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April 21, 2024
4月23日(火) 18:00よりイベント「薔薇の君臨と自由のソナチネ」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スノウ・ラスティカ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さて。始めるぞ、我が執事よ。
――お心のままに、ご主人様。
今ここに、悪戯な我らの幕を開けてやろう!#まほやく pic.twitter.com/s8vEQdw4dl
4월 23일 18:00부터 「장미의 군림과 자유의 소나티네」 를 개최예정! 가챠에는 SSR 스노우・라스티카의 카드가 기간한정으로 등장🧙♀️
스노우와 라스티카의 다과회에 날아든 이상한 초대장. 그것은 봉사의 성질을 가진 이상한 생물로부터의 SOS. 그들을 구하기 위해 4명의 마법사들과 현자는…….
……자, 시작하도록 하지. 나의 집사여.
……마음 가시는 대로. 주인님.
지금 여기에, 장난스러운 우리의 막을 여는 것이다!
1화
어느 아침의 일. 스노우의 권유로 나는 라스티카와 함께 다과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모닝티……. 였나요? 이른 시간의 차도 기분이 좋네요!
스노우: 호호호. 그대가 즐겨주었다면 우리도 보람이 있네. 라스티카. 그대도 '두고가진 동맹' 의 일원으로서 즐기는 것이 좋다.
라스티카: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두고가진 동맹' 보다는 '외로운 동맹' 이라는 이름은 어떨까요?
스노우: 오오, 좋은 이름이군! 화이트 쨩에게 알려줘야지.
(왠지 새로운 동맹이 생기고 있어……. 하지만 드문 조합이네, 이 둘.)
무릎 위에 고양이보다 훨씬 낮은 사쿠 쨩의 온도를 느끼면서 두 사람을 바라본다. 그들 옆에 늘 함께 있는 화이트나 클로에의 모습은 없다. 조금 전 둘이 함께 빗자루를 타며 아침 하늘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오늘은 하루 희귀한 조합으로 외출하는 것 같다.
화이트와 클로에는 어디로 간 건가요?
라스티카: 지금 유명해진 카페입니다. 중앙의…… 영웅의 거리에 있다고 했던가. 가게 주인이 내는 최신의 유행에 관한 문제에 정답을 맞춰야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있다고 해서……. 화이트 님으로부터 젊은이 대표로 클로에의 지혜를 빌리고 싶다는 권유가 있었던 것 같네요.
과연…….
스노우: 나도 같이 가고 싶다고 졸랐네! 하지만 화이트 쨩이……. '작고 자리가 적은 가게이기 때문에 나와 클로에, 단둘이서 데이트일세! 오늘은 따로 행동하도록 하지!' 라고 말하고 두고 갔네! 너무하지 않나!?
으음…… 하지만 스노우와 화이트는 쌍둥이고 행동도 거의 같죠. 즉, 스노우가 같은 상황이 되면…….
스노우: 뭐, 화이트에게는 기념품을 사주면서 클로에와 둘이서 갔겠지. 화이트를 작게 해서 주머니에 넣어도 되지만, 클로에가 신경쓰지 않겠나.
(역시…….)
스노우: 하지만 나를 두고 바로 가버리다니……. 이제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편지를 쓰겠네!
입술을 귀엽게 삐죽이면서 스노우가 툭툭 손끝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어디선가 두둥실 날아온 편지지와 펜을 잡고 글씨를 쓰기 시작한다.
스노우: 빨리…… 돌아와줘……. 스노우가! 이걸 새 모양으로 접어서……. 됐다. '노스콤니아!'
주문을 외우는 순간 편지는 진짜 새처럼 몸을 떨며 하늘로 번쩍였다. 그것을 올려다보며 라스티카가 미소짓는다.
라스티카: 확실히, 오늘은 항상 곁에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군요. 나도 클로에에게 보내볼까. '아모레스트 비엣셰'
(와아……. 라스티카의 깃펜, 너무 예쁘다…….)
라스티카가 마법으로 꺼낸 깃펜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긴다. 베이스 색상은 하늘색. 하지만 빛의 각도에서 선명하게 변하는 색감은 무지개색이었다. 그 날개를 본 스노우가 크게 눈을 떴다.
스노우: 라스티카여. 그 날개 …… 알코일의 날개가 아닌가?
라스티카: 네. 말씀하신 대로, 이것은 알코일에게 받은 날개로 만든 것입니다.
스노우: 알코일에게 받은!? 그런…… 에에……!? 굉장해……!
알코일이 뭔가요?
스노우: 따뜻한 곳에만 서식하는 아주 희귀한 새일세! 일생의 대부분을 하늘 위에서 보내고 무리도 짓지 않기 때문에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지. 하지만 라스티카는 실물이 본 적이 있는 건가?
라스티카: 여행 도중에 빗자루로 날다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마침 사랑의 계절이었는지 연인을 찾는 예쁜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함께 노래하면서 날아가고……. 후후. 그것은 멋진 한 때였죠.
깃펜을 하늘에 올리면서 라스티카가 꿈꾸듯 말했다. 스노우가 눈부시게 눈을 가늘게 뜬다.
스노우: 부러워……. 우리는 알코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회화를 바라보고 실물은 어떤 것일까 하고 몽상할 뿐…….
에…… 그런가요? 스노우는 오래 살았으니 뭐든지 알고 있고 희귀한 생물의 경험담도 많이 해주니까, 틀림없이…….
스노우: 뭐, 확실히 이 정도로 긴 시간을 보내면 대부분의 것은 알고 있네. 그렇다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한 건 아니지. 책이나 그림으로만 본 것도 있구먼.
스노우가 턱을 괴었다. 벽에 걸린 그림을 올려다븟 허공에 멀찍이 시선을 던진다.
스노우: 특히 북쪽 나라에 없는 것은 지식은 있어도 실물은 모르는 것이 많네. 우린 계속 북쪽 나라에 살았으니까. 실물을 보고 알 수 있는 기회로 말하자면 자유롭게 여행을 해온 라스티카가 훨씬 많겠지.
몽상하는 소년 같은 그 옆모습에 나는 그의 꿈과 과거 이야기를 떠올렸다. 낯선 세계를 동경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동경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도, 아직 꿈에서 볼 정도로.
(신부를 찾으면서 라스티카는 자유롭게 세상을 둘러보았지. 스노우가 동경했던 여행은, 어쩌면 라스티카같은 여행이었을까…….)
2화
스노우가 벌떡 몸을 내밀었다. 팔이 부딪힌 찻잔이 작게 딸깍, 하고 소리를 낸다.
스노우: 저기, 라스티카여. 또 어떤 것을 본 적이 있지? 신기한 것은 봤나?
설레고 통통 튀는 소리. 평소에는 소년의 외모와 나이가 많은 내용물의 차이에 놀라지만, 지금은 그 반대였다. 겉모습 그대로인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행동에 라스티카도 약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이내 눈동자가 반짝였다. 수다를 좋아하는 서쪽 마법사의 표정으로, 불쑥 앞으로 몸을 내민다.
라스티카: 그러면…… 이코노모스의 등은 어떤가요?
스노우: 호오. 이코노모스!
하지만 스노우가 번쩍 얼굴을 빛냈을 때, 테이블에 문득 그림자가 드리웠다.
히스클리프: 아, 있다 ……. 스노우 님!
히스?
빗자루를 탄 히스클리프가 스스로 우리 곁으로 내려온다. 손에는 왠지 노란 장미를 쥐고 있었다.
스노우: 오오, 히스클리프. 잘 왔네. 지금 그대의 몫의 차와 과자를 준비해주지.
라스티카: 마침 스노우 님께 이코노모스 이야기를 할 참이었어. 괜찮으면 같이 듣고 가렴.
스노우 / 라스티카: 자, 자. 여기 앉아.
히스클리프: 아, 네, 네. 감사합니다. ……가 아니라! 저, 스노우 님 앞으로 나뭇잎이 도착해서 드리러 왔어요.
나뭇잎이 도착했다……?
히스클리프: 네. 저도 이상한 표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히스클리프는 쥐고 있던 것을 스노우에게 내밀었다. 노란 장미라고 생각한 것은 자세히 보니 노란 장미 덩굴로 툴툴 감긴 잎사귀였다. 공원에서 소꿉놀이를 하는 어린아이가 열심히 만든 듯한 소박하고 서투른 감촉이다.
히스클리프: 이게 바람을 타고 마법관 주위를 날고 있었거든요. 마법사의 편지처럼. 잡아보니 이상하게 스노우 님께 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노우: 흐음. 과연…….
사쿠 쨩이 불쑥 테이블에 뛰어올랐다. 스노우의 손에 넘어간 이상한 잎에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고 땅으로 뛰어내려 버렸다. 위험한 건 아닌 듯하다.
스노우: 이건…… 마법 생물의 기척? 지난 번 임무로 방문한 서쪽 나라의 숲에서 온 것 같은데……. 으음, 그 이상은 모르겠군. 라스티카. 서쪽의 마법사인 그대라면 알겠나?
라스티카: 한 번 보도록 하죠. 어디 보자…… 오!
잎사귀를 쓰다듬은 라스티카가 눈을 동그렇게 떴다. 스노우에게 선물을 돌려주면서 미소짓는다.
라스티카: 스노우 님. 이것은 이코노모스의 초대장입니다.
스노우: 에!? 그렇다는 것은, 즉…….
라스티카: 맞습니다. 스노우 님은 이코노모스의 주인 후보로 선정되었어요.
스노우: 에에~!!
히스클리프: 주인 후보……?
이코노모스는 라스티카가 얘기하려고 했던 거죠. 마법 생물인가요?
라스티카: 네. 서쪽 나라 특유의 마법 생물로, 강한 봉사의 성질을 가진 생물입니다. 마법사나 인간을 주인으로 받들어 무리가 망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습성이 있죠.
스노우: 그리고 주인 없는 무리들이 이거다, 라고 생각한 상대에게 보내는 것이 이 초대장일세!
그들은 사자 무리가 리더를 품평하듯 주인 후보를 심사하는 것 같다. '시종들의 다과회' 라고 불리는 이상한 공간에 후보자를 초대해 그 행동거지를 확인한다고 한다. 만약 그 행동이 주인에 어울리면 기꺼이 절대적으로 종이 된다는 듯하다.
종이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는 건가요?
라스티카: 무리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종자를 보면 종자처럼, 메이드를 보면 메이드처럼.
스노우: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모방을 매우 잘하는 생물이지. 품성으로 따지면 개보다 위인가. 그 때문에 최근에는 단번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지만…….
히스클리프: 줄어든다고요? 어째서…….
3화
오웬: 인간에게 사냥당하고 있는 거야.
우왓, 오웬!?
마도구 트렁크를 의자로 삼아 어느새 오웬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당연하다는 얼굴로 스노우의 접시에서 츄러스를 빼앗는다.
스노우: 아! 내 츄러스~!!
오웬: 우물……. 이코노모스의 성질이 마나석 사냥에 굉장히 편리하니까. 마법 과학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최고로 잔인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심사에 초대한 주인 후보에 사냥당하거나, 돈에 눈을 뜬 주인이 죽이거나.
……그런…….
히스클리프: …….
스노우: ……이 초대장을 보내온 것은 그러한 난동으로부터 도망친 무리일지도 모르네. 원래 이 초대장에는 진짜 편지로 보이는 마법을 걸었을 터. 마법사라도 잘못 볼 정도로 정교하게 말일세. 이 무리는 인간의 생활을 관찰하고 흉내낼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는 것이겠지.
히스클리프: ……즉, 사냥에 의해 거처를 쫓겨 생물로서의 본연의 자세가 왜곡되어 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내 세계에서도 사람을 잘 따르는 탓에 사냥당하거나 과학의 발전의 결과로 멸종당한 동물이 있었지. 이 아름다운 세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라스티카: ……하지만, 마음 있는 주인을 둔 무리는 주인에 의해 사냥으로부터 보호받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와 히스클리프는 고개를 든다. 양지 같은 안도하는 미소가 우리를 쳐다보았다.
라스티카: 분명 그들도 본능으로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거처 근처를 방문한 스노우 님께 초대장을 보낸 것이겠죠. 분명 자신들의 좋은 주인이 되어줄 분이라고 직감하며.
히스클리프: 확실히, 스노우 님은 저희를 하나로 묶어서 익숙해져 계시죠. 어린 마법사들에게도 친절하시고…….
이코노모스들이 스노우가 주인이라면 안심이라고 생각한 것도 이해가 가요!
라스티카: 스노우 님. 어떠신가요? 그들의 주인이 되어보는 것은.
스노우: 으음……. 하지만 북쪽의 마법사와 서쪽의 마법 생물일세. 기질이 맞을까.
히스클리프: ……그건…….
라스티카: 물론 맞을 것입니다. 서쪽의 마법사인 제가 당신을 흠모하고 있으니까요.
당연하다는 듯 라스티카가 미소지었다. 스노우가 내려준 홍차를 기쁜 듯이 작게 들었다.
라스티카: 지금까지 차분히 이야기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만,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이코노모스들도 당신을 좋아하게 되어 분명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거…….)
오웬: 이유가 안되잖아.
스노우: ……호호호. 그런가 그런가.
파고드는 오웬을 무시하고 스노우가 갑자기 웃었다. 장난기 어린 눈망울로 건배하듯 자신도 찻잔을 들었다.
스노우: 그런 거라면 걱정없네. 맡겨주게나. 내가 주인이 되어 이코노모스들을 구해주겠네!
라스티카: 네! 부디 저도 함께 하게 해주세요.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이코노모스들이 무사한지 지켜보고 싶어요.
히스클리프: 저, 저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스노우: 물론일세. 오웬. 그대도 도와주러 오게나. 나의 츄러스를 먹은 벌일세.
오웬: 하?
히스클리프: 에…….
오웬: ……뭐야, 히스클리프. 내가 오는 게 창백해질 정도로 싫어?
히스클리프: 아, 아니, 그, 그런 건…….
오웬: 그러면 역시 나도 같이 가줄게. 잘 부탁해,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아와와와…….
라스티카: 오웬도 와준다니 너무 기뻐. 잘 부탁해.
오웬: (맞다. 이 녀석도 있었지…….)
(맞다. 이 녀석도 있었지…… 라는 얼굴을 하고 있어…….)
스노우: 마침 오늘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참이니 지금부터 가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고 스노우는 초대장에 입김을 불어 하늘로 던졌다. 초대장이 둥실둥실 공중에 떠오르고 장미 덩굴이 풀린다.
스노우: 모두들, 저걸 보게나. 눈을 떼면 안 되네.
네, 네!
덩굴로 묶여 있던 잎사귀는 특별한 봉투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뚜껑에 닿는 부분이 천천히 열리며 청첩장에 노란 장미 꽃잎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의 머리 위에서 양동이를 뒤집은 듯한 꽃잎의 홍수가 내려온다.
……우, 우와와앗!?
향기로운 장미의 향기와 선명한 색의 분류. 무심코 지르던 비명이 누구에게 닿은지도 모른 채 우리는 노란 꽃잎에 삼켜졌다.
4화
라스티카: ……현자님. 괜찮으신가요? 종자의 다과회에 도착했습니다.
라스티카의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의 경치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와아……!
히스클리프: 여기서 주인님을 심사하는 거군요. 복장도 달라져 있어…….
스노우: 이것도 이코노모스의 마법일세! 호호, 의상을 줄 줄은 알았지만 나쁘지 않군.
오웬: 옷이 마음대로 바꿔진 걸로 헤실헤실 거리지 마. 이거, 목 부분이 따끔거린다고.
라스티카: 그들의 대접에 맞춘 옷 같군요. 저쪽에 다과회 준비를 해주고 있으니까요.
라스티카가 숲의 안쪽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 앞에 있었던 것은 이상한 동화 같은 광경이었다. 큰 테이블을 가득 채울 정도의 과자에 케이크, 과일들. 휘황찬란하게 켜진 양초. 외딴 깊은 숲 속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호화롭고 우아한 다과회.
와아! 과자도 홍차도 푸짐하게 구비되어 있네요. 진짜 다과회 같…… 아……?
오웬: 저기, 저쪽의 케이크 무너지지 않았어?
히스클리프: 무너지고 있다고나 할까……. 스펀지와 크림을 쌓아두고 있는 것 뿐일지도……?
스노우: 티세트도 무늬가 벗겨졌군. 원래 초대장처럼 마법으로 잘 할 수 있을 텐데…….
라스티카: ……아. 이코노모스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주인 후보를 영접했을 때부터 심사가 시작되어요.
숲의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포멀한 집사복을 소화한 검은 그림자가 여러 개 나타났다. 사람 흉내를 좋아한다는 말 그대로 한없이 하인을 쏙 빼닮은 모습. 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머리가 없어 ……. 아니, 목 언저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머리인가? 다크 판타지에 나올 것 같은…….)
스노우: 이코노모스일세. 이코노모스! 호호호. 하인 흉내가 제법 모양이 잘 잡혀있지 않은가!
들뜬 스노우가 환호성을 지르고 이코노모스들이 그것에 맞춰 절을 했다. 하지만…….
오웬: 대단하네. 잘도 이렇게까지 모두 다른 타이밍에 절을 하다니.
히스클리프: 하인으로서는 통솔이……. 마법 생물이라서 그런가?
라스티카: 으음, 내가 전에 본 이코노모스는 더 통솔이 잘 되어있었는데……. 이제부터 능숙해지려나?
그, 그렇죠! 이런 숲 속에서 살고 있는데 하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당황하면서도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든 이코노모스들이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 다과회가 시작되는 것 같아 우리도 자리에 앉는다. 아니나 다를까 착석하자마자 이코노모스들이 와글와글 서서 일하기 시작했다.
스노우: 으음, 확실히 어수선하군. 그러나 현자의 말대로 지금까지 본보기가 없었던 무리일세. 내가 정말로 주인이 되면, 저택에서도 본보기로 보여…….
스노우가 그렇게 말할 때 이코노모스가 정중하게 잔을 내려놓았다. 거드름 피우는 몸짓으로 무언가를 붓는다.
스노우: 오오, 홍차인가. 고맙……. 오오오……?
이거…… 그냥 물?
라스티카: 잎이 들어간 물 같군요. 가랑잎 조각이 떠있습니다.
히스클리프: 어쨌든 홍차가 아니라는 거네……. 아, 이번에는 스콘이다.
오웬: 스콘이라고나 할까, 그냥 덩어리잖아. 어이, 그런 거 내 접시에 올리지 마.
이코노모스: …….
히스클리프: 무, 무언가가 스콘에 곁들여졌다……. 뭘까. 클로티드 크림같지만, 뭔가가…….
오웬: ……유충의 살코기일지도?
히스클리프: 히익……! 기, 기분나쁜 소리 하지 마!
오웬: 나도 말하고 싶지 않아!
이코노모스: ……. …….
앗……. 무화과인가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이건 평범해서…….)
이코노모스: ……. ……!
에? 저, 접시 크기로 10개나 올리는 건 무리가 아닌지……. 저, 저기, 저기요……!
당황한 그때, 무화과를 담고 있던 이코노모스의 등을 다른 동료가 쟁반으로 떄리자 무화과를 담던 이코노모스가 돌아본다.
마, 말려준 건가요? 감사합니다…….
무화과의 이코노모스: ……!
오봉의 이코노모스: ……!
라스티카: 이런. 열정적인 춤이 시작되었군요.
오웬: 아무리 봐도 싸움이잖아.
그, 그만둬 주세요……! 티 스탠드랑 쟁반으로 서로 때리지 마세요!
티 스탠드와 쟁반이 서로 부딪히며 딱딱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 어떤 이코노모스는 케이크 같은 것을 둘로 잘라내고 다른 이코노모스는 어째서인지 스노우의 발밑에 뒹굴고 있다. 통솔도 질서도 없는 그 광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카오스였다.
(……아니면 유치원…….)
5화
스노우: ……스토오오오오옵!!
가만히 있던 스노우가 참다 못한 듯 테이블을 두드리며 일어났다. 놀랐는지 이코노모스들이 모였다. 스노우의 발밑에 있떤 이코노모스가 뒹굴뒹굴 굴러 나왔다.
스노우: 이코노모스들, 일단 물러서게나! 우리 다과회 멤버들은 이쪽으로 집합!
손짓과 기세로 간신히 이코노모스를 물러서게 한 스노우는 우리를 테이블에서 떨어진 한 구석으로 모이게 했다.
스노우: ……그대들. 느낀 점을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겠나.
현자 / 히스클리프: ……피곤한 다과회였어요…….
라스티카: 하인 흉내로는 조금 독특할지도 모르겠군요.
오웬: 어린아이 소꿉놀이가 더 나아.
스노우: 그대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녀석들의 본연의 자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왜곡되어 있는 것 같네. 거처에서 쫓겨나 사람 곁을 떠나고……. 이제 본능에 새겨진 주인님과 봉사가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렸는지도 모르네. 이래서야 심사가 제대로 되지 않겠지.
히스클리프: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즉…….
오웬: 주인을 고를 수 없다는 거지. 스노우가 주인이 되어 그들을 지킨다고 하는 너희들의 작전은 아무런 소용도 없어. 뭐, 사는 법을 잊은 짐승은 오래 살수 없는 거니까 사냥을 당하기 전에 무리끼리 자멸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라스티카: ……그렇지.
그때 라스티카가 두 손을 모았다. 밝은 소리에 눈을 든 스노우에게 방긋 미소 짓는다.
라스티카: 그렇다면 '봉사' 와 '주인님' 을 다시 한 번 가르쳐주는 건 어떨까요?
스노우: 가르쳐 주다니?
라스티카: 네. 저희도 옷 갈아입는 법을 잊어버리면 클로에에게 가르쳐달라고 하잖아요?
히스클리프: 그건 라스티카 뿐일지도…….
라스티카: 그들도 저희가 알려준다면 원래 살의 방식을 떠올려 주인님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노우: 흐음……. 하지만 입도 없는 녀석들이라 오웬과 이야기조차 할 수도 없네. 가르칠 수 있으려나…….
어려워 보이는 듯 입술을 일그러뜨린 스노우가 우리를 둘러봤다.
스노우: 라고 할까, 솔직히 귀족, 사냥꾼, 현자, 세계 제일의 경험이 풍부한 마법사가 있는 이 조합……. 봉사의 마음 아는 사람 없지 않아?
그건…….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라스티카: 그렇다면 저희가 봉사의 마음을 아는 것으로 바뀌면 됩니다.
라스티카가 움직이지 않고 미소지었다. 무대 배우처럼 화려한 몸짓으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라스티카: 나는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 스노우 님도 꼭 스노우 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스노우: 내, 내가 아니어도 좋아……? 철학의 문답인가?
라스티카: 저희의 유쾌한 작전 이야기입니다. 스노우 님도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귀를 잠깐 빌려주시겠나요?
스노우: 으음?
라스티카가 스노우의 귓가에 얼굴을 갖다 댔다. 곁눈질로 이코노모스들을 보면서 작게 뭐라고 속삭인다. 처음엔 어려워하던 스노우의 눈동자가 점점 장난스럽게 빛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응하듯이 라스티카의 입도 점점 서쪽의 마법사다운 호를 그린다.
라스티카: ……를, ……해서…….
스노우: ……호호호. 좋지 않은가! 호호호 ……!
오웬: 왠지 기뿐 남은 예감이 드는데.
그리고 우리는…….
잘 될까요…….
히스클리프: 스노우 님과 라스티카의 작전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홍차를 끓여주는 히스클리프와 작게 말을 나눈다. 작전 회의 후, 우리는 스노우가 마법으로 내놓은 테이블 세트를 둘러싸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내 옆에는 히스클리프와 오웬의 고귀한 저택의 가이드처럼 앞에 서있었다.
오웬: 나는 하인 흉내 같은 거 안 낼 거야. 따르라고 하면 죽일 거니까.
네, 네. 전부 따르지 않아도 돼요! 그냥 그렇게 서있으면 …….
오웬을 달래면서 나는 테이블의 맞은 편 2인조를 쳐다봤다. 당당히 앉은 스노우 뒤로 집사풍의 서있는 모습으로 라스티카가 앞섰다.
(라스티카의 작전, 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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