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September 8, 2022
9月11日(日)18:00よりイベント「未完のワインに思いを馳せて」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ブラッドリー・シャイロック・ムルのカードが新登場🧙♀️
――作り手のドラマを舌で感じる……。それがワインを味わうことだと、私は思います。#まほやく pic.twitter.com/o2l8cdtRVA
9월 11일 18:00부터 「미완성의 와인에 추억을 떠올리며」 를 개최예정! 가챠에는 SSR 브래들리・샤일록・무르의 카드가 새롭게 등장🧙♀️
기다리라고. 언젠가 꼭 베넷의 와인을 넘어보이겠어! 오랜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최고의 미주를 추구하는 '박카스의 와인'. 그 역사와 미래를 걸고 마법사들은 어떤 승부를 펼치기로.
……제작자의 드라마를 혀로 느낀다. 그것이 와인을 맛보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화
후우. 오늘 하루도 힘냈네.
데충 일도 정리되고, 산책 겸 마법관을 걷고 있던 어느 날의 밤.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왠지 시끌벅적하네. 샤일록의 바다.)
아서: 역시 밤에는 어른 분위기가 되네. 언젠가 나도 이런 곳에서 오즈 님과 술을 마셔보고 싶어.
루틸: 바는 조금 특별한 기분이 들잖아요. 미틸도 언젠가 저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어요.
샤일록: 그렇다면 그 언젠가를 기다리며 오늘 밤은 일단 무알콜 칵테일로 건배할까요.
무르: 하자. 여기 있는 전원이! 건배!
오즈: ……건배.
파우스트: 건배…….
네로: 거, 건배……. 설마 오즈가 있을 줄이야……. 이렇게 긴장감 있는 건배사는 좀처럼 없는데.
바에는 아서, 오즈, 무르, 루틸. 게다가 네로와 파우스트의 모습도 보였다. 희한한 인선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눈앞에 무르가 있었다.
무르: 어서 와! 자, 들어와!
와앗……!
무르에 끌려 들어가는 형태로 바에 발을 들여놓는다.
파우스트: 현자?
네로: 뭐야. 당신도 왔나.
죄, 죄송해요.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들여다보고 말았어요.
샤일록: 딱 좋은 차에. 무알콜 칵테일 막 내놓던 참이었거든요. 현자님도 드시죠.
감사합니다. 저기, 오늘 밤은 무슨 모임인가요?
무르: 아니! 아서와 오즈가 먼저 가게에 와있었을 뿐.
아서: 술집의 어른같은 공기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오즈 님께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오즈: 나는 원래 오늘 밤 여기로 올 생각이었다. 따라올 거면 알아서 하라고 했을 뿐이다.
그렇군요. 그러면 다른 모두는…….
파우스트: 아까 무르에게 권유받았다. 슬슬 좋은 와인이 들어올 테니까 바에 오지 않겠냐고.
네로: 게다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그 소문의…….
무르: 맞아! 박카스 와인을 대접해 줄 수 있다고 했더니 전부 따라왔어!
루틸: 네, 따라왔어요! 매년 이 시기에 샤일록 씨가 많이 보낸다고 해서.
세 사람의 목표는 박카스 와인이라는 술인 것 같다. 사교적인 루틸은 고사하고 조용한 반주를 좋아하는 네로와 파우스트가 무르의 권유에 슨슨히 응한 것은 조금 의외다.
(꽤 희귀한 와인인가?)
아서: 그 박카스 와인이라는 것은 어떤 와인이지?
샤일록: 박카스라는 마법사가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저의 친구이기도 하죠. 매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도 대접하는 것이 저희 가게의 연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마법관 분들과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무르와 이야기를 했어요.
네로: 헤에. 친구의 정으로 그 귀한 와인이 당신에게 매년 배달된다는 건가.
샤일록: 네. 그것 뿐만이 아니지만요. 그가 와인을 보내는 것은 우호의 표시로서 뿐만이 아니라 도전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무르: 박카스의 와인은 베넷의 와인에 대한 대항심에서 만들어졌으니까.
에? 대항심이요?
샤일록: 박카스는 와인에 인생을 바치고 있는 마법사입니다. 오랜 세월 와인 만들기를 일삼으며 그 자신에게서 와인 향기가 풍겨질 정도로. 하지만 애호가들은 와인이라고 하면 베넷이라고 입을 모으죠. 베넷이 포도밭을 가지고 와인을 만들던 것은 먼 옛날의 이야기. 하지만 그 평판은 풍화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그의 자존심에 해를 끼쳤을 것이다. 어느 날 박카스는 베넷의 술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무르: 베넷의 와인이 뭐냐! 승부를 가려줄 테니까 마시게 해봐! 라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기억해!
옛날 이야기인데 기억이 나나요?
무르: 그런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위세가 좋았지만 건네진 와인을 마시고 나서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입을 다물어 버렸어.
샤일록: 와인에 목숨을 걸고 있기 때문에 베넷의 와인이 왜 유명한지 박카스도 알 수 있었을 테죠. 억울하게 와인을 다 마신 후, 그는 제게 선언했습니다. 언젠가 이 와인을 넘어 보이겠다고. 이후 매년 박카스에게 와인이 보내지게 되어 저느 그 성과를 품평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헤에……! 박카스 씨에게 샤일록 씨는 라이벌이군요.
파우스트: 박카스의 와인은 해마다 맛을 갈고 닦았다는 평판이 많았는데, 그런 이유였나.
네로: 다른 맛에 으르렁대며 불이 붙고 있었다는 건 모를지도.
아서: 오기와 긍지를 바탕으로 와인 만들기에 더욱 힘쓰다니, 대단한 향상심이야. 오즈 님은 박카스의 와인을 드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즈: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 모르는 사이에 어디선가 입에 담았을지도 모른다.
샤일록: 그렇다면 오늘 저녁에 한 번 맛을 볼까요.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올해는 아직 박카스에게 와인이 도착하지 않아서요.
무르: 에? 그래? 평소 같았으면 원래 도착했을 텐데.
루틸: 와인 만들기가 늦어지고 있는 걸까요……?
샤일록: 그렇다면 소식이 들어올 텐데, 아직도 아무런 소식도 없이……. 저도 목을 비틀고 있던 참입니다.
브래들리: ……엣취!
루틸 / 아키라: 에!?
그때, 커다란 재채기 소리와 함께 갑자기 브래들리가 나타났다.
브래들리: ……응? 돌아왔나. 겍. 왜 오즈가 있는 거냐.
네로: 너, 또 어디로 날라간 거냐?
브래들리: 미스라 녀석이 꽃가루를 주위에 흩뿌리는 거지같은 식물을 가져와서. 뭐, 날아간 곳이 나쁜 장소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만.
코를 비비는 브래들리의 한 손에는 와인병이 쥐어져있다. 그 라벨을 보고 마법사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서: 그건 혹시…….
무르: 박카스의 와인이다!
에?
나는 읽을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와인의 라벨에는 박카스라고 쓰여져 있었던 것 같다. 놀라는 우리에게 브래들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병을 거꾸로 흔들었다.
브래들리: 뭐야. 너희들도 마시고 싶었나? 공교롭게도 이미 하늘에 있다고. 이 몸이 다 마셨으니까.
들어보니 브래들리가 날아간 곳은 박카스가 소유한 포도밭이 있는 서쪽 나라의 시골 마을이었다고 한다.
브래들리: 유난히 소란스러워서 뭔가 했더니 마침 수확제인지 뭔지의 준비중이어서. 와인도 잔뜩 준비 되어있었으니까 한 병 가져왔지.
2화
루틸: 멋대로 가져온 와인이었나요? 안돼요. 제대로 돈을 내지 않으면.
브래들리: 대금 같은 걸 내면 도적이 아니잖아. 자, 빈 병은 줘야지.
던져진 빈 병을 샤일록은 파이프 연기로 감싸 우아하게 받았다. 그리고 시큰둥하게 라벨을 바라본다.
샤일록: 이 날짜……. 틀림없이 올해의 와인이군요. 수확제도 예년과 같이 진행되는 것 같고, 저에게 와인이 도착하지 않는 이유는 생산 지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네로: 깜빡하고 보내는 것을 잊어버렸다던가?
샤일록: 그렇게 생각하는 건 힘드네요. 그동안 박카스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와인을 보내며 품평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가 중병을 앓아 자신이 돌이 될 뻔했을 때조차 올해는 자신작이라고 편지를 곁들여 보내왔을 정도니까요.
샤일록에게는 이렇다 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궁금해졌다.
(그러면 어째서 올해는 와인을 보내지 않는 걸까……?)
샤일록: 오지 않는 와인을 기다리고 있어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을 것 같군요. 내일 박카스의 상태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오래 지속되고 있던 습관이 뚝 끊기는 것은 신경이 쓰이니까요.
무르: 그러면 나도 갈래!
깡충깡충 뛰어오른 무르는 카운터 의자 위에서 일어났다.
무르: 브래드가 말했잖아? 박카스가 사는 마을은 마침 수확제 기간! 축제 기간 동안 와인은 물론 포도를 이용한 진수성찬도 많이 즐길 수 있고, 포도를 받는 체험도 할 수 있어!
루틸: 어머. 포도 수확제라니, 엄청 즐거울 것 같아……!
하지만 괜찮을까요? 샤일록의 용무에 저희까지 방해해 버려서.
샤일록: 물론 대환영입니다. 볼일이라고는 해도 친구를 만날 뿐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있는 수확제도 흥이 날 것이고, 무엇보다 여러분이 와주신다면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짓하는 듯한 그의 미소에 나와 루틸은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샤일록. 수확제, 꼭 가보고 싶어요……!
루틸: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씨와 네로 씨도 괜찮다면 가보지 않겠나요?
파우스트: 박카스의 와인에는 관심이 가지만, 서쪽 나라의 수확제인가……. 시끌벅적할 것 같은데.
네로: 그렇다고는 해도 박카스의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렇게 있는 것도 아니고…….
파우스트 / 네로: 으음…….
(엄청 고민하는 것 같네…….)
아서: 수확제에서는 포도 밟기를 체험할 수 있는 걸까. 예전에 읽은 적이 있어. 노래를 부르면서 포도를 밟는다던가…….
무르: 나, 그거 해봤어. 노래는 잊어버렸지만 어쨌든 밟았던 건 기억해!
아서: 역시 무르는 경험이 많구나. 포도를 밟을 때는 역시 맨발인가?
무르: 당연하지! 그래서 발바닥이 와인 같은 색이 돼! 포도의 일부가 된 기분!
아서: 그건 좋네! 나도 옛날에 진흙 발자국은 찍어봤지만 와인색 발자국은 찍어본 적이 없어. 오즈 님, 괜찮으시다면 함께 가지 않겠나요?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즈: 간다면 너 혼자서…….
샤일록: 마을에는 박카스 와인셀러도 있습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와인들이 있기에 선택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을 것 같군요.
아서: 저, 오즈 님……. 아직 저는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마실 와인을 오즈 님께서 골라주셨으면 합니다.
오즈: ……아아, 알았다.
와인이나 수확제에 끌리거나 기세에 눌려 동행자가 증가한다. 문득 무르는 떠올렸다는 듯이 브래들리 쪽을 돌아봤다.
무르: 그러고보니 브래드! 올해 박카스의 와인은 어땠어?
브래들리: 어땠냐니? 그야…….
샤일록: ……쉬잇.
달콤하게 즐기듯 샤일록은 자신의 입가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익은 과실 같은 붉은 눈동자가 매력적으로 가늘어진다.
샤일록: 부디 그 대답은 당신의 가슴 속에. 제 혀로 확인할 테니까요.
브래들리: …….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비밀을 공유하는 듯 의미심장한 침묵을 싣고 천천히 샤일록의 손가락이 떨어졌다. 그걸 본 브래들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브래들리: 재밌네. 내일은 나도 따라가지. 네가 이 와인을 어떻게 평가할지 기대하겠어.
그 다음 날, 서쪽 탑에서 빗자루로 잠시 날아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와아……. 온 동네에서 좋은 향이 나네요.
오즈: 포도 향이군.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 벽돌로 지은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메인 스트리트다운 거리에 가게가 늘어서 있고, 벽과 지붕이 포도덩굴로 장식되어 있다.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다.
듣던 대로 다들 옷을 맞춰 입으셨네요.
샤일록: 예로부터 전해지는 수학제를 위한 의상입니다. 축제의 기분을 복돋우기 위해 모두의 것도 준비했죠.
루틸: 감사합니다, 샤일록 씨! 선명한 색이 너무 멋져요!
무르: 어른이나 아이나 수확제에는 와인색을 입어. 와인을 쏟아도 포도가 날아와도, 이 색이라면 더러움이 눈에 띄지 않아!
네로: 에, 그런 이유?
파우스트: 그것보다 포도가 날아오는 건가?
브래들리: 축제에서는 술 취한 녀석들끼리 포도를 서로 던지는 풍습이 있다더군. 어제 동네 녀석들이 그랬어. 와인 만들기의 공정에서 솎아낸 포도를 던지면서 내년 풍년을 기원한다고. 하지만 뭐, 취객이니까. 상대가 취했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그냥 포도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아서: 아하하!
루틸: 재밌겠다!
브래들리가 이야기했던 대로 마을은 수확제 준비에 쫓겨 크게 붐볐다. 전단지를 붙이거나 와인을 실어 나르거나 주민들은 모두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예쁘고, 활기차고, 그야말로 축제 전이라는 느낌이야……. 왠지 두근두근거리네.)
그때 저쪽에서 잔을 가득 쟁반에 올려놓고 무겁게 나르는 아저씨가 찾아왔다. 괜찮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그는 손의 균형을 잃고 트레이를 기울여 버렸다.
아……!
3화
루틸: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순간 루틸과 아서가 구하러 갔다. 떨어지려던 글라스는 무사히 들어져 트레이 위로 올라갔다. 그것을 보고 아저씨는 멍하니 입을 열었다.
남성: ……너희들, 마법사인가?
나는 순간 자세를 취했지만 그는 눈을 번뜩였다.
남성: 이야, 고마워! 살았다고! 어제도 화려하게 깨져서 말이야. 축제에 쓸 잔이 부족할 뻔했어.
샤일록: 그거 다행이군요. 앞으로 잔을 나르는 것은 부디 신중하게. 이렇게 친절하고 상냥한 마법사가 항상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대화가 들렸는지 지나가던 두 여자가 흥미로운 듯 말을 걸어온다.
여성: 어머, 너희들 마법사니? 그러면 박카스의 친구인가?
무르: 맞아! 우리들, 박카스를 만나러 왔어!
여성: 어머, 그렇구나! 박카스도 이렇게 멋진 친구가 오는 거라면 알려주지. 아직 준비중이지만 모처럼이니까 수확제도 즐겁게 보내줘. 술뿐만이 아니라 과자 같은 것도 준비되어있으니까.
아서: 친절하게 알려줘서 고마워.
루틸: 수확제, 기대하고 있을게요!
서쪽 나라에서도 마법사에 대한 편견과 거절은 있따. 하지만 이 동네에는 그런 공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동네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우호적이네요. 다들 아는 사람처럼 대해주고.
샤일록: 박카스 덕분이겠죠. 그는 이 땅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면서 지역 사람들과 교류를 쌓아 왔으니까요. 오래 전부터 마법사라는 존재에 익숙해져 있는 그 고장의 모습일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소탈한 반응은 박카스 씨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에서 온 것이군요.
(그만큼 오래 열심히 여기서 와인을 계속 만들고 있었구나……. 어떤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거리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주민: 올해는 엄청난 액재의 피해로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지금으로서는 기우였네.
주민: 아아. 포도는 예년에 없던 풍년이고, 와인은 지금까지 가장 잘 만들어졌고. 불평 없는 해야!
그것을 듣고 마법사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파우스트: 지금까지 제일……?
브래들리: …….
무르: 와인이 역대 최고라면 박카스는 가장 먼저 보내 샤일록에게 먹이고 싶어했겠지. 갈수록 신기하네!
샤일록: 역시 본인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군요. 그의 와인셀러로 향하도록 하죠.
박카스의 와인셀러로 향하던 중 그가 소유한 포도밭이 눈에 들어왔다. 포도나무가 우거져 있다. 그림 같은 전망에 한순간 시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곧 위화감을 깨달았다.
……? 왜 아직도 저렇게 모종이 남아있을까요.
아서: 이상하네요. 마을에는 그렇게 많은 수확된 포도와 와인이 있었는데…….
샤일록 / 오즈: …….
몇 줄에 거쳐 늘어선 포도나무는 이제 수확을 맞이하기라도 하듯 빽빽하게 열매가 달려있었다.
(확실히 풍년이라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포도밭을 떠났다.
와인셀러 안은 창문이 없어 어두웠다. 실내에 마련된 불빛도 몇 개밖에 켜지지 않았다. 자히살과 비슷한 폐쇄된 곳. 쌓아올린 와인들이 가지런히 늘어서있다.
???: 윽 …. 하아, 젠장…….
그 통로 한가운데 빈 병에 둘러싸인 남자 한 명이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다. 차례차례로 와인병을 열고는 자포자기한 사람처럼 나팔병을 불고 있다.
샤일록: 박카스, 오랜만이군요. 멋대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구두소리를 내며 샤일록이 다가가자 남성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박카스: 샤일록!? 어째서 여기에……! 게다가 무르까지…….
무르: 야호! 와버렸어!
두 사람의 모습에 그 사람은 놀라움의 목소리를 냈다. 포도를 닮은 보랏빛 눈동자가 활짝 열려있다. 그걸 보고 나도 놀랐다.
(에……?)
상상했던 것보다 박카스 씨는 훨씬 어렸기 때문이다. 외관 나이는 아서보다 조금 위일까. 밤색 머리를 하나로 묶고 밑단을 접은 헐렁헐렁한 바지를 멜빵으로 매고 있다. 능촌 소년 같은 인상이다.
아서: 그가 박카스인가?
루틸: 의외로 젊은 분이시군요.
무르: 그래? 아마 천 살 정도였나?
천……!?
(몇 번을 들어도 마법사의 나이와 외관의 차이는 놀랍다…….)
샤일록: 박카스. 당신이 와인을 보내주지 않아 제쪽에서 왔습니다. 만약 이것이 흥정이라면 당신의 승리군요. 많이 늘었네요.
박카스: …….
박카스 씨는 농담에 맞춰주지도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낸다.
박카스: 올해는 너에게 보낼 와인이 없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후에도. 나는 이미 와인 만들기는 그만뒀거든.
전원: !?
샤일록: ……그만두다니?
뜻밖의 말에 샤일록은 눈을 깜빡였다.
샤일록: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당신은 와인을 무엇보다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왜…….
박카스: ……맞아. 사랑하고 있었어. 그래서야.
비꼬듯이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흐린 유리처럼 멍한 눈으로 박카스 씨는 입을 열었다.
박카스: 내 와인 만들기의 핵심은 이 손으로 키운 포도다. 이게 없으면 박카스의 와인은 만들지 못 해. 그래서 '거대한 재앙' 이 닥친 그날 포도밭을 마법으로 방어하거나 결계를 치거나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달이 강해져서…….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지. 그리고 눈을 떴더니…… 수확하기에 아직 일렀는데도 알이 크고 훌륭한 포도가 많이 열렸어.
에……?
4화
오즈: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인가.
박카스: 맞아. 분명 정상은 아니야. 입에 담으면 어떤 해가 미칠지……. 바로 전부 뜯어버리려고 했어. 하지만 너무 훌륭한 포도였기 때문에 이걸로 와인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험 삼아 포도를 통에 넣고 발효시켰어. 그랬더니…….
……엄청 맛있었어. 박카스 씨는 그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풍미의 고급 와인의 맛이었다고 한다.
박카스: 믿겨져? 아직 숙성도 안 시켰는데? 전대미문의 와인이라고.
아서: 하지만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을 받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지? 입에 넣어도 괜찮았어?
박카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주저했지만 마신 지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부진도 위화감도 없었어. 매우 보통…… 아니, 극상의 와인이야.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본 거리의 녀석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무섭다던가 불길하다던가 여러가지로 떠들었는가 하면, 한 모금 마셔보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하더라고.
네로: 무서움보다 흥미가 이겼다는 건가.
파우스트: 서쪽 나라 답군.
거리의 사람들이 재촉하자 박카스 씨는 아주 조금 시음시킨 듯하다. 그러자 그들은 와인을 극찬했다. 꿈꾸는 것처럼 볼을 장미빛으로 물들이고. 너도나도 그 맛의 포로가 되어 평판과 함께 와인에 대한 소문은 단숨에 온 동네로 퍼졌다고 한다.
박카스: 다들 칭찬해줬어. 손님에게 팔기 아까울 정도라며. 분명 수확저에 엄청나게 팔릴 거라고. 나도 기뻐서 한동안은 시키는 대로 그 포도로 부지런히 와인을 만들었지. 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어. 이건 더 이상 나의 와인이 아니라는 것을.
불이 꺼지듯 목소리가 약해진다.
박카스: 인생의 전부를 바쳐 만들어온 와인보다, 단밤의 이변으로 태어난 와인이 칭찬을 받고 인기를 얻었다.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해온 건 도대체 뭔데? 밭의 모습을 보고 최적의 수확 타이밍을 확인하거나, 포도 뿐만이 아니라 통도 신경써서 숙성의 기간도 고민하고 ……. 그렇게 생각하니, 날이 갈수록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허무해져서…….
박카스 씨는 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궜다. 그의 주위에서 강하게 와인향이 풍겨온다. 샤일록이 말했던 것처럼 그 자신에게 밴 향인지, 마구 흩어진 와인병에서 풍겨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파우스트 / 루틸 / 네로: …….
샤일록: ……그 와인이 이것인가요?
샤일록의 시선 끝에는 대량으로 쌓아올린 새 통. 박카스 씨는 꺼림칙하다는 듯이 내뱉었다.
박카스: 그 와인은 만들려면 얼마든지 바로 만들 수 있어. 편리하지. 기술도 고집도 시간도 아무것도 필요없어. 따서 짜기만 하면 완성이다. 게다가 '거대한 재앙' 님 덕분에 아무리 포도를 수확해도 순식간에 밭에 열매가 맺히니까!
……아.
아까 봤던 기묘한 풍경을 떠올린다. 수확되었을 텐데도 빽빽하게 채워진 포도밭.
브래들리: 그 밭, 그래서 그랬던 거였나.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이었어…….)
박카스: 저 포도로 계속 만들면 와인은 대량으로 나와. 내 이름은 널리 알려져서 순식간에 베넷의 평퍈을 뛰어넘을지도 몰라. 하지만 얼마나 구하든, 평판이 나든, 내 이름이 붙기만 한 다른 와인이야. 거기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어.
아서: 그건…….
루틸: 하지만, 오랜 세월 계속하고 있던 와인 만들기를 그만둬 버리다니…….
박카스: 나는 지금까지 수고를 들여서, 시행착오를 통해서 만들어 온 나의 와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그런 생각도 안 든다고. 앞으로 내가 노력해서 와인을 만든다고 해도 박카스의 최고 걸작은 그 액재의 해의 와인이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거, 견딜 수 있겠냐고…….
박카스 씨는 가냘프게 등을 구부렸다. 모습은 소년 그 자체인데 표정은 지쳐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세월을 들여서 와인 만들기에 몰두했는지 나는 샤일록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덮고 있는 애틋함과 무력감을 상상하니 가슴이 막혔다.
박카스 씨…….
그때, 초조한 목소리가 들렸다.
브래들리: 참나. 우는 소리만 늘어놓고. 듣기만 해도 귀가 축축해진다고.
샤일록: 브래들리.
브래들리: 갑자기 편리한 이야기가 나와도 쌓아온 걸 내팽개치고 신나면서 좋아하는 짓은 안했다. 그러면 훌륭한 일이잖아. 그런데 뭘 주눅들고 있어. 액재로 만들어진 와인 같은 것에 멋대로 진 기분에 우물쭈물거리지 말라고.
박카스: ……진 기분 따위가 아니야. 실제로 진 거야, 나는. 수고도 마음도 열정도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그 와인의 맛에.
브래들리: 아아, 그래. 그러면 저 포도밭은 내가 받아도 되겠지.
에?
샤일록: …….
네로: 어이……!
브래들리: 너도 들었잖아. 이 녀석은 와인 만들기를 그만뒀어. 그러면 저것도 이제 필요없잖아. 박카스, 너는 마음껏 마시고 있으라고. 나는 저 밭을 잘 이용해서 와인으로 크게 벌테니까.
무르: 그 이야기, 어울려줄게!
아서: 무르!?
무르: '거대한 재앙' 의 힘을 받은 포도밭이지? 재밌겠다! 연구해보고 싶어!
브래들리: 좋아. 장사하려면 일손은 필요하니까. 하나 물게 해줄게. 싸움 이외의 것을 파는 것은 오랜만이군.
무르: 와이! 좋아좋아! 오늘부터 포도밭 주인이다!
브래들리: 기다려. 주인은 나야. 편승했으면서 가져가려고 하지 마.
파우스트: 어이, 저들을 내버려둬도 되는 건가? 저 둘이 말하니 농담같지 않은데.
오즈: 한 녀석은 교활하고 계산이 많으며, 다른 녀석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네로: 당신, 이러다가 정말 뺏긴다.
박카스: ……이제 나와는 상관없어. 알아서 해.
약간 당황한 뒤 박카스 씨는 이렇게 말했다.
샤일록: 박카스…….
샤일록과 박카스 씨의 눈이 순간적으로 마주친다. 그러나 박카스 씨는 말없이 도망치듯 와인셀러를 빠져나간다.
5화
박카스: ……이 경치도 끝인가. 이것도 비꼬는 것 같군. 이런 풍년이 들기를 매년 기원했다는데.
샤일록: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것, 모든 것을 놓아버려도.
박카스: ……샤일록. 됐어. 이제 필요 없어. 나를 내버려둬.
샤일록: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위해 이 포도밭을 되찾아 주세요.
박카스: ……에?
샤일록: 저는 당신이 만드는 와인을 매년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언젠가 다시 당신이 와인을 만들고 싶어질 때, 언제든지 포도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두고 싶습니다. 그러면 실례하도록 하죠. 앞으로 바빠질 테니까요.
박카스: 아, 샤일록……!
돌아온 샤일록이 날린 것은 뜻밖의 말이었다.
브래들리: 승부?
무르: 우리랑 샤일록이?
샤일록: 네. 박카스의 포도밭을 걸고 두 분에게 승부를 신청하겠습니다.
무르: 각하! 포도밭은 이제 우리 거야.
샤일록: 이의를 제기합니다. 박카스가 버린 거라면 저도 주울 권리가 있겠죠?
브래들리: 늦게 끼어들었으면서 좋은 태도네. 뭐,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지.
샤일록은 감사의 말 대신 옅게 웃었다.
샤일록: 오즈.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만…….
샤일록으로부터 귓속말을 들은 오즈는 주문을 외웠다.
오즈: '복스노크'
순간, 눈앞에 많은 양의 와인이 나타난다.
!?
루틸: 와인이 잔뜩……!
그것도 전부 똑같은 와인이었다. 병의 모양이나 라벨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모두 고상하지마 ㄴ어쩐지 예스럽다. 그것을 들여다보며 무르가 말했다.
무르: 이거, 샤일록의 컬렉션이네!
네로: 진심으로?
파우스트: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지만…….
나이 많은 마법사들이 눈을 굴린다. 샤일록이 오랜 시간을 들여 모은 컬렉션은 일품인 것으로, 오래된 마법사 사이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와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음을 충분히 확인하면서 샤일록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샤일록: 그러면 아까 말한 승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죠. 이 마을에서 열리는 수확제에서 당신들 두 사람은 액재의 와인을 판다. 저는 이 컬렉션의 와인을 판매하곘습니다.
샤일록: 결과적으로 와인을 더 많이 판매하는 쪽이 승자로, 포도밭을 차지한다. ……어떤가요? 두 분 다 승부를 좋아하시죠?
샤일록은 미소를 지으며 도발적인 눈빛을 보낸다. 브래들리와 무르는 똑같이 적대적으로 웃으며 눈 가장자리를 빛냈다.
무르: 좋아. 승부를 받아줄게!
브래들리: 후회하지 말라고.
두 사람은 작전회의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
파우스트: 괜찮겠나. 승부라니.
샤일록의 컬렉션의 와인은 굉장히 소중한게 아닌지…….
샤일록: 그렇죠. 아주 소중한 와인입니다. 하지만 박카스의 와인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의 밭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칠 생각입니다.
샤일록…….
아서: 샤일록. 그 승부, 도와줘도 될까? 친구인 샤일록이 진심으로 아끼는 것이라면 우리도 똑같이 소중하게 대하고 싶어.
루틸: 아서 님의 말이 맞습니다. 꼭 같이 지키게 해주세요. 저희 모두 박카스 씨의 밭을 되찾도록 하죠!
샤일록: ……괜찮겠나요?
물론이에요. 도와드리게 해주세요. 모두도 부디 도와주시지 않겠나요?
동쪽의 마법사들과 오즈도 고개를 끄덕여줬다.
오즈: 현자가 원한다면.
파우스트: 큰 힘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샤일록: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시면 저도 굉장히 든든할 것 같군요. 상대는 그 도적단의 수령님이니까요.
네로: 저 녀석은 이런 승부에 머리가 꽤 돌아가. 하지만 아예 못 읽게 하는 건 아니니까. 짖궃게 굴어보자고.
루틸: 네로 씨, 잘 알고 계시는군요. 마치 옛날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네로: 아, 아니.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아, 저, 그러면 빨리 준비를 시작해볼까요.
샤일록: 그렇네요. 그러면 출점의 협의부터…….
우리는 수확제를 위해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수확제 당일. 작은 마을은 와인을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무르: 올해의 주력 와인이야~! 한 모금 마시면 천국행, 또는 지옥행일지도! 자, 사지 않으면 큰 손해! 시음도 있어!
손님: 뭐야, 이 사람들은. 그렇게 맛있는 와인인가? 라벨이 없는 것 같은데.
손님: 최고로 맛있는 와인이야. 그냥, 이름이 좀 바뀌어서. '액재 와인' 이래!
손님: 액재 와인?
무르: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생겨난 특별하고 뛰어난 와인이야! 전세계를 뒤져도 여기밖에 없어!
손님: 어디……. 으음……! 확실히 이건 일품이군.
손님: 이런 맛은 처음이야.
브래들리와 무르는 병에 붙은 박카스 씨의 라벨을 떼어내고 액재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거대한 재앙' 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이 입구부터 시선을 끄는 작전이라고 한다.
그렇다 치더라도 액재 와인이라는 것은 직구의 네이밍이네요.
브래들리: 다른 나라에서는 멀리 하겠지만 여기 녀석들은 자극이나 호기심에 저항할 수 없잖아. 액재라는 이름이 붙은 술,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
과연. 확실히…….
그래도 개중에는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손님: 액재 와인이라는 것은 이 와인에 '거대한 재앙' 이 관련되어 있다는 거지? 마시면 위험하지 않을까……?
무르: 그럴지도 몰라!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어! 마시면 몸에서 포도가 돋아나오거나? 피가 전부 와인으로 되거나?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떨리지 않아? 스릴과 취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니, 이런 이득은 없어!
손님: 확실히 그렇지 ……!? 좋아, 마셔줄게! 한 병 줘!
무르: 감사합니다!
무르는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연신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미를 자극하고 때로는 부추겨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한 편, 브래들리는 손님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가게 앞에서 액재 와인을 계속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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