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에피소드
▶ 파우스트의 마나 에어리어
마법사에게는 각각 마음에 드는 파워 스팟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재충전을 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곳이 있다고.
파우스트: ……그건 마나 에어리어를 말하는게 아닌가? 마나 에어리어는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시켜 마력을 높이기 위해 찾는 저마다의 원풍경 같은 곳이다.
분명 그거예요! 파우스트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파우스트: 나의 마나 에어리어는 깊은 숲이나 산속 깊이 있는 불의 옆이군.
불 옆……. 모닥불 같은 건가요?
파우스트: 아아. 자연의 고요함을 느끼며 불꽃의 요동을 바라보는 사이 같은 열이 가슴에 깃들어. 정적 속의 작은 빛이 나의 마력을 일깨워주지.
쿨한 인상이었는데, 마법을 쓰는 파우스트의 마음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니 조금 의외예요.
파우스트: 원망의 불길이다. 당연하잖아.
▶ 파우스트의 애뮬렛
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져 있는 마법사는 마나 지역을 본뜬 애뮬렛을 가지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파우스트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파우스트: 아아. 내 애뮬렛은 거기 있는 양초다.
파우스트가 책상 위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양초를 시선으로 가리킨다. 붉은 불꽃이 흔들리고 있다.
파우스트: 마력을 유지하려면 평소 사는 곳에서도 마나 에어리어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아. 그러기 위해서 애뮬렛을 놓는 거다. 내 마나 에어리어는 깊은 숲의 불 옆이지. 햇빛보다 불꽃을 사용하는 것이 더 진정돼.
그렇군요……. 파우스트의 방, 독특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마력에 필요한 느낌이었던 거네요…….
파우스트: 하? 취미야.
(취미구나……)
그리고 커튼이 타지 않게 조심하세요.
파우스트: …….
(아…… 위치를 바꾸고 있어……)
▶ 거울의 이야기
죄송해요, 파우스트. 내일의 토벌에 관해서 상담이 있는데…….
아…… 바닥에 거울이 떨어져 있어요!
파우스트: 벽에 걸었던 게 떨어졌군. 나중에 고쳐놓을게.
파우스트의 방에는 거울이 많이 장식되어 있죠. 밤에 무섭거나 하지 않나요?
파우스트: 무서울게 뭐가 있어.
제가 있던 세계에서는 거울에 얽힌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예를 들면…….
▶ 보라카가미 이야기를 한다.
보라카마기라는 말을 스무 살까지 기억하다 보면 거울 파편에 온몸을 찔려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파우스트: 네 세계의 저주의 말이라는 건가? 하지만 나는 그런 저주 들어본 적 없고, 그 말에 특별한 힘도 느껴지지 않아.
▶ 거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거울을 두 장 합치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생겨 억지로 다른 세계로 끌려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파우스트: 너는 그 거울로 인해 이 세계로 온건가? 아니라면 미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파우스트: 모든 걸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무서워할 것도 없잖아.
그렇죠……. 왠지 좀 안심이 되었어요. 고마워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뭐, 내 방에 올 때마다 네가 겁을 먹는 것도 아니꼬우니까.
▶ 파우스트의 가족
괜찮으시다면 파우스트의 가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나요?
파우스트: 가족……. 당돌하군…….
파우스트의 상냥하고 진지한 부분은 가족의 영향인가 싶어서요. 저주꾼이 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말하는 것이 싫다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파우스트: ……별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라졌다. 그 후로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조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었지. 그 시절은 지금보다 마법사가 미움 받아서, 나도 마법사라는걸 숨기고 있었지만…….
들켜버렸나요?
파우스트: 아아, 또래의 아이였다. 고양이의 부상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 들켜서……. 하지만 말을 퍼뜨리거나 하지 않았지.
다행이다……. 착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살았군요. 그 아이와는 친구가 될 수 있었나요?
파우스트: ……. 어땠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살던 마을도 전란에 휘말려 성장한 그 녀석에게 전쟁터로 가자고 권유받았다. 나는 따라갔지만…….
파우스트: 그게 좋은 일이었는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군.
▶ 젊은 마법사들에게
파우스트: 현자인가. 뭘 먹고 있지.
와앗! 깜짝이야……. 초콜릿이에요. 파우스트도 어떤가요?
파우스트: 받도록 하지. 피곤해서 단 걸 원했어.
괜찮나요……? 오늘은 분명 마법의 실전 수업으로 숲에 나갔었죠.
파우스트: 시노도 히스도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상대하는 데에 체력을 쓰게 돼. 몇 번이나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데도 안 들어서 시간이 이렇게 됐어.
▶ 시노의 상태는 어땠나요?
파우스트: 시노는 특히 의욕이 있느 데다가 지기 싫어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계속 어울리고 있으면 녹초가 돼. 히스도 시노를 상대하면 의외로 팽팽한 대목이 있다. 서로 자극하고 있어서 좋은 환경이야.
▶ 히스의 상태는 어땠나요?
파우스트: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한 번 열중하면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해도 힘들어하지 않는 타입이다. 새로운 걸 알려주면 히스가 먼저 외워. 그러면 시노도 가만있지 않지. 서로 자극하고 있어서 좋은 환경이야.
파우스트: ……둘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 나는 이제 열의나 간절함, 그런 것들을 놓아 버렸지만…… 그래서 몇 번이나 화답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군.
마법의 훈련,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파우스트: ……너무 많이 말해버렸군.
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오늘은 푹 쉬고 내일도 또 힘내세요.
▶ 스승과 종자
레녹스느 파우스트가 예전에 영웅이었을 때의 종자였던거죠.
파우스트: 사람 잘못 봤어. 영웅이었던 기억은 없다.
하지만 레녹스가 말하길…….
파우스트: ………젠장. 그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잖아. 아아, 그 말대로야.
(희한하네……. 레녹스는 성실한 사람이니까 파우스트도 그런 점에 약한 거겠지.)
레녹스가 종자였고 피가로가 스승이었떤 거죠.
파우스트: 하? 아닌데. 그 녀석은 그런 말을 했었던 건가? 그것만은 진짜 진짜로 아니야.
(이번에는 어느 쪽이 진짜지……?)
▶ 그렇군요.
파우스트: ……조금 수업을 받은 적은 있어. 하지만 그 녀석은 멋대로 사라졌다. 그런 무책임한 스승이 어디에 있어.
▶ 그렇군요?
파우스트: 그 녀석의 말에 속지 마. 지금도 무명의 마법사 행세를 하고 있잖아. 사람을 속이고 바보 취급하는 걸 좋아하는 거다.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레녹스와는 반대로 신용이 없구나.)
옛날에는 레녹스와 피가로와 셋이서 놀거나 한 적이 있었나요?
파우스트: 놀 여유가 있는 시대가 아니었어. ……하지만, 뭐. 흠모하던 위대한 마법사와 신뢰하는 부하와 있을 때는 마음이 편했지.
파우스트: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 내버려 둘 수 없어
(복도 구석에서 누가 웅크리고 있어……? 저건 혹시……!)
파우스트! 어디 아픈가요!?
파우스트: ……괜찮아. 걱정을 끼쳐 버렸네.
안색이 안 좋아요. 피가로에게 진찰을 받으러 가죠.
파우스트: 조금 어지러웠을 뿐이야. 날 내버려둬.
오늘 토벌에서 다쳤다고 들었어요.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파우스트: 너는 걱정이 많군. 괜찮다고 하고 있잖아.
그럼 적어도 방까지 데려다 주게 해주세요. 제가 부축해 드릴 테니까.
파우스트: 네가 부축해 주다니. ……고마워.
▶ 위험한 분실물
저 반짝반짝 거리는 건…… 귀걸이? 누구의 분실물일 수도 있고, 주워야겠다.
파우스트: 기다려.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혹시 이건 파우스트의 귀걸이인가요?
파우스트: 아니지만 그걸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어. 저주받을 거다.
저, 저주!? 왜 이런 곳에 그런 위험한 아이템이…….
파우스트: 글쎄. 미스라나 오웬이 깜빡한게 아닌가.
(깜빡이 너무 심해……!)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 저주를 풀어놨으니 이제 만져도 괜찮아. 정말이지, 조금 더 조심해서 행동하도록.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주받은 채로 주웠다면 저는 어떻게 되죠?
파우스트: …………듣고 싶나.
……죄송해요. 역시 그만둘게요.
▶ 파우스트의 특기 마법
파우스트는 잘하는 마법이 있나요? 파우스트만 쓸 수 있는 마법이라던가.
파우스트: 저주를 내리는 것이다.
직업으로 삼을 정도니까요……. 조금 뒤숭숭하네요.
파우스트:흥. 나의 저주는 상대방의 행운을 조작하는 마법이다. 저주받은 본인에게 불행을 부를 자질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아. 저주를 걸어달라는 부탁을 받을 만한 놈은 평소에 원한을 사는 행동을 하고 있어. 자업자득이다.
그런……. 누구에게도 원망받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요?
파우스트:그럴 수도 있지. 나는 저주하고 싶을 정도로 원망하는 마음이 있지만, 같은 힘으로 저주받을 각오도 있어.
파우스트: 너는 어떻지?
▶ 파우스트에 대해
이 페이지에 쓰여져 있는 건…….
파우스트: 현자, 진지한 얼굴로 뭘 하고 있나.
파우스트!? 에, 그게…… 현자의 서를 읽고 있었는데…….
죄송해요, 홍차가……! 젖지 않았나요?
파우스트: 나는 괜찮다. 그것보다 현자의 서의 걱정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와, 다 젖었어……! 어떡하지, 소중한 건데…….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트리드'
대단해, 페이지가 원래대로 되었어……. 파우스트,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소중한 것이라면 소중히 다뤄라. 다음에도 내가 옆에 있다고 보장할 수도 없으니까.
네, 조심할게요…….
파우스트: 거기에 뭐가 적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밤도 늦었어. 너무 열심히 해서 밤샘하지 않도록.
'파우스트는 처음에는 무섭고, 뿌리가 어두워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 써주고 의외로 상냥한 녀석일지도.'
(전 현자님……. 저도 동감이에요.)
▶ 파우스트의 문장
현자의 마법사에게는 표식이 되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파우스트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파우스트: 왼쪽 어깨 뒤다. 내 문장은 다른 마법사보다 큼직하게 나온 것 같아.
그렇군요. 보여주실 수 있나요?
파우스트: 싫어. 옷을 거의 벗게 되잖아.
그렇구나. 파우스트의 옷, 벗기 힘들어 보이죠……. 죄송해요.
파우스트: 그런 문제인가……?
그 위치에서는 제가 볼 수 없죠. 문장이 나타났을 때는 눈치 챘었나요?
파우스트: 문장이 나타날 때는 열과 함께 빛난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저주를 받은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꺼림칙하군. 자신이 짊어진 운명도 거울 너머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나한테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 파우스트와 아침 식사
파우스트. 아침 식사 시간에 없었는데 지금 일어난 건가요? 아니면 컨디션이…….
파우스트: 컨디션은 문제 없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햇빛이 진정될 때까지 방에서 틀어박혀 있었을 뿐이야.
날씨가 좋아서 방에 있고 싶다니 조금 특이하네요. 보통은 반대 타입이 많은 것 같은데…….
파우스트: 보통 같은 건 몰라. 나는 히키코모리니까 햇빛 같은 건 안 어울려. 그것보다 너는 여기서 뭐하고 있지?
파우스트의 상태를 보러 왔어요. 오늘 네로의 아침,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파우스트도 안 먹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 부르러 왔어요!
파우스트: 이제 아침 식사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뭐, 모처럼의 요리를 남기는 것도 나쁘고. 가볼까, 현자.
▶ 선물을 파우스트에게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오늘은 중앙의 수도로 나가서 기념품을 사왔어요.
파우스트: 일부러 나한테? 필요 없는데……. 뭐지?
어울릴 것 같은 털모자요. 항상 모자를 쓰고 있으니 좋아할 것 같아서.
파우스트: ……어울릴 것 같나? 이거…….
▶ 혼자 있을 때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파우스트: 독서다. 다른 할 일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요즘은 마법 수업 자료를 미리 만드는 정도인가.
▶ 누군가를 방에 부르기도 하나요?
파우스트: 안 불러. 내 방에 누가 오는 건 싫어. 히키코모리니까. 쌍둥이나 피가로가 멋대로 들어와 폐를 끼칠 때는 있네. 요즘은 시노도 마찬가지다. 너도 그만두라고 전해줘.
▶ 하루 타임 스케쥴은요?
파우스트: 일어나서 온 세상을 저주하고, 식사를 하고, 수업을 하는 날에는 수업을 한다. 밤에는 꿈을 꾸지 않기 위해 기도하고 잠을 자. 그 반복이다.
외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조금 패션을 바꾸어 보면 기분이 밝아질지도…….
파우스트: 쓸데없는 참견이야. ……뭐, 선물은 고마워. 다음부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에 안 드시나요? 써줄 수 있나요?
파우스트: 지금은 사양해두지.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시도해볼게.
▶ 선생님의 일
피가로: 역시 이런 문제도 넣어야지.
파우스트: 여전히 심술궂군.
둘 다, 뭐하고 있나요?
피가로: 여어, 현자님. 다음 훈련에서 필기 시험을 낼 거라서 그 문제를 만들고 있었어.
마법 훈련인데 필기 시험도 있군요……!
파우스트: 마법 훈련은 그냥 몸을 움직이면 되는 것도 아니니까.
피가로: 이번에는 꽤 난제가 많아. 그런데 미틸은 어떤 문제를 내도 매번 만점인데. 역시 우수한 선생님을 닮은 건가?
파우스트: 헤에, 너에게는 아까운 학생이군.
피가로: 뭐야? 부러워? 우리 집은 착하고 노력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파우스트: 나도 충분히 학생들에게 축복받았다. 착하고 부지런한 아이들이야.
피가로: 아하하. 지금 네가 한 말, 네 애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네.
파우스트: ……시끄러워.
(이 둘, 의외로 마음이 맞을지도……)
▶ 마음이 맞는 두 사람?
파우스트랑 오즈가 같이 있다니 드문 일이네요. 뭘 하고 있었나요?
파우스트: 동쪽 나라의 수업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것을 오즈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 세계를 지배한 북쪽의 대마법사에게 부탁하는 것은 꺼림칙했지만 다른 선생님들보다 학생 생각에 성실해.
그렇군요……. 의외지만 스노우와 화이트, 피가로, 샤일록은 자유로울 것 같죠.
파우스트: 아아. 나도 의외였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그렇지, 오즈.
오즈: ……피가로에게는 아서가 어렸을 때 여러모로 신세를 졌으니까. 빚을 갚고 있을 뿐이다.
파우스트: ……? 무슨 얘기지?
오즈: 피가로는 네가 첫 제자라고.
파우스트: 하? 나는 피가로의 제자가 아니야. 그 녀석에게 빚을 갚기 위해서 나를 도와주고 있었던 건가?
오즈: ……피가로는 네가 첫 제자라고…….
파우스트: 아니, 그런 이유라면 오즈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 그 녀석이랑 나는 무관해.
오즈: ……내가 의외로 학생 생각에 성실하니까 너르 도와주는 것이다. 이걸로 됐나?
파우스트: ……그렇다면 됐지만…….
(아…… 묵묵히 작업을 재개했다……. 마왕이나 저주상이라던가 듣지만, 둘 다 진지하지……)
▶ 동쪽 나라 선생님은
파우스트, 뭘 쓰고 있나요? 노트에 빽빽하게 글씨가 써져 있는 것 같은데…….
파우스트: 너는 이 세계의 문자를 읽을 수 없지. 이건 그냥 수업에 쓸 메모다. 동쪽 마법사들의 수업 경향을 정리하고 있어.
경향?
파우스트: 필기, 실기, 특기 마법, 서투른 마법…… 그런 것이다. 별로 재미있는 건 아니야.
대단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많이 써서 힘들 것 같아요.
파우스트: 딱히. 사실을 쓰고 있을 뿐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진지하게 모두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겠지. 나도 본받아야겠다)
이렇게 열성적인 선생님을 두어서 동쪽 나라의 모두는 행복하겠네요.
파우스트: 흥……. 어떨까.
▶ 현자와 고양이와 파우스트
아, 여기 자주 놀러오는 아이다. 착하지 착하지.
파우스트: 그런 곳에서 웅크리고 뭐하는 거지?
아, 파우스트! 보세요!
파우스트: ……고양이인가.
요즘 놀러오는 빈도가 늘어난 것 같아요. 이 아이, 먹이를 먹을 때 맛있어 보이는 얼굴이 정말 귀엽거든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렇군. 게다가 꽤 너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기쁘다…….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했었거든요.
파우스트: 후후, 얼빠진 얼굴이네. 너가 말을 걸어줘서 기쁜 것 같군. 정말이지, 너는 행복해 보여서 좋겠구나.
(에! 파우스트가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3초 만에 잠들었어!?)
나도 이 아이의 잠자는 얼굴은 아직 본 적 없는데……!
파우스트: 조용히. 이 아이가 깨잖아.
죄, 죄송합니다. ……저의 완패예요…….
▶ 동쪽 나라의 반성회
파우스트: 알겠나, 너희들. 오늘 토벌은 결과적으로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지만 아직 과제가 잔뜩 있어.
(동쪽의 마법사들……. 토벌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됐는데 반성회를 하는 것 같아. 열심히 하네)
파우스트: 우선 시노. 공격은 훌륭했다. 하지만 무작정 들이받고 있어. 다치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간다.
시노: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파우스트: 히스. 너는 컨트롤은 잘하지만 마법을 쓰는 타이밍이 늦을 때가 있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라.
히스클리프: 죄송합니다.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불안해져 버려서…….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러면 안되겠죠.
네로: 자자. 너무 세게 말하지는 말라고.
파우스트: 네로. 너도 너만의 힘으로 억지로 밀어붙이려고 할 때가 있어. 팔로우만 하는 게 아니라 받는 것도 배워라.
네로: 하하…… 알았어, 파우스트 선생님. 나도 좀 더 얘네를 의지하도록 할게.
파우스트: 알았으면 됐다. 마법 사용법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다음 훈련 때 듣도록 하지. 오늘은 피곤할테니 모두 방에 들어가서 푹 쉬도록.
(절묘한 사탕과 채찍의 균형이다……. 파우스트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구나)
SSR 카드 에피소드
▶ 당신과 만나서 [SSR 이 만남에 축복을]
파우스트: 너의 첫인상을 알고 싶다고?
네.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파우스트: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죽을 뻔했으니까……. 그걸 대답하는 것은 조금 어렵군.
그, 그러고 보니…….
(그 후에 만났을 때도 병사들이 공격해 왔을 때고……. 그 때는 정신이 없었으니까)
파우스트: 초면의 마법사를 계속 도우려고 한다고 생각하곤 했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날 모두를 따라가기로 결심한 건 저를 필사적으로 도와준 히스가 파우스트를 부탁했기 때문이고……. 그를 액재로부터 감싸준 파우스트도 위험한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요. 그래서 제가 힘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파우스트: ……너는 의외로 겁먹지 않는 타입이구나.
그런가……? 스스로는 별로 자각이 없지만요.
파우스트: 그때는 원망을 해버렸지만, 지금은 고마워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고맙다, 현자.
▶ 타국의 학생은 [SSR 초승달 지는 밤의 정적에]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파우스트는 성로의 젬에서 부적을 만드는 수업을 했었죠. 각국 합동이었다고 들었는데, 해보니까 어땠나요?
파우스트: ……그렇군. 중앙과 동쪽 마법사들은 비교적 성실하게 임하고 있었다. 남쪽 마법사들은 각자 가르치면서 만들고 있었어. 시간은 걸렸지만, 모두 함께 협력해 부적을 완성하고 있었지.
왠지 상상이 되네요. 다른 나라는 어땠나요? 서쪽 나라와 북쪽 나라는…….
(북쪽은 참가하긴 했나? 젬을 따라 갔을 때는 오웬이 참여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었던 것 같기도……)
파우스트: 서쪽의 마법사들은…… 클로에가 이 돌로 단추를 만들 생각을 한 것을 발단으로 본 적이 없는 형상의 부적을 만들고 있었군.
아하하, 서쪽의 마법사들답네요. 아주 멋진 부적이 됐겠네.
파우스트: 나머지는 북쪽의 마법사들이지만,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서로의 시간이 맞을 때 기회를 만들고 싶지만, 그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제대로 수업을 할 생각이구나. 그 모습은 조금 견학하고 싶을지도……)
▶ 파우스트와 과거의 문 [SSR 흔들리는 세계에서 너와]
보르다 섬 해변에 과거의 경치가 보이는 문이 출현한다고 해요. 과거라고 하면 이 세계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불안했을 때 어떤 기억을 떠올리면 안심이 되더라고요.
파우스트: 어떤 기억이지?
어렸을 때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요.
파우스트: 그렇군. 너답네.
파우스트는 고독을 느낄 때 어떤 식으로 자신을 위로하나요?
파우스트: 고독의 위안? 나한테는 고독 자체가 위로야.
(그랬지……. 파우스트는 오랫동안 속세와의 관계를 끊고 있었어.)
하지만…… 혼자 있는 동안 외롭지는 않았나요?
파우스트: 전혀. 번거롭게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도 없었고 조용히 평온하게 살고 있었어. 자연 속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도 않았고.
그러면 자연이 파우스트의 말동무였다는 느낌인가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렇네……. 식물 상대라면 열매가 열리지 않더라도, 꽃이 피지 않더라도 화낼 일은 없어. 그런데 인간을 상대로는 이렇게는 잘 안돼.
역시……. 기대받기 떄문일까요? 저렇게 해달라던가 이랬으면 좋겠다던가.
파우스트: ……그런 거……. 믿어달라던가, 불태우거나 하지 않겠지라던가, 친구 관계라면 당연한…….
파우스트: ……젠장 …….
(뭔가가 생각나서 화내기 직전에 자제했다…….)
파우스트: 아무튼 너에게 참고가 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고독을 위로하거나 하지 않아. 고독에 위로받는 타입이지.
혼자가 좋은 거군요.
파우스트: 그래.
저기, 그러면 저와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사실은 싫나요……?
파우스트: ……곤란하게도, 싫지 않아.
▶ 테스트의 보상으로 [SSR 이 잔에 제물을 바치고]
아, 파우스트. 종이를 떨어뜨렸어요. 여기요.
파우스트: 아아, 미안해.
아니에요. 그거, 혹시 동쪽의 마법사의 시험지인가요?
파우스트: 잘 알았네. 마침 채점이 끝나서 이제 반납하러 가는 중이다.
그렇군요. 시노는 요즘 시험을 잘 보고 있나요? 전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도 올랐다고 들었는데…….
파우스트: 아직 흔들림은 있지만 예전보다 꽤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어. 그런데…….
그런데?
파우스트: 틀린 문제가 있다고 나한테 뭐라고 해. '이건 설문의 작성법이 나빠.' '이 문제는 허물이야. 심술궂어' 라든가…….
아하하, 시노답네요.
파우스트: 뭐, 투덜거려도 이번 시험도 열심히 한 것 같으니까. 조만간 또 명웅의 거리로 시노를 불러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어. 너도 예정이 없으면 오겠나? 거리의 모습도 궁금할 테니까.
괜찮나요? 부디 같이 가게 해주세요!
▶ 학생이 맑은 날에는 [SSR 저주꾼이 보내는 축복]
제 세계에서는 은사를 본인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이 있는데 ……. 파우스트는 동쪽 나라 학생의 결혼식에 불려갈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파우스트: ……어떻게라니. 사양할 거다. 나는 저주꾼이고, 축하의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아. 게다가 상대에 대해서도. 모처럼 경사스러운 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아……. 그렇죠. 상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시노 같은 경우는 어떻게든 설득해서 억지로 데려올 것 같아요.
파우스트: ……완전히 없는 이야기는 아니네.
모두들 파우스트를 정말 좋아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파우스트: 기분은 기쁘지만,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반드시 축하로 이어지는 건 아니야. 게다가 히스와 시노…… 는 아직 멀지만…… 네로는 자신의 결혼식에 누군가를 초대할까?
확실히…….
파우스트: 뭐, 그래도 보고는 성실하게 할 것 같지만.
파우스트: 어쨌든 결혼 보고를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의는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