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October 20, 2022
10月23日(日)18:00よりイベント「闇夜に灯る絆のルミエール」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シノ・ヒースクリフ・クロエ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彼にはわかるのだろう。守りたいと願った主人に尽くす一途さも。それを全うできない痛みも。 #まほやく pic.twitter.com/fHo5jdnzHG
10월 23일 18:00부터 이벤트 「어두운 밤에 켜지는 유대의 르미에르」 를 개최 예정! 가챠에는 SSR 시노・히스클리프・클로에의 카드가 기간 한정으로 등장🧙♀️
랜턴이 물들이는 부적의 의식의 의뢰를 받은 마법사들. 거기서 만난 것은 검은색 털과 붉은색 눈동자의 이상한 개. 어째서인지 히스클리프를 따르는 그 개에게, 시노는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어서…….
……그는 알 것이다. 지키고 싶은 주인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것도, 그것을 전혀 할 수 없다는 고통도.
1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의뢰를 받아 우리가 방문한 곳은 중앙 나라의 작은 마을이었다.
시노: 길을 막고 있는 잔해는 이걸로 마지막인가. 단번에 들어올리자고.
히스클리프: 알았어.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시노: '맛차 스디파스'
히스클리프와 시노가 주문을 외우자 무거운 소리를 내며 도목과 토사가 서서히 길가로 밀려나간다. 길을 막고 있던 잔해가 철거되어 드디어 길을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시노, 히스. 수고했어요.
히스클리프: 현자님.
시노: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현자,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도 그냥 잡일이잖아. 중요한 임무라고 들어서 기합을 넣고 왔는데…….
히스클리프: 잡일이 아니야. 여기에 올 때 현자님이 의뢰 내용을 설명해 주셨잖아.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피해가 나온 마을의 부흥 작업이라고.
시노: 그랬나? 어쨌든 임무라면 마물의 토벌이나 화려한 것이 좋았는데. 게다가 오즈가 눈에 띄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저것 좀 보라고.
시노는 입을 구부리고 시선을 보낸다. 그 앞에는 멀리서 작업을 도와주는 오즈의 모습이 있었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가 주문을 외우는 순간, 잔해가 공중에 뜨고 무너졌던 집들이 모양을 되찾아 간다. 그리고 잔해들이 사라져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 깨끗한 상태로 하나의 집이 완성되었다.
시간을 되돌린 것 같아……. 여전히 굉장하네요.
시노: 뭐, 저 녀석 덕분에 빨리 끝날 것 같지만.
히스클리프: 확실히 부흥 이외에도 도움이 더 필요했죠.
네. 이 마을에서 매년 열리는 의식의 준비도 함께 의뢰를 받았어요. 클로에와 샤일록, 카인에게는 의식에서 사용할 의상을 부탁했지만…….
히스클리프: 마침 클로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네요. 어라, 저 옷은…….
이쪽으로 손을 흔들면서 걸어오는 세 사람은 어느새 낯선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카인: 세 사람 모두, 수고했어! 상태는 어때?
수고했어요. 이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시노: 그 옷, 멋있는데. 강해보여.
샤일록: 부적의 의식의 의상입니다. 피해가 적었던 의상을 다시 고쳐서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주셨죠. 저희들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클로에: 이렇게 멋진 의상인데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대부분 태워져버렸다니, 아쉬워. 오즈 님이 엄청난 속도로 마을을 수리해주고 계시니까, 우리도 더 서둘러서 준비해야지!
목소리를 내는 클로에는 장엄한 의상을 다시 선보이듯 빙글빙글 돌았다. 마을 사람 전원의 의상 수선은 분명 큰일이 되겠지만, 유능한 그들이 있으면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시노: 그런데 계속 말하고 있는 부적의 의식이 뭐야?
히스클리프: 너, 정말로 현자님의 이야기 거의 듣지 않았구나…….
카인: 마물을 접근시키지 않게 하는 의식이야. 뭐라고 했었더라. 옛날에 이 시기가 되면 이 마을은 매년 마물의 무리에 습격당한 것 같아.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대책을 생각했어. 큰 모닥불을 펴서 마을에 등불을 켜는 것을.
히스클리프: 마을 전체를 불꽃의 등불로 감싸서 마물을 쫓아내는 것에 성공했다고 했지.
그리고 매년 마물이 오지 않도록 불을 얹은 랜턴을 장식하고 있다고 해요. 올해는 '거대한 재앙' 의 피해 때문에 의식의 진행이 늦어져서…….
클로에: 그래서 불안하게 생각한 마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의뢰를 맡긴 거야.
히스클리프: 게다가 의식이라고 해도 별로 딱딱한 것도 아니고.
카인: 아아. 특별한 옷차림과 메이크업으로 보닥불에 모여 축제처럼 하룻밤을 밝힌다. 호화로운 식사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고, 매우 즐거운 전통 행사라고 들었어!
시노: 흐응……. 하지만 그거, 정말로 의미가 있는 건가? 지금 의식이 늦어졌다고 해도, 이 근처에 마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샤일록: 글쎄, 어떨까요. 하지만 불꽃이나 등불을 싫어하는 짐승이나 마물은 많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등불은 사람의 마음에 숨어있는 공포와 불안을 완화시켜주는 것. 그런 의미에서도 마을 사람들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의식이겠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다른 장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파우스트와 네로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파우스트: 현자. 잠깐 괜찮을까?
파우스트. 네로. 무슨 일인가요?
파우스트: 마을 사람에게 부탁을 받았어. 마을의 작업을 도와준 뒤 마을의 안쪽에 있는 폐허를 봐주지 않겠냐고.
폐허……?
네로: 아아. 옛날에 마법사가 살았던 저택인 것 같아.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저택 안에서 그림자를 본 녀석들이 몇 명이나 있다고 해.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린 녀석도 있는 것 같고. 유령이나 마물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
히스클리프: 유, 유령!?
두 사람의 이야기에 약간 푸르스름한 히스클리프와는 반대로 시노는 눈을 빛냈다.
시노: 빨리 가자. 유령이든 마물이든 상관없어. 부흥이나 의식의 준비보다 공을 세우기 쉽겠지.
네로: 아직 위험한 일이라고 정해진 건 아니야. 실제 피해도 없고, 그냥 들개가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시노: 그렇다고 해도 잔해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긴장감 있잖아. 빨리 가자.
파우스트: ……뭐, 그런 거다. 우리들 동쪽 마법사가 가볍게 상태를 보고 오려고 생각하고 있어. 네로가 말한대로 이상한 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현자, 그래도 괜찮을까?
네. 우선은 추가 의뢰이므로 저도 같이 동행하게 해주세요. 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부흥 작업은 오즈 혼자서 하게 되는데…….
멀리 있는 오즈에게 한마디 말을 걸려고 되돌아 본다.
오즈! 잠시 맡겨도 괜찮…….
오즈: '복스노크'
오즈는 묵묵히 마을을 복구하고 있었다. 주위의 마을 사람들에게서 때때로 환성이 나오고 있었다.
마을 사람: 오오, 대단해……!
마을 사람: 열 명이서 해도 움직이지 않았던 기와가 나뭇잎처럼…….
(여, 역시…….)
카인: 오즈에게는 내가 말할게. 저 녀석이라면 혼자서도 여유롭겠지만,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내쪽이 특기니까.
샤일록: 의상의 수선 쪽은 작업이 빠른, 실력 좋은 재단사도 있으니까요.
클로에: 응. 확실하게 마무리 할게! 그러니까 여기는 우리에게 맡겨줘!
파우스트의 안내로 마을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인기척이 서서히 없어지고 평온함이 주변을 감싸간다. 이 근처에도 '거대한 재앙' 에 의해 몇몇 집들이 무너져있어 소름끼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사람의 기척은 물론, 민가도 적어지고 있어…….)
주위를 바라보고 있으면 파우스트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파우스트: 저쪽이다.
파우스트가 가리킨 끝에 있던 것은, 늘어난 초목에 묻힐 것 같은 크고 낡은 양옥이었다.
시노: 너덜너덜하군.
히스클리프: 그, 그렇네. 꽤 분위기가 있다고나 할까…….
2화
마치 이 양옥만이 속세에서 떠나버린 것처럼 주변의 손질이 방치되어 있었다. 오래된 탓인지, '거대한 재앙' 의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붕이나 벽은 일부가 빠지거나 무너지기도 했다.
파우스트: 나쁜 기척은 나지 않지만, 조심하도록 하지.
모두가 파우스트의 말에 수긍한 것을 확인하고 파우스트는 낡은 문에 손을 대고 천천히 열었다. 끼이익거리면서 녹슨 소리가 울린다. 바로 곰팡이와 먼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파우스트가 마법으로 내준 등불을 의지하며 실내로 나아간다.
네로: ……가구같은게 꽤 남아있네. 한밤중에 급하게 도망치기라도 한 건가?
정말이다……. 낡고 먼지가 많긴 하지만 식기라던가 신발도 있어요.
시노: 거기, 바닥판이 썩어있어. 조심해.
시노가 말했듯이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끼익, 끼익…… 같은 싫은 소리가 난다. 그것이 조용함 속 비명처럼 울려 더욱 불안한 마음을 갖게 했다.
히스클리프: 왠지 소름끼치네요…….
네……. 지금 당장이라도 뭔가 나올 것 같아요. 그야말로 정말 유령같은게…….
불안하게 생각하는 나와 히스클리프의 앞을 걸고 있던 시노가 뒤를 돌아봤다.
우왓!?
히스클리프: 뭐, 뭐야……!?
시노: 미안. 바닥이 조금 빠져있었어.
히스클리프: 놀래키지 마. 정말이지…….
네로: 이런 곳에서도 아이들은 기운이 넘치네.
파우스트: 좌학의 수업도 같은 느낌으로 기운 넘치게 받아줬으면 한다만.
시노: 어이, 지금 나를 바보취급 했지.
네로: 안 했어 안 했어.
시노: 그러면 칭찬인가.
히스클리프: 두 가지 선택이 너무 극단적이잖아…….
네로: 뭐 어쨌든, 전에 살았던 녀석의 마력은 조금 남아있는 것 같지만 그것 뿐이야.
히스클리프: 응……. 소름끼치는 저택이지만 무언가가 숨어있는 느낌은 나지 않아.
하지만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이 들었던 짐승같은 소리는……?
시노: 집의 소리라던가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우연히 들렸을 뿐이겠지. 아니면 헤매고 있는 망령의 목소리라던가.
아키라 / 히스클리프: 망령…….
파우스트: 조용히.
파우스트의 말에 순간 말을 멈췄다. 조용히 돌아오는 공기를, 희미하게 무언가의 소리가 흔들고 있다. 어디서 가늘게 들려오는 소리에 모두가 집중하고 들었다.
(이 소리는…….)
바닥이나 벽의 잔해도, 바람도 아니다. 생명이 발하는 호흡음이다. 그것은 서서히 커지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저택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습한 어둠에 긴장감이 감돈다.
시노 /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 네로: …….
마법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도구를 꺼냈다. 어둠의 안쪽에 눈을 응시하고 숨을 삼킨다.
시노: ……! 거기냐!
무언가를 깨달은 시노가 재빨리 전방의 문을 향해 도약했다. 동시에 문이 부서져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아키라 / 히스클리프: !?
네로: 개……!?
그것은 붉은 눈과 새카만 털을 가진 큰 개였다. 두 마리가 서면 분명 리케와 미틸 정도의 키가 될 정도의.
시노: '맛차 스디파스!'
검은 개가 눈을 뜨고 시노가 큰 낫을 휘두른다. 그러나 검은 개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그것을 피했다.
시노: ……! 이 녀석……!
시노의 다음 공격은 늦었다. 그 순간의 틈을 따라 검은 개는 히스클리프의 쪽으로 달려간다.
시노: 히스!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브러프…….'
한순간이었지만, 히스클리프는 침착하게 주문을 외우려고 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 ……어라…….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검은 개는 히스클리프의 눈 앞에서 갑자기 그 발을 멈췄다. 그리고 빙그르르 몸을 돌리더니 시노를 향해 위협하듯이 짖는다.
히스클리프: ……에?
시노: 하?
무심코 전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상황이지……?)
히스클리프의 앞에 번개처럼 막혀있는 검은 개는 그를 덮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의 정면에서 무기를 들고 있는 시노로부터 지키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노: 어이, 이러면 내가 히스의 적 같잖아. 큰 개 녀석, 빨리 이쪽으로 덤벼.
시노는 도발하는 것처럼 큰 낫을 흔들었다. 하지만 검은 개는 시노를 노려본 채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히스클리프: 으음…….
파우스트: ……적어도 이 녀석은 우리를 덮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특히 히스. 이 개는 어째서인지 너를 지켜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네로: 게다가 시노를 히스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네.
시노: 어째서.
여러가지 수수께끼네요……. 길을 잃은 개인가?
파우스트: 아니…….
턱에 손을 대고 파우스트가 검은 개를 관찰한다. 잠시 생각에 잠기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파우스트: 피가 흐르는 생물이 아니야. 망령이나 정령에 가까워.
에. 이렇게 진짜 같은데요?
파우스트: 아아. 누군가를 해치는 힘도 느껴지지 않고, 애초에 악령같은 것도 아닌 것 같아.
시노: 하지만 나한테는 적대적으로 나오고 있잖아.
시노가 노려보자마자 검은 개는 다가오지 말라는 듯이 다시 짖었다.
네로: 하하…….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개는 너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은데, 히스. 시험 삼아 명령해보는 건 어때?
히스클리프: 에……. 으음…….
당황하면서도 지금도 시노를 향해 짖는 검은 개에게 히스클리프가 말을 건다.
히스클리프: 자. 짖는 건 안돼.
그러자 검은 개는 짖는 것을 딱 멈췄다.
대단해……! 히스의 말을 들었어요.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는 몸을 굽히고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실체는 제대로 있는 것 같다. 개는 기쁜 듯이 꼬리를 흔들며 히스클리프의 몸에 머리를 문지르고 있다.
시노: 어이. 냄새와 털을 묻히지 마. 그 녀석은 나의 주군이라고.
네로: 그런 거, 묻혀지나? 이 녀석은 평범한 동물이 아니니까.
히스클리프: 어, 어떠려나. 푹신푹신하긴 하지만…….
느낌은 느껴지는구나……. 좋겠다…….
파우스트: 몸은 크지만 조금 귀엽…… 아니, 일단 이것으로 소음의 수수께끼는 풀렸군. 저택에서 들려온 것은 이 녀석의 울음소리가 틀림없어.
시노: 어이없는 상황이군. 어떤 괴물이 나올까 생각했는데, 개 한 마리로는 손도 못 풀어.
검은 개: 왕!
시노: 뭐.
네로: 욕하는 걸 들었겠지. 방금 전의 너처럼.
시노: 뭐라고? 이런 녀석과 같은 취급하지 마.
하지만 들개도 잃어버린 개도 아니라면 어째서 이 저택에……?
파우스트: 헤맨 건지 무언가에 불린 건지……. 어쨌든, 이대로 두고갈 수는 없어. 일단 오즈에게 보여서 의견을 받자. 히스, 그 개를 데려올 수 있을까?
3화
히스클리프: 네, 네. 해볼게요.
히스클리프는 일어서서 한 걸음씩 다가가 개를 불렀다.
히스클리프: 이리 와.
검은 개는 순순히 히스클리프의 뒤를 따라 걷는다. 큰 몸을 흔들어 기분이 좋다는 듯 꼬리를 붕붕 흔들면서.
(귀, 귀여워…….)
그 모습은 마치 가족을 따라가는 병아리 같았다.
저기……. 저도 쓰다듬어봐도 될까요?
파우스트: ……만지고 싶나?
죄, 죄송해요. 털이 깨끗하고 푹신푹신해 보여서 그만…….
파우스트: 그렇군……. 나쁜 기척도 없고, 인간이 만져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싸! 그러면 잠깐만……. 와아, 푹신푹신해……! 세 분도 만져보세요. 솜털같아서 기분 좋아요!
파우스트 / 네로: …….
네로: 우와, 진짜다……. 엄청 푹신푹신…….
파우스트: ……뭐, 조금만이라면…….
시노: 참 나. 이 녀석도 저 녀석도 헤실헤실거리기는…….
시노는 만지지 않아도 괜찮나요?
선두를 걷는 시노가 우리를 되돌아본다. 어깨 너머로 보인 붉은 눈동자는 검은 개를 비친 뒤 곧바로 앞을 향했다.
시노: 별로 됐어.
저택을 나서도 검은 개는 히스클리프를 따르고 있었다. 멋대로 어딘가에 가지도 않고, 그의 옆에서 걷고 있다.
파우스트: 큰 충견이군.
네로: 개와 주인이라고 해도 이렇게는 잘 안되지. 똑똑한 개구나.
옆에서 보면 그냥 한가로운 개의 산책이다. 진짜 개가 아닌 것을 알고 있어도 히스클리프는 건강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왠지 점점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어…….
시노: 어이, 한눈팔지 마. 이런 정체도 모를 녀석, 언제 덮쳐올지도 모른다고.
시노가 그렇게 말한 순간 검은 개가 화난 것처럼 시노에게 짖었다.
시노: 뭐야. 해보자고?
히스클리프에 대한 순종과는 반대로 검은 개의 시노에 대한 경계는 변하지 않았다. 시노도 그런 개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서로 위협하고 있다.
(시노와 개 사이에 대항심이 싹트는 것 같아…….)
마을 사람: 어이, 너희들.
그때 밭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땀을 닦으면서 온다.
마을 사람: 저택은 어땠어? 이산한 건…… 뭐야. 그 큰 개는!?
마을 사람은 히스클리프가 데리고 있는 검은 개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는 파우스트와 네로에게 폐허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 마을 사람인 것 같다.
마을 사람: 그게 저택에 있었던 거야!?
파우스트: 그런 느낌이다. 소음의 원인은 이 개겠지.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 우리 마법사들에게 순종적이야.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서운 얼굴이었지만 개가 히스클리프를 따르는 모습을 보며 긴장을 풀었다.
마을 사람: 확실히 그렇게 보이네…….
마을 사람은 중얼거리면서 문득 눈을 가늘게 떴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눈빛이 멀어진다.
마을 사람: ……왠지 이 개를 보고 있으면 옛날의 일이 떠오르네. 그 저택에 마법사가 살았다고 말했었지. 그의 아들이 너와 같은 깨끗한 금빛 머리를 하고 있었어. 나이는 아직 어렸는데……. 언제나 검은 개의 봉제인형을 안고 있었지. 이 개처럼 털이 푹신하고…… 마법사가 만들어줬다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전원의 시선이 하나로 모인다.
(……검은 개의 봉제 인형…….)
파우스트: 들어보니 확실히 저택에 작은 신발이나 옷이 떨어져 있었지……. 아이의 것이었나.
마을 사람: 아아, 그렇겠지. 그 아이는 신발을 마구 벗는 버릇이 있다고 마법사가 말한 적이 있었어. 그 탓에 저택 곳곳에 한쪽 신발이 떨어져 있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 후 문득 애틋한 얼굴이 된다.
마을 사람: 그 사람은 좋은 마법사였지……. 당신처럼 의식을 도와주거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손을 빌려주고, 언제나 우리를 도와줬어. 혼자서 육아도 힘들었겠지만, 약한 말 하나도 내뱉지 않았던 사람이었어.
시노: ……그 녀석은 어디로 갔지?
마을 사람: 글쎄……. 몇 년 전 유행병으로 아이가 죽고 그 후 곧바로 마을을 나가버렸어. 아이는 더 이상 없지만,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저택에 살아갈 수 없다면서.
…….
마을 사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곁에 있고 싶었는데, 그렇게 말하니 떠나는 걸 말릴 수가 없어서.
온화한 목소리로 마을 사람들은 말을 들려주었다. 세피아 색으로 퇴색하기 전에, 아직 생생하고 그리운 기억.
……멋진 마법사 씨였군요. 아이를 잘 돌보고, 상냥하고, 친절하고…….
마을 사람: 아아, 정말로……. 우리 인간과 거의 아무것도 다르지 않았어. 아이도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지. 언제나 의식의 날에 봉제인형을 안고 즐거운 듯이 광장을 뛰어다니고 있었어. 넘어져서 다쳐도 말을 걸면 이 아이가 지켜주고 있으니까 괜찮아! 라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마법사도 미소를 지었고……. 설마 그렇게 작은 아이가 세상을 떠날 줄은.
파우스트 / 히스클리프 / 네로: …….
마을 사람들은 눈을 내리깔았다. 마법사들도 침묵했다. 시원한 침묵을 약한 바람이 지나간다.
시노: …….
히스클리프의 발밑에서 검은 개는 순진하게 꼬리를 흔들었다. 시노는 그것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예쁜 밤의 달처럼 날카롭고 조용했다.

거리의 중심으로 돌아오니 길은 정비되어 있었고, 붕괴된 집들도 모두 고쳐져 있었다.
그렇게나 잔해 투성이였는데, 완전히 깨끗해졌어…….
네로: 진심이냐. 역시 오즈네.
히스클리프: 모두는 어디에……. 아!
우리의 모습을 찾은 카인과 클로에, 그리고 샤일록이 길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즈도 함께 있는 것 같다.
샤일록: 여러분, 어서오세요.
모두 같이 있었군요.
카인: 부흥 작업이 끝난 것 같아서 오즈에게 이쪽을 도와달라고 했어.
감사합니다, 오즈. 죄송해요. 당신 한 명에게 부흥 작업을 부탁해서…….
오즈: 그 정도는 문제 없다.
오즈는 짧게 그렇게 말하고 시선을 히스클리프의 옆으로 옮겼다.
오즈: ……그것보다, 그 개는 뭐지.
히스클리프: 아, 네. 실은…….
샤일록: 과연. 그렇다면 그 소음은 그 개의 것이군요.
카인: 게다가 왠지 히스에게 따르고 있다는 건가.
파우스트: 폐허에 살고 있었던 것 같지만 기척이 약한 만큼 애매하고 정체가 분명하지 않아. 당신이라면 뭔가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데려왔어.
오즈, 어떤가요? 뭔가 느껴지나요……?
4화
오즈의 머리카락과 망토가 바람으로 휘어진다. 그러나 검은 개를 가만히 바라보는 진홍의 눈동자만은 조금도 흔들리지도 않았다.

오즈: 아마도…… 본래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기 쉬운 형태였겠지.
오즈: 인형이나 허수아비……. 수호의 마법이 걸려있던 기척이 남아있다.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실체화한 것 같군.
시노: ……뭐, 그렇겠지.
동쪽의 마법사들은 힘이 풀린 것처럼 수긍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두 같은 것을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검은 개의 정체는 마법사의 아들이 생전에 소중히 하고 있었다고 하는, 봉제인형이라는 것을.
사정을 모르는 마법사들에게 앞서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것을 설명한다.
클로에: 그렇구나……. 아들이…….
히스클리프: ……봉제인형은 마법사가 만든 것이라고 했어. 분명 수호의 마법도 그가 건 것 같아.
네로: 자신의 아들에게 부석 대신으로 가지게 한 것이겠지.
카인: 그 봉제인형도 다른 가구와 함께 집에 둔 채 나갔다는 것인가…….
샤일록: 아들을 위해 만든 봉제인형은 아이에 대한 마음 그 자체니까요.
파우스트: 추억은 사람을 구하지 않아. 때때로 아픔을 주지.
오즈: …….
시간이 멈춘 인적이 없는 폐허. 안아주는 손을 없애고 어둠에 남겨진 검은 개의 봉제인형을 상상한다. 그것은 매우 외로운 상황이었다.
시노: …….
시선이 자연스럽게 검은 개에 모인다. 히스클리프의 옆에 앉은 검은 개를 보면서 시노가 입을 열었다.
시노: 너, 버려졌군.
히스클리프: 어이.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되잖아.
시노의 말에 곧바로 반응한 것은 히스클리프였다.
시노: 사실이잖아. 게다가 이 녀석은 아마도 히스를 죽은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여기에는 이 녀석이 있을 곳은 없어. 지금 바로 없애버리는 것이 나아.
히스클리프: 지금 바로라니…….
시노: 어이. 설마 이 짧은 시간에 정이 든 건 아니겠지? 히스의 옆에 있는 것 자체가 원래부터 잘못된 거라고. 게다가 너도 이 녀석의 주인이 아니야.
히스클리프: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눈 앞에서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 조금은 이 아이의 마음도 생각하라고.
시노: 생각하고 말한 거야.
히스클리프: ……아아, 그래. 그러면 시노가 그렇게 매정한 녀석이라니, 몰랐어. 자, 이쪽으로 와. 저쪽으로 가자.
시노: 아, 어이 ……!
히스클리프는 개를 데리고 떠났다.
시노: ……흥. 히스는 아무것도 몰라.
시노도 그렇게 말하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가 버렸다.
아, 둘 다……!
파우스트: 정말이지……. 뭐, 그래도 걱정하지 마. 저 정도의 싸움은 평소에도 하니까.
네로: 아아, 일단은 상태를 보고…….
클로에: 하지만 나, 역시 걱정되네……. 히스를 쫓아갈게!
샤일록: 그러면 저도 가죠.
카인: 나는 시노의 상태를 보러 갈게. 현자님, 가자!
네!
네로: 에? 잠깐 기다…….
파우스트: …….
오즈: …….
네로: …….
네로: (어색해 …….)
시노!
우리가 말을 걸자 시노는 발을 멈추고 목만 돌아보았다.
우선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겠나요? 히스도 클로에와 샤일록이 찾으러 갔어요.
시노: …….
카인: 아까 시노가 그렇게 말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던거지. 네가 생각없이 히스가 좋아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을 말하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카인의 말에 시노는 천천히 몸을 되돌렸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시노: 그 녀석이……. 그 개가, 더 이상 불쌍해지지 않기 위해서야.
시노는 빙그르르 이쪽을 되돌아봤다. 방금 전의 말과는 반대로, 시노의 붉은 눈동자는 매우 강력했다.
시노: 지금은 히스를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지켜주려고 하고 있어. 하지만…… 그 녀석은 이미 충분히 불쌍한 녀석이야. 주인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는데 주인을 지킬 수 없었어. 저 녀석을 좋아하는 주인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고.
카인 / 아키라: …….
시노: 그것 뿐만이 아니야. 마지막에는 자신을 만든 녀석에게도 버려졌어. 저 녀석이 진실을 알아차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아…….
시노의 말로 현실을 깨닫는다.
시노: 분명, 그 녀석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생각을 하게 될 거야. 지킬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을 저주하겠지. 그렇게 되기 전에 없애주는 것이 그 녀석을 위해서야.
우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시노는 그렇게 말했다. 검은 개를 응시했을 때와 같은 눈빛이다. 붉은 눈동자가 헤매지 않는 칼날처럼 빛나고 있다.
시노…….
그 검은 개와 마찬가지로 시노에게도 히스클리프라는 지켜야할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시노는, 검은 개의 존재를 자신과 겹쳐보고 있었을 것이다. 주인에게 다하는 충성심도, 그것을 전혀 할 수 없는 고통도. 시노에게 있어서는 아플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노는 검은 개를 없애려고…….)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슬픔으로 덮여버리지 않도록.
카인: …….
그런 시노를 카인도 똑같이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인: ……나도 아서라는 주인을 가지고 있는 몸이니까, 시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어. 역할을 전혀 못했을 때의 기분도 굉장히 알 수 있고. ……나는, 기사단장이라는 역할을 잃어버리고 마지막까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니까.
시노: …….
카인: 나의 탓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말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분했어. 왕이나 나라를 지키는 동료를 이끄는 것은 나라고 생각했으니까.
카인은 허리에 걸친 큰 검을 부드럽게 만졌다.
카인: 그리고 지금은 아서의 기사로서 아서를 지키는 역할이 있어. 만약 그것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는 나를 평생 용서할 수 없을 거야.
카인은 곧바로 시노를 바라본 채 강력한 말을 했다. 한숨을 한 번 쉬고, 그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카인: 그러니까 그 검은 개를 생각하는 너의 기분도, 말도, 아플 정도로 알 수 있어.
애절한 것 같은 눈빛을 시노에게 향한 뒤 말을 걸듯이 그의 어깨에 손을 뒀다.
카인: 하지만 거짓이라고 해도, 그 녀석에게 있어서는 주인과 재회할 수 잇는 기적의 시간이기도 해. 그 시간도 함께 소중히 여겨주는 건 어때?
시노: …….
시노의 눈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시노의 마음을 전하면 히스는 반드시 알아줄 거예요. 하지만 그 아이도 시노처럼 히스를 지키려고 하는 아이니까, 비록 착각이라고 해도 히스는 그런 그 아이를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시노는 조금 생각에 잠긴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의지가 강한, 큰 붉은 눈동자가 똑바로 이쪽을 향했다.
시노: ……의식의 밤이 끝날 때까지라면.
클로에: 히스, 괜찮아?
샤일록: 함께 있어도 괜찮을까요?
히스클리프: 클로에. 샤일록……. 두 사람 모두……. 걱정을 끼치게 해서 미안. 시노의 말에 욱해버려서.
히스클리프: 나도 아직 어린애구나…….
5화
샤일록: 시노는 시노. 당신에게는 당신의 생각이 있겠죠. 그것을 어린아이의 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는 것을 선택한 것은 조금 서쪽의 마법사답기는 했지만요.
히스클리프: ……후후, 고마워.
검은 개: 왕!
클로에: 아하하, 히스의 손을 핥짝핥짝 핥고 있어. 정말로 잘 따르고 있구나!
샤일록: 분명 우울한 당신이 걱정되어서 위로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히스클리프: …….
클로에: ……나, 이 아이가 왠지 시노를 닮았다고 생각해. 검은 털과 불타는 붉은 눈동자는 물론이지만…… 히스를 소중히 생각하는 점 말이야.
히스클리프: 클로에…….
클로에: 게다가…… 상대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건 히스도 마찬가지지. 히스가 시노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노가 시노 자신을 거칠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히스는 슬프게 되잖아.
히스클리프: ……맞아. 그래서 나는 이 아이를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았어. 이 아이가, 시노 같았으니까.
클로에: 그렇다면 그 마음을 시노에게 전해보자!
샤일록: 자. 이 아이도 등을 밀어주고 있는 것 같군요.
클로에: 그러면 더욱 더 최선을 다해야지. 오늘 밤은 의식도 있고, 화해하기 좋아! 의식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축제처럼 즐겁게 보내는 것이라고 했으니까. 시노와 화해하고, 의식도 성공시켜서 함께 즐기자.
히스클리프: 응……! 고마워, 클로에. 그리고 너도……. 하하, 간지러워……!
샤일록: ……후후, 히스클리프는 물론 클로에도 걱정되어서 따라왔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너무 걱정한 것 같군요.
히스클리프: 왜 그래, 샤일록. 우리의 얼굴을 보면서 미소 짓고…….
샤일록: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 이제 돌아갈까요.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시노들과 함께 원래 장소로 돌아오자 이미 히스클리프들은 돌아와 있었다. 서로 어색해 보였지만, 우선은 모두 함께 의식의 준비를 진행하게 되었다.
시노: 의식이 시작하기 전에 모든 마을 사람들이 옷을 입는거지? 의상이 시간에 맞게 준비되나?
클로에: 응. 이제 몇 벌밖에 안 남았어! 마을 사람들에게 다녀올게.
샤일록: 클로에 덕분에 의상은 문제없이 갖춰질 것 같군요.
히스클리프: 상당한 양이었는데, 우리 몫까지 준비해주고 어려움 없이 진행하다니 대단해. 하지만 계속 마법을 사용했는데 피곤하지 않아? 조금밖에 안 남았다면 나도 도와…….
말을 하던 히스클리프가 핫, 거리면서 말을 끊었다.
시노: …….
시노의 시선이 히스클리프의 옆모습을 포착한다. 거기에 부드럽게 목을 흔드는 클로에의 목소리가 다가왔다.
클로에: 고마워. 하지만 옷을 고치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은 특기인 마법이고, 괜찮아! 의상은 이대로 내가 마무리할 테니까 히스는 시노들과 함께 의식의 준비를 해줄래?
희미하게 제안하는 클로에에게 재촉되는 것처럼 히스클리프와 시노의 시선이 맞았다. 분명 히스클리프라고 해도, 시노를 피하려고 시도한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와 같은 그 나름의 걱정이었다. 한 걸음 전에 나와 대답한 것은 시노였다.
시노: 아아, 물론. 서로 마음껏 일하고 의식이 시작되면 엄청나게 보상받자고. 마을의 전통에 협력한 공로자로서.
클로에: 응. 꼭 즐기자! 히스도!
히스클리프: ……그렇네. 준비도 제대로 하면서 모두 최선을 다하자.
떠날 때 시노와 히스클리프에게 하이터치를 하고 클로에가 가볍게 달려간다. 시노들은 다시 얼굴을 돌려버렸지만 공기가 부드러운 것처럼 보였다. 다른 마법사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해가 질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밤에 행해지는 부적의 의식을 향해, 준비에 쫓겨 활기찬 분위기가 되었다. 의상을 입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파우스트: 의상은 클로에에게 맡기고 다음 준비를 진행하자. 분명, 마을을 랜턴으로 장식하는 거였지.
카인: 아아. 랜턴은 마을 사람들이 준비해줬어. 지금 네로가 상태를 보러 갔고.
그때, 마을 사람들과 함께 네로가 돌아왔다. 왠지 석연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인가요?
네로: 아……. 조금 곤란해져서. 마을을 장식하는 랜턴을 확인해봤저니 일부가 손상되었어. 예정된 수를 준비할 수 없을 것 같아.
에…….
마을 사람: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 깨져서. 조금 더 빨리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마을 사람: 올해는 정신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어떡하지. 수가 적으면 마을을 빛으로 감쌀 수 없는데…….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흐려졌다. 안그래도 의식이 늦어져서 마을 전체가 희미하게 초조를 안고 있는 상태다.
(모두에게 부탁하고 마법으로 고칠 수도 있겠지만…….)
마을의 부흥이나 의상의 제작으로 모두 벌써 마력을 많이 소모했을 것이다. 더 이상 마법으로 부담을 가하는 것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 그럴 때 마을의 아이들이 우리 옆을 지나간다.
어린이: 오빠, 이 호박 무거워!
어린이: 조금만 더 버텨. 곧 집이니까, 제대로 옮기고.
밭에서 수확해 왔는지 아이들은 각각 큰 호박을 안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번뜩 생각났다.
그렇지……! 호박으로 랜턴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네로: 에?
오즈: 호박……?
제가 있던 세계에서는 호박으로 랜턴을 만드는 것이 있었거든요.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의 모양으로 조각하거나……. 안의 내용물을 먹을 수 있고,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장식도 할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
내 말에 가장 반응한 것은 마을의 아이들이었다.
어린이: 들었어? 호박으로 랜턴이라니 재밌을 것 같아! 만들고 싶어!
어린이: 나도!
다행이다! 올해는 모두 액재의 피해도 있었고, 의식의 개최도 늦어져서 불안한 기분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각각 좋아하는 형태의 랜턴을 만들어 즐거운 기분으로 당일의 밤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다만, 아무래도 인력이 필요하게 되어버릴 것 같은데요…….
호박을 안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옆으로 보고 마을의 성인들에게 제안한다. 모두 이상하다는 듯이 얼굴을 맞대고 있었지만 이윽고 즐겁게 웃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마을 사람: 인력이라니, 이제와서야! 도울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게 해줘.
마을 사람: 아아. 당신들 덕분에 이렇게나 마을이 부흥했어. 랜턴을 많이 만들고, 활기찬 의식을 보여줘야지!
샤일록: 후후. 현자님의 멋진 제안에 모두의 마음이 끌린 것 같군요. 물론 저희들도.
카인: 아아! 다행히 오즈 덕분에 마을의 부흥 작업도 빨리 끝났고, 손에 여유도 있어. 우리도 협력해서 랜턴을 만들자! 현자님, 호박 외에 어떤 야채를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알려줄래?
물론이에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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