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양을 무리로 이동시키면서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힘들 것 같은데…….
레녹스: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래도 식량으로 사용할 풀이 부족해집니다. 양들은 영양이 있는 짧은 풀만 먹어서. 제가 고도가 높은 곳을 선택한 것은 전염병에 잘 걸리지 않기 위해서일까요. 다른 경로를 다니고 있는 양치기들도 많습니다.
레녹스: 양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잘 놓치지 않기 때문에 보살피기 쉽죠. 수십 마리면 그렇게까지 다르진 않겠네요.
과연……. 분명히 전부 레녹스의 양은 아니었죠.
레녹스: 네. 여러 집에서 한꺼번에 맡아 봄부터 가을에 걸쳐 대신 방목을 합니다. 가재나 생명줄을 맡기는 것과 같기에 만일 없어졌을 때는 발견될 때까지 필사적으로 찾고요. 저는 마법사이기 때문에 빗자루를 타고 쫓고 밤에 불을 켤 수 있지만 인간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라.
그렇군요……. 하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현자님. 양을 맡겨주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맡겨두면 안심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역시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네요.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레녹스: 맞다, 현자님. 뭔가 짐에서 없어진 것은 없나요?
없어진 것……? 확인해 볼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면서 나는 가방 속을 확인했다.
……괜찮은 것 같아요. 저, 분실물이 생겼나요?
레녹스: 아니에요. 다행입니다. 이 근처에는 장난꾸러기 요정이 살고 있어서 소지품을 숨길 수 있거든요.
요정……. 정말로 요정이 있나요? 레녹스는 본 적이 있나요?
레녹스: 다른 곳에서라면. 여기 요정들은 숨는 것을 잘해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요.
장난을 좋아하다니 서쪽 나라 같네요.
레녹스: 그렇네요. 좀처럼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이라 사람이 그리운 걸지도. 없어진 것을 알아차릴 때까지 훔치기 때문에 '저게 없어졌어, 이게 없어졌어' 하면서 걸으면 도둑맞지 않거든요.
아하하, 주문 같다. 도둑 맞기 전에 도둑 맞은 척을 하는 거군요. 손수건이 없어진 것 같아~…… 라는 느낌인가요?
레녹스: 잘하시네요. 저는 갈아 입을 양말을 못 찾겠어. 큰일이네.
아하하. 그러면 예비 칫솔이…….
레녹스: 양의 발톱깎이가…….
▶ 스팟에 대한 이야기 (3)
피가로는 이 근처에 와본 적이 있나요?
피가로: 있지. 한가할 때 레노는 지금 뭐하나 싶어서 얼굴을 보러 오곤 했었어.
레녹스: 에?
피가로: 에?
레녹스: 아뇨……. 항상 볼일 보는 중이라고 하셔서.
피가로: 아하하, 그랬었나?
사실은 어느 쪽인가요?
피가로: 얼굴 보러 온 거야. 하지만 대놓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 않아?
레녹스: 그런가요?
지금 얘기하다가 걸린 건 괜찮나요?
피가로: 지금 건 얘기하면 어떤 얼굴을 하려나, 가 더 궁금헀어. 더 놀랄 줄 알았는데. 보람 없는 녀석이네.
레녹스: 놀랐어요.
얼굴에 안 나왔는데요…….
▶ 스팟의 추억 (1)
레녹스가 기르던 목양견은 어떤 아이였나요?
레녹스: 아아…… 그렇네요……. 제 생일과 같은 날에 태어난 개였습니다. 처음에는 양도받는 걸 망설이고 있었는데, 왠지 운명인 것을 느껴서.
그랬군요! 그건 확실히 인연이 느껴지네요.
레녹스: 똑똑하고 온화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맞았습니다. 눈을 보면 서로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있고.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그 녀석일까요?
연애 중이었나요?
레녹스: 하하, 사랑이 아니에요. 그래도 그만큼 소중한 상대였습니다.
저 근처 경사면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뛰어다녔었죠. 여길 지나가면 역시 생각이 나네요.
▶ 스팟의 추억 (2)
레녹스: 옛날에 레이타 산맥의 경치를 마음에 들어해서 산기슭에 레스토랑을 연 사람이 있었습니다. '히우카오' 라는 가게로, 커피가 정말 맛있었어요. 봄에 나갈 때와 가을에 돌아올 때마다 꼭 들렀었죠.
좋겠다! 절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맛있을 것 같네요.
레녹스: 네. 노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천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매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접고 말았죠.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면 현자님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아쉽네요.
레녹스: 가게 주인과도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계속 해 주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할 거라면 뒤를 이어달라고 웃으시더라고요.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레녹스는 커피숍 마스터가 어울리거든요.
레녹스: 하하, 저는 정나미가 없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누군가로부터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제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게 주인은 마지막 해까지 즐거워 보였어요. 정말 주요한 것은 제가 만들어내서 키울 수 밖에 없겠죠.
▶ 브레이크 타임 (1)
레녹스: 죄송합니다, 현자님. 날이 밝기 전에도 도움을 받아서.
아니에요. 이른 아침의 산은 한 번 와보고 싶었거든요. 원래라면 중장비 아니면 올 수도 없었을텐데, 빗자루로 오니 순식간이네요.
레녹스: 네. 추우면 말씀해 주세요.
괜찮아요! 하지만 안개가 엄청나네요. 이런 곳에서 일을 하다니 대단핟…….
주위의 자옥한 안개를 둘러보며 말하자 레녹스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이 나를 바라본다.
왜 그러시나요?
레녹스: ……아뇨, 조금 놀래키고 싶어서. 이제 곧 일출입니다.
창백한 어스름과 짙은 안개 속, 희미해진 방향을 가리키며 레녹스가 걸음을 멈추었다. 바람이 불고 희미하게 안개가 옅어진다. 그러자 안개와 아침 노을이 지는 하늘 사이로 은은한 오렌지빛 햇살이 빛났다.
그것을 신호로 삼은 듯 주위에 자욱했던 안개는 파도처럼 꿈틀거리며 산협으로 흘러들어간다. 눈앞의 경치가 맑아지고 떠오르기 시작한 아침 햇살이, 양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구름의 표면을 반짝반짝 빛낸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 속에 있었던 거였구나……!)
절경을 보며 나는 한동안 말을 잊고 서있었다.
레녹스: 해가 뜨고 산 정상의 기온이 올라가면 구름이 산기슭으로 내려가거든요. 함께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보상 같은 경치예요.
▶ 브레이크 타임 (2)
레녹스: 저기…….
현자 / 파우스트: ?
레녹스: 아, 아뇨……. 역시 아무것도 아닙니다.
드문 일이네요. 무슨 일 있나요?
레녹스: 사실 두 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경치가 있거든요. 하지만 해질녘까지 기다려야 해서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정신을 차렸습니다.
현자 / 파우스트: …….
파우스트: 그런 제의는 거절하거나 하지 않아……. 이상한 사양은 하지 않아도 돼.
그럼요! 꼭 보고 싶어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이 둘, 역시 아직 조금 삐걱거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과거에 여러가지 일이 있으면 힘들겠지…….)
▶ 화제를 고조시킨다.
레녹스가 파우스트의 종자였을 때의 이야기라던가, 괜찮다면 여러가지 듣고 싶어요!
파우스트: 글쎄……. 지금과 비교하면 더 깔끔했지. 이렇게까지 온화한 느낌은 아니었어.
레녹스: ……전란의 시대였으니까요.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있어도 다음 순간에는 도망쳐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걸 말한다면 파우스트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패기가 있었어요. 바빠서 그랬던 건가요.
파우스트: 잘도 말하네.
▶ 둘이서 가도록 권한다.
쌓인 이야기도 있을 테고, 둘이서 느긋하게 다녀오는 건 어떤가요? 저는 모두와 먼저 가고 있을게요.
레녹스 / 파우스트: …….
파우스트: 너는 어떻게 하고 싶지?
레녹스: 아니……. 조금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그렇게 되면 긴장한다고나 할까, 쑥스럽다고나 할까…….
(애매하네…….)
▶ 레녹스에 대한 인상 (1)
피가로는 레녹스와 오래 알고 지냈죠. 피가로가 보는 레녹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피가로: 시대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내가 이야기하면 혼나지 않을까?
레녹스는 화를 내거나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시대에 따른 다른가요?
피가로: 아니, 레녹스 자체는 변하지 않아. 하지만 보는 것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그런 데가 있지. 일단 기본적으로는 완고해. 최종적으로는 말을 들어줘. 게다가, 잘라내지 않아. '뭐, 어쩔 수 없네' 같은 게 없어. 못하는 건가. 어떻게 보면 오즈와 닮았지.
잘라내지 않는다, 인가요……?
피가로: 맞아 맞아. 잘라냈다면 사백 년 동안 사람을 찾지도 않고 세계 정복도 안 하지! 하지만 뭐, 좋은 녀석이야. 엄청. 처음에는 성실하기만 한 군인인 줄 알았는데. 저게 진짜 모습인 거지. 너무 나와 달라서…….
너무 달라서, 뭔가요?
피가로: 으음. 레녹스처럼 되고 싶지는 않지만, 레녹스 같은 인품이었다면 진실한 사랑에도 손이 닿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지.
▶ 레녹스에 대한 인상 (2)
루틸은 어렸을 때부터 레녹스와 안면이 있었죠. 레녹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루틸: 레노 씨는 상냥한 형! 같은 느낌이에요. 과묵하고 몸집이 커서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 어떤 이야기라고 해도 잘 들어주고 어떤 거라도 어울려주시 거든요. 싫다고 거절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안 될 때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해주니까 레노 씨에게 거절당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확실히 뭐든지 받아주는 느낌이 드네요. 포용력이 있다고나 할까 …….
루틸: 그렇죠! 마법관에 와서 처음으로 역전의 용사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점도 멋있어요! 안 그래도 멋있는데 싸움도 강하면 어떡해!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하하. 왠지 레녹스의 팬 같네요.
루틸: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상냥하고 믿음직스러워서 고향 사람들과 부모님도 레노 씨를 정말 좋아했으니까요. 어머니는 피가로 선생님과 자주 이야기를 하셨지만 아버지는 레노 씨와 사이가 좋았어요. 가구 수선하는 법을 배우거나 하면서. 옆에 있으면 안심되는 사람이죠.
▶ 레녹스에 대한 인상 (3)
미틸: 레노 씨를 보면 이제 겨울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레녹스에게서 계절을 느끼나요?
미틸: 네. 에헤헤…….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레노 씨는 매년 봄이 되면 양을 데리고 고원에 나갔다가 가을이 되면 돌아왔거든요. 그러니까…….
양치기 일로 몇 달 동안 고원을 여행했다고 했었죠.
미틸: 네. 옛날에 약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고원에만 피는 꽃으로 만드는 약이 있어서 레노 씨에게 부탁한 적이 있어요. 만약에 보이면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그 해 가을에 따와주셨죠. 하지만 나중에 피가로 선생님께 물어보니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꽃이라고 알려주셔서……. 아마 엄청 찾아주신 걸 텐데, 레노 씨는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엄청 상냥한 사람이라고 느꼈죠.
레녹스다운 에피소드네요……. 그러면 두 사람이 함께 여름을 보내는 건 마법관에 온 이후로 처음인 건가요?
미틸: 맞아요! 레노 씨는 언제든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여름의 레노 씨와 놀 수 있는 건 기대돼요. 마법은 피가로 선생님께 배웠지만 만들기라던가 지붕 고치는 방법이라던가 말이나 소를 달래주는 법은 레노 씨에게 배웠거든요.
미틸: 이번에는 여름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고 했어요! 큰 게 잡히면 현자님께도 보여드릴게요!
▶ 레녹스에 대한 인상 (4)
파우스트는 레녹스와 오래 알고 지냈죠. 레녹스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파우스트: 네가 아는 대로의 마법사야. 정직하고 좋은 청년이고, 반면 의지가 강하며 고집이 세서 양보하지 않는 구석도 있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변하지 않았어.
▶ 처음 만났을 때라고 하면…….
파우스트: 사백 년쯤 옛날 이야기다. 내가 있던 군에 사람이 늘기 시작할 무렵, 광부 동료들과 함께 왔었어. 난폭한 사람들의 모임일까봐 조금 경계했지만 다들 성실하더군. 그만 마법사였고, 나를 따르는 종자가 되었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몸집도 크고 처음에는 내가 더 황송해 했었지. 하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고 충성을 다해줘서…….
파우스트: 원래 옛날에는 사람을 의심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싸움 속에서도 그의 곁에 있으면 안심할 수 있었어. 레녹스는 처음부터 믿을 수 있는 남자였다.
▶ 두 사람은 상하 관계가 어려워 보이죠.
파우스트: ……말해두지만, 내가 강요한 건 아니야. 나는 존댓말을 그만하라고 말한 적도 있고 친구로서 그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형이 생긴 것 같은 기분으로 있었던 적도 있을 정도인데……. 그의 단정한 태도가 계속 변하지 않으니 어느새 부하로 대하는 것이 당연해진 거야. 내가 양보한 거다.
▶ 고집이라니 의외네요.
파우스트: 그는 고집이 세고 억지스러워. 무례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내가 포기한 일도 꽤 있었지.
상상이 잘 안 가네요. 어떤 때인가요?
파우스트: 레녹스가 나보고 쉬라고 할 때는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들어주지를 않아. 그런데 그가 무리를 하고 있을 때는 내가 아무리 쉬라고 해도 듣지 않아. 명령이라고 해도 거절당한 적이 있어.
아하하, 그렇군요. 납득이 가요.
파우스트: ……그는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어.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사일 테니까.
레녹스도 같은 말을 할 거예요. 파우스트에게 행복하라고…….
파우스트: 나는 이제 행복할 생각이 없어. 그래서 그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 편이 행복할 거야. 400년이나 그의 인생을 소비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예정이지만…… 이 경치처럼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 레녹스에 대한 인상 (5)
죤: 내가 아직 어렸을 때 레녹스에게는 종종 신세를 지고 있었어. 레이타 산맥의 양치기들은 모두 그렇겠지. 아들 피터가 태어났을 때도 레녹스에게 도움을 받았었거든.
레녹스에게?
죤: 아내의 상태가 나빠져 의사를 부르려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거칠어지기 시작해서 꼼짝도 못하고 말았어. 빗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레녹스가 빗자루로 날아와 주었지. '네가 부르는 것 같아서' 라고.
피가로 / 현자: 멋있어~!
피가로: 그런 걸 알 힘이 있었어?
레녹스: 아뇨, 왠지 모르게. 마력은 아닌 것 같아요.
대단해! 그러면 육감이라는 건가요?
피가로: 뭐야 그게. 내가 죽을 뻔하면 그래도 달려와줄래?
레녹스: ……피가로 님이라면 제가 죽을 것 같은 때에 달려오실 것 같은데…….
피가로: 아하하, 그런가. 하지만 그럴 때 네가 부를 상대는 내가 아닐 것 같지.
레녹스: 때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죠.
자자……. 역시 남쪽의 마법사라고나 할까, 사람을 도울 일이 많네요.
레녹스: 저도 어려울 때는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산은 어려운 땅이기에 산맥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 레녹스에 대한 인상 (6)
브래들리: 아무것도 없는 곳이네. 대륙 반대편에 있는 곳인데 눈이 쌓이면 북쪽 경치와 비슷할 것 같아.
레녹스는 여기서 양치기 일을 했다고 해요. 브래들리는 레녹스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브래들리: 남쪽 마법사 주제에 겁내지 않은 것은 마력이 약해서 상대의 세기를 측정할 수 없는 건가……. 아니면 피가로와도 친분이 있다고 해서 강한 상대에게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 녀석일까. 뭐가 됐든 북쪽 나라에서는 금방 죽는 타입이네.
그런가요?
브래들리: 인연이 생긴다면 약한 녀석은 사과할 수밖에 없는 곳이 북쪽 나라다. 저 녀석의 속은 완고해 보이잖아. 뭐, 굳이 부탁한다면 내 수완으로 도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데.
도적이 레녹스에게 맞을까요……!?
브래들리: 몸은 잘 단련되어 있고 체격이 좋고 냉정해. 약해도 정신이 강하지. 강탈 따위는 본래 성품이 아니겠지만, 무엇을 해도 살아남으려는 근성이 있으면 할 수 있을 거야.
음……. 별로 이미지가 안 떠올라요.
브래들리: 뭐, 저런 녀석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뭔가 지킬 수 있는 것이 더 강해질 수 있어.
▶ 스팟의 인상 (1)
루틸: 레이타 산맥은 남쪽 나라 중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고 유명한 곳이거든요. 어떠신가요? 현자님.
구름과 하늘이 가깝네요. 이렇게 높은 산의 고원에는 와본 적이 없어요.
루틸: 큰 산의 꼭대기 근처에 있다고 하면 왠지 감동이죠. 하지만 역시 조금 쌀쌀하려나? 추울 때는 말씀해 주세요.
고마워요. 레녹스가 말해줘서 안에 따뜻한 걸 입고 왔으니까 괜찮아요.
루틸: 밤이나 겨울에는 더 춥다고 들었고, 예쁘긴 하지만 빡빡한 경사도 절벽도 많고 …….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건장하네요.
그렇네요. 저도 이 세계에 온 이후로 꽤 단련되었지만, 특히나 지형의 혹독함을 느낀다고나 할까. 학교나 일 때문에 거리로 나가는 사람들도 힘들 것 같아요.
루틸: 확실히, 산기슭 마을에도 학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는 적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자연에 관한 것이라면 분명 여기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고 똑똑하지 않으려나. 날씨 읽는 법이나 지형이나 지질의 파악, 식물이나 동물이나 새들의 생태……. 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많이 있으니까.
루틸: 산맥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배운 것을 형제나 동생들에게 전하는 것도 일의 하나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도 잘하거든요.
그렇구나…….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여기서는 선생님이 되는군요.
▶ 스팟의 인상 (2)
파우스트도 이 근처에 오는 건 처음인가요?
파우스트: 그렇네. 아름답고, 온화하고……. 그 사건 이후 네가 구해주고 치료를 받은 장소와 비슷해.
레녹스: ……네.
파우스트: 뭐야.
레녹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계속 찾고 싶었어요. 그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 저는 이곳에 머물고 말았어요.
…….
파우스트: 나도 그 사건 이후로 인간을 계속 저주하는 것이 내 증오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억하지 않고 지내는 날도 있었지.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레녹스: ……저에게는 기쁜 일입니다. 진심으로요.
파우스트: 나도 이 웅장한 경치 속에서 네가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다면, 같은 걸 느꼈을거야. 진심으로. 알겠지?
레녹스: 네…….
파우스트: …….
파우스트: 이 장소를 좋아했구나. 나와 함께 있을 때의 너를 떠올리면, 의외로 납득할 만한 경치야.
▶ 스팟의 인상 (3)
샤일록. 오늘은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샤일록: 이런. 저는 당신의 귀여운 구걸이라면 언제든지 들어드리는걸요. 구걸해주지 않는 건 현자님이 아닌지?
아하하, 으음……. 샤일록의 귀엽다는 판정을 잡을 자신이 아직 없어서…….
샤일록: 후후, 얽히지 않는 분. 오늘 오후는 휴가로 정했습니다. 레녹스에게 밤하늘이 아름다운 장소라고 들었기 때문에, 밤을 기다리고 한 잔 마시고 돌아갈까 해서.
그거 좋네요! 남쪽 나라의 풍경은 느긋하게 지내기에 적합한 것 같아요.
샤일록: 동감입니다. 이 경치가 언제까지나 변함업이 있어주길 바라지만……. 남쪽도 개척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이 살기에는 불편한 곳이겠죠.
그렇네요 …….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땅일지도 몰라요.
샤일록: 세계는 어지럽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백 년, 삼백 년이 지났을 때 어떤 경치가 되어 있을지 이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죠. 적어도 기억하기 위해 이 시대의 다양한 풍경을 봐두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런가……. ……마법사는 오래 살기 때문에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계속 보게 되는구나…….)
샤일록: 하늘이 넓고 맑은 바람이 기분이 좋네……. 밤하늘이 화려해지는 시간이 기대됩니다.
▶ 남쪽 나라에 대해서
레녹스: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남쪽 나라가 가장 침착합니다. 여행에 지친 탓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평온하고 편안한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원래 기질과도 궁합이 좋은 것 같아요. 레녹스가 남쪽 나라의 마법사라고, 알면 알수록 잘 맞는 것 같거든요.
레녹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매일 끈질기게 생활을 쌓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끼리 지내는 생활은 탄광에 있을때도 조금 비슷하네요.
그렇구나. 레녹스는 탄광 마을에서 자랐다고 했죠.
레녹스: 탄광 쪽이 폐쇄적이고 남자 사회였지만요. 아침에 깨어난 순간부터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손을 빌려주고, 자신 또한 필요한 만큼 누군가의 손을 빌린다. 그렇게 모두가 매일 일하면서 생활이 성립되고, 이 나라의 역사가 쌓여간다.
자신이 일원으로 있는 의미를 실감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
레녹스: 어디에 있든, 살아있는 한 누군가의 무언가가 되어갈 것입니다.
레녹스: 이 나라에서는 마법은 능력이나 개성과 같고, 마법사라는 것도 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그것도 오래 지속된 축적 중 하나입니다. 남쪽 나라 같은 장소가 이 세계에 있고, 그곳에서 살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
현자의 마법사가 되기 전 '거대한 재앙' 이 오는 밤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레녹스: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나 날씨 같은 일상 중 하나로, 자신에게는 무관한 것처럼 느껴졌죠. 왠지 어마어마한 이야기고, 세계의 구조에도 저는 흥미가 없었어서. 제가 관여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레녹스: 남쪽 나라에서 와서 현자의 마법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평범한 마법사였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 그래서 옛날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 정도려나요.
과연……. 저는 현자의 마법사 쪽이 친숙하지만, 사실은 희귀한 존재죠.
레녹스: 현자님으로 치면 그렇게 되는군요. 하하, 왠지 재밌네요.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오면 컨디션이 나빠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레녹스는 영향이 없나요?
레녹스: 저는 별로 없네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달이 다가오면 벌써 1년이 지난 건가, 하고. 올해도 찾지 못했다며 파우스트 님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현자의 마법사의 역할로 재회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의미로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과거의 마도구
어라, 바위 그늘에 뭔가 놓여 있네요. 이건……?
레녹스: 망치네요. 누군가가 두고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농기구의 일종으로 바위를 부수는데 사용하죠.
레녹스: 그립네. 제 첫 마도구도 이거였거든요.
▶ 고향에 있었을 때인가요?
레녹스: 네. 고향 탄광에서의 일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큰 거였지만. 매일 사용하는 동안 어느새 마도구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탄광에서는 저 이외의 마법사를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마법의 지식은 소문으로만 아는 정도였어요.
그러면 스승님 같은 사람은 없나요?
레녹스: 일의 스승은 아버지와 탄광의 동료네요. 몸을 단련하거나 싸우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시행착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법의 구조를 자세히 배운 것은 파우스트 님이나 혁명군의 모두에게 배운 것이 처음이에요.
▶ 파우스트의 수행자였을 때인가요?
레녹스: 네. 그 시절에는 주로 파우스트 님의 신변을 돌봤지만, 소대를 지휘를 하기도 했었죠.
지휘간이었나요? 마법사들의?
레녹스: 그쪽은 항상 파우스트 님이. 제가 맡은 것은 알렉 님이 지휘하는 인간 부대 중 하나였습니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쓸 수 있는 만큼 몸을 단련하고 있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전장에 있으면 눈에 띄어버려서 전쟁 속에서 표적이 되기 쉬웠죠.
레녹스: 인간들과 섞여서 제가 마법을 사용하고 있으면 인간 부대도 경계를 받게 되니까. 알렉 님은 그렇게 상대를 놀라게 하는 작전을 좋아하셨네요.
레녹스: 혁명군에 합류하고 나서는 메이스가 마도구였습니다. 전투용 망치창으로, 이런 느낌의…….
레녹스가 주문을 외우자 손에 들고 있던 망치가 은은하게 빛났다. 머리에 무거운 장식이 있는 지팡이 같은 모양으로 변한다.
판타지 게임에 나오는 무기 같아……! 이걸 레녹스가 가지고 있었나요? 멋있어요.
레녹스: 하하……. 멋있지는 않아요.
레녹스는 마법을 풀어버렸다. 원래대로 돌아온 검소한 농기구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다. 나는 그 옆모습을 보면서 역기의 전사라고 불리며, 메이스를 마도구로 싸우는 마법사의 모습을 조금 상상했다.
레녹스: 이 녀석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인연을 잇는 마법을 걸어두죠. '포세타오 메유바'
▶ 스팟의 사람들
미틸: 레이타 산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희가 살던 구름의 거리도 도시처럼 느껴지는군요. 도시의 마법사라고 해서 부끄럽지만 조금 기뻤어요.
구름의 거리에는 마법 과학 엘리베이터가 있는 탑도 세워져있죠.
미틸: 구름의 거리에서도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모두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 인연이 더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끼리 일을 하고 있어서 가족 각자도 서로 협력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미틸: 그럴지도 몰라요.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이 같은 일을 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저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도 10년 이상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모두가 장인처럼 된다고. 남쪽 나라 사람들은 근면자라고 피가로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레이타 산맥의 사람들은 특별히 근면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계속 일을 하는 건 대단하지만 역시 힘들 것 같네요…….
미틸: 하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선생님 같은 사람이 일을 봐준다면 안심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형님도 아버지처럼 선생님이 됐고요. 이 근처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비슷한 점이 있을지도 몰라요.
미틸은 선생님의 일에 관심이 없나요? 리케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기도 하죠.
미틸: 미래의 일은 아직 잘 모르지만 ……. 사실 조금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이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저도 이대로 아버지나 형님 같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요?
▶ 스팟의 마법사
이 근처는 레녹스 외에도 마법사 양치기가 있기도 할까요?
루틸: 레노 씨가 처음 양치기가 되었을 때는 몇 명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지금은 어떨까요? 레노 씨가 일을 인계받은 양치기도 피가로 선생님의 지인 마법사 분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그렇군요. 그러면 마법사에게 양치기는 흔한 직업인가요?
루틸: 사람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니까 그럴지도 몰라요. 마법사가 없으면 불편한 땅에서는 특히나 의지할 수 있고요.
확실히, 마법으로 하늘을 날거나 불을 피울 수 있는 곳은 산 생활에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루틸: 곤란한 사람이 많아서 마법으로 도울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은 알아요. 저도 구름의 거리의 학교가 커지면 학교가 없는 곳에서도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마법사도, 선생님도, 의사도, 다른 일들도, 남쪽 나라에서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그렇구나……. 제가 있던 세계는 사람도 물건도 많이 있으니까, 그런 감각은 조금 신선할지도 몰라요.
루틸: 그렇군요. 현자님의 세계와 왕래할 수 있다면 분명 편하겠죠……. 현자님의 세계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이주 노동을 하러 와주면, 남쪽 나라도 더 좋아질지도 몰라요!
▶ 위험한 장소
어라……. 저 바위 부분에 빨간 표시 같은 것이 있네. 뭐지……?
레녹스: 현자님! 그쪽은……!
우왓……!?
레녹스: ……윽!
바위에 가까워지자마자 강렬한 돌풍에 휘말린다. 밀려나는 듯한 충격에 비틀거리며 은은하게 몸이 떠오른다.
레녹스: '포세타오 메유바!'
주문과 동시에 레녹스의 손이 빛나고 큰 갈고리가 달린 긴 것이 나타났다. 그것을 손재주 좋게 조종하더니, 내 뒷 옷깃에 후크를 걸고 휙 끌어단긴다.
레녹스: ……아…….
▶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레녹스! 덕분에 살았어요 ……!
레녹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위험한 장소에는 저런 표식이 있거든요.
▶ 날아갈 뻔했어요!
고마워요, 레녹스! 날아갈 뻔했어요……!
레녹스: 실제로 날아갈 뻔하셨습니다. 바위 너머는 절벽으로 되어 있고, 절벽에는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레녹스: 표식을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게다가 바로 지팡이로 당겨버리다니, 무례한 짓을 해버려서…….
에? 그렇지 않아요. 죽을 뻔했는데 신경쓰지 않아요! 마법용 지팡이인 줄 알았는데…….
레녹스: 이건 양치기의 목양입니다. 어린 양도 같은 장소에서 날아가기도 하니까, 평소에도 이걸로 잡고…….
(양에게 쓰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한 건가…….)
레녹스: 죄송합니다…….
▶ 스팟의 명물
미틸: 현자님! 이것 좀 봐주세요!
와아, 컬러풀하고 예쁜 직물이네요. 단단한 원단이고, 겉옷으로 입으면 따뜻할 것 같아.
미틸: 양털로 만들었대요! 이 근처는 직물이 전통 공예라고 해요. 무늬에 특징이 있죠. 이 무늬는 산맥에 피어있는 꽃을 나타낸 거래요. 이쪽은 양, 이쪽은 새 무늬네요. 동물 무늬는 최근에 새로 만들어봤다고 산기슭 마을의 장인이 말씀해 주셨어요.
귀엽네요. 쿠션이나 러그로도 좋을 것 같아요.
미틸: 그렇죠! 클로에 씨의 선물로 하면 기뻐할까요?
좋네요. 분명 기뻐할 거예요! 서쪽의 마법사는 개성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이 무늬도 좋아할 거예요.
미틸: 다행이다! 이 무늬,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모자의 무늬와 비슷해요. 어쩌면 옛날에 이 근처의 땅 사람들과 교류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랬군요. 그러면 클로에에게 부탁해서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겨울에 착용하면 따뜻할 것 같아요.
미틸: 정말로요……! 클로에 씨와는 별로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되지만, 형님의 친구니까 분명 상냥하겠죠……. 마법관으로 돌아가서 기념품을 건넬 때 물어볼게요!
▶ 스팟에서의 발견
아, 봐주세요 파우스트. 저기, 풀 뒤에 고양이가 있어요!
파우스트: 고양이? 이런 곳에 고양이가 있을 리가…….
하지만 봐요, 저 움직임. 약간 뚱뚱하지만 고양이예요! 아, 이쪽 봤어! 귀여워!
파우스트: ……아니, 저건 살쾡이다. 뚱뚱한 게 아니라 골격이 굵은 거야. 아직 어리지만 송곳니가 있지.
에!? 야생동물이라는 건가요?
파우스트: 맞아. 부모님이 어딘가에 계시고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걸지도 몰라.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아.
그래도, 하지만, 둘러보는 한 어디에도 부모 같은 동물은 없는 것 같아요. 떨어진 걸지도…….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 미미하지만 행운을 주는 마법을 걸었다. 비록 한 마리라고 해도, 당분간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당분간이라면, 그 후는……?
파우스트: 나머지는 그 아이의 운에 달렸어. 원래 자연의 생물에는 마법을 사용하지는 않아.
하지만……! ……아뇨, 그렇죠……. 아직 어린애라고는 해도, 오늘부터 계속 혼자 살아갈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고…….
파우스트: ……네가 그렇게나 걱정한다면, 조금만 더…….
……! 고마워요, 파우스트!
▶ 즐거운 장소
아, 여기 꽃이 피어있네요. 꽃잎이 반쯤 투명해……. 잎사귀도 꽃같네. 예쁜네요. 처음 본 모양이에요. 무슨 이름의 꽃인지 아시나요? 루틸에게 보여주면 기뻐하려나.
레녹스: 이건……. 린도우의 일종인데 붉은 꽃은 보기 힘드네요. 저도 처음 봤습니다.
그런가요? 레녹스는 오랫동안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그러면 희귀한 꽃이군요.
레녹스: 네. 꽃잎이 반투명한 것은 빛을 쉽게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고산에 피는 꽃은 낮에 열을 모아 밤의 추위에 대비하죠. 평소에는 푸른 꽃이 피는데…… 꽃 자체도 보기 드문 종류라서 정말 귀중합니다. 아니면 지금까지 다른 꽃인 줄 알고 지나친 건가…….
……레녹스는 식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네요. 좋아하나요? 꽃이나 그런 거.
레녹스: ……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 말이 너무 많았나요?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확실히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건 꽃과 마찬가지로 레어라고 생각했지만…….
레녹스: 실례했습니다……. 희귀한 것을 보면 그만, 기분이 고조되어버린다고나 할까.
알아요! 저도 현지에서 유명인을 보면 텐션이 올라서…….
(개성적인 마법사가 많은 가운데, 레녹스의 조금 평범한 점은 친근감이 생겨서 안심이 되네…….)
'魔法使いの約束 > 스팟 서브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가로] 병의 늪 (0) | 2022.11.13 |
---|---|
[루틸] 티코 호수 (0) | 2022.11.13 |
[미틸] 구름의 거리 (1) | 2022.09.12 |
[클로에] 거품의 거리 (0) | 2022.06.03 |
[라스티카] 풍요의 거리 (0) | 2022.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