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손을 잡을 때 1화
미틸: 빨리 초대하러 가요!
레녹스: 아아, 그러자.
루틸: 미틸, 팽팽하네.
피가로: 아하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안녕하세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미틸: 아, 현자님! 딱 좋은 때에 와주셨네요. 지금 찾으러 가던 길이었거든요.
저를요?
미틸: 네! 구름의 거리 사람들이 파티를 열어주기로 했거든요. 남쪽 나라 현자 마법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 초대장에는 현자님도 꼭 불러달라고 써져있었어요. 괜찮으시다면 같이 가지 않겠나요?
파티라니 멋지네요……! 꼭 함께하게 해주세요. 맞다. 모처럼 초대받았으니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레녹스: 저희도 파티에 뭔가 가져가자고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습니다.
피가로: 현자님도 있으니까 다 같이 중앙의 시장에 가는 건 어떨까?
루틸: 좋네요. 소중한 기념품을 찾아요!
루틸: 역시 중앙의 거리는 가게가 많네요.
레녹스: 다 같이 도는 것보다 두 편으로 나뉘는 것이 낫겠군요.
피가로: 그러면 나는 현자님과 저쪽 거리를 보고 올게. 물건을 사면 여기서 만나자.
미틸: 알겠습니다. 형님, 레노 씨. 가요!
피가로는 뭘 살지 정했나요?
피가로: 응. 최근에 찾은 좋은 술집이 있어서. 거기서 진귀한 술이나 살까 해. 가게는 저쪽 시장에 있으니까 안내할게.
네, 부탁해요. ……우왓.
여성: 어라, 부딪혀버렸네. 미안해요.
아뇨, 저야말로.
피가로: 현자님, 괜찮아?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니까 이쪽으로 걸어가면 돼.
감사합니다. 중앙의 거리는 언제 와도 북적북적하네요.
피가로: 번화가 느낌이지. 남쪽 나라에서는 길 한가운데를 걸어도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어.
아하하. 남쪽 나라는 중앙 나라보다 사람이 적고 어디든 자연이 풍요롭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활기찬 거리를 바라본다.
……그립네. 저희들, 이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했었죠.
피가로: 그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 구름의 거리의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파티를 열어주다니.
분명 다들 피가로들의 활약을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파티, 기대되네요.
소년: 저기, 거기! 우리 과일 사가지 않을래?
그 손을 잡을 때 2화
피가로: 우리 과일? 그렇다는 건 여기는 너희 가게?
소년: 맞아!
(이 아이, 미틸의 또래려니. 가게 주인치고는 꽤 어린 것 같은…….)
남성: 이런. 손님인가?
가게 안쪽에서 목발을 짚은 남자가 나타났다.
남성: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이라서. 저번 주에 계단에서 넘어져서요. 아들이 가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소년: 우리 과일은 아빠가 신선하고 맛있는 걸 가져와서 어느 가게 못지않아!
(흐뭇하네……. 누군가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점, 왠지 미틸과 닮았어.)
피가로: 아빠 대신 가게지기라니 훌륭하네. 내가 자랑하는 학생 중에도 너 정도의 나이의 아이가 있어. 너처럼 굉장히 가족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착한 아이야.
소년: 에헤헤, 그렇구나.
수줍은 듯한 웃음소리도 미틸과 많이 닮았다. 피가로는 매장의 과일을 가리켰다.
피가로: 그 아이는 과일을 좋아하거든. 기념품으로 하고 싶은데, 네가 추천할 만한 것을 몇 가지 골라줄래?
소년: 물론이죠!
피가로: 응. 쇼핑은 거의 다 끝났으려나.
그렇네요. 슬슬 모두와 합류할까요.
피가로: 저기, 현자님. 고마워.
아니에요. 덕분에 저도 좋은 기념품을 찾았으니까요.
피가로: 아니. 오늘 일뿐만이 아니야.
에?
피가로: 미틸과 루틸에게 문장이 나타났을 때 역시 나라고 해도 나름 걱정스러웠어. 현자의 마법사로 뽑히면 지금까지 관여하지 못했던 무리들과도 어울려야 해. 특히 북쪽 마법사에 안 좋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미틸이 이 생활 속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애를 태웠는데…….
피가로는 미소지었다.
피가로: 내 걱정이 쓸모가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 훌륭하게 성장해서 놀라고 있어. 이것도 현자님 덕분이야.
아뇨, 그런……. 주위의 모두나 피가로가 미틸의 곁에서 지켜봐주기 때문이에요. 저에게는 피가로와 미틸이 진짜 가족으로 보일 때가 있어요.
피가로: 정말로? 그렇게 보였다니 기쁘네. 수천 년 살다 보면 그런 연결고리 같은 게 실감이 안 날 때가 있으니까.
활짝 웃으며 피가로가 말했다. 당연한 것 같은 그 말투가 왠지 나에게는 조금 쓸쓸하게 들렸다.
그 손을 잡을 때 3화
구름의 거리의 파티는 소박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거리의 사람: 막 파이가 구워진 참이야. 루틸도 미틸도 좋아하지?
루틸: 와아, 좋은 냄새.
미틸: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거리의 사람: 현자의 마법사 일은 힘들지? 오늘은 많이 먹고 가.
레녹스: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거리의 사람: 선생님, 이거 좋은 술이네! 다들 기분이 완전 좋아졌어.
피가로: 그거 다행이다. 내 것도 좀 남겨줘야 해?
(다들 즐거워 보이네. 피가로의 술도 호평인 것 같고. ……하지만.)
나는 장을 볼 때 들었던 피가로의 말이 묘하게 걸려 있었다.
미틸: 아,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루틸: 정말이다. 춤춰야지. 자, 레노 씨도!
레녹스: 아아, 지금 갈게.
경쾌한 음악에 맞춰 모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도는 모습은 포크댄스와 조금 비슷했다.
미틸: 현자님도 춤 추지 않겠나요?
으음, 그럼 피가로도 같이…….
피가로: 조금 과음한 것 같아서 여기서 보고 있을게.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현자님은 다녀와.
미틸: 정말이지, 피가로 선생님! 과음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거 해장약이에요. 잘 챙겨드세요. 자, 가요. 현자님!
미틸이 손을 내어 춤판에 나도 등장했다.
루틸: 아하하, 그거예요!
미틸: 현자님, 잘하시네요!
춤추는 우리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피가로의 모습이 보였다.
(……아.)
그 눈빛은 지켜보는 듯 다정했고, 먼 별에 있는 것처럼 외톨이였다.
……죄송해요. 곧 돌아올게요.
피가로: ……무슨 일이야, 현자님?
춤의 고리에서 벗어난 나는 피가로의 앞으로 달려갔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똑바로 손을 뻗는다.
괜찮으시다면, 함께 춤추지 않겠나요?
피가로: 아하하. 현자님이 초대해주다니 놀랍네. 그건 즉, 나를 농락하고 싶어졌구나?
놀리는 듯한 피가로의 눈을 나는 웃지 않고 진지하게 바라본다.
저는 수천 년 동안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피가로가 말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미틸들에게 있어서 피가로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절대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에게도요.
피가로의 눈이 약간 동그랗게 떴다. 이윽고 끈이 풀리는 것처럼 활짝 웃었다.
피가로: 하하……. 현자님께는 당해낼 수 없네.
피가로는 수줍어하면서 천천히 내 손을 잡았다.
루틸 / 미틸: 아, 피가로 선생님!
레녹스: 취기는 이제 괜찮나요?
다행이다. 다 같이 출 수 있겠네요. 손 잡고 동그랗게 서요!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다섯 명이 연결되어 춤을 추었다. 빙글빙글 둥글게 굴려서 벗어나지 않도록.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에게만 들릴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피가로가 속삭였다.
피가로: ……현자님, 고마워.
'魔法使いの約束 > 주년 카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흔들리는 세계에서 너와] 파우스트 라비니아 (1) | 2023.11.18 |
|---|---|
| [흔들리는 세계에서 너와] 시노 셔우드 (0) | 2023.11.18 |
|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브래들리 베인 (1) | 2022.11.19 |
|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미스라 (0) | 2022.11.19 |
|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화이트 (0) | 202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