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1, 2022
12月4日(日)18:00よりイベント「白雪の終着に愛を響かせ」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スノウ・ネロ・ラスティカのカードが新登場🧙♀️
――ラスティカにも、この歌に似たところがあった。#まほやく pic.twitter.com/WbRHZkOGBG
눈 축제가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얼음의 거리 일각. 거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형의 마물이 나타나 ……. 사람이 아닌 것이 되어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기다리는 고향을 향한 나그네의 노래. '사랑하는 고향과 나그네 펠류톤' 은 때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애틋하게 들리기도 한다.
——라스티카도 이 노래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1화
응? 이거는…….
낮이 내려가는 안뜰에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생생한 가락이 흐르고 잇다. 섬세하고 우아한 이 음색은 아마도 쳄발로일 것이다.
(즐거운 느낌으로도, 애틋한 느낌으로도 들려. 신기한 곡이네…….)
아름다운 음악은 마음이 편하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건반 위에서 춤츠는 나긋나긋한 손가락에 리듬을 잡듯이 흔들리는 밀크티 머리. 거기에는 예쌍대로 마법사가 기분 좋게 쳄발로를 연주하고 있었다.
(아하하. 라스티카, 즐거워 보이네.)
방해하는 것도 미안해서 마지막 한 음까지 연주가 끝나자 나는 연주자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라스티카. 너무나도 멋진 음악이 들려와서 저도 모르게 들여다보러 왔어요.
말을 걸면 천천히 그 눈동자를 뜨면서 쳄발로의 여운을 감싼 듯한 우아함으로 라스티카가 돌아본다.
라스티카: 안녕하세요, 현자님. 당신에게 칭찬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후후, 오늘은 기쁜 일들이 줄줄이 내려앉는 멋진 하루네.
또 좋은 일이 있었나요?
라스티카: 네. 이쪽을 봐주시겠나요?
그렇게 말하며 라스티카가 손으로 나타낸 것은 곁에 두고 있던 마도구인 새장이다. 새장 안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으음, 라스티카. 이 작은 새는…….
라스티카: 아아, 소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의 신부입니다. 조금 전에 재회하였죠.
(평소의 그거다……!)
그렇군요. 으음, 그건 사람을 잘못 본 것이 아니라 정말로……?
라스티카: 사람을 잘못 보다뇨?
루틸: 현자님! 라스티카 씨!
라스티카: 여어, 루틸. 안녕.
루틸: 안녕하세요! 말씀 중 죄송해요. 혹시 레노 씨를 못 봤나요? 아까부터 찾고 있었는데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라스티카: 레녹스가? 그라면 여기서 나와 함께 음악을 즐겨주었어. 방금 전까지 근처에 있었을 텐데 …….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
힐끗 라스티카의 새장을 보았다. 안의 작은 새는 레녹스와 닮은 검은 날개에 붉은 눈을 하고 있었다.
라스티카. 혹시, 그 새가 레녹스가 아닐지…….
라스티카: 어라. 그랬나?
레녹스: ……! ……하아. 살아났다…….
루틸: 레노 씨!
다, 다행이다……! 무사히 찾았네요. 그런데 어째서 레녹스를 신부라고?
라스티카: 그건 말이지……. ……어째서였더라?
안뜰을 걷다 보니 쳄벌로의 좋은 음색이 나서 들으러 왔습니다. 곡을 칭찬했더니 '그렇게 내 연주를 사랑해주다니, 신부가 틀림없어' 라고…….
라스티카: 아하하, 그랬었지. 미안해. 사람을 착각한 것 같아.
(나도 위험했었다…….)
루틸: 레노 씨도 무사히 찾았고, 현자님께서 눈치채주져서 다행이다!
레녹스: 하지만 여전히 라스티카의 신부 찾기에는 놀라게 되네…….
그래. 라스티카는 사라진 자신의 신부를 찾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기 때문에 신부라고 생각한 사람을 자기 새로 만들어 그의 새장에 가두어 버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레녹스: 오랜 시간이 지났지. 그 사람의 특징을 알려준다면 뭔가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조금이라도 뭔가 기억은 안 나? 예를 들면 겉모습은 어땠는지, 라던가.
라스티카: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루틸: 저기, 그러면 머리 색 같은 건요?
라스티카: 그건 아마…… 매우 아름다운 색을 하고 있었어요.
루틸 / 레녹스 / 아키라: …….
너무나 추상적인 대답에 셋이서 무심코 마주보았다.
(역시, 신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하지만 모습도 이름도 그녀와의 추억조차 기억하지 못해도 라스티카는 계속 신부를 찾고 있다.
(그만큼 라스티카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겠지만…….)
라스티카: 그러고 보니 루틸. 무슨 사정이 있어서 레녹스를 찾고 있었니?
루틸: 아, 맞다……! 괜찮다면 라스티카 씨와 현자님도 함께 와주시겠나요? 지금 식당에서 사건이 일어나 네로 씨가 곤란해하고 계셔서…….
레녹스 / 라스티카: 사건?
식당에 간 우리는 나란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스노우: …….
스노우가 얼굴을 숙이고 의자 위에 웅크리고 있다. 근처에는 늘 함께였던 화이트도 없다.
레녹스: 저건……. 도대체 무슨 일이지.
루틸: 네로 씨가 말하길, 저기서 계속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걸어도 힘 없는 미소로 '그대는 상냥하구나' 라고 대답할 뿐이었어요. 기운이 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된 걸까요? 화이트와 싸움이라도 한 걸까…….
나도 말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뒤에서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네로: 다행이다……. 당신들도 와줬구나.
네로!
그가 들고 있는 접시에 담겨져 있는 것은 맛있어 보이는 츄러스. ……즉, 스노우가 좋아하는 것이다.
좋은 냄새……. 만든 지 얼마 안 된 건가요?
네로: 아아. 이럴 때는 좋아하는 걸 원하는 만큼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에에, 그러니까 스노우. 여기는 다른 사람이 보고 있기도 하고 자기 방에서 천천히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네로는 스노우 앞에 츄러스가 잔뜩 있는 접시를 놓았다. 그 배려에 스노우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노우: 미안하네, 네로……. 거리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가슴이 막막해서…….
거리?
네로: 아무래도 쌍둥이가 관리하고 있는 얼음의 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계속 여기서 이 상태. 내버려둘 수도 없고, 당신들이 와줘서 살았어.
도대체 얼음의 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맥없이 츄러스를 먹는 스노우에게 묻는 것보다 빨리 그에게 다가가는 인물이 있었다.
라스티카: 항상 저희를 따뜻한 미소로 비춰주시는 스노우 님. 당신의 마음에 걸린 먹구름을 조금이라도 닦을 수 있도록. '아모레스트 비엣셰'
라스티카는 마법으로 쳄발로를 꺼냈다. 그렇게 흘러가는 듯한 소작으로 소리를 만들어 간다.
스노우: ……호오…….
루틸: 예쁜 음색 ……. 이렇게 멋진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노우 님의 마음도 치유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노우: 흐음……. 그렇군. 좋은 곡일세…….
스노우는 먹다 만 츄러스를 한 손에 들고 라스티카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문득 그 선율에 기억이 있음을 깨닫는다.
……저기. 이 곡은, 혹시 아까 안뜰에서 연주했던……?
레녹스: 네. 아까와 똑같은 '사랑하는 고향과 나그네 펠류톤' 이라는 곡이네요.
루틸: 레노 씨, 알고 계시나요?
레녹스: 아아.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곡이야. 그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따라 변화하고 말았지만, 옛날 그대로의 이름은 확실히…… '사랑으로 가는 길과 나그네 펠류톤'. 한 여행자의 이야기를 곡으로 하고 있어.
레녹스가 말하는 나그네의 이야기는 이랬다. 나그네는 사랑하는 연인이 기다리는 고향을 향해 길고 긴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긴 여행 중에 나그네는 얼어붙는 얼음 대지에서 고독한 채 목숨을 잃고 만다. 그것을 불쌍히 여긴 정령들이 나그네에게 신기한 힘을 썼다.
레녹스: 정령들은 나그네에게 날개와 강인한 다리를 주었습니다. 그 모습은 전설의 마물, 펠류톤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2화
루틸: 어머. 마물이 되어버린 건가요……?
레녹스: 아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모습이 바뀌어져도 여행자는 여행을 이어갔어.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향해서. 그 곡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거야.
그건…… 좋은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슬픈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복잡한 이야기네요.
레녹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랑으로 가는 길과 나그네 펠류톤의 곡에 귀를 기울인다.
네로: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애틋한 기분이 드네.
루틸: 어라, 그런가요? 저에게는 신나는 곡으로 들렸어요.
그러고 보니 아까 안뜰에서 들었을 때는 둘 다 들리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즐겁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라스티카: 굉장히 신기한 곡이죠.
쳄발로를 연주하는 손을 멈추지 않고 라스티카가 부르듯이 말한다.
라스티카: 이 곡은 펠류톤의 두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마음?
라스티카: 네. 하나는 사람이 아니게 되어도 여행을 계속하는 펠류톤의 슬픔……. 그리고 또 하나는, 한 번 목숨이 사라졌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 펠류톤의 기쁨을.
라스티카: 그래서일까요. 이 곡은 신나게 들릴 때도 있고, 안타깝게 들릴 때도 있는 거죠.
루틸: 들었을 때에 따라서……. 그러면 저에게도 애틋하게 들릴 때가 있을까요?
라스티카: 네.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 낮의 만남의 이별을 고하는 노을은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밤의 만남을 기다리는 몸이라면 노을은 행복이 다가오는 설레이는 광경이죠. 이 곡도 그것과 같습니다.
네로: ……왠지, 곡의 감상에서 마음 속을 읽는 것 같아 진정이 안 되네.
라스티카: 괜찮아. 설령 네가 누구와 낮의 만남을 즐기고 있다고 해도, 비밀로 해둘게.
네로: 하하, 그거 고맙네. 그러면 그때는 답례로 사바랭이라도 만들까.
미스라: 아뇨. 고기로 해주세요.
네로: 우왓. 미스라!?
와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 언제부터 여기에?
미스라: 지금이요. 배고파서 뭐 없나 하고. 아아, 이 나무 막대기라도 먹을까.
레녹스: 미스라. 그건 스노우 님을 위해 네로가 만들어준 츄러스야.
네로: 마법관에 있는 동안에는 나무 막대기 같은 거 먹지 마…….
루틸: 미스라 씨에게는 뭔가 다른 것을 준비할까요? 분명 제 방에 쿠키가…….
미스라: 워아오 앴아요? 뭐라고 했나요?
(바로 입에 들어갔어…….)
그러더니 다른 마법사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식당으로 뛰어들어갔다.
무르: 쳄발로 소리! 라스티카의 연주회다!
오웬: 달콤한 냄새가 나.
무르. 오웬!
무르: 라스티카, 합주하자. 나는 탬버린!
오웬: 잠깐, 미스라. 뭘 독차지 하는 거야.
평소와 다른 모습의 스노우를 일절 건드리지 않고 태연하게 츄러스를 서로 뺏는 미스라와 오웬.
무르: 아하하하!
무르는 즐거운 듯이 라스티카의 음악에 맞춰 탬버린을 흔들고 있다.
(왠지 카오스한 상황이 되어버렸네 …….)
그러던 중 드디어 스노우가 몸을 일으켰다. 마지막 하나만 남은 츄러스를 입에 물고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스노우: 하아……. 미안하구먼. 모두에게 걱정을 끼쳐버렸네.
루틸: 스노우 님.
잘 됐다. 조금은 기운이 났나요?
오웬: 아무도 걱정 같은 건 안 해. 그냥 방구석에서 쭈그려 있으면 평화로울 텐데.
미스라: 뭣하면 북쪽 나라 설산에 버려줄 수도 있어요.
스노우: 그대들이란…….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금은 위로할 생각은 없는 건가?
미스라 / 오웬: 전혀.
스노우: 알고 있었네. 그대들은 그런 놈들이지. 하지만 상관 없다. 라스티카의 곡과 네로의 츄러스 덕분에 나의 마음에 희망이 빛이 보였으니까. 펠류톤으로 바뀌면서도 고향을 향한 나그네처럼, 나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네.
라스티카: 대단해. 그래야 스노우 님이십니다.
네로: 그렇다면 뭐, 다행이지만…….
(긍정적이게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스노우에게는 즐겁게 들린 걸까? 정말 신기한 곡이네.)
스노우: ……라는 것은. 여러분! 우리의 얼음의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을 함께 해결하러 가자!
루틸 / 네로 / 현자: 에!?
갑작스러운 제의에 우리에게서 놀라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라스티카와 무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라스티카: 네, 기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모시고 가겠습니다.
무르: 좋아! 잘 모르겠지만 재밌을 것 같아!
(서쪽의 모두는 왠지 모르는 것에 대해 겁내지 않는 스타일. 굉장하네.)
오웬: 싫어. 쌍둥이의 거리의 이변이라니, 관여하고 싶지도 않아.
미스라: 저도 거절할래요. 귀찮은 건 싫어서.
(반면 바로 거부하는 북쪽 스타일. 흔들림이 없네…….)
무르: 저기, 화이트는 같이 안 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스노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말일세. 화이트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네.
오웬: 봐. 점점 수상해.
미스라: 수상하네요.
오웬: 전환도 빠르잖아. 어차피 조금 전까지 풀이 죽은 건 연기였겠지.
스노우: 연기가 아닌 걸! 세 배 정도 과장했을 뿐인 걸!
루틸: 분명 무슨 사정이 있는 거죠. 스노우 님, 저라도 괜찮다면 함께 하겠습니다. 오웬 씨나 미스라 씨의 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미스라: 잠깐, 하지 마요. 당신 따위가 북쪽 나라라니, 이번에야말로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루틸: 물론 위험한 땅인 건 알고 있어요. 잘 조심하고 미스라 씨가 걱정하는 그런 짓은 절대 안 할 테니까요. 스노우 님께 힘이 되고 싶고, 이변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둘 수는 없어요.
레녹스: 그렇네. 미스라, 나도 동행할게. 루틸은 내가 대신 지켜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스노우: 이 얼마나 고마운 말인지! 루틸, 레녹스. 무르들과 함께 잘 부탁하네.
루틸 / 레녹스: 네!
미스라: 하아……. 북쪽 나라를 얕보고 있나요? 남쪽 마법사들끼리 뭘 할 수 있나요. 저도 갈게요. 금방 끝날 테니까.
스노우: 아싸! 미스라 쨩, 그래야 우리 학생이지~.
라스티카: 스노우 님은 제자를 할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을 잘하시네요.
그, 그렇죠……?
오웬 / 네로: …….
네로: 그러면 이야기는 진정됐다는 것으로, 나는 이제 슬슬 주방 정리나 할까.
오웬: 네로. 그런 것보다 츄러스 더 줘.
미스라: 거기 둘.
네로: 미, 미스라? 왜 그래. 갑자기 팔이나 잡고.
오웬: 야, 놔.
미스라: 제가 일하러 가는데 당신들만 뺄 수는 없죠. '아르시무'
와앗!?
공간의 문이 열렸다 싶으면 힘차게 눈 위에 던져졌다. 뒤돌아보면 이미 문은 닫히고 약간의 진상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오웬: 쳇.
네로: 이번에는 말려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스노우: 호호호. 모두들, 우리 동네에 잘 왔네.
스노우의 말대로 눈앞에 펼쳐진 경치는 쌍둥이가 비호하는 얼음의 거리였다. 생크림처럼 거리에 쌓인 눈. 바람이 없는 얼어붙는 공기는 맑고 그건 이제 너무너무…….
추추추추추추추워……!
스노우: 이거 미안하군. 인간이 그런 얇은 옷으로는 견딜 수 없지. 지금 마법으로 따뜻하게 해주겠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스노우 / 현자: ……!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우자 우리 모두의 옷이 바뀌었다. 두툼한 원단에 흰 모피. 설국 같은 치장이다.
레녹스: 이건…… 따뜻하네.
루틸: 네, 엄청요. 게다가 모피가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아요!
라스티카: 스노우 님, 부디 멋대로 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현자님을 위해서라도 한순간이라도 빠른게 좋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모처럼 이렇게 모두와 함께 얼음의 거리에 방문한 것이니, 옷도 같이 입고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욱 가슴 설레이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스노우: 호호호, 좋네! 멋있지 않아. 이 세트, 마음에 드네.
3화
라스티카: 어떤가요, 현자님. 춥지는 않으신가요?
네, 이제 괜찮아요! 고마워요, 라스티카.
새로운 의상을 즐기듯 내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춤추던 무르가 입을 열었다.
무르: 그래서? 이 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스노우. 여기까지 오면 이제 모두 도망갈 수 없어. 슬슬 사정을 말해도 되지 않을까?
스노우: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하는구먼. 내가 그대들을 놓치지 않도록 여기까지 잠자코 있었다니……. 솔직히 말해서 맞네. 이제 모두는 한 배에 탄 것이다.
오웬: 우와, 나왔다.
네로: 아아……. 역시 이거, 귀찮은 녀석이다.
목욕 전의 고양이처럼 금방이라도 물러설 것 같은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스노우는 말을 이어갔다.
스노우: 자, 이변에 대해 설명하겠네. 이 거리의 변두리에 '얼음 동산' 이라는 평야가 있다. 미끄럼틀이나 분수나 눈 조각이나, 우리가 거리의 아이들과 놀기 위해 만든 아주 즐거운 장소지.
네로: 이런 눈이 많은 거리에? 얼어버리지 않아?
스노우: 그것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 얼지 않도록 우리가 마법을 걸고 있으니까.
루틸: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자리가 있다니 기뻐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기뻐하시겠네요.
스노우: 그렇네. 어른들에게도 힐링의 장소라고 거리에선 대인기지.
스노우는 신나게 엣헴, 하고 가슴을 펴 말을 이어갔다.
스노우: 1년에 한 번 그 얼음 동산에는 주민들이 축제 같은 것을 열고 있다. 척박한 북쪽 대지에서 인간들을 비호하는 착하고 귀여운 우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서 말일세. 지금은 그 주역이 되는 우리 쌍둥이의 눈 조각을 만들고 있는 중이지.
오웬: 쌍둥이 조각이라던가, 여기 패거리들 머리가 이상하잖아.
미스라: 알겠어요. 그 해악한 상을 부수면 되는 거죠.
스노우: 내 말 들어봐!? 알겠어요도 아니고, 완전 정반대고!
반대? 라고 한다면…….
스노우: 사실 얼음 동산에 밤낮으로 마물이 나타나게 된 걸세. 나는 그 마물로부터 조각을 지키고 완성시키고 싶다.
레녹스: 마물이? 그거 위험하네요.
무르: 하지만 이 거리, 쌍둥이의 수호 마법이 걸려있지? 마물은 못 들어오는 거 아니야?
스노우: 물론이다. 우리 마법으로 지킬 수 있네. 때문에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 녀석은 큰 날개를 가진 하늘을 나는 마물. 자주 상공을 헤매다가 거리를 내려다보는 모습에 모두의 불안감은 감출 수 없는 것 같네. 주민들이 겁에 질려 작업이 진척되지 않아 이대로라면 조각이 완성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을 들은 것이지.
확실히,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마물이 가까이 있으면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다고 생각할지도…….
목적도 모른채 이형의 자에게 들킨다. 원래의 세계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괴담이 될 수 있는 섬뜩함이다. 생각해보면 아까부터 거리를 걷는 주민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마물을 경계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걸지도 몰라.
미스라: 즉, 우리를 억지로 데려온 건 그 녀석을 쫓아내기 위해서인 거죠? 귀찮은 일에 말려들게 하지 마세요.
스노우: 호호호, 하늘을 나는 것 외에는 상대는 어떤 마물일지 모르네. 일손은 많은 것이 더 좋지. 게다가 나 혼자서 북쪽 나라까지 움직이면 화이트를 속일 수 없게 되네. 그대들이 있다면 여러 변명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화이트에게는 비밀로 하려고 하는 거죠. 어째서 숨기는 건가요? 두 사람의 거리인데…….
스노우: 매년 화이트는 이 축제에서 우리의 조각이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화이트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고 무사히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
(그런 거였구나 …….)
그때, 고즈넉한 거리에 화려한 박수가 울려 퍼진다. 소리의 주인은 감동한 듯 미소를 짓는 라스티카였다.
라스티카: 근사한 걸. 모든 것은 화이트 님을 배려한 행동이었군요. 스노우 님의 마음, 잘 압니다. 소중한 사람이 걱정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으면 하는 것이니까요. 그 기쁜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다하겠습니다.
루틸: 그렇네요. 다 같이 협력해서 그 마물 씨는 다른 곳으로 옮길까요. 하지만 그런 거라면 숨기거나 하지 않고 처음부터 상의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오웬: 그런 거 당연하잖아. 편파적인 점수벌이에 이용된다니, 우리가 협력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 뭐, 끌려온 마당에 협조 같은 건 안 할 거지만.
스노우: 화이트 뿐만이 아니라, 어린 마법사들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레녹스: 어린 마법사들도?
스노우: 음. 조각이 완성되고 축제가 개최되면 초대할 생각일세. 가끔은 역할을 잊어버리고 동심대로 즐길 시간도 필요하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는 축제를 정말 좋아하네. 거기에 젊은이의 웃는 얼굴이 있으면 더욱 기쁘니까.
오웬: 바보 같아. 아무래도 좋은데 제멋대로 밀어붙이기만 하고.
라스티카: 나는 아주 멋진 계획이라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스노우 님. 클로에의 기뻐하는 얼굴이 눈에 떠올라요.
루틸: 미틸과 리케도 분명 엄청 좋아할 거예요!
레녹스: 아아, 눈에 닿을 기회는 적고 축제라면 카인이나 시노도 좋아할 것 같아.
요즘 공무로 바빠 보이는 아서와 히스클리프도 숨을 돌리면 좋겠네요.
네로: ……뭐, 일단 축제 준비를 하지 못해서 곤란하다는 건 알겠어. 여기까지 오면 어쩔 수 없네.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할게.
오웬: 나는 싫어. 이 거리도 젊은 마법사 따위 아무래도 좋아.
아, 오웬……!
무르: 아하하, 도망갔어.
미스라: 열받네요. 혼자서만 도망가고. 아아, 하지만 제가 있으면 별로 그 사람이 없어도 여유롭죠. 얼른 가서 빨리 끝내요.
어디선가 화가 난 눈덩이가 날아온다. 그리고 그것은 보기 좋게 미스라의 머리에 맞았다.
와아……. 여기 미끄럼틀, 언제봐도 대단하네요!
곧바로 우리는 마물이 자주 나타난다는 얼음 동산으로 향했다. 사실 예전에 쌍둥이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와 똑같이 평야에 워터슬라이더 같은 거대한 눈 미끄럼틀이 우뚝 솟아 있었다.
루틸: 썰매를 타고 미끄러지는 거군요. 아, 2인승도 있어! 재밌겠다!
무르: 미스라, 우리들의 썰매 마음껏 밀어줘! 쌩썡!
라스티카: 미스라 같은 강한 마법사가 우리의 스타트를 끊어준다면 스릴이 넘칠 것 같네.
미스라: 그렇네요. 저는 스릴 넘치는 남자라서.
미스라: 갑니다.
무르 / 라스티카: 휘융!
(우와아, 봅슬레이 같아 …….)
무르들이 노는 눈으로 만든 놀이기구 광장을 벗어나면 주민들이 만든 듯한 눈 조각들이 잔뜩 나왔다. 귀여운 동물부터 작은 성이라던가 종류는 다양하고 꾸미기만 해도 모두 충분히 아름다운 만듦새였다. 하지만…….
스노우: 아무래도 마물이 두려워 완전히 작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 같군.
주위에는 누구 하나 없었다. 드넓은 평야에 남겨진 설상들이 쓸쓸히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스노우: 우리 조각도 조금 있으면 완성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쓸쓸하구먼.
네로: 하지만 전부 대단하네. 재주껏 만들어 놓은 거야.
루틸: 네. 보세요, 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상! 착용하는 장식까지 정성스럽게 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너무 예뻐요!
네로: 역시 쌍둥이가 비호하는 거리라면 이런 공예도 발달하는 건가. 히스가 보면 좋아할 것 같네. 그 녀석은 이런 세세한 세공을 좋아하니까.
레녹스: 반대로 시노는 저기 있는 호쾌하고 거대하게 만들어진 드래곤상을 좋아할 것 같아.
아하하, 확실히. 알기 쉽게 강한 걸 좋아하니까요.
레녹스: 이 토끼나 새는 미틸이나 리케들이 좋아할 것 같네. 이러고 있으니까 빨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네로: ……아아. 그러려면 빨리 거리의 놈들이 여기로 돌아와야지.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것 같았는데……. 네로도 어린 마법사들에게 설상을 보여주고 싶어진 걸까.)
4화
루틸: 여러분! 저 사슴, 아주 멋지지 않나요?
에? ……와아!
루틸의 손가락 끝을 보니 아주 아름다운 사슴 조각이 있었다. 얼음 동산의 중심에 장식되어 있어 훌륭한 뿔과 매끈한 체구가 한층 눈길을 끈다. 그 아름다움은 도도함마저 느껴지면서 훌륭했다.
무르: 헤에, 이거 대단하네! 히힝하고 울까? 야옹하고 울까?
미스라: 딱히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요. 그것보다 이 사슴, 왠지 싱거울 것 같아요. 먹을 가치가 없어 보이네.
라스티카: 아름다워……. 이 맥박이 뛰는 듯한 생동감, 혹시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 신부일 수도 있어.
네로: 다들 이쪽으로 왔구나……. 잠깐. 기다려, 신랑 씨. 새장은 버려.
라스티카: 어째서?
무르: 어째서일까?
라스티카. 이 조각은 신부가 아니…… 우왓!
갑자기 상공에서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날개를 돋친 듯한 소리도 들린다.
스노우: 바로 행차한 것 같군.
……!
스노우의 말에 그 마물이 왔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자세를 취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본 적이 없는 기묘한 생물이 날개를 펴고 있었다.
사슴 머리에, 새의 몸……?
큰 뿔을 가진 머리와 강인한 다리는 그냥 사슴이다. 하지만 몸은 새와 같고 크다. 분명히 이질적인 생물이며 긴장이 확산된다.
레녹스: 현자님, 루틸. 만약을 위해 내 뒤에 있어 주세요.
루틸 / 현자: 네, 네!
루틸: 처음 보는 마물이에요. 저건 도대체…….
무르의 눈동자가 호기심의 빛을 지니고 하늘을 나는 마물을 바라보았다.
무르: 저건 아마 괴조 펠류톤이네!
펠류톤? 그건, 라스티카가 연주하던 곡의?
라스티카: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몇 번이나 같은 땅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 그 아이의 여행은 끝난 것 같군요. 혹시 얼음의 거리가 그 아이의 고향일까요?
스노우: 호호호, 설마. 사랑으로 가는 길과 나그네 펠류톤의 곡에 그려져 있듯이 펠류톤은 고향을 찾아 헤매는 나그네의 망령이라는 전설도 남아 있네. 하지만 실체는 보다시피 마물. 아주 옛날에는 무리를 지어 사람들을 덮치기도 했다. 우리도 몇 번이나 싸운 적도 있지.
미스라: 저도 본 기억이 나네요. 까먹고 있었지만.
무르: 관측 기록이 오래되지 않아서 멸종했다고 들었어. 하지만 여기 있다는 것은 지난 번의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되살아난 걸지도!
하늘을 올려다보는 무르의 목소리가 설레고 있다. 반대로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멸종되었을 터인 마물 ……. 게다가 사람을 습격하다니.)
싸늘한 회색 하늘에서 커다란 날개를 흔들며 펠류톤은 조용히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섬뜩한 존재감은 자연 속에서 이질적으로 변한다. 집에 틀어박힌 주민들의 심정도 알 것 같았다.
네로: 당신들의 수호로 거리 일대에 접근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내려다보는 것도 징그럽네.
스노우: 으음, 확실히 기분은 언짢지만……. 저 괴조에게 이쪽을 공격할 마음은 없는 것 같군. 라고는 해도, 이대로 둘 수는 없네. 자, 어떻게 쫓아낼까…….
미스라: 뭘 고민하는 거예요. 바로 쏘면 되잖아요. '아르시무'
미스라가 주문을 외우자 주위의 설상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금씩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네로: 잠……. 어이……!
다음 순간, 주위에 있던 모든 설상이 한꺼번에 부서졌다. 그리고 산산조각이 난 눈들은 다시 하나로 모여 다른 것으로 거듭났다.
……대단해…….
그것은 거대한 창이었다. 아름답고도 큰 얼음날을 가진 창이 미스라의 등 뒤에서 펠류톤을 노리고 있다.
네로: 우와……. 실화냐…….
무르: 아하하! 여기 있던 조각들, 전부 사라졌어!
우리 주위에는 설경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슬플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스노우: 이봐, 미스라! 무슨 짓을 하는 겐가! 거리의 사람들의 준비가 엉망이 되어 버렸지 않은가!
미스라: 저 마물을 쫓아내라고 한 건 당신이잖아요. 부수지말라고 한 적도 없고.
루틸: 하지만 스노우 님은 여기 오기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조각을 지키고 완성시키고 싶다고……!
네로: 어이어이. 이거, 다시 만들기 꽤 힘들 것 같은데…….
……!
갑자기 펠류톤이 큰 소리로 울었다. 싶더니 엄청난 기세로 이쪽으로 온다.
레녹스: ……윽.
레녹스가 감싸듯이 나와 루틸의 앞에 섰다.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인 것은 펠류톤이 쌍둥이의 수호 마법에 튕겨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펠류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리로 오려고 한다.
스노우: 소용 없네. 우리의 결계는 깨지지 않는다.
바싹 불꽃을 튀기면서 전류 같은 빛이 펠류톤을 막는다. 몇 번 튕겨도 펠류톤은 결계에 대한몸부림을 반복했다. 이따금 광기 어린 비명을 지르며.
무르: 펠류톤, 엄청난 살기네!
미스라: 화가 많이 났네요.
루틸: 하지만, 왜 갑자기……. ……아! ……날개가…….
펠류톤이 몸에 맞을 때마다 뿔뿔이 흩날리는 아름답지만 상처받은 황금 날개. 자신의 몸을 깎아서라도 이쪽으로 향하려는 모습은 애처롭고 가슴이 메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쫓아낼 생각이었지만…….)
그러더니 갑자기 시야가 차단되었다. 누군가의 손이 나의 눈을 가리고 있어.
네로: 미안해, 갑자기. 하지만 당신은 안 보는 게 좋아.
손의 주인은 네로였다.
이 상태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 녀석은 자멸해. 사건은 해결이야.
……네로…….
그때, 문득 머리에 날개가 떨어지는 감촉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것을 손에 쥐었다.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라스티카: 훌륭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개인지.
에…….?
네로: 어, 어이. 신랑 씨!
당황한 네로의 손이 빗나간다. 그 순간, 보였던 것은 하늘로 뛰어오르는 라스티카다. 그는 순식간에 몸싸움을 반복하고 있는 펠류톤에게 닿았다. 그리고 천천히 오른손을 내밀고 온화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치 공주를 데리러온 백마왕자처럼.
라스티카: 여어. 혹시 네가 나의 신부니?
라스티카의 손을 뿌리치듯 펠류톤은 요란한 소리를 지르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런가 하면 선회하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라스티카를 목표로 맹스피드로 급강하한다.
라스티카: 후후, 열정적인 고백이네.
반복되는 거대한 화살 같은 몸뚱이를 살랑살랑 피하는 모습은 마치 투우같다. 하지만 라스티카는 계속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우아함이었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아……!
네 번째 몸싸움을 시도했을 때, 새장에 빨려 들어가듯이 괴조 펠류톤은 사라져 갔다.
라스티카: ……드디어 찾았다. 나의 신부…….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을 나누듯이 라스티카는 황홀하게 새장을 껴안았다. 그리고 바구니를 품에 안은 채 그는 어안이 벙벙한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그의 새장에는 아기자기한 작은 새가 들어있었다.
5화
라스티카: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의 신부입니다.
네로: 아니, 아마 아닐 거야…….
스노우: 호호호. 그 펠류톤을 새장에 담다니. 꽤 하는구먼, 라스티카.
루틸: 하아…… 다행이다. 위험한 마물이라고는 하지만, 저 아이가 죽는 것은 마음이 아파서.
저도 안심했어요.
미스라: 그러면 이제 그 괴물을 죽이면 끝나겠네요.
루틸 / 현자: ……!
레녹스: 확실히 위험할 수도 있지만 아픈 경험을 한 장소라면 더 이상 다가오지 않을지도 몰라. 여기서 먼 곳에 풀어주는 건 어떨까?
네로: ……하지만 그 부상은 가볍지 않아. 북쪽 나라는 저 상태로 살 수 있을 만큼 상냥한 땅이 아니야. 다른 장소로 가버린다고 해도, 그러면 결국 여기서 죽이는 것과 똑같지.
레녹스: 하지만, 현자님과 루틸 앞에서 죽이는 것은…….
무르: 에에, 죽이는 건 아까워!
무르: 펠류톤을 보는 건 드문 일이고, 더 관찰하고 싶어!
라스티카의 새장을 둘러보며 펠류톤의 처우에 대해서 마법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새장 속의 작은 새는겁먹은 듯 조그맣게 울고 있었다.
라스티카: …….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스티카: 실례, 여러분.
정리되지 않은 대화를 멈춘 것은 라스티카였다. 그의 표정에는 슬픔이 나타나 있었다. 작은 새의 소리에 라스티카는 위로하듯 새장을 부드럽게 어루어 만졌다. 그리고 자세를 바로잡고 품위있게 웃는다.
라스티카: 아무래도 그녀가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어디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다녀오겠습니다.
루틸 / 현자: 에에에에……!?
레녹스: 가버렸네요…….
루틸: 라스티카 씨, 괜찮을까요? 저 작은 새를 신부라고 믿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그런 것 같네요…….
무르: 아하하, 신부가 펠류톤이라니 재밌어! 이대로 신부로 마법관에 데려간다면 클로에가 깜짝 놀라겠지!
얼음 동산에서 거리로 돌아오면 몇몇 주민들이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얼음의 거리 주민: 스노우 님……! 스노우 님이 돌아오셨다!
얼음의 거리 주민: 어서오세요.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이트 님은…… 안 계시는 건가요……?
스노우: 음. 화이트는 사정이 있네. 그대들이 걱정할 것은 없다. 그것보다도, 모두 괜찮은가? 마물이 나타나서 무서운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얼음의 거리 주민: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수호 덕분에 저희는 무사합니다. ……하지만.
얼음의 거리 주민: 아까 마물의 소리를 들으셨나요? 얼음 동산 쪽에서 굉장한 울음소리가……!
얼음의 거리 주민: 여태껏 그런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도대체 얼음 동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어서…….
스노우: 그래서 밖에 나와 있었던 건가. 그렇다면 이제 안심해도 되네. 지금 막, 현자와 우리 현자의 마법사들이 얼음 동산으로 다녀온 참이다.
얼음의 거리 주민: 세, 세상에……! 그렇다면…….
얼음의 거리 주민: 음. 모두를 위협하는 마물은 얼음 동산에서 사라졌네.
얼음의 거리 주민들: 오오오……!
얼음의 거리 주민: 역시 스노우 님. 다른 분들도 감사합니다.
얼음의 거리 주민: 다행이다! 이것으로 눈 조각만들기도 재개할 수 있어!
아……. 저기, 그거에 대해서 말인데요…….
얼음의 거리 주민: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눈조각도 바로 완성하죠! 그 때는 꼭 화이트 님과 함께 보러 와주세요.
얼음의 거리 주민: 이 축제는 두 분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행사니까요. 다들 활기차게 설상을 만들고 있어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그런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미스라: 무리 아닌가요? 전부 박살났고.
얼음의 거리 주민: 바, 박살이요?
스노우: 그런 걸세. 마물을 쫓아낼 때에 약간의 사고가 있어서…….
네로: 그게 사고였나……?
무르: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죄송해요. 얼음 동산에 있던 눈 조각들이 전부 없어져 버렸어요.
루틸: 모처럼 여러분이 정성껏 만든 작품이었는데……. 죄송합니다.
스노우: 우리 마법으로 복원할 생각도 했지만, 역시 그건 그대들이 직접 만든 설상과는 다른 것이 되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네.
얼음의 거리 주민: 세상에……! 그렇게 고개를 숙이지 말아주세요.
얼음의 거리 주민: 마물이 없어진 것이 그 무엇보다도 다행입니다. 역시 생명으로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
얼음의 거리 주민: 게다가, 이 근처는 기후가 심하기 때문에 조각이 망가지는 일은 자주 있고…….
그렇게 대답하는 주민들의 표정에는 무리가 없고, 심각한 사태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레녹스: 그렇다면 최소한의 사과로, 조각 만드는 것을 돕게 해주지 않겠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말해줬으면 좋겠어. 눈을 옮기기도 하고 막노동으로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
얼음의 거리 주민: 괘, 괜찮나요? 덕분에 살았어요!
얼음의 거리 주민: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분명 금방 완성될 거예요.
(다행이다. 조각 만들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이거라면 그리 멀지 않아 축제도 무사히 개최할 수 있겠어.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라스티카의 새장 안에 있는 펠류톤이 생각나서 나는 옆에 있는 스노우에게 몰래 말을 걸었다.
라스티카, 펠류톤을 데리고 사라졌는데…… 찾으러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스노우: 새장에 가두는 마법은 라스티카가 사용하는 마법 중에서도 강한 마법이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오히려 지금은 그냥 맡아놓는 쪽이 좋을지도 몰라.
네? 어째서인가요?
스노우: 그 마물의 처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진실을 고하고 새장에서 저 마물을 꺼내면 또 난리가 나겠지. 그렇다면 무사히 축제가 개최될 때까지 라스티카의 새장에 작은 새 그대로 가두는 것이 최고일세.
…….
확실히 전체를 생각하면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정말로 그걸로 되는 건지 불안하다.
(왜냐하면, 라스티카는 저 작은 새를 진짜 신부라고 생각할 테고…….)
왠지 라스티카가 신부를 아끼는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얼음의 거리 주민: 스노우 님, 스노우 님.
스노우: 이런. 무슨 일이지?
얼음의 거리 주민: 나중에 괜찮으시다면 마물을 물리쳐 주신 답례로 여러분들께 잔치를 베풀고 싶어서요. 어떠신가요?
스노우: 그거 좋군. 부디 성대하게 열어 주게.
그, 그런. 기쁘지만, 이런 땅에서는 중요한 식량이 아닌지…….
스노우: 호호호. 현자여, 사양할 필요 없네. 이 거리 사람들은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들만 있다. 그대들에게 예의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부디 그 아이들의 감사한 마음을 받아주지 않겠나.
오웬: 그거, 단 것도 있어? 없으면 네로가 만들게 해.
오웬! 돌아왔군요.
미스라: 고기도 많이 준비해 두세요. 움직이니까 배고파져서.
스노우: 정말이지……. 그대들은 좀 사양하게나.
아하하. 그러면 감사히 받아들일게요. 잔치, 기대하겠습니다.
라스티카: 이런. 잔치가 열리나요?
……!
네로: 오. 신랑 씨도 돌아왔구나.
나도 모르게 라스티카의 수중에 있는 새장의 모습을 보았다. 그 안에는 역시 아기 새……. 변화된 펠류톤의 모습이 있다.
거리의 여러분들이 저희를 위해서 잔치를 열어주신대요.
레녹스: 그래서 지금 오웬과 미스라가 먹고 싶은 음식을 요청하던 참이야.
라스티카: 그거 고마운 제안이네. 모두의 제안, 너무나도 기쁩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저희도 눈 조각 만들기를 돕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마법관으로 돌아가는 건 조금 후가 되어 버리는데, 괜찮을까요?
'魔法使いの約束 > 2022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설의 종착에 사랑을 울려퍼트려] 6화~10화 (0) | 2023.12.06 |
---|---|
[부디, 당신에게 무지개의 이야기를] 26화 (0) | 2023.12.06 |
[부디, 당신에게 무지개의 이야기를] 21화~25화 (0) | 2023.12.06 |
[부디 당신에게, 무지개의 이야기를] 16화~20화 (0) | 2023.12.06 |
[부디 당신에게, 무지개의 이야기를] 11화~15화 (0) | 2023.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