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루틸: 미스라 씨……. 미틸에게 무슨 일 있었나요? 미스라 씨가 쓰러진 미틸을 안고 있었다고 들어서…….
미스라: 루틸…….
루틸: 미틸은 잠들었나요……?
미스라: 뭐…….
루틸: ……몸이 뜨거워……. 갑자기 감기에 걸린 건가요? 미틸의 상태는 어떤가요?
미스라: …….
루틸: 감사합니다. 미틸을 여기까지 옮겨주셔서. 잠깐 자리를 비울게요. 피가로 선생님을 모셔오려고요.
미스라: 마나석을 먹였어요.
루틸: …….
미스라: 억지로 먹인게 아니에요. 미틸이 원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루틸: ……마나석을 먹으면 잠들어버리는 건가요?
미스라: 저는 잠들지 않았어요.
루틸: ……고마워요. 미틸의 걱정을 잔뜩 해줘서.
미스라: …….
루틸: 미스라 씨가 이렇게 기운이 없는 모습, 처음 봤어요. 고가의 마나석도 양도해 주시고……. 이렇게나 잔뜩 걱정해주시고. 미틸을 소중히 여겨주시는군요.
미스라: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틀려요. 저는 저에 대해서만 생각해요. 오늘 밤 미틸이 돌이 되면 나는 마력을 잃는다. 그것밖에 생각하지 않아요.
루틸: 미틸이 돌이 돼……?
미스라: ……당신은 이런 때에……. 제가 아니라 미틸을 생각하는 건가요? 그것이 남쪽의 방법인가요? 치렛타도 그런 여자가 되어서 그렇게 바로 돌이 된 건가요? 저는 싫어요.
미스라: 약속이라는게 뭔데요? 이런 걸 하면 제가 위험해진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제가 약속을 한다고 했을 때, 그녀가 거절했으면 좋았을텐데. 치렛타는 저에게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건데요.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나의 힘을 희생하라고? 저는 후회밖에 남지 않았어요.
루틸: 미스라 씨……. 어째서 화가 나셨나요?
미스라: 화가 난 건 당신이잖아요. 언제나, 항상…….
루틸: 화낸 것이 아니라……. 화나지 않았어요. 미스라 씨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미스라: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루틸: 그렇죠. 고마워요……. 언제나 잘 말할 수는 없지만, 미스라 씨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당황하거나 놀라거나 해버리지만……. 미스라 씨와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미스라: …….
루틸: 이대로 이야기를 계속해도 될까요?
미스라: ……싫어요.
루틸: …….
미스라: 지금은 가만히 여기에 있으세요. 손을 잡고.
루틸: ……이렇게요?
미스라: ……저의 손을 잡아서 뭘 할 건데요?
루틸: 아, 죄송해요…….
미스라: 미틸의 손 잡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루틸: 이름을? 마나석을 먹으면 그렇게 해야하는 건가요?
미스라: 뭐, 맞아요. 피가로나 레녹스가 필요해지면 제가 부를 테니까요.
루틸: 미틸, 미틸.
미스라: ……내일, 만약 제가…….
루틸: 미틸. ……에? 뭐라고 하셨나요?
미스라: …….
미스라: 아무것도 아니에요. ……역시 손을 잡으세요.
루틸: 미스라 씨의?
미스라: 맞아요. 조금…… 무서울지도.
루틸: ……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옆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스라: ……하하……. 정말로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웃기네.
루틸: 정말이지, 너무하네……. 뭐, 사실이지만요…….
미스라: 후후……. 하지만 재밌으니까 됐어요.
루틸: 하하, 그러면 됐어요.
미스라: 고마워요.
루틸: 천만에요.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레노.
레녹스: 미틸은…….
피가로: 들었어. 아까 상태를 보러 가기도 했고. 여러 번 발작을 일으키긴 했지만 안정되고 있어. 미틸의 마음과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레녹스: 그런가요……. 다행이다……. 하지만 미스라가 미틸에게 돌을 먹이다니……. 미스라가 생각하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평범한 마법사에게 강한 돌은 너무 강한 약이라고. 미스라는 형제를 지키려고 했으니까…….
피가로: ……그렇네……. …….
레녹스: ……미틸은 무사한 거죠?
피가로: 괜찮아. 하지만 마력이 약한 어린 시절에 강한 돌을 섭취했으니까……. 성질이 변해버릴지도 몰라.
레녹스: 성질의 변화……. 미틸의 성격 말인가요?
피가로: 맞아. 네가 남쪽의 마법사가 된 것처럼. ……하지만, 지금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레녹스: ……시간을…….
피가로: 레노?
레녹스: ……전날의 싸움 때, 파우스트 님의 다리를 봤습니다.
피가로: 화상의 흔적이 남아있었구나.
레녹스: ……네. 저는 계속, 그 화상의 흔적을 치료하시길 바랐어요. 동포의 죽음을 짊어진 채로 파우스트 님이 지금의 삶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했으니까.
피가로: …….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님과 이야기한 후 알았습니다. 그 화상을 치료하는 것은…… 영혼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고. 파우스트 님은 자신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구원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피가로: ……레노…….
레녹스: 저는 어째서, 400년 전 그때 파우스트 님을 도망치게 할 수 없었던 것인지…….
피가로: ……나에 비하면 너도 파우스트도 아직 젊어. 너희들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분명히 되돌릴 수 있어.
레녹스: 아뇨. 그 분의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있어요.
피가로: …….
레녹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아서: 그러면 현자님. 연설 연습을 하죠.
여, 연설을 하는 건가요? 제가……?
아서: 영혼의 조각의 무르에게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공식 자리에서 요인과 회담을 한다던가.
점점 이야기가 커지고 있어……. 제가 할 수 있을까요 …….
아서: 현자님이라면 분명 할 수 있습니다. 현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온화해지거든요. 나중에는 익숙해질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사람 앞에 서는 것이 긴장되었거든요. 하지만 익숙해져 가는 동안에 아, 지금 군중의 열기가 올랐다라던가 약간 차갑다라는 걸 알게 됩니다.
(분위기의 상승과 하강을 알고 있는 왕자님…….)
아서: 어쨌든 연습을 반복하고 거듭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 하아……. 다행이다……. 현자님, 자러 가요.
자, 자지 않을 건데요!?
레녹스: 미스라. 현자님은 바쁘셔.
미스라: 몰라요. 아아, 진짜. 정말 다행이다…….
아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네.
레녹스: 사실은 미틸이…….
……마나석을 먹었다……?
미스라: 쿨……. 쿨…….
레녹스: 네. 어젯밤부터 자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건강해졌어요.
아서: 그렇구나. 나도 처음에 마나석을 먹었을 때는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의식을 잃고 며칠을 앓아서…….
레녹스: 오즈 님도 미스라와 같은 짓을 하신 것 같군요…….
그래서 미스라는 계속 미틸의 옆에 있었던 거군요.
레녹스: 네.
(미틸……. 마나석을 먹으면 마력이 강해진다고 들었는데 미틸은 어떻게 될까……. 미틸은 강해지고 싶다고 했고, 잘 됐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만나러 가보자.)
2화 그 아이는 깨어나고
미틸: …….
리케: 미틸!
미틸: 리케.
리케: 다행이다. 어제 잠들어 버렸으니까요. 루틸에게 들어서 미틸이 자고 있을 때 이름을 불렀어요. 들렸나요?
미틸: 후후……. 리케, 토네이도를 만들어 보세요.
리케: 토네이도? 이렇게 말인가요?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 만들었어요, 미틸.
미틸: 후후후. '오르토니크 세아레시스피르쳬!'
리케: 와앗……! ……! 대단해…….
미틸: 어떤가요!?
리케: 대단해요, 미틸! 어떻게 한 건가요?
미틸: 미스라 씨에게 받은 마나석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자유롭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자, 보세요!
리케: 대단해, 대단해! 미틸, 강해졌군요!
미틸: 아하하하! 너무 기뻐요! 더 먹을 걸 그랬어! 리케도 먹는게 좋아요!
리케: 그렇네요! 둘이서 더 강해지죠!
미틸: 네! 같이 강해져요!
미틸: (……하지만…….)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으음……. 좀 더, 좀 더 와앗! 하고 가고 싶은데. 뭐랄까 이렇게……. 꽉 낀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단 말이죠. 제한된 것 같은…….
피가로: 미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하늘을 날 때는 빗자루를 사용하도록 해. 만일을 위해…….
미틸: 빗자루로 하늘을 날아가는 이미지를 묶으면 떨어지지 않아, 잖아요? 하지만 미스라 씨들은 가끔 빗자루 없이 날아가요.
피가로: 그 녀석들은 마력을 조종하는 것에 익숙하니까.
미틸: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선생님, 저의 마법을 보실래요?
피가로: 조금 봤어. 강해졌구나, 미틸. 하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미틸의 좋은 점 중의 하나밖에 불과…….
미틸: 저의 주문, 피가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거잖아요? 처음에 외웠던 주문은 너무 강해서 나쁜 말이니까 그만두라고.
피가로: 그렇네. 대신 루틸처럼 너희 어머니의 주문을 빌려서 섞었어. 인연이 깊은 말이나 물건은 마음을 정리하기 때문이야. 네가 마법을 컨트롤하기 쉬워지니까.
미틸: 화내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데, 뭔가 사용하기 어려워요. 바꿀 수 있나요?
피가로: 물론 좋아. 하지만 언젠가에. 지금은 때가 아니야.
미틸: 하지만…….
피가로: 지금은 아니야, 미틸. 너는 지금 너무 고조되어 있어. 그것도 돌의 영향일지도 몰라. 어린 마법사나 마력이 약한 마법사는 강한 돌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경우가…….
미틸: ……또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저의 토네이도를 보셨잖아요!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피가로: ……윽. …….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자! 보세요!
피가로: ……흥분하지 마. 역시 너무 흥분하고 있어. 언제나의 너가 아니야.
미틸: 이게 저예요! 착한 아이로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것도 저란 말이에요! 보세요! 보라고요!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피가로: 미틸…….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 ……! 이런 주문은 싫어!
피가로: ……'폿시데오'
미틸: ……윽.
피가로: ……강제로 재워서 미안해, 미틸.
피가로: ……. ……예언의 아이…….
클로에: 실례합니다!
오즈: …….
클로에: 오즈 님, 부탁이 있어. 신주의 환락가에 있는 샤일록의 가게로 데려다줄 수 있을까? 어제는 서쪽의 마법관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두 사람에게 서둘러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오즈: 알았다.
클로에: 와아, 감사합니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 …….
레녹스: 실례합니다.
오즈: 레녹스. 루틸에 미틸까지…….
루틸: 오즈 님, 낮부터 와인병을 안고 계시다니 드문 일이네요.
오즈: 이건 지금 받은 것이다.
미틸: 저희들도 동쪽의 마법사들을 도와드릴게요! 코르테제 령으로 향할 수는 없을까요? 도와주면서 지금의 마력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오즈: 마나석을 먹은 건가.
미틸: 네……. 네.
오즈: 큰일은 없었나.
미틸: 네! 그……. 강해졌어요!
오즈: 그런가. 자랑할 일이다.
미틸: 에헤헤…….
오즈: 조심하도록. 돌을 막 먹었을 때는 조절이 안될 때가 있다.
미틸: 들었어요……. 아서 님이 속도를 너무 내서 멈추지 못하고 성의 창에…….
레녹스: 저희가 잘 보고 있겠습니다.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즈: 알았다. '복스노크'
오즈: …….
카인: 오즈, 미안해.
오즈: 카인. 리케.
카인: 보르다 섬까지 데려다주지 않을래?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
리케: 미틸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도 할 수 있는 일에 힘내고 싶어요. 카인을 도우러 갈 거예요.
오즈: 알았다.
카인: 고마워. 그런 다음에 또 부탁하고 싶지만, 저녁 쯤에 데리러 와줄 수 있을까?
오즈: 문제 없다.
카인: 고마워! 언젠가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남자가 될게!
오즈: 네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만.
카인: 오즈……. 너, 좋은 녀석이구나. 포옹하자.
오즈: 필요 없다.
리케: 저도 해드릴게요.
오즈: 필요 없다고 했는데…….
리케: 그러면, 이제 데려다 주세요.
오즈: 알았다. '복스노크'
오즈: …….
스노우: 오즈여. 젊은 마법사들이 서쪽의 마법관으로 돌아오지 않는구먼.
화이트: 아서도 바쁜 것 같고, 놀아주는 상태가 그대밖에 없네. 근데 뭔가, 그 조개는.
오즈: 보르다 섬의 모래 해변에서 집어들었다.
스노우: 설마 그대가 젊은 마법사들을 곳곳으로 데려간 건가?
화이트: 피가로 쨩은 멋대로 떠나면 귀찮게 된다고 했는데.
오즈: 떠나지 않았다. 현자는 뭘하고 있지?
스노우: 여왕과 외출 준비일세.
화이트: 마지막 수업 중이다.
무르: 릴리아나 여왕 폐하 한 명을 제대로 조사해 답변을 생각해 오셨나요?
네……. 저 나름이지만요.
무르: 얼마나 근사한지……. 과연, 우리를 이끄는 현자님이십니다. 저는 여기에서 표면적인 짓밖에 하지 않았습니다만 ……. 당신 같은 겸손한 정직함으로 인망은 모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그렇게 칭찬을 받으니 부끄럽네요.
무르: 그럼, 현자님. 마무리로 들어가도록 하죠.
3화 다가오는 것은
무르: 마물이 나왔다고 했는데. 신주의 환락가, 평화롭네!
샤일록: 그렇네요. 역시 왕궁에서 저희를 멀리하는 걸까요?
무르: 잘 모르겠지만 여가니까 재밌어~!
샤일록: …….
무르: 왜 그래, 샤일록! 오래된 책을 읽고.
샤일록: 카인에게 들은 걷는 지옥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당신도 모른다고 했잖아요?
무르: 그렇네! 걷는 지옥은 들어본 적 없어!
샤일록: 뭐랄까 무서운 이름이군요. 아담스 섬에 대해 조사하고 있던 니콜라스가 말했다고 합니다.
무르: 아담스 섬!
샤일록: 맞습니다.
무르: 아담스 섬이라면 그가 관련되어 있지 않나? 생물에게 사랑받던!
샤일록: 확실히 생물이지만…….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
샤일록: 에?
무르: 아담스 섬과 관련된 지옥. 하리타스 모르티파 아니야? 해저에 봉인되어 있어. 태고에 존재하고 있던 마물로, 어떤 문헌에서는 걷는 지옥이라고도 불리고 있었을지도.
샤일록: 정말인가요?
무르: 어쩌면?
클로에: 샤일록! 무르!
샤일록: / 무르: 클로에!
클로에: 부탁할게 있어. 여왕님이 인간인지 마녀인지 다시 한 번 조사해줬으면 해! 이번에는 풍요의 거리의 여신상이 있는 광장에서 점등식을 한다고 했어! 평화를 위한 기도의 축제에서 현자님도 여왕님도 온대! 거기에 함께 가주지 않을래? 그때는 장군은 같이 가지 않으니까 혹시 몰라서…….
샤일록: 클로에.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료를 준비할 테니까요.
클로에: 응……!
리케: 바다에 가라앉은 섬이라는 건 더 이상 볼 수 없는 거죠.
카인: 맞아. 바다의 바닥까지 잠수하면 보일지도 모르지만…….
리케: 카인. 아침에 브래들리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나요?
카인: 보르다 섬에 간다고 했더니 북쪽의 마녀에게 들은 이야기를 가르쳐줬어. 무서운 것이 되살아났으니 서쪽의 나라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고.
리케: 무서운 것……. 깨끗한 바다처럼 보이는데요.
카인: 그렇네. ……응?
카인: (니콜라스가 질에게 물었던 걷는 지옥이, 되살아난 무서운 것인가……? 아니, 설마……. 니콜라스가 서쪽 나라에 있던 것은 '거대한 재앙' 의 습격 직전까지. 마물이 소생하게 된 것은 '거대한 재앙' 이 접근하고 나서야.)
실웨스: 하이. 중앙의 마법사 씨.
카인: (……! 이 목소리는…….)
카인: 실웨스인가.
리케: 전에 풍요의 거리에서 만났던 서쪽의 마법사……. 오랜만이네요.
실웨스: 오랜만이네. 카인, 리케.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어?
카인: 조사하러 왔어. 너는?
실웨스: 최근에 죽을 뻔한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해피하게 되고 싶어서 바캉스를 온 거야.
카인: 들었어. 큰일이었구나.
리케: 바캉스, 즐겨주세요.
실웨스: 고마워. 괜찮다면 조사에 협력할게. 이 근처의 마법사와는 친하거든.
카인: 그거 고맙네! 걷는 지옥이나 되살아난 무서운 것에 짐작이 가는 것이 있는지 물어봐주지 않을래?
실웨스: 뭐야 그 무서운 이름은……. 해피와는 거리가 먼데. 협력할 거지만.
리케: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라며.
실웨스: 후후. 너, 좋은 아이구나.
리케: 네. 맞아요.
레녹스: 이건 끔찍하네…….
루틸: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온 후와 같은 광경이네요…….
히스클리프: 루틸!
루틸: 히스!
히스클리프: 미틸에 레녹스도. 도와주러 왔구나. 다행이다. 거리 곳곳에 쓰러진 사람이나 동물이 있어.
미틸: 어떤 마물이 있나요?
히스클리프: 모르겠어……. 개 정도의 크기에 보라색 그림자를 본 사람은 있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은 독을 뿜는 마물이 아니냐고 하셨어.
레녹스: 독인가…….
루틸: 동물과 식물을 먹어가는 것이군요……?
레녹스: 아아. 생명력이나 마력을 흡입해 독기를 내뿜는 거야.
히스클리프: 조금 전 독으로 쓰러진 사람을 봤는데, 심하게 쇠약된 상태였어. 위험할 뻔했지만 정화의 마법을 걸었더니 조금 회복해 주었고.
레녹스: 그런가……. 많은 목숨이 관련된 이변인 것 같네. 도움이 필요할지도 몰라.
루틸: 저, 현자님들에게 알리고 올까요?
레녹스: 그렇네.
히스클리프: 루틸은 치유 마법이 특기니까 여기에 있어주면 도움이 될 거야. 현자님께는 내가 알리고 올게. 실은, 시노들에게 거리에서 떨어지라는 말을 들어서.
루틸: 히스는 민감하니까.
미틸: 얼굴색이 안좋아요. 잠시 쉬는 편이…….
히스클리프: 괜찮아. 거리에서 벗어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미틸. 그러면 선생님께 말씀드린 후 풍요의 거리로 갈게.
레녹스: 우리도 곧 합류할게.
미틸: 히스클리프 씨! 안심하세요.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히스클리프: 응!
코르테제 령의 영민: 우우……. 어지러워……. 일어날 수 없어. 어째서…….
네로: ……고통을 호소하는 녀석들이 늘어나고 있어…….
파우스트: 잠들고 있는 사람들을 수당하는 것은 손이 많이 가겠군……. 시노.
시노: 아아.
파우스트: 이 근처의 사람들에게 알려줘. 정체불명의 마물이 출현하고 있으니 결계를 칠 거니까 피난해 주었으면 한다고. 불안하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초조하지 말고 당당하게 행동해줘.
시노: 알았어. 맡겨둬.
파우스트: 독이 느껴진다고 해도 마법을 사용하지 마. 너의 마력을 빨아들여 독으로 바꾸는 마물도 있어.
시노: 괜찮아.
파우스트: ……믿음직해졌군.
네로: ……! 선생. 저쪽에서 사람이…….
코르테제 령의 영민: 현자의 마법사님……! 저쪽 집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갑자기 쓰러져서……!
파우스트: ……! 나타났나.
네로: 내가 갈게. 당신은 여기를 부탁해.
4화 꿈이 이루어진 옆에
레녹스: 기와에 숨어있을지도 몰라. 조심하고, 무언가가 숨어있을 것 같은 곳에 너무 가까이하지 말고.
미틸: 네! 알겠어요!
미틸: …….
미틸: (대단해……. 전과는 전혀 감각이 달라. 공기가 맑아. 조금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세세한 것에 눈치챌 수 있어……. 레녹스 씨의 기척……. 시노 씨의 기척……. 네로 씨의 기척…….)
미틸: ……저쪽에서 뭔가 들려……. ……가까워지면 안돼. ……작은 마법으로 기와를 어둡게 해보자.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기분 탓인가…….
미틸: (역시, 이 주문 사용하기 어려워……. 뭔가 좀 더 와앗하는 기분이 될 수 있는 말…….)
미틸: (……그렇지. 형님에게 들은 적이 있어. 어머니의 ……. 대마녀 치렛타의 주문.)
미틸: ……'스킨틸라'
미틸: 와앗……! 와아……!
코르테제 령의 영민: 저쪽으로 대피하면 되나요? 마물이라니…….
시노: 괜찮아. 결계가 너희들을 지킬 거야. 현자의 마법사를 믿어.
시노: 응……? 뭐야, 이 모래 먼지……. 저건……. 미틸……?
미틸: (대단해! 대단해……! 보고 계시나요, 어머니! 저의 자랑인 어머니. 만난 적도 없지만 자랑이라니, 이상하지만……. 대마녀 치랏테의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순간이 나를 제일 두근거리게 해. 나를 낳고 천국으로 간 치렛타. 나와 그녀는, 지금 연결되어 있어.)
미틸: (아아. 나의 이름을 이 주문으로 바꿔도 돼! 나는 스킨틸라! 너무 멋져!)
미틸: '스킨틸라!' '스킨틸라!' '스킨틸라!' 아하하하! 최고야…….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어!
코르테제 령의 영민: ……우으…….
루틸: 괜찮아요. 건강해질 수 있어요.
루틸: ……어라……. 저기서 하늘을 날고 있는 건 미틸……? ……대단해……. 저렇게 빨리 날 수 있게 됐구나.
루틸: 잘됐네, 미틸.
코르테제 령의 영민: 아들이……. 아들이……!
네로: 여기에 쓰러져있는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인가?
코르테제 령의 영민: 아뇨……. 저의 아들은 본 적도 없는 괴물에 끌려 숲의 안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도우러 가야 해……!
네로: 멈춰! 저 숲, 비정상적인 속도로 시들고 있어. 가까워지면…….
코르테제 령의 영민: 하지만 아들이……!
아이작: 내가 간다. 내가 도와줄게.
코르테제 령의 영민: ……아이작 씨…….
네로: ……당신, 마법사인가.
코르테제 령의 영민: ……에……?
아이작: 그렇다.
아이작: ……너…….
네로: 뭐야. 갑자기 멋대로 만지지 마.
아이작: …….
네로: 이봐, 기다려! 너, 북쪽의 마법사지. 어째서 서쪽 나라에 있는 거야.
아이작: 너도 북쪽의 마법사겠지. 브래들리와 함께 있던.
네로: …….
아이작: ……엄청난 독…….
네로: ……아아.
아이작: 이상한 마물이었다. 자주색의 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도마뱀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뼈가 보였어.
네로: 뼈가……?
아이작: 이 정도의 독이다. 아이는 이미 죽었겠지.
네로: ……그러면 왜 도와주겠다고 했지?
아이작: 도와주고 싶었지면 다가오니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빈손보다는 시체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네로: 네 녀석…….
아이작: 떨고 있나.
네로: …….
아이작: 내 쪽이 더 강하니까. 좋은 돌을 먹었을 뿐이지만.
네로: ……좋은 돌이라니…….
아이작: 북쪽의 에바다. 이름 정도는 들은 적 있겠지.
네로: 에바!? 설마……. …….
아이작: 독이 돌기 시작했나. 지금이라면 옛날과는 다르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군……. 유혹에 떨어질 것 같아 …….
네로: ……윽. 가까이 오지 마. ……아이를 찾으러 간다. 빨리 하지 않으면 …….
아이작: …….
코르테제 영민의 아이: ……우으…….
네로: ……저기다!
아이작: ……아아……. 정말이다…….
코르테제 영민의 아이: 우……. 아이작 씨…….
네로: 심한 상처……. 슈가를 먹어. 이제 괜찮으니까…….
코르테제 영민의 아이: ……아…….
아이작: …….
네로: ……너 이 자식, 움직이지 마. 한 걸음이라도 움직이면 돌로 만들어 버리겠어.
아이작: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네로: ……알겠지.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게. 눈을 감고 있어.
코르테제 영민의 아이: 아이작 씨…….
아이작: ……뭐가 다르지. 너와 나는, 뭐가 다르다는 거냐.
네로: 나는 지금,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다고!
아이작: ……!? ……크아악……!
네로: ……! 뭐야, 이 녀석……!? 이 녀석을 상대하는 건 무리야! ……가자고……!
코르테제 영민의 아이: ……우으…….
아이작: 기다려! ……젠장……! '아니맘 벡사토!'
보르다 섬의 마법사: 걷는 지옥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것을 바다에서 봤어.
카인: 바다에서…….
리케: 이상한 것!
보르다 섬의 마법사: 아아. 그건 확실히 '거대한 재앙' 이 접근하고 나서 얼마 후에……. 끔찍한 폭풍우의 밤이었지. 바다는 거칠고 바람이 굉장히 불었어. 그런 밤에……. 저쪽……. 한때 섬이 있었다고 하는 쪽에 흐릿한 거품이 일어났어. 수면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이윽고 큰 물기둥이 서있었어.
보르다 섬의 마법사: 본 적도 없는 광경이었어. 거기에 마법사가 있었다. 길고 흰 머리카락의 마법사가. 그 녀석은 빛나는 바다에서 무언가를……. 도마뱀 같은 것을 마법으로 올리고 있었어. 그리고 그대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어느새 바다는 굉장한 형태가 됐어.
보르다 섬의 마법사: 실제로 있었던 일이지만 다들 술에 취한 거라고 아무도 믿지 않아줬지. 형씨는 믿을 수 있나?
카인: 아아, 믿어. 말해줘서 고마워.
보르다 섬의 마법사: 별 말씀을.
카인: (흰 머리카락의 마법사……. ……그 녀석이 노바인가. 바다에서 끌어올린 도마뱀……?)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너희들, 이 마법진 너머로 와.
파우스트: 자, 이쪽으로.
코르테제 령의 영민: 무서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파우스트: ……! 독기가 강해졌어…….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나.
5화 독과의 대치
코르테제 영민의 아들: 우으……. ……엄마…….
코르테제의 영민: 아들아, 아들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작 씨는요!?
네로: 곧 올 거야. 서둘러 대피해.
네로: ……!
네로: (무언가가 숲에서 튀어나왔다. 저건 소!? 마법사!? 그 바보같이 큰 도마뱀인가……!? 그 녀석들에게 알려주러 가야 해!)
루틸: ……윽, 큭…….
루틸: (가슴이 무겁고 답답해……. 이것이 히스가 말했던 독기……?)
코르테제의 영민: 우으……. 갑자기 눈이…….
코르테제의 영민: 설 수가 없어……. 우리들, 죽는 건가…….
루틸: (……모두들 무서워하고 있어……. 내가 제대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할 수 있을까, 정화…….)
루틸: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루틸: (아아, 안돼. 내 힘으로는 부족해…….)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의 마법사씨의 옆으로 가자! 가까이 있는 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코르테제의 영민: 그럴지도 몰라. 아이들과 노인을 마법사 씨의 곁으로…….
코르테제의 영민: 저희 아이를 부탁드립니다……. 현자의 마법사씨!
루틸: ……네, 네…….
코르테제의 영민: 오빠……. 우리들, 죽는 거야……?
루틸: ……으응……. 이리 와, 괜찮아.
루틸: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한 걸까……. 나의 힘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는 정화도, 결계도, 이만큼의 사람을 지킬 수도 없어……. 마법으로 모두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몇 명이라면 옮길 수 있을까. 도중에 힘이 다하면 혼란스러워 할 거야.)
루틸: (……나도 미틸처럼 돌을 먹어뒀으면 좋았을까…….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코르테제의 영민: ……괜찮아, 괜찮아.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면 당황해서 부상을 입을 거야. 성에 계신 그레고리 님께서 그러셨어. 이럴 때는 으음, 점화잖아.
코르테제의 영민: 맞아. 그렇지. 점호인가……. 부족한 사람은 없나? ……장로는?
코르테제의 영민: 여기에 있네…….
코르테제의 영민: 다행이다, 다행이다. 이곳은 여왕 폐하의 고향……. 분명히 곧 구조가 올 거야.
코르테제의 영민: 그래. 그렇고 말고……. 릴리아나 님께서 도와주러 오실 거야.
루틸: (모두의 얼굴이 밝아졌어……. 그런가. 이곳은…… 여왕 폐하가 태어나 자란 마을. 그것이 자랑이자 희망이야. 말이, 누군가의 존재가, 마법보다 마음을 강하게 해. 나도 그랬어. 오랫동안 미스라 아저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지지해 왔지……. 나도 모두를 지지하는 힘이 되고 싶어.)
루틸: 괜찮아요……. 절대로 괜찮을 거예요!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루틸: ……윽. 하……. 이 슈가를 모두에게.
코르테제의 영민: ……고마워, 마법사 씨……. 당신의 이름은 뭐야?
루틸: ……아. 루틸이에요…….
카라: 루틸 씨. 나는 카라야. 그 밖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면 말해줘……. 나도, 모두의 힘이 되고 싶어…….
루틸: ……고마워, 카라……. ……!
카라: 저 소리는 뭐지……!?
코르테제의 영민: 봐! 저기야……! 소름 끼치는 안개 속에 자주색의 괴물이…….
코르테제의 영민: 이쪽으로 오고 있어……! ……윽, 숨이……!
루틸: 여러분, 물러서세요……!
카라: 루틸 씨, 위험해……!
미틸: '스킨틸라!'
루틸: ……! 미틸……!
코르테제의 영민: 괴물이 움직임을 멈췄어……!
코르테제의 영민: 에메랄드 색의 불꽃이, 괴물의 움직임을 멈췄어……!
코르테제의 영민: 하늘에 있는 저 소년이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건가……!?
코르테제의 영민: 저 불 가루, 별의 조각 같아……. 무섭지만 예쁘다……!
미틸: 형님, 괜찮으신가요……!?
루틸: ……미틸…….
미틸: 잘도 형님을……! 안심해 주세요! 제가 형님들을 지킬게요!
코르테제의 영민: 너는!? 아직 어린아이잖아!?
미틸: 저는 미틸!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이에요!
미틸: ……갑니다. '스킨틸라!'
코르테제의 영민: 해냈어……!
코르테제의 영민: 괴물이 괴로워하고 있어……!
루틸: (미틸! 정말 대단해……!)
미틸: 해냈다!
루틸: (에? 미틸, 저런 얼굴로 웃었던가?)
코르테제의 영민: 괴물이 요동치고 있어……! 한 번만 더……!
코르테제의 영민: 아니……. 기다려……. 저 녀석의 입이나 손톱 사이에서 초록색 안개가…….
코르테제의 영민: ……! 독이다……! 독이 퍼지고 있어……!
미틸: ……윽. 다시 한 번……!
루틸: ……미틸 ! 결계를 쳐서 모두를 지켜줄 수 있어!?
미틸: 아……!
미틸: (싸우는 것에 열중해 버렸어. 모두를 도와줘야 해!)
미틸: 해볼게요! '스킨틸라!'
미틸: ……어라!? 잘 안돼…….
미틸: (결계는 지금까지 작은 것도 성공해 본 적이 없어…….)
미틸: '스킨틸라!'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어떡하지. 잘 할 수 없어……. 역시 마법으로 쓰러뜨릴 수밖에……!)
미틸: '스킨틸…….'
레녹스: 기다려, 미틸! 공격하면 안돼, 미틸.
루틸: 레노 씨……!
미틸: ……레노 씨…….
레녹스: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어. 잘했어, 미틸!
미틸: ……네…….
레녹스: 하지만 저 괴물은 마법의 공격을 흡수해서 독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미틸: 에……!?
루틸: 그런……. 그러면 어떻게 쓰러뜨릴 수가…….
레녹스: ……모두들, 물러서줘. 내가 간다.
시노: 루틸……!
루틸: ……시노…….
시노: ……독이 강해……. 저건 레녹스? 뭐야 저 괴물은……!?
루틸: …….
시노: 루틸!
미틸: 형님……! 형님이 쓰러졌어……! 저 괴물, 마법으로 공격하면 녹색의 독기를 뿜어내요! 그래서 공격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만 저, 결계를 치지 못해서. 형님도 모두도 지키지 못하고. 저, 저…….
시노: 진정해, 미틸.
미틸: 어떡하지!? 모처럼 강해졌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시노: 할 수 있어. 진정해. 내 얼굴을 봐.
미틸: ……윽, 하…….
시노: 빗자루로 하늘을 날 수 있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사람씩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
미틸: 네……. 네…….
시노: 상태가 나쁜 녀석부터.
카라: ……나도 도와줄게!
시노: 알았어. 같이 가자.
6화 당신에게 가치를
시노: 안전한 장소까지 옮긴 녀석들을 빛나는 마법진이 있는 장소까지 데려다줘. 미틸은 루틸을 부탁해! 독기 속에서 마력을 너무 많이 사용했어. 빨리 피난시키는게 좋아.
미틸: ……알겠습니다! 형님, 꼭 도와드릴게요……!
루틸: ……윽. ……우윽…….
시노: (계속해서 독이 진해지고 있어……. 눈에 보이는 속도로 식물들이 시들어간다……. 이런 상황에 잘도 그 속도로 뛰어드는구나, 레녹스……!)
레녹스: 하앗……!
시노: 레노! 가세할까!?
레녹스: ……필요 없어! 이 녀석은 마법에 반응해! 너는 낫을 사용할 때 반사적으로 마법을 사용하지!
시노: ……확실히…….
레녹스: (하지만 이 마물을 상대로 맨손으로는 결정타가 부족해…….)
레녹스: 장물은 있나!?
시노: 너희들, 무기가 될 것 같은 막대기나 창이 있나!?
코르테제의 영민: 슬레지 해머라면……!
시노: 빌려줘! ……레노, 받아……!
레녹스: ……고마워! ……자, 와라.
코르테제의 영민: 아아……. 무리야. 저런 괴물을 슬레지 해머로 상대하다니…….
레녹스: 하앗……!
코르테제의 영민: 대, 대단해……! 괴물의 공격을 피하고 머리를 때렸어……!
레녹스: ……윽!
코르테제의 영민: 봐……! 괴물이 가라앉고 있어……!
코르테제의 영민: 해냈다……! 쓰러뜨릴지도 몰라……!
코르테제의 영민: 용사다! 해머 하나로 싸우는 용사……!
코르테제의 영민: 우오오, 믿음직스러워……!
코르테제의 영민: ……피……. 피가 엄청나게 나오는데…….
코르테제의 영민: 그, 그러게…….
시노: (담담하게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레녹스들에게 영민들이 주춤거리고 있어…….)
시노: 레노, 어때……!?
레녹스: ……조금만 더 하면 머리가 박살날 것 같지만, 이 녀석의 체액 때문에 손이나 얼굴이 미끄러워.
시노: 괜찮아!?
레녹스: 아마도. 독이 강하네……. ……그리고…….
레녹스: (……해머로 찢겨진 머리가 회복하고 있어……? 안에서 뭔가가 빛나고 있고…….)
레녹스: (누군가가 다가왔다. 시노인가? 독의 체액 때문에 앞이 안보여.)
레녹스: 시노! 다가오지 마!
아이작: 그 녀석은 내 먹이다.
레녹스: ……아이작……!?
아이작: 비켜라. 같이 돌로 만들기 전에.
레녹스: 그만둬……! 이 녀석은 마법을 받으면…….
아이작: 나에게 명령하지 마라! '아니맘 벡사토!'
시노: 레녹스! 도망쳐……!
레녹스: ……! ……윽, 크아아악……!
파우스트: ……레노……?
파우스트: (아까까지 느껴지던 레노의 기척이 잘 안느껴져……. ……무슨 일이 생겼나? 달려가고 싶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두고가는 것은…….)
미틸: 파우스트 씨!
파우스트: 미틸! 루틸은 괜찮나 ……!?
미틸: 부상을 입었어요! 그 밖에도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이 비탈 아래에 많이……. 계속해서 운반해 올게요! 모두를 이곳에서 지켜주세요!
파우스트: ……알았어. 히스가 서쪽 마법관으로 향했으니 도움을 불러줄 거야.
미틸: 네……!
파우스트: 너도 무리하지 마.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쪽으로 오고. 레녹스는?
미틸: 레노 씨는 지금 독을 내뿜는 마물과 싸우고 있어요! 마법을 사용하면 독을 낸다고 했어요! 그래서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레노 씨가…….
파우스트: ……그런가……. ……알았어. 나도 나의 역할을 하지.
파우스트: (내 한계까지 결계를 펼친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오늘 밤은 풍요의 거리의 여신상의 광장에서 서쪽 나라의 평화의 기도를 위한 점등식이 열린다. 지금은 아직 없지만, 여왕도 방문할 것이다. 이날을 위해 피가로와 나, 영혼 조각의 무르, 아서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지금 여기에는 나와 아서, 오즈, 피가로, 작아진 영혼의 조각의 무르가 있다.
무르: 여왕 폐하는 권위를 과시해 오겠죠. 이쪽도 대항해서…… 중앙 나라의 왕자 아서 전하. 최강의 마법사인 오즈 님. 남쪽의 의사로, 정치에 익숙한 피가로 님. 가능하면 샤일록도 와줬으면 했지만 연기를 내뿜어버려서요.
피가로: 샤일록은 정치적인 움직임을 싫어하니까. 나는 그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만.
무르: 북쪽의 마법사들도 참가를 부탁했습니다만…….
피가로: 그 녀석들을 데리고 오면 엉망이 될 거라고 생각해.
(확실히 대단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안심이 되네……. 하지만 오즈는 혼잡한 것에 서투른데…….)
오즈: (사람이 많군…….)
아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고 계시네.)
오즈.
오즈: 뭐지.
모두 덕분에 많은 연습도 할 수 있었고, 저는 괜찮아요. 지금은 코르테제 령에 이상한 이변이 있어서 동쪽의 마법사들이 조사를 하러 떠났어요. 동쪽의 마법사들은 그 전에도 힘든 일을 당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만약 괜찮다면 상태를 확인하러 가줄 수는 없을까요?
오즈: 상관 없다.
아서: 저도 부탁드립니다, 오즈 님.
피가로: 너는 그쪽이 나을지도.
무르: 동석을 원했지만 그런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군요. 동쪽의 마법사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오즈는 마법을 사용하여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광장에 모여있던 군중들이 더 많아진다. 거기에 한층, 호화로운 마차가 천천히 다가왔다. 릴리아나 여왕의 마차였다.
클로에: 아……. 두 사람, 이쪽이야.
무르: 와이! 사람이 가득……. 으으읍.
샤일록: 쉬잇, 무르. 여왕 폐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잘 행동하지 않으면.
클로에: 무르, 샤일록. 여왕 폐하가 마법사인지 인간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줘.
샤일록: 알겠습니다.
무르: 알았어!
히스클리프: (바람이 강하네……. 풍요의 거리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빠른 연락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멀리 있는 사람들을 비추는 수정 구슬 같은 것을 모두가 가지고 다닌다던가…….)
오즈: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우와아아앗! 놀랐다. 오즈 님, 무슨 일이신가요?
오즈: 현자에게 부탁받아서 너희들의 상태를 보러 가는 중이었다. 너의 기척만이 느껴졌다.
히스클리프: 현자님이……. 감사합니다, 오즈 님. 코르테제 령에 도착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현자님께 알리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오즈: 심각한 사태란?
히스클리프: 독을 내뿜는 마물이 나타나고 도시 사람들이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오즈: 알았다. 내가 처치하지.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오즈: …….
히스클리프: 무슨 일이신가요?
오즈: 곧 밤이 된다. '복스노크'
히스클리프: 에?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피가로: 괜찮아.
무르: 서쪽 나라 식으로 말하자면, 즐기시길.
아서: 현자님이라면 분명 괜찮습니다!
네. 감사…….
무르: 현자님!?
피가로: 사라졌다!?
아서: 지금의 마법은, 오즈 님……!?
……합니다.
에? 와와!! 하늘!?
히스클리프: 현자님!?
히스! 오즈!?
오즈: 히스클리프. 다시 한 번 설명을.
히스클리프: 아, 그게……. 코르테제 령에 도착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
오즈: 독을 내뿜는 마물이다. 나도 코르테제로 향한다. 밤에 대비하여 너를 동반한다.
기, 기다려 주세요! 저도 함께 가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즈: 현자의 마법사를 구하는 것보다 우선시 할 일인가.
…….
오즈: 비난하지 않는다. 너가 그렇게 말한다면 따르도록 하지. 밤이 오기 전까지 정하겠다.
……저도 정하고 싶고, 모두의 안전이 더 중요해요. ……하지만, 어떻게 하지…….
(긴급 사태라고 보고하면 점등식은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무르의 작전은 완수할 수 없어. 그러면 자유를 되찾을 수 없는 채…….)
히스클리프: ……저기,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물론이에요.
히스클리프: 현자님이 아니라 북쪽 마법사들을 동반하는 것은 어떨까요?
북쪽 마법사들을?
오즈: 그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히스클리프: 그……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부상을 당했을 때, 미스라도 브래들리도 저희들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카인에게 들었는데 오웬도 조금은 상냥하게 대해줬다고…….
오즈: …….
히스클리프: 밤이 오면 오즈 님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북쪽의 마법사가 있으면…….
히스……. 그렇게나 북쪽의 마법사를 무서워했는데…….
히스클리프: 하하……. 지금도 무섭다고 하면 무서워요. 하지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의지하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오즈, 어떤가요?
오즈: ……현자가 원한다면. '복스노크'
미스라: 하!?
오웬: 뭐야!?
브래들리: 진심이냐!?
스노우: 오즈 쨩!?
화이트: 갑자기!?
오즈: 이야기는 알았다, 현자.
브래들리: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오즈: 이 자들을 동반한다.
오웬: 절대로 싫어.
미스라: 절대 동반하지 않을 건데요.
히스클리프: 코르테제 령에서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독을 내뿜는 마물이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어. 동쪽과 남쪽의 마법사가 대응하고 있지만…….
미스라: 남쪽?
히스클리프: 응…….
미스라: 하아……. 또……. 좋아요. 가죠.
오웬: 나는 안 갈 거야.
스노우: 오웬 쨩.
화이트: 오웬 쨩이여.
오웬: 나에게 따르라고 하지 마.
오웬.
오웬: …….
미스라. 브래들리. 스노우. 화이트. 당신들을 따르게 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히스클리프: 저도 부탁드립니다!
오즈: ……의지하고 있다.
브래들리 / 오웬 / 미스라: …….
미스라: 다시 한 번 말해주세요.
오웬: 다시 한 번 말해.
브래들리: 다시 한 번 말해봐.
오즈: 절대로 싫다.
브래들리: 어쩔 수 없네. 네 녀석의 말을 들어줄게, 현자.
감사합니다.
브래들리……. 그, 잘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신에게 가치를…….
브래들리: 응?
……신뢰하고 있어요. 분명, 해줄 거라고.
브래들리: …….
왜냐하면 저는 당신을 봐왔으니까요. 당신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은 응답해주는 사람이에요. 저같은 작은 존재의 소원이나 노력에도. 그렇게 믿고 있어요, 브래들리. 당신의 행동으로 저의 신뢰에 보답해 주세요.
브래들리: 하하……. 잘도 말하잖아. 멋지긴 하지만, 일단 일을 해야겠지.
오즈: ……저녁이군. '복스노크'
카인: 와앗 ……!
리케: 어라? 바다? 하늘?
히스클리프: 둘에게는 나중에 설명할게!
미스라: 그러면 서두르죠. '아르시무'
피가로: 여차하면 나 아니면 아서가 현자님으로 변해서…….
무르: 괴상해질 것 같아지면 제가 토크를 시작하고 장을 혼란으로 빠뜨리도록 하죠.
아서: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현자님의 진심이 담긴 연설이어야…….
와앗……!
무르 / 아서 / 피가로: 현자님!
아서: 다행이다. 돌아와 주셨군요!
여신상에서의 점등식이 끝나면 곧바로 코르테제로 향하죠.
아서: 코르테제에 무슨 일이 생겼나요?
독을 내뿜는 마물이 나온 것 같아요. 지금 오즈와 북쪽의 마법사가 가줬고요.
피가로: 북쪽의 마법사가?
네.
아서: 그들은 믿음직하니까요.
네…….
레녹스: ……큭……. ……으윽…….
시노: 레노! 레녹스……! 전신이 심한 상태야……. 수호의 재를……! 그리고 약초……. 아아, 부족해!
레녹스: ……윽……. ……이 재는……. 그 분의……. …….
시노: 레녹스! 레노……!
코르테제의 영민: ……윽. ……. ……우으…….
코르테제의 영민: 이제……. 안돼…….
코르테제의 영민: ……움직일 수……. 없어…….
네로: ……윽. 모두가 쓰러져 있어……!
아이작: '아니맘 벡사토!'
네로: 공격하지 말라고……! ……점점 독기가 강해지고 있어……! 네 녀석! 공격을 멈춰! 이대로라면 이 녀석들이 …….
아이작: 닥쳐라. 너부터 먹어줄까.
네로: 해보자는거냐, 이 자식……!
아이작: '아니맘 벡사토!'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큭. 아아아 ……!
아이작: 너를 먹고, 그 녀석을 쓰러뜨린다.
네로: ……윽. 정말로 에바를 죽인 거냐!?
아이작: 그렇다.
네로: 그 녀석이 또 혼자가 되어버리잖아!?
아이작: '아니맘 벡사토!'
시노: '맛차 스디파스!' ……아아아……!
네로: 시노! 시노……!
아이작: 하하하…….
네로: ……! ……마물이 사라졌어. 어디로…….
아이작: 하늘을 향해 도약했다……!? 하늘에 뭔가 있어. 저것은……. 마나석……?
네로: 비행하는 배!?
시노: ……윽. 아니야……. 들어본 적이 있어.
시노: 비행 군함이다.
노령의 집사: 성주님. 영민들이 비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주: 모두를 성 안으로 들여보내. 어떻게 방어를 굳히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레고리는 어디로 갔지?
하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릴리아나 님과 결혼할 수 없는 것에 충격을 받아서…….
영주: 그렇게 빠르게…….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하지!?
노령의 집사: 아……! 보세요, 성주님! 비행하는 큰 배가……!
영주: 오오. 무슨……!
노령의 집사: 그러고 보니……. 군이 마법 과학의 비행선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 수도에서 소문이 되었다고. 지상에 퍼지는 초록색 안개를 눈치채고 구하러 와준 것이야 ……!
영주: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마법 과학이 이루는 기술이다! 이제 영민들을 구할 수 있어! 여왕 폐하 만세!
비행 군함 함장: 이건 마물이 한 짓인가……? 초목이 시들고 시야가 잘 안 보여. 이상 사태를 왕궁에 알리지 않으면.
비행 군함 항공사: 함장. 함장……!
비행 군함 함장: ……고도가 내려갔다 ……. 무슨 일이지?
비행 군함 항공사: 방향타가 나오지 않습니다! 점점 땅에 끌려갑니다!
비행 군함 함장: 원인은?
비행 군함 항공사: 모르겠습니다! 고장이 난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함장……! 앞에 있는 초록색 숲으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비행 군함 함장: 마물이 숨어있을지도 몰라. 랑그레누스 포. 포격 준비!
비행 군함 항공사: 맞지 않습니다……! 우와아아아앗……!
미스라: '아르시무'
비행 군함 항공사: 누, 누구야……!? 마……. 마법사……!?
카인: 모두들 도망쳐! 이쪽으로. 빨리!
미스라: 공간의 문을 열었어요. 이쪽으로 도망가세요.
파우스트: ……윽.
파우스트: (결계를 너무 넓혔어……. 어디까지 마력을 쓸 수 있을지…….)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파우스트: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호호호. 파우스트여, 잘 했네.
화이트: 이제는 우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브래들리: 여.
네로: ……브래드…….
브래들리: 네로, 일어설 수 있지.
네로: ……당연하지.
브래들리: 시노와 레녹스를 데리고 가.
네로: …….
브래들리: 가. 동쪽의 마법사.
시노: ……가자, 네로! 너도 치료가 필요해!
네로: (나는 놓쳐지고 싶었나? 도움을 받는 쪽이 되고 싶었나? 아니야. 옆에 서고 싶었어.)
브래들리: 이런. 그 전에 이 녀석은 누구지?
아이작: …….
브래들리: 북쪽의 냄새가 나는데.
네로: 에바를 죽인 마법사다.
브래들리: ……. ……확실하나?
아이작: 강한 여자였지만 죽을 때는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지. 내 안에서 소피와 만나서 기뻐할 것이다.
브래들리: ……하하……. 그러냐. 네로, 가.
네로: ……. ……윽!
아이작: 뭘 웃고 있는 거냐…….
아이작: 여, 보스. 그때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내 쪽이 위니까.
브래들리: 계속 짖고 있어라. 곧 영원한 침묵이 찾아올 테니까.
아이작: '아니맘 벡사토!'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7화 갈채의 중심에서
오즈: '복스노크'
비행 군함 항공사: 와앗……! 조금 전까지 비행 군함에 있었는데……!? 덕분에 살았습니다……!
미스라: 저의 공간의 문 덕분에 살았네요.
오즈: 덕분에 살았군.
리케: 장의 정화까지는 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을 정화하겠습니다. '산레티아 에디프'
코르테제의 영민: ……숨이……. 숨을 쉬는게 편해졌어……. 감사합니다…….
카인: 저 배…….
카인: (서쪽 나라의 임무 중에서 만났던, 엔지니어 벤자민이 만든 비행 군함과 같은 건가? 그가 만들고 폭주하고 망가져버린 그 한 척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그가 모르는 곳에서 더 생산된 걸지도 몰라. 혹시 그 밖에도 ……?)
카인: (마법 과학 무기……. 비행 군함만 만들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오즈: 서두르지 않으면 밤이 온다. 흉기의 근원은 저쪽이다.
카인: ……! 비행 군함이 떨어졌어……!
오웬: 저거, 비행 군함이라고 하는 거야? 엄청나게 마나석을 태우고 있잖아.
카인: 마나석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 녹색 안개가 비행 군함을 잡고 있어……!
오웬: 저만큼의 마나석, 마물이 흡수한다면…….
코르테제의 영민: 꺄아아아아악……!
코르테제의 영민: 지진이다……! 지면이 흔들리고 있어……!
카인: 틀려……. 이것은…….
카인: 걸어다니는 소리야…….
조용히 날이 가라앉는다. 어둠에 떠오르는 큰 달의 선명한 빛……. 그 빛을 받으면서 성만한 크기의 괴물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카인: ……걷는 지옥…….
풍요의 거리의 광장에 있는 여신상에 촛불대를 마련하고 서쪽 나라의 발전과 평화를 기원하며 불을 밝힌다. 여신상의 점등식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화제의 젊은 신 여왕을 한눈에 보려고 광장에는 사람이 몰려있었다. 옆에 있던 나도 광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서와 함께 현자의 래티스 앞에서 연습한 덕분에 꽤나 침착하고 있었다.
아서: 군중 앞에 서는 것은 처음에는 불안하고 신경이 쓰이겠죠. 하지만 익숙해지면 모두와 대화하는 것 같아 재밌어질 겁니다.
대화……. 하지만 수다를 떨 수는 없는 거죠.
아서: 맞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있으면 분위기로 전해지는 것이에요. 지금은 지루하거나, 라던지. 따뜻한 공기라던지. 고양하고 있구나, 라던지. 특히 손을 올리거나 양손을 펼치면 호응해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모두 친구처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내가 거기까지 여유를 느끼면서 말할 수 있을까…….)
무르: 샤일록, 이쪽이야 이쪽!
샤일록: 쉬잇, 무르. 사람들이 눈치챌지도 몰라요.
클로에: 어때? 오늘 밤에는 바넷 장군은 없는 것 같은데…….
샤일록: ……인간의 기척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마법사라면 기척을 숨기는 것이 엄청 능숙하다고 할 수밖에……. 오랫동안 철저하게 인간으로 살아온 것이겠죠.
클로에: 무르도 그렇게 생각해……?
무르: 그렇네! 하지만 변신하고 있는 거라면 어딘가에 위화감이 드러날 거야.
클로에: 그레고리에게서 머리카락의 버릇 이야기를 들었는데, 머리카락은 바꾸거나 할 수 있는 거고…….
샤일록: 관찰하도록 하죠. 사랑하는 것을 바라보듯이, 열심히.
서쪽 나라의 고위관: ……이상. 릴리아나 여왕 폐하로부터의 감사한 말이었습니다.
릴리아나 여왕이 시원하게 회석을 했을 때 광장은 뜨거운 갈채에 휩싸였다.
서쪽 나라의 백성: 릴리아나 님, 만세!
서쪽 나라의 백성: 여왕 폐하 만세!
서쪽 나라의 고위관: 조용히! 그러면 다음은 현자님의 말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광장이 제대로 조용히 돌아와 모두가 나에게 주목했다. 그 광경에 압도된다. 갑자기 뺨이 뜨거워졌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있다. 징정하자. 진정하자. 초조해진 순간, 시야의 끝에서 아서가 윙크를 했다. 괜찮아. 내 주머니 안에서 영혼 조각의 무르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온화한 미소를 띄우면서 피가로가 바라보고 있다. 나도 웃으면서 심호흡했다.
위대한 여왕 폐하. 그리고 친애하는 서쪽 나라의 여러분과 점등식을 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야기하는 동안 조금씩, 나는 침착해졌다.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지만 머리가 새하얗게 될 정도는 아니다. 서쪽 나라 사람들은 호기심이 왕성했고 나에게 호의적이었으며 반응이 좋았다. 모두 웃고 있다. 중앙 나라 사람들처럼 서쪽 나라 사람들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릴리아나 여왕 폐하는 국민 여러분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또한 의외의 취미를 가지고 계시죠.
릴리아나: …….
그녀의 인품을 전달하기 위해서, 코르테제 령에 있었을 무렵의 릴리아나 폐하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나는 그레고리에게 들었던 릴리아나 씨의 이야기를 했다. 노래를 잘 불렀던 것. 영민들과 함께 과일을 수확한 적이 있는 것. 에피소드를 말할 때마다 모두가 릴리아나 여왕을 가족처럼 상냥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릴리아나: …….
기분 탓일까. 고귀한 미소를 띄고 있던 릴리아나 씨도 아무렇지 않게…… 한가로운 지방에서 자란, 소름끼치는 소녀의 미소가 되어 간다.
샤일록: ……마법사입니다.
클로에: 에?
샤일록: 릴리아나 여왕은 마법사입니다. 한 순간의 사소한 차이입니다만, 누군가가 릴리아나로 변한 상태입니다. 변화는 동상의 구축. 자신 속에 있는 환영을 자신의 몸으로 드러내죠. 현자님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고 릴리아나로 변한 마녀의 안에서 릴리아나를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이죠. 희미하게 변화해서 지금은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법사입니다.
클로에: 그러면 저 녀석이…….
샤일록: 모르겠어요. 하지만 켈빈의 이야기대로라면 그 이름은 꺼내지 않는 편이 좋겠군요. 비밀을 아는 자가 있다면…….
클로에: ……이런 곳에 라스티카를 둘 수는 없어. 우리, 마법관으로 돌아가자.
무르: 하지만 탑에서 나오면 라스티카는 날개가 되어버릴 거야. 탑에서도 날개가 되어있지만.
클로에: 내가 라스티카와 이야기 해볼게. 옛날에 내가 받은 것처럼, 저곳에서 데리고 나올 거야. 그 탑에 갈 수 있을까? 무르, 샤일록.
무르: 그래!
샤일록: 물론입니다. 이곳을 벗어나죠.
클로에: ……이상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쪽 나라의 백성: 현자님,만세!
서쪽 나라의 백성: 아키라 님, 만세!
서쪽 나라의 백성: 여왕 폐하를 보러 온 거였지만 현자님도 좋아졌어!
서쪽 나라의 백성: 나도! 여왕 폐하와 우리를 잔뜩 칭찬해주셨어!
서쪽 나라의 백성: 게다가 서쪽 나라의 곳곳에서 일어난 이변을 여러가지 해결해 주셨잖아!
서쪽 나라의 백성: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싶어!
서쪽 나라의 백성: 알고 싶어, 알고 싶어! 여왕 폐하도 현자님도 훌륭해!
서쪽 나라의 백성: 중앙의 왕자님도 부드럽게 손을 흔들어 주고 계셔. 기쁜 일이다!
서쪽 나라의 백성: 개척이 안 된 시골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남쪽의 의사도 현명해 보였어!
서쪽 나라의 백성: 마법사는 귀찮은 자라고 생각했는데……. 현자 아키라 님이 이끄는 현자의 마법사들은 특별한 것 같아!
하아……. 긴장했다…….
아서: 수고하셨습니다, 현자님. 매우 훌륭했어요!
고마워요. 이걸로 잘 됐을까요?
피가로: 절대로 잘 될 거야. 바로 효과가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전해져 가겠지. 너를 악담하려고 해도, 오늘 중에 너를 아는 사람 중에서 너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그 존재는 여왕을 불편하게 만들겠지. 너의 고민거리를 여왕의 밑에 있는 자들에게 말뚝을 박아버린 거야. 훌륭했어.
중앙의 마법관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무르: 돌아갈 수 있고 말고. 무언가 사건이라도 일어나서 당신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늘어나면 상당히 빠르게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코르테제에 무언가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죠.
맞아요! 릴리아나 여왕 폐하께 보고해야 해요.
피가로: 여왕 폐하에게 보고를?
이 나라에서 힘든 일이 일어나면 여왕 폐하도 알고 싶어할 테니까요. 그리고…… 협력해서 사건을 해결하면 보다 더 사이좋게 보일지도 몰라요.
피가로: 아하하! 너는 재미있네. 선함도 타산도 제대로 있어.
무르: 그걸로 가죠. 연출도 담고.
아서: 연출?
무르: 현자의 마법사 모두를 사랑할 수 있도록 상쾌하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 클로에 콜린즈의 의상입니다.
아서: 과연! 클로에가 만들어준 정장을 다시 한 번 다같이 입자.
아서: 아……. 말을 하고 나니. 클로에들이네.
피가로: 도중까지 점등식을 구경하고 있었어. 성쪽으로 날아가는 것 같아. 따라가자.
카인: 미스라! 쓰러져있는 사람들의 피난을 도와주지 않을래!?
미스라: 나중에! 루틸과 미틸을 찾으러 갈 거예요. '아르시무'
리케: 카인, 제가 도와드릴게요. 오즈는 안전한 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오즈: 독을 내뿜는 마물이다. 너희들만으로는…….
리케: 괜찮아요. 카인, 오른쪽 대각선에서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조금 전 오즈가 데려온 사람들이에요.
카인: 비행 군함의 탑승자인가? 리케, 오즈를 떨어진 곳으로 데려다줘.
리케: 오즈를? 알았어요.
비행 군함 항공사: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거지!? 그 마물, 잘도 우리들의 비행 군함을……. 우리가 도울 일은 있나!?
카인: 중앙 나라의 현자의 마법사, 카인이다. 잘 부탁해.
비행 군함 항공사: 너는 아까 그! 정말 덕분에 살았어……. 오오, 얼굴은 본 적이 있는 것 같네!
카인: (보였다. 역시 서쪽 나라의 군인인가. 얼굴을 알고 있다면 오즈를 대피시키길 잘했어. 오즈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들키면 좋지 않아.)
카인: 저 괴물이 독을 내뿜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쇠약해지고 있어. 일어설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 저 언덕 위까지 모두를 데려다줘. 너희들도 조심하고.
비행 군함 항공사: 알았다. 너희들도 조심해.
카인: ……오즈, 리케!
리케: 대화는 끝났나요? 빨리 모두를 구하러 가죠.
카인: 아아. 그 전에 오즈, 네가 밤에 마법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 위험해. 어딘가에서 지도자처럼 우리를 지켜봐줘. 괜찮다는 듯이 연기를 하면서.
오즈: 그런 건 해본 적이 없다.
리케: 있어요. 아서 님과 함께 사람과 친해지는 상냥한 행동을, 카인에게 배운 적이 있잖아요. 오즈는 꽤 좋았어요.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오즈: 그런가.
카인: 저 녀석은 어떻게 해야 쓰러뜨릴 수 있지?
오즈: 공격할 때마다 독을 내뿜는다. 독을 받고 쓰러지기 전에 마력으로 밀어내면 돼.
카인: 하지만 독을 뿌리잖아. 이 토지의 사람들이 위험해.
오즈: 부득이하다. 저렇게 거대화한 마물이라면 토지와 맞바꿔야 해.
카인: 이곳을 초목도 자라지 않는 땅으로 하겠다고?
오즈: 수백 년 후에는 싹이 튼다.
카인: ……사람이 없는 쪽으로 이끈다면……. 미끼가 될 수 없는지 시험해 볼게.
오즈: 북쪽의 마법사들에게 맡겨라.
카인: 공격하면 땅은 죽어버려. 고향을 잃는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거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다녀올게!
오즈: 카인!
리케: 저는 다른 사람들을 안내할게요! 오즈는 위험한 곳에 다가가지 마세요!
오즈: …….
히스클리프: 시노! 레녹스!
시노: ……히스 ……. 너는 가만히 있어.
히스클리프: 안색이 심해 ……. 부상을 입었구나. ……파우스트 선생님이 있는 곳까지 내가 데려다줄게. 네로는?
시노: 쓰러진 사람들을 옮기고 있어…….
히스클리프: ……저런 거대한 마물이 사람이 사는 장소에 나오다니…….
미스라: 루틸! 미틸! ……독기가 강해서 기척이 잘 안 느껴져…….
미틸: '스킨틸라!'
미스라: ……. ……오랜만에 들었네…….
미틸: 쓰러진 나무를 옮겼어요! 모두들, 이쪽으로!
코르테제의 영민: ……우윽 ……. 고마워, 마법사 씨…….
미스라: 미틸.
미틸: 미스라 씨…….
미스라: 그녀의 주문을 외우세요.
미틸: ……네……! '스킨틸라!'
미스라: ……하하…….
미틸: 후후…….
미스라: 이걸로 조금은 안심이네요. 루틸은?
미틸: 형님……. ……맞아! 형님이 심한 부상을 입었어요!
미스라: 루틸이!?
미틸: 네! 지금은 파우스트 씨가 봐주고 계세요!
미스라: 그곳으로 가죠. '아르시무'
오웬: '쿠레 메니니' 갈 수 있으려나?
오웬: ……콜록. 시간만 있으면 내 강아지로도 될 것 같은데. 이 땅, 전멸해 버릴지도. 괜찮나?
오웬: 뭐, 상관 없나. '쿠아레 모리…….'
카인: 오웬!
오웬: ……뭐야, 기사님. 너는 가까이 오지 않는 편이 좋아.
카인: 그럴 수는 없어. 이 녀석은 공격을 하면 독을 내뿜는 것 같아.
오웬: 그렇겠지.
카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끌어들인 다음 공격할 수는 없을까? 내가 미끼가 될게.
오웬: 어떻게? 너에게는 안 갈 걸. 나한테도 안 와. 그렇다면 서쪽 마법사의 역할이려나? 그 녀석들은 매료하는 것을 잘하니까.
카인: 확실히……. 하지만 서쪽의 마법사들은 지금 이곳에 없어.
오웬: 헤에, 유감.
카인: ……! 뭔가 묘한 움직임을…….
오웬: 공격해오는 건가? 아냐……. 고깃덩어리가 녹고 있어……?
장교: 바넷 장군!
질: 뭔가.
장교: 지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비행 군함이 코르테제 령으로 추락했다고 합니다……!
질: 추락? 사고인가? 아니면 격추되었나? 승무원들의 생사는?
장교: 원인도 희생자도 알 수 없어서 서둘러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질: 정보도 없는 건가. 비행 군함이 추락한 것은 큰 사고다. 영민에게도 피해가 미쳐. 즉시 구출 부대를 이끌고 나도 향하겠다. 사고의 초반 부분이 중요한 것. 안전하다면 그걸로 됐다.
장교: 네……!
질: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노바: 질.
질: 노바? 무슨 볼일이지.
노바: 코르테제에 나도 동행하겠다. 데이터를 수집할 인원이 필요해.
질: 데이터?
노바: 비행 군함을 떨어뜨린 것은 인조 마법사의 변종이다. 하리타스 모르티파. 소생한 고대의 마법 생물을 바탕으로 인조했지.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탈주한 결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군.
질: ……재미있는 일? 내 부하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노바: 나의 실험체가 너의 부하보다 더 유용하다. 그 일이 증명되었을 뿐이다.
질: ……너는 비행 군함에 태울 수 없다. 내 부하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사람이 아니야.
노바: 내 연구에 협조하도록. 여왕 폐하의 명령이다.
릴리아나: 그 말대로다, 질.
질: 릴리아나 여왕 폐하…….
릴리아나: 나도 승선하겠다. 즉시 비행 군함으로 코르테제 령으로 향하도록.
질: ……알겠습니다.
릴리아나: 노바. 뭐가 됐든 이 일의 책임은 져줘야겠어.
노바: 알겠습니다.
8화 마지막 말과, 멈추지 않는 비를
그림 속의 스노우: 날이 저물었군.
그림 속의 화이트: 그림에서 잠깐 빠져나올 수는 있지만 …….
레녹스: ……윽. ……우윽 …….
파우스트: ……! 레노 ……!
그림 속의 스노우: 많이 고통스러워 보이는군!
그림 속의 화이트: 파우스트여! 결계는 우리에게 맡기고 잠시 돌봐주게나!
그림 속의 스노우: 시노, 네로! 손을 빌려다오.
네로: 알았어!
시노: 맡겨둬! 예습까지 하고 왔다고.
스노우 / 화이트: 가자. '노스콤니아'
파우스트: ……미안해.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 레노, 정신차려. 지금 치유를…….
레녹스: ……필요 없습니다. 귀중한 힘을 다른 중요한 때에 사용해 주세요…….
파우스트: 하지만……!
레녹스: ……윽. 마물의 머리를 공격해 손상을 입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었습니다. 머리를 공격해도 치명상을 주는 것은……. 어려워……. ……갈비뼈, 아래쪽……. 자주색 피부 아래에 마나석 같은 빛을 보았습니다…….
파우스트: 갈비뼈 아래에 마나석……. 인조 마법사와 똑같은……?
레녹스: 그것을 공격하면 그 마물에게 치명상을 줄지도 모릅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공격하고 있는 동안, 몸의 표면으로부터 독이 나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톱과 입에서 계속해서 독을 내뿜습니다. 하지만, 그 마나석을 파괴하면……. ……윽. 이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우스트: ……갈비뼈 안의 마나석 말이지. 알았어. 모두에게 전할게. 이제 말하지 마, 레노 …….
레녹스: ……파우스트 님. 부디…….
파우스트: 쉬잇……. 부탁이라면 나중에 해. 반드시 눈을 떠서, 나에게 직접 말해.
레녹스: 하하……. 유감이네요. 지금이라면 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파우스트: 나중에 들을 거야. 어떤 것이라고 해도.
레녹스: ……아뇨……. …….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윽…….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뭔가!?
화이트: 무슨 일인가!?
파우스트: 레녹스를 부탁해. 괴물의 약점을 북쪽의 마법사들에게…….
미스라: 루틸……. 루틸……!
미틸: 형님……! ……! 레노 씨 마저……!
파우스트: 미스라……. 미틸!
미스라: 이 사람, 죽는 건가요? 언제부터 의식이 없었나요?
미틸: 그런……. 형님! 레노 씨……!
스노우: 둘 다 진정하게나! 손이 떨리고 있네!
화이트: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면 무사히 회복되겠지만, 다시 한 번 대량으로 독을 받는다면…….
미스라: ……하……. '아르시무'
스노우 / 화이트: 어디로 가는 건가!?
미스라: 피가로를 데려올 거예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뭐지.
미스라: 그도 위험한 거죠.
스노우: (이 무슨 일인가.)
화이트: (미스라가 레녹스의 상태를 신경쓰다니.)
파우스트: ……맞아. 부탁해도 될까?
미스라: 바로 돌아올게요. 루틸을 죽게하지 말아주세요.
아이작: '아니맘 벡사토!'
브래들리: 칫……! '아도노포텐슴!'
아이작: ……윽. 크아악……!
브래들리: 자, 와라. 에바에게 비웃음 당하겠는 걸. 돌을 먹어도 이 정도냐면서.
아이작: ……젠장……! '아니맘 벡사토!'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아이작: ……크윽……! 너에게 질 일은 없다! 에바의 돌을 먹은 내가, 너 따위는……!
브래들리: 그러냐. 그러면 왜 네 녀석은 죽어가고 있는 걸까. '아도노포텐슴!'
아이작: 아아아악……! 큭……. 우윽……!
브래들리: 아직 움직이지 말라고. 일부러 급소를 피했으니까. 정정해라. 에바에게 했던 말을.
아이작: ……윽. ……우윽…….
브래들리: 죽음을 모욕하지 마라. 네 녀석에게도 명예의 죽음을 주지.
아이작: 하……. 하아……. ……. ……하하……. ……알았다. 항복하지, 브래들리.
브래들리: …….
아이작: 이쪽으로 와……. 에바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알려줄게. 에바는…….
브래들리: 필요 없어.
아이작: 잠……!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아이작: 큭……!
브래들리: …….
코르테제의 영민: ……아이작 씨……!
브래들리: …….
코르테제의 영민: 너무해……!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는 건가요!? 아들을 구해준……. 상냥한 사람이었는데……!
브래들리: 그래서 죽는 거야.
코르테제의 영민: …….
브래들리: 손을 내밀어라.
코르테제의 영민: 무슨…….
브래들리: 저 녀석의 돌이다. 고급품으로 가치가 있지. 강한 북쪽 마법사였어. 이제 네 것이다.
코르테제의 영민: …….
브래들리: 여기에 있지 마. 언덕 위의 마법진까지 가라.
코르테제의 영민: ……윽. ……당신, 용서하지 않을 거야……!
브래들리: ……용서해달라고 한 적 없어.
문이 열렸다. 방문한 것은 클로에였다. 클로에. 아주 좋아하는 사람 같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라스티카. 클로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라스티카. 밖으로 나가자. 나는 방을 바라보았다. 클로에가 찾고 있는 라스티카를 찾아내고 싶었다.
클로에: 라스티카는 라스티카야. 나의 소중한 스승님. 나를 집 밖으로 꺼내줬어. 그리고 얼마나 멋진 경치를 봐왔는지. 멋진 말을 받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야, 라스티카.
라스티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클로에에게 제안했다. 뭔가 좋아하는 것을 두면 나올지도? 클로에는 웃었다.
클로에: 라스티카가 좋아하는 것? 시럽이 잔뜩 뿌려진 사바랭?
라스티카: 그건 너무나도 맛있지.
클로에: 나에게는 조금 어른 같을지도. 하지만 말이야, 나. 사바랭이 아니라고 생각해. 라스티카가 이 방에서 나오는 방법이.
라스티카: 재미있네. 그러면?
자주색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의 그의 모습과 겹친다. 재단사의 방의 안쪽에 있던 그. 화려한 가게에 눈빛을 빛낸 그. 유성우에 감격하고 있던 그.
클로에: 울어줘, 라스티카.
라스티카: …….
나는 겁이 났다. 그런 거, 생각한 적도 없었다. 나는 언제나 행복에 싸여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니까, 한 번 흘려버리면……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서웠다.
라스티카: 나는 찬성할 수 없네. 역시 사바랭으로 하지 않을래? 따뜻한 홍차와 함께.
클로에는 고개를 흔들었다. 재봉에 능숙한 양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클로에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정말 놀랐다. 클로에는 아주 잘 울었으니까. 비가 내린 후의 유리창처럼 눈동자가 녹아버릴 것 같이 깨끗했다.
라스티카: 고마워, 클로에. 하지만 나에게는 필요없어.
클로에: 나에게는 필요해, 라스티카. 우는 모습을 보여줘.
클로에: 걱정하지 마. 눈물이 멈출 때까지 옆에서 몇 번이라도 눈물을 닦아줄게. 라스티카가 좋아하는 자수의 스카프로 닦아줄 거야. 라스티카가 말했잖아. 나의 파랑새는, 몇 번이라도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다고.
라스티카: …….
목의 안쪽이 떨리고 시야가 흐려졌다.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흔들며 애틋한 슬픔을 꺼내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나는 따뜻한 행복밖에 알지 못하니까. 그런데, 그치지 않는 비가 다가온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클로에: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폭풍의 날을 기억하고 있어? 비가 내려서 거리가 웅덩이 투성이가 되었을 때 말이야. 하지만 그 후에는 건강한 흰 구름이 퍼져서, 반짝반짝한 푸른 하늘이 되었지.
반짝반짝한 푸른 하늘은 근사하다. 나는 이미지했다. 잃어버린 사랑스러운 것. 잘못되어버린 멋진 내일. 보상받았어야 할 바람. 행복하게 해줄 생각이었던 사람들. 눈치를 채고 보면 클로에가 내 뺨을 만지고 있었다. 손바닥이 따뜻하고, 기뻤고, 슬펐다. 마음의 안쪽이 떨린다. 어색함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균열을 겪었는지, 가슴을 두드리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클로에: 괜찮아, 라스티카. 나는 재봉이 특기니까……. 태양도, 달도, 전부 줄게. 깔끔하게 재봉해서 새로운 것을 라스티카에게 줄게.
부드러운 목소리에 닫혀 있던 눈꺼풀을 열었다. 그 순간, 눈물이 흘러넘쳤다.
라스티카: ……윽. …….
나는 울고 있었다.
클로에: 괜찮아……. 괜찮아. 슬펐지……. 힘들었지, 라스티카. 하지만, 이제 괜찮아.
라스티카: ……으, 우윽……. ……으으윽…….
클로에: 내가, 제대로 알고 있을 테니까.
라스티카: ……윽. 우으……. ……으, 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이렇게 해서, 나는 잔뜩 울고 방을 나왔다. 최근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라스티카: 왠지 개운해졌어.
클로에: 그렇지. 울면 개운해져. 나, 잘 우니까 잘 알고 있거든.
라스티카: 그렇구나.
샤일록: 라스티카.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포옹해 주세요.
라스티카: 물론이야.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샤일록: 기억하고 계시나요?
라스티카: 잘 모르겠지만 무사한 것은 좋은 일이지.
무르: 확실히! 라스티카가 무사해서 기뻐!
라스티카: 나도야, 무르.
나의 무사를 축하해준 것은 서쪽의 마법사들만이 아니었다. 새인 그레고리와…….
그레고리: 무르, 샤일록! 빗자루로 돌아오는 것이 보였어. 이런, 축하하는 중이었나?
무르: 라스티카가 무사했어!
그레고리: 그거 다행이군! 무사한 건 좋은 일이야. 무엇보다도.
현자님, 아서 님. 피가로 선생님에 영혼의 조각의 무르도. 나의 무사를 기뻐해 주었다.
정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라스티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네요.
아서: 아하하! 라스티카답네.
피가로: 뭔가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면 바로 말해줘. 명의인 내가 바로…….
미스라: '아르시무'
피가로: 미스라.
미스라: 피가로. 바로 와주세요. 루틸과 레녹스가 죽어가고 있어요.
……!?
피가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서: 코르테제 령이었지. 서두르죠! 현자님!
무슨 일일까. 내가 잔뜩 무사를 축하받는 동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바로 미스라의 공간의 문을 통과했다.
카인: 고깃덩어리가 녹는다……? 고깃덩어리라니?
오웬: 배가 고깃덩어리야. 봐, 떨어질 것 같잖아.
카인: 나의?
오웬: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봐버렸잖아!? 왜 너의 배의 고깃덩어리가 녹아서 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
카인: 아아, 미안. 왜 나도 사과하고 있는 거지? 저 마물인가. 아……. 아, 진짜다……!
오웬: 옆쪽에서 크림처럼 늘어져있어. 그 중에서 떨어질 것 같아.
카인: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은 걸까?
오웬: 움직이고 있는 시체 같네.
카인: ……윽. ……시체…….
오웬: 약하네……. 벌써 독이 돌고있는 건가.
카인: ……문제없어.
오웬: 물러서있어.
브래들리: 오웬, 카인!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나눠서 이동하자. 서쪽의 마법사들이 왔어.
오웬: 뭐라고?
브래들리: 됐으니까 얼굴 좀 내밀어봐.
피가로: '폿시데오'
루틸: ……윽, 우윽…….
미틸: 형님……!
루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미스라 씨도…….
미스라: ……다행이다…….
루틸: ……죄송해요……. ……걱정을 끼쳐버려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미스라 씨에게 폐를 끼치는데…….
미스라: 뭐, 그건 그렇지만…….
피가로: 그건 루틸과 관계없어. 이렇게 쇠약해진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사과하거나 하지 않아도 돼.
루틸: 감사합니다…….
미스라: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건 저 녀석이죠. 저 녀석을 쓰러뜨리러 갑니다.
루틸: …….
미스라: 이 부분에서는 감사합니다잖아요……?
루틸: 레노 씨처럼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 ……하지만, 미스라 씨니까 분명 쓰러뜨릴 수 있겠죠.
미스라: 네. 기다려 주세요.
미틸: ……저, 저도 갈게요!
루틸: 미틸…….
미틸: 데려가주세요, 미스라 씨! 저도 갈 수 있어요.
피가로: 미틸.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너는 아직…….
미스라: 좋아요.
피가로: …….
미스라: 저도 같이 있으니까 위험해지면 돌아올게요. 가죠.
미틸: 아싸!
루틸: 미틸! ……괜찮을까요.
피가로: 뭐, 아마도.
루틸: ……피가로 선생님 덕분에 꽤 편해졌어요…….
피가로: 너마저 가는 건가. 괜찮니. 무리하지 말고.
루틸: 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예요.
레녹스: ……나도.
피가로: 레노.
레녹스: 괜찮습니다……. 무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죠.
9화 마음을 연결한 결전
엄청나게 큰 마물……. ……윽. ……아…….
브래들리: 이런. 괜찮냐?
……죄송해요. 어지러워서…….
브래들리: 내 옆에서 떠나지 마. 이곳에 결계가 쳐져 있으니까.
흔들리는 시야를 견디면서 브래들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한 걸음 몸을 들였다. 올려다봐야 할 정도의 거체의 마물이 흔들리고 있다.
브래들리: 보고 있으라고.
……! 초록색 안개가 불어났다……. 저것이 독?
브래들리: 맞아. 하지만…….
브래들리는 총을 버리고 한 손을 하리타스 모르티파를 향해 치켜들었다.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브래들리: 미스라와 미틸이 알아챈 거지만, 얼어붙게 하면 독이 나오지 않아. 하지만 데미지도 없지. 그렇지만 움직임을 멈출 수는 있어. 저주상이 말하길 저 녀석의 머리를 공격해도 의미가 없다고 하더군. 갈비뼈 쪾에 마나석의 기척이 있다. 그걸 파괴하면 된다는 이야기야. 얼음으로 움직임을 막는 순간 물리 공격으로 마나석을 부순다. 나쁜 작전은 아니지?
브래들리…….
브래들리: 뭐야. 반했냐.
솔직히 그런 느낌이에요! 저렇게 크고 위험한 독을 내뿜는 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 말한 방법으로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보죠!
브래들리: 좋아. 시작하자. 알겠냐, 서쪽의 마법사. 저 마물…….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
브래들리: 저 녀석은 마법으로 공격하면 마력을 흡수하고 독을 내뿜는 것 같아. 즉, 계속해서 공격하면 이 근처의 토지나 인간들이 죽는다.
그래서 하리타스 모르티파가 성쪽으로 가지 않도록 왕립 식물원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죠. 유도는 서쪽의 마법사들이. 위험한 역할이지만 잘 부탁드려요.
라스티카: 좋은 방법이군요. 맡겨주세요, 현자님.
샤일록: 조금이라도 사람이 있는 곳에서 마물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굉장한 유혹을 해보도록 하죠.
클로에: 하지만……. 저런 큰 마물이 우리를 알아차리고 따라올까.
샤일록: 서쪽의 나라에서 태어난 마물이라면 서쪽의 마법의 기척을 좋아해서 서쪽의 마법사에게 집착할 것입니다.
라스티카: 서쪽 나라의 모두가 사랑하는, 조금 위험하고 즐거운 것을 분명 좋아할 거야.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와 함께 춤을 추자!
클로에: 우리들도 힘낼게! 그 전에 모두들, 잠깐 괜찮을까?
히스클리프: 무슨 일이야?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리케: 와앗……!
아서: 서임식에서 입었던 의상이구나!
카인: 오오! 그리고 우리가 중앙 나라의 왕도를 구한 밤의 옷이지.
오즈: 전에 입었던 의상이군.
샤일록: 이걸 입으면 현자님의 마법사라는 의미로 기분이 좋아져서요.
라스티카: 나는 자켓의 원단과 에포렛이 마음에 들어. 멋져, 클로에.
클로에: 고마워! 이 의상을 입고 모두가 싸워줬으면 한다고 했어!
무르: 여기에 있는 내가 아닌 내가!
파우스트: 또 이 옷을 입고 싸우게 될 줄은 …….
네로: 재단사 군의 역작이야. 이번이야말로 더러워지지 않게 해야지.
시노: 빨리 서쪽 나라의 녀석들에게 우리의 활약을 보여주자고.
히스클리프: 그렇네. 더 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피가로: 세 사람 모두, 무리하지 마.
루틸: 네, 선생님. 만전으로 지원에 임할게요.
미틸: 저는 괜찮아요! 두 사람의 몫까지 힘낼게요!
레녹스: 믿음직하네. 하지만 나도 튼튼한 것이 장점이야. 함께 힘내자.
스노우: 음음! 이 의상은 우리가 처음 모였을 때 입었던 것이군. 함께 맞추는 것은 좋은 것이지.
화이트: 일치하는 기분으로 일치단결하면서 일을 하자는 느낌이니까.
미스라: 그런가요?
오웬: 그렇지도 않은데.
브래들리: 쌍둥이는 그렇겠지. ……현자. 네 녀석도 의상을 바꿔서 좋은 모습이 되었잖아.
네……!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되돌릴게요. 서쪽의 마법사들이 하리타스 모르티파를 유도하고……. 북쪽의 마법사들이 얼음의 마법으로 얼리면서 밀어 넣습니다. 그때, 갈비뼈 쪽에 있는 마나석 같은 것을 물리적으로 공격해 부순다면…….
오즈: 하리타스 모르티파를 처리할 수 있다.
그 말대로예요. 최소한의 피해로 토벌할 수 있을지 않을까하고.
파우스트: 물리 공격은 어떻게 하지? 저 마물의 갈비뼈 쪽까지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도착하는 것도 힘든 일이야.
그렇네요…….
아서: 나는 카인이 좋다고 생각해.
카인: …….
카인이 눈을 크게 떴다. 그가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브래들리가 입을 열었다.
브래들리: 나도 기사 형씨를 추천하네. 너, 오랫동안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기사의 실력만을 쌓아왔잖아.
카인: 아아.
브래들리: 밀어붙여. 마법에 익숙한 사람은 무심코 마법을 써버리니까.
시노: 나도 레노에게 그런 말을 들었어. 나도 카인이 좋다고 생각해.
레녹스: ……나도야.
아서: 카인. 할 수 있겠나? 위험한 임무야. 강요는 하고 싶지 않아. 솔직하게 답해줘.
카인은 눈의 깜빡임을 반복했다. 리케가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기쁘게 손을 모았다. 카인은 숨을 들이마시고 표정을 잡았다.
카인: 하……. 물론이야. 기사의 이름을 걸고.
리케: 카인, 대단한 역할이에요! 중앙의 마법사로서 자랑스럽습니다!
리케의 칭찬에 카인이 미소지었다. 그것은 결코 간단하고 무고한 미소가 아니었다. 마법사라고 자칭할 수 없고, 오랫동안 인간인 척 하면서 기사단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솔직하고 밝은 카인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핸디캡이기도 했다. 카인은 미틸보다 마법을 사용했던 연수가 적다. 하지만 그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알이 온 것이다.
카인: 할게. 해보겠어. 전력으로.
카인은 강하게 주먹을 잡았다. 그 옆에서 오즈가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아무 말 없이 카인의 손을 잡더니 손바닥에 마법진을 그린다. 카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즈의 얼굴과 자신의 손바닥을 번갈아 본다.
오즈: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다. 나의 피나 머리카락을 매개로 하려고 노리는 자들은 많다. 하지만, 너를 신용한다.
카인: 오즈…….
브래들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냈다.
브래들리: 그렇단 말이지. 묘하게 신용할 수 있어, 이 녀석은. 중개를 줄게. 하지만 저 마물에게 빨리거나 누군가에게 도난당하면 귀찮아져. 그 때는 네 녀석을 쏴서 나는 나에게 올 재난을 막을 거다. 그래도 괜찮다면 손을 내밀어.
카인: 아…….
각오를 결정하고 카인이 손을 내밀었다. 오웬이 웃으면서 그 손을 쳤다.
카인: ……!?
오웬: 일일이 말이 많네, 브래들리는.
카인: 오웬.
오웬: 어쩔 수 없지. 기사님. 뭐, 이런 귀찮은 임무까지 했는데 이길 수 없으면 최악이고. 브래들리가 말했듯이, 네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면 나는 언제라도 죽일 수 있고. 다소 성공의 확률을 올려주는 것 정도는…….
미스라: 말이 엄청 많네요. 저도 드릴게요. 오즈의 마법진이 그려진 반대의 손을 내밀어 보세요.
카인: 우와……. 어쩐지 힘이 모이기 시작했어…….
미스라: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요.
오웬: 잠깐. 방해하지 말라고, 미스라.
스노우: 우리들도 수호를 걸어주지.
화이트: 그대가 승리를 잡을 수 있도록.
파우스트: 카인, 너에게 행운을.
샤일록: 제대로 뽐내고 오세요, 장난꾸러기 소년 씨.
피가로: 나도 그러면, 뭐. 장갑을 빌려줄까.
젊은 마법사들도 오래 산 마법사들도 격려하는 말을 걸어간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카인이 웃었다. 어째서인지 우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카인: 고마워, 모두들……. 정말로 기뻐.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절대로……. 절대로 해낼게.
브래들리: 어.
아서: 너라면 할 수 있어. 부탁할게.
카인: 아서…….
리케: 최선을 다하세요!
오즈: 지켜보고 있겠다.
카인: 고마워! 아…….
오웬: 뭐야.
카인: 너, 뭔가 주려고 했었잖아?
오웬: 변덕스럽네. 이제 안 줄 거야.
카인: 그래. 뭐, 오즈나 미스라들에게 많이 받았으니까 괜찮나.
오웬: 그렇겠지.
카인: 하지만…….
오웬: …….
카인: 그, 주문의 구조라든가 가르쳐준 것은 너야.
오웬: 흥……. 바보 같네. 그래도 안 줄 거야.
카인: 그래. 그러면……. 언젠가 줘.
그리고 작전은 시작됐다.
샤일록: 그러면 출발하도록 하죠. 부탁드립니다, 라스티카.
라스티카: 네. 맡겨주세요. '아모레스트 비엣셰'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우자 그의 손에 바이올린이 나타났다. 그가 현을 연주하니 기분 좋은 음악이 흐른다. 샤일록은 파이프를 감싸고 흡입하더니 흰 연기를 내뿜었다. 오랫동안 꼬리를 당기는 혜성같은 연기가 라스티카의 바이올린에 붙어있다.
샤일록: '인비벨'
그러자 그의 음색은 아름답게 윤기가 되어 밤하늘에 깊이 울렸다. 거대한 괴물이 얼굴을 올린다.
무르: 이쪽으로 와! 놀자! '에아뉴 랑블!'
무르가 주문을 외우고 선두에 나섰다. 그리고 라스티카, 다음에 클로에, 마지막은 샤일록. 빗자루로 하늘을 날아가는 네 명의 서쪽의 마법사들. 이렇게나 즐거운 것은 없다는 듯이 구불구불 춤을 추면서 그들은 밤하늘을 수영해 간다.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클로에가 주문을 외우자 하늘을 날아가는 궤적이 밤하늘에 걸리는 리본처럼 튀었다. 하리타스 모르티파는 그들의 뒤를 흔들흔들 따라갔다. 성이 있는 거리의 중심에서 반대쪽으로 향해간다. 하리타스 모르티파의 뒤를 따라가는 마법사들도 있었다. 오즈와 카인을 제외한 중앙의 마법사들. 그리고 미틸과 피가로. 동쪽의 마법사들은 쓰러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결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부상당한 루틸과 레녹스와 함께. 그리고 위엄이 넘치는 품격으로 오즈가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
피가로: 하리타스 모르티파는 공격을 받지 않아도 독을 내뿜을 수 있다고 해. 피해를 입은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구조하자.
아서 / 미틸 / 리케: 네!
나는 아서의 빗자루의 뒤에 타면서 확실하게 돌아다니는 그들을 보고 있었다. 멋진 연계 플레이로 피해를 입은 것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서 빠르게 구출한다. 이 교환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태어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대단하거나 누군가가 참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같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 아이의 웃는 얼굴이 곤란한 얼굴인가, 자랑스러운 얼굴인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너를 알게 되었으니까 알 수 있다. 큰 황금의 달에 삼켜질 것 같은 어둠의 밤에서도, 조금씩…… 마음을 이어왔으니까.
켈빈: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저건, 거대한 마물……!?
켈빈: 아……. 라스티카 님이다……!
라스티카: 여기까지 왔으니 충분한 것 같네. 다음은 부탁할게, 북쪽의 신사들.
음악이 울리자 하리타스 모르티파의 머리 위에 다섯 개의 별이 떠오른다. 그것은 별이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성가시고, 매력적인 마법사들.
스노우: 그러면 시작하도록 하지.
화이트: 음. 그대들, 준비는 됐나.
브래들리: 그건 이쪽의 대사다. 얼음 마법 이외는 사용하지 말라고. 기사 형씨가 돌이 될 테니까.
오웬: 흥. 저만큼의 매개를 받고 돌이 되면 그야말로 웃음거리네.
미스라: 봐주세요. 배쪽의 고깃덩어리가 떨어지고 있어요. 걷고 있는 동안에 벗겨져서 떨어진 거겠죠. 갈비뼈에 마나석 같은 것이 보여요.
브래들리: 징그럽네. 인조 마법사 같은 건가. 빨리 정리하자고. '아도노포텐슴'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미스라: '아르시무'
오웬: '쿠아레 모리토'
북쪽의 마법사들에게 마법이 걸어져 거대한 마수가 움직임을 멈춘다. 손발과 등이 얼어붙으면서 마물은 초록색 연기를 내뿜으려고 몸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봉쇄하듯이 얼음의 마법이 마물을 덮어간다. 그때, 브래들리가 발밑을 보고 외쳤다.
브래들리: 지금이다, 카인! 가!
카인: 아아……!
카인: (이 마물의 몸을 올라가는 거야. 조심하자. 몸의 표면도 독으로 덮여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모두가 준 수호의 매개가 지켜주겠지만 …….)
카인: ……윽. 하아……. 하아……. 우왓……!
오웬: '쿠레 메미니'
카인: ……살았다…….
카인: (마법의 지식도 조금은 배웠으니까 마법사의 피나 머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어. 모두가 그것을 준 거야. 마력이 약해서, 마법이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어떤 승전보다, 훈장보다, 고맙고 자랑스러워. 내가 무엇을 이겼는지가 아니라…… 나의 영혼을 봐줬어.)
카인: (인정받고 싶어서 초조해져서, 자신답지 않은 짓도 했어. 하지만 나는 그걸 알고 있었지. 그것을 평가해주고, 덤으로 신뢰해 주었어. 이렇게나 기쁜 일은 없을 거야.)
카인: (제발 부탁해. 모두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해내고 싶어!)
카인: ……윽! ……우윽……!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카인: (잠시 빨아들인 것만으로도 머리가 흔들리고 메스꺼워졌어……. 좋지 않아. 어지러움이 심해. 팔다리가 떨려……. 제발, 도착하게 해줘……!)
카인: ……!
미스라: '아르시무'
카인: ……이 사이에……!
10화 함께 힘을 합쳐서
카인: ……윽. 하…….
카인: 갈비뼈의 내부에 들어왔어……! 이제는 이 돌을 파괴하면…….
오웬: 카인이 갈비뼈에 들어갔어!
미스라: 저 마나석이 부서지면 봐주는 것 없이 바로 공격해도 되는 거죠.
브래들리: 아아, 부탁해.
카인…….
아서: 힘내, 카인!
리케: 카인, 힘내세요!
미틸: 힘내세요……!
피가로: 힘내.
피가로: ……아……. 저쪽 하늘에 비행 군함이…….
시노: 저거, 비행 군함인가……?
히스클리프: 대단하네. 서쪽 나라의 기술은…….
오즈: …….
네로: 기사 씨, 괜찮으려나.
파우스트: 카인이라면 해낼 거야.
레녹스: 그렇네요…….
루틸: 분명…….
카인: 간다……. 일격으로……! ……하앗……!
카인: ……해냈나……!?
스노우: 돌이 부서졌다……!
화이트: 지금일세! 하나, 둘 …….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미스라: '아르시무'
오웬: '쿠아레 모리토'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산산조각난 마나석이 땅에 떨어진다. 북쪽 마법사들이 기분 좋게 눈을 마주쳤다. 그들의 총공격을 사이 한발로 피한 카인은 크게 팔을 흔들고 있다. 아서들도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서: 해냈구나, 카인! 북쪽의 마법사들도!
리케: 신님의 사도다운 훌륭한 활약이었어요!
미틸: 모두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피가로: 수고했어.
서쪽의 마법사들도 경쾌하게 하늘을 날면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샤일록: 축하드립니다!
무르: 축하해!
라스티카: 축하드려요.
클로에: 모두들, 축하해!
수평선 너머로 선명한 새벽의 푸름이 퍼져있었다. 하늘과 대지 사이를 비행 군함이 날고 있다.
릴리아나: …….
비행 군함 항공사: 해냈다……! 현자님, 만세!
비행 군함 항공사: 현자의 마법사들, 훌륭한 활약이엇어!
비행 군함 항공사: 우리들 마법 과학 병단과 현자의 마법사가 있으면 '거대한 재앙' 도 무섭지 않아!
비행 군함 항공사: 와아아아아……!
코르테제의 영민: 죄송합니다. 제 가족을 보지 못하셨나요?
레녹스: 떨어진 건가? 이쪽으로 와.
시노: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은 있나? 그렇다면 도와줄게.
코르테제의 영민: 부탁드립니다……. 어지러워서 설 수가 없어요…….
파우스트: 치료를 하지. 이쪽을 향하고 눈을 감아.
코르테제의 영민: 괴물의 목소리가 멈췄다……. 현자님들이 쓰러뜨려주신 걸까요……. 아니면…….
네로: 곧 새벽이야. 이제 돌아오겠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현자님들이 돌아왔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루틸: 빗자루를 타고 돌아오고 있어……. 다행이다, 미틸!
시노: 비행 군함도 같이 오는군…….
오즈: …….
코르테제의 영민: 어이, 현자님!
코르테제의 영민: 감사합니다, 현자님!
코르테제의 영민: 아, 손을 흔들어 주셨어!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님, 상낭하셔!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님! 현자님!
켈빈: 라스티카 님……. 클로에와 만난 것 같네. ……좋았어……. 오랜만에 라스티카 님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켈빈: ……아……. 새벽이다…….
성주: 현자님, 현자의 마법사님. 코르테제를 위기에서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뇨. 여러분이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성주: 덕분에 영민들도, 저도, 딸 릴리아나도 무사합니다. 그렇지, 릴리아나…….
릴리아나: 현자님.
…….
릴리아나: 이와 같이, 지금의 세상에는 무서운 사건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모두 힘을 합쳐 서쪽 나라의 백성들을 지켜나가죠.
잘 부탁드립니다.
코르테제의 영민: 와아아아아……!
코르테제의 영민: 여왕 폐하 만세!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님 만세!
릴리아나: 모두들, 잘 들었겠지. 현자님과 현자의 마법사는 우리 서쪽의 나라와 함께…….
서쪽 나라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코르테제의 영민: 와아아아아……!
마찬가지로 중앙 나라, 동쪽 나라, 북쪽 나라, 남쪽 나라 사람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코르테제의 영민: …….
(서쪽 나라 분들이랑만이라고 말할 수 없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가 아니라, 포상을 주는 거야. 분위기를 올리자!)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이고, 어떤 사람이라도 환영해주시는 서쪽 나라 여러분! 언제나 여러분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께 도움을 받았어요!
아서: (현자님이 주먹을 올리셨어. 나도 올리자!)
아서: …….
질: (현자님과 아서 전하가 주먹을 올리셨군. 저쪽 나라의 인사법인가? 그렇다면 나도 올려야하겠군…….)
질: …….
성주: (바넷 장군도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렇다면 나도…….)
성주: …….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님과 성주님이 주먹을 올리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히스클리프: (에……. 이거……. 우리도 하는 거야……?)
시노: (해둘까.)
리케: (하는 거군요.)
카인: (오오! 의 타이밍, 빠르지 않나?)
루틸: (오오!)
레녹스: (오오!)
미틸: (아, 모두가 하고 있어. 오오!)
피가로: (지방 쪽의 의식인가?)
네로: (현자 씨, 주먹을 올리는 타이밍 완전히 실수했군…….)
파우스트: (난 안 할거다…….)
클로에: (뭐야 이거! 이런 거 하는 거구나! 나도 해야지!)
라스티카: (나도 해야겠다.)
샤일록: (저는 안 할겁니다.)
무르: (나는 집게 손가락!)
릴리아나: (……! 라스티카님도 손을 올리셨어. 그렇다면 나도 …….)
코르테제의 영민: (여왕 폐하가!? 우리들도 하지 않으면!)
코르테제의 영민: (하지 않으면!)
미스라: (뭔가요, 이거.)
오웬: (뭐야, 이거.)
브래들리: (뭐냐, 이거.)
스노우 / 화이트: (재밌어!)
오즈: (……응?)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 버렸다. 어떡하지.)
서쪽 나라 분들에게 환영받은 것처럼…… 다른 나라의 분들과도 잘 지내고 싶습니다. 저희는 중앙 나라의 마법관으로 돌아갑니다만…… 앞으로도 서쪽 나라의 어딘가의 거리에서 만나면, 잘 부탁드립니다.
코르테제의 영민: 와아아아……!
코르테제의 영민: 놀러와 주세요!
코르테제의 영민: 중앙 나라에 저의 친척이 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방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릴리아나 여왕 폐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릴리아나: ……서쪽 나라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현자님을 환영할 것입니다.
아서: 릴리아나 여왕 폐하,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현자의 마법사이자 중앙 나라의 왕자인 제가 현자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코르테제의 영민: 왕자님!?
코르테제의 영민: 중앙 나라의 왕자님이래!
릴리아나: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서쪽 나라에 방문하실 때에는 꼭 서쪽 나라의 마법관을 사용해 주세요. 현자의 래티스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피가로: 멋진 숙소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왕 폐하. 기회가 있다면 꼭.
릴리아나: ……여러분, 부디 무사하시길.
릴리아나 여왕의 정체는 마녀 자라일지도 모른다. 서쪽 여왕과 노바의 관계. 영혼의 조각의 물결과 인조 마법사. 진짜 릴리아나 씨의 행방. 아직 모르는 것들로 가득하다. 릴리아나 여왕 폐하의 진짜 정체를 바로 말해버린다면 이야기는 빠르겠지만……. 한 걸음 잘못하면 이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을 휘말리는 복잡한 대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중앙 나라와 서쪽 나라, 무서운 마찰이 일어나지 않게 잘 되면 좋겠지만…… 여왕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레고리는 풍요의 거리에 남겠다고 했다.
괜찮겠나요? 여왕에게 죽을 뻔했는데…….
그레고리: 들키지 않도록 어떻게든 잘 있을 예정입니다. 릴리아나의 행방을 찾아야 해요. 그녀는 겁을 잘 먹으니까.
저희는 중앙의 마법관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도 협력할게요.
그레고리: 감사합니다. 서쪽 나라에 오실 때는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현자님.
이렇게 우리들은 마법관으로 돌아왔다.
와아! 돌아왔다! 엄청나게 오랜만인 것 같아!
카나리아: 어서오세요, 현자님!
카나리아 씨!
힘드셨죠! 식사를 하시겠나요? 방에서 쉬시겠나요?
콕로빈: 현자님!
드러몬드: 현자님! 아서 님!
콕로빈! 드러몬드!
드러몬드: 어서오세요! 이번에는 정말 식은 땀이 났습니다!
콕로빈: 큰 마물과 싸우셨다면서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카나리아: 콕로빈, 그건 나중에. 우선 모두가 느긋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자.
카나리아 씨의 말에 뺨이 풀어졌다. 곳곳에서 편안한 이야기 소리와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계단을 달리는 소리, 정중하게 문을 닫는 소리, 누군가가 마법을 사용했을 때의 밝은 빛, 웃음 소리,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 경구를 두드리는 소리, 도발하거나 감격하고, 감사를 말하는 소리. 같은 장소로 돌아왔는데 조금 다른 바람으로 보인다.
아아, 안심된다……. 사쿠 쨩, 침대에서 같이 자자~. 계속 이런 거 해보고 싶었거든.
하아……. 바람도 침대도 햇살도 전부 기분 좋아……. ……이 장소가, 좋아…….
카인: 그건 그렇고, 기뻤네. 아서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나는 너에게 인정받고 싶었거든.
아서: 귀여운 것을 말하네. 카인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천했을 뿐이야. 카인은 실력도 용기도 겸비하고 있으니까.
리케: 맞아요. 정말 멋졌어요! 이야기처럼!
아서: 맞아. 멋졌어!
리케: 오즈도 그렇게 생각하죠?
오즈: ……아아.
카인: 아하하, 고마워! 이번 건으로 옛날에 했던 거짓말도, 니콜라스도 조금은 구원받은 것 같아…….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까지 더, 더 강해지고 싶어. 강해지겠어!
피가로: 그런가. 아이작이…….
레녹스: 네. 자세한 것은 브래들리에게 물어보면 가르쳐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피가로: 아니…… 필요없어. 지금도 모르니까. 그의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되는 것인지…….
미틸: '스킨틸라'
루틸: 와아, 대단해!
피가로: …….
루틸: 마법, 많이 늘었네! 어머니의 주문을 사용하기로 한 거야?
미틸: 그건, 으음…….
피가로: …….
미틸: ……아직 생각 중이에요!
시노: 드디어 돌아왔다. 이걸로 차분하게 훈련할 수 잇어.
히스클리프: 실습실로 부르셨다는 것은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 건가요? 파우스트 선생님.
파우스트: 아니…….
네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
파우스트: 말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야. 시노에게는 이미 말했어. 너희들도 알고 있을지도 몰라.
파우스트: 나의 이름은 파우스트 라비니아. 한때 중앙의 마법사였고, 그랑벨 왕조의 조상 알렉의 지인……. 친구였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네로: …….
파우스트: 세상에서 말하는 영광이라는 것을 나는 얻지 못했어. 많은 부하를 죽게 한 어리석은 자다. 하지만…… 너희들은 절대로 죽게 하지 않을 거야.
클로에: 라스티카, 정말 기억나지 않아?
라스티카: 맞아. 잊어버려서 미안해. 하지만 클로에가 사바랭을 가져온 것은 기억하고 있어.
클로에: 후후. 사바랭은 가져간 적 없어. 하지만 먹고 싶어했지.
샤일록: 피곤할 때는 달콤한 것을 먹어지고 싶어지니까요.
무르: 강한 술을 기반으로 한 달콤한 칵테일도 좋지.
무르: 왜 이쪽의 내가 있는 거야!?
클로에: 현자님께 부탁받아서 영혼의 조각을 가슴 주머니에 넣고 재봉했어.
라스티카: 작은 무르도 멋있는 걸.
무르: 고마워. 날개도 없는 너도 멋져. 옛날에 설교했던 보람이 있네.
라스티카: 이 얼마나 근사하고 유니크한 표현인지……. 내 신부인 것이 틀림없어. '아모레스트 비엣셰'
무르: 잠…….
클로에: 작은 새가 되어버렸다.
라스티카: 영혼의 조각도 작은 새가 되는군요.
클로에: 그 외에는? 뭘 또 기억하고 있어……?
라스티카: 그렇네……. 클로에와 유성우를 봤어. 너는 이렇게나 작았고, 굉장히 감격하고 있었지.
클로에: ……. 하하……. 고마워. 잊지 않아줘서. 정말 좋아해, 라스티카.
라스티카: 나도야.
스노우: 모두들, 수고했네!
화이트: 그대들, 힘냈구먼! 서쪽 나라의 전설이 됐겠지!
미스라: 하아.
오웬: 딱히.
브래들리: 뭐든 좋아.
스노우: 텐션 낮아~!
화이트: 칭찬하는 중이니까 분위기 좀 올리면 좋을텐데~!
미스라: 하지만, 뭐랄까……. 저희들, 이상하지 않나요?
브래들리 / 오웬: …….
미스라: 뭔가 이렇게, 쌓여있다고나 할까……. 울렁거린다고나 할까…….
스노우: 운동량이 적어서 발산하지 못하는 것인가.
화이트: 서쪽에 오래 있어서 그렇겠지. 토지의 기질에 영향이 미친 걸세.
오웬: 그게 다야?
미스라: 현자님의 주변에 어슬렁 거리는 녀석들이라도 죽일 걸…….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북쪽다운 걸 하고 싶네. 오웬, 죽여도 되나요.
오웬: 왜 나인 건데……. 브래들리랑 해.
미스라: 브래들리는 한 번 밖에 못 죽잖아요.
스노우: 에……. 상냥해.
화이트: 좋은 일일세. 좋은 일일세.
브래들리: ……어떠려나?
브래들리: 네로.
네로: …….
브래들리: 이야기가 있어. 얼굴을 보면서 얘끼하자.
브래들리: (대체할 수 없는 것을 만들면, 언젠가 죽는다. 나를 따른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배신자에게는 벌을 준다. 북쪽의 마법사 브래들리라면 당연히 지키는 신조지. 알고 있다고, 에바.)
브래들리: (하지만, 그 사랑해야 할 신조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 긍지를 위해 죽는 것은 좋아. 하지만 불편한 것은 사양이라고. 내 운명도, 내 영혼도 내가 지배한다. 나를 가두려고 하는 것이 나 자신이라면 거기에서 도망쳐 주겠어.)
브래들리: (놀아줄게. 춤추고 있는 상대가 파멸이라고 해도.)
브래들리: 이거.
네로: 마나석……. 에바의?
브래들리: 아니, 에바를 먹은 녀석. ……하하, 필요없나. 이런 건.
네로: 아니……. 받아둘게.
브래들리: 어, 그렇게 해. 네 녀석은 에바의 마음에 들었으니까.
네로: (에바가 마음에 들어한 건 너라니까……. 에바는 예의에 시끄러우니까 나는 잘 노려진 거고. 상냥한 주제에 둔하단 말이지, 이 녀석…….)
네로: 쓸쓸해지네……. 너, 외로울 텐데.
브래들리: 이별에는 익숙해져 있어.
네로: …….
네로: (그냥 한 말은 아니지…….)
브래들리: 저기, 네로.
네로: 아아…….
브래들리: 왜 도망쳤지?
네로: ……같이 있는 것이 힘들었어. 네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없었으니까.
브래들리: …….
네로: 하지만 그건, 네가 나쁜 것이 아니야……. 내가 이상한 거야. 북쪽의 삶을 살 수 없었으니까.
브래들리: 그렇지 않아.
네로: 그런 거야. 보면 알잖아. 모르는 건 너뿐이라고.
브래들리: 하하, 너무하네.
네로: 너를 좋아했어. 지금도 너를 위해서 죽을 수 있고. 믿을 수 없겠지만.
브래들리: …….
네로: 여러 곳에 가봤지만 너 같은 녀석은 없었어.
브래들리: 감옥에 있었을 때 만나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네로: ……언제 자유의 몸이 되는거지?
브래들리: 글쎄.
네로: ……그래…….
네로: 마법관에 살게 되어서 오즈라든가, 미스라라든가.
브래들리: 어.
네로: 무섭지만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말이야. 그러면 어째서, 너만 감옥에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어.
브래들리: …….
네로: ……그래도…….
네로: (감옥에 있어주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면, 바로 죽여버리겠지……. 이 녀석은 자유를 좋아하니까.)
브래들리: 네로.
네로: 응?
브래들리: '거대한 재앙' 을 요격하면 처형하겠다고 했지.
네로: ……아아.
브래들리: 어차피 돌이 될 거라면, 네 녀석의 목숨을 자유롭게 쓰게 해줘.
네로: ……무슨 뜻이야.
브래들리: '거대한 재앙' 을 요격하면 피가로와 쌍둥이를 죽인다. 어울리라고, 파트너.
네로: ……알았어.
창 밖에 떠있는 달은 여전히 크고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답다. 그렇게 멀지 않은 언젠가의 날을 회상한다. 바람이 강하고 고양이가 떠들썩한 보름달의 밤의, 이 세상에 나는 있다. 마법사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마법사의 모두와 쌓은 신뢰, 마음의 연결……. 형태가 없는 이들은 매우 취약하고 어리석었지만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용감하고, 고상하고, 유쾌하고, 신중하고, 상냥한 나의 마법사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날들 사이에서 이 마법관이 내가 돌아갈 장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생각했다. 이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마법사들과 보내는 나날은……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11화 그 밤에 본 것
하아……. 지쳤으니까 오늘 밤은 일찍 자러 가자. 사쿠 쨩, 이리 와.
사크리피키움: ……. ……!
사쿠 쨩?
오즈: …….
노바: 오즈.
오즈: ……! '복스노크!'
오즈: ……윽!
미스라: 하?
오즈: ……윽. …….
미스라: 잠깐, 사람을 갑자기 소환해 놓고선 뭘 자고 있는…….
오즈: …….
미스라: ……오즈……? ……오즈가 피를 흘린다고……?
노바: 오랜만이군, 미스라.
미스라: ……! '아르시무!'
미스라: ……!? 공간의 문이 마법관 밖에 연결되지 않아!? ……윽. 일어나세요, 오즈! '아르시무!'
루틸: 어라? 미스라 씨? 갑자기 사라졌다.
리케: 갑자기 지루해진 걸까요?
미틸: 좋은 카드가 없었던 걸까요?
루틸: 와앗……!
미틸: 천장에서 잔해가 떨어졌어요!
리케: 이 위는 오즈의 방 아니면 오웬의 방인데…….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올까요.
루틸: 미스라 씨, 놀러간 걸까? 창문에서 보이려나…….
피가로: 모두들, 엎드려……!
미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폿시데오……!'
리케: 와앗……!
루틸: 창 밖에 뭔가……!?
피가로: 인조 마법사……!
라스티카: 와앗…….
클로에: 우왓……. 깜짝 놀랐다. 위쪽이구나. 북쪽 마법사들이 또 싸우고 있는 건가?
라스티카: …….
클로에: ……라스티카? 위층, 보러 갈래?
라스티카: 클로에, 내 뒤로 와.
레녹스: 두 사람, 도망쳐……!
클로에: 에……!? 우왓……!?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레녹스: '포세타오 메유바'
레녹스: 남쪽에서 오고 있어! 창문에서 안뜰로 도망쳐……!
샤일록: 이런, 흔들렸군요. 이런 시간에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요.
무르: 불꽃놀이! 불꽃놀이?
샤일록: 기운이 넘치네요. 방금 막 돌아왔다고 하는데, 좀 더…….
샤일록 / 무르: ……!
무르: '에아뉴 랑블!'
샤일록: '인비벨!'
파우스트: ……윽!
샤일록: 파우스트!?
파우스트: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 서둘러……!
무르: 무엇 때문에 벽이 통째로 날라간 거야?
파우스트: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다!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아서: 현자님……!
카인: 괜찮아!? 엄청난 소리가 …….
아서, 카인! 사쿠 쨩이 경계하고 있어요!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
노바: …….
아서: ……! 너는 누구냐. 이름을 말해.
아서: 긴 백발, 왼 눈의 상처……. 설마…….
카인: ……흰 머리…….
노바: 너.
……!
노바: 네가 새로운 현자인가.
……아…….
시노: 현자! 무사해!?
히스클리프: ……! 노바……!
……! 이 사람이……!?
노바: 처음 뵙겠습니다, 사랑스러운 현자님.
와아아앗……!
아서: 위험해! 현자님……!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 ……윽. 이걸로 세 번째. 대체 몇 개나 있는 거예요!? 칫……! 또 왔다!
오웬: '쿠레 메미니'
미스라: 오웬!
브래들리: 뭐야!?
네로: 오즈……!
그림 속의 스노우: 이 무슨!
그림 속의 화이트: 오즈를 노리고 있는 건가!
네로: 브래드, 미스라, 오웬! 오즈를 부탁해도 될까!?
미스라: 하!?
네로: 이곳에 실력자들이 전부 모여있으면 아이들이 위험해! 스노우, 화이트, 데려간다!
브래들리: 꼬마 녀석들은 안뜰에 있어! 창문으로 저격하면서 엄호하지!
네로: 부탁할게!
그림 속의 스노우: 서두르게나! 파우스트가 겨우 살아돌아온 인조 마법사!
그림 속의 화이트: 젊은 마법사들은 돌이 될 걸세……!
와아아앗……!
시노: 현자!
히스클리프: 아서 님, 카인! 현자님을 데리고 안뜰로!
아서: 알았어! 노바가 모습을 감췄어! 너희들도 조심해!
시노: 알았어! 현자를 부탁해!
카인: 아키라, 들어올릴게!
……!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시노: '맛차 스디파스'
아서: 저쪽에서도 나타났다……!
카인: 몇 개나 있는 거야!?
아서: ……카인, 가! 내가 상대하지! '파르녹턴 닉스지오!'
카인: ……윽. 현자님! 제대로 잡고 있어!
샤일록: 카인, 현자님! 무사하신가요!?
레녹스: 멈추지 마……! 갈비뼈에서 빛이 나온다! 도망쳐!
카인: ……으아악……!
……윽. ……카인……!
레녹스: 저쪽에서도 왔다!
파우스트: 이대로라면 포위당해! 내가 막는다! 너희들은 식당 쪽으로!
카인: ……나도 남을게! 샤일록! 무르! 현자님을 데리고 도망쳐!
샤일록: 알겠습니다! 현자님, 이쪽으로……!
클로에: 샤일록, 무르!
라스티카: 현자님께 모습을 지우는 마법을. 2층의 바에 숨어 계셔주세요.
클로에, 라스티카……!
라스티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샤일록, 무르. 부탁할게.
무르: 알았어……!
샤일록: 가죠……!
피가로: '폿시데오……!'
미틸: 피가로 선생님, 강하다……. 저도 모두를 지킬 거예요! '스킨틸라!'
리케: 위험해요, 미틸!
미틸: 에!?
루틸 / 피가로: ……미틸……!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루틸: 스노우 님, 화이트 님!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리케: 네로! 네로……!
네로: 다친 곳은 없나, 리케!
리케: 네로, 뒤에……!
네로: ……! '아도노…….'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멈추지 마! 포위된다! 흩어져……!
피가로: 리케를 부탁해! 미틸, 루틸. 이쪽으로!
네로: 알았어! 리케, 이리 와……!
리케: 네……!
클로에: ……불꽃이 퍼져간다…….
라스티카: 클로에,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노바: 그건 어렵겠군.
라스티카: ……윽. 아아아……!
클로에: 라스티카, 라스티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노바: …….
무르: '에아뉴 랑블!'
노바: ……하하…….
무르: ……윽. 으아아……!
모두의 비명이 멀리서 들려왔다. 나는 모습을 지우는 마법에 걸려 바의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각오를 다진 표정을 샤일록이 파이프를 들고 있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노바와…… 상처투성이의 무르였다.
샤일록: ……무르……!
한 순간 샤일록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나에게 시선을 던지면서 안심하도록 미소를 지었다. 노바와 대치하면서, 샤일록은 유연하게 웃고 있었다.
샤일록: 자……. 오셔도 상관 없습니다. 덤비세요.
모든 소리가 멀어진 것 같았다. 갑자기 샤일록이 가슴을 움켜쥐면서 고통스럽게 몸을 접는다. '거대한 재앙' 의 상처다. 그의 심장이, 이 마법관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샤일록: ……윽. ……크윽…….
얼굴을 찡그리면서 샤일록이 무릎을 꿇었다. 파멸과 파란을 초래하는 불의 가루가 흩어진다. 노바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샤일록 쪽으로 걸어간다. 사신의 발소리처럼. 그를 돕기 위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비명도 울리지 않고 투명하게 숨어있을 뿐.
(샤일록……!)
몸을 웅크린 샤일록에게 노바가 손을 뻗었다. 샤일록이 살해당한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노바가 가슴의 불꽃을 만졌다. 노바는 놀라울 정도로 온화한 눈빛으로 샤일록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드럽게 덮은 눈꺼풀은 무언가 말하려고 한 것처럼 보였다. 노바의 손바닥 안에서 샤일록의 불꽃이 조금씩 작아져 간다. 부드럽게 상처를 치유하듯이.
샤일록: ……에……?
현자라고 불리는 나에게도, 최강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오즈도 할 수 없었던 것을…… 노바는 해냈다. 그리고 모습을 감췄다.
……에……?
어느새 노바도 인조 마법사도 없어져 있었다. 상처를 입은 오즈도 어떻게든 목숨을 건져냈다. 아서는 그의 부상을 슬퍼하고 북쪽 마법사들은 전율했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스노우: 끔찍하군……. 아침에 오즈가 일어나면 정리해달라고 하지.
화이트: 상처의 치유는 빠른 아이일세. 내일은 괜찮아질 것이다.
아서: ……오즈 님…….
히스클리프: 아서 님……. 걱정이네요…….
오웬: 하지만 어중간하네. 오즈도 죽일 뻔하고 현자도 죽일 뻔하고 그냥 사라진 거야? 대체 뭘 하러 온 건데.
스노우: 그렇군…….
스노우 / 화이트: 아……!
스노우, 화이트!?
아서: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스노우: 없어……!
화이트: 없어졌네……!
레녹스: 없어졌다는 것은……. 그 녀석들에게 무언가를 빼앗겼다는 건가요?
리케: 마법관을 이런 식으로 만든 다음에 도둑질까지 하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스노우, 화이트. 도대체 뭐가 사라진 건가요?
스노우: 그대도 잘 알고 있는 것일세.
화이트: 장리의 고블렛이다.
장리의 고블렛. 그건 내가…… 새로운 현자의 마법사를 소환할 때 사용한 것이었다.
……어째서…….
무르: ……안되지. 한밤 중에 숨어들어오다니.
무르: 쉬잇. 현자님의 겉옷, 훔치러 왔어.
무르: 현자님이 신경 쓸 거야. 이런 비극이 눈앞에서 일어났는데도 막지 못했던 것을.
무르: 비극이 아니야.
무르: 무…….
무르: 우물. 꿀꺽.
무르: ……질 나쁜 희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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