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祭シリーズイベント予告】<1/2>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9, 2019
12月10日(火)18:00よりイベント「欲望と祝祭のプレリュード〜西の国&東の国〜」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シャイロック・クロエ・ラスティカのカードが新登場🧙♀️
さあ、欲望と混乱が渦巻く一夜限りのショーを楽しもう! #まほやく pic.twitter.com/TpbPWLDN0K
'거대한 재앙' 이라고 불리는 달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변을 잠재우기 위해 서쪽과 동쪽의 마법들이 '성스러운 축제' 를 치르기로 한다.
자, 욕망과 혼란이 소용돌이치는 하룻밤만의 쇼를 즐기자!
1화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거대한 재앙' 이라고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계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탓에 세계 곳곳에서 기묘한 이변이 벌어지고 있었다. 태초의 마을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가 사는 마법관에는 매일 같이 토벌 의뢰가 들어왔다.
콕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콕로빈 씨, 안녕하세요. 이…… 이렇게나 많나요!?
콕로빈: 이건 중앙 나라의 수도 거예요. 변경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건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많아서 기뻐? 슬퍼?
이 경우는 슬프다……?
무르: 오케이! 그러면 태우자! '에아뉴 랑블!'
콕로빈: 와아! 안돼! 중요한 서류니까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끝이 없네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을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스노우: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빈발하고 있는 기묘한 이변을 잠재울 방법을 찾았네!
화이트: 완벽하게 이변을 지울 수는 없어도 이변을 경감시킬 수는 있을 걸세!
역시네요! 스노우, 화이트!
피가로: 그걸 전하기 위해 각국의 선생님진……. 나와 오즈와 샤일록, 파우스트를 여기로 불러모았어.
스노우: 그 말대로! 일단 그대들에게 이야기해두려고 왔네.
파우스트: 그래서, 이변을 진정시키는 방법이란?
스노우: 우리 21명의 마법사로 성스러운 축제를 거듭한다.
화이트: 태초의 신전을 되살리고 원시의 정령을 소환해서 그 땅이 가진 본래의 힘을 되찾는 걸세.
오즈: 태초의 신전을 되살린다고?
샤일록: 진심인가요? 지금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요? 태초의 신전은 현존하지 않습니다. 되살린다고 해도 지금 인간들의 땅을 위협하겠죠.
피가로: 땅을 빼앗기면 인간들은 화를 내. 마법사가 있는 중앙 나라는 몰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법사에게 협력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아.
저…….
오즈: 뭐지.
성스러운 축제라는 것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무엇을 하는 의식인가요?
오즈: ……남에게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피가로: 너는 만사 그거구나. 아이를 잘도 키웠네.
샤일록: 현자님,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세계는 '거대한 재앙' 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영향으로 물을 넣은 기름처럼 동요하고 혼란스럽죠. 그 상태를 되돌리기 위해 태고부터 존재했던 원시의 정령들을 소환하여 제자리에 정착시키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원시의 정령 분들이 땅으로 돌아와 준다면 세계의 이변이 진정된다는 말인가요?
피가로: 아아. 하지만 원시의 정령들은 기본적으로 지금 세상에 싫증이 나서 잠에 들어 있어. 불러내기만 해도 화를 낼 거야. 잘못하면 이쪽이 돌이 될 수도 있어. 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한껏 비위를 맞추는 것이 거룩한 축제야. 정령들이 좋아하는 의상을 입거나 정령들이 좋아하는 마법사들을 갖춰 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분위기를 낸다.
피가로: 봐, 외톨이 파우스트를 억지로 데리고 나가면 미쳐버리잖아?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기 고양이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야.
파우스트: 다른 비유는 없는 거냐.
아니에요. 너무 이해하기 쉬워요! 그러면 마력의 강도로 밀어붙이면 어떻게든 된다는 것은 아니군요.
스노우: 그렇네. 기본적으로 땅의 정령은 땅의 마법사를 사랑한다. 태초의 신전을 되살리는 것은 그 땅의 마법사가 좋네.
화이트: 시작으로 우리 북쪽의 마법사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미스라들은 무례하니까. 백발백중으로 원시의 정령들은 분노할 것이다.
스노우: 역패할 일은 없겠지만 힘으로 비틀어도 원시의 정령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곧 떠나버리겠지.
그래도 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는 건 위험이 많은 거죠.
샤일록: 그렇습니다.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요. 오즈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2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오즈가 말했다.
오즈: 다음 '거대한 재앙' 이 닥칠 때까지 젊은 마법사들이 자라지 않으면 그들의 이름이 묘비에 새겨질 거다.
주위가 조용해졌다. 오즈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심해처럼 깊고 차갑고 은하처럼 끝없이 잔잔한 눈빛으로.
오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차가운 돌로 만들지 않는다. 그들이 미지의 험난한 길을 건널 때 반드시 곁에 기대어 도움을 주고 이끌어 주지. 현자와 함께.
……알겠어요. 조금 무섭긴 하지만 해볼게요.
오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선생님 역의 마법사들도 각오를 다한 듯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파우스트: 그렇게 결정됐다면 우선 어느 태고의 신전부터 되살릴 것인가다.
샤일록: 아까 스노우 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쪽의 태초의 신전은 뒤로 미루고, 어느 나라의 신전부터 되살릴까요?
그렇네요……. 서쪽 나라의 태고 신전에서…… 서쪽의 마법사들과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샤일록: 이런. 영광입니다.
서쪽의 마법사들은 클로에 이외에는 무르도 샤일록 라스티카도 경험이 풍부한 마법사들이고……. 그리고 축제를 잘 할 것 같아서요. 성스러운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원시의 정령을 기쁘게 하는 축제가 필요한 거죠? 그래서 우선 서쪽 나라의 신전을 되살리고 싶어요. 샤일록, 부탁드려도 될까요?
샤일록: 물론입니다. 목숨을 걸고 현자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죠.
다른 모두도 그걸로 괜찮을까요?
피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서쪽 마법사들은 사교적이고 축제를 좋아하거든. 하지만 그들은 예의가 부족한 면이 있어.
샤일록: 후후,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당신 같은 무서운 분 앞에서는 예의 바르게 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피가로: 봐봐, 그런 점 말이야. 무서운 분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으면서 일부러 말한 거지? 너희는 사자의 꼬리를 밟으면서 즐겨. 내가 화내면 어떡하게?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피가로에게 샤일록은 즐거운 미소를 머금었다.
샤일록: 공포스럽고 흥분되는군요. 공포와 흥분을 즐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피가로: 못난 애들이네. 그렇지? 현자님. 이래보여도 샤일록은 서쪽에서는 괜찮은 편이야.
화이트: 문제는 무르구먼……. 원시의 정령에게 사랑받거나 원시의 정령을 화나게 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스노우: 혹시 모르니 경건하고 근직한 타입의 마법사들도 동행하는 게 좋을 것 같군, 오즈여.
오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
오즈: 파우스트.
파우스트: 뭐야.
오즈: 너희 동쪽 마법사도 서쪽 마법사와 동행하여 지원하라.
파우스트: 하?
무르: 아싸! 다같이 서쪽 나라로 여행이다~!
파우스트: ……왜 서쪽 나라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시노: 왜 서포트야. 모처럼 공을 세울 기회인데…….
클로에: 시노와 히스클리프도 함께라서 좋다~! 들어본 적도 없는 의식을 치른다고 해서 엄청 긴장했거든! 멋진 옷을 가방에 잔뜩 싸왔어! 나중에 보여줄게!
히스클리프: 으, 응. 고마워…….
네로: 경건하고 근직한 마법사라……. 동쪽보다 중앙이나 남쪽의 놈들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샤일록: 땅의 정령은 땅의 마법사와 기질이 비슷하니까요. 동쪽 마법사가 그들의 취향이지 않을까요?
네로: 너희들은 우리가 취향인가……?
샤일록: 네. 경각심이 높아서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려고 하시는 부분이.
라스티카: 그럼에도 성실하고 상냥해서 요청을 들어주는 부분이.
네로: 딱히 요청을 들어주는 건…….
라스티카: 런치 바스켓의 안에는 뭐가 있니? 연어랑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들어가 있으며 좋겠다.
네로: 런치 바스켓? 그런 건 준비 안 했어. 말해줬으면 준비했을 텐데.
라스티카: 그렇구나……. 아쉽다.
네로: 으음, 연어였나? 조금 기다릴 수 있다면 지금부터 주방에서…….
히스클리프: 네로. 요청 들어버렸어.
네로: 핫…….
파우스트: 서쪽 나라의 마법사와는 궁합이 안 좋아…….
샤일록: 동쪽 나라 마법사와의 나들이는 즐겁군요.
무르: 신난다! 신난다! 시노, 서쪽 나라 안내해줄게! 동쪽의 셔우드 숲을 안내하듯이!
시노: 서쪽 나라에도 광활한 숲이있나? 미아가 될 정도의?
무르: 숲은 없어! 미아가 될 정도로 무성한 것은 욕망! 서쪽 나라는 욕망의 거리야!
히스클리프: 욕망의 거리…….
샤일록: 금욕적인 동쪽 마법사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군요. 저도 포함해서 서쪽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나 매력적인 것, 자극적인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매력적인 타인에게는 흥미가 가죠. 히스클리프처럼 아름다운 귀공자는 분명 주목의 대상일 겁니다.
시노: 그렇지.
히스클리프: 그…… 그렇구나…….
클로에: 예쁜 옷 입고 가자!
라스티카: 모두들 수다도 좋아해. 소문난 이야기, 사랑 이야기, 재산 이야기, 모험 이야기, 거짓말이든 진짜든 가슴이 울리면 돼.
파우스트: ……그건 부실하지 않은가.
라스티카: 음악을 즐기는 것과 똑같아. 몸과 마음을 흔들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환호성을 지르고 비명을 지르고 안심하고. 설령 빙글빙글 도는 쥐처럼 마음이 급해져도 지루하기보다는 자극을 더 좋아해.
라스티카의 이야기를 나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서쪽 마법사들의 특징은 인디비얼리즘……. 개인주의. 분방하고, 향락적이고, 즐거운 것을 매우 좋아한다. 샤일록도 무르도 라스티카도 클로에도 각각의 가치관에 살고 자신의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
(서쪽 마법사들의 나라……. 서쪽 나라는 어떤 곳일까?)
3화
샤일록이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내뿜는다. 그러자 파이프 장식의나비가 옅은 빛을 뿜으며 펄럭이기 시작했다. 하늘하늘 춤추며 어둠을 밝히는 램프처럼 일곱 가지 색으로 비차는 비늘가루로 그의 손을 환하게 비춘다. 샤일록이 낡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어느 한 점에 나비가 멈췄다.
샤일록: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이야기로는, 태초의 신전이 잠들어 있는 장소는 이 근처……. 풍요의 거리에 있습니다.
네로: 풍요의 거리라면 서쪽의 수도인가.
샤일록: 네. 서쪽 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원시의 정령은 인기척을 싫어하기 때문에 축제를 치르기 위해서는 사람의 출입을 금해야 해요. 사람이 많은 이 땅에서 축제를 하는 것은 조금 귀찮겠군요.
라스티카: 이 나비가 멈춰 있는 곳이라면 가본 적이 있어.
클로에: 정말?
라스티카: 아아. 서쪽 왕가가 소유한 천공리궁이 있어. 지금의 주인은 국왕 폐하의 사촌 동생 안토니오 님인가.
서쪽 나라 국왕님의 사촌인가요? 그러면 꽤 훌륭한 사람 아닌지…….
라스티카: 괜찮습니다. 몇 년 전에 만났던 안토니오 님은 네 살의 사랑스러운 소년이었거든요. 마법사인 저에게도 우호적이었습니다.
클로에: 나랑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만났다고 쳐도 지금은 10살 정도인가. 귀여운 남자아이라면 이야기하기 쉬울 지도 몰라!
라스티카: 아아. 마법을 보여주니까 좋아했어. 크면 마법사가 되고 싶대.
클로에: 그럼 안심이네! 작은 백작 안토니오에게 부탁해서 의식 동안만 천공리궁을 빌려달라고 하자. 분명 잘 될 거야, 현자님!
그렇네요!
시노: 여기가 천공리궁인가.
저택의 사람: 꺄아아악……! 마, 마법사가 창문으로……!?
히스클리프: 죄, 죄송합니다. 놀래켜서……. ……아……. 도망가 버렸다…….
클로에: 와아……! 엄청 호화로운 방이네!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
유럽의 궁전 같아……. 벽도 바닥도 천장까지 세공이 있어서…….
시노: 대단한 성이네……. 저 샹들리에만 해도 한 재산이 될 것 같아. 가져가면 안 되나?
네로: 티 안 나게 해.
파우스트: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네로, 너라는 남자는…….
네로: 농담이라니까. 여기는 카지노룸 같네. 룰렛이랑 카드를 가지고 놀고 있어.
시노: 카지노?
무르: 도박을 하는 곳! 나, 카지노 좋아해!
하지만 예고도 없이 갑자기 방문해버려서 괜찮을까요? 국왕 폐하의 혈연인데…….
클로에: 괜찮을 거야! 라스티카의 아는 사람이고 마법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니까!
네로: 그에 비에 그다지 환영받는 것 같지는 않는데……. 다들 눈살을 찌푸리고 있어.
샤일록: 일단은 인사를 하러 가죠. 저쪽이 천궁리궁 살롱 같네요. 가봅시다.
우리가 살롱으로 향하자 성대한 박수와 요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클로에: 무슨 파티 같네. 축하할 일이 있나……?
귀족: 안토니오 님, 60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귀족: 축하드립니다! 서쪽 나라에 천 년의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 안토니오 님의 마나석 채굴장에도 축복을!
안토니오: 아하하하. 마법사는 시대에 뒤떨어져! 이제는 마법 과학의 시대다! 머지않아 서쪽 나라가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겠지 끝없는 우리의 영광에 건배!
귀족들: 건배!
클로에: ……60세……?
라스티카: 어라?
클로에: 어라가 아니야……! 10살 안토니오가 아니잖아! 마법사도 시대에 뒤떨어져있다고 했어!
라스티카: 미안 미안. 오래 살다 보면 시간 감각이 둔해져서.
에!? 그렇다는 것은, 즉…….
라스티카는 웃으며 곤란하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라스티카: 아무래도 안토니오 백작은 노인이고 마법사를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에에에!?
혈색이 바뀐 내 옆에서 서쪽 마법사들은 크게 웃었다.
무르: 아하하하! 엄청 웃겨!
샤일록: 아아, 이상해요. 몇 년 전과 몇 십 년 전을 착각하다니.
라스티카: 아하하, 미안해.
클로에: 우, 웃을 일이 아니잖아!?
비교적 상식인 클로에만 창백하다. 그때, 병사들 몇 명이 달려왔다.
병사: 있다! 침입자다!
4화
병사: 수상한 마법사들을 잡아라!
네로: 어이, 어떻게 할래?
시노: 내가 상대해줄게.
히스클리프: 안돼, 시노!
시노: 왜.
히스클리프: 여기가 서쪽 나라 국왕님과 인연이 있는 분의 이궁이고, 내가 동쪽 나라 영주의 아들이니까!
시노: 뭐가 불만인데.
히스클리프: 외교문제가 되니까 그렇지! 동쪽 블랑셰 성에서 서쪽 나라 병사들이 날뛰면 어떨 것 같아?
시노: 서쪽 나라까지 가서 나으리의 성을 더럽힌 놈의 목을 가져오겠어.
히스클리프: 봐,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기는 온화하게…….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천진하게 시노를 설득하는 히스클리프의 등 뒤에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중얼거렸다. 큰 거울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나타나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한다. 빛을 받은 병사들은 돌처럼 굳어 버렸다.
귀부인: 꺄악, 병사들이……!
가차없는 파우스트의 소행에 히스클리프는 망연히 서 있었다.
히스클리프: ……서, 선생님…….
파우스트: 뭐야. 불만이라도 있나. 나는 인간이 싫고 병사는 더 싫고 수상한 마법사라고 외치는 무리들은 더 싫어.
시노: 좋아. 나도 응전하지.
히스클리프: 잠…….
귀족: 꺄악, 큰 낫을 든 작은 아이가……!
네로: 아아, 정말 엉망진창이야…….
어, 어떡하지…… 제대로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허둥대는 내 옆에서 무르가 빙글빙글 공중제비를 했다.
무르: 나라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그런…….
무르: 그러니까 철저하게 해야지!
……!
하늘을 날던 무르가 반짝이는 샹들리에 위로 착지한다. 유리 장식이 찰칵하고 섬세한 소리를 내며 살롱 안의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귀족: ……! 샹들리에 위에 사람이……!
웅성거리는 살롱을 바라보며 무르는 고양이 같은 눈동자로 미소지었다. 손등을 입가에 끌어당기고 반지에 키스를 한다.
무르: 어중간한 혼란은 미움 받는다……. 하지만 압도적인 혼란은 사랑받는 법이야! 왜냐고? 쇼와 똑같으니까!
귀족: 와앗……!?
갑자기 살롱의 불이 꺼지고 무르의 반지에서 눈부신 빛이 별똥별처럼 튀어나왔다. 반짝이는 빛은 빛나는 진주빛 꽃잎이 되어 살롱 속을 파도처럼 달려간다. 귀부인들의 비명이 황홀한 감탄으로 바뀌었다. 꽃잎의 물결에 휩싸인 그녀들의 머리 장식과 목걸이, 반지에 진주빛으로 빛나는 꽃이 피어났기 때문이다.
귀부인: ……머, 멋져! 아름다운 진주꽃!
귀족: 대단해! 저들이 한 건가? 저들은 대체 누구야?
신사도 숙녀도 설레고 있었다. 새로운 자극에 흥분하고설렌다. 샤일록이 알려준 대로. 서쪽 나라 사람들은 매력적인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우리 마법사들, 스타성 만큼은 지지 않으니까…….)
물을 싣고 흔들리는 샹들이에 아래 진주빛 꽃잎이 흩날리는 시뻘건 융단 위를 샤일록들이 여유롭게 걸어간다. 마법사들의 행진에 모두 그들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샤일록이 파이프를 흐르게 한다.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귀부인이 속삭였다.
귀부인: 응……. 멋진 향기……. 저 멋진 사람과 내 파이프를 교환해서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피워보고 싶어…….
귀부인: 저쪽 귀공자는 왜 빈 새장을 들고 있는 거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같아서 멋져. 눈빛도 상냥해.
귀부인: 나는 저 아이가 좋아. 살짝 떨고 있는데 강아지 같아. 옷 센스도 좋고.
흥미와 호기심에 찬 눈빛을 받으며 서쪽 마법사들이 살롱의 안쪽으로 향한다. 그들의 뒤를 동쪽 마법사들도 따라간다. 파우스트는 기분이 나빠보이고, 네로는 불편해보이고, 시노는 넉살 좋게, 히스클리프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때 나는 기묘한 것을 보았다. 실내에 있는데도 머리부터 발밑까지 흠뻑 젖어 있는 소녀다.
소녀: …….
에?
놀라서 돌아보니 소녀는 젖어 있지 않았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평범한 여자아이다.
(뭐였을까……. 잘못 본 걸까……. 어라……? 클로에도 그녀를 보고 있어…….)
클로에: 집 없는 마녀…….
아는 사이인가요? 라고 클로에에게 말을 걸기 전에 침착한 샤일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샤일록: 안녕하세요, 안토니오 님.
샤일록의 눈앞에는 금은보화로 장식한 노귀족이 있었다. 품평을 하듯 우리를 보고 있다.
(이 사람이 안토니오 씨…….)
5화
샤일록: 처음 뵙겠습니다, 안토니오 님. 이쪽은 다른 세계에서 오신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입니다.
안토니오 씨는 힐끗 나를 쳐다봤다. 재미없다는 듯이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안토니오: 현자……. '거대한 재앙' 을 막아 돌려보낸다는 현자의 마법사인가.
네. 아키라라고 합니다.
안토니오 씨는 눈살을 떨구고 조롱하듯 코웃음을 쳤다.
안토니오: 이계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아. 지루한 생물이군.
동쪽의 마법사들: 하?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동쪽의 마법사들이 순식간에 불쾌함을 품은 공격적인 시선이 된다.
(동쪽의 마법사들이 나를 위해……. 조금 기쁘다…….)
그러면서도 서쪽의 마법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화가 난 것 같기도 하지만 웃는 얼굴을 지울 수는 없다.
라스티카: 현자님은 매우 아름답고 매우 영리하고 훌륭한 분이십니다. 오랜만이군요, 안토니오 님.
안토니오: 오랜만이라고? 나를 만난 적이 있나?
라스티카: 네. 이 이궁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의 마법과 챔벌로에 감격해 주셨죠. 잊어버리셨나요?
안토니오: 하찮은 일은 기억하지 않는다.
라스티카: 하찮은 일…….
라스티카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안토니오: 흥. 그래서 무슨 볼일이지.
'거대한 재앙' 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영향으로 지금 이 세계는 각지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변을 수습하기 위해 성스러운 축제를 거행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이 장소를 빌릴 수 있을까요?
안토니오: 천공리궁을 빌려달라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원시의 정령들은 인기척을 싫어하거든요. 태초의 신전을 되살리기 위해서…….
안토니오: 신전을 되살린다고? 이 천공리공에? ……바보 같은 소리를! 우리는 마법사 따위는 믿지 않는다! 너희들의 태만 때문에 '거대한 재앙' 이 많은 피해를 입혀다. 배상금을 청구하고 싶을 정도라도!
하지만…….
안토니오: 마법사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마법 과학 장치의 힘이 있다. 원동력이 되는 마나석도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어. 너희들이 지금 보여준 마법도 마나석이 있는 한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신기한 힘 따위 아무렇지도 않아!
안토니오: 샹들리에에서 내려와라, 원숭이 흉내 내는 광대 녀석!
안토니오 씨는 샹들리에를 가리켰다. 무르가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르: 원숭이 흉내? 우키키!?
안토니오: 그 얼굴로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 어차피 마법의 힘으로 변장하고 있겠지. 우리 서쪽 나라가 자랑하는 세기의 천재 무르로! 무르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다! 넌 진짜 무르가 아니야! 무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
원숭이 흉내를 내는 무르를 힐끗 쳐다보며 샤일록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샤일록: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압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귀여워 보이죠.
무르: 우키키, 우키키!?
샤일록: 봐요. 애교가 많죠.
무르: 애교 많아~! 키익!
안토니오: 시끄러워. 나는 속지 않아! 얼른 샹들리에서 내려와라!
클로에: 무, 무르! 이리, 이리 와!
클로에의 부름으로 무르가 착지한다. 안토니오 씨는 한숨을 내쉬고 재미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안토니오: 위대한 무르는 이미 죽었다……. 그의 유령을 내 카지노 룸에서 봤어.
……무르의 귀신을 봤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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