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로의 마나 에어리어
마법사에게는 각각 마음에 드는 파워 스폿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쓰여져 있었어요. 재충전을 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곳이 있다면서.
네로: 아아, 마나 에어리어 말인가. 마침 얼마 전에 파우스트가 수업에서 얘기했었어. 마나 에어리어라는 것이 각자 개인적으로 정신의 안정을 얻거나 집중해서 마력을 기르는 곳이야.
아마 그거예요! 네로에게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네로: 내 마나 에어리어는 기울어진 햇빛에 금빛으로 빛나는 보리밭이네. 별로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고향에 그런 곳이 있지 않았을까. 가슴 높이의 이삭을 헤집고 나아가는 이미지가 있어서 말이야.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묻히듯이 낮잠을 자면 힘이 나.
편안해지고 싶은 이미지인가요. 네로는 섬세하니까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 마나 에어리어가 되는군요.
네로: ……별로 섬세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뭐, 따끔따끔한 느낌이 계속되면 마법도 요리도 별로가 되니까.
▶ 네로의 애뮬렛
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져 있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뜬 애뮬렛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애뮬렛이 있으면 마나 에어리어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던데. 네로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네로: 아아, 애뮬렛인가. 가지고 있어.
네로는 벽에 걸려 있는 마른 보리이삭 뭉치를 집어 내게 보여주었다.
네로: 내 마나 에어리어는 보리밭이니까. 그대로 보리 이삭을 두고 있지.
과연……. 효과는 있나요?
네로: 뭐, 없는 것보다는. 라고 할까 아주 옛날에 애뮬렛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까이에 계속 두려고 하고 있으니까. 없을 때와 차이를 잘 모르겠네. 이제 와서 놓기는 조금 불안하고.
네로: 처음 놓고 봤을 때는 효과를 조금 느낀 것 같았는데. 너무 오래돼서 까먹었어.
▶ 부엌 구경꾼
어라, 오즈와 네로. 이런 곳에서 뭘 하나요? 뭔가 특이한 투샷이네요.
네로: 현자 씨구나……. 팬케이크를 굽고 있었어.
오즈: 그걸 보고 있던 참이다. 이제 돌아가지.
네로의 팬케이크! 푹신푹신하고 맛있죠.
오즈: 아아.
네로: 고, 고마워…….
오즈: 방해했군, 네로. 잘 섞으면 반죽이 부풀지 않는 것도 굽는 요령도 처음 알았다.
네로: 만들어 보지는 않는 거야? 주방 비울 건데.
오즈: 필요 없어. 먹일 사람도 없고.
가버렸군요…….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걸까요.
네로: 좋아한다면 먹었겠지. 그냥 신기했던 게 아닌가?
네로: 하아……. 오늘이야말로 살해당할까봐 긴장했어……. 가끔 엿보러 와서 심장에 안 좋아.
▶ 네로의 가족
네로도 오래 산 마법사죠. 가족을 기억하고 있나요?
네로: 오래 살아도 오즈만큼은 아니지만. 뭐, 기억하지. 어렴풋이.
괜찮다면 듣고 싶어요. 형제는 없었나요?
네로: 아아, 뭔가, 아마 꽤……. 현자 씨가 생각하는 느낌이 아니네. 더 실망스러운 이야기야.
실망, 이요……?
네로: 내가 태어난 곳은 치안이 별로 좋지 않은 곳이라서. 그러니까 뭐, 집안 치안도 나빴어. 변변치 않은 부모가 있고 피가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는 형제가 몇 명 있었지. 나도 그럭저럭 변변치 못했지만, 다행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찍 집을 나왔어. 집안 사람들은 그뿐이네.
그랬군요……. 혼잡한 것을 물어봐서 죄송해요.
네로: 아아, 됐어. 신경쓰지 마.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했잖아? 이런 이야기,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흔하지도 않고. 하지만 뭐, 당신은 마음씨가 착하니까 가족의 화제를 들을 때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아무것도 아닌 매일
네로. 휴식 중인가요?
네로: 아아, 현자 씨. 시노와 히스가 식사 중에 싸워서. 같이 설거지 하고 있어.
아하하. 화해하면 좋겠네요.
네로: 그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지.
네로: ……옛날에는 나에게도 파트너 같은 녀석이 있었어. 같이 일하고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내가 밥이나 안주를 만들어서 그 녀석이 맛있다며 먹어주고. 뭐, 아무것도 아닌 매일이었지만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무슨 일이 있을 때 부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나쁘지 않았지.
네로: 현자 씨는 어때? 그런 사람, 곁에 있어?
▶ 있어요.
네로: 그렇구나. 다행이다.
▶ 없어요.
네로: 그렇구나. 뭐, 나도 지금은 이 녀석이야 라는 건 없을지도 모르겠네.
▶ 모르겠어요.
네로: 그렇구나. 나라도 괜찮다면 사양 말고 얘기해줘.
파트너라니 멋있네요. 조금 동경하게 돼요.
네로: 하하……. 있다면 있는대로 귀찮은 일도 있지만 말이야. 시간이 지나니 역시 좋았던 일만 생각나게 돼.
▶ 조르기 능숙
네로: 그럼 다음. 이거는?
리케: 양파네요! 양파는 확실히…….
네로, 리케. ……그림 그리기인가요?
네로: 아아, 현자 씨인가. 리케가 글씨 쓰는 연습을 보고해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 리케가 그 글자를 쓰는 거야.
리케: 네로. 다음에는 오믈렛을 그려주세요. 오늘 밤은 오믈렛이 먹고 싶어요. 어떻게 쓰는 거죠?
네로: 하하, 그건 저녁 요청이잖아.
리케: 맞아요. 오믈렛이 먹고 싶을 때 네로에게 편지를 쓰면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들어줄 것 같아서요. 어떤가요? 네로.
네로: …….
아하하. 확실히 리케가 열심히 글씨를 쓰면 네로는 무시하지 못하겠네요.
네로: 어린아이가 시키는 대로 될 정도로 안이한 남자였던 기억은 없지만…….
리케: 후후. 네로가 다른 메뉴로 잘못 읽지 않도록 오믈렛만큼은 제대로 외우고 싶어요.
▶ 오늘의 장보기 담당
리케랑 만나기로 했나요?
네로: 아아. 중앙 거리에 식자재 장보러 가는 김에 데려다 주는 거야. 리케 녀석, 똑같은 것만 먹고 싶어하니까 잘 들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여러가지 맛보고 좋아하는 맛을 찾으면 리퀘스트 받는 보람도 있잖아? 뭐, 처음 맛 본게 내 요리라면 혀가 찌겠지만.
그건…… 확실히 그렇네요.
네로: 아하하.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말이야.
리케: 네로. 오래 기다리셨죠. 오늘 장보기, 기대하고 있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로: 시장 분위기도 보고 가면 좋을 거야. 천천히 어울려 줄게.
네로: 그러면 다녀올게.
네. 둘 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 막도농의 결과
네로. 오늘 저녁은 뭔가요?
네로: 현자님! 좋은 때에 왔네. 지금 두 손을 쓸 수가 없는데 셔츠 소매가 내려와 버렸거든.
알겠어요. 소매를 걷히면 되는 거죠? 영차…….
네로: 살았다. 고마워.
…….
네로: ……왜 그래? 내 팔을 빤히 쳐다보고.
아뇨, 근육이 꽤 있구나 생각해서……. 역시 단련하고 있나요?
네로: 아니, 단련하고 있다기 보다는 요리점은 의외로 힘쓰는 일이 많아서 저절로 팔 근육이 생기는 거야.
과연…….
네로: 고마워. 오늘 저녁에 현자 씨의 접시에는 고기 넉넉히 넣어줄 테니까.
(나도 고기를 많이 먹으면 근육이 더 붙으려나? 아니, 차라리 요리를 해야하나?)
▶ 섬세한 상냥함
……하아.
네로: 무슨 일이야? 식욕이 없어?
아, 죄송해요. 신경 쓰게 해버려서…….
네로: 됐어. 무리하지 마. 누구에게나 그런 날은 있지. 몸이라도 안 좋은 거야?
사실 조금 마음이 피곤해서. 뭔가 싫은 게 있다던가 하는 건 아닌데요, 기운이 안 나요…….
네로: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던가. 딱히 누가 나쁘다는 건 아니니까 신경 쓰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맞아요……! 큰 이유도 없어서 누군가에게 상담 하기도 힘들고…….
네로: 그럴 때에는 하루 방에 틀어박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걱정 많은 애들한테는 내가 이야기해 놓을게.
네로……. 고마워요. 왠지 엄청 안심이 되네요. 내일은 마음껏 힘내볼게요!
네로: 방에서 먹기 좋은 가벼운 식사라도 가져올게. 침대 위에서 먹고 흘리지는 말고?
▶ 네로의 특기 마법
네로는 잘하는 마법이 있나요? 네로만 쓸 수 있는 마법이라든가.
네로: 나만 쓸 수 있는 그런 큰 마법은 없지만, 세세하게 조종하는 것 같은 게 특기야. 대단한 것을 한 개 하는 것보다는, 세세한 것을 한 번에 많이라는 느낌이네.
그렇구나. 알기 쉬워요! 네로는 만들어 주는 요리도 섬세한 느낌이죠.
네로: 그렇지? 뭐, 동쪽 나라의 마법사는 그런 기질의 녀석이 많을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네로는 요리를 할 때 별로 마법을 사용하지 않죠. 역시 고집하는 부분이 있나요?
네로: 고집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재료를 직접 만져서 만들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게 좋지.
좋다고 하면…….
네로: 그러니까, 뭐……. 손으로 만드는게 더 재밌다는 거야.
▶ 간편 피킹
으음…….
네로: 현자 씨. 뭘 고민하고 있어?
여기 문이 안 열려서……. 어떤 열쇠도 안 맞는 것 같아요.
네로: 헤에. 잠깐만.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에!
▶ 고쳐준 건가요?
네로: 아니, 억지로 열었을 뿐이야. 이 정도면 식은 죽 먹기지.
▶ 부순 건가요?
네로: 어디의 바보와 같은 취급 하지 말아줘. 열쇠 구멍을 건드려서 억지로 뚫었을 뿐이야.
대단하다. 고마워요! 뭔가 익숙한 솜씨였네요.
네로: 하하……. 심플한 자물쇠였고, 이 정도는 내가 아니었어도 됐을 거야.
그렇지 않아요. 솜씨가 마치 문을 따는 프로 같아서 감동했어요!
네로: ……그만해줘.
▶ 네로의 문장
현자의 마법사에게는 표식이 되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네로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네로: 아아, 이 근처.
네로는 그렇게 말하며 옷 위에서 왼쪽 팔뚝 근처를 툭툭 두드려 보았다.
네로: 현자의 마법사로 뽑혔을 때 몸 어딘가에 문장이 떠오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어. 갑자기 빛이 나서……. 설마 내가, 라는 느낌이었지.
확실히 놀랐겠네요.
네로: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니네. 자신에게 붙어있는 문장이 다른 사람들의 몸에도 있다고 생각하면 뭐랄까, 위화감이 있어서…….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남의 침대를 빌리는 것 같은 느낌. 아무래도 좋지는 않지.
기분 나쁜 느낌, 인가요……?
네로: 너무 신경 쓰는 걸지도 모르지만……. 뭐,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당신도 너무 신경 쓰지 마.
▶ 구: 식도 스킬
와아, 야채가 많네요!
네로: 하하……. 묶음으로 사면 싸다고 해서 그만 너무 많이 사버렸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먹기 좋게 해야지.
저도 도와드릴까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로: 고마워. 그러면 거기 있는 칼과 도마로 잘게 썰어줄래? 손가락 안 다치게.
네!
(좋아. 네로가 항상 자르듯이 예쁘고 섬세한 느낌을 따라해서…….)
네로: 상태는 어…… 이게 뭐야!?
죄송해요. 노력해 봤는데, 네로처럼 잘 안 돼서 자꾸만 알 수 없는 형태로…….
네로: 아니, 전혀 상관 없는데. 후후, 이 모양 뭔가……. 아하하하하하하!!
(네로가 이렇게 웃다니, 드문 일이다…….)
▶ 취침 전 티타임
안녕하세요, 네로. 오늘 임무로 북쪽 나라로 다녀와서 기념품을 가져왔어요.
네로: 나한테? 기념품이라니……. 식재료구나?
네! 전에 얘기했었잖아요. 스노우와 화이트가 병에다가 담아줬는데…….
네로: 썬더 향신료잖아! 북쪽 건 찾기 어려운 만큼 특급이야. 힘들었을 텐데 일부러 고마워.
▶ 혼자 있을 땐 뭘 하나요?
네로: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있어. 침대에서 책 읽기도 하고. 전용 주방도 만들었지만 그렇게 열심히 요리 연구하는 것도 아니야. 뭐, 오늘은 이걸로 시작을 만들어보겠지만.
▶ 누군가를 방에 부르거나 하나요?
네로: 내가 부르는 건 아니지만 시노나 리케가 배고플 때 찾아와. 북쪽 녀석들도 거리낌 없네. 하지만 뭐, 방에서 얘기하자 라고 하는 것보다 일이 있을 때 말을 걸 수 있는 정도가 나에게 딱 맞는 거리감인 것 같아.
▶ 하루 타임 스케쥴은?
네로: 일찍 일어나서 카나리아 씨의 아침 식사 준비와 뒷정리 돕기인가. 그 다음에는 마법 훈련……. 낮잠자고 저녁 준비 도와주고, 밤에는 대충 보낸 뒤 자고 있어.
자기 전에 방해해서 죄송해요.
네로: 무슨 소리야. 당신이야말로 피곤할 텐데 와준 거잖아. 괜찮으면 차라도 끓여줄게. 이 향신료를 조금 찻잎에 넣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맛있거든.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조금만 받고 갈게요!
▶ 나머지 물건의 구분
네로: 뒷정리까지 도와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하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네로. 뭔가 점심 남은 것은 없나? 배가 고픈데.
네로: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드문 일이네. 어떤 걸 원해?
파우스트: ……작은 물고기라던가. 소시지 조각도 좋아.
잔생선과 소시지라니,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
파우스트: 현자. 내가 먹고 싶은 것에 딴지를 걸 셈인가?
아, 아뇨. 그럴 생각은 아니에요!
네로: 소시지라면 아마 남아있을 거야. 금방 준비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
파우스트: 아아, 고마워.
네로: 파우스트든 고양이든 과식은 조심하라고.
▶ 위생 관리의 귀신
네로: 젠장! 이 녀석, 어디 갔어!? 빨리 잡아야지. 요리할 때가 아니야…….
네로! 무슨 일인가요? 혹시 또 브래들리가 몰래 음식을 집어가서……?
네로: 이번만큼은 그 녀석이 나아! 현자 씨, 그쪽 망보고 있어줘.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쥐가 나왔거든……. 있을 수 없는 사태야…….
쥐!?
아, 네로! 저기 있어요!
네로: 오라! 쳇, 놓쳤나!
네로: 거기구나!? 젠장, 날렵하네……. 위생 관리는 철저했을 텐데, 왜…….
네로: 아! 이런 곳에 먹다 남은 게 있잖아!? 야채를 남기는게 브래드네. 저렇게 먹다 남은 건 방치하지 말라고 했는데! 절대로 잡아 주겠어……. 나의 성역을 침범한 것, 후회하게 해주마!
(잡고 싶은 것이 브래들리인지 쥐인지 모르겠어…….)
▶ 비밀 입막음용
어라, 네로. 뭐하고 있나요?
네로: 하하……. 들켰구나. 오늘은 밤바람이 편안해서 여기서 저녁 반주 중.
확실히 오늘은 좋은 밤이네요.
네로: 그렇지? 여긴 나의 비밀 저녁 식사 장소니까 가능하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 알겠어요.
네로: 고마워.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
▶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네로: 아하하,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네로: 자, 여기 입막음용. 입 벌려봐.
……! 달다!
네로: 단 것도 술에는 의외로 잘 어울리거든. 게다가 이런 시간에 먹는 초콜릿은 각별하지?
굉장히…… 죄많은 맛이 나네요……!
네로: 이 맛을 한 번 알게 되면 이제 되돌릴 수가 없어. 입막음용까지 줬으니까 부탁할게, 현자 씨?
▶ 수업 참관
네로: 오, 하고 있나?
히스클리프: 네로. 현자님. 같이 오다니 신기하네요.
네로: 복도에서 만났거든. 현자 씨도 수업을 견학하고 싶대.
여러분들이 어떤 식으로 마법을 배우는지 궁금해서요.
시노: 좌학 따위는 봐도 지루할 뿐이야. 파우스트, 실기 훈련으로 바꿔줘.
파우스트: 예정 변경은 하지 않아. 자리에 앉아라.
시노: 현자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히스클리프: 자, 시노. 그렇게 바로 삐치지 마.
네로: 하하, 개구쟁이 학생을 가지면 큰일이네. 파우스트 선생?
파우스트: 장난치지 마. 팔꿈치로 찌르는 거 아니야.
(좀 더 짜릿한 분위기로 수업할 줄 알았는데…….)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가 동료에게는 마음을 주고 있다, 라는 느낌인가?
네로: 응? 뭐라고 했어?
SSR 카드 에피소드
▶ 탄생. 네로 선생님? [SSR 지키기 위한 송곳니]
네로가 누군가에게 마법을 가르친다면 누가 쉬울 것 같나요?
네로: 어이어이. 봐 줘, 현자 씨. 나는 가르치는 건 잘 못한다고 했잖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만약의 이야기요. 깊은 의미는 없어요.
네로: 그렇네……. 역시 시노와 히스가 아닐까.
동쪽 마법사군요!
네로: 히스 녀석은 성실하니까 수업 전에 제대로 예습하고 오거든. 기초 정보가 들어가 있으면 꽤 가르치기 쉽겠지. 시노는 좌학보다 실기를 가르쳐 달라고 파우스트에게 자주 말하지만, 그래도 수업은 진지하게 듣고 있어. 이러쿵 저러쿵 말해서 둘 다 좋은 학생이라고 생각해.
과연……. 파우스트가 없을 때에도 동쪽 마법사는 네로가 선생님 역할을 해줄 것 같네요.
네로: 내가 선생님 역할을 하면 당신들의 밥을 할 시간이 없어지는데. 그래도 돼?
그, 그건……. 네로의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없게 되는 건 곤란해요……!
네로: 그렇지? 뭐,적재적소라는 거야. 그 녀석들을 가르치는 건 파우스트에게 맡길게.
SR 카드 에피소드
▶ 그날의 뮈니에르 [SR 반짝이는 눈동자에 이끌려]
좋은 냄새네요! 뭘 만들고 있나요?
네로: 저녁으로 먹을 뮈니에르. 지금은 화이트 소스를 담그고 있어.
에, 정말인가요? 아싸.
네로: 하하, 시노 같은 반응이네. 현자 씨도 좋아했나?
죄, 죄송해요. 물론 좋아하지만 저번 파티에서 먹었던 뮈니에르가 너무 맛있었거든요. 또 먹을 수 없을까, 라고 생각했기에 그만…….
네로: 그러면 다행이다. 그 소스 맛을 재현할 수 없을까 하고 지금 열심히 힘내는 중이거든.
그렇군요! 벌써부터 저녁이 기대되네. 그런데 아까 제가 말씀드렸었는데, 그 밖에도 그 뮈니에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나요?
네로: ……아아. 오즈가. 확실하게 말로 들은 건 아니지만.
네로는 그 파티 때 오즈와 수다를 떤 건가요?
네로: 뭐, 수다라고 해도 진짜 잠깐 이야기했을 뿐이고. 별 내용도 아니었어.
(하지만 왠지 네로가 기뻐보여.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나는 모르지만…….)
오늘 밤의 뮈니에르도 분명 오즈는 좋아할 거예요. 네로의 요리는 항상 맛있으니까요.
네로: 하하. 고마워, 현자 씨. 기대하면서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