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즈와 마법관
오즈는 이 마법관에 와본 적이 있는 거죠.
오즈: 아아. 현자의 마법사가 되고 나서는.
이 마법관에 무슨 추억은 없나요?
오즈: ……지난 수백 년, 정해진 마법사들 이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계속 혼자 있었으니까요.
오즈: 만났다 하더라도 바로 돌로 만들었었다.
아……. 습격해 오는 상대였으니까…….
오즈: 맞다. 도망친 상대와는 몇 번 재회했었지만.
(심한 인간관계군…….)
오즈: 이 마법관에서 오랜만에 마법사를 많이 봤다.
그렇군요……. 많은 마법사를 만난 소감은 어땠나요?
오즈: 시끄러웠어.
(심한 감상이군…….)
그 밖에 뭔가 추억은……?
오즈: ……동쪽 나라의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가?
오즈: 현자의 마법사 중에서 가장 어렸다. 달에 겁을 먹고 창백해져 있었지. 아서와 나이도 비슷했다.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내가 있으니까. 하지만……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에서 파우스트가 감싸주지 않았다면 그는 돌이 되었을 것이다.
……그게 추억?
오즈: 틀렸나? 떠올리면 쓰라린 기분이 드는데.
▶ 아서와 마법관
아서는 이 마법관에 여러 본 와본 적이 있죠.
아서: 네. 중앙의 나라로 돌아온 후, 꽤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전의 현자님과도 이 마법관에서 만나 친해졌어요.
아서, 전 현자님의 현자의 서에 잔뜩 쓰여져 있었어요.
아서: 하하……. 기쁘네요. 그 무렵의 저는 왕도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선 문화에 당황했습니다.
아서: 모르는 사람들이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생활……. 여기에 설 자리는 있는 것일까,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불안도 잔뜩이었고……. 어쩐지 먼 이계에서 오신 현자님과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아서는 왕자님이지만 오즈의 성에서 자랐으니까요.
아서: 네.
(그래서 내가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여러가지로 배려해 준거겠지……. 성에 온 지 얼마 안 된 아서, 힘들었겠네……)
아서: 하지만 현자님. 저는 오즈 님의 성으로 돌아가려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다는 등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현자님께서는 얼마나 괴로우실지…….
아니에요, 아서. 비슷하다는 말을 들어서 기뻤어요. 상냥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아서: 현자님……. 저야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정도의 어려움과 불합리 속에서 이 세계와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자님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아서: 그러면 바로, 마법관에서 뭘 하고 싶으신가요?
에!? 으음, 그렇네요……. 신입생 환영회 같은 느낌인가…….
노래방 대회?
아서: 노래방? 처음 듣는 행사네요. 바로 하죠!
▶ 카인과 마법관
카인은 이 마법관에 몇 번 와본 적이 있죠.
카인: 아아. 현자의 마법사가 되고 나서는 자주 찾아왔었어. 잠깐 살기도 했었지. 보통 '거대한 재앙' 과의 전쟁 전에만 모이는데…… 나는 직책이 풀린 지 얼마 안 됐고, 아서의 옆에 있고 싶었고, 전의 현자님도 좋아했으니까.
현자의 마법사로서 아서를 만나러 갔었나요?
카인: 아니, 나는 만나러 갈 수 없었어. 그냥 아서가 마법관을 자주 찾아와줬지. 나도 아서도 전의 현자님을 왠지 내버려둘 수 없어서 말이야. 가끔 얼굴을 보러 와서는 전의 현자님과 수다를 떨거나 쇼핑하러 나가기도 했어.
그렇군요.
카인: 전의 현자님은 바로 마법관에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나오면 나와서 거리를 즐겼었지. 현자님이 원래 있던 세계에 가까운 맛의 가게를 찾거나 하면 굉장히 좋아하더라. 실험적으로 나와 현자님이 카레 같은 것도 만들어본 적 있어.
카레! 저도 먹고 싶어요! 전의 현자님은 맛있다고 하던가요?
카인: 맵기는 매운데, 뭐가 부족하지……? 이러면서 계속 어려워하더라고.
역시 부족하구나……. 카레는 향신료를 많이 쓰니까, 만들기 힘들 것 같아요.
카인: 그래도 애정이 최고의 향신료라고 하더라. 듬뿍 넣어줄게. 네 입맛에 맞을 것 같지!
▶ 리케와 마법관
리케도 이 마법관에서 생활하는 건 처음이죠. 이제 익숙해졌나요?
리케: 네. 처음에는 잔뜩 당황스러웠었지만, 지금은 기대되는 것이 많아요.
그거 다행이네요!
리케: 오늘은 네로와 함께 콩 껍질을 벗겼어요. 오늘 밤은 콩 수프거든요. 미틸과 함께 루틸에게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있고요. 아직 시간이 걸리지만 루틸은 제 글씨를 좋아한다고 해줬어요.
그렇군요! 마법 훈련은 어떤가요?
리케: 마법 훈련은 중앙의 마법사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즈의 말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어요. 교단의 사제님이 오즈보다 훨씬 말을 잘하는데……. 사제님의 말씀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오즈가 가르쳐주는 이상한 세계는 재밌어요.
어떤 식으로 재밌나요?
리케: 음, 그렇네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
리케: 사제님은 모든 것을 다 말로 설명해 주셨습니다만…… 자신의 마음으로 느낀 것은 본래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오즈가 그랬어요. 분명히 말한 것은 아니고 투덜투덜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하하……. 어쩐지 알 것 같아요. 자세히 들려주세요.
리케: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것은 본래 말로는 할 수 없는 것이고, 하나 하나 다 달라서……. 하지만 말로 하는 것으로 다른 것과 갖추어져 버린다고 했어요. 특별한 나만의 감각은 말로 하기 전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그냄새나 색조 그대로……. 세상과 연결된다는 그런 이야기예요.
헤에……. 재밌네요.
리케: 그렇죠! 저는 저를 말로 해보고 싶어지지만…… 말이 없는 저에게도 의미가 있고, 그야말로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좋아했습니다. 정해진 것에 안절부절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서.
왠지 알 것 같아요. 리케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지 얼마 안됐으니 느긋하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리케: 네! 감사합니다, 현자님!
▶ 스노우와 마법관
스노우: 현자여. 마법관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나?
덕분에요. 지금까지의 현자님들은 모두 이 마법관에 머물고 있었나요?
스노우: 중앙의 나라가 이 마법관을 마련하고 나서는 그렇네.
그렇군요. 지금까지의 현자님들은 어떻게 생활했나요?
스노우: 어떻게라니……. 어렵구먼. 기본적으로 현자의 마법사는 1년에 한 번 밖에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같이 살기 시작한 건 그대가 현자가 된 후 처음일세.
아……. 그렇게 말했었죠.
스노우: 우리 쌍둥이는 특이한 손님을 좋아하니까, 적극적으로 현자를 돌봐줬지만 현자를 개의치 않아하는 자들도 많았지. 현자들은 고독해 보였다. 그만큼 현자의 서를 열심히 쓰고 있었던 것 같군.
과연……. 일기로 나날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던 걸까……. 저는 모두가 있는 마법관에서 현자가 되어서 좋아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스노우: 나도일세! 북쪽의 마법사가 한 지붕 아래 사는 건 전대미문이긴 하지만……. 그대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극복해 나갈 수 있겠지! 믿고 있겠네.
네! 힘낼게…….
……!? 지금 건!? 마법관이 흔들렸는데요!?
스노우: 음. 잠깐 마법관이 살짝 박살난 것 같군.
에!?
스노우: 괜찮아! 자주 있어!
그, 그래도…….
스노우: 이겨내자!
▶ 화이트와 마법관
화이트: 호호. 현자여, 마법관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나?
덕분에요. 화이트는 꽤 옛날부터 현자의 마법사였죠.
화이트: 그렇네.
이 마법관에 추억이라던가 있나요?
화이트: 그렇구먼……. 우리에게 있어서는 1년에 한 번 '거대한 재앙' 을 맞이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 동시에 1년 만에 동료를 만날 기회기도 했다. 그래서 전의 현자가 말하기를, 설날 친척 모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더군.
설날 친척 모임……?
화이트: 아, 미스라 쨩!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브래들리 쨩, 밖으로 나와~! 오웬 쨩, 올해 몇 번 죽었어? 어라 그렇구나! 그거 큰일! 샤일록 쨩, 번창하고 있어~? 아직도 그 남자와 사귀고 있니? 어머나……. 같은 느낌이구먼.
진짜다. 친척 모임 같아요.
화이트: 그대가 카인이구나. 새 얼굴이군. 적지만 뭔가 보탬으로 이걸 가져가게나.
세뱃돈도 있군요.
화이트: 호호호. 올해의 '거대한 재앙' 전쟁 전에는 그대 것도 준비해 놓겠네. 이런 식으로 지금의 아이들과도 매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올해 '거대한 재앙' 의 힘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없네.
확실히 그렇네요…….
화이트: 현자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대를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라도 예년보다 더 열심히 하겠네!
감사합니다.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화이트: 호호호. 믿음직하군! 우선 이 마법관에서 세상을 충분히 배우면 되네. 결코 무리하지 말게나.
▶ 미스라와 마법관
미스라는 몇 번인가 이 마법관에 와본 적이 있는 거죠.
미스라: 네. '거대한 재앙' 과의 전쟁 때마다 이리로 왔었어요.
이 마법관에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미스라: 특별한 추억……? ……무슨 일 있었나……. 1년에 한 번 온게 다고……. 아아, 맞다. 마법관에서 현자의 마법사를 돌로 만든 적이 있었어요.
에!?
미스라: 응? 여기가 아니었나? 마법관에서 처음 만난 현자의 마법사를 어딘가 이 근처에서 돌로 만들어 줬어요.
왜……. 왜 그런 짓을…….
미스라: 덮쳐서요. 제 정체를 알고 두려움으로 혼란스러워 했던 거겠죠. 이런 좁은 장소에서 모이면 서로 죽이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이번에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대화로 어떻게든 안 될까요?
미스라: 하?
그게…… 가능하다면…… 라고 ……. ……아니……. 가능하다면 절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달…… 까…….
미스라: 무슨 말을 중얼거리는 거예요?
……미스라에게 사랑과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미스라: 하아. 그래도 뭐, 생각해 줄 수는 있어요.
정말요!?
미스라: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뭐, 뭔가요?
미스라: 제가 누군가와 싸울 때 무조건 제 편을 들어주세요. 그러면 얌전히 있어줄 수도 있어요.
에……. 미스라가 나쁜 경우에도요?
미스라: 제가 나쁜 경우에도요.
……알겠어요.
미스라: 좋아.
사랑과 평화와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미스라: 그렇죠. 중요하죠.
▶ 오웬과 마법관
오웬은 이 마법관을 몇 번 방문한 적 있는 거죠.
오웬: 뭐, 그렇지. 아주 옛날부터 현자의 마법사였고. 한 번 되면 마력을 잃을 때까지 역할이 끝나지 않다니 최악이야.
확실히……. 하지만 여러 번 이곳에 방문했다면 뭔가 추억 같은 건 없나요?
오웬: 추억?
맞아요. 마법관에 추억은 없나요?
오웬: ……아아. 후후, 있다고 하면 있을지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오웬: 그런 건 아니지만. 잔뜩 싸운 상대와 여기서 다시 만난 거야. 그 녀석의 놀란 얼굴, 이상했지. 나도 왠지 웃어버려서.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하고.
이런 일이란?
오웬: 뭐랄까. 뭐라고 해? 미스라나 브래들리에게도 있겠지. 전에 만났던 것과 재회하거나 찾던 곳이 전에 가본 적이 있는 장소라던가……. 미스라로 말하면 그 마녀라던가 브래들리로 따지면 북쪽의 동굴 같은 거야. 나는 그런 게 없지만 왠지 모르게 그거 같았어.
뭐라고 할까요. 우연? 연결이라던가 인연이라던가, 운명……?
오웬: 흥……. 쓸데없는 말. 그러니까 비웃은 거야. 이상하다고. 귀찮아해서 좋아하지도 않고 기분 나빠. 하지만 여기서도 이미 만났네.
▶ 브래들리와 마법관
브래들리는 이 마법관에 몇 번 와본 적 있는 거죠.
브래들리: '거대한 재앙' 이 올 때마다. 감옥에서 끌려 나왔어. 그러니까 나한테 있어서는 여기는 자유의 바로 앞 입구 같은 거지.
자유의 바로 앞 입구요?
브래들리: 어. 진짜 자유라는 게 이런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여기에 오면 1년에 한 번 그럭저럭 괜찮은 밥을 먹고 술도 마시니까!
아아, 그렇군요…….
브래들리: 쌍둥이가 감시를 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의 자유를 즐겼지.
그러면 브래들리의 마법관의 추억은 맛있는 밥이군요.
브래들리: 맛있는지 아닌지는 해에 따라 달랐어. 요리를 할 줄 아는 마법사들의 솜씨에 달려있다는 거네.
기억에 남는 요리가 있나요?
브래들리: 글쎄……. ……수십 년 전……. 백 년도 안 된 것 같지만. 이 세계에 온 현자가 만든 밥이 맛있었어. 치킨이 들어간 수프.
헤에…….
브래들리: 그건 잊을 수 없는 맛이야. 죽기 전에 한 번만 더 먹어보고 싶어. 너, 만들 수 있냐? 사워크림이 들어간 치킨 수프…….
어, 어떠려나. 어려울 수도 있어요.
브래들리: 헤에. 같은 현자라도 모르는 건가. 뭐 됐어. 올해는 불평없이 마지막 야찬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 파우스트와 마법관
파우스트는 이전부터 마법관에 몇 번 온 적이 있는 거죠.
파우스트: 현자의 마법사가 되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
이 마법관에 추억이라던가 있나요?
파우스트: 아아. 최악의 추억들만.
굉장히 부정적이네요…….
파우스트: ……미안해. 너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는 거였지. 이 마법관의 역사가 궁금한가?
그렇네요. 역사 공부보다는 막연한 흥미지만…….
파우스트: 내가 어렸을 때…… 400년 전에는 아직 이런 훌륭한 건물이 아니었어.
그렇군요.
파우스트: 멀리서 봤을 뿐이지만. 그 시절의 마법관은 단순하고 작은 돌로 된 성이라고 할까, 탑처럼 보이기도 했었지. 아는 사람이 다른 세계에서 온 현자를 보고 싶어해서 마법관에 몰래 숨어들으려고 했어.
호기심이 왕성한 분이셨군요!? 숨어들었나요?
파우스트: 안 했어. 어딘가 먼 세계에서 와 돌아갈 장소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고독을 상상해서……. 그 녀석은 현자의 친구가 되고 싶어했지만,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었겠지.
……친구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요?
파우스트: 너는 어떻지?
파우스트: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 너의 얼굴도 이름도 잊어버릴 상대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나?
▶ 시노와 마법관
시노는 마법관에 온 게 올해가 처음이죠.
시노: 맞아. 지난 번 히스가 뽑혔을 때 따라가려고 했는데 스승인 잭이 마렸어. 내가 있으면 다른 나라 마법사들 앞에서 으스댈 수 없었을 테니까.
마법관에 온 소감은 어떤가요?
시노: 나쁘지 않아. 나에게도 충분한 방을 주었고. 하지만 히스의 방은 불만이야. 지금 방으로는 너무 좁아. 블랑셰 가의 방 정도는 되어야지.
시노: 중앙 나라의 왕자 아서도 불평하지 않았으니 히스가 참으라고 했지만 아서는 근처에 큰 성이 있잖아. 히스에게는 없어. 플로어 전체를 히스 방으로 하면 좋을 텐데.
하,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사양하지 않을까요……?
시노: 알아. 그 녀석은 신중하니까. 그만큼 내가 권리를 주장해야 해. 적어도 종자인 나와 같은 방의 크기라니 이상하잖아. 순간 기쁘기도 했지만 우린 같은 신분이 아니야. 형제도 친구도 아니지.
이 마법관에 있는 동안에는 주종의 울타리를 넘어 친구가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마법관에서의 생활로 두 사람의 친구로서의 추억이 많이 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시노: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법관이 히스의 격을 지키지 않는다면 내가 지키겠어. 나는 히스에게 더 많이 주고 싶어. 찬란한 것이나 멋진 것을. 너는 히스를 보면서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아? 보통 들지?
으음…… 왠지 알 것 같긴 해요. 멋진 것을 주고 싶어지는…….
시노: 그렇지. 좀 더 꾸미고 싶은 거야. 저 녀석에게 어울리는 걸로.
시노: ……옥상에 히스를 위한 특별한 별장을 지어도 될까?
으음…… 곤란해요…….
시노: 안뜰은?
곤란해요…….
시노: 젠장.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도 없고.
▶ 히스클리프와 마법관
히스클리프는 마법관에 사는 건 처음이 아니죠.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거대한 재앙' 과의 전쟁 전에 잠시 살았었습니다. 그 사이에 카인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파우스트 선생님께 마법을 배우기도 했죠. ……돌아가신 스승님, 잭과도 여기서 함께 살고 있었어요.
여러 가지 추억이 깊은 곳이군요…….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그 때문인지 시노가 선택된 것에 이상하게 납득이 갔어요. 나에게 있어서 추억이 깊은 마법관에, 시노도 찾아오는 것이. 시노와 나는 그러한 운명에 있구나라고……. 그 녀석에게는 민폐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요. 히스의 운명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분명 화를 내고…… 관여할 수 있다면 기뻐할 거예요.
히스클리프: 그렇다면 기쁠 테지만……. 하지만 신기한 느낌이 들어요. 파우스트 선생님이나 네로, 루틸이나 클로에를 처음 만났을 때도…… 친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보통 이야기를 여러 가지 할 수 있어요. 역시 이 마법관은 저에게 있어서 만남의 장소네요.
히스클리프에게 멋진 만남이 잔뜩 생겼다면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당신을 만난 것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네로와 마법관
네로는 이 마법관에 오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니면 와본 적이 있나요?
네로: 아니, 처음이야. 볼일이 있어서 중앙에 왔을 때도 가까이 가지 못했고.
그렇군요. 어째서…….
네로: 현자의 마법사에는 오래 산 녀석들도 많이 섞여 있으니까. 그런 녀석들과는 만나고 싶지 않았거든. 어떤 인연을 맺고 무엇에 휘말릴지 알 수 없어서. 나는 인간인 척을 하면서 그럭저럭 생활을 할 수 있고 …… 그 생활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았어.
그렇군요……. 그렇다면…… 처음으로 이 마법관에 와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네로: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지. 북쪽의 마법사가 좁은 장소에 우글거리고 있어. 드래곤이나 와이번을 오두막에서 키우는 것과 같은 거야. 그렇지만……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자 씨 덕분인가.
제가요?
네로: 아아. 뭐랄까, 당신에게는 왠지 슬픈 얼굴을 짓게 하고 싶지 않은 걸.
네로: 뭐, 앞으로도 잘 부탁해.
▶ 샤일록과 마법관
샤일록은 이 마법관에 여러 번 와본 적이 있는 거죠.
샤일록: 그렇네요.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 전에 방문했습니다.
뭔가 특별한 추억이라던가 있나요?
샤일록: 그 말을 들으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나네요. 변하지 않은 멤버도 있지만, 현자의 마법사는 몇 번이나 세대교체를 했습니다.
샤일록: 당시 막 새로 만들어진 마법관의 문의 조각을 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뻐하신 분이나…… 그 십수 년 후에 와서 같은 문의 조각을 보며 낡고 멋이 없다고 말한 분……. 게다가 십수 년 후에 온 젊은이는 같은 것을 보고 복고풍이라 센스가 좋다고 하셨죠. 거기에 있는 것은 같은 것인데, 시대에 따라 유행은 바뀌고 보는 것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기 마련. 저도 제가 변했다는 생각은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젊다는 소리도 듣고…….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듣거나?
샤일록: …….
아,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 있나 싶어서!
샤일록: 후후……. 침착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요.
그렇군요! 하지만 샤일록은 언뜻 보기에 침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꽤…….
샤일록: 꽤. 뭔가요?
장난꾸러기일 때가 있죠.
샤일록: 이런, 기쁘네요.
그건 고양이처럼 된 무르에게 영향을 받은 건가요? 아니면 옛날부터 있던 샤일록의 일면?
샤일록: 자, 어떨까요? 소년 시절의 저는 고지식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아까 이야기했던 문의 조각처럼 그 평가는 시대의 유행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옛날, 세상이 더 이상했을 때 저도 순진하고 성실한 소년으로 보였을지도 모르는 거죠.
(샤일록이 순진하게 보이는 시대……. 만약 있다면 굉장할 것 같다…….)
▶ 무르와 마법관
무르는 이 마법관에 여러 번 와본 적이 있죠.
무르: 있어~!
마법관의 추억이라던가 있나요?
무르: 으음…… 잊어버렸어!
그, 그런가요? 언뜻 기억나는 것도 없나요?
무르: 으음~, 기뻤어!
기뻤다고요?
무르: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되었으니까! 사랑스러운 나의 달! '거대한 재앙!' '거대한 재앙' 이 준다는 특별한 문장의 회원으로 내가 선택되지 않는다니! 라며 슬퍼했을 때 선택되어서 기뻤어!
그,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마법관에 처음 왔을 때는 현자의 마법사가 된 이후였나요?
무르: 아니! 그 전부터 왔었어! 왜 내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 뽑혔지? 선택되는 조건이 뭐지? ……라고 생각해서 현자의 마법사의 생체 샘플을 채취하고 싶었는데, 모두 마법사니까 엄청나게 싫어해서 무리였어.
아아…… 피나 머리카락 같은 건 주지 않는다고 했죠. 그래서 조건은 알아냈나요?
무르: 몰라! 잊어버렸어!
▶ 클로에와 마법관
클로에는 전에도 마법관에 온 적이 있나요?
클로에: 아니, 처음이야! 마법관이라는 곳이 있는 것도 문장이 생기고나서 처음 알았어. 앞으로 여기서 '거대한 재앙' 과 싸우기 위해 훈련하는거지! 열심히 할게! 현자님도 같이 힘내자!
네!
클로에: 하지만 마법관에는 여러 마법사가 있어서 두근거려! 뜻밖의 계기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당하고, 요전에는 미스라와도…….
미스라에게 죽을 뻔한 건가요!? 괜찮나요?
클로에: 괜찮아 괜찮아! 미스라는 키도 크고 멋있잖아. 하지만 북쪽의 마법사니까 말을 거는 것은 무섭다고 생각해서 멀리서 몰래 보고 있었어. 어떤 옷이 어울릴까, 이런 게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눈앞에 와서 책상에 발을 올리며 뭘 빤히 쳐다보냐고 하길래.
(일진이다……. 나라면 거기서 울었을 거야…….)
클로에: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니까 옷 이야기로 흥을 돋우더라고.
헤에, 의외네요!
클로에: 미스라에게도 특별한 옷이 있다고 해서 그걸 입혀준다며 가져와줬어.
어떤 옷이었나요?
클로에: 입은 상대의 마력을 흡수하고 방어력을 높이는 저주의 옷.
아……. 이…… 입었나요?
클로에: 아니, 못 입었어. 라스티카와 샤일록, 파우스트가 동시에 뛰어와서…… 미스라니까 입을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입으면 죽을 거라고 했거든.
무사해서 다행이다……!
클로에: 세상에는 여러가지 옷이 있지! 더 많이 보고 싶어!
▶ 라스티카와 마법관
라스티카는 전에도 마법관에 온 적이 있나요?
라스티카: 글쎄, 어떨까요? 잊어버렸습니다.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들렀을지도 모르죠.
그렇구나. 마법사는 오래 사니까요.
라스티카: 네. 현자님은 마법관의 생활에 익숙해지셨나요?
덕분에요. 모두 친절하고 떠들썩해서 즐거워요.
라스티카: 다행이다. 당신이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다행이에요. 하지만 가끔 쓸쓸한 밤도 찾아올테죠. 맑은 날도 있고 비가 오는 날도 있듯이. 그럴 때는 사양하지 말고 저희를 불러주세요.
라스티카…….
라스티카: 저는 음악이 특기이고, 말하는 것은 더 잘합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도 현자님께 선보이고 싶은 다양한 특기가 있을 거예요. 부디 당신의 곁에 있게 해주세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니 안심했어요. 가끔 불안해질 때가 있으니까……. 그럴 때는 같이 수다를 떨거나 음악을 들려주세요.
라스티카: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외로워졌을 때를 위한 파티의 내용을 생각해보죠.
파티?
라스티카: 네. 그러면 우울한 밤이 찾아오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겠죠?
아하하! 재밌겠네요! 그러면 케이크나 맛있는 음식, 과자를 잔뜩 먹고…….
라스티카: 멋지네요. 네로가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그 외에는?
침대에 대자로 뒹굴고 고양이에게 둘러싸여 있고 싶어요!
라스티카: 고양이와 오웬에게도 협력해달라고 하죠. 그 외에는?
으음, 그 외에는…….
▶ 피가로와 마법관
피가로는 마법관에 처음 와보는 건가요?
피가로: 아니, 사실 몇 번 와봤어. 전의 현자님과도 만난 적이 있고.
그렇군요. 스노우와 화이트가 현자의 마법사이기 때문인가요?
피가로: 아니아니, 그 두 분이 있는 곳에는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지 않아. 최근에 방문한 것은 주로 아서 때문인가.
아서?
피가로: 맞아. 혼자 중앙 나라의 왕도에 와서 외로울 것 같았으니까. 아서가 신경 쓰고 있던 전의 현자님에게도 덤으로 신경 쓰고 있었어.
아아, 과연……. 아서가 어렸을 때부터 피가로와 아는 사이였으니까요.
피가로: 뭐, 그렇지.
(덤, 인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
피가로: 아, 그 얼굴. 뭔가 오해하고 있네.
아니, 그런…….
피가로: 대충 알 것 같은데. 말해봐.
알고 있는데 말하게 하는 건가요?
피가로: 네가 알게 하기 위해서 말이야. 조련이란 건 그런 거잖아?
조련?
피가로: 너에 대해 제대로 신경이 쓰이고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고 있어. 다음에 마법관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현자님과의 추억의 장소라고 대답하게 해 줘.
……피가로……. 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피가로: 응, 착하다.
그런데 조련이라는 건…….
피가로: 아하하, 잊어버려.
▶ 루틸과 마법관
루틸은 마법관에 오는 게 올해가 처음이죠?
루틸: 그렇네요. 하지만 마법관에 대해서는 남쪽 나라의 현자의 마법사 분으로부터 조금 듣고 있었어요.
아……. 돌아가신 분이죠. 어떤 식으로 듣고 있었나요?
루틸: 마법관에 가면 여러 나라의 마법사들을 만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중앙의 마법사는 친절했고, 서쪽의 마법사들은 수상하게 빛나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던가. 동쪽의 마법사는 조용하고 북쪽의 마법사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두근거렸대요. 하지만 많이 먹는 마법사가 있어서, 그 사람과는 가끔 수다를 떨었다고.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루틸: 브래들리 씨인가? 오웬 씨도 과자를 먹을 때는 먹성이 좋죠! 미스라 씨도 무엇이든 입에 넣어버리니까 많이 먹는 걸로 보일지도 …….
아하하, 확실히. 마법관의 건물은 어떤가요? 이미지 그대로였나요?
루틸: 상상보다 훨씬 훌륭했어요! 남쪽 나라의 학교보다 크고, 멋진 정원도 있고.
루틸: 현자님, 저는 이 마법관을 좋아해요. 다른 나라에서 오고, 나이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의 지인인 미스라 씨나, 피가로 선생님의 지인이나, 레노 씨가 찾고 있던 분이나…… 그리고 현자님과 만날 수 있었어요. 마치 자신이 인형극의 무대에 들어간 느낌이에요.
인형극의 무대인가요?
루틸: 맞아요. 즐거운 사람들을 모아놨으니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라는 느낌.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루틸이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설레이기 시작했어요. 이 마법관에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 기대되네요.
▶ 레녹스와 마법관
레녹스는 마법관에 온 게 처음인가요?
레녹스: ……아니요.
그런가요?
레녹스: 네. 사람을 찾고 있을 때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현자의 마법사는 비정기적으로 교체된다고 들어서요.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단서를 잡을 수 있을까 하고.
과연…….
레녹스: …….
뭔가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었나요?
레녹스: 파우스트 님이 언제 현자의 마법사가 되었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방문했을 때 파우스트 님은 여기에 계셨던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어서.
에, 그런가요. 그렇다면 왜 만나지 못했을까요…….
레녹스: 파우스트 님에게 입막음을 부탁받은 건지, 당시의 현자의 마법사가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네요. 동쪽 마법사의 은자 생활을 흐트러뜨리게 되면 원한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확실히…….
레녹스: 저는 붙임성이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주는 기분이 들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채무업자라던가, 그런 걸로 보였던 건가……?)
마법사를 찾는 건 힘드네요. 상대는 변신할 수도 있고…….
레녹스: 그렇네요.
어떻게 찾고 있었나요?
레녹스: 외모적 특징을 전하고 이름을 전하고……. 지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고양이와 갈레트를 좋아한다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찾기는 힘들 것 같네…….
레녹스: 현자님은 모습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하하, 그렇네요. 미아가 되어버린다면 찾아주세요.
레녹스: 네. 반드시 찾겠습니다.
▶ 미틸과 마법관
미틸은 마법관에 처음 와보는 건가요?
미틸: 네! 마법관이라고나 할까, 중앙 나라에 온 것도 현자의 마법사가 되고 나서 처음 와봤어요.
그렇군요! 마법관 생활에는 익숙해졌나요?
미틸: 아직 제 집…… 처럼 친숙하지는 않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구름의 거리에서는 마법사가 드물었지만 여기는 마법사가 평범한 거니까……. 평범한 취급받는 느낌에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어떤 건가요?
미틸: 별로 부탁받지 않아서요.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모두 저를 의지하고 있었거든요. 나뭇가지에 걸린 무언가를 하늘을 날아서 떼어주거나, 다쳤을 때 약초를 주거나…….
아, 알 것 같아요! 미틸, 의젓하네요. 내가 동갑이면 의지하게 될 것 같아.
미틸: 에헤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마법관에서는 해줄까?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형들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것은 기쁘지만,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대단하네요……. 너무 신경은 쓰지 말고 느긋하게 생활해 주세요.
미틸: 네! 응석을 받는 것도, 응석을 부리는 것도 즐기고 있어요!
응석?
미틸: 아, 그게……. 리케만은 내가 돌봐주는 쪽인가 하고…….
미틸: 리케는 마력은 강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요. 친구로서 제가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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