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July 1, 2026
7月4日(土) 18:00よりイベント『星見る雨のラグリマ』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オーエン・シノ・ヒースクリフ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ヒースクリフの父親からの便りで、調査に向かう魔法使いたち。
そこにいたのは、孤独と死の気配を好む精霊。#まほやく pic.twitter.com/LAuVjWc4pi
7월 4일 18:00부터 이벤트「별을 보는 비의 라그리마 *눈물」 을 개최 예정! 가챠에는 SSR 오웬・시노・히스클리프의 카드가 기간 한정으로 등장🧙♀️
이 아름다운 풍경을,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 '셔우드의 숲에서 물고기와 비슷한 생물이 헤엄치고 있다'. 히스클리프의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받고 조사를 위해 향하는 마법사들. 그곳에 있던 것은, 고독과 죽음의 기운을 좋아하는 정령. 비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밤과 별의 색이 섞여졌다.
마치, 별빛이 가득한 하늘 같았다.
1화
어린 시노: 이쪽이야. 확실히, 이 근처였던 것 같아.
어린 히스클리프: 정말로 본 거야? 숲을 헤엄치는 물고기라니, 들어본 적 없는데…….
어린 시노: 아아, 정말 아름다웠어. 히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어린 히스클리프: 하지만, 아무것도 없잖아.
어린 시노: ……이상하네…….
어린 히스클리프: 분명 졸려서 헛것이라도 본 걸 거야. 열이 심했으니까.
어린 시노: 그럴 리가 없어. 이 눈으로 직접 봤다고. 어이, 어디 간 거야. 당장 나와. 숨고 있는 건가?
어린 시노: ……? 저 나무 뿌리 근처에 뭐가 빛나고 있어.

어린 시노: 히스, 봐! 분명 그 녀석의 비늘일 거야.
어린 히스클리프: 와아…….
어린 시노: 봤지? 물고기는 진짜로 있었어.
어린 히스클리프: 그런, 걸까. 하지만 정말 예쁘다……. 반짝반짝 빛나서, 마치 별의 조각 같아.
어린 시노: 별…….
어린 히스클리프: ……저기, 시노. 역시 성에 있는 방으로 들어와. 왜 매일 숲속의 오두막에서 자는 거야? 어제 같은 일이 또 생기면 걱정된다고.
어린 시노: ……. ……아니, 나는 오두막이 좋아.
어린 시노: 성의 방은 너무 깨끗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
어느 화창한 날의 오후. 시노가 작은 새의 둥지를 고치는 모습을 리케와 함께 구경하고 있었다.
시노: 역시 여기저기 썩어서 틈이 생겨버렸어. 리케, 판자 좀 줘봐.
리케: 네!
리케가 슉, 하고 건넨 잔재를 나무 위에 있던 시노가 한 손으로 잡았다. 재빨리 꺼낸 못과 망치로 능숙하게 벌통의 표면에 박아넣는다. 챙챙 울리는 건조한 소리는 경쾌하고, 팔 안에 있는 사쿠 쨩도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노: 좋아, 이 정도인가. 지붕도 수리했으니 잠시 동안은 비바람을 견딜 수 있겠지.
리케: 튼튼해 보이는 집이네요. 작은 새들도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둥지 안도 시노가 정리해 줬고, 분명 편안할 거예요. 항상 이렇게 둥지나 작은 새들을 돌보고 있는 건가요?
시노: 아니. 가끔 상황을 지켜보는 정도지만……. 셔우드의 숲에도 비슷한 둥지가 있었고, 새들이 자주 찾아오곤 했어서. 가끔 돌봐주기는 했지. 새가 접근하지 않는 숲은 가난해져. 안전한 거처를 만들어 주는 것도 숲을 지키는 일이니까.
히스클리프: 아…… 여기 있었구나, 시노! 현자님과 리케도 함께.
시노: 히스, 무슨 일이야?
히스클리프: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어. 나와 시노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대.
시노: 나으리께서?
히스클리프: 맞아. '숲을 헤엄치는 물고기' 를 조사하달라고 하셔서…….
아키라 / 리케: 숲을 헤엄치는, 물고기……?
수수께끼 같은 히스클리프의 말에 나와 리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노도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바로 눈을 크게 뜨고 놀란다.
시노: 나온 거야!?
나무 위에서 몸을 내밀고 있는 시노를 올려다보며, 히스클리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클리프: 최근에 사용인이나 여행자에게서 목격 정보가 자주 들어오나봐. 옛날에 네가 말했던 것과 같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시노: 그런 건 흔하지 않아. 분명 내가 본 그 녀석일 거야.
흥분한 듯 외치면서 시노는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
시노: 히스, 이번에는 꼭 같이 보러 가자!
우리는 장소를 옮겨 히스클리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블랑셰 가문의 성주. 즉, 그의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에 숲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숲을 떠다니듯 헤엄치는, 물고기와 비슷한 생물……. 그게 셔우드의 숲에?
리케: 물 없는 곳을,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건가요?
히스클리프: 네. 아마도…… 마법 생물이나 정령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이나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조사해 달라고.
시노: 그냥 헤엄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져도 별다른 느낌 없었고.
시노는 그 물고기를 알고 있나요?
시노: 아아.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 블랑셰에 고용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의……. 달이 없고, 별이 밝은 밤에.
시노는 옆에 있는 히스클리프를 힐끗 바라보며 입가를 들어올렸다. 왠지 설레는 듯한 모습으로 특별한 보물을 보여주듯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노: 나는 언제나처럼 숲속의 오두막에서 잠들고 있었어. 한밤중에 눈이 떠서 창밖을 보니, 작은 물고기 같은 게 나무 사이를 헤엄치고 있었지. 길을 잃은 아이라고 생각해서 안내해주려고 밤의 숲을 걸었어. 그랬더니, 숲 속에서 별하늘이 보인 거야.
리케: 별하늘……?
시노: 아아. 하지만 아니었어. 내가 본 건 물고기의 무리였어.
시노: 안내해 준 작은 물고기의 동료였다고 생각해. 어두운 숲 속에서 많은 집합체들의 무리들이, 별빛처럼 빛나는 것처럼 보였던 거야. 길을 잃은 작은 것이 합류했더니 무리로 모여서,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뭐였더라. 그거.
히스클리프: 나선형?
시노: 맞아, 바로 그거야. 나선형으로 줄을 만들어 하늘로 올라갔어.
시노의 검지손가락이 천장을 가리키며 천천히 회전하고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나와 리케는 무심코 숨을 내쉬었다.
신기한 체험이네요……. 그저 이야기를 듣고 있을 뿐인데, 그 장면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 같아요.
리케: 네, 뭔가 신성한 느낌이에요. 그날에만 봤었던 건가요?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나요?
히스클리프: 그런 것 같아. 시노가 나중에 안내해줬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시노: 그 뒤에도 전혀 보이지 않았어. 드디어 나왔다면, 지금이 기회야. 멍하니 있으면 또 도망치고 말 거다. 히스, 빨리 가자.
히스클리프: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파우스트 선생님도 네로도 없잖아. 두 사람에게 말한 뒤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아버지도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조사의 의뢰로 받아줬으면 한다고 하셨고.
샤일록: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당신들이었나요.
피가로: 재밌는 일이라도 있었어?
리케: 샤일록, 피가로.
피가로: 우연히 만났거든. 수다라면 우리도 끼워줬으면 해서.
사실, 히스의 아버지로부터 조사 의뢰가 들어와서…….
피가로: 숲을 헤엄치는 물고기인가…….
샤일록: …….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피가로와 샤일록은 약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 약간 불안함을 느낀다.
저기……. 혹시 위험한 생물인가요?
피가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별이 밝은 밤에 나타나는 정령 같은 존재지만…….
샤일록: 시노. 그 물고기를 만났을 때 사람이 없는 곳에서 혼자였나요?
피가로: 부상을 입거나 아프지는 않았어?
시노: ……감기에 걸리기는 했었어. 어떻게 안 거야?
시노는 순간 큰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곧 별다른 것 없는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노: 마법관에 오기 전까지는 숲에 있는 오두막에서 지내고 있었으니까. 밤에는 언제나 혼자였지. 몸이 안 좋아도 자면 나아져. 그날도 그냥 넘길 생각으로 오두막에 틀어박혀 있었고.
히스클리프: …….
……어른에게 의지하지 않았나요?
시노: 늘 그랬던 일이라서. 의지할 입장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 밤에는 그럴 필요도 없었어. 창문을 열었더니 물고기가 안으로 들어왔었거든. 그쪽도 나를 신기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마를 쿡 찔렀어. 그랬더니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열이 내렸어.
시노: 묘한 느낌이었지만, 물고기가 나를 구해준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래도 인사도 겸해 숲을 안내한 거야.
샤일록 / 피가로: …….
미스라: 당신, 별을 남기는 물고기를 만난 건가요?
오웬: 헤에, 잘도 돌아왔네.
히스클리프: 미스라. 오웬도…….
시노: 너희들, 들러붙지 마.
별을 남기는 물고기……. 시노가 숲에서 본 물고기인가요?
리케: 아름다운 울림…….이름마저 환상적이군요.
미스라가 입에 뱉은 낯선 이름에, 우리의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피가로는 얼굴을 찡그리며 샤일록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피가로: 지금부터 차례대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쓴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을 신경쓰지도 않고, 우리의 시선에 응답하듯 미스라가 입을 열었다.
미스라: 별을 남기는 물고기는 달이 없는 밤에, 별에 이끌려 나타나는 정령이에요. 외로움과 죽음의 기운을 좋아해서 북쪽의 숲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었죠.
히스클리프: 외로움과 죽음의 기운…….
시노: …….
오웬: 요컨대, 사신 같은 존재야. 혼자서 죽음의 가장자리를 헤매는 사람의 옆에 나타나지. 영혼에 닿아 고통을 없애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매료시켜 이끌어간다. 따라가면 그 영혼은 다시 돌아오지 못해.
히스클리프: ……그런……. 그러면 그때, 시노는 죽어가고 있었던 거야……?
불길한 말에 우리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2화
오웬이 즐거운 듯이 말을 덧붙였다.
오웬: 맞아. 숲 속에서 혼자 열에 시달린 아이는, 그 녀석들에게 딱 맞는 사료지. 시노. 너는 그 물고기에 끌려갈 뻔한 거야. 사후 세계로 말이야.
시노: ……내가?
시노가 흘린 것은, 마치 남의 일처럼 들린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곧 깜짝 놀란 듯한 당황한 색이 흔들리며 진홍색 눈동자에 퍼져 나간다. 볼을 세게 맞은 뒤 늦게 찾아오는 통증에 멍하니 있는 것 같았다. 그 둔한 통증을 털어내듯이, 시노가 고개를 흔든다.
시노: ……그 녀석들은 그렇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야. 그저 아름다웠을 뿐이라고. 게다가 나는 살아서 돌아왔어. 그 물고기들이 도와줘서.
피가로: ……그럴 수도 있겠네. 너를 놓아준 다른 무언가의 이유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금방 몸이 안 좋아지고, 사소한 일로 목숨이 위협당할 수도 있어. 몸과 함께 마음과 영혼까지 약해지면 더더욱. 물고기들은 그런 섬세한 기운을 감지하고 찾아온 거겠지.
샤일록: 네. 이름 그대로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제멋대로 떠다니는 정령이니까요. 어쨌든, 시노가 무사해서 다행이지만……. 지금 와서 물고기가 다시 숲에 나타난 것은 조금 걱정이군요.
리케: ……또 누군가가 끌려갈 수도 있다는 건가요?
샤일록: 아뇨, 반드시 그렇다고도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시노도 무사하고요.
샤일록: 숲은 많은 생명이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 별을 남기는 물고기의 성질에 어울리는 장소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찾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희귀하긴 하지만.
미스라: 그냥 변덕이겠죠. 정령이 생각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냥 숲이 마음에 들어서라든가,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게 아닐까요?
무언가를 찾다니…….
오웬: 아아, 그럴 수도 있겠네. 분명히 언젠가 놓쳤던 영혼을 찾고 있는 거야. 이번에는 꼭 데려가려고.
히스클리프 / 리케: …….
피가로: 너는 또 그런 허망한 말이나 하고. 아이들을 겁주지 마.
샤일록: 하지만 신중할수록 좋다는 말이 있죠. 조사에 다른 마법사를 보내는 건 어떤가요?
시노: 하? 왜 그런 말이 돼.
샤일록의 신중한 제안을, 시노는 일축했다.
시노: 나는 셔우드 숲의 숲지기다. 숲에서 일어난 이상 현상은 내가 해결해. 게다가 나는 지금 건강하고, 전혀 죽을 것 같지도 않아. 달이 뜨지 않는 밤……. 즉, 신월의 밤이라면 앞으로 이틀밖에 안 남았어. 빨리 가자고.
히스클리프: 하지만…….
오웬: 그러면 나도 같이 가줄까?
히스클리프가 불안한 듯 눈썹을 찌푸릴 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히스클리프가 앉은 소파에 팔꿈치를 대고 기대어, 오웬이 유혹하듯 고개를 기울였다.
오웬: 별을 남기는 물고기에게 몸을 치료 받았다면, 시노의 영혼은 저쪽에 한 번 맡겨진 걸지도 몰라.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쫓아내 줄 수도 있어.
피가로: 오웬, 적당히…….
히스클리프: 정말로?
히스클리프는 주저함 없이, 오히려 기대를 담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오웬에게 주저하지 않고 나온 솔직한 반응이 의외라서, 무심코 모두가 그를 돌아보았다. 그 오웬도 약간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다.
히스클리프: 아, 그게…….
깜짝 놀라 당황한 히스클리프가 두근거리며 입에 손을 대려 했지만, 이내 멈췄다. 대신 진지한 눈빛을 오웬에게 보냈다.
히스클리프: ……숲에 나타나는 물고기는, 예전에 시노를 데려가려 했을지도 몰라. 지금은 위험이 없다고 해도, 역시 불안해. 오웬이 와준다면 정말 든든할 거야. 너는 몸과 마음이 전부 강한 마법사니까.
시노: 히스…….
히스클리프: 그래서, 오웬만 괜찮다면 말인데……. 우리 조사에 동행해주지 않을래?
오웬: …….

이틀 뒤, 우리는 블랑셰 성을 방문했다. 히스클리프의 부모님은 아들을 포함한 일행을 크게 환영해 주셨고, 브런치를 겸한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리케: 이 빵, 갓 구운 건가요? 솜털처럼 푹신해요!
밀 향이 고소하죠! 부드러운 버섯 포타주와 잘 어울려요.
시노: 한 입 한 입 감사하면서 먹어. 나으리와 마님의 호의 덕분이니까.
히스클리프: 너,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
죄송해요, 히스. 조사를 위해 왔는데 바로 대접받아 버려서.
히스클리프: 아뇨. 오히려 환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신속히 조사에 응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라고 하셨지만……. 아버지도 어머니도 성 안의 사람들도, 모두 힘을 내서 많은 식사를 준비해주신 바람에.
전혀요! 음식은 모두 정말 맛있으니까, 잔뜩 먹을게요.
환대는 정성스러웠고, 요리장이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는 요리와 디저트가 차례대로 나왔다. 내 바로 옆에 작은 의자가 마련된 사쿠 쨩도 왠지 만족스러워 보인다.
미스라: 헤에, 이게 시노가 자주 말했던 레몬 파이인가.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시노: 어이, 입에 쑤셔넣지 마. 마님의 레몬 파이라고. 더 섬세하게 맛봐.
미스라: 맛보고 있어요. 시큼한게 기분 좋게 어울리네요.
시노: 감상이 대충이잖아. 다시 해. 안 할 거라면 먹지 마.
미스라: 잠깐. 이쪽의 생고기 같은 것도 꽤 괜찮네요.
그냥 따라온 미스라도 레몬 파이와 로스트 비프를 기분 좋게 번갈아가며 입에 넣고 있다.
오웬: 저기. 이거 더 가져와.
금발의 하인: 배 타르트 말씀이시군요. 몇 개 정도 준비해 드릴까요?
오웬: 10. 아니, 역시 20개. 생크림도 듬뿍 올려서.
오웬도 동쪽 나라의 특산 과일을 듬뿍 사용한 보석 같은 디저트들에 만족한 것 같았다.
샤일록: 그만큼 손이 자연스럽게 가게 되죠. 동쪽 나라의 신선한 채소는 단맛이 있고, 샐러드가 특히 일품입니다.
피가로: 생선 소테도 맛있네. 와인이 땡겨.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낮부터는 마시지 않는다니까. 나와 샤일록은 선생님 역할 대신이니까.
시노: 일부러 파우스트 일행에게 마법으로 편지를 보냈다면서? 그런 건 안 해도 되는데.
피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지. 물고기의 이야기도 있고, 너희를 함부로 데려가는 것도 규칙에 안 좋아.
샤일록: 파우스트도 네로도 돌아오는 시간이 맞췄으면 좋았겠지만……. 조금 먼 지역에서의 임무라고 들었으니,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군요.
신월의 밤이 다가오고 있어서, 우리는 결국 파우스트와 네로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분명 시노들을 걱정하고 있겠지. 그래서 상황을 아는 마법사들이 함께 온 것은 큰 힘이 되었다.
레녹스도, 와줘서 고마워요.
레녹스: 아뇨,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쁩니다. 파우스트 님을 대신한다는 말은 무례하지만, 숲을 걷는 건 익숙하니까요.
시노: 그건 그렇고……. 히스가 오웬을 신뢰한다니 의외였어. 계속 괴롭힘이나 당하잖아. 게다가 왜 저런 녀석을 의지하는 거야?
히스클리프: ……으음, 그게. 배에 탔을 때 조금…….
시노 / 리케 / 아키라: 배?
피가로: 얼마 전 출항식에 초대받았던, 지식의 배의 이야기?
샤일록: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중간부터 함께 행동하고 있었죠.
레녹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오웬: 비밀.
입을 모아 물어보는 사람들 대신에, 답을 보낸 것은 오웬이었다. 입 주변을 크림으로 더럽히면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히스클리프를 향해 미소짓는다.
오웬: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이 좋지?
히스클리프: 그렇지는 않지만…….
오웬: 뭐야. 실례되는 녀석이네.
피가로: 하아……. 정말이지, 대체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 거야.
오웬의 동행을 허락한 것은 피가로였다. 내 옆에서 홍차가 담긴 잔을 기울이며 그의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다.
오웬 때문에 걱정 되나요?
피가로: 조금은. 그렇다고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고.
피가로: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말을 듣게 할 테니까. 실제로 힘은 있고, 경호원 역할은 할 수 있겠지. 무엇보다도 별을 남기는 물고기는 죽음의 기운에 끌려 찾아오니까. 그건 오웬의 상징 같은 것이잖아.
(외로움과 죽음의 기운…….)
몇 번 들어도 불안하고 쓸쓸한 울림이었다. 나는 레몬 물이 든 잔을 놓고,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물고 있는 오웬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리필한 케이크를 입에 넣으며 맞은편 자리의 히스클리프에게 장난을 걸어 자꾸 시노를 화나게 하고 있다. 그건 고양이들이 싸우면서도 장난치는 듯이 활기차고, 차분하고, 익숙한 마법관에서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외로움의 죽음의 기운도, 지금은 아직 멀게만 느껴졌다.
3화

식사를 마치고 쉬고 나서, 우리는 셔우드의 숲으로 이동했다. 별을 남기는 물고기는 밤에 나타난다. 그 전에 물고기가 목격된 장소를 사전 조사하게 되었다.
미스라: 이 옷, 보기보다 가볍네요. 별로 옷을 입은 느낌이 많이 안 나요.
리케: 게다가 움직이기 매우 편해요! 반짝이는 천도 아름답고, 빛을 비춰 바라보게 되어요.
역시 클로에의 감각이네요. 멋진 탐험가가 된 것 같아요.
히스클리프: 밤의 숲을 걷는다고 얘기했더니, 여러 가지 공을 들여줬어요. 오늘 밤은 달이 없으니까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구분하라면서.
피가로: 그래서 빛나는 천과 장식을 사용한 건가. 멋있네.
레녹스: 벨트 가죽도 부드럽고, 움직이기 편해서 큰 도움이 됩니다.
샤일록: 후후. 클로에다운 세심한 배려군요.
시노: 어이, 거기. 수다도 좋지만 발밑에 조심하라고. 이 주변은 나무 뿌리 밑부분이 튀어나와 있어. 부주의하면 발에 걸려서…….
……우, 왓!
레녹스: 이런. 괜찮으신가요?
네, 네. 아슬아슬하게 넘어지지 않고 지나갔어요.
시노: 말하자마자…….
오웬: 하하, 둔한 녀석.
미스라: 빗자루로 날아다니는 사람에게는 듣고 싶지 않은데요.
시노: 내 말이. 귀찮아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발을 쓰라고.
오웬: 싫어. 이렇게 어색하고 걸음이 불편한 길.
시노: 그냥 평지잖아. 뭐, 뭐든 좋지만. 제대로 따라와.
선두를 걷는 시노의 등은 든든했다. 블랑셰 성을 둘러싸듯 펼쳐진 셔우드의 숲은 매우 깊고 넓다. 어디로 이어지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길을, 시노는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며 주저함 없이 순조롭게 나아간다. 표지판도 눈에 띄는 표시도 없는 미로 같은 깊은 숲은, 지키는 그에게 있어서 넓은 정원이다.
리케: 아…… 저기 둥지 상자가 있어요. 저것도 시노가 놓은 건가요?
시노: 아아, 예전에. 요즘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으니까, 잠깐 둘러볼까.
시노는 가볍게 나무를 타고 둥지 상자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곧바로 내려왔다.
리케: 작은 새가 있었나요?
시노: 마른 새끼가 한 마리 있었어.
히스클리프: 한 마리 뿐?
시노: 아아. 다른 형제들은 모두 독립했껬지. 날아오를 힘이 없는 녀석만이 남아있었어.
리케: 그런……. 도와줄 수는 없나요?
시노: 부상을 입어 약해진 새와는 다르니까. 여기서 내가 손을 대면, 저 녀석은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게 돼. 스스로 떠날 수 없는 생명에게는 앞날이 없어.
히스클리프 / 리케: …….
시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리고 숲과 함께 살아온 만큼의 무게가 있었다.
레녹스: 불쌍할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시노의 말대로 이곳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숲이니까. 우리가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샤일록: 이것도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대로의 운명을 믿어보죠.
미스라: 하아……. 걷는 게 점점 피곤해지네…….
피가로: 벌써? 너, 나보다 체력이 없네?
미스라: 시끄러워요. 오웬, 빗자루에 올려주세요.
오웬: 내가 왜. 네 빗자루나 써.
(……지난 번에 샤일록이 말했었지. 숲은 많은 생명이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라고. 그것은 확실한 사실이지만……. 조금은 쓸쓸할지도.)
다시 모두가 걷기 시작한 가운데, 둥지 상자를 올려다봤다. 높은 나무 위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소리가 살짝 들렸다.
시노: 지도상으로는 이 근처인 것 같아. 여행자가 물고기를 본 장소.
여기는…….
그곳은 시야가 좋은, 조금 넓은 공간이었다. 올려다보면 나무 사이로 넓은 공간이 보이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예전에 시노가 안내해 준 장소야. 수관이 드문드문하고, 하늘이 열려 있었으니까 잘 기억하고 있어. 맞지?
시노: 아아. 내가 물고기 무리를 본 것도 여기였어. 그 녀석들, 지금도 같은 곳을 떠다니는 건가?
피가로: ……그런 것 같네. 조금 뿐이지만, 기운이 남아있어.
샤일록: 이곳을 자주 찾아오는 것은 확실해진 것 같군요.
오웬: ……헤에. 그렇다면 이곳을 중심으로 할까.
리케: ……? 오웬, 뭐라고 했나요?
오웬: 아니, 아무것도.
별을 남기는 물고기는 같은 장소를 돌아다니는 성질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잖아요. 게다가 셔우드의 숲은 정말 넓은데, 이곳에만 모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미스라: 역시 뭔가 찾고 있는 게 아닌가요? 전에 왔을 때 뭔가 떨어뜨린 게 있었다든가. 나중에 떠올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레녹스: 정령이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있나……?
오웬: 그렇게 잘 잊어버리는 건 너 정도라고.
즉흥적인 미스라의 발언에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인 것은 시노와 히스클리프였다.
시노 / 히스클리프: ……떨어뜨린 물건…….
두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에! 혹시 정말로 있나요……?
히스클리프: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예전에 여기서 물고기를 찾다가 빛나는 조각을 찾은 적이 있어요.
시노: 히스는 별의 조각 같다고 했지만, 아마도 그 물고기의 비늘이겠지. 내가 살던 숲속의 오두막 아래에 묻혀 있어.

시노: 도착했어. 여기가 내 집이다.
시노가 말한 오두막은 방금 전 장소에서 꽤 걸어간 곳에 있었다. 그가 자랑스럽게 가리킨 곳에 황폐하고 초라한 오두막이 있었다.
(여기가 바로, 시노가 어릴 적부터 살고 있었다는…….)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꽤 오래된 건지 외관은 색이 바래고 검게 변했으며,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이 약간 비뚤어져 있다.
오웬: 뭐야 이게. 창고? 너는 이렇게 초라한 곳을 집이라고 부르는구나.
시노: 처음부터 방치되어 있던 오두막이니까. 조금 오래된 건 어쩔 수 없지. 숲 관리 일을 맡게 된 뒤로, 살기 편하게 만들려고 고민했다고.
리케: 하지만, 이 느낌은……. 몇 년째 돌아오지 않은 건가요?
시노: 마법관에 오기 전까지는 여기에 살았었고, 지금도 가끔씩 돌아오고 있어. 모닥불용 장작 같은 건 아직 새 거잖아. 이것도 내가 만든 거야.
시노: 아…… 함정을 치우는 걸 깜빡했네. 뭔가 걸려 있을지도 몰라. 히스, 나중에 한 번 같이 봐보자.
히스클리프: 나, 나? 나는 됐어. 딱히…….
시노: 그래? 그러면 현자는?
에, 그게. 그렇네요…….
시노는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바로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나무 그늘에 숨은 듯 서 있는 오두막은 생각보다 훨씬 더 소박하고, 오래된 것처럼 보여서. 하지만…….
피가로: 헤에, 분위기 있네. 아담한 은신처 같은 느낌이야.
샤일록: 네. 작아도 제대로 관리되어 있습니다.
레녹스: 기둥도 벽도 잘 유지되어 있어. 여기서 살려면 관리가 필수였을 텐데.
시노: 흐흥, 그렇지.
어른들은 자랑스럽게 코웃음 치는 시노를, 그저 위로해주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칭찬하는 것도 아니었다. 깊이 생각하며 감탄한 듯이, 오두막에 남아있는 시노의 생활과 그의 자부심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그렇구나. 이 세계에서는 이런 환경이 특별히 드문 건 아니니까…….)
미스라: 확실히 좋은 집이네요. 햇빛이 잘 들어서 통풍도 문제 없어보이고.
시노: 헤에, 미스라도 안목이 있구나. 잘 알고 있네.
미스라: 물가도 가까워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도 없었겠죠. 안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시노: 궁금하다면 보여줄 수도 있어. 내 마음에 드는 집이니까.

미스라에 이끌리는 형태로 우리도 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모두가 들어갈 만큼 넓지는 않았기에 시노와 미스라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배웅하면서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외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오두막의 안도 좁고 소박했다.
(작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긴 하지만……. 가구는 투박하고 소박하고, 벽은 여기저기 이어붙인 부분이 많네. ……틈새 바람이 불어서 살짝 추워.)
미스라: 꽤 알차게 지내고 있네요. 여기서도 뭔가 만들기도 했나요?
시노: 맞아. 동물용 함정도 여기서 만들었어. 이 작업대에서…….
미스라: 아야! 천장이 낮네…….
시노: 네가 큰 거야. 못 같은 게 튀어나와 있으니까 조심해. 그리고 저쪽은 바닥이 쉽게 무너지니까 밟지 마.
오웬: 하하, 안쪽도 낡아빠졌네. 흘륭한 귀족의 수행자는 정말 많이 소중히 여겨졌구나.
시노: 비꼬는 건가?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나으리에게 자주 신세를 졌어. 여기는 내가 좋아해서 살았던 곳이야. 비와 바람을 견딜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잖아. 내가 처음 손에 넣은, 내 성이라고.
히스클리프: …….
시노: 히스도 그런 표정 짓지 마. 예전에는 비밀 기지 같다면서 좋아했잖아.
히스클리프: 응…….
피가로: ……정말, 씩씩한 아이네.
나와 함께 오두막의 입구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피가로가, 작게 목소리를 낮췄다.
4화
피가로: 그냥 버텨온 게 아니라, 이곳을 자신의 자리로 잡고 있어.
레녹스: 네……. 여기는 숲을 감시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숲을 지키는 오두막으로서는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죠. 하지만 어린 아이가 혼자 살기에는 밤의 추위와 병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을 겁니다. 관리하기에도 손이 많이 갔을 테고요.
샤일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다. 그가 이곳을 소중히 사용해 왔다는 증거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동쪽 마법사의 특징이기도 할 테지만……. 동시에 어린 그가 스스로 지켜온 장소. 그의 자부심이 담긴 멋진 거주지네요.
어른들은 감회에 젖은 듯 말을 내뱉는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시노가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고, 그걸 지키며 살아온 시간에 조용히 마음을 전하듯이.
오웬: 흐응, 잘 모르겠는데. 성 안의 녀석들에게 귀찮은 녀석 취급을 받고, 그냥 여기에 떠밀려 온 거겠지. 아이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오두박에 버려둔 게 바로 그 증거잖아. 그렇지,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그건…….
오웬.
오웬: 뭐야. 동정하는 건 나뿐만이 아닌 주제에.
리케: 그건 그렇다고 해도, 그런 말투는…….
히스클리프: 아니…… 괜찮아.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이곳에서 살고 싶어 했던 시노를, 더 붙잡아 두었어야 했을지도 몰라.
히스…….
히스클리프: 하지만 시노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야. 그건 확실해.
히스클리프: 나도 시노가 성의 안에서 살았으면 했어. 하지만 저 녀석은 고집스럽게 거절하고……. 여기가 좋다고 하니까, 마음대로 하게 뒀어. 하지만, 오늘 여기에 와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 이곳은 저 녀석이 좋아하는 장소라고. 그러니까 억지로 빼앗고 싶지 않아.
오웬: 흐응……. 너희들은 여러가지 복잡하단 말이지.
오웬은 흥미가 식은 듯 튀어나온 나무 판자에 신발 밑창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고 있다.
미스라: 그것보다 침대, 작지 않나요? 당신 정도라면 딱 맞으려나.
시노: 어린 아이 취급하지 마. 뒤척이면 어른도 잘 수 있다고. 삐걱삐걱 소리를 내지만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아.
오두막 안에서 계속해서 미스라에게 방을 안내하는 시노의 소리가 들린다. 그 사이에도 벽의 틈새로 끊임없이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결코 풍요롭지 않고, 그것은 별다른 행운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수제 가구. 바닥과 벽의 보수 흔적. 나무를 파내어 만든 조각난 식기. 그가 스스로 키워온 자부심과 증거가, 좁은 오두막 안에 빽빽이 늘어서 있다.
리케: ……처음에는 놀랐지만, 보면 볼수록 시노답게 보이는 집이에요. 피가로들이 말했듯이, 시노에게 있어서 이 집에 보낸 시간은 소중한 것이었군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노는 예전부터 강하고 씩씩했군요.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그가 집에 데려와주고……. 그의 생활을 접하게 되어서 기뻐요.
오웬 / 히스클리프: …….
시노: ……읏샤.
오두막에서 가져온 삽으로 시노가 바닥 아래의 흙을 파헤친다. 능숙하게 흙을 파헤치면 '쿵' 하고 딱딱한 것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시노: 찾았다!
히스클리프: 와아, 추억이다……! 맞아. 마음에 드는 빈 과자 상자를 담아서 묻어버렸었지.
발굴된 작은 상자는 타임캡슐 같은 것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반짝이는 돌과 잎사귀, 동전과 나뭇가지, 블록 장난감.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 꽉 채워져 있다.
리케: 이건 편지인가요? 두 개 들어있네요.
오웬: 그래? 줘 봐. 읽어줄게.
히스클리프: 자, 잠깐! 하지 마. 부끄러우니까…….
시노: 뭐가 부끄러워? 그것보다 뭐라고 썼더라. 히스는 기억하고 있나?
히스클리프: 나도 기억은 안 나. 이상한 내용은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모두 앞에서 다시 읽는 건, 뭐라고 할까…….
피가로: 청춘이구나.
레녹스: 청춘이네요.
샤일록: 마음이 간지럽군요.
미스라: 아……. 이거, 사탕인가? 먹어도 되나요?
안 돼요, 미스라!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배가 아플지도……!
보물 상자 같은 그것을 모두가 들여다본다. 그러다 시노가 상자의 바닥에서 빛나는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손가락 끝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책갈피처럼 얇다. 유리 조각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피가로: 아아…… 틀림없네. 별을 남기는 물고기의 비늘이야.
샤일록: 방금 있던 곳에 남아 있던 것과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거대한 재앙의 기운도.
아키라 / 리케: 에!
샤일록: 나쁜 건 아닌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샤일록: 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했네요. 잃어버린 채 숲에 남은 비늘이 달의 영향을 받아 힘이 더 강해졌다……. 그것이 주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시노: 그래서 같은 장소에 여러 번 나타나는 건가?
피가로: 아직 가설이긴 하지만, 다음 목격 정보가 있던 장소는 여기와도 가까워. 달이 뜰 때마다 그 일대를 헤매고 있더라도 이상하지 않지.
아직 없는 물고기의 기운을 찾듯이, 피가로가 주변을 살폈다. 시노의 오두막과 생활감이 느껴지는 주변 도구들, 눈앞을 흐르는 작은 시냇물을 차례대로 눈으로 따라가며 우리에게 다시 돌아선다.
피가로: 딱 열린 장소라 물가도 있고, 거점을 만들어 캠핑하기에 좋은 장소네. 오늘은 여기서 밤을 보낼까.
이렇게 우리는 숲 속에서 별을 남기는 물고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모두가 역할을 나눠서 캠프 준비에 착수한다.
시노: 통나무를 굴려 왔어. 잘라서 의자 대신으로 마음껏 써. 그리고 랜턴. 밤을 샐 거라면 빛이 필요하겠지.
피가로: 오두막에서 가져온 거야? 고마워, 정말 큰 도움이 됐어.
시노: 그리고? 또 뭐가 필요해?
레녹스: 모닥불에 불을 붙일 잎이나 나무 껍질이 있다면 …….
시노: 맡겨줘. 좋은 장소가 있으니까. 가는 길에 연못이 있는데 물고기도 있어. 주변에 피어있는 꿀이 달콤한 꽃을 낚싯대 대신에 걸어두면 잘 잡힌다고.
리케: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가도 될까요? 낚시, 해보고 싶어요.
시노: 좋아, 안내해 줄게.
미스라: 저도 물고기를 잡는 건 자신 있어요. 호숫가에서 자라서.
시노: 히스와 현자는?
저는 거점을 만들까 생각 중이에요. 성에서 빌려온 비품도 있고, 쾌적한 캠프장을 만들게요!
히스클리프: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죠. 저도 도와드릴게요.
시노: 괜찮겠어? 낚시, 재밌는데. 벌레는 안 쓴다고.
히스클리프: 알고 있어. 바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둘 거야. 다녀와.
탐험을 나선 시노 일행에게 손을 흔들며 거점을 되돌아본다. 그때,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오웬은 어디로 갔을까요…….
히스클리프: 언제부터인가 모습이 안 보이네요. 어디선가 산책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달콤한 열매라도 찾은 걸까. 우선 설치부터 해볼까요. 시노가 말한 통나무는……. 꽤 크네요!?
히스클리프: 와아, 정말이다!? 굴리는 건 조금 위험해 보이니, 제가 마법으로 운반해 드릴게요.
히스클리프가 손을 뻗으면 큰 통나무가 떠오르고, 우리와 같은 속도로 따라온다.
히스클리프: 도대체 몇 개를 만들 생각인 거야……. 죄송합니다, 시노가 너무 기합이 들어가서.
아뇨, 숲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알려줘서 기쁘고. 재미있어요.
히스클리프: 다행이다. 숲이나 오두막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올 일은 없었으니까요……. 그 녀석도 신난 걸지도 몰라요.
라는 말을 하면서도 히스클리프의 목소리는 어딘가 기운이 없었다. 단정한 옆모습은, 어딘가 애잔함이 깃든 듯한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히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히스클리프: ……아뇨. 특별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통나무를 옮긴 뒤 히스클리프가 시노의 오두막을 올려다본다. 먼 기억을 떠올리듯이, 푸른 눈동자가 흔들렸다.
히스클리프: ……별을 남기는 물고기는, 정말로 비늘을 찾고 있는 것 뿐일까요. 그날 시노가 죽을 뻔했다는 것을, 저는 몰랐으니까.
조용한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한 번 말을 끊고, 망설이면서 다시 이어갔다.
히스클리프: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니에요. 어릴 적 숲에서 놀고 있을 때, 둘이서 몇 번이고 왔었죠.
5화
히스클리프: 그때는 나도 아직 어렸으니까…….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당시의 시노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동안 계속 힘든 생활을 해왔다고. ……오웬이 말한 대로요. 어린 아이가, 이런 곳에서 혼자서. 마치 버려진 것처럼…….
자신의 말에 상처받는 것처럼 히스클리프가 눈살을 찌푸린다. 그 모습을 보고 히스클리프도 방금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히스. 사실 저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부디 자신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이 생활이 시노가 원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당황해 버려서…….
그의 눈이 나를 사로잡고, 이어지는 말을 기다리듯이,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시노는 마력도 강하고, 혼자서 살아남을 힘이 있어요.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그랬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작은 아이가 혼자 살기에는 이 오두막이 좁고, 춥고, 외롭지는 않았을까. 열이 났을 때는 쓸쓸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버려서.
히스클리프: …….
간소한 침대에서 몸을 말아 잠든 어린 시노를 상상하며, 참을 수 없이 가슴이 아파졌다. 하지만…….
히스클리프: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시노에게 무례한 짓이겠죠.
히스클리프: 현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생활은 시노가 원했던 것. 그래서 지금의 시노가 있어요.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히스클리프는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 시들어 가듯이, 눈꺼풀이 눕혀져 버린다.
히스클리프: 하지만…… 별을 남기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듣고서 계속 생각햇어요. 조금 더 나에게 의지하거나, 어리광을 부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시노를 신경쓰고 있었고, 아플 때 정도는 방을 마련해 뒀을 텐데.
히스클리프: 이곳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시노가 혼자서 돌이 된다면, 나…….
소중한 것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끌려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밤, 그것이 다시 돌아온다. 그 불안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이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가슴 아플 정도로 전해져온다. 그래서 그의 손을 힘껏 잡았다.
……괜찮아요. 시노는 끌려가지 않을 거예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의 긴 속눈썹이, 순간 번쩍 떠올랐다. 나는 방금 전의 히스클리프처럼 오두막을 올려다봤다.
푹신한 침대도, 난로도 없지만……. 저 오두막에는 시노가 힘껏 살아온 그 시절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어요. 그래서 별을 남기는 물고기도 시노를 데려가지 않았어요. 오늘도 분명 괜찮을 거예요. 설령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오늘은 히스도 저도 함께고……. 오웬과 미스라, 피가로들도 있으니까요.
히스클리프: 현자님…….
아무 일 없이 밤이 찾아오고, 모두 함께 캠프를 하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시노가 히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던 풍경, 오늘 밤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는 밝게 웃었다. 그를 둘러싼 구름을 날려버리듯이. 히스클리프는 눈을 살짝 깜빡인 뒤, 팽팽하게 당겨졌던 숨을 천천히 내쉰다. 흐리던 표정에 옅게 햇빛이 스며든다. 조금 안심한 듯이, 그의 볼이 살짝 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그때, 숲의 깊은 곳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히스, 현자! 역시 너희들도 와! 큰 물고기가 잡힐 것 같다고!
즐거운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그에 이끌리듯이 히스도 웃었다.
히스클리프: 가볼까요, 현자님.
네!
피가로: 해가 꽤 저물었네. 미스라, 현자님들은 어때?
미스라: 잠들어 있어요. 다같이 느긋한 표정이나 하고.
레녹스: 시노가 여기저기서 숲을 안내하며 돌아다닌 것 같아. 놀다가 지친 걸까.
피가로: 정말 훈훈하네. 그래서, 곧 밤이 될 텐데……. 물가가 가까워서인지 여기는 생각보다 살짝 쌀쌀할지도. 밤에는 더 추워질 것 같은 걸.
샤일록: 지금이라도 담요를 몇 개 더 받아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한 번 성으로 돌아가서 여러가지 빌려올까요.
으음…….
시노: ……후아암…….
대화 소리가 들려 갑자기 눈이 떠졌다. 잠을 자며 숨을 쉬는 리케와 히스클리프가 바로 옆에 보이고, 누군가가 덮어준 담요에서 시노가 머리를 내밀었다.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려서……!
피가로: 아아, 안녕. 졸리면 아직 자도 돼. 무슨 일이 생기면 깨울 테니까.
시노: 아니, 이미 충분히 잤어. 이제 곧 일몰이잖아. 밤이 되기 전에 한 번 상류 쪽에서 물을 떠올게.
아, 저도 가도 될까요? 잠을 깨기 위해 잠시 걷고 싶어서.
미스라: 저도 가볼까요. 목이 말랐거든요.
하늘은 완전히 저녁 노을 색으로 물들어 있다. 부드럽게 발밑을 날아다니는 사쿠 쨩을 안아 올리며,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오웬은……?
레녹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산책을 하면서도 조금 찾아봣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시노: 어디 간 거야, 그 녀석.
샤일록: 숲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변덕스러운 사람이니까,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죠.
피가로: 우선 나와 샤일록은 한 번 성으로 돌아갈게. 레녹스, 잠시 집 좀 봐줘.
레녹스: 알겠습니다. 현자님들도 부디 조심하세요.
네, 다녀올게요!
물을 길어 올린 뒤, 시노가 나무 열매도 따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세 명이서 길을 들렀다. 맛있는 열매가 많이 달려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있다고 한다.
시노: 자, 여기야.
와아, 정말이다! 큰 열매가 맺힌 나무들이 잔뜩.
시노: 이건 그대로 따면 돼. 이건 구워서 먹으면 맛있어. 딱딱한 건 맛없으니 따지 말고. 빨갛고 부드러운 게 좋아.
색도 형태도 크기도 다른 열매에 손을 뻗어, 시노는 가볍게 뛰어다니며 열매를 땄다. 냉장고에 있는 주스를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붙은 움직임이었다. 그런 시노를 바라보며 미스라가 무심코 말을 건넨다.
미스라: 당신은 꽤 튼튼하죠.
시노: ……나? 뭐야, 갑자기.
시노는 입에 넣은 열매 씨를 뱉은 뒤 미스라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눈높이에 매달린 미숙한 과일을, 미스라는 무심코 뽑아낸다. 그걸 물어뜯으며 저녁노을이 비치는 숲으로 시선을 옮겼다.
미스라: 여기는 좋은 숲이네요. 북쪽 나라만큼 춥지도 않고, 음식도 물 공급 시설도 풍부하고. 그럼에도 인간은 눈을 떼면 바로 죽는 곳이니까요.
미스라…….
미스라: 내버려 두어도 죽을 텐데, 스스로 위험한 짓을 하거나 하고……. 짐승에게 습격당해도, 병에 걸려도, 인간끼리 서로 주먹을 맞대어도 바로 죽는다. 아이라면 더욱 그렇죠. 연약하고 귀찮은 생물이에요.
미스라가 말하는 것은, 혹독한 북쪽 나라에서 바라본 풍경인가. 혹은 누군가에게 배운 것인가. 아마도 그 두 가지일지도 모른다. 차분히 말하는 낮은 목소리에 시노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미스라: 하지만 당신은 여기서 혼자 살고 있었던 거죠? 인간이라면 이미 죽었을 거예요. 마법사라서 다행이네요.
시노: …….
붉은 머리의 사용인: 담요는 이 정도로 충분할까요?
키가 작은 사용인: 랜턴용 오일은 이쪽입니다. 넉넉히 준비해 두었습니다.
안경을 쓴 사용인: 물가가 가까우니, 벌레 퇴치제도 사용해 주세요!
백발의 사용인: 죄송합니다. 짐이 너무 많아져서……. 들고 가실 수 있겠나요?
샤일록: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짐이 많아져도 잘 운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백발의 사용인: 어머, 그렇군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만…… 사실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검은 머리의 사용인: 이것은 마님과 나으리께서 보낸 것입니다. 야식으로 부디 드셔보라고.
샤일록: 혹시 이 수레 전부가 말인가요?
피가로: 대단하네. 파티도 열 수 있겠는데.
붉은 머리의 사용인: 도련님이 이렇게 활기차게 손님을 데려오신 건 드문 일이니까요……. 마님도 나으리께서도 가능한 한 실례가 없도록 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안경을 쓴 사용인: 네. 현자님의 동반자 분들이시니까요. 저희도 아직 서툴지만…… 시노도 꽤 열심히 안내하고 있는 것 같고.
백발의 사용인: 게다가 붉은 머리나 은발의 분께서는 음식을 많이 드셔주시니 요리장도 안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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