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2, 2021
12月5日(日)18:00よりイベント「お菓子と可笑しなお伽噺」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オーエン・シノ・ラスティカのカードが新登場🧙♀️
その家へ行けば、彼のことをもう少し知ることができるだろうか。 #まほやく pic.twitter.com/reGRwEjx7F
북쪽 나라에 갑자기 나타난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무서운 소문의 과자집. 그것은 이전에 오웬이 변덕스럽게 만든 집이었다.
공백이 많은 현자의 서의 그의 페이지. 그 집에 가면 그에 대해 더 알 수 있을까.
1화
어느 날. 나는 책상에서 현자의 서를 펼치고 있었다. 최근 마법관에서 일어난 인상 깊은 사건과 임무 내용을 적어두기 위해서다. 펜을 한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긴다.
이렇게 보니, 여러가지 일이 있었구나…….
처음에는 새하얗던 페이지도 세월이 흐를수록 글이 늘어나고,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발견이 나온다. 조금씩 마법사들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
(……아.)
어느 마법사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멈춘다.
(……오웬.)
북쪽의 마법사 오웬. 다른 페이징 비해 그의 페이지는 공백이 많다. 예전에 그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일이 띄엄띄엄 적혀져 있을 뿐이다. 옛날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 단 과자를 좋아하는 것. 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 이후로 정보가 늘지 않았어.)
마법사들에 대해서 모르는 건 물론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오웬은 수수께끼가 많은 마법사일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다.
(하지만…….)
오웬은 남의 말을 듣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파고들면 분명 그를 기분 나쁘게 만들고 만다. 그건 피하고 싶다.
!?
갑자기 폭발음이 울려서 방이 흔들린다.
지, 지금 건…….
히스클리프: 현자님!
히스?
히스클리프: 갑자기 들이닥쳐서 죄송합니다……! 시노와 오웬이 싸우고 있어서……. 현자님의 힘을 빌려주시지 않겠나요?
에? 금방 갈게요!
시노, 오웬!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우리가 안뜰에서 본 것은…….
라스티카: 드디어 만났네, 나의 사랑스러운 신부……. 앞으로는 계속 함께야.
브래들리: 너 이 자식, 오웬……. 각오는 되어 있겠지.
오웬: 그쪽이야말로. 케르베로스의 점심으로 해줄게.
카인: 그만하라고, 둘 다! 일단 차분히 얘기하자.
무르: 쿵쾅쿵쾅! 한 방 더!
새장 속의 작은 새를 황홀하게 쳐다보는 라스티카. 바로 옆에서 브래들리가 오웬의 관자놀이에 총을 들이앴고, 오웬 또한 트렁크를 열려고 한다. 살벌한 두 사람의 중재에 카인이 들어갔고, 그 주위에서 왠지 무르가 불꽃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어라? 시노는…….
무르: 시노는 지금 라스티카의 신부!
히스클리프 / 현자: 에!?
라스티카, 설마 그 작은 새는…….
라스티카: 네. 제 신부입니다.
히스클리프: 아, 아마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 새장에서 꺼내주면 안될까?
라스티카: 그러니?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시노: ……젠장.
시노!
히스클리프: 하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시노: 좋지 않아.
스노우: 이런이런.
화이트: 현자가 와서 다행이군.
스노우, 화이트! 있었나요?
스노우: 사실은 계속 있었네.
화이트: 꽤 전부터.
보고 있었다면 도와줘도…….
스노우: 아니, 하지만 여기까지 저질러져 있어서.
화이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하고 생각해 버렸지.
(청소하기 싫을 때 하는 대사다……)
저기, 그런데 이 상황은 도대체…….
히스클리프: 죄송합니다. 오웬이 저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 시작이에요. 안뜰을 걷고 있다가, 그가 액재의 상처에 관한 것이나 저의 고향에 대해 웃으면서 말을 걸어서…….
시노: 내가 깨고 들어간 거야. 히스에게 얽히지 마. 싸울 거면 내가 해주겠다고.
스노우: 이건 위험하겠구나하고 멈추러 들어가려고 했는데……. 실은 얼마 전에 우리가 오웬에게 설교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여기서 나가면 오웬이 고집불통이 될 수 있어서 말일세.
화이트: 그래서, 지나가던 카인과 브래들리에게 중재를 부탁한거지.
스노우 / 화이트: 하지만…….
카인: 이번에는 오웬과 브래들리가 싸우기 시작했어.
브래들리: 마음에 안 들어. 일일이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나 하고.
오웬: 남의 놀이에 목을 들이밀이니까 그렇지. 길러지는 개처럼 쌍둥이에게 꼬리나 흔들고, 정말이지 비참하네.
브래들리: 아아?
카인: 뭐, 이런 식이야. 짜증난 브래들리가 마도구를 꺼냈을 때, 라스티카가 이쪽으로 걸어와서…….
라스티카: 시노가 저를 감싸줬습니다. 몸을 던져 지켜주다니, 제 신부가 틀림없다고 감격해 버려서요.
……과, 연……?
히스클리프: 무르가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던 건?
무르: 그냥! 뜨겁게 달궈야 할 것 같아서!
스노우 / 화이트 / 히스클리프: ……. 하아…….
탈진의 한숨이 함성처럼 터져 나온다. 개성 넘치는 마법사들 속에서도 더 독특한 체면이 모여 까다로운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하다.
아무튼 여러분, 싸우지 마세요.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에요.
스노우: 부상자가 생기면 의사의 일이 늘어나 버리기도 하고.
화이트: 피가로에게 상냥하고 부드럽게 치료를 받게 될지도 모르네.
오웬 / 브래들리: ……쳇.
오웬과 브래들리가 동시에 그건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 모두 혀를 차며 마도구를 치운다.
(일단은 다행이다.)
어쩐지 사태가 진정되어 안심한 것도 잠시.
시노: 오웬. 다시는 히스를 모욕하지 마라. 다음에는 용서하지 않겠어.
오웬: 용서하지 않겠다고? 위세가 좋기만 한 충견이 뭘 할 수 있겠어?
시노: 아까 말했잖아. 싸움이라면 해주지.
다시 험악한 분위기가 감돈다.
(위험해……. 이 둘, 꽤 궁합이 안 좋은 것 같아……)
속으로 조마조마해 있는데 라스티카가 손뼉을 쳤다.
라스티카: 모처럼이니 다같이 다과회를 여는 건 어떨까? 달콤한 과자와 맛있는 홍차를 즐기면서 친분을 쌓으면, 분명 서로 알아갈 수 있을 거야.
시노: 이 녀석에 대해 알 필요 없어.
오웬: 마음이 맞네. 나도 같은 의견이야.
화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웃는 오웬을 시노는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것 같다.
스노우: 적당히 하게나! 싸우기만 하고, 정말 나쁜 아이일세!
화이트: 이렇게 되면 벌로 그대들에게는 임무를 맡기도록 하지.
스노우 / 화이트: 여기 있는 전원에게.
카인 / 히스클리프: 에.
브래들리: 하?
무르 / 라스티카: 임무?
스노우: 방금 조사 의뢰가 들어와서.
화이트: 머리를 식히기엔 제격이지.
오웬: 마음대로 해. 나랑은 상관 없으니까.
아, 오웬…….
오웬은 말릴 틈도 없이 그 자리에서 잠적했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스노우: 정말이지, 저 녀석도 참.
화이트: 제일의 당사자일지도 모르는데…….
당사자?
2화
우리는 담화실로 이동해 스노우와 화이트로부터 의뢰에 대해 다시 듣기로 했다.
브래들리: 도대체 왜 나까지……. 오웬 자식, 혼자 도망이나 가고.
스노우: 불평하지 말게나. 이 의뢰는 북쪽 마법사에게 맡아달라고 지명을 받은 것이니.
화이트: 북쪽 나라 꿈의 숲 근처에서 과자로 된 큰 집이 나타난 모양이군.
과자로 된 집……. 과지의 집이란 말인가요?
시노: 과자의 집? 그게 뭐야.
제가 있던 세계에 그런 모티브의 동화가 있었어요. 숲 속에 있는 건데, 벽도 바닥도 천장도 가구도 모두 과자로 만든 집으로…….
라스티카: 이런, 그거 멋지다. 왠지 재밌을 것 같네요.
스노우: 그렇게 생각하지? 하지만, 그냥 과자집이 아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는군. 과자의 집이.
화이트: 의뢰서에 따르면 이미 인근 마을 아이들이 몇 명이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히스클리프: 아이들이…….
카인: 온순하지 않네.
섬뜩한 이야기에 마법사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과자집이 사람을 먹다니……. 게다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나타났다는 건가요?
시노: 수상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재주가 아니야.
카인: 라는 것은, 마법사의 소행이나 무언가의 이변이라던가…….
무르: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일 수도 있어. 달이 변덕을 부려서 어디선가 과자집을 데려온거야!
라스티카: 그렇구나. 그래서 친절한 누군가가 아이들을 초대한 걸지도 모르겠네. 맛있는 과자를 먹으라고.
브래들리: 하, 북쪽의 나라라고? 더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겠지. 어차피 마물인가 뭔가일거야. 과자로 아이들을 꼬셔서 어지럽히는 괴물이 틀림없어.
오웬: 그 과자의 집은 내가 만든 집일 수도 있어.
전원: !?
오웬……!?
카인: 언제부터 듣고 있었던 거야.
우리 뒤에 어느새 오웬이 서있었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다워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스노우: ……역시 짐작가는 것이 있었는가. 꿈의 숲은 오웬이 자주 찾던 곳이었지.
화이트: 그 근처에서 일어난 이변. 게다가 과자의 집이 되면 그대가 무엇인지 아는 것도 수긍이 간다.
스노우: 그 집은 그대가 만든 것인가?
오웬: 아마도. 아주 옛날에 장난으로 만든 것 같아.
브래들리: 묘하네.
브래들리는 팔꿈치를 짚고 의아하다는 듯이 오웬을 바라보았다.
브래들리: 왜 일부러 그런 걸 만들었냐? 과자를 원하면 뺏으면 되잖아.
오웬: 그냥 생각나서. 어디 아이들이 얘기하는걸 듣고 재밌을 것 같아서 만들어보려고 헀을 뿐이야. 한동안 거처로 삼기도 했는데, 금방 질렸어.
그렇게 말하는 오웬은 시시해보였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듯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럼 역시, 그 과자의 집은 오웬이……?
카인: 기다려. 그러면 오웬이 지은 집이 아이들을 덮친다는 건가?
화이트: ……! 안되네.
스노우: 그러면 완전 악당 아닌가.
브래들리: 별로 좋지 않나. 새삼스럽게.
스노우: 좋을 리가 없네. 우리 현자의 마법사는 깨끗함을 어필하고 있으니.
화이트: 그런 얘기가 알려진다면 클린은 커녕, 큰 폭의 이미지 하락일세.
스노우와 화이트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도움을 청해 의지했을 상대가 실은 그 원흉이었다. 어떻게 되면 당연히 좋지 않은 평판이 날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아이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그냥 과자의 집이 아닌가요?
브래들리: 악취미가 있는 이 녀석의 말이다. 케르베로스 같은 마물의 소굴로 해놓은 거겠지.
오웬: 그런 귀찮은 짓은 안했어. 과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냥 집이야. 대충 만들었으니까 속은 완전히 엉터리. 아무것도 모르는 얼빠진 놈이라면 헤매다 죽을지도.
스노우: 저택 안에서 조난…….
화이트: 가능성 있군.
카인: 어른들은 먼저 의아해하고 경계하지만, 아이라면 과자에 눈이 멀어 헤매도 이상하지 않아.
히스클리프: 혹시 그것이 소문의 진상……?
브래들리: 괴물도 저주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달콤한 폐허인건가.
시노: 재미없네. 마물의 토벌이라면 무훈을 올릴 좋은 기회였는데.
과자의 집의 정체가 알려짐에 따라 맥빠진 분위기가 된다. 오웬이 얘기한대로라면 이번에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 임무가 될 수도 있다.
스노우 / 화이트: 흐음…….
잠시 생각에 잠긴 스노우와 화이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스노우: 좋네. 이렇게 의뢰가 온 것도 무슨 인연이겠지.
화이트: 이것을 계기로, 모두 오웬의 집을 방문하고 조사를 해서 친분을 쌓지 않겠는가.
오웬: ……하?
오웬은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오웬: 농담하지 마.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올 셈?
시노: 누구 집이든 상관없어. 현자의 마법사에게 의뢰가 왔다. 우리는 조사하러 갈 거야. 너는 안 와도 돼.
오웬: 시끄러워. 지시하지 마. 너희가 간다면 나도 갈 거니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시노의 한마디에 오웬도 임무에 동행하게 됐다.
무르: 시노, 꼬시는거 잘하네. 다음에 나한테도 가르쳐줘!
시노: 무슨 소리야.
라스티카: 오웬도 함께라니 기뻐. 네가 살던 저택을 안내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주시면 저도 기쁠 거예요. 멋대로 집을 조사하는 건 조금 그렇고…….
오웬: 착각하지 마. 혹시 모르니까 확인하러 가는 것 뿐이야. 들키면 곤란한 건 없지만 누가 살아있어도 싫고.
브래들리: 지금까지 내팽겨쳐놓고 잘도 말하네.
스노우: 좋아 좋아. 오웬도 참가군.
화이트: 다들, 임무에 대비해서 준비 해놓게나.
카인: 나름대로 준비는 해야지. 일단 북쪽 나라에서의 임무니까.
히스클리프: 그렇지. 파우스트 선생님에게도 보고해야겠다.
시노: 히스는 안 와도 돼. 임무는 내가 간다.
히스클리프: 에……? 무슨 소리야. 나도 갈게.
시노: 단순한 조사라고는 하지만 오웬의 집이야.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몰라. 너는 마법관에서 기다려.
히스클리프: ……왜 너는 항상 그렇게……!
카인: 이번엔 이쪽이 싸우나.
라스티카: 오늘은 꽤 번화한 날이네.
브래들리: 불씨가 많을 뿐이잖아.
무르: 또 불꽃놀이 할까?
스노우 / 화이트: 필요 없네.
시노와 히스클리프의 말다툼이 시작되자 기분이 언짢던 오웬에게 미소가 돌아왔다. 두 사람의 곁에 스르르 뱀처럼 다가간다.
오웬: 도련님에게는 좀 더 알기 쉽게 말해줘야지. 따라와도 너는 발목만 잡아. 빈약한 시노는 주인의 몸을 지켜내지 못해. 둘 다 헛되어 죽을 뿐이라고.
히스클리프의 얼굴이 굳어지고 동시에 시노의 기척이 날카로워진다.
시노: 오늘 아침의 충고를 잊었나? 히스를 모욕하지 마라.
오웬: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사실이 왜 모욕이 되는거지?
시노: 다시는 말하지 못하게 해주겠어.
오웬: 하하, 할 수 있으면 해보는게 어때?
카인: 어이, 오웬……!
히스클리프: 시노, 그만해! 나는 괜찮으니까.
스노우 / 화이트: 하아…….
3화
안뜰에서의 트러블을 재현하는 듯한 주고받기에 쌍둥이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스노우: 우리가 꺼낸 말이라고는 하지만 귀찮은 멤버군. 저쪽으로 가도 뭔가 뼈가 부러질 것 같아. 화이트, 현자. 내 몫까지 아무쪼록 잘 부탁하네.
에? 스노우는 안 가나요?
화이트: 요즘 미스라가 짜증을 내서 너나 할 것 없이 싸움을 걸 것 같은 분위기라서. 마법관의 평화를 위해서 꼭 부적이 필요하네.
스노우: 특히 오즈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비위를 잘 맞춰야지. 정말이지, 이쪽도 일거리일세.
(여기에도 또 불씨가……)
시노: 기억하고 있으라고.
오웬: 목숨 건졌네, 시노.
주위의 중재에 따라 일단 떠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너무나도 거칠다.
(괘, 괜찮을까…….)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출발을 위해 준비를 하게 되었다.
며칠 뒤, 나는 마법사들과 북쪽 나라에 왔다.
카인: 몇 번을 봐도 반하는 광경이네.
히스클리프: 너무 예쁘지. 온통 새하얗고, 해가 반사돼서 눈부셔.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오웬: !
시노 / 히스클리프: 에?
엄격하고 아름다운 백은의 세계에 넋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웠다. 모두의 옷이 순식간에 바뀐다.
라스티카, 이건…….
라스티카: 멋있죠? 클로에가 만들어준 특별한 옷입니다. 오웬이 사는 곳을 방문하는 기념할 만한 날을 걸맞게 맞이하고 싶다는 제 소원을 클로에가 들어준 거예요.
무르 / 화이트: 역시 클로에!
라스티카: 후후, 그렇죠. 저의 자랑스러운 제자입니다.
시노: 현자, 빨리 가자. 우선 의뢰받은 마을로 가는거지.
그렇네요. 슬슬 출발할까요.
화이트: 알겠나, 그대들. 단체 행동이니까? 아무쪼록 멋대로 행동하지 않도록.
오웬: …….
화이트가 말하고 있는 옆에서 오웬은 홀로 빗자루에 걸쳐 날아간다.
오웬, 어디로 가나요!?
오웬: 너랑은 상관 없어.
무르: 과자의 집을 보러 가는거야? 나도 갈래!
에? 무르까지……!
화이트: 음. 저 둘만으로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네. 브래들리 쨩!
브래들리: 저 녀석들의 들러리 생각만 해도 홀가분하네.
라스티카: 그러면 제가 갈까요?
시노: 네가 가면 더 엉망이 될 것 같은데.
히스클리프: 시노, 실례잖아.
카인: 알겠어. 내가 따라갈게. 아키라들은 마을에 가있어줘.
카인, 미안해요. 둘을 잘 부탁드릴게요.
오웬과 무르의 뒤를 따라 카인도 빗자루로 날아간다. 남겨진 우리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배웅한다.
화이트: 단체 행동이라고 했는데…….
브래들리: 뭐, 예상대로네. 그 오웬이 얌전히 말을 듣고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징그러워. 그것보다 현자, 먹을 거 있지. 내놔. 배고파.
에, 아무것도 없는데요?
브래들리: 숨겨도 소용없어. 달콤한 냄새가 나거든.
히스클리프: 아……. 혹시 이게 아닐까?
히스클리프와 시노가 예쁘가 포장된 과자를 꺼냈다.
시노: 맛있어 보이지? 오웬의 집에 간다고 했더니 네로가 줬어. 선물로 가져가라고.
라스티카: 근사하다. 나도 마음에 드는 홍차를 가져왔어. 언제든지 다과회를 열 수 있겠네.
브래들리: 아무거나 빨리 줘. 그 빵 같은 거라던가.
시노: 이 머핀은 안돼. 집에 도착해서 먹으라고 네로에게 들었어. 이 안주 같은거나 먹어.
히스클리프: 그런 것도 가지고 있었구나……?
(……어, 어라. 모두 임무를 잊어버리고 있어……)
간단한 과자와 마음에 드는 홍차. 이 포근한 공기는 임무를 수행하기보다는 홈파티에 가는 분위기에 가깝다. 아무래도 마법사들을 임무와 동시에 진행되는 오웬의 집 방문이라는 귀중한 이벤트에 크게 정신이 팔려버린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신경 쓰이지……. 오웬이 옛날에 살던 집……)
공백이 많은 오웬의 페이지. 과자의 집은 그 오웬이 자신의 입으로 말한 과거의 일부다. 평소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만큼 이번과 같은 기회는 매우 귀중하고 은밀한 흥미를 안긴다. 소중하게 감춰진 보물상자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꺼림칙하지만 설레는 마음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 장소에 가면, 그에 대해 더 알 수 있을까?
다른 행동의 세 사람을 제외한 마법사들은 의뢰가 온 마을로 향한다. 얼어붙은 숲을 등지듯 드문드문 주거지가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먼저 우리는 마을을 관장하고 있다는 마법사를 찾아갔다.
몸집이 큰 마법사: 현자의 마법사라고?
네. 마법관에 의뢰가 와서 조사차 방문했습니다.
몸집이 큰 마법사: 헤에, 의뢰 말이지…….
풍평이라도 하듯 조심스러운 눈빛이 우리를 향한다. 마법사는 체격이 좋고 수염이 거친 인상을 줬다. 그가 말을 사람들을 돌보고 마을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북쪽 나라는 인간이 살기에는 가혹하기 때문에 마법사의 비호 아래 삶을 경위하는 경우가 많다. 스노우와 화이트가 관활하는 얼음의 거리도 그렇다.
(……하지만, 얼음의 거리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얼음의 거리에서는 나돌아다니거나 일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았지만 이 마을은 기척도 소리도 없이 고요하다. 살갖도 얼붙는 눈보라를 숨죽이고 견디는 듯한 추위가 있었다.
화이트: 아이가 과자집에 먹히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들었네. 그대, 뭐 아는 거 없나?
북쪽 나라에 사는 마법사 중 스노우와 화이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남자를 화이트를 노려보다가 외면했다.
몸집이 큰 마법사: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 과자로 된 집도, 아이가 그것에 먹혔다는 것도 금시초문이야.
시노: 그럴 리가 없어. 의뢰가 온 것은 이 마을에서다.
몸집이 큰 마법사: 그러면 뭔가 잘못된 거겠지. 한가한 패거리들의 장난이 아닌가. 애당초 아이가 마을 밖을 돌아다니는 일조차 거의 없어. 추위에 금방 죽어버리니까.
히스클리프: ……. 저기,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라스티카: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모두들 굉장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걸까?
몸집이 큰 마법사: 다들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거다. 모르는 마법사들이 몰려 와서 겁에 질려 숨어 있는 거야. 이 마을은 평화 그 자체다. 인간들은 순종적이고 북쪽 나라 같지 않을 정도로 온화하고 살기 좋아. 너희의 손을 귀찮게 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얼른 돌아가라.
…….
마법사의 말투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야기를 해줄 분위기가 아니다.
화이트: ……일단 물러서지. 이 마을은 저 마법사의 영역이니까.
4화
분명히 수상함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한 번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모두가 표정을 흐리는 가운데, 마을 쪽을 돌아보며 시노가 눈썹을 치켜세운다.
시노: 저 마법사, 난 싫어. 눈이 탁해. 저건 삶을 괴롭히고 살아온 녀석의 눈이야.
브래들리: 잘 알고 있네. 하지만 북쪽 나라는 그런 곳이다. 약한 놈은 강한 놈을 따를 수 밖에 없어. 너덜너덜한 집 안에서 흐느낌이 몇 개나 들렸어. 인간에게 있어서 살기 좋은 마을은 이 나라에는 없다고.
화이트: 울든 아우성을 치든 이 땅에서 사는 인간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네.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이 땅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는 상처받은 듯한 얼굴로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북쪽 나라는 착한 땅이 아니다. 목숨을 잃지 않는 눈과 얼음과 바람이 지배하며 아무런 온정 없이 황폐해진다. 혼자 설 수 없는 자는 생명줄을 잡지 않으면 쉽게 죽는다. 마을에 생명줄은 그 마법사겠지.
무르: 있다 있다! 야호!
그때, 빗자루를 탄 무르가 하늘 저편에서 나타났다.
무르: 과자의 집을 찾았어! 나를 따라와!
선도하는 무르에 이어 북쪽 하늘을 이동한다. 설원을 넘어 넓은 숲이 보이기 시작하자 조용히 눈이 깜빡하기 시작한다. 가루설탕처럼 가느다란 눈이 은세계의 나무들에 내려 쌓인다. 설경에 서 있는 과자의 집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옛날 동화에서 봤던 것처럼 가슴이 뛰는 것일까.
아직 보지 못한 광경에 생각이 미치자 곧 일색이던 시야 사이로 선명한 색이 날아들었다.
시노: ……!
저건…….
나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다. 쿠키 벽에 보석 같은 젤리빈이 널브러지고 휘핑크림이 듬뿍 지붕을 장식했다. 커다한 흰색 접시에 케이크를 담은 것처럼 눈이 내리는 숲속에 덩그러니 과자의 집이 서있다.
(이것이 식인 과자의 집…….)
라스티카: 이건 훌륭한걸……! 정말로 전부 과자로 되어있어.
브래들리: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나네……. 집이라기보다는 저택이잖아.
무르: 현자님 일행, 도착!
카인: 아, 왔구나.
카인, 수고 많았어요.
화이트: 고생했군. 어때, 혼나지는 않았나?
카인: 아하하, 괜찮아. 무르가 장난을 쳐서 마법 생물에게 쫓기거나 그걸 쫓아내려던 오웬의 마법에 말려들 뻔했을 정도야.
(고생했네…….)
카인: 그것보다 마을은 어땠어? 뭔가를 알아냈나?
그게, 현재로서는 아직…….
히스클리프: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관리하고 있는 마법사가 이야기해 주지 않아서…….
카인: 그런가……. 역시 여기를 조사할 수 밖에 없겠네.
카인이 엄지 손가락으로 등뒤를 가리켰다. 가까이서 올려다보는 과자의 집은 반짝반짝 빛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의 삽화가 생각난다. 깊은 숲속, 마녀가 살고 있는 과자의 집.
라스티카: 예쁘게 꾸며져서 맛있어 보이네. 보고만 있어도 기뻐져.
브래들리: 기분 나빠. 이런 게 갑자기 나타난다면 역시 간담이 서늘하지.
라스티카는 넋을 잃고 바라복 있고, 브래들리는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정반대의 감상은 신기하게도 둘 다 공감할 수 있었다. 얼어붙은 풍셩 속에서 그 존재감은 가련하고 당돌했다. 구석구석 데코레이션 된 모습은 영락없는 설렘을 자아내고 있는데, 어딘가 독한 맛도 담겨져 있다. 눈길을 끄는 화려함의 그늘에 가려 손짓하는 섬뜩함에 살짝 몸이 떨렸다.
오웬: …….
오웬은 잠자코 과자의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워하는지 의아해하는지 그 표정에서는 알아낼 수가 없다.
시노: 이 집, 바보같이 눈에 띄네. 숨기는 마법은 걸지 않았나.
오웬: 글쎄. 걸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갑자기 보이게 된 건…….
오웬: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그 마법이 풀린 거 아니야?
화이트: 보아하니 묘한 마력의 기색은 없군.
브래들리: 마물이 정착했다는 느낌도 아니네.
카인: 좋아. 일단 안으로 들어가볼까. 오웬, 문 좀 열어줘.
라스티카: 어떤 집일지 기대되는걸.
무르: 나도 과자로 만든 집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야! 기대 돼!
카인에 이어 호기심 많은 서쪽 마법사는 먼저 과자집으로 다가가 현관 앞에서 싱글벙글 기다리고 있다.
오웬: ……뭐하는 거야? 얼른 들어가.
라스티카: 오웬의 집이니까. 우리가 먼저 들어갈 수는 없어.
오웬: 흥…….
비스킷 문을 열고 과자의 집으로 들어간다. 안은 어두웠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라스티카의 마법으로 주위가 밝아졌다.
와아……!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쿠키 테이블에 화려한 파르페 꽃병. 레이스 커튼은 크레이프로, 바닥에는 과일 캔디가 깔려져 있다. 집을 꾸미는 모든 것이 과자다. 숨을 쉴 때마다 녹는 듯한 달콤한 향기가 가슴을 채우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예전에 봤던 동화가 현실이 된 것처럼 어리 적 추억의 세계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시노 / 히스클리프: 대단해……!
무르: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과자야!
카인: 사르카라가 만든 성이 생각나네.
히스클리프: 응. 사르카라 씨의 설탕 세공도 멋있었는데 여러 가지의 과자로 된 것도 분위기가 달라서 재밌네. 마치 그림책 속 같아.
흥미롭게 실내를 둘러보는 히스클리프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려 보인다.
얼마 전 히스클리프들과 설탕 과자로 된 성에 들어간 적이 있다. 성의 크기에 맞춰 우리는 마법으로 작아진 다음 안으로 숨어들었다. 이 과자의 집은 그때와 달리 마법으로 쪼그라들 필요가 없다. 여느 집처럼 문만 열면 달콤한 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시노: 과자로 만든 인형도 있네. 히스, 이거 좀 들고 거기에 서 봐.
히스클리프: 이건……. 캔디로 만든 스틱?
카인: 오, 어울리잖아. 옷도 그렇고 히스도 과자 병정처럼 보이네.
시노: 아아, 멋있어.
히스클리프: 아하하……. 조금 부끄럽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같아……)
5화
시노: 하지만 대단하네. 이거 전부 다 먹을 수 있는 건가?
오웬: 과자니까 먹을 수 있는게 당연하잖아. 그냥 과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독이 들어갔을 수도 있어. 입에 넣었는데 마지막에는 신음하면서 피를 토하고 죽는 거야.
화이트: 심술궃은 짓은 그 정도로 해두게나. 오늘은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오웬: …….
팟, 하고 오웬은 사탕 세공으로 만든 꽃병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꽃처럼 장식된 캔디를 거칠게 잡더니, 느닷없이 시노의 입에 넣는다.
시노: !?
오웬!?
히스클리프: 시노, 괜찮아!?
독 이야기를 들은 뒤인 만큼 반사적으로 우리는 파랗게 질려 초조해졌다. 시노는 우물쭈물 입을 놀리며 불복하듯 중얼거린다.
시노: ……맛있어.
히스클리프: 뭐야…….
후유 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동시에 모두의 눈이 기대에 빛났다.
카인: ……라는 것은, 이 집에 있는 건 정말 전부 먹을 수 있다는 건가.
무르: 이 천장도? 문의 손잡이도? 진짜다. 달콤해!
히스클리프: 미틸이랑 리케가 있었으면 분명 엄청 좋아했을텐데.
라스티카: 다음에는 둘도 초대해주자. 클로에나 샤일록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브래들리: …….
포근한 공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브래들리는 벽이나 바닥을 두드리며 무언가를 찾는 내색을 보인다.
브래들리: 어이, 오웬. 여기 어딘가에 보물 같은 건 없냐? 흔한 얘기잖아. 그걸 목표로 도둑이 들었다던가. 그 보물 자체가 성가신 마도구였다던가.
오웬: 그런 거 없어. 처음부터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으니까. 나한테 필요 없는 집이었는걸. 이 집에 있는 건 과자 뿐이야.
마시멜로 소파에 브래들리가 걸터앉는다. 오웬의 말을 의심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얼굴 그대로다.
브래들리: 과자 뿐, 말이지. 그러면 뭐냐. 우리는 구경하러 이런 데까지 왔다는 건가.
히스클리프: 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이 집이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것도 그냥 소문이나 무언가의 착각이었을까요?
마법관에 도착하는 의뢰 중에는 소문이나 주민의 착각 등의 보고도 가끔 포함되어 있다. 흉흉하게 전해진다고 해서 반드시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의뢰도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마음이 기울어갈때.
카인: 방심하기는 일러. ……이것을 봐 줘.
카인은 손가락으로 커튼을 걷어 올렸다.
카인: 이 창틀……. 조금이지만 찌그러진 흔적이 있어. 보니까 꽤 새롭네. 자세히 보면 의자도 부자연스럽게 있어. 이 자리에서 황급히 도망친 걸지도 몰라.
카인은 조심스럽게 시선을 방 안으로 돌렸다. 그 시선을 쫓으며 시노도 고개를 끄덕인다.
시노: 아아. 게다가 집안에 오웬의 마력이 짙게 남아 있어서 알기 어렵지만 다른 기척도 있는 것 같아.
무르 / 라스티카: 아, 역시?
브래들리: 너희들도 눈치챘냐? 아까부터 마음에 걸려. 별 건 아니지만…….
화이트: 짐작컨대 마물류가 아니다. 그렇다고 마법사도 아닌 것 같군.
마물도 마법사도 아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브래들리: 모르지. 하지만 '거대한 재앙' 이 쓸데없는 짓을 해준 걸지도 몰라.
브래들리: 그 달의 영향은 만만치 않아. 오웬이 건 마법을 풀었을 가능성이 있어. 덧붙여 만일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마력도 기척도 숨기고 숨을 수 있다……. 그런 일을 누군가가 얻었다면…….
…….
신났던 공에 긴장의 끈이 쳐진다. 한 번쯤 멀어진 위기감이 조수처럼 돌아와 살며시 등골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시노는 과자집에 어울리지 않는 큰 낫을 꺼내다.
시노: 나올 생각이 없다면 이쪽에서 만나러 가지.
기척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과자집을 탐색하기로 했다.
어라……. 막다른 길이네요…….
카인: 아, 역시 반대였나. 아까 방으로 돌아가자.
엉터리로 만들었다고 본인이 말한 대로 오웬의 과자집은 보기보다 훨씬 넓었다. 복도는 겹겹이 뒤엉켜져 갈림길과 문이 나타난다. 똑바로 나아갔을 터인데 원래의 방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브래들리: 빡빡하네. 이 집을 만든 놈은 취미가 나빠.
불평을 늘어뜨리면서도 브래들리는 눈 앞의 과자를 아삭아삭 먹고 있다.
카인: 그래? 달달한 과자를 먹으면서 미로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집인데.
오웬은 노려보며 카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카인: 아파! 뭐야. 나 이상한 소리 했어?
오웬: …….
기분 탓인지 오웬은 이 집에 온 이후로 말수가 줄어든 것 같다. 좋아하는 달콤한 과자에 둘러싸인 옛 보금자리일텐데,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도 어수선해 보였다.
저기……. 오웬은 왜 이 집을 만들었나요?
오웬: ……말했잖아. 딱히 이유가 없어. 그냥 달달한 과자로 된 집에 살면 기분이 좋아질까 생각했을 뿐이야. 그런데 소용없었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걸어가면서 벽에 매달린 캔디 장식을 아무렇게나 뜯는다. 먹지도 않고 움켜쥐어 으깨었다.
오웬: 과자로 만들어졌든, 나무로 만들어졌든, 돌로 되어 있든 마찬가지. 내 기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그래서 바로 버렸어. 이건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그냥 폐허야.
거기에 있는 글자를 읽어내듯 담담하게 오웬이 말했다. 그 목소리에 어떤 마음이 담겨져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이름 모를 감정이 전해져 와 가슴이 꽉 막혔다.
라스티카: 그렇지 않아. 나는 네가 이 집에 초대해줘서 기뻐. 네가 만든 집은 아이도, 어른도, 마법사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말 멋진 곳이야. 괜찮다면 조사가 끝난 후에 여기서 파티를 열게 해줬으면 좋겠어. 차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마법으로 내민 찻잔을 한 손에 들고 라스티카가 미소지었따. 지체없이 무르가 찬성! 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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