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현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광경에 혼란스럽다. 하지만 진짜 피 냄새가 나서 단번에 파랗게 질렸다.
싸…… 싸움은 그만둬 주세요!
이 얼마나 무력한 대사인가. 브래들리는 핏대를 세우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브래들리: 너희들 바보냐!? 기다리던 밤이 왔다고!? 오즈와 쌍둥이를 처치할 기회잖아!
미스라: 먼저 이 녀석을 치울게요.
오웬: 해 봐.
귀청을 찢는 듯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오즈가 가까이 있나 싶었는데 밤이 되고 그의 마법이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한 모양이다. 사이의 저편에서 무시무시한 바람과 냉기가 몰아친다. 마치 세계의 끝 같은 경치다. 하지만 미스라도 오웬도, 생동감 있게 눈동자를 빛내며 겁 없이 미소를 짓는다.
브래들리: 할 수 있을 것 같냐, 바보들.
욕하는 브래들리의 목소리까지 뜨겁게 튀고 있다. 한 팔에 나를 감싸면서 다른 한 손으로 커다란 총을 움켜쥐었다. 심장이 뜨겁다. 꽁꽁 언 공기 속이라 내 몸을 흐르는 피의 뜨거움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북쪽의 진짜 모습이다.
그림 속의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리케: ……투명한 돔이……. 이제야 평범하게 숨을 쉴 수 있겠네요. 눈보라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그림 속의 스노우: 그대는 작으니까 말일세.
리케: 작지 않아요.
그림 속의 화이트: 이 돔 안에 있으면 눈보라에 날아가는 일도 없겠지. 그대들, 괜찮나!?
카인: 어떻게든. 하지만 아키라가 걱정이야. 어떻게 해서든 데려와야 해.
아서: 내가 갈게. 오즈 님이 마법을 쓸 수 없는 이상, 우리의 힘으로 북쪽의 마법사를 막아야 해.
오즈: ……너에게는 무리다.
아서: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들의 목적은 오즈 님을 봉하는 것. 카인, 리케. 오즈 님을 부탁해.
카인: 싱겁잖아. 나도 같이 갈게.
리케: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현자님을 되찾아야 해요.
그림 속의 스노우: 어쩔 수 없구먼. 다 같이 가는 걸로 하지. 여차하면 오즈를 마법으로 작게 만들어 어디 주머니에 숨기면 된다.
아서: 역시 스노우 님! 오즈 님을 주머니에 넣는 것은 조금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림 속의 화이트: 아서, 우리를 옮겨다오. 카인, 리케. 우리 뒤를 빗자루로 따라오게나. 미끄러지면 땅 끝까지 날아가고 말거야.
카인: 알았어. 서두르자!
리케: 가죠!
아서: ……윽. 바람이 세서 빗자루를 다루기가 어렵네. 둘 다 놓치지 않게 조심해!
카인: 아아!
리케: 네!
오즈: 잠…….
아서: 죄송합니다, 오즈 님! 오즈 님이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것을 까먹고 두고 가버릴 뻔 했어요!
오즈: 아니…….
아서: 부디, 제 빗자루에!
밤의 어둠의 검은 색과 눈보라의 하얀 색과 번개 섬광의 푸른 플래시가 뒤섞인다. 이어 미스라와 오웬이 마법을 부릴 때마다 얼음 대지는 빨간색, 보라색, 노란색으로 빛을 발했다. 이상한 색채의 쇼에 겁이 나고 흥분된다.
그…… 그만둬 주세요! 싸움은 안돼요……!
필시적으로 제지하는 내 옆에서 브래들리가 웃는다.
브래들리: 아하하! 들릴 것 같냐!
나는 혼란스러웠다. 브래들리가 마법으로 지켜주지 않았다면 나도 벌써 얼어서 부서지고 말았을 거야. 이런 장소에서는 말은 무력하다. 힘을 가지는 것은, 미친 자연마저 비틀어 엎어 놓는 압도적인 강함 뿐. 조금 전까지 공중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미스라와 오웬은 얼음 다리 양 끝에 서서 대치하고 있었다. 마법의 힘은 미스라 쪽이 밀고 있다. 하지만 오웬도 백기를 들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오웬: '쿠레 메미니'
한 손을 들고 오웬이 앞으로 나아간다. 눈보라 속에서 혜성처럼 길게 꼬리를 치는 하얀 그림자가 그의 주위를 감쌌다. 그것은 무수한 하얀 늑대의 망령으로 변해간다. 오웬을 따라다니듯 넘실거리며 섬뜩한 짖음을 내뱉고 있다. 엷은 웃음을 머금은 오웬은 불온하고 위험하고, 아름다웠다.
얼음 다리 반대편에서 미스라도 걷기 시작했다. 나른한 눈빛 그대로 가벼운 몸짓으로 마도구를 만지작거린다.
미스라: '아르시무'
만지작거린 마도구는 섬광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었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익살이 되어 큰 입을 벌리고 오웬을 위협한다. 흉악한 포효를 내뱉는 섬뜩한 늑대 앞에서도 어딘가 깨어 있는 눈동자를 하고 있는 미스라는 광기어린 요염함이 있었다. 오즈의 마법이 봉쇄되어 있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는 저기 있는 변덕스럽고 충종적인, 저 붉은 머리의 사나이다.
브래들리: 이거 죽겠네. 오웬이.
에……?
브래들리: 원래부터 미스라가 더 세. 정면으로 부딪치면 승산이 없어. 저주의 새 때문에 타격도 있었고.
그런……. 어떻게든 멈출 수 없나요?
브래들리: 뭐, 무리겠지. 하지만 네가 하라고 하면, 여기서 미스라의 머리를 쏴도 좋아.
말문이 막힌 나는 미스라를 바라보았다. 미스라는 격앙될까, 아니면 기가 죽어서 싸움을 멈출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두려움과,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미스라에게 있다. 마치 한순간에 꺼질지, 한순간에 번질지 알 수 없는 불길 같아. '귀찮아…….' 라고 말하면서도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도와주려고 했던 인물과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브래들리: 어떻게 할래?
12화
(오웬은 몇 번이라도 죽을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 미스라도 총에 맞은 정도로는 아무렇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아무리 말리기 위해서라고 해도……. 고를 수 있을 리가 없어. 어느 쪽도)
……!
눈부신 빛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미스라의 마도구와 오웬의 늑대들이 부딪치면서 얼음 다리가 맥박치는 듯한 격렬한 빛을 발한다. 오로라처럼 부드러운 색채가 변화하고 파란 나방의 날개처럼 섬뜩하고 이상한 채색이 되어간다. 뭔가 느낌이 안 좋아. 지진 같은 소리가 세계를 뒤흔든다. 눈보라 소리에 섞여, 멀리서 쌍둥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림 속의 스노우: 그만두게나! 미스라, 오웬……!
그림 속의 화이트: 이 이상 마법을 쓰면 안 돼!
오웬이 고개를 들고 미스라가 돌아본다. 아차, 하는 순간 세계는 닫혀버렸다.
……!
세계에서 빛이 사라지고, 뱃속이 무거워졌다. 남쪽의 태고적 신전을 되살렸을 때와 같은 엄청난 충격이 덮친다. 몸이 산산조각 날 것 같은, 쭉쭉 뻗어나가는 작은 폭발이 여럿 일어나는 것 같은. 너무 무서워져서 도망가고 싶었다. 죽음의 예감과 무서운 적의를 느꼈다. 어둠 속에서.
……여기는…….
그것은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는 광경이었다. 각지에서 되살려낸 태고 신전의 경치다. 별과 달빛밖에 없는 고독한 신전. 지금까지와 다른 건 음악이 들리지 않는 거였다. 축복하는 듯한 축제의 음색이 들리지 않는다.
그림 속의 스노우: 위험하구먼……. 원시 정령들에게 사로잡혀버린 것 같네.
스노우의 목소리에 나는 돌아섰다. 신전에는 북쪽의 마법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미스라: ……사로잡혀? 무슨 말인가요……?
그림 속의 화이트: 땅을 너무 건드려서 그런걸세. 우리가 원시의 정령들을 소환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시의 정령들에게 소환되었지.
오웬: 즉?
그림 속의 스노우: 북쪽의 원시 정령들은 사나우니까. 이러다간 어둠에 끌려가고 말겠지.
……어둠에 끌려…….
그림 속의 화이트: 그렇네. 서서히 감을 잡아먹는다. 먼저 시간 감각을 잃고, 소리를 잃고, 시야를 잃고, 자아를 잃게 되네.
나는 공포에 숨을 삼켰다. 조금 전까지 다투전 미스라와 오웬도 눈을 맞추며 입을 다물고 있다.
브래들리: 장난 아니네. 그 전에 축제를 하고 정령들을 다스리면 얌전해지는 거 아냐?
그림 속의 스노우: 중앙의 마법사들이 없으니까. 우리끼리 축제를 벌일 수 없다.
그림 속의 화이트: 축제는 커녕, 마법을 쓰면 금세 자기를 사역하려는 마법사를 북쪽 나라의 원시의 정령들이 잡아먹을걸세.
브래들리: 진심이냐…….
오웬: 최악…….
(마법을 쓸 수 없어……. 그러면 계속 이 곳에 갇힌 채……?)
방 안에서 뭔가 웃는 기척이 났다.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고독한 신전도, 달도, 별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를 삼키려고 노리고 있다. 미스라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미스라: 알겠어요. 제가 공간의 문을 열게요. 원시의 정령들에게 먹히지 않고 어디까지 문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유지하는 동안 밖으로 나가주세요.
미스라의 제안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림 속의 화이트: 그대, 희생을 한다고 하는 겐가…….
오웬: ……무슨 속셈? 속죄라는 거야?
미스라: 하? 속죄? 뭐를 위한?
오웬: ……나에게 했던 짓이라던가…….
미스라: 아뇨, 그런 건 전혀 아니에요.
오웬: 짜증나네…….
브래들리: 그럼 뭔데. 여기서 마법을 부리면 큰일 난다는 얘기 못 들었냐?
미스라: 그렇다고 해도, 이 자리에서 제일 센 건 저니까요. 그런 듯한 활약을 할 거예요.
그런 듯한?
미스라: 봐요, 뭐였더라. 쌍둥이들이 어제 말한…….
그림 속의 스노우 / 화이트: 에이스?
아무렇게나 머리를 쓸어올리고 미스라는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웃었다.
미스라: 맞아요. 그거요.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미스라를 바라보았다. 공포에 질려 절망해 가던 마음에 가벼운 미소나 희망을 준다. 긴장된 모두의 눈빛에도 힘찬 빛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오웬: ……아아, 그래. 할 거면 해.
브래들리: 맡길게. 안심하고 있어. 네가 돌이 되면 내가 먹어줄테니.
오웬: 싹쓸이는 치사하지 않아?
브래들리: 민폐라고.
미스라: 돌 안 될 거예요. 아마도.
재수 없는 얘기를 태연하게 하는 두 사람에게 미스라는 어깨를 으쓱한다. 나는 망설이다가 미스라에게 물었다.
미스라……. 정말로 괜찮나요?
미스라는 곁눈질로 나를 보았다. 나른한 추근거림은 평소와 다를 게 없다.
미스라: 상관 없어요. 위험은 알고 있지만, 뭐…… 제가,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3화
쿵, 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그 대사는 두말없이 멋있었다. 북쪽의 마법사는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잘 몰라서 가끔은 민폐다. 하지만…….
(자기 힘을 믿고 있어. 이 사람들은, 틀림없이 멋있어)
그림 속의 스노우: ……그대의 각오는 잘 알겠다. 부탁하지, 미스라.
그림 속의 화이트: 미스라여……. 이것이 영겁의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뭔가 남길 말은…….
미스라: '아르시무'
브래들리: 잠……!? 예고하고 시작하라고!?
미스라가 주문을 외우자 네모난 문이 출현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금방 공간이 열리지는 않았다. 쥐죽은 듯이 어둠의 기척이 심하게 흔들린다.
오웬: ……! 어둠이 움직였다…….
오웬이 불길한 말을 내뱉었다. 신전을 둘러싼 별과 달의 알갱이가 미스라에게 둥지를 틀듯 밀려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에 덮여져 간다. 어둠의 입자와 다투면서도 공간의 문도 서서히 열리려 하고 있었다. 미스라가 눈을 부릅뜨고 고통을 참듯 입술을 다문다.
미스라: ……윽.
힘내요, 미스라……!
무의식적으로 성원을 입에 담았다. 다른 북쪽의 마법사들도 숨을 죽이며 미스라의 마법을 지켜보고 있다. 문틈으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고, 그것과 비례해서 미스라는 온몸으로 뒤덮여갔다. 그의 가슴이나 배 근처에 뚫린 구멍 같은 사이로 별이 빛나고, 신전이 흔들리고 있다.
미스라: ……!
미스라의 초록색 눈동자가 검은 어둠에 파먹힐 뻔했던 그때…….
오즈: '복스노크'
공간의 문이 열렸다. 문 너머에는 중앙의 마법사들이 있었다. 어느새 그런 시간이 지난건지 문 너머에는 아침 노을이 빛나고 있다. 오즈도 지팡이를 짚고 있고, 쌍둥이도 그림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스노우: 오오! 중앙의 마법사들일세!
아서: 스노우 님, 화이트 님! 현자님도 무사하시고……!
화이트: 잘 했구먼, 미스라! 이대로 성스러운 축제를 시작하지!
미스라를 둘러싼 어둠은 어디론가 흩어져 버렸다. 탈진해서 쓰러지려는 미스라의 몸을, 오즈가 지탱한다.
미스라: ……오즈…….
오즈: 너희들에 대한 처벌은 나중에다. 북쪽의 원시 정령들을 축제에 따르게 해.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알고 있네. 그렇다면 시작하지.
스노우 / 화이트:'노스콤니아'
성스러운 축제의 음색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북쪽의 마법사들이 드높은 주문을 외우자 그들의 몸이 옅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미스라: '아르시무'
오웬: '쿠아레 모리토'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스무'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중앙의 마법사들도 북쪽의 마법사들을 지원하는 주문을 외운다.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오즈: '복스노크'
그러자 별들의 빛보다 눈부시게 태고의 신전이 빛나기 시작했다. 커다란 빛의 기둥이 신전 중앙에 우뚝 서 있다. 마법사들을 감싸는 희미한 빛이 반짝반짝 빛나 별똥별처럼 커다란 기둥으로 빨려 들어갔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눈부심에 시야가 하얗게 흐려져 간다…….
그리고 우리들은 겨우 희망의 평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웬: ……드디어 끝났다…….
브래들리: ……배고파…….
미스라: ……졸려…….
카인: 너희들, 모처럼 맹활약 했으니까 더 멋있는 말 하고 마무리 해.
브래들리: 아하하, 멋있었어? 기사님의 주식을 뺏어서 미안하네.
오즈: ……너희들 때문에 현자나 젊은 마법사들이 위험에 처했다. 나를 봉하려고 하다니...... 몸으로 어리석음을 알아라.
미스라: 하……? 지금부터 벼락을 내릴 셈인가요……?
오웬: 지팡이 올리지 마. 우리가 불쌍하잖아. 저기, 도와줘. 왕자님…….
아서: 오즈 님……. 미스라들 덕분에 축제도 성공적이었고, 이번에는 너그럽게 봐드리시는게…….
오즈: ……이번 뿐이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라.
리케: 잘 됐네요. 북쪽의 마법사 여러분, 피곤하시죠. 간식으로 가져온 과자 드실래요?
브래들리: 오, 뭐 가져왔어?
오웬: 나도 먹을래.
미스라: 배가 찰까요.
리케: 잠…… 다 준다고 안 했어요! 안 했는데!
떠들썩한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바라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스노우: 그렇구먼. 이제 각국의 태고 신전을 되살릴 수 있었네.
화이트: 이것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변도 조금은 진정되겠지. 고생 많았네, 현자여.
쌍둥이의 치하에 미소로 화답하며, 나는 북쪽의 얼어붙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여러가지 힘들었지만, 성스러운 축제를 통해 21명의 마법사들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아)
(아…… 하늘에 아직 달이 남아있어……)
하늘 저편에는 엷은 흰색을 띤 아침 달……. 큰 '거대한 재앙' 이 떠올라 있었다.
달과 싸우는 현자의 마법사. 그들의 싸움은 아직 막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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