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16, 2021
12月19日(日)18:00よりイベント「輝く空のペールノエル」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リケ・クロエ・ミチルのカードが新登場🧙♀️
――ボクもいつか、サンタクロースさんみたいに、たくさんの幸せを届けられる人になりたいんです。 #まほやく pic.twitter.com/FCoAEbqIF7
12월 19일 18:00부터 이벤트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을 개최 예정! 가챠에는 SSR 리케・클로에・미틸의 카드가 새롭게 등장🧙♀️
어두운 하늘에서 내려온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신기한 결정. 서쪽 나라의 거리에서 1년에 한 번 일어나는 기적. 그것은 어떤 마법사가 일으키는 듯해,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는 미틸이었지만……?
……저도 언젠가, 산타클로스 씨처럼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화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피가로: ……응. 화단의 꽃들이 건강해졌네. 두 사람이 건 마법이 잘된 것 같아.
미틸 / 리케: 아싸!
미틸: 감사합니다. 피가로 선생님과 레노 씨가 정중하게 가르쳐주신 덕분이에요. 최근 조금 추웠기 때문에, 꽃들이 기운이 없어서 걱정이었으니까…….
레녹스: 천만에. 꽃도 너희들이 돌봐줘서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미틸: 에헤헤. 그렇다면 기쁘겠다.
리케: …….
미틸: 리케? 무슨 일인가요? 저와 리케의 마도구를 번갈아가면서 보고…….
리케: ……전부터 생각했는데. 저희들의 마도구, 조금 비슷하지 않나요?
미틸: 에, 그런가요?
리케: 네. 제 랜턴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고 미틸의 약병도 빛을 받으면 빛나죠. 저희의 마도구는 반짝반짝거려요.
미틸: 확실히 그렇네요……. 그런 말을 들으니 비슷한 것 같아요.
리케: 후후, 그렇죠. 똑같네요!
미틸: 또, 똑같다고 할 정도인가요……?
피가로: 아하하. 그래도 잘됐네, 미틸. 소중한 약병을 리케가 칭찬해줘서.
리케: 소중한가요? 그러고보니 미틸의 마도구는 왜 그 약병인가요?
미틸: 으음, 그건…….
???: 기다려!
미틸: 이 목소리는, 현자님과 형님?
리케: 뭔가 초조한 목소리 같은…….
피가로: 보아하니 둘이서 붉은 색의 종이를 필사적으로 쫓고있는 것 같네.
레녹스: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우리도 가보자.
리케: 알겠어요! 미틸. 마도구의 이야기는 나중에 들려줄 수 있나요?
미틸: 네, 물론이에요!
하아, 하아…….
루틸: 아아, 가버렸어…….
미틸: 현자님, 형님! 대체 무슨 일인가요? 뭔가를 쫓고 있던 것 같은데…….
루틸: 미틸. 그리고 여러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사실 지금 산타클로스의 그림을 쫓고 있어서…….
피가로 / 미틸 / 레녹스: 산타클로스?
으음……. 제 세계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인이라고 해야 할까.
리케: 저, 알고 있어요. 전에 현자님이 말씀해 주셨으니까.
루틸: 나도 방금 현자님께서 알려주셨어. 그리고 그 산타클로스 씨가 하늘을 날아가는 그림을 그려봤는데……. 마지막 마무리에 마법으로 그림을 떠오르게 했더니, 대단한 기세로 날아가 버려서.
미틸: 왜 그림을 떠오르게 하려고 했나요?
루틸: 그쪽이 현장감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하하……. 덕분에 현장감은 매우 잘 느껴졌어요.
레녹스: 하지만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이 근처에는 더 이상 없는 것 같은데…….
클로에: 현자님. 모두들!
클로에……. 게다가 샤일록도.
하늘 위에서 기운찬 목소리가 내려온다. 보면 빗자루를 탄 클로에와 샤일록이 즐거운 모습으로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다.
클로에: 봐봐! 아까 재미있는 걸 잡았어!
샤일록: 붉은 그림이 새처럼 곳곳을 날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클로에가 마법으로 이쪽으로 가져왔습니다.
샤일록이 가방처럼 부풀어오른 스카프를 꺼낸다. 펼쳐보면 본 적이 있는 것이 감싸져 있었다.
아키라 / 루틸: ……! 산타 씨다!
샤일록: 역시 이 아이의 주인은 루틸이었나요. 당신의 마력의 기척이 느껴졌거든요.
루틸: 네! 어디에 가버렸을까 하고 이야기하던 도중이었기에, 덕분에 살았어요.
샤일록: 후후, 잡는 것이 정답이었네요.
클로에: 응! 그러면 루틸에게 돌아가자~!
클로에가 스카프를 마음껏 펼치자 붉은 눈사람 같은 산타클로스가 샤일록의 손에서 기세좋게 튀어나온다.
루틸: 어서 와, 산타 씨! 자, 스케치북 안으로 돌아오자.
다시 도망치지 않게 루틸은 그림에 걸고 있던 마법을 풀었다. 종이를 감싸고 있는 옅은 빛이 튀기듯 사라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잃은 것처럼 떨어지고 부드럽게 루틸의 손으로 들어갔다.
클로에: ……산타 씨라니, 혹시 전에 현자님이 말했던 현자님의 세계에 있는 산타클로스?
리케: 맞아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는, 매우 멋진 분이에요.
미틸: 아이들을 기쁘게……?
리케: 맞아요. 하룻밤 사이에 전세계의 좋은 일을 한 아이들에게 그 보상으로 선물을 전해준다고 해요.
미틸: 대단해…….
리케의 말에 흥미가 생겼는지 미틸은 산타클로스의 그림을 가만히 바라본 뒤 입을 열었다.
미틸: ……저기, 현자님. 괜찮으시다면 저에게도 산타클로스 씨에 대한 걸 알려주실 수 있나요?
담화실로 장소를 옮겨 나는 미틸에게 산타클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틸은 눈을 크게 뜨고 그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미틸: 아이들이 좋은 아이로 있는 것을 제대로 인정하고 선물을 주다니, 매우 상냥한 분이네요……. 게다가 1년에 한 번이라는 것도 멋져요. 그날을 위해 매일 공부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서.
리케: 후후, 미틸도 선물을 받고 싶죠.
미틸: 그, 그런게 아니라……! 물론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쁘지만요.
샤일록: 그래도 한밤중에 몰래 베개에 선물을 두다니, 상당히 겸손한 분이시군요.
피가로: 그렇네. 어쩌면 산타클로스는 오즈 같은 존재일지도 몰라.
미틸: 오즈 님 같은 ……?
피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오즈는 책이나 전설로만 남는 존재지. 정말로 있는지도 모르는 신출귀몰한 존재야. 하지만 그들은 진실을 모르는 것 뿐이고, 우리는 오즈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모습을 알고 있어. 그래서 산타클로스도 오즈처럼 현자님의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몰라.
미틸: ……다행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현자님도 산타클로스 씨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리케: 네. 현자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니까요. 믿고 있다면 그쪽에서 만나러 와줄지도 몰라요.
고마워요. 저도 조금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샤일록: 후후. 전설 같은 진짜 이야기는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네요.
클로에 / 미틸 / 리케: 네!
샤일록: ……그러고보니 저도 하나 알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라는 멋진 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답례로, 여러분에게 전설 같은 진짜 이야기를 가르쳐 드릴까요.
그 말에 미틸과 리케가 흥미를 보인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샤일록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미소짓기 시작했다.
2화
샤일록: 이것은 어느 거리에 일어난 신비한 기적의 이야기입니다. 서쪽 나라에 있는 그 거리는 '어둠의 거리' 라고 불렸죠. 그 이름대로, 아침에도 밤에도 그 도시의 하늘은 마치 어둠에 싸인 것처럼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케: 어째서 어둡게 물든 건가요?
샤일록: 원래는 평범한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마법 과학의 발달에 의해 그 거리는 바뀌어버렸죠. 거리의 중심에 큰 공장이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일대는 공업지대가 되어 날마다 배출되는 검은 연기가 거리를 가리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순식간에 새까만 구름으로 덮여,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없게 되었죠. 물론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는 것은 커녕 달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샤일록: 이윽고 그들은 하늘과 같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시들어진 꽃처럼 무기력하게 나날을 보냈다고 해요.
창밖을 보면서 거리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해본다. 지금은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이 푸른 하늘이 새까맣게 채워져 햇빛에 닿을 수 없고,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고 매일을 보내야 한다면? 며칠이라면 어떻게든 밝게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마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눈을 돌려 어두운 마음으로 날마다 지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샤일록: 그러나 그런 거리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두운 하늘에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이상한 결정이 거리에 가득 쏟아진 것이죠.
미틸: 이상한 결정…….
샤일록: 어둠 속에서 빛나는 수많은 빛의 알갱이……. 그 광경은 마치 눈부신 별이 빛나는 하늘이 도시를 안고 있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환상적이고 이상한 광경에 사람들은 무심코 얼굴을 올리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호오, 하고 넘치는 한숨이 울린다. 그것의 주인은 리케였다.
리케: 대단해……. 마치 그림책에서 읽은 동화같아요. 밤하늘이 거리를 안고 있다니, 도대체 어떤 경치일까…….
촉촉한 마음을 느끼는 리케에게 샤일록는 눈을 가늘게 떴다.
샤일록: 거리의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들은 가족이나 이웃 사람, 그때 마침 옆에 있었던 초면의 사람에게 느낀 것을 생각한대로 말해……. 눈치채고 보니 평소의 무기력하고 조용하는 거리와는 다르게, 거리가 매우 활기차게 변했다고 해요.
리케에 이어 목소리를 낸 것은 미틸이었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눈을 빛낸다.
미틸: 결정이 거리에 내린 덕분에 거리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았군요!
샤일록: 네. 아름다운 것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에. 결정은 그대로 3일간 거리에 계속 내렸습니다. 하지만 셋째 날 아침이 되면 결정은 거품이 되어 마치 꿈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미틸 / 리케: 에, 그런…….
리케: 아름다운 경치도 전부 없어져 버렸다는 건가요?
미틸: 거리의 사람들이 또 어두운 기분으로 돌아가버려…….
클로에: 응……. 그 결정이 계속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샤일록: 안심해 주세요. 비록 사라져버려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결정의 빛은 남아있었습니다.
미틸: 마음 속에……?
샤일록: 결정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도 위를 향하고, 밝은 미소로 보내는 행복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정해진 시기의 3일 간만 거리에는 이상한 결정이 내려서……. 거리는 이윽고 이렇게 불리게 되었죠.
천천히 눈을 돌린 샤일록이 미틸에게 시선을 건넨다. 미틸의 눈동자는 동경하는 것을 보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샤일록: 빛나는 하늘의 거리, 라고. ……어떤가요? 이것이 빛나는 하늘의 거리와 그 거리의 기적의 이야기입니다.
미틸: 매우 멋진 이야기였어요……!
리케: 맞아요. 하늘에서 내린 결정이 매년 거리의 사람에게 행복을 보내고 있다니……. 마치 산타클로스 같아요.
클로에: 나도 감동했어! 아름다운 것은 눈을 몇 번이나 감아도 계속 두근두근거리지.
루틸: 정말로. 거리의 사람들도 그렇게 행복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매우 멋진 일이네. ……그렇지. 이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해볼까. 샤일록 씨, 괜찮나요?
샤일록: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으로 할 거라면 그 광경을 실제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루틸: 실제로……?
클로에: 지금 건 동화가 아니었어?
샤일록: 후후, 말씀 드렸잖아요? 전설 같은 진짜 이야기를 가르쳐 드린다고.
루틸 / 미틸 / 리케 / 클로에: ……!
샤일록: 이 이야기는 서쪽 나라에 실재하는 거리에서 수십 년 전에 정말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결정이 내리는 것은 딱 지금의 시기 ……. 거리에 가면 실제로 하늘에 쏟아지는 결정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피가로: 헤에, 좋네. 그 신기한 결정을 실제로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레녹스: 오랫동안 마법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마법사가 하고 있는 건가?
샤일록: 네. 거리의 사람들은 그 정체를 모르지만.
미틸: 저와 같은 마법사가…….
미틸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린다. 그것을 본 샤일록이 웃었다.
샤일록: 가고 싶다는 얼굴을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여러분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미틸: 저, 정말인가요?
샤일록: 네. 전에 여러분을 서쪽 나라에 초대했을 때는 트러블도 있었으니까요. 순수한 휴가라고 할 수는 없죠. 물론 저번에 함께하지 못했던 분도 대환영입니다, 리케.
미틸 / 리케: 아싸……!
레녹스: 현자님. 임무 쪽은 문제 없을까요.
네. 저도 모두와 함께 가고 싶어요!
샤일록: 그러면 결정이군요.
클로에: 샤일록, 초대해줘서 고마워! 모처럼이니까 라스티카와 무르에게 말을 걸어도 될까?
샤일록: 물론입니다. 그리고 재단사의 당신에게 하나의 부탁을 해도 될까요?
클로에: 응, 좋아! 뭐든지 말해줘. 혹시 새로운 의상을 만드는 것?
샤일록: 후후,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요. 결정이 내리는 그 3일 간과 그 전후, 잠시 동안 거리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다만 메인이 되는 3일 동안에는 드레스코드가 있어서요. 결정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한 옷이 필요해요. 결정의 빛에도 지지 않는 아름다운 붉은 옷차림을. 그 옷을 당신이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클로에: 결정을 맞이하기 위한……. 그거, 엄청 두근두근거리네! 모두가 최고로 빛나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리케: 샤일록, 그 축제는 대체 어떤 건가요?
샤일록: 거리를 장식하고 결정이 내리는 것을 모두가 기뻐하는 것입니다. 당일은 많은 노점이 늘어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기뻐하는 견세물이나 연주가 행해지죠.
샤일록의 말에 젊은 마법사들은 가슴이 뛰듯이 얼굴을 맞췄다. 어른들은 훈훈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때, 담화실에 새로운 발소리가 울렸다.
파우스트: 샤일록.
샤일록: 이런, 파우스트. 무슨 일인가요?
파우스트: ……아니. 혹시 이야기 중이었나.
샤일록: 괜찮습니다. 그저 이야기가 잠시 끊어진 부분이었으니까요.
파우스트: 그렇다면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
3화
파우스트: 이번에 서쪽 나라에 갈 기회가 있다면 시장에서 오드 드롭을 찾아주지 않을래? 서쪽 나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독의 열매야. 특이한 것이니까 발견하기만 해도 상관없어. 이번에 수업에서 사용하고 싶어서…….
샤일록: 상관 없습니다만……. 참고로 당신의 내일 일정을 여쭤봐도 될까요?
파우스트: 일정 같은 건 없어. 왜.
샤일록: 마침 지금 서쪽 나라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거든요. 목적지는 그 열매의 서식지에 가까운 거리입니다. 거리의 노점이나 시장을 둘러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판매한 걸 본 적이 있으니까요. 괜찮다면 당신도 함께하지 않겠나요? 오드 드롭을 찾는 것도 겸해.
피가로: 좋네. 히키코모리인 너도 존중하고 싶지만, 가끔은 밖으로 나오는 건 어때
파우스트: ……여기에 있는 인원으로? 며칠동안 마법관을 비우는 건가.
레녹스: 그럴 생각입니다. 지금은 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아이들의 휴가도 겸해. 파우스트 님이 함께 와주신다면 저는 그 오드 드롭을 찾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파우스트: 필요 없어. 너희들의 휴가잖아.
레녹스: 괜찮습니다.
피가로: 억지로 권하지는 않아. 신경쓰지 않고 좋아하는 걸 하며 자유롭게 해. 모처럼의 휴가니까.
루틸: 맞아요! 파우스트 씨와 함께라면 기뻐요. 모처럼의 외출이니까 인원수는 많은 편이 즐거워요.
클로에: 저쪽에서는 축제도 열린대. 파우스트의 옷도 제대로 만들게! 에헤헤, 기대된다~!
파우스트: ……알았어. 동행하지. 축제에 가는 너희들에게 물건을 찾는 걸 부탁하는 것도 미안하니까. 휴가에 어울릴 시간은 적을지도 모르지만…….
루틸 / 클로에: 네에!
레녹스: 즐기도록 하죠. 파우스트 님도.
좋아. 이 정도려나.
여행의 준비가 끝나 만족하며 가방을 닫는다. 빛나는 하늘의 거리로의 출발은 드디어 내일이다. 일정은 파우스트와 샤일록이 상담해줬다. 별을 읽어서 거리에 결정이 내리는 시기로 정해준 것 같다. 전후에 행해지고 있다는 축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일찍 거리로 향하게 됐다.
함께 갈 수 없는 모두에게는 기념품을 사서 돌아올까.
문득 창 밖을 보면 밤하늘에서 별들이 반짝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치 눈부신 밤하늘이 거리를 안고 있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눈을 살짝 감고 그 환상적인 경치를 상상해봤자. 실제 거리는 더욱 아름답겠지.
(모두와 외출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기대되네.)
미틸: 현자님, 아직 일어나 계신가요?
미틸. 무슨 일인가요?
미틸: 밤늦게 죄송해요. 내일을 생각하니 두근두근거려서 잠이 안 오는 바람에……. 괜찮다면 저와 조금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 괜찮아요. 저도 지금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밤은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미틸: 현자님도?
네! 그러니까 졸릴 때까지 둘이서 수다를 떨죠.
미틸: 현자님은 잠이 안 오는 동안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별을 보고 있었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결정은 어떤 느낌일까하고 상상하면서.
미틸이 창 밖으로 시선을 보냈지만 그 눈동자는 뭔가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틸: ……하늘에서 내리는 결정을 보는 것도 기대되지만. 저,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마법사 씨가 신경쓰여요.
그렇게 말하며 미틸은 부드럽게 주문을 외웠다. 손 안에 마도구인 약병이 나타났다.
미틸: 전에 리케에게 저의 마도구는 어째서 약병이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현자님에게는 이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
분명히, 친구나 거리의 어른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죠. 그 병에 과자를 많이 채워서 보내줬다고.
현자의 서에 미틸에 대한 것을 쓰려고 미틸에 대해 들었을 때를 기억한다. 미틸이 어릴 적 평소에는 가지 않는 큰 거리에 갔을 때, 마법사에게 편견을 가진 인간들에게 마음없는 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미틸은 깊이 상처를 받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집에서 나올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미틸: 네. 집에 틀어박혀있던 제가, 친구에게서 또 놀자며 이걸 받았을 때……. 굉장히 위로받았어요. 저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있다고, 기쁘고 행복한 기분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계속 생각하던 것이 있어요. 제가 받은 것처럼 저도 누군가를 미소로 하고 싶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미틸…….
미틸: 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한정되어 있고, 마법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더 공부해서 여러가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많은 사람을 웃는 얼굴로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 산타클로스 씨나 빛나는 하늘의 거리에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마법사 씨를 동경해서…….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힘으로 많은 행복을 전해 모두를 미소로 하고 있으니까요.
마음을 모으도록 말하며 말하면서 병을 잡는 미틸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가……. 미틸에게 있어서 거리에 결정을 내리는 마법사는 미틸의 원하던 것을 이룬 사람이야.)
……샤일록에게서 그 마법사를 만날 수 없는지 물어보는 건 어떤가요? 샤일록은 그 사람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요.
만나겠다는 선택지가 없었는지 미틸은 조금 놀란 뒤 기쁘게 웃었다.
미틸: 확실히……! 감사합니다, 현자님. 내일 샤일록 씨에게 물어볼게요. 만약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맞다. 그렇다면 노트와 펜도 가져가서…….
목소리를 내는 미틸을 보고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기대가 높아진다.
(미틸, 정말 기뻐보여. 내일 그 마법사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날 우리는 마법관의 탑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쪽 나라로 향하기로 했다. 서쪽의 탑에서부터는 하늘로 이동했다. 빗자루에 타서 몇 개의 거리를 넘은 그 앞에, 어두운 구름에 덮인 거리가 있었다.
여기가 빛나는 하늘의 거리…….
클로에: 샤일록이 말했듯이 정말 검은 구름으로 덮여져 있네.
거리의 모든 것에서 공장에서 배출 된 영기가 뭉게뭉게 하늘로 뻗어있었다. 거리는 위로 중축을 반복한 듯한 건물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태양 대신 잔뜩 켜진 랜턴이 길을 비추고 있다.
루틸: 하늘은 어둡지만 이야기로 들었던 거리의 분들의 분위기는 밝네요!
클로에: 응. 축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지는 않지만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벌써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결정이 내리는 걸 정말로 기대하고 있나봐.
미틸: 클로에 씨가 만들어준 의상도 정말 예뻐요! 가방에 붙여준 작은 무무의 봉제 인형이…….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아이: 와아, 귀엽다!
미틸: 헤……?
갑자기 미틸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어린 소년이었다. 그 옆에는 어머니 같은 사람이 있었다.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아이: 이렇게 귀엽고 빨간 의상이라면 드롭 스노우의 빛에도 지지 않을 거야!
드롭 스노우?
4화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머니: 안녕하세요. 이 아이가 갑자기 죄송해요. 그 모습을 보아하니 관광으로 오신 걸까. 드롭 스노우는 하늘에서 내리는 신기한 결정의 이름이야. 우리는 그렇게 부르고 있어.
미틸: 네! 저, 그걸 보러 왔어요.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머니: 6일만 지나면 내리기 시작할 거야. 커다란 종소리가 신호지. 거리에 울려퍼지면서 가르쳐줄 거야. 그 기적 같은 광경을 함께 즐기자.
리케: 기적 같은…….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머니: 맞아. 거리가 빛나는 거야. 빛나고, 행복하고, 따뜻하고, 마치 보석 상자 안에 있는 것처럼. 빛이 사라진 뒤에는 조금 외롭지만 내년은 어떤 옷을 입을까. 누구와 그 빛을 보게 될까. 새로운 즐거움으로 가슴이 가득해져.
어머니는 가슴에 살짝 손을 대고 눈을 감았다. 분명 그녀의 눈꺼풀 뒤에는 결정이 쏟아지는 경치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아이: 나도 엄마한테 빨간 옷을 준비해달라고 했어.
루틸: 그렇구나. 분명 엄청 귀엽고 멋진 옷이겠지.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아이: 응. 지금 당장 갈아입고 싶을 정도로!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머니: 후후, 결정이 내릴 때까지 아직 날이 남았지만. 너희들도 즐겨줘.
네, 감사합니다.
샤일록: 모처럼인데 저희도 거리의 모습을 둘러볼까요. 이미 영업하는 노점도 있는 것 같으니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파우스트: 나는 오드 드롭을 찾으러 간다. 너희들은 노점을 즐기고 와줘. 내친 김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숙소도 찾아둘게.
레녹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여행은 익숙하니까요.
둘 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두 사람을 배웅한 후 우리는 다시 거리의 모습을 둘러보았다. 어디를 가도 누구와 이야기해도 거리는 드롭 스노우의 이야기로 한창이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아직일까' 라고 쏟아내고는 몇 번이나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거리 사람들은 붉은 옷을 입 고 걷거나 출점을 준비하는 등 매우 즐거워보인다. 그러나 거리를 잘 둘러보니 지면의 돌길에 금이 가거나 건물의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혹시.)
'거대한 재앙' 의 습격은 각지에 다양한 이변을 가져왔다. 그 영향은 이 거리에도 미쳤을지도 모른다.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른: 몇 밤이나 자면 드롭 스노우를 볼 수 있어. 기대되네.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른: 아아, 정말로. 그날 밤, 근무하는 공장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올해도 무사히 축제 준비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정이 올해도 이 거리에 기적을 일으킬 거야.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른: 고마운 일이지. 아무리 힘들어도 그 결정이 보여주는 경치가 있다면 이 거리는 분명 괜찮을 거야. 그렇지, 꼬마.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아이: 응! 저기, 아빠. 결정은 아직 안 내려? 나, 빨리 보고 싶어!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어른: 하하, 이미 충분히 기다렸으니까.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돼.
루틸: ……후후. 거리의 모두들, 정말로 드롭 스노우를 기대하고 있네요.
분명 루틸도 똑같이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그저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눈을 부드럽게 떴다.
클로에: 응!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왜 정체를 숨기고 있는 걸까.
클로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미틸이 조금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미틸: 저기, 샤일록 씨……! 저, 이 거리에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마법사를 만나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만약 샤일록 씨가 그 마법사 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다면, 가르쳐주실 수 있나 해서.
샤일록, 저도 부탁드려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그 사람이 궁금해져서요…….
샤일록: 쉬잇.
샤일록: 조금 더 제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말씀해 주세요.
미틸: 에……?
샤일록: 이렇게 몰래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치 저와 당신밖에 모르는 비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설레이지 않나요? 그리고 이 거리의 사람들은 결정의 정체는 물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그것에 관해서는 비밀로.
미틸: 아, 그랬었죠……. 죄송해요.
샤일록: 그를 만나는 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은 로벨. 실은 제 가게의 손님이죠. 이 거리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겁니다. 잠깐 찾아볼까요.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주민: 로벨을 찾고 있다고?
네. 짐작 가는 곳은 없나요? 이 거리에 살고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주민: 있기는 하지만……. 그런 괴상한 할아버지에게 무슨 볼일이야?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아. 뜬금없는 장난을 당해서 우리도 몇 번이나 허리가 빠질 뻔했는지.
샤일록: 이런. 설마 그는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걸까요.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주민: 당연히 그렇지! 이 거리에 살면서 그 녀석에게 당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 마법을 쓰는 정신 나간 마법사에게는 말도 통하지 않고, 우리가 귀찮아하는 얼굴을 보며 즐기고 있는 거라고.
미틸: …….
빛나는 하늘의 거리의 주민: 그래도 만나고 싶다면 말리지 않아. 그 녀석의 집은 거리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이 길을 쭉 가면 색다른 집이 있으니까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주민이 가르쳐준 길을 따라 거리의 중심에서 떨어져 잠시 나아간다. 이윽고 주변에 건물이 없어졌을 무렵, 주변을 알록달록한 화초로 물든 집이 퉁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피가로: 여기가 로벨의 집인가. 정원이 식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데……. 대단하네. 모두 희귀종 뿐이야.
샤일록: 색다른 집이라고 했는데, 확실히 이 근처에서는 조금 이색적인 집일지도 모르겠군요.
네……. 여기 오기 전까지 거리 쪽에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로벨 씨는 꽤 유명인인 것 같아요.
루틸: 네.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이름을 내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리케: 엉뚱한 행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했어요. 그와 만나면 갑자기 벨을 꺼내 연주를 시작한다고 했나.
미틸: 그 밖에도 거리 상공에서 우산을 펴고 날거나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노래를 부르거나…….
클로에: 엄청나게 특출난 사람 같은데, 그런 사람을 갑자기 만나러 오다니. 우리들, 괜찮은 걸까 …….
샤일록: 진실은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자, 그를 찾아갈까요.
미틸이 희미하게 긴장하며 문을 두드리려 한다. 그러자, 집 안에서 신기한 목소리가 울렸다.
???: 꺼이. 꺼이꺼이꺼이꺼이꺼이…….
전원: !?
클로에: 뭐, 뭐야!?
루틸: 모, 모르겠지만 굉장히 슬픈 목소리네.
리케: 혹시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피가로: 그렇네……. 일단 집에 들어가서 확인해 볼까.
로벨 씨, 실례합니다!
로벨: 우으, 우으……. 이제 안돼. 끝일세……. 이대로라면 거리의 사람들을 실망시켜버리고 말아! 꺼이, 꺼이꺼이꺼이꺼이…….
미틸: 저 할아버지가 로벨 씨……?
백발의 노인이 방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엎드려 마치 이 세상의 끝을 맞이한 것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클로에: 괘, 괜찮은 걸까.
샤일록: 로벨, 오랜만이군요. 갑자기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베넷의 술집의 샤일록입니다. 기억하고 계시나요?
샤일록의 부름에 로벨 씨는 눈물로 젖은 얼굴을 들었다.
5화
그의 거리에서의 평판을 떠올리며 멋대로 몸을 먼저 지킨다. 하지만 샤일록과 눈이 맞은 순간……. 그의 표정이 확 밝게 변했다.
로벨: 홋홋홋! 샤일록이지 않은가! 물론 기억하고 말고. 수십 년만이지.
클로에: 아까까지 통곡했는데, 엄청나게 웃는 얼굴이 됐잖아……!?
가, 감정의 기복이 심한 분 같네요…….
로벨: 일부러 나를 만나러 와주다니 감격일세. 기쁘구먼, 기쁘구먼. 이런, 이 아이들은 혹시 샤일록의 친구인가? 부디 느긋하게 있어주게나.
미틸: 네, 네.
샤일록: 이쪽에 계신 분은 현자님. 그리고 현자의 마법사들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 아키라입니다.
미틸: 저는 미틸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로벨: 홋홋홋. 기운이 넘쳐서 좋군. 나의 이름은 로벨.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집에 오는 건 오랜만일세! 자자, 모두 앉게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상냥한 분위기 속에서 의지가 강해 보이는 눈동자가 인상적인 하얀 콧수염과 둥근 안경이 잘 어울리는 할아버지다. 신나는 모습으로 차를 준비하는 그는 아까까지의 모습이 거짓말처럼 즐거워보였다.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으신가요? 아까까지 울고 계셨던 것 같은데…….
로벨: …….
로벨 씨가 깜짝 놀란 듯 굳어지자 그것을 쫓듯이 찻잎의 캔이 바닥에 떨어진다.
로벨: 그랬었지! 이대로라면 거리의 사람들이……! 꺼이, 꺼이꺼이꺼이꺼이…….
클로에: 정서가 엄청 불안정해……! 소문은 들었지만, 좀처럼 이야기가 잘 되지 않네.
로벨: 우으, 미안하군.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미틸: 비극이라니……. 저기, 로벨 씨. 샤일록 씨에게 들었어요. 당신이 이 거리에 신기한 결정을……. 드롭 스노우를 내리고 있는 거죠.
로벨: 음, 그 말대로일세. 하지만 그것도 올해로 끝이로군. 꺼이, 꺼이꺼이꺼이꺼이…….
미틸: 올해로 끝……?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 로벨 씨에게 미틸이 상냥하게 말을 건다.
미틸: 저, 로벨 씨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만약 괜찮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피가로: 드롭 스노우가 준비되지 않았어?
로벨: 우으……. 그렇네. 축제의 중심인 3일간 드롭 스노우를 계속 내리려면 대량의 마력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걸 매년 내 제자와 함께 준비하고 있었네. 하지만 며칠 전에 그 제자가 집을 떠나버려서 …….
샤일록: 제자가 있었나요? 어째서 나가버린 거죠.
로벨: 그건…….
샤일록의 물음에 로벨 씨는 바로 기세를 잃었다. 어딘가 생각하는 듯한 눈빛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로벨: ……글쎄. 노인의 제멋대로인 요구에 지친 것이겠지. 항상 불평만 하고 입이 나쁜 녀석이었네. 지금까지 도와줬던 것이 기적이었던 걸지도 몰라…….
무언가에 흔들리는 듯한 회전에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런 도중 피가로가 스마트하게 묻는다.
피가로: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것 같지만, 결정을 내릴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우선은 그쪽 이야기부터 들을까. 결정을 만드는 건 얼마나 많은 수고와 시간이 걸려?
로벨: 그렇군……. 두 사람이 재료 채취와 준비에 하루. 재료에 마력을 붓는 작업이 최소 3일. 그리고 그것을 결정화하는 데에도 꼬박 하루는 걸리네.
리케: 그런……. 결정이 내리는 건 6일 후죠? 더 빨리 준비할 수는 없나요?
로벨: 결정은 그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없네. 잘못하면 3일 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눈처럼 사라져버리지. 지금까지는 제자와 함께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지만, 나 혼자서는 무리라네. 하지만 거리의 사람들은 매년 결정이 내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 그 결정이 없으면 모두 슬픔에 한탄하고 고개를 숙여버릴 것이다.
로벨: 무엇보다 이런 해에 드롭 스노우를 보여줄 수 없다니, 정말로 유감일세……. 우우.
피가로: ……확실히. 이곳에 오면서 붕괴된 가옥이나 공장을 몇 개 봤어. 거리의 사람들도 조금 무리해서 밝게 행동하고 있던 것 같네.
로벨: ……아아, 그렇겠지. 얼마 전 '거대한 재앙' 때문에 심한 피해를 입었으니까. 공장이나 건물이 무너져 집이나 일자리를 잃은 자도 많았어. 한때는 이 거리 전체가 늪 바닥에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네. 마치 여기가 어둠의 거리라고 불렸을 때처럼.
로벨: 그래도 축제의 중심 시기가 다가오면서 거리의 사람들은 점차 기운을 되찾았지. 그 결정의 광채를 가슴에 품는 것으로. 지금 거리의 사람들의 미소 아래에는 불안이나 슬픔이 숨겨져 있는 걸세.
(그랬구나…….)
아까 본 거리의 사람들의 미소를 떠올린다. 모두 상냥하고 밝았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밝은 미소야말로 그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큰 불안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로벨: 그런 그들에게 나는 결정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얼마나 한심한지…….
미틸: 로벨 씨…….
슬퍼하는 로벨 씨를 바라보는 미틸의 표정을 보았다.
로벨: 처음에는 약간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한 결정 만들기였지만, 이제 이건 내 삶의 보람일세.
미틸: 에……? 그건…….
로벨: 나는 사람을 놀리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말이다. 다양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장난을 치며 즐겨왔지. 그런데 이 거리의 사람들은 내가 어떤 장난을 쳐도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어. 하늘처럼 마음까지 새까만 구름에 가려져 있었겠지. 나는 그것이 슬펐고 억울했네……. 여러가지 장난을 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때마다 나도 슬픔으로 고개를 숙이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 슬픈 옆모습에서 괴짜로 보여져도 그가 진심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마음이 착한 인물임을 엿볼 수 있었다.
로벨: 하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도전을 계속하고, 겨우 수십 년 정도 전에 생각해낸 장난이 빛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었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거야 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난리가 났었으니까. 모무 놀라면서도 웃어주었지. 어둠의 거리에 미소와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그것이 기뻤네.
로벨: 그래서 다음 해에 다시 한 번 같은 시기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자 모두들 작년보다 더 기뻐해줬어! 그러던 중 깨닫고 보니,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군. 지금, 결정 만들기는 내 인생 그 자체일세.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네.
마지막 목소리는 매우 나약했다. 로벨 씨는 다시 책상에 엎드려 목소리를 높이며 울기 시작했다. 그때, 미틸이 무언가를 떠올리듯 천천히 눈을 깜빡인 후 상냥하게 로벨 씨에게 말을 걸었다.
미틸: 저기, 저희들이 결정 만들기를 도와드릴 수는 없을까요? 저는 매년 결정을 내리고 거리의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여기에 왔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로벨 씨의 힘이 되고 싶어요. 저도 결정을 올려다보며 기뻐하는 모두의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미틸의 말에 로벨 씨는 울부짖던 얼굴을 들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로벨: 무, 무슨……! 이 위기를 구해준다는 건가!?
리케: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신님의 사도로서 곤란한 노인과 슬퍼하는 거리의 사람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요. 반드시 저희가 축복과 기쁨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로벨: 어, 얼마나 좋은 아이들인지!
클로에: 와아!? 색종이!?
미틸: 지, 진정하세요 로벨 씨!
로벨: 모두들, 고맙네. 내 제자도 너희처럼 상냥하고 솔직한 아이였다면 좋았을텐데. 2층에 빈 방이 몇 개 있네. 결정을 만드는 동안에는 이곳에 묵고 가게나.
제자 씨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면서도 2층으로 향하기 위해 짐을 들었다. 그러자, 미틸이 미안한 듯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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