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祭シリーズ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January 29, 2020
1月31日18:00よりイベント「矜持と祝祭のプレリュード〜北の国&中央の国〜」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スノウ・ホワイト・オーエン・ブラッドリーのカードが新登場🧙♀️
力のみを頼り、手段を選ばず、己の生存と尊厳を守り続ける。ーーそれが北の魔法使いだ。 #まほやく pic.twitter.com/PKVzedgLhO
성스러운 축제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북쪽과 중앙의 마법사들. 하지만, 그 뒤에는 오즈를 봉인한다고 하는 위험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다. 힘만을 의지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존엄을 계속해서 지켜나간다.
——그것이 북쪽의 마법사다.
1화
스노우: 오즈.
화이트: 오즈여.
오즈: …….
스노우: 조만간 북쪽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를 열 것이다. 북쪽 나라의 태고적 신전을 되살려 원시의 정령들을 불러들어야 하지.
화이트: 북쪽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가 끝나면 다섯 나라의 모든 신전이 되살아난다. 혼란스러운 세계도 조금은 안정되겠지.
스노우: 동행자들은 중앙 국가의 마법사들이다. 힘을 빌리겠네, 오즈여.
오즈: ……북쪽의 마법사들이 동행한 동쪽 나라의 축제 이야기를 파우스트로부터 들었다.
스노우: 아——, 그거 말이지.
화이트: 동과 북의 사이좋음 파워로 해결한 거.
오즈: ……북쪽의 마법사들이 따르지 않아 어린 동쪽의 마법사들이 크게 다쳤다고.
스노우: 아——, 그런 의견도 있었지.
화이트: 봐, 우리 애들. 약간 집단행동이 익숙하지 않다고나 할까.
오즈: ……중앙의 마법사들은 아서를 비롯해 카인이나 리케도 사명감이 강하고, 겁도 없다. 자신보다 더 강한 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감하고 무모하게 맞서 싸우지. 얼마 전에는 아서와 카인이 죽을 뻔했다.
스노우: 알아알아.
화이트: 오즈 선생님, 제정신 아니었었지.
오즈: ……동행은 사절하지.
스노우: 오즈여! 그대가 북쪽의 마법사들을 거느리지 않는다면 누가 거느린단 말인가!
오즈: 너희들이 이끌고 가면 된다.
화이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게나! 전성기 때와는 이야기가 달라! 게다가 북쪽 나라의 원시의 정령은 성격도 더러워!
스노우: 그렇네, 그렇네! 그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곤란해!
오즈: 알까보냐.
스노우 / 화이트: 우와아, 기분 나빠…….
아서: 오즈 님,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시나요?
오즈: ……너희들…….
화이트: 오오! 아서! 카인과 리케까지 있지 않은가!
리케: 혹시 성스러운 축제의 이야기인가요? 미틸로부터 남쪽 나라의 축제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슬슬 불러질 때가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카인: 아직 성스러운 축제를 치르지 않은 나라는, 분명히 북쪽이었지.
스노우: 그 말대로일세. 그대들, 힘을 빌려주지 않겠는가?
카인: 물론이야!
아서: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리케: 저라도 괜찮다면 힘이 되어 드리죠!
오즈: ……잠…….
스노우 / 화이트: 아싸——!
카인: 하지만 북쪽 나라의 임무라면 만만치 않겠는 걸. 정신 차리고 덤벼야지.
아서: 상관 없어. 난 북쪽 나라에서 자랐으니까. 북쪽 나라에서의 생활 방법을 둘에게 알려줄게. 얼은 호수 위에서 활주하는 방법이라던가.
리케: 얼음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건가요? 와아, 재밌을 것 같아!
스노우 / 화이트: 재밌을 것 같네, 재밌을 거야!
아서: 오즈 님, 오즈 님과 함께 북쪽 나라를 가는 건 오랜만이네요.
오즈: ……알았다. 북쪽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에 동행하지. 단, 조건이 있다.
스노우 / 화이트: 조건?
오즈: 내가 제한없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시간……. 새벽에 나갔다가 해질녘까지 들어온다. 북쪽의 마법사들에게도 그렇게 전해둬.
스노우: 미스라, 오웬, 브래들리.
화이트: 그대들, 우리의 명령을 들어야겠네.
미스라: ……하?
스노우 / 화이트: 무무…….
스노우: 좋아. 역시 그림 속은 답답하구먼.
화이트: 둘만의 세계도 나쁘지 않지만, 조금 불편하군.
오웬: 뭐야, 갑자기……. 어른의 모습이나 하고.
브래들리: 칫……. 그런 모습을 하고 다닌다고 안 쫄거라고.
스노우: 거짓말. 먹히고 있네.
화이트: 눈을 딴 데로 뜨고 있지 않은가. 이 모습이 더 센 것도 아닌데, 그대들은 의외로 외관에 좌우되니까.
미스라: 시끄럽네요……. 저희들에게 뭘 시킬 생각인가요.
스노우: 일찍 자는걸세.
오웬 / 브래들리: 일찍 자기?
화이트: 그렇네. 간단하지.
오웬 / 미스라 / 브래들리: …….
브래들리: 하! 싫거든!
오웬: 갑자기 절대로 자기 싫어졌어.
미스라: 명령 같은 건 안 따라요. 애초에 전 잠 못 자거든요.
스노우: 으음——, 귀찮은 녀석들이구먼.
화이트: 어프로치를 잘못한 것 같네……. 절대로 일어나 있어야 해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브래들리: 젖꼭지 물고 있는 꼬마가 아니라고. 일찍 자다니 그런 유치한 짓 할까보냐. 밤의 제왕으로 불린 브래들리 님이라고?
오웬: 밤의 제왕이래. 들어본 적 있어?
미스라: 글쎄요……. 사람의 별명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브래들리: 1000마리의 양을 센다고 해도 이 시간에 잠자리에 들겠나. 대충 일찍 자게 하면 어떡하냐고.
화이트: 내일 즐거운 일이 있네. 일출 전에 출발할거다.
브래들리: 하! 일출! 그만둬, 할아버지. 어이, 들었어? 일출이래, 오웬.
오웬: 듣고 있어. 난 안 가.
스노우: 무정한 소리 하지 말게나. 아침 해는 기분 좋은 법일세, 오웬.
오웬: 하하……. 저기, 나는 속이는 건 좋아하지만 속는 건 안 좋아해.
화이트: 무슨 말인가.
오웬: 행선지도 말하지 않고 새벽에 출발. 오즈랑 같이 가는거지. 걔, 지금 밤에는 마법 못 쓰니까.
스노우 / 화이트: 움찔…….
미스라: 아아, 무리에요. 절대로 안 가요.
브래들리: 뭐가 즐거운 출발이냐. 최악이라고!
스노우: 무무……. 이렇게 되면 전부 얘기하지. 내일 아침 일찍 북쪽 나라를 향해 성스러운 축제를 열 예정이다.
화이트: 새벽에 나가는 것은 오즈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때 그대들을 부려먹고 돌아오기 위해서지.
브래들리: 엄청 솔직하게 얘기하네…….
미스라: 북쪽 나라의 원시의 정령이라니, 흉포하고 냉혹한게 당연하잖아요. 죽고 싶지 않고, 싫어요.
화이트: 미스라, 그대는 오즈에 버금가는 마력의 소유자. 말하자면 마법서의 에이스일세.
스노우: 기대의 에이스로서 현자의 마법사 팀을 업고 맹활약해도 상관 없네.
미스라: 하아, 네. 안 할게요.
화이트: 발붙일 곳이 없구먼.
2화
스노우: 이제 됐네. 알아서 하게나. 어떻게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오즈가 있는 한 강제 연행일세.
오웬: 봐, 가면 벗겨졌어.
화이트: 뭐가 말인가.
오웬: 사람들 앞에서 친절하고 사교적인 척 하는거 말이야. 너희들의 정체는 횡포하고 독재적인 북쪽의 마법사. 마음에 안 드는 건 따르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
스노우 / 화이트: 맞아——요.
브래들리: 젠장…… 놀리기나 하고…….
스노우: 자, 이제 잘 시간일세. 그대들, 축제를 치르고 싶지 않다면 세계의 끝까지 도망쳐 보는게 좋을 거다.
화이트: 그대들이 어디에 있든 우리가 잡아 북쪽으로 데리고 가겠네. 패배와 굴욕의 맛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스노우: 좋은 아이로 있는다면, 잔뜩 칭찬해주고 포상해주마.
화이트: 우리도 그대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니 말일세.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미스라: ……지금은 밤이네요.
브래들리: 보기만 해도 알잖아.
미스라: 다행이다. 지금 오즈와 쌍둥이를 죽이고 오겠습니다.
오웬: 찬성.
미스라: 혹시 모르니까 피가로도 해두죠.
오웬: 좋네. 잔뜩 먹이를 받아서 우리 강아지가 좋아할거야.
브래들리: 잠깐잠깐!
오웬: 뭐야? 재밌네, 브래들리. 넌 겁쟁이였어?
미스라: 말리면 당신도 할 거에요.
브래들리: 화내지 마. 나에게 생각이 있어. 이리와서 내 얘기 좀 들어봐라.
미스라 / 오웬: …….
브래들리: 다음 '거대한 재앙' 이 얼마나 큰게 올지 몰라. 이쪽의 강한 부하를 잃는 것은 꽤 큰 타격이 될 거야. 그러니까 마법사는 죽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로 쌍둥이가 하라는 대로 착한 아이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싫단 말이지.
미스라: 물론이에요. 저는 밤의 제왕이라고 불린 남자니까요.
브래들리: 어이, 뺏지 마.
오웬: 마음에 들었구나?
미스라: 그냥 갑자기 말해보고 싶어져서.
브래들리: 우리를 짓누르는 방해자는 오즈야. 오즈만 아니라면 쌍둥이도 피가로도 큰 문제가 못 돼. 하지만 '거대한 재앙' 때문에 오즈를 죽이는 건 좋지 않아. 그러니까 오즈를 봉인해 버리자.
미스라: 오즈를 봉인?
오웬: 그런가. 내가 가방에 넣고 있는 강아지처럼, '거대한 재앙' 이 왔을 때만 오즈의 봉인을 풀고 싸우게 하면 돼.
브래들리: 그 말대로! 쟤만 아니라면 우리는 천하야. 마법사도 중앙에 있는 성도 따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오웬: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미스라: 뭐,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지금부터 오즈를 봉인하고 올게요. 두근거리네. 뭐로 봉인해 줄까.
오웬: 엄청 더럽고 냄새나는게 좋아. 썩은 생선 통조림이라던가, 무덤에 있는 시체라던가.
브래들리: 기다리라니까! 지금 여기서 하긴 힘들어. 쌍둥이도 피가롣 바로 달려올거야. 파우스트와 샤일록도 힘을 보태겠지.
미스라: 그러면 어디서 할건데요? 그 사람, 외출을 싫어해서 저희가 밖으로 꾀어낸다고 따라올 것 같지도 않고.
브래들리: 흐흥, 쌍둥이의 대사를 기억해봐. 내일은 즐거운 외출이지?
오웬: 아, 북쪽의 나라인가.
브래들리: 맞아. 쌍둥이를 따른 척하고 북쪽 나라로 간다. 그리고 밤까지 시간을 벌면…….
미스라: 저희에게 적은 없다는 뜻이군요.
브래들리: 맞아. 오즈가 마법을 쓸 수 없게 되는 밤을 기다려, 얼음 기둥에 가둬 얼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힌다. 우리가 협력하면 식은 죽 먹기 일이지. 할거냐?
미스라: 하죠.
오웬: 좋아. 아아, 기대되네. 쌍둥이를 어떻게 괴롭힐까.
브래들리: 나도 오즈를 봉인한 후, 오즈의 성을 망치는 것이 기대되네. 도둑질하러 갔다가 자꾸 죽을뻔해서.
미스라: 아…… 맞다.
브래들리: 뭐야.
미스라: 오즈가 가끔 밤에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때가 있어요.
오웬: 약한 마법이라면 쓸 수 있다는 얘기지? 그 정도는 별 문제 없어.
미스라: 그게 아니라, '거대한 재앙' 의 묘한 상처로 잃었던 힘이 되살아나요. 잠이 안 오는 내가 잠이 들 때가 있는 것처럼.
브래들리: ……그건 위험하네. 어떻게 기묘한 상처가 무효화되는거지?
미스라: 현자예요.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자에게 방해를 받으면 귀찮아요. 뭐…… 현자는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과연……. 그래서 새벽에 출발하게 됐군요.
아침에 제일 먼저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깨워진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중앙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었다. 하늘은 이제 막 밝아졌다. 중앙의 마법사들은 이미 축제의 의상으로 갈아입었지만, 정작 미스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동쪽 나라의 축제 때도 북쪽 나라의 마법사들은 늦게 왔었지……)
스노우: 늦기 전에 현자와 중앙의 마법사들에게 북쪽 나라에 대해 이야기 해두지. 아서는 잘 알고 있겠지만.
아서: 네. 북쪽 나라는 눈이 많이 쌓이고 자연이 많은 땅입니다. 인간 마을의 수는 적네요.
화이트: 그 말대로일세. 사람이 살기에는 힘든 고장이니까.
리케: 어떤 식으로 힘든 건가요?
스노우: 소나 집도 날려 보내는 세찬 눈보라. 작물이 여물지 않는 끝없는 얼음의 대지. 숨마저도 얼어버리는 추위..........
화이트: 그것들은 모두 살 각오와 죽을 각오가 없는 것들을 북쪽 땅이 거부하는 걸세.
스노우: 북쪽에서는 힘이 전부다. 약한 자는 죽고 강한 자만이 자유를 얻지. 불가사의한 힘의 작용도 강하고, 값비싼 마나석도 많이 있다.
화이트: 무서운 땅이긴 하지만, 그대들 중앙의 마법사에게는 친숙해지는 기질이 있겠지.
리케: 저희들이……?
스노우: 그렇네. 중앙의 마법사들은 선이나 정의를 좋아한다.
화이트: 하지만 힘없는 정의는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 않은가.
스노우: 북쪽 나라도 마찬가지일세. 힘이 없다면 어떤 말도, 유대감조차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
북쪽의 쌍둥이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화이트: 미스라도 오웬도 브래들리도, 장난꾸러기지만 북쪽 공기를 피부로 느끼면 이해할 수 있겠지.
스노우: 그들이 왜 자신의 힘만을 믿으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존엄을 지켜가고 있는지 말이야.
3화
스노우와 화이트의 이야기를 중앙의 마법사들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카인: 그렇네……. 어떤 삶의 방식에도 그 삶의 방식을 택한 이유가 있을 거야. 찬성할 수는 없어도 걔네들을 이해하고 싶어. 이번 일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는걸.
리케: ……이해하고 싶은 건가요? 남을 지배하거나 상처입히는 마음을? 누구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는 제멋대로인 마음을?
어리둥절해 하는 리케에게, 카인은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문을 열고 안뜰로 나간다. 아침 햇살은 맑았고 카인을 비추고 있었다. 카인은 눈부신 듯 하늘을 나는 새들을 올려다 보았다.
카인: 맞아. 새가 하늘을 나는 것도, 물고기가 바다를 헤엄치는 것에도 이유가 있어.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사느냐. 알고 있으면 대화도 할 수 있잖아. 나는 둔해서…… 남의 마음을 모른다고 많이 들었어. 니콜라스 때에도.
니콜라스는 중앙 나라의 수도에서 일어난 사건 때 죽은 카인의 지인이었다. 기사단장 출신으로 마법과학병단의 단장이 되어, 금지된 주술에 손을 대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우리를 돌아본 카인은 밝은 눈동자를 희미하게 흐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카인: 니콜라스는 마법사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마법사에 대해 욕만 했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걔를 별로 안 좋아했어. 하지만 그 녀석은…… 사실은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거야. 마법사가 되고 싶어서 손을 대고 말았다. 지금의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알고 있었다면…… 니콜라스와 제대로 친구가 되고, 걔는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있었겠지.
리케: 카인…….
아서: 카인의 말대로네……. 미스라도 오웬도 브래들리도 만만치 않은 면이 있지만…… 존경할 만한 마력의 소유자이자 오랜 시간을 살아온 역전의 마법사들이야. 이번 기회에 그들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안뜰로 나온 아서의 말에 카인도 리케도 웃는 얼굴이 되었다. 중앙의 마법사와 북쪽의 마법사는 대조적인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북쪽의 마법사들에 대해 반발을 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공평하고 우호적인 중앙의 마법사 답네. ……어라?)
왜 그러나요, 오즈. 뭐가…….
오즈: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라.
카인: ……어리석어? 북쪽의 마법사들을 이해하려는 것이? 너도 원래는 북쪽의 마법사였잖아?
오즈: 아아.
카인: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오즈: 너희들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치는 듯한 말에 카인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오즈는 천천히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오즈: 시간이 됐군.
아서: 미스라들을 마법으로 부르려는 건가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오즈: 그들이 스스로 모일 리가 없어.
막무가내로 오즈가 단정지어 말한다. 하지만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본 우리의 눈앞에 세 명의 마법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스라와 오웬, 브래들리. 나머지 북쪽의 마법사들이다.
미스라: 기다리셨죠.
스노우: 오오! 정말로 올 줄은!
브래들리: 뭐야, 그 말투. 너희들이 오라고 했잖아.
아무렇게나 머리를 긁적거리며 브래들리가 말했다.
브래들리: 제대로 사면하려고. 그래서 미스라와 오웬을 설득했지.
화이트: 그랬었던건가! 훌륭해, 브래들리. 미스라도 오웬도 착한 아이일세!
오웬: 오늘은 잘 부탁해. 왕자님과 기사님. 너는 교주님이었던가?
리케: 아뇨. 저는 신의 사도입니다.
오웬: 헤에, 이상해.
아서: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
카인: 너와는 인연이 있지만 오늘은 잊고 북쪽 축제를 지원하지. 북쪽 나라를 안내해 줘.
오웬: 좋아. 미스라, 브래들리. 카인이랑 악수해줘.
스노우: 미스라, 오웬, 브래들리여. 그대들도 축제 의상으로 갈아입는게 좋겠네.
화이트: 클로에로부터 맡아놓은 우리와의 커플 의상일세. 하나——둘…….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스노우와 화이트가 주문을 외우자 미스라들의 의상도 순식간에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브래들리: 서쪽의 옷쟁이도 매번 힘들겠네.
오웬: 헤에, 꽤 괜찮잖아.
제때에 나타난 북쪽의 마법사들의 우호적인 태도에, 우리는 반가운 놀라움을 느꼈다.
(오즈를 무서워해서일지도 몰라. 사면을 원하는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북쪽의 마법사들이 먼저 와줬어. 어쩌면 이번 축제의 일은 북쪽의 마법사들과 친분을 쌓는 계기가 될지도 몰라.)
밝은 상상에 볼을 풀고 있자니 갑자기 강한 시선을 느꼈다. 어느새 내 옆에 있던 미스라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른함을 띤 짙은 녹색 눈동자는, 언제 송곳니를 드러낼지 모르는 사나운 기색이 있었다. 미스라를 앞에 놓을 때마다 압도되는 듯한 박력과 달콤한 나른함, 위태로운 색기를 동시에 느끼며 나는 약간 긴장했다.
미스라……. 오늘은 잘 부탁드릴게요.
미스라: 하아.
애매한 대답을 하면서 미스라는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뭐…… 뭐지……)
4화
눈빛에 찌그러질 것 같다. 다시 말을 건네려는데, 브래들리가 경쾌하게 미스라의 어깨를 두드렸다.
브래들리: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냐고. 그럼, 미스라. 북쪽 나라까지 공간의 문을 연결해줘.
천천히 미스라가 나에게서 시선을 뗀다.
미스라: 좋아요. 북쪽 나라 어디로 가고 싶나요?
스노우: 시간의 동굴 북서쪽에 있는 희망의 평원일세.
미스라: 아아……. 거기, 괜찮나요? 보통 마법사는 서있지도 못하는데.
화이트: 중앙의 마법사들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네. 오즈가 지켜줄테니.
카인: 희망의 평원……. 할 수 있다면 오즈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장소지?
오즈: 토지가 침입자를 거부하고 있다. 그 때문에 눈보라가 그칠 날이 없어.
리케: 눈보라라는 건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추울까요? 아픈가요?
아서: 춥고 아프지만 걱정할 것 없어. 옛날에 놀러 갔을 때 오즈님이 눈보라를 막아주셨거든.
(에어컨 끄듯이 말하네……)
아무렇지도 않은 아서의 말에 북쪽의 마법사들은 씁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오웬: 희망의 평원의 눈보라까지 막을 수 있는 거냐고…….
브래들리: 괴물 같은 놈…….
미스라: 흐응.... 뭐, 그것도 오늘까지의 이야기…… 우읍.
브래들리: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 사면을 위해서 태도 좋게 해달라고 부탁했잖아. 오웬, 속은 좀 괜찮나?
미스라의 입을 막으면서 브래들리가 오웬에게 눈짓을 한다. 오웬은 생각난 듯 복부에 손을 갖다 댔다.
오웬: 아아, 어떻게든.
카인: 속의 상태? 몸이 안 좋은거야?
오웬: 잠이 안 오는 미스라를 만나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어. 내가 져서 벌칙으로 아기새를 먹었지.
카인: 아기새……?
오웬: 맞아. 저주받은 새.
오웬은 엷은 웃음을 머금고 문을 열었다. 그의 목구멍 속에는 요란하고 섬뜩한 새의 소리가 들렸다.
브래들리: 아하하! 아직 살아있잖아.
미스라: 삼켰을 때의 오웬 웃겼는데.
오웬: 시끄럽네.
아서: ……괜찮은건가? 그런 위험한 놀이를 해서…….
리케: 북쪽의 마법사가 하는 것은, 역시 이해할 수 없어요…….
카인: 아니…… 매운 음료 원샷이라면 나도 가끔 하고…….
가볍게 치고 있는 중앙의 마법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미스라는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향해 북쪽 나라로 이어지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미스라: '아르시무'
순간 문으로 돌풍이 불어온다. 여기저기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리케: 와앗……!
어…… 엄청난 바람……. 눈 깜짝할 사이에 눈이 쌓였어…….
스노우: 나중에 카나리아에게 사과해야겠구먼. 그러면 오즈, 먼저 가서 눈보라 좀 막아줄 수 있겠나?
오즈는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미스라를 바라보고 있다.
미스라: 뭔가요, 오즈. 안 가나요.
오즈: ……어째서지.
미스라: 뭐가.
오즈: 너희들이 너무 의욕이 넘쳐.
미스라: …….
오즈: 너희들이 그렇게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북쪽 나라의 축제 때문일 것 같지가 않군.
미스라가 입을 연다. 그 전에 오원이 오즈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놀리듯이.
오웬: 너무하네……. 일찍 일어나기까지 했는데. 할 마음은 물론 없어. 모두, 네가 무서운거야. 너에게 실컷 괴롭힘 당해왔으니까. 자세한 얘기를 이 아이들 앞에서 해볼까. 오즈 선생님.
리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나요?
아서: 오즈 님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아. 실례야, 오웬.
오웬: 하하……. 미안해, 오즈. 나를 용서해줘.
혐오감을 띄우며 오즈가 얼굴을 찌푸린다. 이번에는 브래들리가 재촉하듯 오웬의 등을 떠밀었다.
브래들리: 무서운 얼굴 하지 말라고. 이렇게 말 잘 듣고 있잖아. 자, 앞장서서 가. 중앙의 녀석들.
오즈는 브래들리를 노려보며 중앙의 마법사들과 함께 공간의 문을 통과했다.
오즈: 스노우, 화이트. 눈보라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현자와 함께 와라.
스노우: 알겠네.
화이트: 오즈여, 어린 마법사들은 맡기겠네.
(괜찮으려나……. 하긴, 오즈의 말대로 어색할 것 같아. 북쪽의 마법사들이 불평도 하지 않다니……)
미스라: 현자님.
미스라의 부름을 받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손이 내밀린다.
미스라: 당신은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에?
스노우 / 화이트: 미스라!?
확 물어뜯듯이 내 손을 잡고, 미스라는 문 너머로 뛰어들었다. 한 순간에 시야가 뺏긴다.
……!
하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놀라움에 숨을 들이쉬다가 숨이 멎었다. 목구멍 속까지 얼어서 심장이 삐걱거린다. 나는 패닉이 왔다. 하얀 눈보라에 섞여 창광이 번쩍인다.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손이 닿는 거리에서 번개가 쳤다.
(눈보라에 천둥!? 뭐야, 여기……!? ……숨을 쉴 수가 없어……! 바늘이 꽃힌 것처럼 손발이 아파……!)
직후, 맹렬한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찌르는 듯한 블리자드에 날려졌다. 두둥실 상체가 비틀거리며 허공에 뜬다.
……!
그 순간, 누군가가 확 내 팔을 당긴다. 하얀 사이로 붉은 불꽃 같은 게 다가왔다. 미스라의 머리다. 그렇게 깨달았을 때, 그에게 덜미를 잡혔다. 힘껏 그의 팔과 옆구리 사이로 머리가 들어간다.
(겨, 겨드랑이에 꼈다……)
미스라: 위험……. 어디로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괜찮나요? 숨, 쉴 수 있어요?
겨드랑이에 껴안기면서 말을 건다. 솔직히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5화
(추…… 추워……. 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다……)
하지만 미스라에게는 잘 통하지 않았다.
미스라: 아아, 다행이다……. 오즈는 어디 있으려나요. 빨리 눈보라를 멈추게 해주면 좋을텐데요. 그러고 보니 아침을 안 먹었네. 당신은 밥 먹었나요?
(의…… 의식이 날아갈 것 같아……)
미스라: ……왠지 오늘은 조용하네요. 대답 정도는 해주세요.
미스라가 지루한 듯 내 머리를 끌어내어 얼굴을 들여다본다. 덜덜 떨며 헐떡이고 있는 나를 보자 그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미스라: ……에? 벌써 죽어가고 있나요?
미스라는 내 입을 비집어 벌렸다. 마법사의 슈가를 넣는다.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희미해져가던 의식이 살아난다. 미스라는 이어서 내 가슴팍에 대고 주문을 외웠다.
미스라: '아르시무'
쿵, 하고 심장이 튀어 잔잔하게 피가 돌아간다. 조금씩 몸에 열이 돌아오면서 숨쉬기 쉬워졌다. 내 몸을 안고 등을 어루어만지며, 당황하고 초조한 목소리로 미스라가 투덜거린다.
미스라: ……귀찮네…….
웃음이 터질 뻔했다. 기절 직전이었는데. 감을 듯한 눈꺼풀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스라를 바라본다. 언제나 불손하고 겁이 없던 미스라가 눈썹을 바싹 붙이고 동요하고 있었다. 나름 나를 걱정해 주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건 조금 기뻤어.
미스라: 어떡할까……. 이젠 뭘 하면 좋지……? 거꾸로 해서 흔들어 본다던가…….
(……그만둬줬으면 해……)
브래들리: 현자……!
브래들리의 목소리가 나서 감겨진 눈이 뜨인다. 흰 눈은 노이즈처럼 시야를 뒤덮고 있지만 장신 청년의 그림자가 보인다. 브래들리가 하늘을 향해 총을 쏜다. 그러자 그의 주변을 피하면서 눈보라가 잦아들었다. 나는 간신히 숨을 들이마실 수 있었다. 안심하는 순간, 브래들리에게 얼굴을 움켜잡힌다. 볼이 너무 세게 잡혀서 입이 삐뚤어졌다.
브래들리: 현자! 괜찮아!?
(걱정해 주고 있는 거겠지만, 취급 엄청 조잡해……)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안 나온다. 속눈썹이 얼어붙어서 눈꺼풀도 잘 뜨이지 않는다. 브래들리는 내가 실신하는 걸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브래들리: ……숨은 쉬고 있는 것 같네. 의식은 잃고 있는 것 같지만…….
미스라: 깜짝 놀랐어요.
브래들리: 깜짝 놀랐어요가 아니잖아!? 현자를 죽이면 어쩔거야!?
미스라: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가지고 다니려고 했거든요. 오즈에게 빼앗기기 전에.
브래들리: 오즈는 현자를 뺏지 않아. 그 녀석은 우리들의 목적을 모른다고.
(목적……?)
브래들리: 네가 이상하게 행동하면 오히려 티가 나잖아. 평범하게 해, 평범하게.
미스라: 현자를 납치하는게 아니었나요?
(납치?)
브래들리: 그건 해가 지기 전의 이야기잖아. 해가 있는 동안에는 놔둬도 돼.
미스라: 하지만 신경 쓰여서……. 오즈에게 뺏기면 끝장이잖아요. 당신들도 신용할 수 없고.
브래들리: 꽤 말하잖아.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필요이상으로 현자에게 접근하지 마.
나는 두근두근거리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뭔가 뒤숭숭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현자를 납치하다니 무슨 뜻이지? 현자란 나를 말하는 건가? 나…… 내가 납치당하는거야……? 이거 위험한거 아닌지……?)
그때,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웬: 눈보라가 잦아들었어.
오웬이다. 눈꺼풀을 뜨고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기절한 척을 계속했다.
오웬: 바람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네. 오즈의 마법이 먹혀들었나 봐.
브래들리: 진심이냐…….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거지.
오웬: 정령들도, 신기한 이치도, 세계의 질서를 이루고 있는 자들은 모두 오즈를 따르는 걸 좋아해.
브래들리: 그건 그렇지. 2000년 이상이나 마나석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며 군림하고 있어. 걔를 따르는 버릇이 생긴건가.
미스라: 그것도 오늘 밤까지의 이야기에요. 눈에 거슬리는 저 사나이를 봉인하죠.
(에? 오즈를 봉인……)
미스라: 후후, 좋은 기분. 오즈에게 이상한 상처를 준 '거대한 재앙' 에게 밥이라도 한 끼 사주고 싶은 기분이에요.
(미스라들은 밤을 기다려 오즈가 마법을 못 쓰게 되는 동안 오즈를 봉인할 생각이야. 어쩌지. 누군가에게 알리지 않으면……)
오웬: ……어라?
갑자기 오웬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갑자기 내 뺨에 뭐가 닿았다. 딱딱하고 차갑고 날카로운 감촉은 손톱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속눈썹 끝에 뭔가 닿을 정도로, 누군가가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귓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웬: ……깨어있지, 현자님.
(히에에에에에……)
쿵하고 심장이 뛰며 식은땀이 난다. 나는 필사적으로 잠든 척을 계속한다.
미스라: 깨어있었나요? 의식이 돌아와서 잘 됐네요.
브래들리: 좋지 않아, 바보야. 아까 얘기 들은거면 큰일나잖아. 오웬, 확인해봐.
오웬: 좋아. 아픈 거랑 안 아픈 거. 어느 쪽이 좋아?
바삭바삭 손톱 같은 게 내 코끝을 할퀸다.
오웬: 저기, 현자님…… 너에게 묻고 있는 거야. 새끼 손가락이랑 귀, 혀. 어디가 좋아?
(히에에에에에……!)
'魔法使いの約束 > 2020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지와 축제의 프렐류드 ~북쪽&중앙~] 11화~13화 (0) | 2021.03.30 |
---|---|
[긍지와 축제의 프렐류드 ~북쪽&동쪽~] 6화~10화 (0) | 2021.03.29 |
[친애와 축제의 프렐류드 ~남쪽&서쪽~] 11화~13화 (0) | 2021.03.15 |
[친애와 축제의 프렐류드 ~남쪽&서쪽~] 6화~10화 (0) | 2021.03.06 |
[친애와 축제의 프렐류드 ~남쪽&서쪽~] 1화~5화 (0) | 202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