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14, 2020
12月17日(木)18:00よりイベント「雪降る街のプレゼント」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オズ・ホワイト・ミスラのカードが新登場🧙♀️
「良い子には、ご褒美をあげたくなるものさ」 #まほやく pic.twitter.com/4AMkrqzlRo
12월 17일 18:00부터 「눈 내리는 거리의 프레젠트」 를 개최 예정! 가챠에는 SSR 오즈・화이트・미스라의 카드가 새롭게 등장🧙♀️
아침에 눈을 뜨니 머리맡에 놓여있던 스노우돔. 누가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신기한 선물. 하지만 미스라는 왠지 낯이 익은 듯하여……. 피할 수 없는 역할을 짊어진 현자의 마법사들에게, 아주 약간의 휴식을.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주고 싶어지는 법이야.'
▶ 카드 스토리
1화
커튼 사이로 빛이 쏟아져 이끌리듯 눈을 뜬다. 이 세계에 온 후 몇 번이나 반복한 아침이다. 하지만 그날 아침은 아주 조금 달랐다.
응? 뭐지…….

머리맡에 무언가가 놓여져 있다. 졸린 눈을 비벼 손을 뻗어보니 주먹만한 정도의 유리였다. 동그랗고 투명한 유리를 들여다보면 설경의 거리가 보인다. 거리의 중심에는 큰 나무가 많은 장식을 하며 빛나고 있었다. 창밖의 빛에 대어 가볍게 흔들어 본다. 그러자 일제히 유리 속에서 눈이 치솟았다. 거리가 눈에 싸인 것처럼 하얗게 물든다.
……이건, 스노우돔?
원래 있던 세계에서 본 적이 있는 물건이다. 그리운 기분이 들어 거리를 덮은 눈이 조용히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 옆에 붉은 삼각모를 쓴 여자아이 인형도 장식되어 있다. 공들인 구조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런데 왜 내 머리맡에?)
침대에 들어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자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두고 간 것이 된다.
마법사 중 누군가가 준 걸까……?
루틸: 저희는 아니네요.
미틸: 저희라면 현자님의 방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노크할 테니까요.
루틸: 그래도 유리 안에 눈이 내리다니 멋진 인형이네요.
미틸: 그런데 어째서 조용히 놔둔 걸까요……? 선물이라면 직접 주면 좋을텐데.
시노: 몰라.
히스클리프: 저도 모르겠어요.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런데, 현자님. 방이 파손되지는 않았나요?
시노: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는 건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거잖아. 너는 부주의한 점이 있으니까 목이 잘리지 않도록 조심해.
히스클리프: 시노, 너무 현자님을 위협하지 마. 어쩌면 그냥 장난일지도 모르고.
시노: 장난? 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는 녀석이라니…….
무르: 나는 아니야! 어젯밤은 계속 지붕 위에 있었으니까!
샤일록: 무르에게 사정을 묻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군요. 그야말로 엉뚱한 일은 제일 먼저 할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무르의 말대로 그는 어젯밤 야옹야옹 우는 흉내를 내면서 고양이를 쫓아다녔으니 그의 소행이 아닙니다.
샤일록: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도 아니네요. 제가 현자님께 선물을 한다면 더 로맨틱한 장치를 준비했을 테니까요.
아침부터 마법관을 돌아다니며 얼굴을 마주친 마법사들에게 묻고 있지만, 아직 선물을 준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스노우돔을 보여줘도 모두 목을 갸웃거리거나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혹시, 마법사들이 준 선물이 아닌걸까…….)
손 안에서 스노우돔을 가지고 놀면서 복도를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중앙의 마법사들이 걸어왔다.
(아서들에게는 아직 묻지 못했지. 일단 보여줘보자.)
아서: 생소한 인형이네요……. 카인들은 어때?
카인: 기억에 없네.
리케: 저도 본 기억은 없어요.
역시 그렇죠. 죄송해요, 셋 다 붙잡아버려서.
아서: 아뇨, 그보다……. 그 선물에 대해 아무래도 짐작이 가시는 건 없나요?
네. 아직 전원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서…….
아서 / 카인: …….
두 사람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카인: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외부로부터의 침입자라는 것도 일단 고려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아서: 설마. 오즈 님이나 피가로 님이 계시는데, 그런…….
카인: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오즈는 밤이 되면 마법을 사용할 수 없잖아. 혹시라는 일도 있으니까.
아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법관에 침입한 자객인가. 상상만 해도 무섭네.
자, 자객!?
리케: 현자님이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서: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만일 그렇다면 훈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카인: 아아. 마법관 입구에는 보통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결계가 쳐져 있어. 누구에게도 기척을 드러내지 않고 그 결계를 깨고 범행을 저지르는 건 상당한 수고일 거야.
카인: ……! 그 인형은 범인이 보낸 메세지일지도 몰라. 경고인가, 혹은 다음 범행을 예고하는 우리에 대한 도발인가…….
아서: 어느 쪽이든 현자님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
카인: 주위의 결계를 재검토하는게 좋겠어. 우선 현자님의 방 앞과 창문 아래에 각각 파수꾼을 매일 밤 배치하자.
리케: 그러면 낮에는 현자님의 옆에 오즈를 놓아두는 건 어떤가요?
아서: 그거 좋네. 오즈 님이라면 분명 어떤 적으로부터 현자님을 지켜주실 거야.
저, 저기. 죄송해요!
눈앞에서 점점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져간다. 오즈가 정식으로 나의 보디가드로 임명되기 전에 황급히 세 사람에게 끼어들었다.
여러분,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세 사람을 안심시키듯 그렇게 말하고 나서 쥐고 있던 스노우돔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인형에서 악의는 느껴지지 않거든요. 손에 넣었을 때 묘하게 안심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원래 세계에 대한 감상도, 아마도는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스노우돔 자체에 신기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흩날리는 눈에 언제까지나 하늘을 올려다보던 어린 시절로 마음이 되돌아온 것처럼.
2화
피가로: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 모여서. 현자님과 놀러 가는 이야기라면 나도 초대해줘.
피가로.
카인: 공교롭게도 놀이 이야기는 아니라서. 수수께끼의 사건을 쫓고 있는 중이야.
아서: 피가로 님, 이걸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아침 현자님의 머리맡에 놓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피가로: 현자님의? 헤에, 수수께끼네. 별로 볼 수 없는 희귀한 물건이야. 나쁜 기척은 없는 것 같지만……. 이럴 때는 더 나이가 많고 오래 산 마법사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봐, 북쪽의 쌍둥이 선생님이라든가.
확실히 스노우와 화이트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리케: 그러고 보니 오늘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외출인가요?
북쪽의 마법사들은 아침부터 임무에 나갔어요.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걸지도 몰라요.
아서: 그러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이 돌아오면 상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렇네요. 나중에 둘에게 물어볼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임무를 마친 북쪽의 마법사들이 마법관으로 돌아왔다.
미스라: …….
오웬: 하아, 최악…….
브래들리: 젠장. 꼭 죽여버릴 거야.
그들은 한결같이 심술궃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옷차림도 왠지 너덜너덜해서 막 싸운 길고양이 같다.
수고하셨어요. 힘든 임무였나 보네요…….
스노우: 아니, 임무 자체는 일찍 끝났지만 그 후의 지도가 조금 길어졌네.
브래들리: 뭐가 지도야. 빌어먹을 영감들, 우리를 부려먹으려고 오즈 같은 걸 데려오고.
화이트: 그대들이 계속 반항하고 연약한 노인을 괴롭혀서 그런게 아닌가.
스노우: 순순히 말을 들었더라면 골치 아픈 응징을 받을 일도 없었을텐데. 질리지 않는 녀석들이로군.
(임무 때문이 아니라 오즈 때문에 너덜너덜해진 건가…….)
오웬: 대부분 미스라 때문이잖아. 계속 오즈에게 싸움이나 걸어대고. 이쪽은 휘말려서 진짜 짜증나는데.
미스라: 시끄러워……. 오즈에게 당한 건 당신들이 약한 탓이잖아요.
브래들리 / 오웬: 하?
미스라: 불만이 있다면 상대라도 할까요. 마침 날뛰지 못한 기분이었으니까. '아르시…….'
스노우 / 화이트: 미스라!
화이트: 적당히 하지 않겠나. 다시 한 번 오즈의 천둥을 먹게 될 걸세.
미스라: ……쳇.
공기가 삐걱삐걱 살기가 서있다. 그 중에서도 미스라는 만지면 감전되는 정전기처럼 짜증을 내고 있었다.
스노우: 이런이런, 역시 미스라는 오즈와 같이 있으면 거칠어지는군.
화이트: 북쪽의 마법사다운 대항심이지만 이렇게 매번 싸움이 일어나면 간과하게 되네.
(눈 밑의 다크서클, 평소보다 짙어보여……. 여전히 잠을 못 자는구나.)
재앙의 상처로 인해 미스라는 잠들기 힘든 몸이 되어버렸다. 숙적인 오즈와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만성적인 수면 부족. 옆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미스라를 둘러싼 상황은 갑갑할지도 모른다.
(……오즈도 미스라도 마법관의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진 것처럼 보였는데.)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서로 죽이려고 했던 두 사람이다. 그렇게 쉽게는 어울리지 못하는 관계일 것이다.
미스라: ……아.
이쪽을 향한 미스라가 '찾았다' 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미스라……? 꺄아!
무슨 일이냐고 말을 걸 틈도 없었다. 곧장 다가온 미스라에게 목덜미가 잡혀 올린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스라는 한 손으로 나를 질질 끌으며 걷기 시작했다.
화이트: 이봐, 현자를 어디로 데려가는 겐가!
스노우: 미스라 쨩, 놔줘!
브래들리: 저 녀석, 미스라에게 죽는 거 아니냐.
오웬: 아아, 현자님. 불쌍해라. 머리와 몸통이 붙은 채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
(히, 히에…….)
미스라: 하아, 시끄러워요. '아르시무'
스노우 / 화이트: 아~!
스노우: 천장을 날려버리기나 하고! 물건에 화풀이를 하는 건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는가.
화이트: 항상 누가 고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저 녀석, 정말이지…….
자신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미스라는 겉옷을 던지듯 나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툭툭 신발을 벗고 뒤적거리면서 침대 위에 몸을 내던진다.
저기, 미스라……?
나른한 눈빛이 수다를 치듯 나를 본다. 미스라는 누운 자세로 한 손을 이쪽으로 뻗었다.
미스라: 빨리 손을 잡아주세요. 요 며칠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요.
최악의 경우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는 것을 상상했던 나는, 그 한 마디로 몸에서 긴장을 풀었다.
(……자려고 데려온 건가.)
현자의 힘 중 하나인지 재앙의 상처를 입은 마법사의 곁에 있으면 상처의 영향이 조금 약해지기도 한다. 미스라의 불면증도 내가 손을 잡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누그러지는 것 같아 나는 가끔 이렇게 미스라의 취침을 돕고 있었다.
미스라: 뭘 멍하니 있나요. 저는 한가하지 않아요. 당신과는 다르게.
(목소리에 날이 서있어……. 하지만 날뛰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네.)
조금 안심하고 뻗어진 손을 잡는다. 첫 감촉은 서늘하고 차갑다.
응?
몸을 움츠린 미스라에게서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비유하자면 토스트가 제대로 탄 향기다.
(그러고 보니 오즈에게 벌을 받았다고 했지.)
미스라. 부상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되나요?
미스라: 부상 취급도 안 돼요, 이런 건. 그 남자로 치면 머리를 살짝 찔린 정도죠.
이걸로 살짝 찔린 정도인가요? 뭔가 여기저기 고소하게 타버렸는데…….
미스라: 당신은 진짜 오즈를 모르니까요. 지금은 얌전히 있는 것 같지만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대지를 찢는 남자예요. 냉혹하고 괴물이면서 오만해요. 저도 몇 번이나 머리가 반쯤 날아갔었죠.
자, 잘도 무사하네요.
미스라: 대부분의 녀석들은 무사하지 않지만. 뭐, 저는 강하니까.
한 순간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잡은 손의 체온은 조금씩 따뜻해져간다.
3화
……오즈와는 계속 그런 느낌인가요?
미스라: 그런 느낌?
사이가 안 좋다…… 라고나 할까. 틈만 나면 목숨을 노린다고나 할까.
미스라: 뭐, 그렇네요. 노리고 있는 건 주로 저지만. 처음으로 오즈의 성을 습격해서, 바로 보복당하고……. 그리고 나서 계속 죽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즈를 쓰러뜨리지 않는 한 저는 최강을 자칭할 수 없으니까요.
오랜 교제였군요…….
미스라: 북쪽의 마법사들은 모두 그렇죠. 자신보다 강한 마법사가 이 세상에 있다면 눈에 거슬려요. 그리고 저는 강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가장 강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요.
미스라의 눈은 먼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기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미스라: 하아……. 재앙의 상처 때문에 밤에 무능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 남자도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요, 저거. 여전히 자신이 제일 강자라는 얼굴이나 하고. 짜증나요, 진짜…….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갑자기 썩어있었다. 지친 듯 작게 한숨을 내쉰다.
(미스라가 그렇게 심술궃었던 건 불면증으로 지친 탓일지도 몰라…….)
나는 조금 상상했다. 궁합이 안 좋은 상대와 같은 저택에서 생활을 보내고, 밤이 되어도 잠을 잘 수 없는 나날들을.
(……꽤 스트레스겠지.)
생각해보면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된 그들은 다양한 인연이나 사정을 서로 안고, 함께 지내고, 함께 싸울 것을 요구받고 있다. 삶의 방식도, 사고 방식도, 존중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같은 상자에 다른 모양을 한꺼번에 아무래도 깎이거나 긁히게 될 것이다. 그래도 현자의 마법사들은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를 인정하면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들 불만도 많을텐데,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어……. 마법사들의 피로가 풀릴 만한, 뭔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미스라: …….
말을 하지 않게 된 미스라를 보니 졸고 있던 무방비한 기색이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다. 잡은 손은 이미 완전히 따뜻하다. 무거워 보이는 눈꺼풀이 서서히 내려간다.
(……아, 잠들 것 같아…….)
화이트: 현자여! 목과 몸통은 아직 붙어있나!?
화, 화이트!?
화이트: 오오, 다행이군. 무사했나. ……이런?
미스라: …….
화이트: 미스라 쨩, 화났어? 혹시 나, 분위기 못 읽었어?
미스라: ……지금, 꽤 좋은 느낌으로 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죽일 수밖에 없네.
화이트: 호호호. 유감이지만 나는 이미 죽었네.
자, 잠시만요……! 죽이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게 너무 빠르지 않나요!?
화이트: 이런이런, 미안하군. 분명 현자가 심술궃은 미스라 때문에 울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최소한의 사과로 나도 재우는 걸 도와주겠다. 자, 현자는 그대로 손을 잡고 있게나.
화이트는 마법으로 아기를 달래는 딸랑이를 꺼내며 시트를 펄럭이는 듯한 어조로 미스라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화이트: 잠들어라~~. 잠들어라~~.
(……어, 엉성해~~!)
화이트: 어떤가. 졸려지기 시작했나?
미스라: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잠이 올 리가 없잖아요. 젠장, 완전히 눈이 맑아졌어…….
으음,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요?
미스라: 하아…… 됐어요. 그것보다 배가 고파졌어요.
아침부터 임무를 하고 왔고 배도 고프겠네요. 네로에게 부탁해서 뭔가 만들어 달라고 해볼까요.
화이트: 그거 좋군. 배를 채우면 조금은 진정되겠지.
그런데 화이트. 스노우는 함께가 아닌가요?
화이트: 스노우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외출 중이네. 그것보다 빨리 식당으로 향하도록 하지. 배가 고픈 미스라에게 갉아먹히면 큰일일세.
오즈: …….
아서: 오즈 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카인: 북쪽의 마법사들과 동행했다고 들었는데, 아무 일 없었어?
클로에: 아까 오웬 일행을 봤는데, 묘하게 지쳐 있더라. 괜찮으려나……?
리케: 오늘의 간식은 체리파이였어요. 오즈의 몫도 제대로 있으니까요.
오즈: ……너희들, 한 번에 말하지 마라.
식당 한구석에서 클로에와 중앙의 마법사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임무에서 돌아온 오즈를 다같이 위로해주고 있는 것 같다.
클로에: 아, 현자님!
아서: 미스라와 화이트 님도. 식사하러 오셨나요?
네. 미스라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네로에게 뭔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려고요.
카인: 딱 좋은 시간에 왔네. 지금 네로가 오즈의 식사를 만들고 있으니까 나눠주는 건 어때?
미스라: 딱 좋은……?
오즈: …….
미스라가 검은 눈빛으로 오즈를 바라본다. 오즈는 그것에 반응하지 않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리케: 클로에의 말대로 미스라도 꽤 피곤해 보이네요…….
카인: 분명히 토벌 임무였나? 북쪽의 마법사 녀석들이 피곤해하다니, 상당히 힘든 상대였구나.
미스라: 네. 엄청나게 근성이 나쁜 싫은 녀석이었어요.
아서: 그렇구나. 그래서 오즈 님이 임무에 동행하셨군요.
오즈: ……아아.
클로에: 뭐, 뭔가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데. 나만 그래……?
미소와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식당 전체를 감싸기 시작한다. 거기에 바람이 통하는 것처럼 향긋한 향기가 풍겼다.
4화
네로: 기다렸지. 지금 베이컨도 굽고 있으니까 천천히 먹어. 현자 씨들도 왔었나. 많이 만들어서 다행이네. 먹을 거지? 스튜.
미스라의 시선이 오즈에서 스튜로 화려하게 옮겨진다. 귀찮다는 듯 한숨을 쉬고 나서 네로를 향해 재촉의 입을 열었다.
미스라: 고기를 많이 넣어주세요. 베이컨도 빨리 주세요. 이건 이제 없나요?
네로: 체리 파이 말이야? 그게 이제 마지막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포크로 먹어줘……. 입맛에 맞으면 좋겠는데.
리케: 정말이지, 오즈의 몫까지 먹어버리다니 너무해요.
스튜를 먹어치운 미스라는 디저트인 체리 파이도 손으로 세 조각을 씹으며 조금 만족한 것 같았다. 미스라에게 디저트를 빼앗긴 오즈는 조용히 식후 차를 마시고 있다.
그러고 보니 현자님. 아까의 건에 대해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에게 여쭤보셨나요?
화이트: 아까의 건?
아서의 말에 문득 떠올렸다. 물어보지 못한 스노우돔에 대해.
그랬었죠. 사실 화이트가 봐줬으면 하는 것이 있어서요. 오늘 아침 이게 머리맡에 놓여져 있었는데…….
주머니에서 스노우돔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화이트: 무무, 그건……!
미스라: 마녀의 마켓 초대장이잖아요,
화이트: 호오? 그대가 알고 있다니 의외로군. 그렇네. 이건 마녀 베파나로부터의 초대장이다.
리케: 마녀 베파나……?
그 이름을 듣고 리케의 눈이 확 겁을 먹었다.
리케: 옛날에 교단의 사람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베파나는 사람을 납치하는 무서운 마녀라고…….
화이트: 호호호, 겁먹지 않아도 되네. 그건 잘못 퍼진 소문이니.
카인: 나쁜 마녀가 아닌 건가?
화이트: 그렇네. 베파나는 아이를 좋아하는 남쪽 마녀다. 가끔 마음에 드는 아이들의 머리맡에 마켓의 초대장을 보내지. 이번에는 눈의 마켓 같군.
네로: 눈의 마켓?
화이트: 베파나가 여는 아이들을 위한 마켓일세. 선물하는 시기에 따라 꽃의 마켓이 되거나, 별의 마켓이 되거나, 옷차림이 바뀌는 신기한 마켓이지. 하지만 어느 마켓에도 아이들의 꿈이 가득 차있네. 신기한 가게나 달콤한 과자, 반짝반짝한 장식……. 베파나는 그런 꿈의 세계에 아이들을 초대해서 엄청나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리케: 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네요.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
클로에: 사람을 납치하기는 커녕, 엄청 좋은 사람이잖아? 어째서 무서운 마녀라는 소문이 퍼지게 된 걸까.
화이트: 원래 소문에는 꼬리의 지느러미가 붙는 법일세. 무섭거나 화려하게 담는 편이 이야기로서 마음에 남기 쉬우니까. 오즈의 전설도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각색되어 각지에 전해지고 있지 않은가?
카인: 확실히, 옛날부터 있는 묘한 소문이나 전설 따위는 대체로 오즈의 소행이 되어 있지. 나그네를 통째로 잡아먹는 괴물의 이야기라든가.
오즈: 이제 와서 정정하면서 돌아다닐 생각도 없다.
아서: 베파나도 오즈 님과 마찬가지로 진짜 모습은 전해지지 않고 오해받은 채로 사람들에게 퍼져버렸군요.
화이트: 그런 걸세. 마켓의 초대장은 마음씨 착한 마녀로부터 오는 아름다움 같은 것이지.
카인: 하지만 베파나가 어떤 마녀든 마법관에 침입한 것은 변함이 없어. 제대로 그 초대장을 조사하는 편이…….
화이트: 정말이지, 카인 쨩은 너무 진지해~.
카인: 에.
화이트: 그건 열심히 한 착한 아이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함일세. 현자는 대단하구먼. 장하구먼.
화이트에게 칭찬을 받아 수줍음과 기쁨이 둘 다 솟아오른다.
감사합니다……. 그런 귀중한 초대장을, 제가 받아도 되는 걸까요.
카인: ……좋은게 당연하잖아. 아키라는 항상 우리를 위해 열심히 해주고 있어. 더 가슴을 펴도 좋을 정도야.
클로에: 맞아. 내가 베파나라고 해도 분명 현자님께 초대장을 보내버릴 거야. 모처럼 초대받은 거고, 잔뜩 즐기고 와!
리케: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꿈만 같은 마녀의 마켓…….
네로: 어린아이가 기뻐하는 곳이라면 장난감 가게나 과자 가게가 많지 않을까?
아서: 아아, 분명 멋진 장소일 거야. 현자님, 돌아오실 때 꼭 저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그들에게 등이 밀려 나는 점점 눈의 마켓이 기대가 되었다. 소풍을 가기 전과 같은 고양된 마음으로 스노우돔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하지만 그 눈의 마켓은 어디서 하고 있는 걸까요. 이 초대장이라고나 할까, 인형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것 같은…….
미스라: 이렇게 하면 돼요.
미스라는 주먹을 휘두르고, 그대로 스노우돔을 때렸다.
!?
그 순간, 눈앞이 빛에 휩싸였다.

……에?
눈을 뜨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일루미네이션처럼 등불이 반짝이는 거리. 귀여운 삼각형 지붕 건물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고 거리 전체가 빨강과 파랑으로 빛나있다. 광장에는 컬러풀한 포장마차 같은 가게가 늘어서 있고, 그 중심에는 많은 장식을 한 큰 전나무가 보였다.
5화
이 경치, 마치…….
리케: 그 물건의 안과 똑같이 생겼어요!
아서: 그렇구나. 그 초대장 자체가 마녀의 마켓이었나…….
목소리 쪽으로 돌아서자 식당에 있던 마법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오즈: 현자와 함께 끌려온 것 같군. 같은 장소에 함께 있었던 탓이겠지.
카인: 미스라가 갑자기 인형을 때렸을 때는 부술 셈인가 싶어 초조했지만, 이런 거였구나.
미스라: 설명하는 것보다 빠르잖아요.
그 덕분에 함께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네요. 여러분과 오게 되어 기뻐요.
화이트: 지금만큼은 미스라에게 감사해야겠군. 좀처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네? 게다가 어떤가, 이 의상. 귀여운 나에게 잘 어울리지?
화이트는 그 자리에서 빙글 돌았다. 늠름한 재단의 붉은 의상과 순백의 망토가 펄럭펄럭 흔들린다. 스노우돔 안에 장식된 여자아이 인형의 복장과 매우 비슷한 색조다. 나를 포함한 전원이 그것을 몸에 두르고 있다.
클로에: 깔끔하고 멋있는 디자인이지. 나도 다음에 이런 걸 만들어 봐야겠어!
아서: 그나저나 언제 옷을 갈아입게 된 거지? 멋진 옷이지만,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화이트: 베파나의 취미일세.
네로: 취미인 거냐.
카인: 깔끔하게 말해주네.
화이트: 초대받은 아이들은 이 장소에 어울리는 의상을 선물 받네. 눈의 마켓을 더 즐기기 위한 마녀의 대접이겠지.
미스라: 마녀란 건 제멋대로인 사람이 많으니까요.
네로: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나이가 많은 녀석이 섞여도 괜찮은 건가?
화이트: 호호호, 베파나의 마켓에서는 모두 똑같은 어린 아이일세. 모처럼 왔으니 나이 따위는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오즈 쨩, 미스라 쨩!
오즈 / 미스라: …….
화이트: 분위기가 나쁘구먼. 안 그래? 네로 쨩.
네로: 켁. 나까지…….
화이트: 자, 보게나. 저 아이들은 완전히 열중한 것 같지 않은가?
리케: 저것 좀 보세요! 저 건물,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있어요.

클로에: 재미있을 것 같은 간판이 많이 나와 있네. 뭘 팔고 있는 걸까?
아서: 아무래도 책을 취급하는 가게인 것 같네. 본 적 없는 그림책 뿐이야.
눈에 들어오는 것에 환호성을 지르며 손가락을 가리키고, 클로에와 리케는 펄쩍펄쩍 뛰고 있다. 아서도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소년처럼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마치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온 아이들처럼.
카인: 리케들,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네.
아하하. 하지만 마음도 알 것 같아요. 저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나거든요!
리케: 저쪽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요! 분명 과자 가게일 거예요. 가봐요!

네로: 알았어, 알았어.
오즈: 너무 끌어당기지 마라.
기다릴 수 없는 상태의 리케들에게 끌려가는 형태로, 우리는 거리 안을 걷기 시작했다.
곰 인형: 거기 아이들! 하늘을 나는 랜턴은 어때?
카인: 와아, 봉제인형이 말했다?
클로에: 귀여워~! 마법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봉제인형이 우리에게 내민 것은 공중에 떠 있는 랜턴에 끈이 달린 것이었다.
(풍선 같은 걸까? 빛나고 있어서 예쁘다…….)
곰 인형: 자, 당신들도 받으세요!
오즈: 아니, 나는.
네로: 나는 괜찮아.
곰 인형: 받으세요!!
오즈 / 네로: …….
리케: 모두 랜턴을 받아서 다행이네요!
마켓 전체에 마법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걸까. 많이 늘어선 가게나 포장마차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크고 작은 다양한 봉제 인형이나 마스코트들이 거리 곳곳에서 비눗방울을 날리거나 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정말로 아이의 꿈 속 같아…….)
클로에: 봐, 이 지팡이! 꼭대기의 돌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어.
진짜다. 귀엽네요. 어린이용 장난감인가?
카인: 저거, 오즈가 쓰고 있는 지팡이랑 조금 비슷하지 않아?
오즈: ……비슷하지 않다.
미스라: 꽤 비슷해요. 차라리 저걸로 바꾸는 건 어때요?
리케: 오즈는 얼굴이 무서우니까 귀여운 지팡이를 들고 있는 편이 더 말을 걸기 쉬워져요.
오즈: 마도구를 바꿀 생각은 없다.
오즈가 단언하자 옆에 있던 화이트가 피식 웃었다.
화이트: 그렇지. 존경하는 스승님으로부터의 소중한 선물이니까.
네로: 선물?
카인: 오즈의 지팡이는 스노우와 화이트가 준 거였어?
화이트: 음. 어릴 적 오즈에게 우리가 마도구로 준 걸세. 당시의 오즈는 지금과는 달리 키가 작고, 자만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이었지. 지금과는 달리.
(지금과는 달리를 두 번 말했어…….)
아서: 선물이라고 하니, 저의 마도구인 마도서도 어렸을 때 오즈 님에게 받은 것입니다. 어려워서 바로 읽을 수는 없었지만 오즈 님과 가까워진 것 같아 매우 기뻤던 것이 기억나네요.
오즈와 아서의 마도구는 소중한 사람으로부터의 선물이었군요.
아서: 네!
오즈: 오래 사용해서 손에 익숙해진 것 뿐이다.
화이트: 오즈 쨩도 아서 쨩처럼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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