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수수께끼를 남기고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중앙의 성을 뒤로 하게 되었다. 왔을 때와는 반대로 쫓기는 듯한 퇴장으로.
스노우: 결국 오웬은 찾지 못했나…….
화이트: 배웅도 없다고 하더군. 월식의 관도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은 다시 시작하도록 하지…….
시노: 이대로 돌아가는 건가? 정말로?
시노…….
시노: 묘지가 파헤쳐진 건은? 아까 들었던 월식의 관의 의식과 관계가 있을 거다. 서임식도 한다고 했는데. 아서에게 교섭하자. 그 녀석이라면 상대해 줄거야.
카인: 더 이상 아서 전하를 복잡하게 만들지 마. 아서 전하가 제일 힘드셔.
시노: 누가 제일 힘든건지 네가 어떻게 알아.
카인: 제일은 지나친 말일지도 모르지만…….
시노: 너는 기사라서 좋지.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공을 세우기로 했어.
히스클리프: 시노…….
카인: 나도 아무것도 아니야. 기사단장이었던 것은 오래 전 일이다. 마법사라는 것이 들켜 박탈당했어.
리케: 저기…….
미틸: 왜 그러나요, 리케.
리케: 저는 역시 교단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미틸: 에!?
네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제대로 밥도 못 먹는데 네가 무슨 이득이 있어.
리케: 교단의 사람들이 신경 쓰이고……. ……그리고…… 성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현자의 마법사가, 훌륭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미틸: 그건 북쪽의 마법사가 나쁜 거예요!
미스라: 이런, 말했네요.
브래들리: 뭐라는 거야, 이 망할 꼬마.
미틸: 사실이잖아요! 너희들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으면 마법사가 미움 받을 일도 없었어! 폐를 끼치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미스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게 만들면 되잖아요. 마음에 안 들면 걷어차면 돼. 그만한 힘을 가지면 돼.
미틸: 그런 생각을 하니까 마법사가 미움 받는 거잖아요!?
미스라: 상관 없잖아요. 왜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나요? 왜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죠? 죽는 것도 아닌데.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미스라: ………….
미틸: 나 자신도 상처받고 싶지 않아! 사이좋게 지내면, 오웬이 좋은 사람이었다면, 성의 사람들도 이야기를 들어줬을 거예요! 형님이 폭력을 당했을 때 강한 힘을 가졌다면, 나도 그놈들을 걷어차고 싶었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뿐이에요. 결국 싸움이 되고, 누군가에게 상처만 줄 뿐이잖아요?
2화 뿔뿔이 흩어진 마음
루틸: 미틸…….
미틸: 상냥하게 대해줘도 되잖아요. 사람들이랑 같이 협력하면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필요 없어요. 여러 명이 와도 걷어차면 되잖아요.
미틸: 그러니까……!
미스라: 저는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 누군가가 상처 받을 각오도. 제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될 각오도 하고 있어요.
미틸: ………….
미스라: 당신들이 상처받는 게 싫으니까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해도, 뭐라고 할 수 없어요.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아도요?
미스라: 없고, 만들 예정도 없어요.
미틸: 그러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미스라: …….
미틸: ……어쨌든, 리케. 그만둔다고 하지 마세요. 같이 힘내죠!
리케: ……미틸의 말대로 모두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현자의 마법사의 의무가 성자 파우스트 님의 행실과 같은 마법사가, 사람에게 다할 수 있는 훌륭한 역할이라면…….
파우스트: 대단한 역할인가. 난 그쪽이 거절이야.
리케: …….
피가로: 어디 가, 파우스트.
파우스트: 동쪽 나라로 돌아간다. '거대한 재앙' 이 습격할 때는 마법관으로 돌아올 거야. 그러면 되지. 나는 이제 지쳤어. 기대되고 환영받는 것도, 실망해서 쫓겨나는 것도.
레녹스: 파우스트 님…….
스노우: 오즈여, 뭐라고 말 좀 해보게나.
화이트: 현자의 마법사들을 이끄는 것은 그대밖에 적임이 없다.
오즈: ……너희를 힘으로 거느릴 수는 있다. 그러나 너희들의 뜻을 하나로 총괄할 수는 없다. 할 필요도 없고.
카인: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는 뿔뿔이 흩어질거야. 산산조각이 나도 좋아. 나도 그쪽이 성미에 맞고. 하지만, 이런 해산 방법은 떳떳하지 못하잖아.
네로: 무리야, 기사님. 결국 우리는 누구랑 같이 있을 수 없어.
카인: 네로…….
네로: 마법사는 그런거야. 오랫동안 그랬어. 혼자 사는 방법은 얼마든지 터득하고 있지. 반대로 배운 것도, 배울 기회도 없었다. 그러니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금방 한계가 와서 안 돼. 누구나 그런 거 있잖아. 불쌍하다는 말을 들어도,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밤이 있었다고 해도, 무리는 무리야. 맞지 않는 거야……. 이 세상과 연결되어서 사는 것이.
쓸쓸한 침묵이 하늘을 나는 마법사들을 감싼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왔겠지. 남들과 달라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했어.
레녹스: ……루틸, 괜찮아?
3화 루틸의 마음
고개를 숙인 루틸을 걱정하며 레녹스가 말을 건다. 루틸은 조그맣게 머리를 숙이더니 발밑에 펼쳐진 거리를 천천히 가리켰다.
루틸: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잔뜩 있다고 생각해서…….
브래들리: 하? 뭔 소리야. 남쪽의 마법사는 태평하군.
루틸은 난처하다는 듯 조금 웃었다.
루틸: 남쪽 나라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없었거든요. 산과 숲, 황야 뿐이어서……. 해가 지면 어두워져 버려. 그래서 긴 길을 걷다가 사람 모습이 보일 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뿌듯해지는 거예요. 사람이든 마법사든, 다 좋아요. 날씨가 좋네요, 라며 수다를 떨고 곤란하면 도와드리죠.
루틸의 말이 부드럽게 노을 바람에 떠내려간다. 다들 잠자코 조용히 듣고 있었다. 누구는 불만스럽게, 누구는 신묘한 얼굴로 마법사들이 하늘을 날아간다.
루틸: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많아서…… 좁은 길을 큰 짐을 메고 갔다가 부딪힐 뻔했었어요. 모두 같은 속도라면 편하고,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면 바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목적지도, 걷는 속도도, 몸의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니까. 부딪히고, 서로 방해하며 나아간다. 마치 지금의 우리 같아서.
네로: …….
루틸: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있고, 다른 쪽으로 가고 있어. 다들 본인의 갈 곳이 있어. 지금까지 걸어온 많은 길들이 있고, 거기서 만난 무서운 거, 싫어하는 것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고,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을 노려보아도 길이 넓어지는 것도 아니고…….
루틸: 답답함을 참는 게 익숙해져서, 어깨를 움츠리고 밑을 보고만 있다고 해서 길이 넓어지는 것이 나이에요. 모두가 웃으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저 길을 넓게 해서…… 우리 마음 속의 길을 넓게 만들어가면 저희는 함께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부정도, 긍정도. 그저 떠들썩한 거리와 저녁노을의 하늘 사이를, 바람에 불려 날아간다. 우리를 쫓아가듯 땅 위를 뛰어가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크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무르가 웃더니 손바닥을 갖다 댔다. 그의 반지가 작은 빛을 밝히자 손끝에서 꽃잎이 넘쳐 흐른다. 들뜬 웃음소리를 내며 아이들이 꽃잎에 손을 뻗었다. 예의바르게 무르가 빙빙 돈다.
무르: 천만에.
그에게는 들렸을까. 고마워, 마법사 씨!
4화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관에 돌아온 나는 혼자 내 방에 머물러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말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외로워서, 애처로운, 몇 개나 되는 분노나 소원……. 갑자기 현자의 서가 눈에 띄었다. 아무 말 없이 꺼내서 책장을 넘긴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처음에는 걔네들을 슈퍼맨처럼 생각했었지. 아니면 주문이 많은 거추장스러운 요괴나 토지신 같은 거라고. 기적 같은 마법의 힘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 쉽게 할 수 있어. 무조건 이길거야, 하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걔네들은 나와 똑같아.'
…………똑같아…….
'일년에 한 번 찾아오는 '거대한 재앙' 을 물리치는 역할을 짊어지고 이곳의 마법사들은 살아있다. 직장인 시절인 나도 비슷했어. 바보처럼 웃으면서 계속 고민했다. 변함 없는 생활에 출구가 있나. 기대받지 않는데 활약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남에게 도움이 되고 칭찬받으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 희망은 누가 들어줄까. 어떻게 해야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하나. 고맙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것은 내가 가치없는 인간이라서 그런 건가. 내가 만약 마법사였다고 해도…… 마법의 힘 말고 누가 나를 필요로 해줄까.'
'……지금도 답을 찾을 수 없다. 그 녀석들도 답을 찾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적어도…… 나는 그 녀석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진짜 자신으로 있을 수 잇는 장소가 되고 싶다. 실패를 웃고 용서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만 무언가를 시작할 의욕이 난다.'
'책임을 당하기만 하면 그런 건 아무도 짊어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나 정도는 걔네들이 뭐하고 있나요 (웃음)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로 있고 싶다. '신경 쓰지 마.' '잘했어요.' '잠시 쉬었다가 힘내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친구로 있고 싶다.'
……현자님…….
5화 친구가 되고 싶어
………….
현자의 서를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마법사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모두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있고 싶다. 가족처럼 친하지 않아도 돼.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금방 도망가던 도둑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울면서 다가와준 것처럼, 아주 작은 믿음을 쌓고 싶다. 비록 그것이 비오는 날의 거미줄처럼, 가늘고 의지할 수 없는 끈이라고 해도…….
손가락 끝으로 잡히는 것이 있으면, 이 넓은 세상에서 혼자라고 해도 걸어나갈 수 있으니까.
파우스트: …….
피가로: 이런 야심한 밤에 뭐하고 있는 거야?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혼자 잠자코 떠날 생각이니.
파우스트: ……너와는 상관 없잖아.
피가로: 파우스트. 알렉이 죽고 나서 벌써 몇 대째 그랑벨 왕조는 계속되고 있어.
파우스트: 그래서?
피가로: 정신이 아찔해질 것 같은 긴 시간. 혼자 있어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면 너한테는 누군가가 필요해.
파우스트: …………나에게는 필요없어.
피가로: 완고하네. 옛날부터 성실하고 완고했었는데. 내가 아는 너는 청순하고 고결한 영웅이었어. 너의 그림자에 키스한 사람들을 알아. 하지만 지금의 넌 저주꾼이라면서?
파우스트: 시끄러워. 저리 가.
피가로: 끝까지 들어봐.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가 너의 전매특허를 빼앗아 줄게.
파우스트: 무슨 뜻이지?
피가로: 너를 저주하는 거야, 파우스트.
피가로: 너는 기묘한 상처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 너뿐만이 아니야. 히스클리프도다. 너는 그 애를 내버려둘 수 없어. 왜냐하면 네가 없어지면 여기는 무책임한 사람들 뿐이야. 책임감이 있는 아이들은 마력이 약해. 카인도, 레녹스도 나나 오즈나 미스라들에게는 당해낼 수 없지. 네가 없으면 그 아이도, 오기 센 시노도, 집단 행동 못하는 네로도 너덜너덜해져.
파우스트: ……내가 없어도, 스노우나 화이트가 있으면…….
피가로: 스노우 님이나 화이트 님 따위, 적당히의 상징 같은 것이야! 왜냐하면 나와 오즈의 스승의 힘줄이라고?
파우스트: …….
피가로: 하지만 넌 신경 안 써도 돼. 불행한 소년들에 대한 것은 잊고 혼자 즐겁게 틀어박혀 있으면 되니까. 이것이 내가 너에게 내린 저주야. 너도 알다시피, 말은 저주도 돼. 그럼, 건강히 지내.
파우스트: ……윽, 비겁한 놈……!
피가로: 하나 더. 난 아마 조만간 죽을 거야.
파우스트: ………….
6화 꿈꾼 세계
피가로: 앞으로 50년인가……. 혹은 5년. 내년일 수도 있겠네. 마법사는 수명을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었어. 치렛타도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파우스트: …………거짓말이야…….
피가로: 아쉽지만 정말이야.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줘. 너에게 말하는 것이 처음이니까. 스노우 님이나 화이트 님은 눈치채고 계실 지도 모르고, 오즈는 둔한 데가 있으니까 어떠려나……. 어쨌든, 머지않아 나는 돌이 되는 거야.
파우스트: ……어째서 나한테 얘기하는 거지.
피가로: 내가 더 길지 않다는 것을 알고나서 너와 알렉이 꿈꾸던 세상을 비로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 사람과 마법사가 평화롭게 사는 세계……. 그 세계를 아이들에게 멀리 보내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너의 힘이 필요해.
파우스트: …………거짓말이야. 난 안 믿어. 질이 나쁜 거짓말로 속이려는 것 뿐이다.
피가로: 그럴지도 모르겠네. 이것도 뭐, 저주 같은 거야.
파우스트: …….
피가로: 잘 자, 파우스트.
리케: …….
네로: 아직도 깨어있는건가. 애들은 잘 시간이잖아.
리케: 네로…….
네로: 출출하기라도 한건가.
리케: 어째서 저를 막으셨나요. 마법사는 누구와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했으면서…….
네로: 별다른 이유는 없어. 그냥 밥도 제대로 안 먹이는 곳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을 뿐.
리케: …….
네로: 내 밥 맛있었지.
리케: 네…….
네로: 내일 아침은 펌프딩이야.
리케: 펌프딩……?
네로: 하하……. 바삭바삭하고 푹신하면서 단 거.
리케: 맛있을 것 같아…….
네로: 그렇지. 내일 기대하면서 자. 애들은 그거면 돼. 내일 밥 생각하면서, 즐거운 꿈을 꾸면서. 잘 자, 리케.
리케: 안녕히 주무세요, 네로. ……그리고, 하나 더.
네로: 뭐야?
리케: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지만…… 저는 네로와 보내는 시간이 좋아요.
네로: …….
리케: 귀찮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처럼 네로가 내주는 식사는 저에게 항상 꿈같은 기적이었습니다. 오늘 붙잡아주신 말씁도 신의 사도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해 말을 던져주셨어. 이걸 먹어라, 가 아니라 어떤 걸 좋아해? 라고 당신이 물어봐줘서 저는 제 취향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런 인간이었던걸까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두근두근하거리면서, 다음을 알게되는 것이 기대되기도 해요.
네로: 리케…….
리케: 내일은 분명히 일찍 일어날 거예요. 내일 일어나는 것이 기대돼요. 고마워요, 네로.
리케: 내일의 즐거움을 줘서, 고마워.
7화 불온의 그림자
빈센트: 묘지를 파헤친 범인은 발견되었나?
병사: 현재 조사중입니다……. 모두들 기분 나빠해서…….
빈센트: 어처구니 없군. '거대한 재앙' 의 내습에 뒤섞인 매장품을 노린 도둑일 것이다. 만약 마술 종류라 해도 마법 과학 병단이 있으면 돼. 니콜라스의 상태는 어떻지?
병사: 아까 의식이 돌아오셨다고 하는데…….
니콜라스: …….
빈센트: 니콜라스.
병사: 니콜라스 님…….
빈센트: 북쪽의 마법사 오웬에게 마음이 끌렸나 보군. 마법 과학 병단 단장이 그래 가지고는 부하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
니콜라스: …………죄송합니다, 빈센트 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빈센트: 뭐라고?
병사: 마가 꿈틀거려…….
빈센트: 뭐…….
병사: 빈센트 님! 새의 그림자 같은 것이 니콜라스 님의 뒤에……!
니콜라스: …….
병사: 그림자가……! 새의 그림자가 니콜라스 님을 집어삼킵니다!
니콜라스: ……가…… ……었어…….
빈센트: 뭐라고……?
병사: 완전히 삼켜져 버렸다……! 빈센트 님, 도망치십시오!
빈센트: ……!
병사: 어, 어디론가 날아간 것 같습니다! 당장 드러몬드 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에게 소식을……!
빈센트: 기다려! 니콜라스가 습득한 마법 과학의 기술일지도 모른다!
병사: 그런……! 니콜라스 님은 지금 막, 새의 그림자에 삼켜져서…….
빈센트: 시끄러워! 이 일은 입 밖에 내지 마라. 알겠나.
병사: 네…… 네…….
빈센트: ……이 이상, 현자의 마법사의 공이 늘어나면 아서에게 인망이 집중된다. 아서만 이 성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다음 왕위는 나였을 텐데. 마법사가 인간 세상의 무엇을 알겠나. 통치자에 어울리는 것은, 아서보다 나다…….
중앙 나라의 마른 아이: 우우…… 우우…….
미스라: …….
중앙 나라의 마른 아이: 우우…… 배가 아파……. 우…… 에헤헤……. 하지만, 참기만 하면…… ……이건 내 거야…….
미스라: 그렇네요.
중앙 나라의 마른 아이: 에헤헤……. 우우…… 우후후…….
미스라: 토비카게리가 대지를 날고 있네. 이제 곧 시작할 거예요.
미스라: 즐겁게 해주세요,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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