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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물거품의 밤의 마법에 걸려] 1화~5화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꿈결같은 아련한 한때. 마법사만이 참석할 수 있는 발푸르기스의 밤. 나도 매번 참여하고 있어. 남쪽 나라의 착한 피가로 선생님으로서가 아니야.

――혹시 모르니까 협조해줬으면 해.


1화


무르: 그래서 말이야, 조금 찔렀더니 산이 빛나서 폭발했어!

클로에: 에!? 왜? 폭발할 요소 하나도 없었잖아!

모르겠어! 그런데 공연장은 엄청 신났어.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니까, 마음껏 즐기지 않으면 아까워!

리케: 저, 정말로 그런 짓을 한 건가요? 안 혼난게 신기하네요…….

히스클리프: 오히려 분위기가 고조되다니, 왠지 대단한 축제네…….

미틸: 혹시 참가자들은 혼돈을 좋아하는 마법사들 뿐인가요?

응, 뭐지? 왠지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네.

밝은 햇살 속에서 무르를 중심으로 웃음 소리가 들린다. 클로에, 리케, 미틸에 히스클리프. 버라이어티가 풍부한 멤버다.

(무슨 조합이지? 그래도 나라를 초월해서 즐거울 것 같네)

무르: 여어, 현자님!

안녕하세요, 무르. 모두들. 신나는 목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요?

무르: '발푸르기스의 밤' 이야. 현자님의 세계에도 있었어?

발푸르기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리케: 현자님도 모르시는군요. 저도 오늘 처음 들어봤어요.

히스클리프: 발푸르기스의 밤은 '마법사의 잔치' 라고 불리는 축제예요.

마법사의 잔치……. 어떤 축제인가요?

히스클리프: 사실 저도 참여한 적은 없습니다. 설마 정말 있을 거라고 생각은 못했네…….

클로에: 나도 동화인줄 알았어! 게다가 나라마다 전해지는 발푸르기스의 밤의 축제 내용도 전혀 다른 것 같아.

(전설의 축제 같은 느낌인가? 내 세계에서 말하는 백귀야행 같은? 아니, 조금 다른 것 같기도)

리케: 신기한 축제네요. 미틸, 남쪽 나라에서는 어떻게 전해졌나요?

미틸: 남쪽 나라에서는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라고 했어요. 인간과 마법사, 정령과 동물 모두와 축하하는 거예요.

클로에: 아무도 따돌리지 않고 다같이 축하하다니, 따뜻해서 좋겠다. 남쪽 나라 답네!

미틸: 가, 감사합니다!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 기뻐요. 서쪽 나라의 이야기는 다른가요?

클로에: 응, 그렇네. 서쪽 나라에서는 마법사들이 죽은 자나 마물과 즐기는 잔치라고 했었던가? 마법사나 마물들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인간들도 그날만큼은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바보 같은 소동을 일으킨대.

마물과 술을 마시는 것은 조금 무섭지만,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서쪽 나라다운 축제네요.

클로에: 그렇지! 정말로 그런 축제가 있다면 조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동쪽 나라는 어때?

즐거워하는 모든 사람들에 비해 히스클리프는 난처한듯 어딘가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히스클리프: 분명히 그날 밤은 마법사나 망령을 만나지 않도록 인간들은 외출하지 않고 밤새 불을 끄지 않고 보낸다고 들었어.

미틸: 마, 망령이요……? 왠지 축제 같지가 않네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동쪽 나라에서는 흉사에 가까운 전설이었으니까.

하지만 밤 내내 거리에 불이 켜져 있으면 분명 따뜻한 광경일 거라고 생각해요. 계속 밝게 있어도 된다면, 몰래 홈파티 같은 걸 해도 되고요!

히스클리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현자님.

저야말로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같은 축제에 대한 전설인데 나라마다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재밌어요.

(모두와 즐기는 남쪽, 어쨌든 떠들며 즐기는 서쪽, 동쪽은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날인가……. 각 나라의 기질 차이가 느껴지네)

리케: 그런데 전부 전설인 거죠? 결국 진짜 발푸르기스의 밤은 어떤 축제인가요? 무르는 실제로 참여한 적이 있는 거죠?

리케가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르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무르: 북쪽 나라에 있는 산에 전 세계 마법사들이 모이는 축제야! 마법사만이 참여할 수 있는, 마법사를 위한 축제! 법률이나 규칙은 잊어버리는 밤. 좋앟는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규칙! 밤새도록 다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떠들어!

클로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대로……. 상상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

미틸: 저기, 마법사의 축제라면 저희도 참가할 수 있을까요?

무르: 누구나 갈 수 있어! 물론 나도 가!

클로에: 아, 저기! 무르, 나도 갈 수 있을까?

무르: 되는게 당연하잖아! 같이 가자!

클로에: 아싸!


2화

 

미틸: 리케, 저희들도 같이 가지 않겠나요? 형들도 다같이!

 

리케: 미틸이 간다면 저도 가보고 싶어요. 발푸르기스의 밤……. 어떤 곳일까요?

 

미틸: 분명 즐거운 곳일 거예요! 어머니의 아는 사람도 오려니…….

 

전설인 줄 알았던 발푸르기스의 밤이 현실이 될 놀라움과 기대로, 모두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안절부절못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로 즐거워 보여서 보는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클로에: 히스도 같이 가자. 시노들도 초대해서 말이야!

 

히스클리프: 고마워. 하지만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조금…….

 

클로에: 아, 그렇구나. 미안해. 나, 히스의 기분도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굴어버려서…….

 

히스클리프: 아니, 전혀! 나야말로 모처럼 초대해 줬는데…….

 

(히스클리프도 클로에도 잘 배려해주는 사람이니까, 주고 받기가 상냥하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도 아까부터 궁금했던 것을 무르에게 물어본다.

 

무르,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다들 어떤 옷을 입고 오나요? 뭔가 정해진 의상이 있다면, 준비를 해야겠죠?

 

무르: 좋아하는 옷이야! 꾸민다던가 안 꾸민다던가, 반짝반짝거리거나 너덜너덜하거나!

 

클로에: 그렇구나……. 그러면 내가 만든 옷도 괜찮을까? 나, 모두가 멋져보이는 옷 만들어보고 싶어!

 

무르: 당연하지! 나는 모두가 뒤집히는 옷이 좋아. 하지만 내가 뒤집히는게 빠를 수도?

 

클로에: 와아, 무르! 여기서 공중제비하면 히스와 부딪힐 거야!

 

무르: 히스도 같이 뒤집자! 분명 즐거울 거야. 인파가 싫으면 하늘을 날면 되고!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 클로에가 옷을 만들어준다면, 나도 역시 가볼까. 발푸르기스의 밤에…….

 

클로에: 저, 정말로?

 

클로에의 새로운 의상, 저도 꼭 보고 싶어요!

 

클로에: 고마워 히스, 현자님. 나, 열심히 할게! 우선 원단을 정해야지…….

 

 

 

 

 

 

 

 

 

(발푸르기스의 밤인가. 마법사만의 축제라면 다른 마법사들도 가는 걸까?)

 

피가로: 여어, 현자님. 안녕.

 

레녹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피가로, 레녹스.

 

피가로: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다 같이 즐거운 이야기라도 하고 있었어?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해요. 두 사람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나요?

 

레녹스: 젊은 마법사들은 저희가 있으면 신경 써버릴지도 모르고…….

 

피가로: 잠깐 레노, 나까지 늙은이 취급하지 말아줄래? 나는 젊지, 현자님.

 

둘 다 젊어요! 아, 하지만 마법관의 모두와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어요.

 

피가로: 우리들도? 그건 조금 흥미가 생기는걸.

 

무르가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마법사의 축제 얘기를 하더라고요.

 

피가로: 에, 발푸르기스의 밤……?

 

미틸은 무르에게 데려다 달라고 할 것 같은데, 둘은 참석하지 않나요?

 

피가로: ……큰일 났네.

 

호, 혹시 미틸이 참가하기에는 위험한 축제인가요?

 

피가로: 으음, 그런 건 아니지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그렇네. 현자님께는 제대로 말해두는 편이 좋겠지. 아, 발푸르기스의 밤은 위험한 축제가 아니니까 안심해. 사실, 나는 매년 그 축제에 초대받고 있거든.

 

그런가요? 구호실 의사 같은?

 

피가로: 하하, 그럼 좋았을 텐데. 지금의 나는 남쪽 나라의 상냥한 마법사의 피가로 선생님이지만, 원래는 북쪽 나라 출신이니까. 다른 마법사들보다 조금 더 오래 산 것도 있고.

 

그건…….

 

(오즈의 형제자로, 굉장히 강한 북쪽의 마법사로서, 라는 거지)

 

항상 온화하고 표표하니 잊어버리지만, 피가로 역시 고대부터 살아온 마법사이다.

 

피가로: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저런 곳은 가고 싶어하지 않거든. 오즈는 오즈잖아? 축제에 얼굴을 내밀어 줄 만한 사교성이 없으니까.

 

확실히, 스노우나 화이트는 그렇다 쳐도 축제에 기쁨으로 향하는 오즈는 상상할 수 없을 지도…….

 

피가로: 그렇게 되면 발푸르기스의 밤에 초대받는 건 필연적으로 내 몫이 되는 거야. 오래 사는 것도 귀찮은 일이지.


3화

 

레녹스: 저도 몇 번 가봤는데, 축제에 참가하는 마법사들은 모두 피가로 선생님께 상담이나 근황 보고를 합니다. 축제의 주역이라도 해도 될까요?

 

피가로: 그만둬 레노. 쑥스럽잖아. 뭐, 실제로는 나에게 살해당하지 않도록 기분을 맞춰주는 것 뿐이지만. 그럴 필요 없는데.

 

피가로는 역시 대단한 마법사네요.

 

피가로: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야. 그냥 나의 그런 분을 미틸들한테는 알려지고 싶지 않아. 모처럼 나를 착하고 신세 지는 형이라고 생각해 주는데.

 

레녹스: 형은 조금 지나치네요.

 

피가로: 너는 가끔 나에게 영향력이 강하지…….

 

레녹스: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만.

 

피가로: ……뭐, 그런 거야. 내가 참가하지 않으면 마법사들이 여기까지 인사하러 올 수도 있어. 그것도 곤란하잖아?

 

확실히, 마법관에 마법사들의 행렬이 생기면 깜짝 놀랄 것 같네요…….

 

피가로: 그래서 말인데. 현자님, 레노. 너희들도 이번 축제에 참가해주지 않을래?

 

에?

 

레녹스: 저희가요?

 

피가로: 어떻게든 속일 생각이긴 하지만, 만약의 경우는 협력해 줬으면 해. 부탁할게.

 

레녹스: 저는 상관 없지만…….

 

저도 협력은 하고 싶은데, 마법사만의 축제인 거죠? 저도 가도 괜찮나요?

 

피가로: 그건 물론이지. 너는 우리의 소중한 현자님이니까.

 

(……나도 가도 되는구나.)

 

순간 담화실에서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반짝이던 눈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마법사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는 축제. 그런 건 무조건 재미있는게 분명해! 생각만 해도 설렌다.

 

그런 거라면 꼭 가고 싶어요! 사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피가로: 아하하, 현자님은 솔직하네. 둘 다 고마워. 모처럼의 축제니까 부디 즐겨줘.

 

 

 

 

오웬: ……헤에, 재미있네.

 

브래들리: 우와, 오웬이잖아. 뭘 히죽히죽 웃고 있어.

 

오웬: 저기, 브래들리. 아무도 찾지 못하게 아껴뒀던 꿀병이 고양이에게 넘어져 쏟아졌다고 생각하면 어때?

 

브래들리: 아? 갑자기 무슨 소리야.

 

오웬: 화낼 수도 슬퍼할 수도 없지. 왜냐하면 숨기고 있던 거니까.

 

브래들리: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또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난 끌어들이지 마라.

 

오웬: 아하하, 어떨까. 알려지고 싶지 않은 비밀이 폭로되는 순간이라니, 분명 최고로 즐거울게 분명해.

 

 

 

 

 

 

 

 

클로에: 아, 있다 있다. 라스티카, 잠깐 괜찮아?

 

라스티카: 여어, 클로에. 나한테 용무라도 있니? 애프터눈티 초대인가?

 

클로에: 그것도 멋있지만 오늘은 조금 달라. 사실 무르가 알려줬는데, 발푸르기스의 밤은 진짜로 있대!

 

라스티카: 발푸르기스의 밤…….

 

클로에: 마법사들만 모이는 아주 재미있는 축제래. 저기, 라스티카도 같이 가자!

 

라스티카: …….

 

클로에: 라스티카?

 

라스티카: ……아아, 미안해 클로에. 조금 생각을 해버렸어.

 

클로에: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라스티카: 조금. 그 축제, 나는 사양할게. 모처럼 초대해줬는데 미안해.

 

클로에: 에, 어째서!? ……혹시 나랑은 가고 싶지 않아?

 

라스티카: 설마! 클로에와 함께라면 어떤 장소라도 분명 즐거울 거야. 그저, 나는 발푸르기스의 밤에 가본 적이 있는 것 같아.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심한 말을 들은 것 같아서.

 

클로에: 에? 하지만 마법사밖에 없는 축제인데, 왜 그런…….

 

라스티카: 슬픈 얼굴 하지 말아줘, 클로에. 잊어버린 일이니까, 분명 별 거 아닐 거야.

 

클로에: 하지만…… 라스티카처럼 상냥한 사람이 싫은 말을 듣다니, 슬퍼.

 

라스티카: 후후, 상냥한 건 클로에야. 그래도 함께 갈 수 없는 나를 부디 용서해줘.

 

라스티카: 너에게 발푸르기스의 밤이, 잊지 못할 특별한 하룻밤이 되기를.


4화

 

클로에: …….

 

……클로에? 무슨 일인가요?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클로에: 현자님!

 

클로에: ……저기, 사실은. 발푸르기스의 밤에 라스티카도 초대해 봤는데 거절당해서.

 

에, 라스티카가 거절을요!? 서쪽의 마법사는 축제와 즐거운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클로에: 응. 라스티카도 즐거운 건 좋아해. 둘이서 여행을 다닐 때도 여러 축제를 둘러보았고.

 

그러면 혹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걸 싫어하는 느낌일까요? 히스클리프처럼…….

 

클로에: 으음, 그건 아닌 것 같아. 발푸르기스의 밤에 조금 싫은 추억이 있다고 했어. 본인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같지만, 라스티카의 슬픈 미소를 보니 왠지 나까지 슬퍼져버려서…….

 

클로에…….

 

클로에: 아, 미안해 현자님! 라스티카는 신경 안 쓰는 것 같았고, 나보고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어. 그러니까 기죽으면 안 되지. 모두에게 딱 맞는 옷을 만들어서, 즐거운 밤을 보내야겠다.

 

클로에…….

 

……맞다! 실은 말이죠, 저도 축제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클로에: 에, 정말로? 현자님도 같이 가는 거구나. 아싸!

 

라스티카가 없는 건 아쉽지만, 선물 고르기라면 제가 얼마든지 어울릴게요!

 

클로에: 고마워, 현자님. 라스티카를 위해 소중한 선물을 골라야지! 발푸르기스의 밤, 다같이 밤새 놀자!

 

네!

 

 

 

 

 

 

 

 

 

순식간에 발푸르기스의 밤 당일이 되면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은 마법사들이 모였다. 

 

피가로: 참가자는 이걸로 전원인가.

 

생각보다 적네요. 분명 모두 참여하는 줄 알았어요.

 

피가로: 출정불정 마법사에게 강제로 요구하지는 않아. 생각보다 많더라고.

 

히스클리프: 일단 파우스트 선생님들께도 말은 걸어봤지만…… 오히려 제가 참여하는 것에 놀라셨어요.

 

레녹스: 그분도 그런 시끄러운 장소는 서투르니까.

 

미틸: 형도 같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미스라와 선약이 있다고 했나? 그 두 사람의 볼일이라니 드문 일이네요.

 

미틸: 저에게는 아직 이르다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둘이서 어디로 놀러갈 생각일까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리케: 놀러가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시노가 마법의 훈련이라고 했으니까요. 저도 참여시키겠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미스라는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 같은데요……. 훈련을 해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외지만.

 

(언제나의 변덕인가? 모두 무사히 훈련을 마치면 좋을텐데)

 

리케: 루틸은 없지만 미틸은 제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미틸: 고마워요, 리케!

 

(미틸과 리케는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보기만 해도 힐링이……)

 

오웬: 나도 같이 갈게.

 

피가로: ……오웬?

 

오웬: 나도 발푸르기스의 밤을 즐기고 싶어. 괜찮지?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

 

오웬: 그리고 미틸이나 클로에들이랑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미틸: 에, 그런 건가요?

 

오웬: 맞아. 항상 다 같이 즐거워 보이니까 좋겠다 싶어서.

 

히죽, 하고 미소 짓는 오웬의 말에 실례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오웬이 먼저 다가가는 것이 분명 나쁜 것은 아닐 텐데.

 

오웬: 클로에는 어때?

 

클로에: 나, 나도 오웬이랑 얘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조금 무서울지도 라고 생각해서 미안해!

 

오웬: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오웬: ……하지만 피가로가 안 된다고 한다면 같이 가는 건 포기할 거야.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피가로: ……알았어. 단, 평소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않도록 해.

 

오웬: 네, 피가로 선생님.

 

무르: 저기 클로에, 오늘 밤을 위한 옷을 준비해 준 거지?

 

클로에의 신작이네요. 저도 꼭 보고 싶어요!

 

클로에: 응! 그러면 바로……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5화

 

클로에가 주문을 외우자 모두의 의상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미틸: 와아…… 멋있어요! 이 로브도 엄청 멋지고…….

 

레녹스: 언제나 그렇지만 멋있어. 히스클리프도 잘 어울리네.

 

히스클리프: 가, 감사합니다. 마치 자신이 훌륭한 마법사가 된 것 같아서……. 클로에, 나…… 이 의상으로 발푸르기스의 밤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

 

클로에: 너, 너무 칭찬한다니까!

 

오웬: ……내 것도 있어?

 

클로에: 응. 나중에 가고 싶은 사람이 많아질까봐 모두의 몫도 다 만들었어! 일단 오웬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어떨까? 이번에는 밤하늘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했어! 답답하거나 하면 바로 고칠테니 말해줘.

 

역시네요, 클로에. 축제에 딱 맞아서 너무 멋있어요!

 

클로에: 에헤헤, 고마워 현자님. 오늘 밤은 이 의상도 즐겨줬으면 좋겠다.

 

피가로: 멋진 의상으로 갈아입는 것도 끝났으니, 다들 잊은 물건은 없지?

 

미틸: 네, 피가로 선생님. 축제에서 넘어져도 괜찮도록 치료제도 잘 챙겼어요!

 

리케: 용돈도 제대로 가지고 왔어요. 준비에 빈틈은 없습니다!

 

무르: 노래를 부르는 머리는? 춤출 수 있는 손과 발은 몸통에 붙어 있어?

 

레녹스: 역시 그걸 잊고 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히스클리프: 북쪽 나라에 도착하면 마의 산까지는 빗자루로 이동해야 합니다. 현자님은 제 빗자루에 타주세요.

 

네, 잘 부탁드려요.

 

무르: 좋아! 넘실거리는 마법사의 축제로 출발!

 

 

 

 

 

 

 

 

와아……!

 

마의 산이라는 무서운 이름과는 달리, 먼저 시야에 펼쳐진 것은 밤의 어둠을 가르는 눈부신 빛의 꽃이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다. 인광을 내뿜는 등불이 물고기처럼 허공을 헤엄치고, 바위 표면이 드러난 산들에서는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에 맞춰 분연이 피어오른다. 아래를 보면 온통 꽃이 피는 호수나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강. 포장차마가 극채색 물가를 가득 메우고 때로는 하늘로 날아간다.

 

하늘도 대지도 상관 없이 마법사들이 노래하고 춤춘다.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을 묶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등골이 떨릴 정도로 무섭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것은 바로 꿈같은 광경이었다.

 

……이것이 발푸르기스의 밤.

 

히스클리프: 대단하네요……. 보고만 있어도 압도당할 것 같아요.

 

무르: 보기만 하면 재미없어! 자, 우리도 놀자!

 

리케: 와아, 무르! 기다려요!

 

처음 온 장소에 긴장하고 있을 때, 그보다 설레는 마음을 뛰어넘어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여 버린다. 모두가 같은 마음인지, 마음이 들뜨고 어수선한 빗자루는 평소보다 빠르게 마의 산으로 내려간다.

 

축제의 마법사: 이런이런, 이거 희한한 손님이군요. 환영합니다 현자님. 마법사의 잔치, 발푸르기스의 밤에!

 

아, 안녕하세요.

 

우리가 내려오자 이곳저곳에서 환영의 인사가 들려온다. 미틸한테는 들리면 안 되는 소리도.

 

축제의 마법사: 피가로 님이 오셨다!

 

축제의 마법사: 잘 오셨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 이쪽으로 오시길.

 

피가로: 아아, 고마워.

 

피가로: ……현자님, 레노. 미안하지만 모두를 부탁할게.

 

네, 맡겨주세요.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조심하세요…….

 

피가로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서 조용히 떨어져 나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의 주위에 공손한 태도의 마법사들이 이어지는 것이 몹시 신기한 광경으로 보인다.

 

미틸: 어라, 피가로 선생님? 조금 전까지 바로 옆에 있었는데…….

 

레녹스: 옛 지인을 만났대. 우리 먼저 축제를 둘러보자.

 

미틸: 그렇군요. 선생님과도 같이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워요.

 

히스클리프: 분명 곧 돌아오실 거야. 피가로 선생님도 미틸과 함께 축제를 구경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미틸: ……네!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씨.

 

클로에: 저기저기, 무르. 추천하는 포장마차 같은 거 있으면 가르쳐……

 

클로에: 어라? 무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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