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専門店シリーズ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June 19, 2022
6月22日(水)18:00よりイベント「夢守る曲技団のファンタジア 〜西の国&中央の国〜」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シャイロック・クロエ・ラスティカのカードが新登場🧙♀️
さあ、最高のショーの幕を開けよう!#まほやく pic.twitter.com/X1vuyJMtnw
최고의 감동과 흥분을 맛볼 수 있는 마법사 일류 서커스단 '코모스'. 클로에의 권유로 공연을 보러 온 서쪽과 중앙의 마법사들. 하지만 서커스에서 어떤 이변이……. 어두운 날들에서 꺼내준 소중하고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서.
자, 최고의 쇼의 막을 열자!
1화
화창한 날씨에 휩싸인 어느 오후, 식당을 지나가다 보면 카인과 리케, 클로에와 무르가 떠들썩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카인: 헤에, 재밌겠네!
클로에: 그렇지! 카인들도 같이 어때?
안녕하세요. 즐거워 보이네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요?
클로에: 아, 현자님! 지금 '코모스' 의 서커스를 보러 가지 않겠냐고 카인과 리케를 부르던 참이었어.
'코모스' 의 서커스?
무르: 서쪽 나라 서커스의 거리에서 열리는 벌떡벌떡 조마조마하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쇼야!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평소 여러 나라를 순회하는 유명한 마법사 서커스단 '코모스' 라고 한다. 지금 서쪽 나라 전국에서 광대와 서커스단이 모여드는 서커스의 거리라고 불리는 곳에 오고 있는 것 같다.
리케: 저기, 클로에.
카인 옆에서 흥미로운 듯 동그란 눈동자를 깜빡이던 리케가 손을 든다.
리케: 서커스란 어떤 행사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얼마 전 그림책에서 이름을 봤는데요. 자세한 것은 몰라서…….
리케는 마법관에 오기 전까지는 어느 교단 깊숙한 곳에서 자라났고, 세속과 상관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세상에 생소한 부분이 있다. 클로에는 그런 그를 보살펴 주는 미소를 지었다.
클로에: 예를 들면 마법관의 탑보다 더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큰 공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나 마술을 해! 조금 떨리지만 그 이상으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행사야.
무르: 불로 된 커다란 고리를 공중제비를 하면서 빠져나가기도 하지!
와앗!?
무르가 찻주전자 안의 홍차를 허공에 띄워 커다란 고리를 만들고 빙그르르 빠져나간다.
리케: 과연……. 자극적이고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서쪽 나라다운 행사군요. 하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카인: 언제였지? 영광의 거리에도 서커스단이 온 적이 있었어. 그때는 인간들의 공연이었는데 코모스는 마법사 서커스단이구나. 역시 인간과 마법사니까 연기에도 차이가 있나?
무르: 그건 그렇지. 코모스는 공중 그네가 유명해! 그네가 움직일 때마다 마법으로 의상이 바뀌거나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피하기도 하고. 코모스의 공중 그네를 보면 다른 서커스단의 공중 그네로는 부족할 수도 있어.
클로에: 그리고 연출도 공들여서 마법으로 만든 새가 날거나 공중에 빛의 꽃이 흩날리기도 하고. 절경도 볼 수 있다고 들었어!
카인: 말로만 들어도 대단해 보이네. 실제로 보고 싶어졌어.
리케: 저도 궁금해졌어요!
클로에: 현자님도 같이 가지 않을래? 나중에 모두에게도 말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
부디! 요 며칠은 임무도 별로 없고, 함께 하게 해주세요.
카인: 나도 갈게. 아서와 오즈에게도 말을 걸어봐야지.
리케: 그 둘에게 코모스를 알려주고 싶어요!
설레이고 기다리기 힘든 모습으로 리케가 식당에서 나가자 카인도 따라나간다.
어라, 무르도 없어졌어……. 샤일록을 초대하러 간 걸까요?
클로에: 그럴 수도 있어. 그러면 우리는 라스티카에게 말을 걸러 가자. 모두 함께 외출, 기대된다.
클로에: 맞다! 현자님, 내가 모두의 의상을 만들어도 될까? 이왕이면 당일은 특출나게 멋을 부리면 좋을 것 같아서! 거리도 엄청 화려한 곳 같으니까.
그럼요! 클로에의 의상, 이번에도 기대할게요.
클로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프릴 같은 걸 사용해서 화사하게 만들고……. 아, 모자를 맞춰도 좋겠다!
좋네요! 서커스에서 보는 광대는 모자를 많이 쓰는 이미지죠.
클로에: 그렇다면 이런 느낌이라던가…….
클로에는 마법으로 스케치북을 꺼내 걸으면서 디자인을 능숙하게 그려냈다. 특별한 파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기대에 차 활기찬 그를 보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클로에는 옷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하네요.
클로에: 너무 좋아. 즐거울 뿐만 아니라 힘들 때도 있지만…… 자신감작이 생기고 그것을 입은 누군가가 기뻐했을 때의 기쁨이 몇 배나 커. 그야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바로 새 옷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나는 옷을 만드는 수고도 기쁨도 전부는 모르지만…….)
그래도 클로에가 옷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은 그 표정에 똑바로 전해져 왔다.
클로에: 라스티카를 초대하면 얼른 준비에 들어가야지.
저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클로에: 응. 고마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기대를 부풀렸다.
클로에의 초대를 받고 나서 며칠 후.
카인: 여기가 서커스의 거리인가.
아서 / 리케 / 현자: 와아……!
나와 서쪽, 중앙의 마법사들은 클로에가 만든 의상을 입고 서커스의 거리를 방문했다.
(대단해……. 거리 전체가 놀이공원 같아.)
돌하우스 같은 컬러풀한 건물과 푸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기구. 그리고 길가에서 화려한 쇼를 펼치는 광대들. 여기저기서 함성이 끊임없이 울리고 광대의 익살스러운 몸짓에 구경액들이 웃기 시작한다. 활기차고 자극적이고 장난감 상자 안에 있는 것처럼 설레는 이 거리는 나의 세계의 놀이공원과 많이 닮아 있었다.
2화
샤일록: 저희의 의상도 이 거리에 딱이군요.
라스티카: 멋진 옷 고마워, 클로에.
클로에: 천만에! 나도 만들면서 엄청 즐거워으니까 마음에 들었다니 기뻐.
리케: 모처럼이라면 미틸이랑도 이 거리를 즐기고 싶었어요.
카인: 다들 예정이 있었고 어쩔 수 없지. 대신 우리끼리 잔뜩 즐기고 선물을 가지고 돌아가자.
리케: 네. 그렇게 할게요! 오즈도 여기서는 멍하니 있지 마세요. 돌아가면 모두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오즈: 나도……?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거리에는 정말 많은 광대가 있네요…….
리케: 저쪽을 봐주세요. 공 위에 타서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리는 사람이 있어요!
아서: 정말이네! 저 차림은 광대이려나.
리케: 저것이 광대……!
클로에: 저쪽에는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광대도 있어!
아서: 진짜다. 굉장해……!
거리 곳곳에서 누군가가 재주를 부리고 웃음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렇게 축제처럼 될 줄 몰랐어요. 역시 서커스의 거리네요.
샤일록: 이 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게다가 이곳은 코모스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그런가요?
되묻자 샤일록은 고개를 끄덕이며 파이프 연기를 내뿜어 말했다.
샤일록: 그들은 원래 귀족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던 힘이 약한 마법사라고 하더군요.
구경거리로 삼아진 마법사…….
뇌리에 예전에 서쪽 나라 귀족의 살롱에서 약한 불꽃을 보이던 마법사 소녀가 떠오른다.
샤일록: 그들은 서로 몸을 맞대고 서로의 마법을 겹쳐서 누구나 놀랄만한 화려한 쇼를 완성했습니다. 쇼를 즐기는 손님도 처음에는 몇 명이었지만 평판이 평판을 불러 수십 명 수백 명으로 부풀어 오르고……. 이제는 서쪽 나라에 명성을 떨치는 마법사 서커스단 '코모스' 가 된 거죠. 그러니까 이 거리가 서커스의 거리라고 불리는 것도 코모스가 유래한 것입니다.
카인: 역경을 딛고 거리의 이름까지 되는 서커스단이 된 건가……. 멋있는 녀석들이네.
샤일록: 네. 마법사가 운영하는 서커스단은 몇 개 더 있지만, 역시 코모스는 특별하다는 목소리가 많죠. 신기하고 아름다운, 어렸을 때 꿨던 꿈 같은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고.
샤일록이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정말 대단한 쇼인가봐요…….
역경을 최고의 쇼로 바꾼 마법사들의 서커스. 도대체 그들은 어떤 광경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걸까. 막이 열릴 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쿵 울린다.
오즈: ……저것은.
그럴 때 오즈가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시선을 어느 곳으로 돌렸다.
아서: 저쪽에 사람들이 잔뜩 있네요. 뭘까요?
클로에: 뭔가 재미있는 걸 하고 있는 걸지도. 조금만 보러 가볼까?
사람들의 가까이에 가면 중심에는 커다랗고 오래된 사자 석상이 있었다.
카인: 저기, 너. 왜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야?
혼잡 속에서 우연히 어깨가 닿은 청년에게 카인이 물었다.
청년: 아아, 다들 사자상이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리케: 상이 말하다……? 그런 속임수인가요?
샤일록: 제가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조용한 사자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청년: 형씨의 말대로 말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야. 뭐, '신난다 신난다'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지만.
아서: '신난다' 뿐? 다른 이변은 없는 건가.
청년: 아아.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녀석들이 모이는 이 거리다운 괴이잖아. 신기한 것도 있고 지금은 관광 명소처럼 되어 있어.
사자상: ……다…….
아…….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변한다. 그와 동시에 쥐어짜는 듯한, 희미한 목소리 같은 소리가 들렸다.
사자상: ……겁…… 다…….
리케: 와아! 정말 사자상이 말했어요!
무르: 으음,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려.
청년: 요 2, 3일은 컨디션이 안 좋아. 이래서는 오늘도 안되겠네…….
주위 사람들은 낙담한 듯 사자상의 주위에서 떠나간다.
샤일록: 잠시만요. ……바로 최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구체적으로는 언제부터 사자상이 말을 꺼냈나요?
청년: 글쎄……. 분명' 거대한 재앙' 이 찾아온 뒤였나.
클로에: ……그건…….
혹시 액재의 영향이 아닌지……. 괜찮을까요?
오즈: 저것에 위험은 없다.
오즈의 의견을 묻는 듯 힐끗 시선을 돌리자 그는 직설적으로 잘라 말했다.
라스티카: 오즈 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세계에서 제일 든든하군요.
무르: 그것보다도 코모스의 텐트에 가자! 사자상도 오늘은 별로 말을 할 기분이 아닌 것 같고. 인기 있는 공연이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채워져!
와앗!
무르에게 벌떡 등을 떠밀려 우리는 광장을 뒤로하고 회장으로 향했다.
3화
와아……! 엄청 넓네요!
알록달록한 텐트 안은 장난감 상자를 뒤집은 듯한 장난기가 넘쳤다. 큰 별이 빛나는 무대 주위에는 단원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가끔 신기한 스틱이나 공이 마법으로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었다.
라스티카: 관객들도 우리처럼 멋진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화려하네.
클로에: 응! 다들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 공연이 기대되는 거겠지. 아, 무대 옆의 앞면에 오늘의 연기가 적혀져 있어. ……어라?
샤일록: 무슨 일인가요?
클로에: 이상하네……. 코모스의 간판은 공중 그네일텐데 저 앞면에는 적혀있지 않아.
라스티카: 진짜다. 오늘은 쉬는 걸까?
아서: 저기 있는 그가 서커스단의 관계자인 것 같아.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서: 미안해. 잠깐 괜찮을까.
아서는 근처를 지나가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남성: 아아, 바쁘다 바빠…….
(어라, 못 들었나?)
남자는 투덜투덜 말을 흘리면서 우리 앞을 그냥 지나가 버린다.
아서: 제 목소리가 작았을지도 모릅니다. 저기…….
다시 아서가 부르려 하자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남성: 지금 불러 세운 건 당신들인가요?
아서: 맞아. 바쁜 와중에 미안…….
남성: 아아, 말씀을 늦게 드렸습니다. 저는 코모스의 단장입니다.
아서의 말에 접는 듯한 형태로 남성이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예의를 차린다.
아서: 그렇다면 마침 잘됐다. 궁금한게 있는데 공중…….
단장: 네. 아쉽지만 공중 그네라면 오늘은 중지입니다.
(……끝까지 이야기할 수가 없네……. 이 사람 성질이 급한가……?)
그 인상을 뒷받침하듯 그는 우리가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연달아 말을 거듭했다.
단장: 공중 그네 담당 단원이 요즘 갑자기 출연을 꺼려서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렸거든요. 하아.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일시 중지하고 있습니다만, 이대로는 공연마다 빼버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공연은 저희 간판이고,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저로서도 어떻게든 계속하고 싶습니다만…….
라스티카: 그랬군요. 그 단원분은 어째서 공중…….
단장: 그때에 따라 이유가 달라져요. 이제는 의상은 마음에 안 든다며.
라스티카: 그네에 나오는 것을 꺼리듯이…….
단장: 정말이지. 의상을 바꾸고 싶다면 적어도 더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라스티카: 되어 버린 걸까요?
(이, 이야기의 템포가 어긋나고 있어……!)
클로에: 그렇구나. 중지구나……. 모두와 공중 그네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라스티카: 낙심하지 말아줘, 클로에. 다른 연기도 분명 훌륭…….
단장: 클로에? 지금 클로에라고 했나요?
클로에: 와아!?
단장은 가죽 신발을 힘차게 울리며 다급히 다가와 클로에나 우리 얼굴을 파고들 듯이 바라본다.
무, 무슨 일인가요?
단장: 당신들, 혹시 현자의 마법사인가요?
리케: 네. 저희…….
단장: 그렇다면 당신은 현자의 마법사 클로에라는 건가요?
클로에: 어, 그…….
단장: 아아, 다행이다! 지난 번 공연지에서 당신의 소문을 들었어요! '거대한 재앙' 격퇴 후 퍼레이드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화려한 의상을 만드신 분이잖아요!
클로에: 에? 그렇게까지 화려…….
단장: 그렇다면 부탁이 있습니다! 보수는 부르는 값을 낼 테니 그녀가 납득하는 의상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샤일록: 이런.
무르: 와아!
클로에: 내, 내가!?
단장: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아아, 바쁘다…….
카인: 가버렸네…….
샤일록: 인생의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셨군요.
클로에: 우우, 전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어…….
조금 놀랐네요……. 클로에. 지금 이야기는 어떻게 할 건가요……?
클로에: …….
클로에는 눈썹을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당황스러운 것 같지만 싫은 얼굴은 하지 않았다.
클로에: 으음……. 깜짝 놀라긴 했지만 곤란한 건 확실한 것 같고……. 그 아이가 마음에 드는 의상을 준비해서 모두와 공중 그네를 볼 수 있다면 맡아볼까!
소녀의 건은 클로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나와 오즈, 무르, 샤일록, 라스티카는 다시 한 번 거리로 돌아왔다.
샤일록: 저희 모두가 찾아간다면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라면 소녀와도 털어놓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죠! 다들 소탈하니까요. 저는 열심히 하는 클로에들에게 줄 기념품을 찾으려고요.
라스티카: 멋진 생각이네요. 저도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무르: 내가 안내해줄게! 최고로 떨려서 조마조마할, 서커스의 거리다운 기념품을 골라버리자!
4화
어느 것이 좋을까……. 과자에 태피스트리에 여러 가지가 있어서 고민이 되네요.
무르: 현자님, 이 사자 장치 모형은 어때? 가오~!
와앗!? 가까워지면 입이 열리게 되어 있군요!
무르: 마법으로 크게 해서 마법관 현관에 두면 재밌겠다.
누군가가 물릴지도 모르겠네요…….
무르: 이름은 오즈의 성.
오즈: 나는 사자가 아니다.
샤일록: 무르, 그 정도만 해두세요. 이 금박이 들어간 리큐어는 사자를 형상화 하고 있는 거군요.
라스티카: 이 브로치는 클로에의 선물로 할까. 광장의 상을 본뜬 것 같아.
둘 다 멋지네요!
(하지만, 왠지…….)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식욕을 돋우는 향의 구운 과자나 중후한 장식물, 호사스러운 카펫……. 줄이 서져있는 가게는 대부분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 거리의 기념품, 사자를 본뜬 게 많네요. 광장의 상은 거리의 상징인가요?
샤일록: 그 상은 거리가 생겼을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과연…….
(말한다고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모두에게 친숙한 것 같고 기념품은 사자상 굿즈로 하자.)
오즈. 중앙의 마법사에게는 뭘 사갈까요?
오즈: ……그 사자 모양 쿠키를.
카인: 일단 공중 그네를 담당하는 마리라는 소녀의 말을 들으면 되는 거지.
클로에: 맞아. 어떤 의상을 만들면 좋을지도 그 아이에게 물어봐야 아니까.
아서: 코모스 단원들은 이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리케: 아, 커튼의 그림자에 붉은 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클로에: 어쩌면 그 아이일 수도 있어. 말을 걸어보자.
빨간 머리의 소녀: …….
클로에: 처음 뵙겠습니다. 으음…… 네가 마리?
마리: 그렇긴 한데……. 당신은 누구야?
클로에: 미, 미안해. 갑자기 말을 걸어버려서! 나는 현자의 마법사 클로에. 이쪽도 현자의 마법사 아서, 카인, 리케야.
카인: 처음 뵙겠습니다, 마리. 괜찮다면 악수를 해도 될까?
마리: 응……. 현자의 마법사에 대한 소문은 들은 적이 있지만…… 왜 여기에? 나에게 볼일이라도 있어?
클로에: 어라? 아직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나? 우리들, 네가 만족할 만한 의상을 만들어 달라고 단장이 부탁했어. 그래서 좋아하는 색이나 무늬라던지 마음에 드는 촉감이라던가 지금까지 가장 기분이 좋아진 의상 이야기 같은 걸 들려줘!
마리: 내가…… 만족하는 의상……?
카인: 네가 공중 그네 공연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우리도 돕게 해줬으면 좋겠어.
리케: 그러려면 의상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마리: 아…….
아서: 우리는 조금 전에 코모스 단장님과 만나서…….
마리: 단장이 그런 걸……. 근데 나…… 의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클로에: 에, 그래?
마리: 어쩌면 며칠 전에 의상이 찢어져 버렸다고 상담했을 때 착각한 걸지도. 단장님은 실력은 확실하지만 성급하고 빨리하려는 점이 있으니까…….
카인: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네…….
클로에: 그러면 의상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지.
마리: 응. 의상에는 아무 불평도 없어. 찢어진 부분도 고쳤고.
리케: 그렇다면 내일은 예정대로 공중 그네를 하는 건가요?
마리: ……그건……. 미안해. 그건 하기 어려워.
아서 / 리케 / 카인: 에?
마리: ……역시, 의상이 더 화려하지 않으면 나가기 싫어.
클로에: …….
클로에: 그렇구나. 그러면 마리는 어떤 의상을 입고 싶어? 사양하지 말고 뭐든지 말해봐!
마리: 에. 으음, 나는…… 컬러풀하고 두근거리는……. 푹신푹신하고 예쁜 의상을 입고 싶어! 그리고 또, 스마트하고 멋있어서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그, 그런 의상이 아니면 나, 무대 설 기분이 안 날 것 같아!
클로에: ……알겠습니다. 당신의 소망, 제가 이루어 보이죠.
마리: 저, 정말로……?
클로에: 응! 네가 무대에 서고 싶어지는 의상을 열심히 생각해볼게! 기대해주면 좋겠다.
리케: 아까 클로에,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어요.
클로에: 아하하. 저 아이, 조금 상태가 이상했기 때문에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어.
아서: 그런 거였구나. 확실히 아까 클로에는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의 멋짐이 있었네.
카인: 아아. 전문 재단사 느낌이었어.
클로에: 고마워! 하지만, 큰소리 쳐도 실력이 뒤따라야 의미가 있는 법이지. 나, 저 아이를 위해서 노력해볼게. 리퀘스트에도 제대로 응해보이겠어. 그렇게 하면 조금 더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줄지도 모르고…….
아서: 그렇네……. 그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카인: 의상 말고 그쪽이 공중 그네를 나가는 진짜 이유인 것 같네.
클로에: 응…….
돌아왔습니다.
산책을 마친 우리는 미리 준비해둔 호텔에서 모두와 합류했다.
라스티카: 공중 그네의 여자아이와는 대화가 됐니?
클로에: 응, 얘기할 수 있었어. 이름은 마리라고 하는데, 사실은…….
라스티카: 그렇구나. 그런 어려운 오더도 맡을 수 있다니, 클로에는 믿음직스럽네.
샤일록: 그 소녀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신경 쓰입니다만…… 일단은 저도 의상을 만드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5화
라스티카: 당연히 나도 도와줄게. 하지만 우선은…… '아모레스트 비엣셰'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우자 눈앞의 테이블에 새하얀 식탁보가 깔리고 많은 기념품들과 티세트가 나타났다.
라스티카: 거리에서 너희들을 위한 선물을 사왔어. 큰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쉬는 건 어떨까?
클로에: 와아……! 아하하, 기념품 가게가 통째로 방으로 이사온 것 같아!
카인: 대단하네! 마들렌이랑 쿠키에 캔디, 마시멜로까지 있어.
리케: 이 쿠키, 사자 모양이라서 귀여워요!
무르: 그건 오즈가 고른 거야.
아서: 강해보이고 귀여워서 시노나 미틸이 좋아할 것 같네요! 오즈 님, 마법관으로 돌아가면 모두에게 나눠줘도 될까요?
오즈: ……마음대로 해라.
달콤한 과자랑 라스티카가 내린 맛있는 홍차를 맛보고 휴식한 후, 클로에의 의상 제작을 모두 돕기로 했다…….
클로에: 됐다! 됐어!
해냈네요, 클로에! 이너나 스커트는 어른스러운데 겉옷과 망토가 푹신푹신하고 귀여워서……. 마리 씨가 주문한 대로 멋진 의상이라고 생각해요!
카인: 역시네. 저렇게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주문을 맞출 수 있다니.
클로에: 고, 고마워. 하지만 나만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야.
무르: 아하하. 클로에, 부끄러워 하고 있네. 바로 배달해 버릴까?
클로에: 그렇네. 조금 밤이 깊어버렸지만 지금 도착하면 내일 코모스 공연에 늦지 않을 수도 있어.
샤일록: 그러면 바로 갈까요? 아름다운 의상을 선보이러.
하지만…….
클로에: 에, 마리가 없어?
서커스 단원: 미안해. 뒤쪽에는 없었으니까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무르: 그렇다면 찾으러 가자.
라스티카: 그렇네. 어쩌면 무심코 다른 서커스 텐트를 헤매고 있는 걸지도 몰라.
우리는 몇 명씩 나눠서 마리 씨를 찾으러 갔다.
으음, 어디로 갔을까요…….
밤이 깊어진 거리를 클로에와 라스티카와 걷는다. 낮에는 광대들로 붐볐던 거리도 지금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찬란한 불빛만을 빛내고 있었다.
라스티카: 클로에. 그녀의 마력이 느껴지니?
클로에: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 같고……. 아마 여기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 아.
클로에가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의 골목을 리케만 한 키의 사람 그림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클로에: 있다! 마리!
클로에가 바로 말을 걸어도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등은 그대로 멀어져 간다.
라스티카: 아무래도 바쁜 것 같아.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도 있는 걸까.
클로에: 이렇게 늦은 밤에……? 아무리 마리가 마법사라고 해도 혼자서는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
잠시 후, 그녀는 거리의 광장에 있는 사자상 근처에서 멈춰 섰다.
마리: …….
클로에: 저거, 낮에도 봤던 말하는 사자상이지.
가만히 서서 상의 곁을 떠나지 않네요……. 뭘 하고 있는 거지?
무르: 셋이서 단풍 놀이!
와앗.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샤일록과 무르가 바로 내 뒤어 있었다.
샤일록: 찾으시는 분은 찾으셨나요?
무르: 저 사자상 앞에 있는 아이 아니야? 빨리 클로에가 만든 의상을 보여주자.
클로에: 으, 응. 말 좀 걸어볼게.
클로에: ……으음. 안녕, 마리. 그런 곳에서 뭐 해?
마리: 아, 당신들은…….
마리 씨는 왠지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홍차빛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돌아보았다.
안녕하세요. 기도 중이었나요?
마리: 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시선은 우리와 맞지 않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려진 그녀의 손은 옆 사자상 앞다리를 꾹 잡고 있었다.
마리: 혹시 의상 디자인 변경 상담? 어려울 것 같으면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클로에: 아, 그거 말인데……. 너의 오더에 맞춰 만들어 봤으니 한 번 봐줬으면 하거든.
마리: ……에. 벌써 완성된 거야?
클로에: 맞아. 오더를 들으면서 말했잖아? 너의 희망을 이루어 보이겠다고.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클로에가 주문을 외우자 그의 마도구에서 가볍게 의상이 튀어나온다.
마리: 와앗……!
클로에: 너의 요청대로 컬러풀하고 푹신푹신해지도록 원단도 신경 썼어. 스마트해 보이도록 모양은 탄력있게 만들어 봤고. ……어떨까? 만약 고쳐줬다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말해도 되니까.
마리: 그럴 리가 없잖아. 대단해. 최고야! 나, 이 의상으로 그네를……!
거기까지 말하고 마리 씨는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숨을 몰아쉬었고 표정을 굳혔다.
왜 그러시나요?
마리: ……여, 역시 이미지와 달라. 왜냐면 아직 화려함이 부족한 걸. 게다가, 으음…….
클로에: ……마리…….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고 횡설수설하는 마리가 본심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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