빤히 본다. 입술이 공격적으로 웃는다.

 

오웬: 그래서? 뭐였더라. 너희들의 약한 마음이 마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축제였나.

 

히스클리프: 으음, 그…….

 

오웬: 축제는 좋아해. 회장 한가운데에서 케르베로스를 풀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클로에: 노, 농담이지?

 

오웬: 농담일까. 저기, 많은 사람을 죽여도 우리는 세계의 영웅…….

 

루틸: 오웬 씨, 그쯤 해주세요.

 

두고 볼 수 없었던 루틸에게 오웬이 노골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위협을 받아도 바로 회복하는 루틸은 스트레스 발산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 가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오웬: !

 

클로에: 에!? 무섭!? 뭐야!?

 

루틸: 와아, 미안해! 어디 주머니에 넣었더라……. 좋아!

 

루틸이 무언가를 꺼내 알람 시계처럼 톡! 하고 때렸다. 무서운 소리는 바로 멈췄지만 히스클리프가 약간 움츠러들면서 무섭게 루틸의 손 안의 것을 가리킨다.

 

히스클리프: 루틸, 그게 뭐야……? 악마의 미라?

 

루틸: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부적이래. 미스라 씨에게 받았어.

 

화이트: 어쩐지 아까부터 묘한 기척이 나더니…….

 

사쿠 쨩의 귀를 접고 있던 건 이것 때문이었구나…….

 

사크리피키움: …….

 

오즈: ……그것은 온갖 위기와 악의를 위협하고 반격하는 강력한 부적이다. 하지만 그 힘 때문에 몸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 너도 함께 휘말리고 말 거다. 다음에는 던져서 사용하면 좋다.

 

루틸: 알겠습니다!

 

오웬: 그거, 이제 부적이 아니잖아.

 

네로: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모두 무사해?

 

시노: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히스클리프: 네로, 시노.

 

루틸: 괜찮아요! 제 부적이 소란을 피웠어요.

 

화이트: 이것으로 전원 모였나. 얼른 거리로 출발하도록 하지.

 

오즈, 잘 부탁드려요.

 

오즈: 아아. '복스노크'

 

 

 

 

 

 

 

 

 

루틸 / 클로에: 도착!

 

히스클리프: 와아……. 번화한 거리네.

 

도착한 골목에서 앞길로 발을 내딛는 순간, 활기찬 거리의 혼잡함에 휩싸였다. 세세하게 세워진 건물. 힘차게 걷는 거리의 사람들. 날아다니는 웃음소리도, 말소리도, 농담도, 재빠르고 수다스럽다. '텐션이 높아보이는 거리' 라고 할까.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나.

 

저 동상……. 오사카의!?

 

클로에: 저 언덕에?

 

히스클리프: 저게 아마 이세계의 동상이죠. 현자님도 알고 계시나요?

 

아, 아마도! 저희 나라에서 유명한 동상이 모델이 아닐까 하고…….

 

(그러고 보니 저 동상은 복의 신이었나……. 발바닥을 쓰다듬으면 좋다고 들은 것 같은…….)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혼란스러워서 닿왛했다. 내 세계에서는 당연하게 있던 조각상이라도, 이 세계에서 보면 상당히…… 엄청나게 초현실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50년 전의 얼굴도 모르는 현자님이 빙글빙글 머릿속에 맴돌았다.


4화

 

(혹시 일본을 아는 현자님인가? 아, 그런데 저 동상의 시초는 일본이 아니라고 퀴즈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그러면 그쪽 출신인가? 하지만…….)

 

루콜라: 여러분, 마중 나왔습니다! 저희 거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클로에: 아, 루콜라 씨!

 

루틸: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루콜라: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저희들의 '오오키니 님' 을 보고 계셨군요.

 

오……. 오오키니? 간사이 사투리!? 

 

루콜라: 간?

 

화이트: ……루콜라여. 축제 상담 전에 이 동상에 대해 더 알려주지 않겠나.

 

루콜라: 물론이에요! 그 후 아버지의 서재를 조사해보니 장인에게 건네준 오오키니 님의 설계도 사본을 발견했어요. 거기에 오오키니 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적혀 있었거든요. 가져왔으니 소리내어 읽어드릴게요.

 

루콜라: '이 조각상의 지식과 디자인은 이계의 것. '일본' 이라는 나라의 신상에 대해 현자가 가르쳐준 것이다…….'

 

의기투합해서 이야기해 준 바에 의하면 '현자' 는 한때 '일본' 의 어느 상업도시에 유학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도시는 시끌벅적하게 활기가 넘치고, 미소가 끊이지 않고, 모두가 '오오키니 님' 이라는 동상을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루콜라: '우리 거리도 꼭 그 거리를 본받고 싶어!' 우리 동상을 우리 광장에도 세우기로 했다. 라는 이유로 '오오키니 님' 의 건설, 잘 부탁해.'

 

루콜라: 설계도에 적혀 있던 것은 이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열쇠가 달린 서랍 안에서 '50년 후에 개봉!' 이라는 봉투를 찾았어요. 다만, 이것은 축제 당일에 개봉하라고 가장자리에 적혀 있어서 아직 열지는 않았습니다.

 

히스클리프: 과연…….

 

클로에: 그래서, 어때? 이게 현자님의 고향의 물건이야?

 

네! 일본……. 우리 나라에 있던 조각상이 모델이 틀림 없…….

 

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려던 참에 뜨거운 것이 가슴에 꾹꾹 차서 말이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 정말로 오사카에 있던 조각상이 모델인, 이세계의 오오키니 님. 원래 세계의…… 일본의 텔레비전이나 신문이나 관광 잡지에서 몇 번이나 모델이 된 동상을 보았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나눈 소소한 대화. 아무렇지 않은 오후. 그리운 웃음소리. 그 세계에도 분명히 있었던 나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 너무 멀어진, 사랑스러운 장소.

 

……윽, 죄송해요……. 그게, 맞아요. 이거, 제 고향의…….

 

루틸: 현자님…….

 

클로에: ……다행이네, 현자님. 다행이야…….

 

윽. 네……! 다행이에요. 기뻐요……. 정말로…….

 

화이트: ……호호호. 현자의 세계의 동상이라니, 어쩐지 이익이 있을 것 같군.

 

시노: 이 녀석의 외형, 그렇게나 고향의 동상과 비슷한가?

 

엄청 닮았어요! 대신 이름이 꽤 다르지만. 현자님이 사투리를 알려준 걸까.

 

루틸: '오오키니 님' 은 사투리인가요?

 

'오오키니' 가 고맙다라는, 감사를 의미하는 사투리예요. ……정말 그립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 번 금으로 빛나는 '오오키니 님' 을 올려다 보았다. 기억과는 다른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그리운 상냥한 미소에 가슴이 가득 차서 다시 미소 짓는다.

 

(50년 전의 현자님, 오사카에 살았었구나. 어느 도시에 살았을까? 나도 아는 곳인가? 이 동상을 전했다느 것은 그 유명한 전망 타워에도 올랐을까. 돌아오는 길에 타코야끼를 먹기도 하고 ……. 쿠시카츠, 고기만두, 오코노미야키……. 아저씨가 만든 치즈케이크……. 아아……. 먹고 쓰러지고 싶어…….)

 

루틸: 후후……. ……정말 다행이에요, 현자님. 저까지 기뻐져요.

 

히스클리프: 저도요.

 

클로에: 나도! 저기, 모처럼이라면 말이야. 축제도 현자님의 고향을 테마로 하지 않을래? 현자님과 오오키니 님의 공통된 고향……. 일본의 축제를 현자의 마법사들이 여는 거야!

 

루틸: 최고야! 찬성!

 

히스클리프: 찬성이야. 서쪽 사람들은 드물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고, 거리의 사람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시노: 정해졌네.

 

와아……!

 

루콜라: 오오키니 님의 기념에 어울리는 대단한 축제가 될 것 같네요! 우선 제 저택에서 회의를 해보죠. 축제 출점 희망자도 이미 모여 있으니, 이세계의 축제에 대해 부디 들려주세요!

 

네!

 

클로에: 그러면 현자님의 고향……. 일본의 축제, 다같이 최고로 하자!

 

루틸 / 클로에 / 히스클리프: 에이에이오!

 

시노 / 네로: 오오.

 

화이트: 호호호, 모두 씩씩하군.

 

오즈: 아아.

 

오웬: 지금부터 전부 엉망진창으로 만들면 클로에들, 눈물을 흘릴까. 재밌을 것 같…… 응?

 

오오키니 님: …….

 

세 명: ……?

 

화이트: ……아니, 기분 탓인가. 그러면 우리도 가도록 하지.

 

 

 

 

 

 

 

 

 

그 후에도 우리는 협의를 위해 루콜라 씨의 거리로 발길을 옮겼다. 거리의 사람들에게도 일본 축제에 대한 설명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때로는 '어라? 전해지고 있나? 라고 되면서.

 

히스클리프: 오늘부터 본격적인 회장 준비가 시작되네요.

 

클로에: 드디어라는 느낌이네. 모두, 힘내자! 그런 의미로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시노: 아. 이거, 클로에가 최근에 만든 거다.

 

오즈: 현자의 세계에서 축제 주최자가 입는다고 했던 건가.

 

네로: '해피' 였나?

 

으음, '핫피' 예요! 여름 축제나 문화제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입는 옷이죠.

 

화이트: 음음, 꽤 귀엽지 않은가! 나의 매끈매끈한 무릎도 돋보이고 있네.

 

오웬: ……클로에와 히스클리프와 루틸, 거의 같은 옷이야. 항상 사람에 맞게 바꾸는데.

 

클로에: 에헤헤, 알아봐줘서 기뻐! 우리 셋이서 이번에는 맞추기로 했거든. 그래서 가장 큰 포인트가…….

 

루틸: 이 초상화의 매력이죠! 이거, 내가 저번에 그린 거야!

 

히스클리프: 진짜다! 아하하, 이거 내 얼굴이다. 귀여워.

 

클로에: 그렇지~! 셋이서 힘내자!

 

루틸 / 클로에 / 히스클리프: 오오!

 

희기애애하네…….

 

시노: 좋은 얼굴을 하고 있어.

 

루콜라: 여러분……. 와아, 멋진 옷이네요!

 

클로에: 고마워! 거리의 사람들은 벌써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루콜라: 네, 이대로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은 여러분에게도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생선 꽁치 가게의 주인: 꼬마야. 생선의 크기는 이 정도로 괜찮을까.

 

시노: 꼬마라고 하지 마. 생선은 그걸로는 작지 않아? 금붕어……. 레모라 같은 걸 푸는 거잖아.

 

오웬: 이야기 못 들었어? 꼬마. 금붕어는 작은 물고기라고 현자님이 말했잖아. 도망치는 작은 물고기를 쫓아다니는 놀이를 할 거라면 그 정도로 괜찮겠지.

 

생선 꽁치 가게의 주인: 오오! 고마워, 형씨.

 

오웬: 후후. 너는 꼬마고 나는 형씨래.

 

시노: 시끄러워. 애초에 왜 오웬은 여기 있는 거야. 오즈나 화이트가 있는 곳으로 가.

 

오웬: 싫어. 너를 혼자 있게 하면 불쌍하니까. 좋아하는 히스클리프로부터도, 루틸과 클로에로부터도 배제된 시노. 아무도 너를 동료에 넣고 싶어하지 않아하네.

 

시노: 멋대로 말하기나 하고. 그 녀석들에게 초대받았는데 내가 거절한 거야. 자…… 봐. 저쪽에 있는 히스.

 

오웬: ……? 봤는데, 뭐?

 

시노: 좋잖아. 저기, 클로에와 루틸에게 이끌려 조금 신나하고 있는 히스. 저건 여기서 보는게 더 귀여워.

 

오웬: ……너의 그런 점, 가끔은 좀 어떨까 싶어.

 

 

 

 

 

 

 

 

 

화이트: 우리는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법 도구를 만들면 되네. 피날레에 어울리는 것은……. 불꽃놀이!

 

오즈: 꽃 눈보라.

 

화이트: 불꽃놀이!!

 

오즈: 꽃 눈보라.

 

네로: 저기…….

 

화이트: 불꽃놀이~~~!!!!

 

오즈: 꽃 눈보라.

 

네로: 저기!

 

오즈: 꽃 눈보라.

 

네로: 밀어붙이지 마…… 가 아니라, 저기, 두 분. 나를 사이에 두고 다투지 않았으면…….

 

화이트: 그대가 내 편을 들지 않으니까! 그대도 마지막에는 불꽃놀이로 쿵하고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오즈: 불꽃놀이는 시끄럽다. 꽃 눈보라 쪽이 조용해.

 

화이트: 나는 네로에게 묻고 있네! 그대는 내 편이지? 그렇지? 그렇지??

 

네로: 펴, 편 같은 건 아니지만. 뭐, 확실히 불꽃놀이 쪽이 ……?

 

화이트: 역시~!!

 

오즈: …….

 

네로: 노, 노려보지 마……. 분위기라면 꽃 눈보라가 더 좋지만, 직업상 밥이 신경쓰여서.


5화

 

오즈: 밥이?

 

네로: 축제에는 먹거리 포장마차도 나오잖아? 밥에 꽃잎이 들어가면 가게 주인들이 곤란할 것 같아서.

 

오즈: ……일리가 있군.

 

화이트: 보게나! 그대의 생각은 얕네.

 

오즈: 너도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겠지.

 

화이트: 생각했는데요~. 말하지 않았을 뿐.

 

오즈: …….

 

네로: 저기, 또 죄송한데 저를 사이에 두고 싸우지 마세요…….

 

오즈: ……불꽃놀이 마법 도구를 만든다. 매개나 소체가 되는 것은 있는가.

 

화이트: 본체에는 우리의 오래된 시계를 사용하지. 백 년동안 간직한 걸세.

 

오즈: 그렇다면 도롱뇽의 비늘과 천둥 독수리의 발톱이 매개인가. 둘 다 내가 가지고 있다.

 

네로: 아, 그러면 조립은 내가 할게. 세세한 작업은 조금 할 수 있어서.

 

네로: (다행이다……. 부탁이니까 더 이상 싸우지 좀 마라…….)

 

 

 

 

 

 

 

 

 

화이트: 마법 도구 완성일세~! 와아~, 짝짝짝짝!

 

네로: 와아…….

 

오즈: …….

 

화이트: 뭐, 이렇게 텐션이 낮은 오즈가 방해하지만 않았더라면 더 장난기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오즈: 너의 장난심은 사람을 죽인다. 나는 아이들을 돌로 만드는 취미는 없어.

 

화이트: 나도 없어! 그 세공은 안전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어느 녀석이 쓸데없는 손을 내밀어서…….

 

오즈: …….

 

화이트: …….

 

오즈: '복스노…….'

 

화이트: '노스코…….'

 

네로: 자자자자. 저기, 쿠키 더 먹지 않을래? 이번에는 커피 맛.

 

화이트: 에, 또 주는 거야? 와~이!

 

오즈: ……하나 받도록 하지.

 

네로: 사양하지 말고. 자, 3개 받아.

 

네로: (후우……. 역시 이 녀석들의 정답은 '다투는 순간에 무언가를 먹인다' 였어. 매너가 좋으니까 먹는 동안에는 말을 하지 않으니.)

 

네로: (진짜로, 마법 도구 하나 만드는데 몇 번이나 싸운 건지……. 이 녀석들, 스승과 제자 아니었나……?)

 

화이트: 냠냠, 냠냠……. 음?

 

오즈: ……묘한 기운이…….

 

???: 구, 가, 아아아아 아아!!

 

네로: ……! 지금의 비명은……!

 

 

 

 

 

 

 

 

히스클리프: ……좋아. 질문 접수는 이것으로 대충 완료되었어요.

 

루틸: 포장마차, 굉장히 충실할 것 같네. 시끌벅적해질 것 같아!

 

클로에: 그리고 '야구라' 라던가, '유명 스팟' 같은 걸 우리끼리 만들어보고 싶네.

 

루틸: 응. '유명 스팟' 은 겉모습이 화려한 장소였나.

 

히스클리프: '야구라' 는 굉장히 비싼 악단이나 댄서의 무대지.

 

클로에: 이번에는 '유명 스팟' 이 좋을까? 현자님, 원래 세계에는 어떤 것이 있었어?

 

으음, 그렇네요…….

 

(문화제 같은 곳에서 자주 본 거였지. 벌룬 아트나 암프레라 스카이는 이 세계에서 조금 어려우려나. 천이나 물감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 세상에 SNS는 없으니까 바라보는 것 말고도 즐길 수 있는 것……. 아!)

 

그렇다면, 얼굴 간판은 어떨까요?

 

히스클리프: 얼굴?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뚫은 큰 간판이에요. 예를 들어 간판에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얼굴 부분에 구멍을 뚫는 거예요. 거기에 간판 뒤에서 제가 얼굴을 대고, 그 모습을 앞에서 보면…….

 

클로에: '현자님의 얼굴을 한 고양이' 의 그림으로 보릴 거야 아하하, 이상해! 재밌다!

 

루틸: 앞의 모습을 스케치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

 

히스클리프: 포장마차를 도와주는 화가가 있었지. 사실은 그림을 팔고 싶다고 말했었고, 상담해봐도 좋을지도.

 

클로에: 분명 오케이해 줄 거야. 서쪽은 이런 걸 엄청 좋아하거든! 나도 정말 좋아해!

 

루틸: 그러면 그 간판, 우리끼리 만들어보자! 그림은 내가 그릴 테니까 둘 다 밑그림을 그리는 걸 도와줄래?

 

클로에 / 히스클리프: 물론이지!

 

저도 도와드릴게요!

 

세 사람이 주문을 외우더니 큰 나무 판자와 많은 숯이 나타났다. 조속히 루틸을 중심으로 오오키니 님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루틸: 얼굴을 내미는 구멍은 배에다가 할까.

 

클로에: 좋네!

 

(자유로운 발상이다…….)

 

히스클리프: 아이도 어른도 노는 걸 생각하면 구멍의 위치는 이 정도가 좋을까. 그러면 여기가 배라고 하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화제를 준비하는 방과후처럼 설레고 가슴이 뛰었다. 오오키니 님도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클로에: ……훌쩍 보고 있으면 오오키니 님이 점점 더 좋아지네. 명랑하고 상냥해보여.

 

루틸: 50년 전의 현자님도 좋아하셨겠지. 오오키니 님과 마찬가지로 명랑하고 상냥한 분이었을까. 선대의 현자님도 그런 분이었지? 

 

히스클리프: 응.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활기차고 밝은 좋은 분이었어.

 

클로에: 확실히 현자님……. 아, 지금의…… 으음, 헷갈리니까 아키라 님이라고 부를게.

 

(단정적으로 이름을 불렸다……. 왠지 기뻐…….)

 

클로에: 아키라 님도 밝고 상냥한 사람이지. 그런 사람이 현자가 되는 규정일까? 아키라 님은 알아?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어떨까요. 저, 현자의 기준 같은 건 아무것도 몰라서…….

 

수수께끼 같은 이 세상을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많다. 어째서 내가 현자로 선택받았을까. 어째서 나 같은 사람이, 달에 대항하는 이 세계에서 구세의 마법사들을 이끄는 대역을 맡게 되었을까. 지혜도, 힘도, 용기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특별한 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

 

루틸: ……멋지네요.

 

에?

 

밝은 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손을 멈추고 루틸이 미소짓고 있다. 하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재앙' 보다 훨씬 힘차게.

 

루틸: 수수께끼 같은 운명에 이끌려 어째서인지 아키라 님은 현자로 뽑혔고, 어째서인지 우리를 만났다. 그건 왠지 대단한 이야기의 시작인 것 같아요.

 

……루틸…….

 

클로에: 확실히! 최고의 이야기는 절대로 신기한 사건과 친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니까.

 

히스클리프: 그러면 아키라 님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네요. 아키라 님은 상냥하고, 밝고, 공평하고……. 전부 이야기의 주인공의 특징이에요.

 

클로에: 진짜다! 현자님,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세 사람이 눈을 마주보고 나서 햇살처럼 동시에 미소를 지어줬다. 그들의 밝음과 상냥함에 가슴이 따스해진다. 달에 뽑히지 않으면 존재조차 몰랐을 이 세계에, 나를 신경써주는 친구가 있다. 확실히 이런 기적은, 마치 이야기 같다.

 

……고마워요. 하지만 주인공은 여러분이에요. 상냥한 것도, 밝은 것도, 공평한 것도 여러분이죠?

 

클로에: 그, 그런가?

 

히스클리프: 그럴까요…….

 

루틸: 그러면 네 명 모두 주인공으로 하죠!

 

아하하. 떠들썩한 이야기네요!

 

밝은 햇살 아래 네 명이서 장난치며 서로 웃는다. 황금색의 오오키니 님이 역시 싱글벙글하게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마법관에 마법사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내 세대가 처음이라고 들었어. 그때까지는 그냥 숙박 시설이었고. 오오키니 님을 전한 현자님은 마법사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갑자기 던져진 이 세상에서 클로에나 루틸이나 히스 같은 사람은 있었을까…….)

 

명랑하고 상냥한 미소. 오오키니 님은 혼자서 웃고 있다. 쌀쌀할 정도로 푸른 하늘 아래에서.

 

 

 

 

 

 

 

 

루틸: 밑그림, 완성!

 

클로에 / 히스클리프 / 아키라: 오오오~! 짝짝짝짝!

 

오후 티타임이 될 무렵, 간판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

 

클로에: 대단해! 오오키니 님, 진짜 같아!

 

히스클리프: 루틸, 실사 그림도 잘 그리네.

 

루틸: 고마워. 평소에는 두둥! 하고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얼굴이 있는 간판이라면 이쪽이 좋을까 해서.

 

클로에: 으음, 여기서부터의 작업은……. 청서와 채색과 구멍 뚫기인가?

 

히스클리프: 그리고 간판을 안전하게 세우기 위한 세공이네. 공정이 많으니 나눠서 작업할까.

 

루틸: 그러면 나는 청서를 시작할게! 간판, 오오키니 님의 근처로 가져갈게.

 

클로에: 응, 부탁해!

 

히스클리프: 그러면 나는 간판의 다리를 만들게. 무심코 쓰러지지 않도록 강도도 계산해야지.

 

클로에: 현자님은 나를 도와주지 않을래? 물감 대신 자른 천으로 간판에 색을 칠하려고.

 

물론이…….

 

???: 구, 가, 아아아아 아아!!

 

클로에 / 히스클리프 / 아키라: 와앗!?

 

사크리피키움: ……!

 

히스클리프: 지금 건……. 미스라의 부적?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