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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장난을 좋아하는 가면의 에튀드 ~서쪽&남쪽~] 6화~10화

6화

 

샤일록: 지금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변화 마법은 고급 마법이기에 바로 습득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겠군요. 게다가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무언가로 바뀌고 싶다. 옷을 입고 싶다는 마음이 클로에의 마법을 강하게 하고 있는 거라면 …… 변화의 마법을 습득한 후, 옷에 관한 마법이 향상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클로에: 그런 거야? 그건 곤란한데…….

 

전체적으로 전부 능숙하게 되지는 않는군요.

 

샤일록: 마법은 마음으로 사용하니까요. 어떤 청년을 얻기 위해 한 소녀가 아름다움을 닦고 사교계의 화가 된 후……. 사람에게 사랑받는 기쁨을 알았기 때문에 청년에 대한 연심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마법도 마음도 움직이기 쉽습니다.

 

클로에: 그렇다면……. 나는 변화의 마법은 아직 알고 싶지 않아. 나는 멋진 옷을 만들어서 누군가가 기뻐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아직 잊고 싶지 않으니까…….

 

라스티카: 좋네. 클로에가 만드는 옷은 그 자체가 멋진 마법 같으니까. 진짜 새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새 같은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행복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클로에: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클로에는 기쁜 듯이 웃었다. 무언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멋진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마법사다운 재미있는 이야기다.

 

무르: 그러면 오늘은 뭘 배울 거야?

 

샤일록: 그렇네요. 그러면 마법으로 변화하는 것을 간파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클로에: 간파하는 방법 ……. 원래는 무엇이었는지 마법으로 조사하는 거야?

 

샤일록: 맞아요. 변화의 마법을 배우는 것보다 쉽죠.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면 되니까.

 

클로에: 어떤 식으로 찾는 거야?

 

샤일록: 마법으로 느끼는 것이네요. 본래의 형태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막혀있거든요. 혹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던가. 너무 당당하거나, 무리를 하려고 하거나, 그러한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클로에: 소리 없는 소리…….

 

그런 건 인간도 눈치챌 수 있을까요?

 

무르: 감각이 날카로운 인간은 알아챌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인간과 깊게 관련된 것이라면 마법의 지배력보다 감각이 이기는 경우가 있지.

 

으음……. 길가의 경치에 섞여 있으면 잘 모르지만, 자신의 방이라면 아는 것처럼요?

 

무르: 맞아 맞아. 관심이 많은 것이라던가. 진흙에 있는데 반짝반짝한 병이나, 사람을 봐도 도망치지 않는 고양이나, 행동이 바른 강아지 같은 건 마법이 걸려있을지도.

 

라스티카: 진흙투성이의 병이나, 너무 공격적인 고양이나, 행동이 나쁜 개가 마법사로 변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렵네요…….

 

샤일록: 하지만 확실하게 부자연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마법의 주문을 외울 때 부자연스러운 것은 더 부자연스러워지죠. 요령을 알고 있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우선은 실천해 볼까요?

 

클로에: 실천? 뭘 하는 거야?

 

샤일록: 저희 세 사람이 서로의 모습으로 변화할테니 누가 누구로 변화하고 있는지 맞춰주세요.

 

샤일록: 뒤를 봐주시죠. 괜찮으시다면 현자님도 함께. 10초를 세면 다시 돌아봐주세요.

 

클로에: 알았어. ……잘 할 수 있으려나…….

 

샤일록: 요점은 관찰과 추측입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그 사람을 응시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 사람과 어울리는 옷을 생각할 때도, 가만히 응시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것처럼.

 

라스티카: 너무 어렵게 하지 않을 테니까 괜찮아.

 

무르: 나는 진심으로 할 거야! 최선을 다해서 맞춰줘!

 

클로에: 응!

 

쾌활한 대답을 하고 클로에는 나와 함께 뒤를 돌았다. 두근두근거리고 있는 클로에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동시에 조금 클로에가 부러워졌다. 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마법의 주문을 외워서 부자연스러운 것을 더 부자연스럽게 하는 것은 불가능해. 마법사에 대한 동경과 외로움을 떠올리면서 나는 진심으로 클로에를 응원했다.

 

(좋겠다……. 힘내, 클로에.)

 

클로에: ……3, 2, 1, 0! 돌아볼게. 괜찮아?

 

샤일록: 괜찮아요. 돌아보세요.

 

나와 클로에는 함께 돌아보았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무르, 라스티카, 샤일록이 나란히 서있다. 하지만 안은 다른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미소를 짓기만 하고, 입을 열고 말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클로에: 말 걸어봐도 돼?


7화

 

무르: 괜찮지만 말은 강하니까 말로 탐구하면 말로 당황하게 될 거야.

 

클로에: 에에!? 으음…….

 

샤일록: 마법을 사용해서 간파하는 것이 좋지 않아? 아아, 틀렸다. 좋지 않을까요.

 

라스티카: 조금 억지스러웠네, 샤일록.

 

무르: 봐! 지금의 힌트가 과연 덫일까. 그렇다면 힌트를 말한 것은 누구일까.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

 

라스티카: 아아, 벌써 생각하는 얼굴이 되었네. 클로에는 안되는 아이야. 울음소리 높일 만한 벌을 주지 않으면.

 

무르: 좋네! 벌은 정말 좋아!

 

샤일록: 그랬나요?

 

클로에: 점점 혼란스러워졌어…….

 

샤일록: 클로에. 그래도 저희에게 질문을 원하나요?

 

클로에: 아니, 괜찮아! 헷갈리니까! 말은 사용하지 않고 마법으로 찾아볼게.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더 부자연스럽게 되는거지.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클로에가 주문을 외웠다. 나는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클로에는 샤일록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클로에: 냄새가…….

 

샤일록: 냄새?

 

클로에: 술 냄새가 났어.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의…….

 

클로에는 샤일록에게 다가갔다. 은은하게 미소짓는 그의 가슴에 코끝을 얹고 킁킁하며 냄새를 맡는다. 확실하게 미소를 펼치고 클로에는 샤일록을 올려다봤다.

 

클로에: 라스티카다! 라스티카지! 라스티카의 냄새가 났어! 홍차와 햇살의 라스티카의 냄새!

 

샤일록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클로에를 껴안았다. 다음 순간에는 라스티카가 되어 있었다.

 

라스티카: 정답이야! 역시 클로에!

 

클로에: 아싸!

 

어느새 무르와 라스티카도 샤일록과 무르로 되어 있었다.

 

샤일록: 축하드립니다, 클로에. 라스티카는 유감이었군요. 저는 낮에 술 냄새는 그렇게 풍기지 않습니다.

 

무르: 의식을 너무 강하게 했네! 내 라스티카는 어땠어? 비슷했어?

 

클로에: 전혀 몰랐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르라는 느낌이었네. 가끔 시선이 조금 날카로워지는 부분이라던가. 샤일록의 무르도 지금 생각하면 상냥하고 정중했을지도! 이렇게, 주변의 분위기라던가!

 

샤일록: 이런. 숨길 수 없는 저의 선성이 드러나 버렸나요?

 

무르: 벌은 좋아하지 않아! 쓰다듬어줘!

 

샤일록: 후후, 착하다 착해.

 

잘된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클로에!

 

클로에: 응! 이렇게 마법을 잔뜩 배워서 현자님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사가 될게!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때, 교실의 문이 열렸다.

 

콕로빈: 현자님, 계시나요? 아, 서쪽의 마법사 분들도. 마침 잘됐다!

 

콕로빈 씨, 무슨 일인가요? 마침 잘됐다니, 뭐가…….

 

콕로빈: 방금 전 현자님께 서류를 확인받은 덕분에 서쪽 나라의 마법사 분들에게 의뢰하고 싶은 이변의 보고서가 정리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만, 즉시 준비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초의 안건인 가면 무도회까지 시간이 얼마 없어서…….

 

클로에: 가면 무도회? 가면 무도회에 가는 거야?

 

콕로빈: 네. 남쪽 마법사들과 함께. 클로에 씨, 가면 무도회에 잠입하기 위한 의상을 준비해주실 수 있나요……?

 

클로에: ……물론! 남쪽 나라의 마법사와 함께라 다행이야! 힘내서 만들어볼게!

 

콕로빈: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날, 새 의상을 입고 서쪽과 남쪽의 마법사들이 마법관의 엘리베이터 앞에 집합했다.

 

루틸: 클로에, 고마워! 이런 멋진 옷 입어본 적 없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매우 멋져!

 

클로에: 고마워! 루틸도 모두도 잘 어울려!

 

피가로: 젊은 마법사들에게 있어서는 첫 일이 되는 아이도 많겠지. 나와 샤일록은 보좌역이야.

 

샤일록: 모두들 협력해서 이제부터 가는 곳의 이변을 해결해 주세요.

 

미틸: 네! 저, 힘낼게요!

 

레녹스: 그래서 어떤 의뢰인가요?

 

콕로빈: 중앙 나라의 서쪽 국경 부근에 백일몽 성의 성주, 파르토르 님으로부터의 의뢰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가면에 대한 의변으로…….

 

가면……?

 

콕로빈: 네. 서쪽 나라에는 축제 때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밤의 만남을 즐길 수 있도록 가면을 쓰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콕로빈: 옛날에 서쪽 나라와 중앙 나라의 국경에서 다툼이 일어났을 때 파르토르 님의 조상의 활약으로 큰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평화가 맺어지게 되었습니다만…… 그때 우호를 축하하는 성대한 가면 무도회를 열어 서쪽 나라의 장군으로부터 파르토르 님의 조상에게 기념의 가면을 주셨다고 해요. 하지만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온 날부터 가면은 사라지고……. 가면을 쓴 수수께끼의 인물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클로에: 수수께끼의 인물…….

 

콕로빈: 네. 뒷모습이 성내에 사는 인물과 똑같아서 말을 걸어보면 가면을 쓰고 있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던가……. 성내에서 사는 인물로 변해 춤에 초대하는 것 같아요. 분명 그 정체는 사신으로, 죽음의 춤에 초대해 영혼을 빼앗는다라는 소문이 일어나고 있어서……. 가면을 처분하고 싶지만 서쪽 나라와의 국교에 파풍을 일으키게 되어 아무래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신……. 이 세계에는 사신이 있나요?


8화

 

샤일록: 만나본 적은 없네요. 죽음을 초래하는 정령들은 존재하지만, 화려한 장식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겠죠.

 

무르: 실제로 누군가가 죽었어?

 

콕로빈: 아뇨……. 파르토르 님의 부인이 소문을 신경쓰고 침실에 틀어박힌 정도로…….

 

라스티카: 그러면 가면이 아니라 소문에 잡혀버린 가능성도 있군요. 죽음의 춤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서우니까.

 

샤일록: 하지만 조금 의외군요. 해결해야 할 세계의 이변은 잔뜩 있죠. 인명에 관련된 것을 우선으로 해결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쪽 나라와의 국교 문제……. 나라끼리의 정치를 우선시 하셨군요. 아서 님은 알고 계시나요?

 

콕로빈: ……사실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중앙 나라에 마법관이 있는 것으로 노려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지금은 서쪽 나라가 국력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중앙 나라쪽으로부터 외교적인 문제를 떨쳐낼 수가 없어서…….

 

왠지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샤일록의 어조가 어려운 것은 알 수 있다. 그는 숨을 내쉬고 가볍게 눈썹을 숙였다.

 

샤일록: 아서 님이 알면 상처를 받으시겠죠. 구원을 요구하는 인간들도 현자의 마법사의 진의를 의심할 것입니다.

 

무르: 세계를 구하기 위한 마법사가 아니라, 중앙 나라를 위한 마법사라고?

 

피가로: 그러니까 젊은 마법사들에게는 훈련을 겸한 임무, 라고 한 거야.

 

샤일록: ……피가로 님은 알고 계셨나요?

 

피가로: 내가 제안한 거니까. 나는 아서를 귀여워하고, 너와는 다르게 타협도 몸가짐도 잘 하는 남자라서. 서쪽과 중앙의 귀족들이 모이는 무도회에서 이변을 해결하면 현자의 마법사의 평판도 올라갈 거야. 이후의 일이 수월해지겠지.

 

어깨를 으쓱거리는 피가로를 보며 샤일록은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미틸이 걱정스럽게 피가로의 팔을 잡는다.

 

미틸: 피가로 선생님, 무슨 일인가요……?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피가로: 괜찮아. 샤일록도 어른이니까 알겠지.

 

그 한마디로 샤일록의 눈빛은 확실하게 경멸로 바뀌었다. 서리가 내린 눈으로 피가로를 노려본다.

 

샤일록: 서쪽의 마법사의 정의감은 강하지 않지만, 자신의 미의식에 반대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요. 오늘 밤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만 다음은 없습니다.

 

피가로는 움직이지도 않고 어깨의 힘을 빼 채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피가로: 너에게 따르라고 한 적은 없어. 너의 고상한 미의식을 존경하고 있거든.

 

샤일록: 젊은 나무를 양분으로 만드는 노목보다 멋이 없군요. 당신은 인간들의 정치에 타협하여 젊은 마법사들의 첫 무대를 팔았습니다.

 

샤일록은 엄격하게 말한 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피가로는 고개를 숙이고 나에게 미소지었다.

 

피가로: 미안해.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지만 미인이 화내는 얼굴은 무섭네. 두근두근거렸어.

 

샤일록: 빨리 타세요. 두고 갈 겁니다.

 

차가운 샤일록의 목소리에 모두는 쭈뼛쭈뼛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클로에는 샤일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면서 툭툭 중얼거린다. 제비꽃빛 눈동자에는 작은 빛이 켜져있었다.

 

클로에: ……힘내자.

 

 

 

 

 

 

 

 

파르토르 씨의 성에서는 이미 가면 무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옷을 차려입은 중앙과 서쪽의 귀족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면을 쓴 사람들만이 있는 공간은, 이상하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신기한 가면을 쓴 인물이 섞여있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네…….)

 

샤일록과 피가로는 벽에 기댄 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피가로가 신경을 써주는 모습이 엿보인다.

 

미틸: ……죄송해요, 서쪽의 마법사 씨. 피가로 선생님이 샤일록 씨를 화나게 해버린 것 같아서…….

 

클로에: 미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은 가끔 무신경하게 농담을 내뱉고, 무자각이고, 비상식하고, 뻔뻔한 부분이 있지만…….

 

무르: 엄청나게 말하네!

 

미틸: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눈썹을 낮추며 미틸이 말했다. 그 한결같음에 조금 전의 클로에의 중얼거림을 기억한다. 힘내자며 작은 소리로 내뱉었던…….

 

라스티카: 좋은 사람이라면 다행이다. 샤일록도 좋은 사람이니까 안심해줘. 무르도 그렇게 생각하지?

 

무르: 샤일록은 둥글게 되는 것을 싫어해! 피가로는 둥글게하는 압력이 강하니까 찌릿찌릿~!

 

레녹스: 압력은 확실히 항상 강하네요.

 

……클로에. 조금 전 샤일록을 보면서 힘내자고 했었죠. 그건 어떤 의미였나요?

 

클로에: 부끄럽다. 들렸구나……. 그건, 그……. 뭐라고 할까, 샤일록이 슬퍼보였으니까……. 내가 이변의 해결에 활약할 수 있다면 기뻐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 아마도 우리를 위해 화낸 것이잖아? 그러니까 우리들에게 있어서 좋은 밤이 된다면 샤일록도 기뻐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

 

레녹스: 클로에……. 너는 상냥하고 착한 아이구나.

 

라스티카: 부끄럽네.

 

레녹스: 당신을 칭찬한 건 아니지만…….

 

루틸: 그렇네요! 저희가 힘을 합쳐서 힘낸다면, 피가로 선생님과 샤일록 씨도 화해할지도 몰라요!

 

미틸: 선생님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저희들의 훈련 결과를 보여드리는 거예요!

 

무르: 모두 힘내자!


9화

 

서쪽과 남쪽 마법사들은 기묘한 가면을 잡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남쪽의 마법사들이 성의 각지에서 축복의 마법을 걸고 나쁜 짓을 하는 가면을 무도회 회장으로 몰아간다. 서쪽의 마법사들이 무도회 회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기묘한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을 잡는다. 정체를 간파하는 마법은, 전에 클로에가 훈련으로 배운 마법이기도 하다.

 

클로에: 좋아! 힘내야지!

 

이렇게 서쪽 나라 마법사들의 첫 임무가 시작되었다.

 

 

 

 

 

 

루틸: ……이 근처면 되려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들과 나쁜 것들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도 곤란하네.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화나게 하는 말씀을 하시니까……. 하지만, 미틸이나 루틸에게 있어서 오늘 밤이 좋은 경험이 되면 좋겠어. '포세타오 메유바'

 

 

 

 

미틸: 서쪽 나라의 마법사 분들과 함께 남쪽 나라의 마법사의 좋은 점도 열심히 보여주지 않으면! 

 

미틸: 성에 있는 분들과 현자님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나와 클로에는 함께 무도회의 회장에 있었다. 붉은 드레스, 푸른 가면, 초록의 날개 장식…….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의 숨겨진 표정을 빤히 쳐다본다. 마법관에 막 왔을 무렵의 클로에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본질을 보려고 하고 있었다. 모두와 친구가 되기 위해.

 

클로에: ……마법의 기척이 나.

 

클로에가 핫, 하고 얼굴을 올렸다. 한층 더 호화로운 가면을 쓴 키가 큰 귀부인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호화로운 가면 아래의 새빨간 입술이 고양이처럼 웃는다. 매력적인 미소에 나는 조금 끌렸다. 바로 클로에가 주문을 외웠다.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그러자 귀부인은 고양이의 모습이 되어 삐걱거리는 것처럼 내 어깨에 올라탔다. 그것을 본 클로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클로에: 아! 무르지!

 

고양이: 정답~!

 

고양이는 무르의 목소리로 말하더니 갑자기 무르의 목소리로 변했다. 분쇄되는 듯했지만 마법 때문인지 풍선처럼 어깨에 멈췄다.

 

무, 무르. 눈에 띄어요…….

 

무르: 클로에의 성과를 봐달라고 샤일록에게 부탁받았어! 축하해, 클로에!

 

클로에: 고마워! 자, 무르. 내려와. 현자님이 곤란…….

 

말을 하다가 클로에가 얼굴을 올렸다. 거기에는 가면을 쓴 라스티카가 있었다. 표정은 모르겠지만 그와 같은 모습이었다.

 

라스티카: 무슨 일이니?

 

클로에: 아……. 무르가 귀부인으로 변장해서 나타났어. 그 후 고양이가 되어버려서.

 

가면 아래에서 라스티카가 미소지었다.

 

라스티카: 그래.

 

조용한 미소에 무도회의 소란이 멀어졌다. 나도 클로에도 라스티카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머리카락의 색도, 목소리도, 눈동자의 색도 그와 같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있었다.

 

클로에: ……뭐하고 있었어?

 

그렇게 물으며 클로에는 시선만으로 라스티카를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흝어보았다.

 

라스티카: 뭐하고 있었냐니, 당연하잖아. 현자의 마법사의 역할을 완수하러 왔어. 이상한 가면을 찾아야지.

 

부서진 듯한 부드러운 어조는 라스티카 그 자체였다. 한순간 위화감은 가짜였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클로에는 작게 목을 흔들었다.

 

클로에: 이렇게 귀부인이 많이 있는 회장에서? 라스티카라면 이상한 가면이 아니라 다른 것을 찾고 있지 않았을까?

 

라스티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다.

 

라스티카: 춤추자.

 

클로에: ……춤추는 상대가 원했던 거야?

 

라스티카: 맞아. 나는 그걸 위해 여기에 있는데, 장식된 채로는 지루하니까.

 

클로에: 그것이 너의 본질?

 

라스티카: 누구라도 그럴 걸. 즐거운 파티에는 가슴이 뛰어 섞이고 싶어지지. 혼자는 외로워. 친구를 원해.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잔뜩 모여있잖아.

 

끌려갈 것 같은 슬픈 목소리에 클로에가 눈을 떴다. 클로에는 순식간에 주문을 외웠다.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라스티카의 가면이 빛나는 동시에 라스티카가 클로에의 팔을 잡았다. 가면 안쪽의 눈동자가 어둠 같은 흑으로 변해간다.

 

클로에……!

 

그때, 또 한 손이 클로에의 팔을 잡는 라스티카의 손 위에 살짝 겹쳐졌다.


10화

 

라스티카: 미안하지만, 이 아이는 나의 제자야.

 

클로에: 라스티카……!

 

가면을 쓰지 않은 라스티카가 클로에에게 미소짓는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

 

눈부신 빛을 내고 가면이 공중에 뜬다. 가면을 쓰고 있던 라스티카의 몸은 먼지처럼 안개가 나왔다.

 

귀족: 저것은……!

 

귀족: 소문의 가면……!?

 

클로에: 이제 괜찮아! 걱정하지 마!

 

가면만 남기고 육체가 사라져간다. 바닥에 떨어져가는 가면을 클로에가 소중히 잡았다.

 

클로에: ……잡았다! 라스티카, 현자님. 잡았어!

 

미소를 지으며 클로에가 보고한다. 무도회 회장에 있는 귀족들도, 모여온 남쪽 마법사들도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루틸: 해냈네, 클로에!

 

미틸: 무사히 해결되었나요!?

 

레녹스: 이걸로 안심이네.

 

클로에는 웃는 얼굴로 뒤집어진 가면을 양손으로 내세우면서 샤일록과 피가로에게 보여주었다.

 

클로에: 샤일록! 피가로 씨! 가면을 잡았어!

 

샤일록: 잘됐다, 클로에. 무사히 첫 일이 끝났군요.

 

피가로: 축하해. 너희들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자, 샤일록도. 전부 잘 됐으니까 이제 기분 풀어. 건배.

 

샤일록: 정말이지, 입담이 좋으신 분. 좋습니다. 건배.

 

귀족: 현자님의 마법사다! 현자님의 마법사들이 재앙을 제거해줬어!

 

귀족: 이건 좋은 걸 봤군! 서쪽 나라로 돌아가면 모두에게 말하야겠어!

 

갈채를 받으면서 클로에들이 빛나는 웃음을 지었다. 무사히 이변을 해결할 수 있어서 나도 안심하고 숨을 쉬었다.

 

잘됐네요, 클로에. 이 가면은 어떻게 할까요.

 

클로에: 부수거나 봉인하는 건 불쌍해. 이 가면도 파티에 섞이고 싶어했어. 친구를 원했던 거야. 나처럼.

 

무르: 아직 나쁜 짓도 안 했고, 마법관에 맡겨두는 건 어때? 그리고 가끔 가면 무도회를 하자!

 

라스티카: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 마법관에 맡길 수 있도록 협상해 보자. 클로에에게 있어서도 추억이 될 거야.

 

그렇네요. 오늘 이 날을 기념해서 마법관에 보관하죠.

 

클로에: 응! 고마워, 현자님! 고마워, 모두들!

 

 

 

 

 

 

 

 

……가면의 사건, 그립네요. 그 이후로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가면을 쓴 클로에를 되돌아 보았다. 가면 너머로 제비꽃색으로 웃고 있다.

 

클로에: 그렇네! 친구가 잔뜩 생겼고, 마법관에서 가면 무도회도 할 수 있었고, 매우 즐거웠어! 또 하고 싶네, 무도회. 신분도 나라도 과거도 잊고 춤추는 거야.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렇네요. 진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마법관에서 무도회를 열어볼까요?

 

클로에: 아싸! 기쁘다! 기뻐!

 

클로에가 소리를 내며 기뻐한다. 그때, 노크의 소리가 울려퍼져 방문이 열렸다.

 

클로에: 현자님, 있어?

 

에?

 

문에서 나타난 건 클로에였다. 되돌아보면 조금 전 옆에 있었던 클로에가 없다. 대신 화려한 가면이 떨어졌다.

 

(혹시……. 지금까지 말한 것은 클로에가 아니라…….)

 

클로에: 무슨 일이야? 현자님.

 

아……. 그게……. 클로에와 예전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서…….

 

클로에: 나와 옛날 이야기? 아, 이 가면! 현자님에게 장난쳤구나! 정말이지…….

 

클로에는 가면을 들고 꾸짖듯 눈썹을 숙였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화려한 가면을 자신의 얼굴에 씌운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나는 조금 당황했다.

 

클로에…….

 

클로에: 저기, 현자님.

 

화려한 가면 너머 제비빛의 눈동자로 클로에는 나에게 미소지었다. 마치 새학기의 학생처럼. 파티에 섞이고 싶었던 무도회의 가면처럼.

 

클로에: 그때 이후로 나에 대해 알게됐어?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렇다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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