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July 3, 2022
7月6日(水)18:00よりイベント「星満ちる海に願いをわたして」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ムル・フィガロ・レノックス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俺の願い事? そうだなあ、ひとつ願うとしたら……。#まほやく pic.twitter.com/4u4EBezhhW
7월 6일 18:00부터 이벤트 「별이 가득 찬 바다에 소원을 건네며」 를 개최 예정! 가챠에는 SSR 무르・피가로・레녹스의 카드가 기간 한정으로 등장🧙♀️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살랑살랑 흔들리는 탄자쿠. 지금으로서는 먼 옛날 같은 고향의 여름 냄새. 현자의 이야기를 계기로 마법관에서 칠석 파티를 열기로 한다. 게다가 피가로의 발안으로, 마법사들은 어떤 게임을 하게 되어…….
……내 소원? 그렇네. 한 가지 바란다면…….
1화
어느 날 오후.
루틸: 와아, 대단해! 예쁜 젤리……!
루틸은 피가로와 레녹스와 함께 시장에 나간 곳에서 얻은 매력적인 선물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피가로: 시원한 색감이라 멋있지. 현자님이 골라줬어.
오늘 기온이 조금 높아서 모두와 차가운 간식을 먹고 싶었거든요.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아름다운 파란색에 섬세한 금박이 헤엄치는 여름 밤하늘 같은 색감의 젤리 케이크. 마법관의 인원만큼 샀기 때문에 책상에 진열된 그것들은 압권의 광경이었다.
무르: 반짝반짝! 나, 이거 좋아! 바다에 별을 가둔 것 같아.
오즈: ……아이가 좋아할 것 같군.
케이크를 둘러싼 마법사들의 면면은 조금 특이하다. 피가로들 외에는 담화실에서 한가롭게 지내던 루틸과 오즈, 무르. 그들을 초대해서 모두와 차를 마시게 되었다.
젤리가 이만큼 줄을 서니 왠지 별들이 정말 많이 늘어서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은하수 같네.
무르: 은하수? 그게 뭐야. 그것도 먹을 수 있어?
아뇨, 은하수는 칠석에 볼 수 있는 것으로…….
레녹스: 칠석……. 현자님의 세계에 있었다는 풍습이죠.
기억을 더듬듯이 레녹스가 턱을 쓰다듬는다. 그러고 보니 칠석에 대해 일부 마법사들 말고는 별로 자세히 이야기한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직녀나 언성의 전설이나, 당일이 가까워지면 나무를 많은 칠석 장식으로 물들이는 것. 칠석 장식에는 별을 향해 소원을 적는 탄자쿠와, 별 모양을 본뜬 오너먼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후키나가시라는 장식도 있었어요. 바람에 흔들려서 예쁘거든요.
무르: 그건 뭐야? 여기에 그려봐!
궁금증을 자아낸 무르가 어디선가 팡 하고 종이를 꺼냈다.
에…… 분명 이런 식으로 둥근 장식에 통 모양이…….
오즈: ……본 기억이 있다.
에, 정말인가요? 이 세계에도 비슷한 것이 있나요?
오즈: 아니…….
레녹스: 루틸이 그리는 양이 아닌가요?
루틸: 아, 진짜다!
내 손을 들여다보며 루틸이 활짝 미소를 짓는다.
루틸: 동그란 곳이 몸이고 뻗어있는 것이 다리죠. 양을 그릴 때는 저도 모르게 다리를 길게 그려버리거든요. 멋있어 보여서.
무르: 루틸이 그리는 양, 개성 있어서 좋아! 이 후키나가시라는 것도 독창적이라서 재밌어!
아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뻐요.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살랑살랑 흔들리는 칠석 장식과 탄자쿠. 어렸을 때 친구들과 소원을 나누던 날이 생각나서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의 여름 냄새. 습도 높은 바람도, 잠들기 힘든 밤조차도 지금으로서는 먼 옛날 일인 것 같다.
…….
피가로: 현자님은 어떤 소원을 빌었어?
에? 소원?
피가로: 맞아. '탄자쿠' 라는 것에는 소원을 써서 꾸미는거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조금 궁금해서.
무르: '노려라! 세계정복!' 같은 거?
그, 그렇게 엉뚱한 말은 안 쓴 것 같은데. 어렸을 때의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요…….
무르: 아깝다! 나 같으면 그 정도는 써버릴 거야. 오즈도 그렇지?
오즈: 원하지 않아도 그런 일은 내 손으로 이룰 수 있다.
무르: 하지만 절반 밖에…….
피가로: 무르. 지금은 현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 조금만 조용히.
무르: 네에~.
레녹스: 칠석에 빌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는 건가요.
딱히 정해져있는 건 아니지만, 주짓수에 가까운 풍습이라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레녹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라던가, '공부를 잘하고 싶어' 같은 건가요?
맞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소원이 이루어지면 물론 기쁘지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별로 기죽지 않을 것 같은 걸로요.
무르: ……과연. 이루어지는지 안 이루어지는지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아. 즉, 욕망을 쌓는 행위에서 의미를 찾는 거야.
요, 욕망!?
무르: 사소한 것이라도 소원이란 곧 욕망이지. 마음 속에 간직한 것을 드러낼 기회는 너의 세계에서는 적었던 걸까? 그런 점 때문에 너희 세계의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로 삼고 있는 걸지도 몰라. 흔한 성버릇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말이야.
무르: 우리도 같이 하자! 우리가 이 세상에서 칠석을 유행시켜버리자!
루틸: 와앗! 무르 씨, 이런 곳에서 공중제비를 하면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혀버려요.
서쪽 나라의 마법사 무르에게 자신의 욕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애처로움과 대담함을 겸비한 다른 세계의 풍습에 흥미가 끌린 걸지도 모른다. 방 안을 뛰어다니며 떠들고 있다.
(확실히 칠석은 독특한 풍습일지도. 하지만 욕망을 거는 것을 즐긴다고 하면 조금 부끄러워……)
피가로: 괜찮지 않아? 현자님의 세계의 문화, 나도 흥미로워. 우리 현자의 마법사들도 시도해보자. 서로의 소원을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모르는 면이 보일 수도 있고, 마법사끼리의 교류도 깊어질 수도 있어. 그리고 별에게 빌다니 로맨틱하고. 나는 칠석이 마음에 들어.
레녹스: 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은 상당히 대규모지만, 마법관에서 해 보는 것은 재밌을 것 같아요.
루틸: 네. 칠석을 계기로 마법관의 모두에 대해 더 알게 되다니, 너무 멋져요!
피가로: 모두도 좋아할 것 같고.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해?
에…….
이쪽을 향한 이상한 색의 눈동자가 잔잔하게 호를 그린다. 살며시 어깨를 감싸는 듯한 목소리에 자극 받아 칠석의 화제를 그리워한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모두와 함께 칠석을 즐기고 싶어요.
무르: 아싸! 그러면 칠석 파티, 개최 결정이네.
모두가 흥을 돋우는 한편 오즈는 담담하게 홍차를 마시고 있을 뿐이다.
오즈: …….
저기, 오즈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즈: ……좋을대로 해라. 너의 의사는 너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오즈의 말은 엄격하기도 하지만 부정하지도 않고 이 자리를 떠나려 하지도 않는 것이 너무나도 든든했다.
레녹스: 우선 칠석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싶네요. 현자님, 저희에게 칠석을 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나요?
네, 물론이에요!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다같이 칠석을 본뜬 파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뛴다.
피가로: 칠석을 하는 나무는 다른 곳에서 둘러보고……. 얘기를 듣기로는 장식이 중요하지. 현자님께 있어서 특별한 날인 칠석을 재현하는 거라면, 거기도 제대로 신경써야지.
레녹스: 특별한 행사라면 뭔가 특별한 요리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2화
그러고 보니 칠석에는 초밥이라던가 소면이라던가……. ……나머지는 별을 본뜬 요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과일이나 야채를 별 모양으로 자르거나, 소스를 별 모양으로 담거나…….
미스라: 헤에. 현자님 세계의 별을 먹을 수 있군요. 어떤 맛이 나나요?
루틸: 미스라 씨, 어느새!?
라스티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웬: …….
칠석 파티의 이야기로 들떠 있는데, 미스라가 찾아왔다. 오웬과 라스티카도 마찬가지였다.
라스티카: 이제부터 미스라와 오웬과 다과회를 할 건데, 여러분도 괜찮으시다면 함께 어떠신가요?
미스라: 그랬나요? 저는 그냥 대충 따라온건데.
오웬: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을 뿐이잖아. 멋대로 얘기를 진행하지 마.
피가로: 이런, 타이밍 좋기로 우리도 다과회를 하던 중이야. 너희들도 같이 어때?
라스티카: 그거 기우군요. 우리도 참가시켜…… 어라? 미스라, 오웬. 어디 가니?
오웬: 사이좋게 다과회라니 절대 싫어. 피가로와 오즈가 함께라면 더욱.
미스라: 저도 방으로 갈게요.
아…… 둘 다 기다려 주세요!
고개를 돌리고 떠나려는 두 사람에게 갑자기 말을 건다.
이번에 마법관에서 칠석 파티를 하자는 말이 나왔거든요. 오웬과 미스라도 참여하지 않겠나요?
오웬: 칠석?
미스라: 그게 뭐예요.
제가 있던 세계의 풍습이에요. 마법관의 모두와 교류를 돈독히 하려는 계기가 될까해서 모두와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까칠한 북쪽 마법사들 중에서도 이들은 유독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이 기회에 그들도 초대하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그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라스티카: 파티를 하시는 건가요? 그거 멋지다.
질문에 대답한 것은 라스티카였다. 흐르듯 미스라와 오웬의 손을 잡고 가볍게 다가선다.
미스라: 잠깐.
오웬: 놔. 팔을 통째로 뜯어줄까?
라스티카: 현자님의 파티 초대라니,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현자님, 부디 저희에게도 칠석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나요?
아, 네……!
두 사람이 떠나기도 전에 칠석에 대한 설명을 하자 라스티카는 절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스티카: 1년에 한 번 밖에 만남이 허락되지 않는 추억의 사람……. 얼마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인가요.
미스라 / 오웬: …….
참고로 미스라와 오웬은 오즈에 의해 소파에 착석되어 있다. 초조한 기색으로 눈앞에 있는 젤리를 먹고 있다.
미스라: 지루한 이야기네요. 이런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저를 여기에 앉힌 건가요?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오즈를 노려보고 있는 미스라. 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오웬은 입꼬리를 올렸다.
오웬: 그래? 나는 현자님의 이야기, 재밌다고 생각해.
! 오웬. 그렇게 말해주다니 기…….
오즈: 무슨 일을 꾸미고 있지.
오웬: 하하…… 너무한 말투. 나는 진심으로 재밌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거야. 저기 현자님. 이 마왕의 반응, 어떻게 생각해?
오즈: 부족한 마음의 공동을 메우기 위해 사람은 희망과 소망을 품는다. 그러므로 소원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가깝지. 너의 말은 마음을 갉아먹는다. 마음의 공동을 넓히는 것도 너에겐 쉬운 일일 터.
오웬: …….
누군가의 소원을 알게 된 오웬이 그걸 악용할지도 모른다. 오즈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오즈의 말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으며 오웬은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라스티카: 숨겨진 욕망을 토로하다니, 자극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나는 꼭 참여하고 싶어.
무르: 응응! 어쩌면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날 수도 있고. 내적 욕망은 여기라는 듯이 쓰고 마구 써버리자!
루틸: 내적 욕망……?
레녹스: 그렇게 들으니 조금 긴장되네…….
그, 그렇게까지 호들갑 떨지 않아도 괜찮아요. 더 편하게 가요!
미스라: 뭐든 좋지만 저는 참여 안 해요. 저보다 한가한 놈을 초대해 주세요. 오즈라던가 오즈라던가 오즈라던가.
(그러고 보니 오즈는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참가해 주려나……)
힐끗 오즈에게 시선을 보내면 붉은 눈동자와 시선이 교차한다. 잠시 침묵 후, 오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즈: ……네가 원한다면 참가하지.
감사합니다, 오즈!
미스라: 그러면 저는 참여 안 할게요.
오웬: 나도. 절대 싫어.
에!?
오즈: …….
오즈는 미스라와 오웬을 응시한 뒤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오즈: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 북쪽 마법사를 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순수한 힘 뿐.
그렇게 말한 오즈의 손에는 어느새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미스라: 그건 저도 동의해요. 당신을 지금 당장 제 힘으로 따르게 해줄게요.
오웬: 어쩔 수 없으니까 나도 도와줄게. 아까부터 쟤 때문에 계속 짜증났어.
오즈: 현자여, 내 힘이 필요한가.
모두들, 실력 행사는 조금……! 되도록이면 온화하게 초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피가로: 맞아. 현자님의 세계의 칠석을 모처럼 마법관의 모두가 하는 거야. 위험한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즐거운 파티 행사로 게임을 하는 건 어때? 그걸로 승부를 보는 거야.
오즈 / 오웬 / 미스라: 하?
피가로: 서로 죽이는 것보다 분명 즐거울 거야. 하지만 파티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에는 승부의 싸움판에조차 오를 수 없어. 지는 거야. 부전패라는 거.
미스라 / 오웬: …….
진다는 말에 미스라와 오웬의 눈썹이 씰룩거린다.
레녹스: 칠석이라는 행사에 게임을 조합한다는 건가요.
무르: 최고! 칠석도 게임도 같이 즐길 수 있어! 하지만 미스라랑 오웬은 참여 안 하는 거지. 그러면 둘 다 우리는 물론, 오즈에게도 진 셈이네!
미스라: 그럴 리가 없잖아요. 어떤 승부라도 이 남자한테 제가 질 일은 없어요.
오웬: ……그 게임, 뭔가 보상은 없어? 예를 들면 오즈의 눈알 같은 거 말이야.
피가로: 그런 뒤숭숭한 건 없지만 괜찮은 경품을 제공할 수 있어. 얼마 전에 시장에서 찾았거든. 뭐든지 손에 쥔 자를 황제로 만드는 마법 도구래.
루틸 / 레녹스: 황제?
피가로: 응. 그걸 쓰면 사람에게 명령하거나 따르게 하고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나봐.
(왕 게임의 왕이 될 수 있는 도구인가……?)
미스라: 그런 편리한 도구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오웬: 동감. 그런 마법 도구, 들어본 적도 없어. 가짜가 분명해.
3화
피가로: 단정 짓는 건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그냥 잡동사니라면 너희들에게 알려주는 의미는 없어. 애초에 내가 아직도 그걸 놓지 않은 건 어째서라고 생각해?
미스라 / 오웬: …….
피가로의 말에 두 사람은 입을 다물었다. 의미심장한 그 말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검토의 여지가 생긴 것 같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은 박식한 덕분에 설득력이 굉장하군요.
루틸: 맞아요.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울림도 왠지 두근두근거려요!
피가로: 이 마법 도구는 칠석 게임에 참가하여 승자가 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모두들 도구의 힘의 진위가 궁금하겠지만, 그건 게임의 승자만이 알 권리를 갖는 걸로 하자.
레녹스: 참고로 어떤 게임을 하실 건가요?
피가로: 으음, 칠석이라는 것은 소원을 별에게 비는 하트풀한 행사인 것 같고. 그것을 본뜬 내용으로 하면 즐겁겠지. 예를 들어 마법관의 모두의 소원을 마법으로 이룬다. 그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을 승자로 삼는 건 어때?
(마법으로 모두의 소원을 들어준다…….)
피가로의 말에 약간 가슴이 뛴다. 내가 과거에 별에게 바랐던 것들 중에서는 이루지 못한 소원들도 여럿 있었다. 그걸 서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마법이라는 이상한 힘이 자신이 원하는 등을 밀어준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이 있던 세계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꿈같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루틸: 소원을 이루다니, 재밌을 것 같다!
게다가 이뤄지는 분도 이뤄주는 분도 모두 즐길 수 있어서 멋지네요!
무르: 윈윈이라는 거네!
탁탁 윙크를 한 무르가 공중제비를 하며 라스티카의 옆에 내려선다.
무르: 얼른 모두를 부르러 가자! 나와 라스티카는 샤일록과 클로에를 부를게.
라스티카: 지금이라면 바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지도 몰라.
루틸: 그러면 저는 미틸과 리케, 그리고 히스와 시노에게도 말을 걸어볼게요! 모두 숲에 나간 것 같았고.
레녹스: 그러면 저는 파우스트 님과 네로에게. 그들도 칠석에 참가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피가로: 각자 참가하기 쉬운 형태로 칠석에 참가해 주면 좋지 않을까?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건 여기 있는 우리만 해도 되고. 보상에 관심이 있다면 게임에 참여해도 되고, 소원을 탄자쿠에 적기만 해도 좋아.
확실히 그렇다면 모두가 무리 없이 참가할 것 같네요. 미스라와 오웬은 어떤가요?
미스라: 도구의 효과에는 관심 없어요. 하지만 부전패 따위, 마음대로 매기는 건 용서 못합니다.
오웬: 시시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승부에서 이긴 후에 피가로나 오즈를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다면 분명 즐겁겠지.
미스라와 오웬도 불복해하면서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어쨌든 승부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준 것 같다.
(오즈는…….)
오즈: ……아서와 카인에게 말을 걸어두지.
루틸: 왠지 설레이기 시작했어요! 기대되네요, 현자님.
네!
그날 밤, 어쩐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나는 안뜰에서 홀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칠석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반짝이는 짙은 감색 하늘에는 은하수와도 비슷한 은하가 보인다. 원래 세계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 빛에 왠지 애틋해진다.
…….
피가로: 현자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안녕하세요, 피가로. 사실 잠이 안 와서 산책하고 있었어요.
피가로: 그렇구나. 그러면 나와 똑같네. 괜찮다면 졸릴 때까지 잠깐 수다 떨지 않을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피가로는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피가로: 별을 보고 있었어?
네. 이렇게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제 세상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저 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직녀와 견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은하수와 모양이 비슷해서…….
피가로: 은하수인가. 현자님의 세계의 칠석의 시기에 보이는 녀석이었지. 예쁜 이름이라서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어.
별들의 모임이 천상에 흐르는 강처럼 보여서 그렇게 불려요.
……맞다, 피가로. 낮에는 고마웠어요! 멋진 칠석 파티를 재현해줘서.
나는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헀다. 피가로가 잘 챙겨준 덕분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칠석이 될 것 같다.
피가로: 천만에. 하지만 감사 인사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에?
피가로: 그 오즈나 미스라, 오웬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네가 올 때까지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어. 하물며 파티에 참가하다니, 하늘과 땅이 갈라져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만큼 오늘 일어난 일은 기적이라는 거야. 현자님이 연결해준 인연 덕분이네.
희미한 빛을 찍어낸 피가로의 눈동자가 다정하게 나를 바라본다. 부드러운 밤바람이 살랑살랑 앞머리를 흔들었다.
피가로: 게다가 어린 마법사들에게도 분명 좋은 교류의 기회가 될 거고. 현자님이 칠석 이야기를 해준 덕분이야.
아뇨, 그런……. 모두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피가로가 말해줬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이 세계에서도 칠석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뻐요.
피가로: 그렇다면 다행이야. 앞으로도 많이 현자님의 지혜를 빌리게 되겠지만, 잘 부탁해.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다음 날. 현자의 서를 정리한 뒤 중앙 홀을 지나가던 나는 나도 모르게 멈춰 섰다.
응……!?
중앙 한가운데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적어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것을 멍하니 쳐다본다.
레녹스: 현자님.
미틸: 안녕하세요, 현자님!
나무 근처에는 레녹스와 미틸, 그리고 피가로와 루틸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이 나무는 도대체……?
레녹스: 현자님 세계의 '조릿대' 와 이것은 제대로 비슷할까요?
내 옆에 선 레녹스가 손을 뻗어 높은 위치에 있는 가지를 끌어당겼다. 확실히 조릿대의 잎과 모양이 비슷하다.
피가로: 어제 칠석의 화제가 나왔을 때 현자님이 조릿대 잎의 그림을 그려줬잖아. 그걸 보고 레노가 알려줬어. 방목을 나갔을 때 남쪽 나라에서 비슷한 나무를 봤다고.
혹시 일부러 남쪽 나라까지 찾으러 가주신 건가요?
레녹스: 마침 갈 일이 있어서요.내친 김에 찾으러 다녀왔습니다.
무심코 레녹스가 말했다. 내친 김이라고는 하지만 설마 어제 오늘로 준비해줄 줄은 몰랐다.
(외관도 촉감도 진짜 조릿대 같아.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그의 따스한 상냥함이 가슴을 울린다. 그러자 두 손을 뒤로 가린 미틸과 루틸이 펄쩍 뛰었다.
4화
미틸: 저도 어제 형님에게 칠석 얘기를 들었어요! 탄자쿠에 소원을 쓰는 거죠.
루틸: 그래서 피가로 선생님께서 이걸 준비해 주셨어요!
쨔잔, 하고 두 사람이 내민 것은 별 모양의 오너먼트였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옅게 빛나고 있다.
예쁘다……. 반짝반짝 빛나서 유리로 된 별 같아요!
피가로: 그렇지? 이걸 탄자쿠 대신 쓰면 어떨까 해서.
루틸: 이 장식에 모두가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을 가둘 수 있는 거죠?
가둔다고요?
피가로: 응. 이 장식은 마법이 걸려 있어. 예를 들면 지금 미틸이 오너먼트를 향해 쿠키를 무한으로 먹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고 해보자. 이건 그 기억을 잘라낼 수 있어. 그리고 주문을 외우면 저장한 목소리와 모습을 환영으로, 그 자리에 비출 수 있는 거야.
미틸: 정말이지, 피가로 선생님! 저는 그렇게 먹보가 아니에요.
피가로: 하하, 미안 미안. 예를 들면의 이야기니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이 제안하셨거든요. 종이에다가 소원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이걸 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면서.
피가로: 다만, 시간에 한계가 있어. 마법의 영향으로 이 오너먼트 자체가 며칠 지나면 사라져버려. 그래서 계속 소원의 풍경을 남겨둘 수는 없지만…….
충분해요! 이거라면 모두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게다가…….
(혹시, 내가 이 세계의 문자를 읽지 못하니까?)
결코 강요하지 않는 경묘한 그의 배려는 시원한 산들바람처럼 기분이 좋았다.
모두들,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칠석 파티가 너무나도 기다려져요!
루틸: 후후, 저희도요. 아, 그런데 미틸은…….
미틸: 죄송해요…… 현자님. 사실 파티 당일 날 파우스트 씨와 나갈 일이 있어서. 이 시기 보름달 밤에만 채취할 수 있는 특별한 약초를 채취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미틸. 귀한 기회니까 저는 꼭 둘이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미틸과 파우스트가 잘 지내는 것도 좋고. 기념품 이야기, 들려주세요!
레녹스: 나도 기대하고 있어. 게다가 당일 참가는 어렵더라도 지금부터 소원을 생각해서 이 나무에 장식해 두면 돼. 그러면 충분히 파우스트 님도 미틸도 칠석에 참가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미틸: 네! 파우스트 씨도 소원은 생각해 둔다고 하셨어요!
루틸: 당일 참가가 어려운 분들은 지금부터 칠석 준비를 도와주고 있는 거죠.
레녹스: 아아. 동쪽 마법사들은 시노가 주도하고 있다고 했어.
피가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각자 준비를 하면서 제대로 교류 해주고 있는 것 같네.
루틸: 현자님도 제대로 여기에 꾸미는 소원, 생가해 주세요. 미스라 씨들이 이뤄줄 수도 있으니까요!
아, 그렇죠! 모처럼의 기회니까 나도 생각해야겠다. 으음, 뭘 빌까…….
피가로: …….
카인: 좋아. 얼른 칠석 파티 준비하자! 모두들, 이야기는 들었지?
리케: 네. 소원을 마법의 오너먼트에 환영으로 가두는 거죠. 그리고는 조릿대라고 하는 나무에 장식을 한다고 들었어요.
아서: 그러면 우리는 나무 장식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하자. 어떤 것을 꾸미면 좋을까.
카인: 별과 관련된 행사라고 하니 빛나는 것이라던가……?
오즈: 아니, 이거다.
아서 / 리케 / 카인: 이건?
오즈: 현자가 그린 후키나가시라는 장식이다. 너희들, 본 기억은 없나?
리케: 후키나가시……. 으음……. 아! 예전에 현자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 중에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오즈: 그거다.
카인: 아키라가 마법관 전원의 얼굴을 그려서 장식하고 있었지. 그것과 같은 요령으로 만들면 되는 건가?
아서: 다같이 후키나가시에 마법사들의 얼굴을 그린 장식을 만들어서 많이 꾸미는 것은 어떨까?
카인: 찬성이야! 우리가 없는 만큼, 후키나가시에 파티를 분위기 있게 해달라고 하자.
리케: 네. 그러기 위해서 정성껏 만들고 싶어요!
아서 / 리케 / 카인: 다같이 열심히 데코하자! 오오!
오즈: …….
아서 / 리케 / 카인: 오오!
오즈: ……오오.
파우스트: ……비춘다. 됐나?
히스클리프: 으음, 조금 더 오른쪽. 아니, 왼쪽……?
시노: 멈춰, 너무 많이 갔어. 조금 더 오른쪽. 제대로 히스의 모습이 제일 예쁘게 나오는 위치에 서. 네로의 환영은 어깨가 잘려서 나왔어. 당당하게 가운데에 세워라. 다른 마법사들한테 바보 취급 받아도 괜찮냐.
네로: 소원을 말하고 그걸 다른 놈들이 볼 수 있는 거지? 뭔가 어색하지 않아?
히스클리프: 그렇지……. 내 모습이 기록처럼 남는 건 조금 부끄럽네…….
시노: 뭐가 창피해. 당일 우리는 임무 때문에 여기에 없어. 누가 봐도 상관 없잖아.
파우스트: 자, 싸우지 마. 너희들은 임무 준비도 있지. 효율적으로 끝낸다.
네로: 선생은 깨끗하게 각오를 한 것 같군.
히스클리프: 선생님은 어떤 소원을 빌지 벌써 정하셨나요? 저는 거기서부터 고민이라…….
파우스트: 뭐…….
시노: 말해봐. 환영을 가두기 전의 예행연습으로 들어주지.
네로: 당신은 도대체 어떤 입장이야.
파우스트: ……예를 들면의 이야기다. 셋이서만 임무를 하러 가는 학생들이 제대로 무사히 돌아오라고.
시노 / 히스클리프 / 네로: …….
네로: 에에, 당신 그거 천연?
파우스트: 하? 무슨 뜻이지?
시노: 어이, 선생. 그런 걸 오너먼트에 바랄 필요는 없어.
히스클리프: 네! 저희들, 잘 돌아올 생각이니까요!
네로: 하하, 선생도 팽팽한 것 같고. 나도 뀌어넣을 정도 준비해서 갈까.
브래들리: 남은 형기가 통째로 없어지길.
스노우 / 화이트: 각하.
오웬: 그렇대. 다시 해.
브래들리: 아아!? 적당히 해도 좋으니까 소원을 말하라고 한 건 너희들이잖아.
미스라: 귀찮은 건 사양이에요. 최대한 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걸로 해주세요.
스노우: 호호, 비록 즐거운 행사의 일환이지만 우리가 있는 한 브래들리의 바람은 쉽게 들어줄 수 없다.
화이트: 만약 이룰 수 있다면, 우리의 특제를 베풀어 주지.
오웬: 브래들리는 이제 그거면 되잖아. 치킨을 실컷 먹고 싶다던가.
미스라: 그렇다면 쉽네요. 닭을 잔뜩 데려오면 되는 거죠.
브래들리: 필요 없어. 네놈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후라이드 치킨은 깊이가 깊다고. 그런데 왜 우리가 파티 준비를 하는 거야. 참여하는 것도 아닌데.
5화
스노우: 이번 파티는 현자의 세계의 문화를 마법관에서 재현하려는 건장한 계획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화이트: 그대와 우리는 당일 중앙의 거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힘을 보태야하네.
오웬: 맞아맞아. 너희가 없는 만큼 우리가 참여해서 하는 거니까.
미스라: 준비 정도는 잘 하세요. 그것밖에 도움이 안 되니까요.
쳇……. 어차피 다른 패거리들의 말에 휩쓸렸을 뿐이잖아. 잘도 말하네.
스노우: 미스라들이 상품을 얻고 황제가 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지만…….
화이트: 모처럼 참가해주는 것이 아닌가. 같은 북쪽 마법사로서 조금은 쉬운 소원을 빌어주지.
스노우 / 화이트: 미스라 쨩, 오웬 쨩. 안뜰의 풀 뜯어줘?
미스라: 싫어요.
오웬: 잠꼬대는 자면서 해.
스노우 / 화이트: 즉답!
클로에: 쨔잔! 어떨까?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만들었어.
무르: 와아! 반짝반짝 하늘하늘해서 멋있어!
라스티카: 이 금 단추와 머리 장식도 멋있는걸. 별이 빛나는 바다에 녹아도 지지 않을 정도야.
샤일록: 네, 정말로요. 이왕이면 이 옷에 어울릴 만한 음료를 만들죠. 별빛을 닮은 금색 칵테일을.
무르: 내일이라도 또 '거대한 재앙' 이 나를 만나러 와주기를.
클로에: 내일!? 그건 조금 빠르다고나 할까, 무섭다고나 할까…….
샤일록: 후후…… 제멋대로인 사람. 그 달이 다가와서 얼마나 많은 비극을 낳았는지 당신도 알잖아요.
무르: 그렇지. 그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 달을 사랑해.
라스티카: 무르의 사랑 이야기는 웅장하구나. 먼 세상의 이야기 같지만 친근한 분위기도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려.
클로에: 나, 나는 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가슴이 뛰는 걸까.
샤일록: 후후, 클로에. 당신의 소원을 생각할 때는 절대로 무르의 소원을 참고하지 마세요.
클로에: 으음, 참고하고 싶어도 참고할 수 없을 것 같아.
무르: 맞아, 내 소원은 나 혼자만의 것이니까! 그래도 그 밖에도 많은 생각을 해 볼거야.
칠석 파티 당일, 나는 마중 나와 준 남쪽 마법사들과 함께 중앙 홀로 왔다.
와아……!
넓은 방의 중심에 있던 나무에는 많은 장식과 별 장식이 장식되어 있어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반짝반짝 반사되고 빛의 알갱이가 넘쳐 마치 눈앞에 작은 은하수가 나타난 것 같다.
대단해요. 소원이 이렇게나……. 아, 후키나가시에 그려져 있는 것은 혹시 모두의 얼굴인가요?
피가로: 후키나가시는 중앙의 마법사들이 만들어 줬어.
피가로의 말에 그들이 내 방까지 와서 참석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전해준 것이 생각났다. 아서는 공무로, 카인과 리케는 스노우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 옆에서 오즈는 장식된 나무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오즈: 모두의 마음은 곁에, 라며 팽팽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모두 함께 장식을……)
아하하, 너무 기뻐요! 그리고 오즈도 도와주셨군요. 테루테루보즈 같아서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루틸: 동쪽 마법사 분들은 별모양 쿠키를 준비해 주셨어요!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피가로: 그리고 저기있는 건 샤일록의 무알콜 칵테일. 칠석을 이미지화해서 만들었대. 장식도 식사도 현자님의 말을 참고해서 준비해 봤는데 어떨까? 제대로 칠석 같아졌어?
……네, 엄청요!
어디선가 들어온 바람이 조릿대를 닮은 잎사귀를 사르르 흔든다. 가끔 달콤한 버터 향을 풍기며, 금박이 소용돌이치는 칵테일 수면을 살짝 물결치며.
(모두 이렇게 열심히 해줬구나…….)
그럴 때마다 장식된 별들도 반짝반짝 흔들린다. 우아하고 시원하고 조용히, 빛의 선율을 연주하듯이. 오늘 아쉽게도 모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준비를 해준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레녹스: 모두 현자님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나라 마법사들과 협력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저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며칠 동안 현자님 덕분에 정말 즐거운 나날을 보냈어요.
아뇨, 저는 아무것도…….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뻐요. 임무도 훈련도 아닌 방법으로 조금이라도 모두의 유대가 깊어진다면…… 어라?
중앙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왕관은…….
피가로: 아아, 저거. 칠석 게임의 보상이야. 황제가 될 수 있는 마법 도구지.
이게 소문의……!
라스티카: 아주 창작적인 디자인이네요. 이국 정서가 물씬 풍기는 멋진 왕관이네.
라스티카.
문득 보니 남쪽 마법사에 더해 라스티카와 무르, 미스라, 오웬의 모습도 잇었다. 이번에 파티에 참석해 줄 마법사들이다.
라스티카: 클로에와 샤일록은 무대를 관람하러 가버려서 오늘은 없습니다만…… 서쪽의 마법사로서 오늘은 그 자랑을 걸고 분위기를 띄울 생각입니다.
무르: 나도 열심히 할게!
오웬: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야? 빨리 게임이나 시작해.
미스라: 뭐, 어차피 이기는 건 저지만요.
무르: 그 전에! 클로에의 선물이야. '에아뉴 랑블!'
무르가 주문을 외우자 마법사들의 몸에 금색 빛이 둘러진다. 눈을 깜빡할 사이도 없이 이들은 여름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의상으로 모습을 바꿨다. 짙은 감색과 금의 대비가 아름답다.
루틸: 와아, 역시 클로에! 눈부시고 섬세해서 오늘의 파티에 딱이야.
피가로: 클로에한테 감사해야지. 자, 다 모였으니 바로 시작할까? 현자님, 이 많은 소원이 담긴 별 장식 중에서 좋아하는 걸 골라줄래?
제가 골라도 되나요?
무르: 물론! 첫 번째 별의 선택은 현자님의 중요한 역할이야.
화려하게 장식된 나무를 앞에 두고 마법사들이 늘어서 있다.
(왠지 떨리네…….)
각각의 별마다 각자의 소중한 소망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면 무심코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고민 끝에 하나의 별을 가리켰다.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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